참을 수 없이 불안할 때, 에리히 프롬 - 내 안의 힘을 발견하는 철학 수업 서가명강 시리즈 24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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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가명강 24권 『참을 수 없이 불안할 때, 에리히 프롬』이다.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 박찬국 저서라는 점에서 무조건 읽어보고 싶었다.

안 그래도 서가명강 18권 『사는 게 고통일 때, 쇼펜하우어』도 박찬국 교수의 쇼펜하우어 철학 강의를 담은 책인데, 그 책을 읽고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새로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 흔히 염세주의자라고 알려진 쇼펜하우어는 의외로 그렇게까지 어둡고 불만스럽지는 않았다.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짚어주어서 인식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그러니 이번 책도 무조건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이번에는 에리히 프롬이다. 우리는 고독하고 무력하게 낯선 세계에 던져져 있다는 것이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내 안의 힘을 발견하는 철학수업 『참을 수 없이 불안할 때, 에리히 프롬』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박찬국.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이며, 가장 쉬운 언어로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철학자이다. 동서양의 사상을 편견 없이 넘나들며 인간과 세계를 탐구한다. 삶을 깨우고 힘이 되는 철학적 주제와 사유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대중강연과 글쓰기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이 책에서는 우울, 불안, 무력감에 빠져 있는 현대인에게 에리히 프롬의 사상을 통해 창의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삶의 영감을 주는 통찰을 제공한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들어가는 글 '세상이 뜻대로 되지 않아 불안한 당신에게'를 시작으로, 1부 '사랑만이 우리를 불안과 절망에서 구원한다', 2부 '우리는 고독하고 무력하게 낯선 세계에 던져져 있다', 3부 '인간에게는 자유로부터 도피하려는 성향이 있다', 4부 '어떻게 내 안의 힘을 깨울 것인가'로 이어지며, 나가는 글 '프롬 읽기를 통해 새로운 삶과 만나는 시간'으로 마무리된다.



1941년에 발간된 『자유로부터의 도피』는 에리히 프롬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린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을 박찬국 교수가 처음 읽은 때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우연히 서점에서 이 책의 영어 원서를 구하게 되었고, 이내 이 책에 빠져들어 거의 일주일 동안은 책에서 손을 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 책만큼 몰입의 기쁨을 선사했던 철학책은 없었다고 하니, 도대체 그 책이 어떤 것인지, 무엇이길래 독자에게 흥분과 감동을 전달해 주었는지, 이제야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이 책의 목적은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실마리로 하여 프롬의 사상을 소개하는 것이지만 프롬의 생애도 상당히 상세하게 다루었다. 그리고 프롬의 생애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그의 사상도 많이 언급했다. 이는 프롬의 사상은 그의 삶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그의 생애에 관한 부분을 읽으면서 그의 사상이 얼마나 구체적인 삶에 뿌리 내리고 있는지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14쪽)



에리히 프롬은 『자유로부터의 도피』(1941), 『사랑의 기술』(1956), 『소유냐 존재냐』(1976)와 같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쓴 사상가다. 프롬이야말로 20세기 사상가 중에서 일반 대중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사상가일 것이다. 『사랑의 기술』은 세계 전역에서 무려 2,500만 부가 팔렸으며, 오늘날까지도 하버드대학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꼽힌다. 『소유냐 존재냐』 역시 전 세계적으로 1,500만 부 이상 팔렸다. 철학자 중에서 일반 대중에게 이렇게 많이 읽힌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19쪽)

에리히 프롬은 출간하는 책마다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대중의 큰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이 전문 철학계에서는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했나 보다. 깊이 없는 통속적인 사상가라고 평가받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박찬국 교수의 생각은 어떠할까.

나는 프롬이야말로 심원한 사상을 명료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개진한 대표적인 사상가라고 생각한다. 또한 프롬의 글은 정신분석가로서의 체험을 담고 있어서 매우 구체적이다. 약간이라도 추상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으면 프롬은 항상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프롬이 이렇게 글을 쓴 이유는 독자가 이해하지 못하는 글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나는 프롬의 글쓰기에서 독자들에 대한 존중을 본다. (22쪽)

쇼펜하우어에 대한 책을 읽을 때도 그랬지만, 이 책을 읽는 지금도 점점 에리히 프롬에 한 걸음 한 걸음 호감을 가지고 다가가는 것처럼 조심스레 발을 내딛는다. 호기심이 점점 커지면서 말이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에리히 프롬에 대해 정말 아는 게 없었구나, 새삼 깨닫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니 무의 상태에서 하나씩 알아가는 시간이 더욱 경이롭고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이다.

