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해야 364일 이마주 창작동화
황선미 지음, 이소영 그림 / 이마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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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해야 364일이라니 무슨 의미일까.

먼저 제목에 대한 호기심으로 일단 시선이 갔다.

옷도, 책도, 신발도, 체험도,

새것, 좋은 것만 가지고

할머니와 아빠의 사랑까지 독차지하는 형 윤조.

그런 윤조가 못마땅한 동생 명조.

고작 364일 차이인데,

왜 명조는 늘 뒷전으로 밀려나야 하는 거죠?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설명을 읽고 나니 감 잡았다.

이 책은 초등학교 4,5,6학년이 읽는 창작동화이며, 주제어는 우애, 가족이다.

게다가 《마당을 나온 암탉》의 작가 황선미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호기심을 가지며, 이 책 《고작해야 364일》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황선미. 《마당을 나온 암탉》,《내 푸른 자전거》,《푸른개 장발》,《주문에 걸린 마을》,《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나쁜 어린이 표》 등을 펴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국내에서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으며, 미국 펭귄출판사를 비롯해 수십 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2012년 국제 안데르센 상 후보에 올랐으며, 2014년 런던국제도서전 '오늘의 작가'로 선정되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의 차례는 '엉망의 시작은', '날라리 보이 스카우트', '부글부글 팡', '할머니는 어디 숨었나?', '수상한 쪽지', '고작해야 3분'으로 진행되며, 작가의 말로 마무리된다.

이 책은 동생 명조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할머니에게서 형 윤조와 차별받는 상황을 하소연하고 있다.

할머니는 윤조만 보면 입이 헤벌어지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거라며 주물러 댄다. 그 쪼끄만 눈에 뚱땡이가 들어가기나 하나. 나도 할머니 손자가 분명한데 할머니 눈에는 내가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고작해야 364일 늦게 태어난 게 무슨 잘못이라고. (7쪽)

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 대우받는 것은 마음을 아프게 한다는 것을 이 이야기를 읽으며 공감한다.

정말 고작 364일 늦게 태어났을 뿐인 것인데 그것으로 모든 것이 달라진다는 것은 가혹하게 느껴졌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는 그날도 윤조만 챙겼다. 윤조만 데려가서 컨버스 운동화를 사 준 것이다. 정작 그걸 신고 싶었던 사람은 윤조가 아니라 명조였는데, 어린 마음에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까.

명조는 순간 운동화 한 짝을 베란다에서 창밖에 떨어뜨린 것이다. 그렇게까지 나쁜 마음을 먹은 것은 아니고 순간적으로 욱해서 그런 것이었으니 얼른 나가서 주워야겠다고 생각하며 밖으로 뛰어나갔다.

23층에서부터 계단으로 후다다닥 뛰어 내려갔는데, 운동화가 보이지 않았다. 짝도 없는 운동화 한 짝을 누가 가져간 걸까. 가져가서 도대체 어디에 쓰려고.

그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서 계속 읽어나간다.



이 책은 이마주 창작동화 중 한 권이다. 이마주 창작동화는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즐거운 학교생활 이야기를 다룬 국내외 창작동화 시리즈로서, 《우리 반에 스컹크가 산다》, 《돈벼락 똥벼락》, 《왕방귀 아저씨네 동물들》, 《샌드위치 도둑》,《나쁜 어린이 표》, 《마고할미네 가마솥》, 《하지만…》,《일기 감추는 날》,《소년 혹은 괴물》,《룰루와 대홍수》,《나는 상어다》,《초대 받은 아이들》,《엄마는 파업 중》,《싫어해! 그 반대》 등이 있다.

《고작해야 364일》을 읽어보면 이마주 창작동화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을 것이다.

심리 묘사를 잘 하고 스토리텔링이 잘 되어서 한달음에 읽어나갔다.

아이들의 심리 묘사를 애쓰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한 것 같이 느껴져서 그 마음속에 들어가서 훤히 본 듯했다.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심리를 콕 집어서 잘도 표현했다.

형과 아우의 묘한 심리상태를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며, 또한 이 책을 통해 갈등의 해결과 성장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성장한 모습과 훈훈한 마무리가 돋보인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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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팔아버리는 백억짜리 카피 대전 - 끌어당기고, 설득하고, 사로잡는, 불후의 카피들
오하시 가즈요시 지음, 신찬 옮김 / 보누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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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다 팔아버리는 백억짜리 카피 대전'이다.

