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된다는 것 - 데이터, 사이보그,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의식을 탐험하다
아닐 세스 지음, 장혜인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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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책의 추천사는 중요하다. 표지에 있는 추천사 한 마디에 바로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니 말이다.

"올해 단 한 권의 책만 읽는다면 단연 이 책이다."

_진저 캠벨, 세계적인 뇌과학 팟캐스트

사람들이 열광한다고 다 좋은 책은 아닐지라도, 별로인 책은 그런 환호성마저 들리지 않으니 일단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특히 ''의식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에 대한 가장 독창적이면서도 과감한 생각'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세계적인 뇌과학자 아닐 세스의 최신작이라는 점도 무조건 이 책을 읽어보도록 안내해주었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내가 된다는 것』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아닐 세스. 20년 이상 의식의 뇌 기반 연구를 개척해온 세계적인 뇌과학자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의식의 신경과학을 다룬다. 주관적 경험이라는 내면의 우주가 뇌와 몸에서 펼쳐지는 생물학적, 물리적 과정과 어떤 연관이 있고, 이 과정을 통해 내면의 우주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알아본다. (16쪽, 들어가는 말 중에서)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의식의 수준', 2부 '의식의 내용', 3부 '자기', 4부 '또 다른 것'으로 나뉜다. 실재적 문제, 의식의 측정, 의식의 측정값 파이, 안에서 바깥으로 지각하기, 확률의 마법사, 관람자의 몫, 섬망, 자기 예측, 동물기계 되기, 물속의 물고기, 자유도, 인간 너머, 기계의 마음 등 13장으로 구성된다.

요즘 특히 인간을 인간이게 해주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었다. 요즘에 읽은 소설들이 그러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당연히 인간인데, 그러한 우리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순간이 올 때, 어쩌면 우리가 아는 인간적인 특성만으로는 설명이 안 될 때가 올지도 모른다.

이번에는 소설이 아닌 과학 책을 통해 인간의 '의식'에 대해 깊이 고찰해 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그런데 이 책, 꽤나 독창적이고 참신하다. 우리의 지각은 사실 통제된 환각이자 바깥세상 또는 신체 내부에 대해 뇌가 내린 '최적의 예측'이라니 이런 접근 신선하다.



사실 제목에 나오는 '내가 된다는 것'이 평범한 제목처럼 생각되어서 이 책의 추천사가 아니었다면, 이 책을 선택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된다는 것'에 대해 심오하게 접근하여 새로운 세상을 펼쳐 보여주니, 과학과 철학적 사유를 함께 들려주어 배움의 장을 활짝 열어주었다.

자기는 눈이라는 창문 뒤에서 세상을 내다보며 조종사가 비행기를 조종하듯 신체를 제어하는 불변의 존재가 아니다. 내가 된다(being me), 또는 당신이 된다(being you)라는 경험은 지각 그 자체,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 몸의 생존에 초점을 맞추어 신경적으로 암호화된 예측이 촘촘히 얽힌 집합이다. 우리 자신이 되는 데에 필요한 것은 이것뿐이다. (201쪽)

또한 이 책에서 '동물기계'에 대한 언급은 독특한 통찰이어서 집중하게 되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살과 피로 이루어졌다는 생물의 속성, 즉 유기체의 본질은 마음, 의식, 영혼(이런 것이 있다면)의 존재와는 명백히 아무 관련이 없다. 동물은 동물기계다. 데카르트의 관점에서 마음과 생명은 사유하는 실체와 연장된 실체처럼 명확히 구분된다. 데카르트는 인간의 특수성을 강화해 마음을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잠정적인 피해자를 달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위험한 문이 열렸다. 동물이 동물기계라면, 그리고 분명 같은 살과 피, 연골, 뼈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인간 역시 동물의 일종이라면, 마음과 이성이라는 능력은 분명 기계적이고 생리적인 용어로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223쪽)



통찰력 넘치는 심오한 책! 의식의 본질은 여전히 과학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이지만 아닐 세스는 누구보다 그 답에 가까이 다가간다.