프롬이 대중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일으켰던 또 하나의 원인은 프롬의 개방적이고 균형 잡힌 사유 태도에 있다. 프롬은 인류 역사에 나타난 다양한 종교적·철학적·심리학적 통찰을 폭넓게 수용하면서, 이를 독자적인 방식으로 종합한 사상가다. 프롬이 보여주고 있는 이러한 종합 능력은 20세기 사상가 중에서 단연 독보적이다. 프롬은 특정한 종교는 물론이고 철학이나 심리학의 어떤 특정한 사조에 구속되지 않고, 선불교, 유대교 신비주의, 기독교 신비주의, 실존철학, 마르크스 사상,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등의 통찰을 모두 수용하고 있다. 인간의 성장과 행복에 도움이 되는 모든 통찰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24쪽)



박찬국 교수는 니체, 하이데거, 쇼펜하우어 등 실존철학 대가들의 사상을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고 흥미롭게 소개해 주었다.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내가 에리히 프롬의 철학에 대해 아는 게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새로이 접하고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특히 프롬의 생애와 사상을 함께 풀어주니, 에리히 프롬의 입문서로 손색이 없겠다.

저자는 '나가는 글'에 프롬의 사상을 더 깊이 알고 싶은 독자들은 그의 책들을 직접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렇게 이 책을 시작으로 관심을 가지고 하나씩 독서의 세계가 확장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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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어떻게 살래 - 인공지능에 그리는 인간의 무늬 한국인 이야기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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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책이 쌓여있다고 해도 순서 새치기하여 제일 먼저 읽고 싶은 책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 책이 그랬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다.

재미있고, 휴식 같고, 대단히 방대한 지적 향연에 감탄하고…….

책을 펼쳐들면 이야기보따리가 펼쳐지듯, 끊임없이 이야기가 줄줄 쉬지 않고 흘러나온다.

이어령 저서 중 특히 애착을 갖고 0순위 중의 0순위로 챙겨보는 책이 있으니, 바로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다.

이 책이 바로 이어령 지적 대장정의 종착지 '한국인이야기' 시리즈 중 세 번째 '창조의 아이콘, AI를 말하다'이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무척 궁금했다.

이번 주제는 인공지능이다. 이 책 《한국인 이야기: 너 어떻게 살래》를 읽으며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 책의 저자는 이어령. 1934년 충남 온양에서 태어났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문학박사, 문학평론가, 이화여대 석좌교수, 동아시아 문화도시 조직위원회 명예위원장,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조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반평생을 이화여자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석좌교수, 석학교수를 지냈다. 여러 신문의 논설위원으로 활약했으며 그는 60년 이상 평론과 소설, 희곡, 에세이, 시. 문화 비평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방면의 글을 써왔다. 길고 길었던 지적 여정의 대미를 장식할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를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집필해 왔으며, '한국인 이야기' '아직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두 시리즈의 방대한 원고를 머리맡에 두고 영면에 들었다. 현재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중 《너 어디에서 왔니》와 《너 누구니》가 출간되었으며, 앞으로도 출간이 이어질 예정이다.



요즘 AI가 대세인가 보다. 그런데 이미 돌아가시기 전에 이렇게 방대한 원고를 남기셨다니, 신기하고 대단하다.

일단 이 책을 펼쳐들면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개를 꼬부랑 꼬부랑 넘어가는 이야기로 시작하며 시선을 모은다.

세상이 골백번 변해도 한국인에게는 꼬부랑 고개, 아리랑 고개 같은 이야기의 피가 가슴속에 흐르는 이유입니다. 천하루 밤을 지새우면 아라비아의 밤과 그 많던 이야기는 언젠가 끝납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꼬부랑 할머니의 열두 고개는 끝이 없습니다. 밤마다 이불을 펴고 덮어주 듯이 아이들의 잠자리에서 끝없이 되풀이될 것입니다. 그것은 망각이며 시작입니다. (11쪽)

옛날 이야기를 따라가는 아이의 심정으로 호기심 어린 눈빛 가득 발사하며 이 책을 읽어나간다.

그렇게 '한국인 이야기' 꼬부랑 열두 고개를 넘어가본다.



진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썼다고 할까. 그냥 정보만 제공하면 밋밋하고 딱딱할 것을 풋풋하게 만들어주었다. 숨결을 확 불어넣고 말이다.

