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무라세 다케시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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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소설은 '입소문이 만든 최고의 화제작'이다. 나도 소문 듣고 읽은 것이다. 읽는 사람마다 눈물바다가 되었다는 바로 그 책이어서 방해받지 않는 시간에 이 책을 읽어보았다.

이 책은 초판 1쇄 발행 한 달 만에 32쇄를 발행했다. 엄청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일단 이 책이 어떤 내용인지 살짝만 보아도 본격적으로 읽어보고 싶어질 것이다.

3월의 어느 봄날.

급행열차 한 대가 절벽 아래로 추락해 승객 127명 중 68명이 사망했다. 불의의 사고로 한순간에 사랑하는 연인,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시간이 멈춰버린 듯 깊은 슬픔에 잠긴다. 그러던 중 한 가지 소문을 듣게 되는데….

사고가 난 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역인 '니시유이가하마 역'에 가면 유령이 나타나 사고 당일, 그날의 열차에 오르도록 도와준다는 것. 과연 그 역을 찾은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무사히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마지막으로 제대로 된 작별을 할 수 있을까. (책 뒤표지 중에서)

어떤 이야기가 들어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무라세 다케시. 현실과 판타지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몰입도 높은 이야기로 웃음과 감동, 슬픔과 재미를 선사하는 이야기 장인.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방송 작가로도 활동했다. 특유의 입담과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재능을 살려 소설가로 전향하고 나서는 데뷔작 《만담가 이야기~아사쿠사는 오늘도 시끌벅적합니다~》로 제24회 전격소설대상 심사위원 장려상을 수상했으며,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으로 처음 한국 독자와 만나게 되었다.

'만일 불의의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이 시간을 되돌려 그들을 만날 수 있다면?'이란 판타지 설정에서 시작된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은 틱톡에 소개된 이후 "연결되는 에피소드가 감동을 배가시킨다", "책을 덮을 때까지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마지막 한마디에 담긴 반전 때문에 더욱 뭉클하고 가슴 아프다" 등 입소문이 나면서 크게 인기를 얻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4화로 구성된다. 제1화 '연인에게', 제2화 '아버지에게', 제3화 '당신에게', 제4화 '남편에게'로 나뉜다.



급행열차 한 대가 탈선하여 산간 절벽 아래로 떨어진 대형 사고가 있었다. 맹렬한 속도로 궤도를 이탈한 열차는 가마쿠라 이키타마 신사의 도리이, 즉 신사 입구에 세운 기둥 문을 스친 다음 산간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승객 127명 중 68명이 사망한 탈선 사고가 일어난 후 두 달쯤 지났을 때, 심야에 유령 열차 한 대가 가마쿠라선 선로 위를 달린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사고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역은 니시유이가하마 역. 이 역의 승강장에 '유키호'라는 유령이 나타나는데, 유키호에게 부탁하면 과거로 돌아가 사고 난 가마쿠라선 상행 열차에 탈 수 있다는 것이다. 단, 그 열차에 승차하려면 다음 네 가지 규칙을 반드시 지켜야만 한다.

하나, 죽은 피해자가 승차했던 역에서만 열차를 탈 수 있다.

둘, 피해자에게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려서는 안 된다.

셋, 열차가 니시유이가하마 역을 통과하기 전에 어딘가 다른 역에서 내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도 사고를 당해 죽는다.

넷, 죽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현실은 무엇 하나 달라지지 않는다. 아무리 애를 써도 죽은 사람은 다시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 만일 열차가 탈선하기 전에 피해자를 하차시키려고 한다면 원래 현실로 돌아올 것이다.

죽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현실은 무엇 하나 달라지지 않는다…. 아무리 애를 써도 죽은 사람은 다시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네 가지 규칙을 듣고도 다들 사고로 떠난 사람을 만나러 갔다. (7~8쪽)



시작부터 강렬하게 마음을 사로잡는다. 때로는 정말 지루할 정도로 사소한 일상이 소중하고 아름다운 나날이었음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 순간일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나서야 깨닫는다.

자신이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아름다운 나날을 보내고 있음을.

만일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다면, 당신은 그에게 무슨 말을 전하겠는가. (9쪽)

이 말이 마음에 훅 들어온다. 정말 무슨 말을 전할 것인가. 소설 속 이야기로 곧바로 들어가 본다. 소설은 연인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소설이 시작될 때 열차가 가마쿠라 이키타마 신사 도리이를 스쳤다는 이야기를 다시 떠올려본다. 그 이야기가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소설의 속도는 급물살을 타고 달려간다. 판타지로 향해 가도록 만드는 열쇠가 되었다.