_짐 알칼릴리, 《어떻게 물리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의 저자

지금까지 의식에 대해 무엇이라 생각했든 일단 이 책을 펼쳐들면 정신이 번쩍 들면서 놀라는 것으로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독서는 그렇다. 알고 있는 것에 지식을 더해주는 것보다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을 모두 허물어서 가져가버리고 이렇게 새롭게 판을 짜주는 경우가 더욱 마음을 흔들어놓는 것이다.

도발적이면서도 참신하고 거기에 근거를 따박따박 제시해주니 설득력 있어서 집중해서 읽어나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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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철학 - 실체 없는 불안에 잠식당하지 않고 온전한 나로 사는 법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윤경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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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의 책이어서 읽어보기로 했다.

기시미 이치로가 이번에는 불안을 이야기한다고 하여 관심이 갔다.

불안의 시대를 평온하게 살아 내는 철학적 지혜를 마주할 수 있다고 하니,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 그래도 이래저래 모두들 불안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니, 불안을 한번 짚어보아야 할 것이다.

"아들러는 불안의 '원인'이 아닌 '목적'에 주목했다. 그는 일이나 대인관계처럼 살아가는 데 피해갈 수 없는 과제를 '인생의 과제'라고 명명하고, 불안은 이런 인생의 과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만들어지는 감정이라고 지적한다. 다시 말해, 불안의 목적은 인생의 과제에서 벗어나는 일인 것이다. (책 뒤표지 중에서)

기시미 이치로가 불안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해 줄지 호기심이 생겨서 이 책 《불안의 철학》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기시미 이치로. 철학자. 교토대학교 대학원 문학연구과 박사과정(서양 고대철학사 전공)을 수료했으며 전공인 철학과 병행하여 1989년부터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했다. (책날개 발췌)

어떤 책에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한밤중에 문득 잠에서 깼을 때 심장의 고동소리를 듣고 자신이 조금 전까지 죽음의 바로 곁에 있었음을 알아차려 본 적 없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기시미 이치로,《아들러, 인생을 꿋꿋하게 살아가는 심리학》)

교정지에 편집자가 '나는 그런 경험이 없다.'라고 써 놓은 메모를 보고 세상에는 내가 느끼는 만큼의 불안을 느끼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데 놀랐다. 나는 내 몸에 관해서뿐만 아니라 오늘날 세상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떠올라 불안해지면 밤중에 잠을 깰 때가 있다. 나는 불안해서 잠 못 이루는 밤을 지낸 적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조금이나마 평온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기를 바라며. (서문 중에서)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서문을 시작으로, 1장 '불안의 실체', 2장 '팬데믹과 불안', 3장 '대인관계와 불안', 4장 '일과 불안', 5장 '질병과 불안', 6장 '나이 듦과 불안', 7장 '죽음과 불안', 8장 '불안의 해법'으로 나뉜다.



이 책에서는 '불안은 대상이 없다'라고 말한다. 덴마크의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는 불안의 대상은 무라고 주장했는데, 일상적인 말로 표현하자면 '왠지 불안하다'라는 의미라는데……. 그것은 어떤 일이 있어서 불안한 게 아니라 실체가 없는 것이 사람을 불안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 감정을 공포와 비교해주며 이야기한다. 즉 큰 개가 가까이 다가올 때라든지 땅이 흔들릴 때 느끼는 감정은 공포지 불안이 아니라는 것.

그러니 특정 대상 없이 막연하게 느끼는 불안이라는 감정을 더 대처하기 어려운 것이다.

"사람이 한번 인생의 역경에서 도피하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이러한 사고는 불안이 가중될수록 강화돼 확실해진다."