무조건 팔리는 카피 작성 요령 100가지를 알려준다고 한다.

끌어당기고, 설득하고, 사로잡는 불후의 카피들이라니!

이 정도면 이 책을 읽는 게 손해는 절대 아니고 기본 이익에 최대 어마어마한 이윤을 남길 것 같은 예감이 들 것이다.

잘 알아두면 물건은 물론 살아가는 데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끝까지 살아남는 상품에는 단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카피'에 목숨을 건다는 것이다. 팔리는 상품 뒤에는 팔리는 카피가 있다. 이 말은 시공간을 초월한 진리다. 사람들은 단어 하나에 거짓말처럼 끌리고, 문장 한 줄에 홀린 듯이 상품을 산다. 이토록 마법 같은 카피의 힘을 지금 바로 써먹어보자. 멋진 카피 하나가 당신의 상품만을 찾는 수백만 고객을 데려올 것이다. (책 뒤표지 중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다 팔아버리는 백억짜리 카피 대전』을 읽어보게 되었다.

그리고 결론을 미리 말해보자면, 이 책은 제목 값을 충분히 하는 책이다. '이거나 저거나'가 아니다. 눈에 쏙 들어오는 카피가 보인다.



이 책의 저자는 오하시 가즈요시. '모두의 카피' 대표이자 일본의 스타 카피라이터. '팔리는 말 만들기의 신'으로 불린다. 특히 '팔기 어려운 상품 팔기'에 큰 성과를 보이면서 입시 학원, 인테리어 기업, 부동산, 보험 등 광고 효과가 극히 낮고 비주류인 분야에서도 경이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온라인 카페 '구매 버튼 클릭을 유도하는 문장술 배우기 연구소'를 개설해 수강생들에게 광고 카피 노하우를 가르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카피라이팅은 곧 '팔리는 말 만들기'입니다. 이 기술을 올바르게 실천하면 아무리 팔기 어려운 상품이라도 성과를 낼 수 있어요. 어떤 상품이라도 그것을 강하게 바라는 사람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죠. 카피라이팅은 이런 사람들을 찾아서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제안을 생각하고, 그것을 매력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입니다. (들어가며 중에서 발췌)

이 책은 총 20장으로 구성된다. 1장 '팔리는 세계로의 초대: 문장보다 중요한 '전제'', 2장 '고객이 돈을 지불하는 진짜 이유', 3장 '모든 고객은 3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4장 '타깃 유형별 안성맞춤 소구 만드는 법', 5장 '팔기 어려운 상품을 파는 문장 만드는 법', 6장 '매출이 2배로 뛰는 캐치 카피', 7장 '초보자도 쓸 수 있는 캐치 카피 4단계', 8장 '팔리는 캐치 카피의 13가지 표현법', 9장 '구매욕이 높은 A형 타깃에 효과적인 11가지 표현법', 10장 '검토 중인 B형 타깃에 효과적인 9가지 표현법', 11장 '구매욕이 낮은 C형 타깃에 효과적인 10가지 표현법', 12장 '읽고 싶은 리드 카피 쓰는 법', 13장 '고객을 홀리는 보디 카피 쓰는 법', 14장 '지금 바로 매출이 오르는 보디 카피 21가지 표현법', 15장 '사고 싶게 만드는 스토리텔링', 16장 '단 한 마디로 반응 폭발! 팔리는 오퍼 쓰는 법', 17장 '팔리는 카피를 과학적으로 확인하는 광고 테스트', 18장 '읽기 좋은 레이아웃과 장식 13가지 기법', 19장 '광고 효과를 높이는 10가지 심리 기법', 20장 '온라인과 지면 카피의 차이'로 나뉜다.

먼저 이 책은 독특하게도 '들어가기 전에'에서 문제부터 내고 시작한다.

검게 변한 바나나를 어떤 말로 판매할 것인가 아이디어를 내보라는 것이다. 물론 소비자에게 강제로 떠넘기지 않는 한 판매 방법에 제한은 없다는 것이다.

이런 거 안 사겠다고?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카피 기술을 적용하면 감쪽같이 '팔리는 상품'으로 둔갑한다고 하는데, 어떤 카피가 있을지 곰곰 생각에 잠긴다.