결혼을 앞둔 약혼자의 절절한 마음은 그 소문을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없었다. 어쩌면 네모토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니시유이가하마 역에 가보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약혼자를 가슴에 묻은 여자, 아버지를 떠나보낸 아들, 짝사랑하는 여학생을 잃은 한 소년, 그리고 이 사고의 피의자로 지목된 기관사의 아내.

이들은 열차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과 가까운 이들이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소중한 사람을 잃었고, 탈선 사고가 났던 그 열차에 대한 소문을 듣고 가보았다. 그 열차는 사고로 인해 마음에 맺힌 게 있는 사람 눈에만 보이는 열차로, 이 열차를 타면 죽은 사람과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유령 열차에 오르는 데 꼭 필요한 네 가지 규칙을 하나씩 듣는다. 결국에 아무것도 달라질 것 없지만 그래도 그들은 열차에 오른다.

각각 분리된 에피소드라고 생각되던 이야기에서 등장인물들이 연결되며 이야기가 이어진다. 마음을 먹먹하게 만드는 이야기에 울컥하며 읽어나간다. 그러다가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쏟아지는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아, 이야기를 이렇게 마무리하는구나.' 생각한다.

슬픈 영화 같은 소설, 마음껏 울고 싶을 때 읽을 소설을 찾는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절절한 마음으로 읽으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줄 것이다. 그러면서 현재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상의 가치를 새록새록 느끼게 될 것이다.

한없는 슬픔과 진한 감동, 서로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애절해서 마음을 사로잡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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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리고 사랑하고
현요아 지음 / 허밍버드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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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카카오 브런치, 제9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작이라 읽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 제목만으로는 이 책이 이렇게까지 마음을 휘어잡을 책이라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

그랬다. 이 책의 저자는 동생이 스스로 생을 등졌고, 동생이 떠난 뒤에 겪은 심리를 적었으니 그 얼마나 마음이 힘들었을까. 그 마음 얼마나 다치고 무너졌을까.

자살 유족 치료비 지원 사업으로 심리 검사비를 지원받았다. 일어나지 않은 일까지 미리 걱정하는 범불안 장애와 조울증이라 불리는 제2형 양극성 장애, 충격적인 사건을 겪어서 사건의 잔상이 남아 자신을 괴롭게 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까지 총 세 개의 진단이 따라붙었다. (6쪽)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나를 살리고 사랑하고』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현요아. 조울증과 범불안 장애를 앓는다. 어른에게는 에세이로, 아이에게는 동화로 편지를 부친다. 제 발로 떠난 세 살 터울의 동생을 보내고 자기 연민이라는 불행 울타리를 둘렀다. <불행 울타리 두르지 않는 법>으로 제9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 책은, 그 견고하고 단단한 울타리에서 나온 발자국을 모아 묶은 이야기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아픔을 해석하고 해독하는 능력'을 시작으로, 1장 '일상 사별자의 품', 2장 '불행 울타리 두르지 않는 법', 3장 '우리는 지금 살고 있군요'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영영 고르지 않을 선택지'로 마무리된다.



이 책은 책장을 펼쳐들자마자 나에게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왜 이 책이 브런치 대상을 받았는지 단박에 알겠다.

제목만 보고 읽을까 말까 고민하던 것이 무색하게 이 책은 독자를 휘어잡고 있다. 그냥 붙잡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감당하기 버거운 무언가를 담담하게 들려주는데, 마음을 파고드는 아픔은 순전히 독자 몫이다. 너무 아파서 마음이 먹먹하다.



덮어 둔 아픔을 들춰내 마주 보고 충분히 슬퍼한 뒤 더 나은 곳으로 가려는 다짐은 좋지만, 불행을 비교하며 누가 나은지 결투하면서 위로받는 것은 모두에게 독이 될 것 같았다. 만일 주변에 불행 배틀을 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왜 그러느냐고 질책하기보다 꼭 안아 줬으면 좋겠다. 나는 네가 아니므로 네 아픔을 완벽히 헤아리지는 못하겠지만, 이해하고 싶다고. 넌 혼자가 아니라고. (157쪽)

햐~. 이 책을 보며 앞뒤 꽉꽉 막힌 저자의 상황에 숨이 턱 막힌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난 이 말을 자꾸 떠올렸다. 불행 배틀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 아픔을 이해하고 싶다고. 이해하고 싶다며 한 걸음 다가가본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른 작별을 한 사별자에게, 세상을 떠나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외로움을 느끼는 나날이 늘어 가는 사람에게, 자기 연민에서 벗어나 더 나은 미래로 가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닿는다면 바랄 것이 없겠다. (7쪽)

그리고 이런 정보도 있다.