즉, 인생의 역경에서 도피한다는 것은 인생에서 만난 과제가 힘들어 그곳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이다. 인생의 역경에서 도망치려는 사람은 불안한 감정을 갖게 됨으로써 그 결심을 강화한다. 다시 말해, 불안이 없어도 원래 인생의 과제에서 도망치겠다고 결심했겠지만, 이렇게 불안하니까 도망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인생의 고난에서 도망치려고 생각하는 게 먼저고, 이 사고를 정당화하기 위해 불안이라는 감정을 사용한다는 뜻이다. (26쪽)

'불안은 인생의 과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만들어 낸 감정'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나니, 신기하게도 내 불안의 상당 부분이 사라지는 듯하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하려고 '계획할' 때 불안한 마음이 든다. 다시 말해, 실제로는 아직 아무 일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불안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6쪽)

어떤가. 이 말을 보면 불안이 사그라들지 않는가.

불안을 가라앉히고 불안에 대한 철학을 계속 읽어본다.



이 책은 읽어나가는 데에 집중력이 필요했다. 의미를 전달받는 데에는 시간이 좀 필요하다.

그런데 집중해서 읽다 보면 형광등처럼 번쩍이는 무언가를 건네준다. '아, 이것은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겠구나!', '이게 이러한 의미겠구나.'

머릿속 복잡한 개념을 한꺼번에 휩쓸어간 다음에 새로 정리하여 하나씩 차곡차곡 쌓아주는 듯한 느낌이다.

새로이 만들어가는 데에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는데, 근사한 무언가를 만들어내느라 그랬으니 인정.



이 책으로 팬데믹, 대인관계, 일, 질병, 나이 듦, 죽음과 불안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말을 기록해놓아야겠다.

"설령 자네가 3천 년을 산다 해도

혹은 3만 년을 산다 해도, 기억해 두게나.

그 누구도 현재 살고 있는 삶 이외의 삶을

잃지는 않는다는 사실,

그리고 지금 잃는 삶 이외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일세."

_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기대를 거스르고, 현재를 살아가고, 자신의 인생을 살라는 것 등등의 이야기가 앞의 글들을 읽고 나서 접하니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물론 '엥?'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부분도 있지만 그런 것은 가볍게 통과.

감정을 직시하고 불안에 대해 선입견 다 치우고 하나하나 차곡차곡 바라보면서 깊은 생각과 함께 하니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의미 있다.

누구나 불안을 느끼는 이 시대에 불안의 실체와 해법을 철학적으로 짚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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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나를 함부로 대할까 - 자기치유와 자기돌봄을 위한 자기관계 심리학
문요한 지음 / 해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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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알차게 읽은 것은 공감할 부분도 많았고, 나 자신에게 현실적으로 도움 되는 부분도 많이 발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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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나를 함부로 대할까 - 자기치유와 자기돌봄을 위한 자기관계 심리학
문요한 지음 / 해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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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별의별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관대하면서도 나 자신에게는 엄격한 경우도 있었고, 타인의 편의를 봐주느라 정작 나 자신을 보호해 주지 못했던 불편한 순간도 있었다.

그러게, 나는 왜 나를 함부로 대했을까.

제목에 대한 공감부터 이 책의 독서가 시작된다.

모든 문제를 내 탓으로 돌리고

인정받기 위해 끝없이 자기를 희생하고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스스로 몰아세우고……

자기비난과 자책의 악순환에 갇혀

늘 후회하는 당신을 위한 자기관계 심리학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를 다시 만나는 시간 (책 뒤표지 중에서)

자기관계 심리학이라니. 심리치유가 필요한 시점에서 이 책을 만난 것 같아 들뜨는 마음으로 이 책 『나는 왜 나를 함부로 대할까』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문요한. 정신과의사이자 작가다. 2014년 안식년 여행 이후, 임상의사의 생활을 정리하고 통합적 심리치유와 자기돌봄을 연구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자기돌봄이란 '스스로 몸과 마음을 돌보고 삶을 아름답게 가꿔가는 주체가 되는 것'을 뜻한다. 현실에서 이를 실천하고픈 이들을 돕고자 '자기돌봄 클럽'을 만들어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왜 우리는 자신을 별로라고 느끼는 것을 넘어 싫어하고 미워하고 심지어 혐오할까? 왜 다른 사람에게는 친절하지만 자기에게는 불친절할까? 다른 사람의 고통에는 공감하지만 자기의 고통에는 연민이나 공감도 없이 비난부터 퍼부을까?