거기에서부터 벌써 이 책에 말려든 것이다.

답은 18쪽에 있다고 하는데, 펼쳐보니 '아, 이렇게 하면 사고 싶군' 하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물론 책에 있는 답변은 일종의 예시이며, 다양한 답변이 나올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역할이다.

답변 예시 문장 중 하나만 언급해 보자면 이렇다.

아이가 좋아하는 달콤한 바나나 케이크를 설탕 없이 만들 수 있어요!

검은 반점은 당도가 높아졌다는 신호! 바나나 케이크를 만드는 최고의 타이밍입니다. (18쪽)

다른 답변들을 비롯하여 갖가지 카피의 기술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이런 문장이 보인다.

'팔리는 아이디어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줍는 것'

정말 그렇다. 이 책으로 아이디어를 주울 수 있다.

저자에게 직접 수업을 듣는 듯 이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그런 아이디어를 주울 수 있는 눈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무턱대고 아무에게나 되도록 많이 팔겠다며 오히려 어디에도 팔지 못하는 매력 없는 카피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타깃을 갖추고 제대로 차근차근 눈을 뜨도록 안내해 준다.

제법 카피에 눈을 뜨게 될 것이다.



'팔리는 말 만들기의 신'이 아낌없이 전하는 카피의 절대 공식

잘 팔고 싶다면 카피에 모든 것을 걸어라!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의 부록에 보면 '5초면 충분하다! 팔리는 카피 쓰는 요령 100가지'가 있는데, 두고두고 꺼내보면서 카피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물건만 좋으면 다른 부분은 상관없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아니다.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겠고, 거기에는 카피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된 차에 이 책을 만나고 나서 그 생각이 확고해졌다.

카피의 힘으로 어떻게 달리 보이는지 이 책에서 직접 느껴보기를 바란다. 꽤나 설득력 있는 카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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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의 디테일 - 비슷비슷 헷갈리는 것들의 한 끗 차이
브렛 워쇼 지음, 제효영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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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뒤표지에 보면 이런 질문이 있다. 식탁 앞에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물음표들이라고 한다. 하나씩 살펴보자.

  • 디종, 홀그레인, 잉글리시 머스터드는 뭐가 다를까?

  • 진저비어와 진저에일은 같은 걸까? 다른 걸까?

  • 셰프와 요리사의 차이는 뭘까?

  • 스카치위스키와 버번위스키, 뭘 마셔야 하지?

음… 하나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제야 궁금하다.

세상엔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먹어보면 미묘하게 다른 수많은 음식과 재료가 있다. 먹다 보면 문득 떠오르는 궁금증들, 말은 많지만 결론이 곧바로 나지 않던 그 디테일들을 뉴욕의 푸드 칼럼니스트 브렛 워쇼가 한데 모아 개운하게 풀어준다.

알쏭달쏭하고 흐릿했던 세상의 많은 음식과 재료, 조리법을 이토록 명쾌하게 설명하다니, 알고 먹을수록 그 맛이 깊어진다. 맛의 한 끗 차이를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디테일에 주목해보시길. (책날개 중에서)

무엇을 하나하나 알아가게 될지 기대하며 이 책 《미식가의 디테일》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브렛 워쇼. 뉴욕에 사는 작가다. '애플 뉴스'의 편집자로 일하면서 음식 잡지 《러키 피치》와 웹사이트 '푸드52'의 발행 업무도 맡고 있다. 시간이 남으면 저녁에 파티를 열거나 식료품 저장실을 정리한다. (315쪽)

지금 여러분이 읽는 이 책에는 식음료와 관련된 최상의 정보가 담겨 있다. 오랜 시간 조사하고, 인터뷰하고, 또 열심히 먹으면서 만들어낸 성과다. 요리사든, 요리를 사랑하는 일반인이든, 매 끼니를 식사 대용 셰이크로 때우는 사람이든, 모두가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전에는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리라 장담한다. 이 책을 쓰면서 내가 그랬으니까. (5쪽)

이 책에는 레스토랑, 요리와 식사, 돼지고기와 기타 육류, 해산물, 소스, 페이스트, 드레싱, 맥주, 와인, 술, 커피와 음료, 파스타, 쌀, 조리와 재료, 과일과 채소, 피클, 제과 제빵, 설탕, 초콜릿, 치즈와 유제품, 아이스크림과 냉동 디저트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먼저 이 책에서는 셰프와 요리사의 개념부터 잡아주고 시작한다. 셰프는 기본적으로 음식점이나 호텔에서 주방을 운영하는 전문 요리사를 일컫는 것이며, 요리사는 셰프보다는 아마추어의 느낌이 더해진다고.