*멈춰진 시간과 흘러가는 시간 가운데서 아픔을 겪는 자살 유족을 위해 보건복지부는 '얘기함'이라는 비대면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에서는 '자살 유족 치료비 지원 사업'으로 유가족의 심리 치료 비용을 지원하며 서로의 얘기를 나누는 자조 모임을 소개한다. 더불어 포털 사이트 다음에는 '미안하고 고맙다 사랑한다'라는 이름의 자살 유족 카페가 있다. 타인을 선뜻 돕겠다는 마음에서 비롯한 도움과 격려를 주고받는 공간이니 필요한 분은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247쪽)

이 책은 동생을 떠나보낸 어느 사별자의 글이다. 호소력 있는 글이어서 책을 펼쳐들자마자 바로 빠져들어 끝까지 읽도록 만든다.

이 책의 저자가 짊어지고 있는 생의 무게가 조금은 가볍고 밝아지기를, 글을 쓰며 그 무게를 조금은 털어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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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전할 땐 스칸디나비아처럼 - 은유와 재치로 가득한 세상
카타리나 몽네메리 지음, 안현모 옮김 / 가디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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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특히 한국어의 테두리 안에 갇혀서 살아가는 듯하다. 그것도 다양한 표현이 아닌 한정된 언어 속에서 말이다. 가끔은 무언가 표현하고 싶어도 내가 아는 제한된 언어에서 한계를 느낀다.

그러니 내가 알고 있는 언어의 표현 말고 전혀 다른 곳의 언어에서 볼 수 있는 표현을 알려준다니 어찌 궁금하지 않겠는가.

수준 높은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나라,

도시보다 자연이 친숙한 나라,

독특하고 별난 세계관을 보여주는 나라,

할 말은 '간'에서 꺼내는 나라 (책 뒤표지 중에서)

할 말을 간에서 꺼내다니 그것부터 마음에 콕 와닿았다. 정말 독특한 매력에 이 책을 읽기도 전에 풍덩 빠져들었다.

어떤 표현들을 알려줄지 기대하며 이 책 『마음을 전할 땐 스칸디나비아처럼』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카타리나 몽네메리. 스웨덴 남부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그곳에서 자연을 만끽하고 카다멈빵을 먹으며 바다에서 수영하는 것을 좋아했다. 옥스퍼드와 런던에서 오랫동안 출판업에 종사했다. 영국에서 생활하며 스칸디나비아반도 인근 나라들의 문화가 매우 독특하고 유별나 보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특히 최근 일부 국가에서 스웨덴 문화를 특이하게 여긴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세상을 연결하는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 언어라는 걸 많은 이에게 전하고 싶다. (119쪽)

스칸디나비아 문화와 빠져 본 적이 있다면, 그들의 특별한 언어와 유머 세계를 경험했을 거예요. 아마 누군가는 '별난' 유머 감각이라고 할지도 몰라요. '파란 벽장에 똥 싸기' 같은 은유가 전 세계 어디에서 일상 언어로 자리 잡겠어요?

알고 보면 스칸디나비아 관용구들은 매혹적이면서도 재미있습니다. 종종 동물이나 먹거리, 기후를 골고루 인용하곤 하죠. 영어에서와 마찬가지로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생명체가 빈번하게 등장하기도 하지만, 부엉이가 그렇게 중요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 북쪽 나라라면 으레 예상되듯, 추운 날씨나 아웃도어 라이프, 남자다운 수염에 대한 언급도 많답니다. 이런 멋진 표현들을 널리 전파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5쪽)