우리가 겪는 고통과 불행의 상당 부분은 스스로 저지르는 2차 가해 때문이다. 우리는 고통에 고통을 덧붙이는 데 익숙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자기와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고민에 따른 결과이다. (6쪽)

이 책은 총 11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스스로 가혹하게 대하고 후회하는 당신에게'를 시작으로, 1장 '자기에게 말 걸기_ 나는 왜 나를 이렇게 대하는가?', 2장 '자기와의 관계 이해하기_왜 스스로를 괴롭히는가?', 3장 '자기와 친구 되기_힘들 때조차 나에게 친절할 수 있기를', 4장 '자기연민_사랑하는 사람을 돌보듯이 나를 돌보라', 5장 '자기 알아차림_먼저 내 몸과 마음을 챙기자', 6장 '자기대화_나에게 위로와 격려를 건네자', 7장 '자기에게 활력 선물하기_사랑하고 배우고 나누어라'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지금, 나에게 따뜻한 손 내밀기'로 마무리된다.



아무것도 안 하는 꼴을 못 본다, 그녀가 칭찬을 못 받아들이는 이유, 바보야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지……. 이 책의 소제목만 보아도 심리적인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준다.

특히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개인의 정신병리가 아니라 사회의 정신병리에 기반한다며 설명을 이어나간다. 우리 사회는 자기가 할 수 있는 것 이상을 하도록 끊임없이 요구하니, 너무 어린 나이에서부터 애를 쓰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많은 현대인들이 늘 긴장하며 살다가 번아웃에 시달리며 고생하는데, '자기를 착취해가면서까지 해야 할 중요한 일은 세상에 없다(22쪽)'라는 말을 기억해둬야겠다.



저자가 이론적으로만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우러나온 연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 이유를 스스로의 이야기를 털어놓은 데에서 찾을 수가 있었다.

종종 왜 정신과의사가 되었느냐고 묻는 이들이 있다. 한마디로 사는 게 힘들어서였다. 나 역시 나와의 오랜 불화를 겪었다. 오랜 시간 동안 나의 부족함에 집착했다. 아홉을 잘해도 하나 못한 것에 대해 안달복달했다. 특히 숫기가 없고, 운동을 잘 못하고, 고민이 많고, 남들 앞에서 긴장하는 모습이 너무 싫었다.

고등학생 때에는 대인불안이 심해져서 가게를 들어가지 못할 정도였다. 아무 일 없는 날에도 삶이 버겁게 느껴졌다. 대학생이 되자 삶은 더욱 힘들어졌다.

정신과의사가 되고 나서야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사실은 아버지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과 흡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아버지는 늘 자식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잘하는 것은 당연한 거고, 못하는 것을 가지고 혼내기만 했다. 당신의 좌절된 꿈을 자식들이 대신 이루어주길 바랐고, 자기가 살지 못한 삶을 자식들이 살아가도록 원했다.

사실 겉으로 보이는 아버지의 완벽주의 성향은 내면의 자기멸시에 따른 반작용이었다. 문제는 아버지의 바람은 격려가 아닌 강요로, 지지가 아닌 비난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그러한 시선은 나도 모르게 내면화되었다. 못마땅한 자식은 못마땅한 자신이 될 수밖에 없었다. (52~53쪽)

이 책의 제목이 확 와닿은 것은 저자 자신의 이야기에 이어 '나는 왜 나를 이렇게 대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놓지 말기를 바란다는 이야기를 읽고 나니 더욱 확고해졌다.