하지만 여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음식점 주방이 어떤 서열로 구성되는지 더 자세히 파헤쳐 준다.

대부분의 주방은 100년도 더 전에 오귀스트 에스코피에라는 셰프가 고안한 몇 가지 버전의 '여단 편성'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사실. 이 책 덕분에 주방에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살펴본다.

음식점 주방을 책임지는 '주방 계급 시스템'을 최상위 계급부터 살펴본다.

셰프

총괄 셰프

주방의 먹이사슬에서 맨 꼭대기에 있는 사람. 전 직원을 감독하고, 메뉴를 만들고, 사업을 관리한다. 음식점에 따라 명목상으로만 존재할 수도 있고 실무에 참여할 수도 있다.

주방장

주방 업무를 적극적으로 담당하는 사람. 규모가 작은 음식점에서는 총괄 셰프가 주방장을 겸한다. 규모가 큰 음식점, 특히 지점이 여러 곳인 음식점은 총괄 셰프가 매일 한 곳에만 나갈 수 없으므로 주방장이 총괄 셰프에게 업무를 보고한다.

부주방장

주방의 관리자. 창고를 관리하고, 운송장을 처리하고, 주방이 제때 모든 준비를 마치도록 관리하며, 완성된 요리가 홀에 나가기 전 점검하는 사람이다.

요리사

부문별 요리사

주방의 각 부문, 또는 특정 영역을 담당하는 직원. 소스 담당(소시에), 육류 담당(로티쇠르), 생선 담당(푸아소니에), 채소와 수프 담당(앙트르 메티에), 샐러드처럼 차게 먹는 음식 담당(가드 망제) 요리사로 나뉜다. 페이스트리 요리사라는 뜻의 '파티시에'도 원래 이들 중 하나다.

보조 요리사

부문별 요리사를 돕는 직원. 보통 아직 훈련 단계이거나 요리 학교를 막 졸업한 신입 요리사가 맡는다.

실습생

일반적으로 학생이며, 주방의 '인턴'이라고 보면 된다. 감자 껍질을 벗기거나 양파를 써는 등 기본적인 재료를 다듬는다.

이 여단 체계에는 홀과 주방 사이에서 소통을 담당하는 '아브와이외르'와 주방 직원의 식사를 만드는 '코뮈나르', '설거지 담당자인 '플롱죄르'가 포함되기도 한다.

(14~15쪽, 주방 계급 시스템 전문)



무엇이든 내가 예상하던 것보다 더 디테일하게 짚어주고 알려주어 흥미롭게 읽었다.

예를 들어 바삭바삭과 오도독의 차이를 말할 때에도 학술논문에 정의된 내용과 함께 비과학적으로 정리해준 내용도 흥미롭다.

비과학적으로 정리해보면, 앞니 4개로 씹어 먹는 음식은 바삭바삭한 음식이고 어금니로 씹어 먹는 음식은 식감이 오도독한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바삭한 음식은 쉽게 부서지지만, 오도독한 음식은 대체로 턱을 좀 더 열심히 움직여야 한다. 또 바삭한 음식을 씹을 때 나는 소리가 오도독한 음식을 씹는 소리보다 음이 더 높다. 바삭바삭 소리가 플루트라면 오도독오도독 부서지는 소리는 바순이다. (41쪽)

감자칩은 바삭바삭한 음식, 얼음은 오도독 씹히는 음식으로 정리 끝.



알듯 말듯, 궁금했던 것이든 별로 궁금하지 않았던 것이든 상세하게 정리하여 알려준다.

그런데 '오호, 그랬구나!'라는 재미가 느껴진다.