이미 어딘가에서 보았던 이야기일지라도 이어령 선생님을 거쳐서 이야기가 나오면 재미있는 이야기로 탈바꿈된다.

같은 소재라도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이렇게 다르게 다가온다.

정말 눈이 반짝반짝 빛나며 이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읽어나가며 마음에 훅 들어오는 글을 만났을 때의 반가움이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다가 재미있는 장면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지만, 특히 시리가 끝말잇기 신공도 익혔다는 것도 재미있게 다가왔다.

절망하기는 역시 일렀다. 한국 시리에는 일본 시리에는 없는 끝말잇기 놀이가 있었던 게다. 무료해진 아이들처럼 시리를 붙잡고 끝말잇기를 하자고 졸라본다. 시리는 얼른 "좋아요, 제가 먼저 시작할게요. 해질녘!"이란다. 내가 먼저 하겠다고 해도 매번 제가 먼저 시작한다면서 내놓는 말들이 걸작이다. '과녁, 꽃무늬, 마귀광대버섯' 이런 뒤를 잇지 못할 단어들만 내놓는다. 어지간히도 짓궂다.

일본어 시리에게 끝말잇기(시리토리) 하자고 하면 "죄송해요. 끝말잇기는 아직 공부 중이에요"라며 단칼에 거절했다. 끝말잇기 자체가 일본에서 온 것인데도,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시리를 훈련시켜 그들이 쫓아오지 못하는 시리를 만들어낸 거다.

이게 다 한국인들이 시리와 대화하며 입력한 정보가 아니겠나. 지구 멸망 같은 철학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아도 시리와 이런 아이다운 장난은 많이 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나는 한국인들에게 내일은 없어도 모레는 있을 것이라 기대를 걸어본다. 전에는 시리, 문자 인식 이런 것이 있는지도 모르던 사람들도 알파고 쇼크 이후로 인공지능에 부쩍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니 말이다. (55~56쪽)



알파고 이야기를 재미나게 끌고 가며 이야기에 몰입하도록 한다. 특히 우리는 이세돌이 알파고와 대국을 벌였던 순간을 기억하고 있으니, 더욱 생생하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그러면서 바둑에 대해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안목을 키워주니 고개를 끄덕이며 읽어나간다.

지금까지 우리는 부분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부분은 전혀 의미가 없다. 부분을 다 합쳐놓아도 홀리즘, 전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양자역학과 같이 부분과 부분의 상호 관계 속에서 의미를 찾기 시작한 것이 21세기 패러다임 시프트다. 그게 바로 바둑이다. (110쪽)



서양의 기계론적인 세계관으로는 풀 수 없는

인간과 인공 사이의 고차원방정식

우리의 인(仁) 사상과 생명 의식에 해법이 있다! (책 뒤표지 중에서)

AI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의 인(仁) 사상까지 연계시키는 것에 감탄했다. 지금껏 생각지 못한 부분을 연결해서 의미를 부각시켜주니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이게 인이라는 거다. 네가 가졌기 때문에 내가 가질 수 있고, 내가 가짐으로써 네가 쓸 수 있다. 네가 걸 땐 내 것도 네 것이지만, 내가 걸 땐 네 것도 내 것이다. '인'은 바로 정보화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인터'의 기술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 오늘날의 미디어 시대, 정보화시대는 산업주의와 다르다. 우리식으로 말하면, '어질 인의 시대! 인터의 시대!'인 거다. 즉, 네가 가져야 내가 갖고, 네가 기뻐야 내가 기쁜 시대다. 독점이 아닌 나눔을 토대로 한 미디어의 시대, 인터넷의 시대, 인터페이스의 시대, 상호작용의 시대다. 정보사회는 상호의 소통성, 커뮤니케이션을 최대의 가치로들 알고 있지만, 아니다. 인간의 소유 형태를 혁명적으로 바꾼 것이 핵심이다. (353~354쪽)

이어령 선생님의 책 중에 한국인 이야기는 특히 재미있다. 일단 펼쳐들면 솔깃하게 만드는 뛰어난 힘을 느끼게 해준다.

짤막하게 끊어서 볼 수도 있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읽어나갈 수도 있다.

세대를 아우르며 긍지를 느끼게 해주는 책이어서 책을 읽은 보람이 있다.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고 생각의 지평을 넓혀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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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의 중력에 맞서 - 과학이 내게 알려준 삶의 가치에 대하여
정인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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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중력이란 순리대로 진행되는 것인데, 그것을 거스른다는 의미일까.