이 책에는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에서 사용되는 관용구를 소개한다. 신맛 사과 베어 물기, 함께 털을 뽑을 암탉이 있어, 간에서 곧바로 말하자면, 버터 눈의 한가운데, 귀 뒤에 여우 한 마리 등 노르웨이, 황금과 푸른 숲을 약속해, 늪지의 부엉이로군, 당신 포대에 깨끗한 밀가루가 있나요?, 한 사람의 죽음은 다른 사람의 빵, 시금치에 발을 딛다, 눈 흰자 값이다 등 덴마크, 파란 벽장에 똥 싸고 있네, 작은 냄비에도 귀가 달렸잖아, 소시지 국물처럼 명쾌하도다, 기차보다 멍청해, 우편함에 수염이 끼인 채 잡혀버린 남자, 죽이 뜨거운 사람 같으니, 깃털로 암탉을 만들다니, 여기에 개가 묻혀 있소, 오래된 치즈로 돈을 받다 등 스웨덴, 닭이 오줌 누는 곳을 알려줄게, 우리 집은 딸기 남의 집은 블루베리, 손목의 호밀, 배움의 사우나, 골짜기에 무민이 없네, 구석에 숟가락을 던지다, 내 입은 자작나무 껍질이 아니야, 벙어리장갑이 곧게 펴진 등 핀란드의 표현을 알려준다.

이 책은 설명을 읽으면서 표현을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스칸디나비아에서는 신맛 나는 사과를 한 입 베어 무는 것이 어떠한 일을 억지로 끝내기 위한 첫 걸음이 된다고 합니다. '울며 겨자 먹기'의 영어 표현 '총알 깨물기'와 비슷하게, 내키지 않는 상황을 마주해야 함을 뜻하지요. 그런데 덴마크에서는 때로 신 사과를 먹는 것보다 더한 것도 감내해야 한다네요. '낙타를 삼켜'야 할 때도 있으니까요. (13쪽)

단순히 표현만 읽는 것 말고 삽화도 함께 보는 재미가 있다.

'작은 냄비에도 귀가 달렸잖아'라는 말은 아이들이 가까이 있으니 대화를 조심하자고 어른들끼리 입단속할 때 사용한다고 한다.

"앞에 애들 있잖아!"

냄비에 귀가 달린 그림이 더해지니 쏙쏙, 기억에 남게 안내해준다.



'뜨거운 죽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고양이'는 무슨 표현일까.

스웨덴 고양이들은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오트밀 주변을 최대한 오랫동안 살금살금 주저주저 걸어다닌다고 한다. 죽이 식기를 바라면서.

이는 영어 숙어 '빙빙 돌려 말하다'와 의미가 비슷하다고 한다. 즉, 누군가가 일부러 시간을 끌면서 난감한 상황을 회피하고 있다는 뜻이다.

설명을 읽고 고양이를 보니 의미가 더 와닿는다.



'오래된 치즈로 돈을 받다'

이건 정말 예상과 전혀 다른 의미였다.

톡 쏘는 시큼한 맛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전통 치즈인데, 오래된 치즈로 돈을 받는다는 건 곧 당신이 복수의 대상이 될 것임을 내포한다는 것이다.



이 책과 함께 가깝고도 먼 북유럽으로 짧지만 즐거운 여행을 떠나 보세요. 반드시 직접 날아가지 않더라도, 알고 보면 이케아가 한국에 상륙하기 훨씬 전부터, 우리는 산타 할아버지(핀란드)를 기다리고 레고(덴마크) 블록을 쌓으며 <인어공주(덴마크)>와 <겨울왕국(노르웨이)>, <반지의 제왕(북유럽 신화)>과 함께 조금씩 북유럽을 호흡해 왔답니다.

_번역을 마치며, 안현모 (118쪽)

이 책을 통해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의 관용구를 재미있게 접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특히 그냥 들어서는 전혀 예상치 못하던 표현을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언제 어디에서 이런 표현을 들어보겠나 싶어서 하나하나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특히 머나먼 그곳에는 신기한 표현도 많지만, 알고 보면 산타 할아버지나 레고 등을 통해 우리에게는 익숙하게 만나온 그곳 문화가 있었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책이다.

요점만 깔끔하게 설명해주는 글과 핵심적인 내용을 기억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그림이 적절하게 잘 어우러지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스칸디나비아에서 사용하는 표현을 익혀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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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윤슬 에디션) -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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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5만 부 기념 윤슬 에디션이다.

생각해 보니 박완서 님의 에세이는 윤슬 같다. 늘 항상 당연한 듯 있는 우리 일상에서 반짝반짝 의미를 건져 보여주는 느낌이 드니 말이다.