이제야 비로소 '맞아, 나 이거 궁금했어'라는 생각과 함께 이 책에 집중하게 된다. '오오~ 이런 것도 있구나!' 하며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이 책은 그야말로 제목에 부합하는 책이다. 미식가의 디테일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음식에 관해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310가지 요리의 디테일을 알려주는데, 하나하나 알아가며 흥미로운 생각이 든다.

긴가 민가 알쏭달쏭하던 것을 간단하게 딱딱 짚어주니 속이 다 시원하다.

미식가라면 물론 이 책에서 알려주는 디테일에 관심을 가질 것이고, 미식가가 아니더라도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세상을 더 알아가는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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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문학 이야기 - 중고생이 꼭 알아야 할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
안주영 지음 / 리베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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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생각날 때가 있다. 고전문학 말이다.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지겨워서다.

학창 시절에 지겹게 외웠던 고전문학이 문득 지금은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게다가 이 책은 수능·논술·내신을 위한 필독서이니, 중고생이라면 당연히 익혀두어야 할 책 『한국고전문학이야기』이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상고 시대의 한국 문학', 2장 '고려 시대의 한국 문학', 3장 '조선 전기의 한국 문학', 4장 '조선 후기의 한국 문학'으로 나뉜다. 상고 시대의 한국 문학으로는 설화, 고대 가요, 향가, 한시, 고려 시대의 한국 문학으로는 가전, 설, 고려 가요, 경기체가와 시조, 한시, 조선 전기의 한국 문학으로는 한문 소설과 수필, 악장과 언해, 시조, 가사, 조선 후기의 한국 문학으로는 고전 소설, 수필, 판소리·민속극, 가사, 시조·한시가 수록되어 있다.

그런데 사실 고전문학을 다시 보겠다고 이 책을 선택했는데, 기대 이상이다.

이 책에는 고전문학 만을 담은 것이 아니라, 고전문학을 쉽게 이해하는 방법으로 이야기로 풀어낸 것이다.

즉, 배경을 알아야 문학이 보인다며 국어 교과서 수록 문학을 집중 해설한 것이니, 옛날이야기를 듣는 듯 집중해서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아주 오래전 상고 시대부터 비교적 가까운 조선 시대 후기까지, 우리나라에 있었던 여러 고전 문학 작품을 소개하고 해설했습니다.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빠짐없이 등장할 만큼 중요한 작품들을 엄선했지요. 물론 그냥 읽어도 재미있고, 우리나라 고전 문학사를 공부하기 위해 읽어봐도 좋은 작품들이랍니다. 각 장의 끝마다 '역사 함께 읽기'를 덧붙여 작품이 창작된 당대의 역사적 배경을 간략히 설명하기도 했어요. 우리나라 문학과 역사를 유기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지요.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의 고전 문학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거예요. 문학과 역사뿐만 아니라 당시 사람들의 삶까지 짐작할 수 있을 테고요. 결과적으로는 우리를 이뤄온 옛 정신과 토대에 대해서도 깊이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5쪽)



읽어나갈수록 '이 책 괜찮네.' 생각했다. 이거 옛날이야기 아닌가. 이야기보따리 같다.

우리 어렸을 때 옛날이야기는 정말 눈이 초롱초롱해서 들었는데, 시험 때문에 하기 싫은 공부가 되어 버린 거다.

이야기로 읽어나가니 정말 재미있어서 저절로 시선이 집중된다.

억지로 외우는 시험공부가 아니라, 처음부터 이렇게 이야기로 접하면 거리감이 훨씬 좁아지겠다.

아니, 처음부터는 아니라도 이 책으로 재미있게 접한 기억이 있다면 고전문학이 색다르게 기억될 것이다.



나도 물론 고전문학을 다시 보겠다며 이 책을 읽어보고자 했지만, 재미없었다면 바로 덮었을 것이다.

재미가 있으니 계속해서 집중해서 읽어나갔고, 이야기로 되어 있으니 더욱 흥미롭게 몰입할 수 있었다.

공부하라며 억지로 아이들 읽으라고 하지 말고, 그냥 같이 읽어보자.

그냥 읽어도 재미있고, 우리나라 고전 문학사 공부를 위해서도 더없이 좋은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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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가드너 3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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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크레이지 가드너 3권이 출간되었다. 난 가드너가 될 자신은 없지만, 크레이지 가드너의 독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다. 재미있으니까.