우리는 자기 부족함 때문에 부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자아상 때문에 자기 부족함에 집착하는 것이다. '내면화된 못마땅한 시선'을 거두어내지 않는 한 내적평화는 찾아오지 않는다. 자신을 끝없이 몰아붙인 결과가 자신의 근원적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구렁텅이로 빠뜨렸다는 사실을 깊이 자각할 때 그때서야 비로소 삽질을 멈추게 된다. 그리고 다시 이 질문을 맞닥뜨릴 것이다.

'나는 왜 나를 이렇게 대하는가?' (56쪽)

이 질문의 무게감이 엄청 무겁게 다가오면서 번뜩이는 실마리를 잡은 듯하다. 이 책을 읽지 않았으면 인식조차 하지 못했을 자기치유의 방향을 잡아본다.



사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인 제목과 연관된 이야기를 잔뜩 발췌해놓았지만, 이 책에서 마음에 담고 싶은 문장들이 정말 많이 보였다.

공감하고 마음에 새기고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

특히 저자는 자신을 지켜준 한마디 말로 '흔들리지만 가라앉지 않는다'라는 문장을 꼽았는데, 그 문장 전체가 저자의 가슴 깊은 곳에 닻을 내렸다는 것이다.

나도 내면의 자기돌봄 문구를 잘 모아서 적어두고 힘들 때 꺼내봐야겠다.

'흔들리지만 가라앉지 않는다'라는 말과 함께.



이 책은 자기돌봄에 중점을 두되 자기 자신과의 관계 전반을 다루었다. 그렇기에 나는 이 책을 '자기관계 심리학'이라고 분류하고 싶다. (11쪽)

매일 나 자신을 만나고 살아왔으면서 가장 관심을 가지지 못하고 다그친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 이제는 자기돌봄을 통해 나 자신에게 힘을 좀 줘야겠다.

정말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알차게 읽은 것은 공감할 부분도 많았고, 나 자신에게 현실적으로 도움 되는 부분도 많이 발견했기 때문이다.

특히 글을 읽고 난 후에 초록색 글자나 박스로 해야 할 일을 하나씩 제공해 주는데 그것까지 이어지니 더욱 풍성하게 독서의 시간을 누릴 수 있었다.

자기치유 자기돌봄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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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적 습관 - 당신의 삶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스마트한 습관법
스티븐 기즈 지음, 김정희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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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무언가 열심히 노력해서 악착같이 습관으로 만들고자 하면 버겁고 더 하기 싫다.

나도 한때 새벽에 어학을 배우러 다녀보기도 했고, 운동을 해보기도 했으나, 지금에 와서 하는 말이지만 일찍 일어나서 스스로 기특하고 뿌듯했던 기억 말고는 딱히 바람직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느라 낮에 흐물흐물 졸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니 내가 일어나서 집중하여 활동하는 시간이 미라클이라고 생각하고 보니 마음이 한결 편하다. 새벽에 일어나는 나도 미라클, 밤늦게까지 무언가를 하는 나도 미라클이다.

나에게 실망하지 말고 격려해 주자는 차원에서 기대치를 낮춰가며 기특해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탄력적 습관도 나의 생각에 힘을 불어넣어 줄 것 같았다.