저는 인간이 통과할 생로병사의 관문이 '중력'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삶은 고통"이라고 하지요. 우리 삶은 죽음이나 질병, 노화, 망각, 사랑, 이별처럼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합니다. 우리 인생은 인간이라는 존재를 초월해야 하는 순간을 마주해요. 평범한 삶을 사는 누구나 거대한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죠. 이럴 때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나를 이해하는 데 과학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과학이 행복, 사랑, 성격, 감정, 기억, 질병, 노화, 죽음 등 인간과 삶에 대해 말하는 것들을 살펴보고, 과학이 어디까지 말할 수 있는지 탐구하고 싶었습니다. 과학은 지배나 힘의 언어가 아니라 인간의 무지와 편견을 깨고 세상을 바꾸는 해방의 언어가 되어야 하니까요. 저는 과학책 읽기의 출발점에 '우리의 경험'을 세워놓았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앎을 통해 자기 변화를 추구하는 '우리의 이야기'가 더 나은 과학기술, 사람을 위한 과학기술을 만들 거라고 믿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과학책을 읽겠다며 펼쳐든 이 책은 과학에 더해 철학적 사색까지 나를 안내해준다.

문득 과학에 대한 선입견을 벗어나 내 생각의 지평을 넓혀주는 듯 이 책을 읽는 시간, 내 마음은 무한으로 뻗어간다.

갖가지 질문과 거기에 대한 사색이 더해져 이 책을 더욱 풍성하게 읽어나간다.



이 책의 저자는 정인경. 과학저술가이며, 작가로서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 우리가 원하는 과학기술을 말과 글에 담고자 노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모든 이의 과학사 강의》, 《통통한 과학책 1,2》, 《과학을 읽다》, 《뉴턴의 무정한 세계》 등이 있고 고등학교 《과학사》(씨마스) 교과서를 집필했으며, 한겨레신문에 <정인경의 과학 읽기> 칼럼을 쓰고 있다. (책날개 발췌)

《내 생의 중력에 맞서》에서의 중력은 중의적 의미를 가집니다. 인생을 지배하는 운명의 힘을 뜻하기도 하고, 객관적 언어의 큰 목소리를 의미한다는 것을 나중에 알아차렸습니다. 그래서 내 생의 중력에 '맞서' 책을 읽기로 마음먹었어요. 과학은 소수의 백인 남성 과학자, 엘리트나 전문가가 독점하는 지배 또는 힘의 언어가 아니라 인간의 무지와 편견을 깨고 세상을 바꾸는 해방의 언어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과학책 읽기의 출발점에 우리의 경험을 세워놓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앎을 통해 자기 변화를 추구하는 '우리의 이야기'가 더 나은 과학기술, 사람을 위한 과학기술을 만들 테니까요. (7쪽)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자존: '나'와 '너'의 균형 앞에서', 2부 '사랑: 이해와 포용 앞에서', 3부 '행복과 예술: 일과 놀이 앞에서', 4부 '건강과 노화: 자연과 시간 앞에서', 5부 '생명과 죽음: 팬데믹과 기후 위기 앞에서'로 나뉜다. 이 책의 마지막에 '《내 생의 중력에 맞서》와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이 수록되어 있다.



저는 이런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언제부터 과학을 좋아하셨어요? 과학을 왜 좋아하세요? 과학 공부가 재미있나요? 그럴 때마다 저는 과학이 재미있어서, 좋아서 한다기보다는 과학이 중요해서 공부한다고 말합니다. (33쪽)

이 책은 과학이 중요해서 공부한다고 말하는 저자의 과학책 읽기 안내서이다.

먼저 이 책의 308쪽부터 이어지는 참고문헌 목록을 펼쳐보았다. 어떤 책들이 있을지 궁금해서 먼저 찾아보았다. 그런데 목록을 하나하나 보다 보면 언급된 책들이 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거기에서 생각을 멈추고 다시 앞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 책을 읽어나갔다.

저자가 풀어나가는 글을 보다 보면 '이 책에 이런 글도 있구나!', '이 책도 관심이 생기는 걸' 등등 좀 더 구체적으로 언급된 책들을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저절로 관심이 생기니 이 책을 계기로 과학책 읽기의 폭을 넓힐 수 있겠다.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되고 과학책들에 대해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주는 책이다.