이 책에 나오는 초록이들과 저자의 기막힌 동거를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고, 그 웃음이 나를 힐링 시켜주는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생각보다 3권이 빨리 출간되어 엄청 반가웠다.

1,2권을 읽으며 으흐, 하하, 크흑, 커헉, 어흑 웃고 즐기던 시간이 엊그제 같은데, 또 읽을 책이 한 권이 생겨서 무척이나 반가웠다.

이 책을 받아들자마자 《크레이지 가드너》 3권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는 마일로. 부산 온천장에 살면서 매주 열심히 목욕탕을 다닌 경험을 《여탕보고서》로, 반려견 '솜이'와의 좌충우돌 일상을 《극한견주》로 그렸다. 천국과 지옥을 넘나드는 특별한 경험은 극한 대형견 솜이를 키울 때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식물들이 말썽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크레이지 가드너'가 된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에는 25화 '웃자람과 식물 조명', 26화 '겨울', 27화 '핑크 특집', 28화 '식충식물', 29화 '식물 지지대', 30화 '유실수', 31화 '콜레우스와 베고니아', 32화 '행잉 플랜트', 33화 '허브', 34화 '크리스마스 트리, 스투키', 35화 '사막이리응애'로 나뉘며, 스페셜 '작가 후기'로 마무리된다.



오오~ 첫 이야기는 '웃자라는 것'에 대한 것이다.

아, 나도 식집사 초보 지망생이지만, 혹시 직접 키운다면 이렇게 웃자라게 해놓고 잘 자란다고 자랑하고 다닐지도 모르겠다.

특히 다육이는 웃자라서 무슨 이름인지도 알기 힘들지만, 초보 가드너가 딱히 불만이 없고 마음에 든다면 그렇게 키우는 것도 상관은 없겠다고.

하지만 밀도 있게 자란 느낌이 좋다면 식물이 원하는 만큼의 빛을 충분하게 주는 게 웃자람 예방의 첫 번째라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 웃자람을 예방할 수 있는지 방법도 알려주니 식집사들에게 도움이 되겠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며 식집사들의 세상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예를 들어 '실제로 다육이를 직광이 닿는 실외에서 키우는 걸 노숙시킨다고 말한다'라는 말 같은 것은 이 책에서 처음 보았고, 다육이가 신문지 덮고 있는 그림이 귀여워서 자꾸 눈길이 갔다. 그런데 직박구리들이 다육이를 훔쳐먹는다고 하니 조심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한겨울에 추운 베란다에서 식물을 키우면서 정말 많은 식물을 초록별로 보내버렸다고 한다. 식물은 초록별로 보내는 거구나. 그런 단어 선택 하나하나가 인상적이다.



파리 이야기도 특이하다.

파리를 잡을 요량으로 파리지옥을 들였건만 파리를 한 마리도 잡지 않았다나.

파리지옥이 일할 생각이 없어 보여서 일을 제대로 해줄 신입을 들여오기로 했으니, 그 이름은 네펜데스.

네펜데스는 소화액이 들어있는 통 속으로 벌레들을 유인하는데, 입구가 미끄러워서 벌레들이 통 안으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한 달 후, 과연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얘들 말고 효과적인 식물을 소개해주니 참고할 것.




유실수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안 그래도 집 근처 감나무의 꽃이 피었나 안 피었나 관찰 중이라 그런지 감 이야기가 나오니 더욱 반가웠다.



또한 중간중간 '마일로의 식물 119' 코너가 있어서 식물 키우는 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Q&A를 제공해준다.

마일로 작가에게 해결책을 듣는 것만으로도 우왕좌왕하던 마음이 든든해질 것 같다.



관엽식물, 허브, 유실수, 다육이, 식충식물까지 포기를 모르는 마일로 작가의 우당퉁탕 '식물 금손' 도전기! (책 뒤표지 중에서)

크레이지 가드너 1,2권에 이어 3권도 내 마음에 쏙 들어왔다.

식물을 키우는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맛깔나게 풀어나가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식물 키우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것도 키우고 싶고, 저것도 키우고 싶고, 이왕이면 유실수도 키우고 싶으니, 식물에 대한 관심이 가득해진다.

작가의 개성 넘치는 그림이 이 책을 돋보이게 하니, 식집사 지망생이나 초보라면 이 책을 읽고 정보도 얻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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