'당신의 삶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스마트한 습관법'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서 이 책 《탄력적 습관》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스티븐 기즈. '작은 습관' 전략을 창시한 세계적인 습관 형성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습관의 재발견》의 저자, 파워블로거, 기업가다. 그는 '팔굽혀펴기 1회의 도전'이라는 포스트에서 시작된 '작은 습관' 전략으로 전 세계에 열풍을 일으키며 수백만 명의 삶을 변화시켰고, 지금까지도 습관 전략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당신의 습관에 엄격함 대신 자유를 부여하라', 2부 '탄력성과 유연성', 3부 '동기부여: 선택의 자유로 돌파구 만들기', 4부 '전략 설계: 승리할 수밖에 없는 전략 설계하기', 5부 '실천: 탄력적 습관 완전정복'으로 나뉜다. 부록 '탄력적 습관 실천 키트 사용설명서'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의 머리말을 읽으며 나도 그런 새를 보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까지만 해도 새가 하늘을 날려면 날갯짓을 계속해야 한다고만 생각했는데, 그 새는 그렇지 않았다. 날갯짓은 그냥 한두 번 가볍게 했을 뿐인데, 이쪽부터 저쪽까지 술술 날아가는 것이었다.

저자는 말한다. 당신이 우연히 날갯짓을 하지 않고 빙 둘러 선회하는 패턴으로 나는 새를 봤다면 백발백중 그 새는 상승온난기류를 탄 것이라고 말이다. 상승온난기류를 만난 새는 공기기둥을 타고 돌면서 힘들이지 않고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최소한의 날갯짓으로 많은 에너지를 아끼며 비행하는 영리한 이 비행꾼들이야말로 내가 추구하는 부류다.(14쪽)'라고 언급한다.

지금껏 우리는 당연히 그래야만 하는 것처럼, 지칠 때까지 날개를 펄럭이려고 애써왔다. 하지만 생애 최고의 상승온난기류와 상승기류를 찾았다면 어떻게 할 텐가? 활공하는 새처럼 최적의 위치를 점하는 법을 배우면 당신은 더 적은 노력으로 더 높은 곳까지 날아오를 수 있다.

자, 그럼 시작해보자. (15쪽)

여기에서부터 이 책을 읽어나가는 속도가 빨라진다.



그동안 엄격한 목표를 세우고 매일 달성하려고 하다가 쉽게 지치고 좌절했다면, 이제는 목표를 다르게 세워보아도 좋겠다.

이 책에서는 목표를 세 가지 탄력적 습관으로 설정하라고 권한다. 전통적 습관은 한 가지 방법으로 달성했다면, 탄력적 습관은 아홉 가지 방법으로 달성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미니, 플러스, 엘리트의 세 단계로 세우는 것이다.

미니는 본질적으로 작은 습관과 같으며 수평적으로 더 탄력적이다. '플러스'는 꼭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의 기준보다 더 많이 한다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이다. '엘리트'는 꾸준히 이 정도로 노력하면 그 분야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이다. (79쪽)

미니에 세 가지, 플러스에 세 가지, 엘리트에 세 가지를 계획해서 목표로 세워놓으면 하루에 미니 목표부터 엘리트까지 중에서 골라서 실행할 수 있을 것이다.

무조건 어렵고 부담되는 것이 아니라, 컨디션이 별로인 날은 미니 목표로 가볍게 달성하고, 의욕이 넘치는 때에는 엘리트 목표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습관 전략가 스티븐 기즈가 개발한 '탄력적 습관'은 강력한 유연성으로 그날의 컨디션에 최적화된 목표를 선택하여 매일 반드시 조금씩 나아가게 하고, 적은 노력으로도 레버리지 효과를 일으켜 큰 성취를 거두게 한다. 탄력적 습관은 평범한 의지를 가진 누구라도 피곤한 하루에 결코 꺾이지 않는 강력한 매일을 선사할 것이다! (책 뒤표지 중에서)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실패한 것 같고 스스로가 작아지고 비참한 느낌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매일 열심히 달성하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한 것인데 어기면 자책하기도 하고 계속 다음날까지도 에라 모르겠다며 포기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탄력적 습관은 그날의 컨디션에 맞게 조절할 수 있으니 부담감이 적으면서도 스스로에게 격려를 해주고 힘을 줄 수 있어서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탄력적 습관과 함께라면 매일매일 무언가를 성취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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