특히 관심 있게 읽은 부분은 건강과 노화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무래도 요즘 신경쓰고 관련 서적을 챙겨서 보고 있으면서도 믿을만한 정보는 과학책에서 얻으리라는 막연한 생각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뇌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몸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라면, 운동 자체가 뇌에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논리가 오히려 더 이상하지 않을까? 몸은 뇌가 없으면 움직일 수 없다. 그리고 몸이 활동하지 않는다면 뇌는 원래 자기가 만들어진 목적을 위해 기능할 수 없다.

_《움직여라, 당신의 뇌가 젊어진다》 중에서 (216쪽)

또한 이 책을 새벽에 읽다가 잠에 대한 언급에서 뜨끔. 잠을 하찮게 여기는 생각과 생활 습관은 바꿔야 한다.

그리고 다행인 것은 생체리듬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은 유전자에 의해 정해집니다. 전체 인구에서 종다리형은 약 40퍼센트, 올빼미형은 약 30퍼센트를 차지한다고 해요.

올빼미형은 밤 12시가 넘어서 오전 1시~2시가 되어야 잠이 들고, 아침 9~10시에 깨어납니다. 올빼미형이 스스로 원하거나 게을러서가 아닙니다. 유전자에 새겨져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늦게 일어나는 거죠. (227쪽)

이렇게 생각해보면 조금은 가벼워진다.



이제, '기술'이 아니라 '인간'을 보자

과학에 이끌리는 것이 아니라 과학을 이끌어나가는

능동적 · 창조적 인간을 위한 '가치지향적 책읽기'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은 과학을 향해 관심을 갖고 지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한 가교 역할을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학책과 인문학적 철학적 사색을 함께 키워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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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 도장깨기 - 오른 곳을 보면 오를 곳이 보인다
문현웅.한은진 지음 / 알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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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프롤로그의 제목은 이렇다. '앞으로 부동산은 '지역'이 아니라 '역'이 중심이 될 것이다'

이거 괜찮다. 지금껏 부동산은 당연히 지역을 중심으로 분석한 것을 들어와서 그런지, 지하철역을 묶어서 분석하는 부동산 콘텐츠가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지역보다는 역세권이라는 장소가 더 생활에 편리하고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무렵, 이 책에서 구체적으로 짚어주는 정보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필하는 과정에서 발표되었던 오세훈 시장의 '2040서울도시기본계획안(2040서울플랜)'을 반영하였고, 새로운 윤석열 정부의 정책이나 방향에 대해서도 자세히 분석했습니다. 이제 부동산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지역 중심으로 부동산 투자처를 분석했다면 앞으로 역세권 중심으로 세밀하게 분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강남구, 마포구, 분당구라는 지역을 중심으로 분석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분당구에서도 신분당선이 지나가는 역사 주변의 부동산, 그리고 강남구에서도 지하철역 주변의 상업지구나 고밀도 개발이 계획된 지역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향후 정보의 고밀도 개발계획에서도 역세권이 중심이 될 것이니, 역세권 공부는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5쪽)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역세권에 대한 지식은 필수라는 생각을 하며 이 책 《역세권 도장깨기》를 펼쳐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문현웅. 20년 경력의 부동산 경매투자자, 실전투자자. 2000년대 초반 토지투자로 부동산에 입문해 20년 동안 토지, 건물, 아파트, 빌라, 상가, 재개발, 재건축, 분양권, 주택신축, 공장, 모텔, 지식산업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전투자를 경험했다. 현재 부동산 투자회사 대표이자 유튜브 채널 '부동산강사현'을 운영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발품으로 찾은 부동산 경매 유망 지역》이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6부로 구성된다. 1부 '역세권을 알아야 오르는 집이 보인다, 2부 '인서울 역세권 도장깨기', 3부 '미래 도시철도의 핵심, GTX 도장깨기', 4부 '숨어 있는 금맥을 찾아라, 경전철 도장깨기', 5부 '반드시 알아야 할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6부 '부동산 거래 시 알아야 할 필수상식'으로 나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역세권은 손품이 아니라 발품을 들여야 알 수 있다며, 물리적인 거리에 더해 일자리, 편의시설, 교육시설, 준공연도 등에 대해 언급한다. 과거에는 지하철역과의 절대적인 거리가 가격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지만, 이제는 다방면으로 꼼꼼하게 가격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내집마련을 하거나 부동산 구입을 앞두고 있다면, 역세권을 고려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러기 위해서 지역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이 책이 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세권 부동산은 상승기에는 2~3배 이상 가볍게 오르고, 하락기에는 버티는 힘이 정말 좋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앞으로 부동산 가격이 다시 상승할지 또는 규제완화로 인해 공급량이 많아지며 가격이 하락할지 아직 섣부르게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역세권 부동산을 소유하고 계신다면 하락장이 오더라도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만큼 역세권 부동산의 중요성은 입이 마르고 닳도록 설명해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6쪽)

상승장엔 급등하고 하락장엔 잘 버티는 역세권의 힘을 많이 연구하고 분석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책이다.

20년 경력의 부동산 투자자와 10년 만에 경제적 자유를 달성한 투자자가 알짜 역세권을 선별하는 법에 대해 소개한 책이니 부동산투자를 생각한다면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역세권 부동산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한 권으로 두툼하고 꼼꼼하게 정리된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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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프일기 - 만화로 보는 바디프로필의 모든 것
권헬린 지음 / 헬린일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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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절대 내가 하겠다고 읽은 책이 아니다. 으으~ 난 몬한다.

하지만 궁금했다. 가끔 연예인의 바디프로필 찍었다는 기사를 보며 이들은 식단관리와 운동을 어떻게 했는지 호기심이 생겼고, 요즘에는 일반인들도 많이 한다고 하니 직접 해본 사람의 경험담을 들어보고 싶었다.

게다가 바디프로필을 찍겠다고 무작정 굶고 운동하다가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책도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마음에 읽어본 책이다.

특히 이 책은 만화로 보는 바디프로필의 모든 것 『바프일기』라고 하니, 재미있게 만화로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약부터 식단 짜기 운동 자세 정체기 극복에 태닝과 실제 촬영까지 바디프로필의 전 과정이 한 권의 만화로 구성된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권헬린. 운동하는 만화가. 평범하게 직장을 다니다가 다이어트 때문에 시작한 헬스가 좋아져서 헬스 만화까지 연재하게 된 인스타툰 작가다. 인스타그램에서 바프일기의 오리지널 시리즈 격인 <헬린일기>를 연재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운동하는 만화가라는 저자의 소개를 보며,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을 했다. 취미를 작품으로 녹여내어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냈으니 말이다.

이 책에는 바프시작 0주차부터 16주차, 바프이후의 에필로그가 시간 순서대로 안내되고 있다. 부록으로 바디프로필 촬영 현장, 체지방률에 따른 눈바디 변화, 바디프로필 총 소요 비용, 다이어트와 운동에 유용한 앱 등 정보 제공도 알차게 해주고 있다.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궁금해져서 394쪽 부록으로 먼저 가보았다. 헬스장 피티, 바디프로필 촬영에 필요한 예약금, 메이크업&헤어 등의 금액, 태닝, 의상 구입, 촬영 당일 왕복 택시비 등 다해서 꽤 된다.

그래도 준비 과정이 절대 혼자하기 힘든 것이고, 평생에 남을 사진을 남기는 것이니, 이왕 하는 것 잘 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면 좋을지 이 책을 읽으며 그 과정을 함께 해볼 수 있을 것이다.



헬스장에 열심히 다녔지만 체중은 제자리걸음이거나 오히려 3kg를 늘었으니……. 업무과다와 사람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어서 그랬던 것이다.

이대로는 안된다며 헬스장피티를 계산해버리고, 트레이너의 질문에 올해 바디프로필을 찍고 싶다는 의견을 내비쳤더니, 질문이 이어진다.

"그런데 바디프로필 예약은 하셨어요?"

당시 4월 초였지만, 지금쯤 웬만한 괜찮은 곳은 여름 예약이 다 찼을 것이라는 우려.

그렇게 1화, '바디프로필의 시작은 예약부터'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보통 준비과정이 4개월이 넘어가면 루즈해져서 오히려 안 좋으니, 준비과정은 그 안으로 잡는 것이 적당한가 보다.



어느 정도 헬스는 했지만 바디프로필은 처음인 일반 직장인 저자가 시작부터 16주차로 진행되는 과정을 만화로 재미있게 엮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겠다. 그리고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까지 발견하며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식단과 운동 말고도 바디프로필 예약부터 당일 준비 과정까지 상세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특히 만화로 풀어내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장점까지 있으니, 큭큭 웃으면서 읽어나갔다. 그러면서 0주차부터 16주차로 이어지는 준비 과정을 보면서 '어, 나도 할 수 있겠다. 나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바디프로필을 찍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의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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