그래서 평범했던 일상도 다시 생각해 보면 윤슬처럼 빛난다. 그 의미를 글로 표현하여 짚어주니 문득 살아 있는 듯하다.

윤슬 에디션 표지까지 그 의미를 잘 담아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계절에 맞는 분위기를 보여주니, 무더위는 잊고 청량하고 반짝거리는 기억을 담아두어야겠다.

이번에는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를 읽어보았다.

나에게 박완서 에세이는 책 읽는 시간이 아니라 그냥 휴식과 위로의 느낌이다.

자연스러운 글에 그냥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를 잊고 그 이야기에 들어가게 되니, 이번에도 그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박완서.

"죽을 때까지 현역 작가로 남는다면 행복할 것"

'소박하고, 진실하고, 단순해서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한 작가

박완서는 모진 삶이 안겨준 상흔을 글로 풀어내고자 작가의 길을 시작했지만, 그것에 머무르지 않았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내면의 은밀한 갈등을 짚어내고, 중산층의 허위의식, 여성 평등 등의 사회문제를 특유의 신랄함으로 드러냈다.

그럼에도 결국 그의 글이 가리키는 방향은 희망과 사랑이었다. 그의 글은 삶을 정면으로 직시하여 아픔과 모순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기어코 따뜻한 인간성을 지켜내고야 만다. 오직 진실로 켜켜이 쌓아 올린 그의 작품 세계는, 치열하게 인간적이었던, 그래서 그리운 박완서의 삶을 대변하고 있다. (책 속에서)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 '마음이 낸 길', 2장 '꿈을 꿀 희망', 3장 '무심한 듯 명랑한 속삭임', 4장 '사랑의 행로', 5장 '환하고도 슬픈 얼굴', 6장 '이왕이면 해피엔드'로 나뉜다. 친절한 사람과의 소통, 유쾌한 오해, 수많은 믿음의 교감, 사십 대의 비 오는 날, 언덕방은 내 방, 다 지나간다, 아름다운 것은 무엇을 남길까, 민들레꽃을 선물 받은 날, 할머니와 베보자기, 코 고는 소리를 들으며, 잃어버린 여행가방, 시간은 신이었을까, 그때가 가을이었으면 등의 글이 담겨 있다.



평범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써서 들려주니, 편안한 마음으로 읽으며 일상생활 속에서 지혜를 얻는다.

나는 박완서 님의 에세이를 보고 있으면 세대를 아우르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듣는 듯하다. 자연스럽고 편안하면서 우리들의 이야기, 우리 윗세대의 이야기, 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 등등 갖가지 이야기를 접하는 듯하다.

어떤 고통도, 어떤 아픔도, 평범한 일상도, 모두 깨달음으로 반짝이는 듯하여 표지의 윤슬을 자꾸 바라보게 된다.

고통과 슬픔에 대한 것도 남의 이야기 같지가 않고 지인과 가족들 이야기처럼 들려왔다. 그 이야기가 입체적으로 들려서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고 같이 한동안 슬퍼하면서 읽어나가다가 정신 차려보니 우리 집이었다. 나는 내 방 책상 앞에서 독서 중이었던 것이다.

그만큼 실제 상황 지인의 상황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 글이다.

책을 다 읽고 보니 먹먹한 여운이 한동안 나를 휘감았다.



프롤로그에서는 박완서 딸 호원숙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머니의 글은 분명 여러 번 읽었을 터인데도 볼 때마다 처음 보는 것처럼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됩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가장 가까이서 보았을 딸의 생각도 그런데, 사실 독자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 책은 소장용으로 두고두고 꺼내어 감상해야겠다.

그렇게 하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다. 여운이 있는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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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프록터 부의 확신 - 세계 단 1%만이 알고 있는 부와 성공의 비밀
밥 프록터 지음, 김문주 옮김, 조성희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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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말한다.

환경, 조건, 타인을 탓하지 마라!

당신의 잠재의식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살펴라!

잠재의식을 바꾸는 순간 막혔던 돈의 에너지가 술술 풀리기 시작한다! (책 띠지 중에서)

이 책의 저자 밥 프록터의 책은 예전에 《생각의 시크릿》이라는 책을 통해 접한 적이 있다.

그전까지는 우주가 나에게 좋은 것만 준다면서 생각을 통한 끌어당김의 법칙을 강조했다면, 그 책을 통해 '생각이 실체가 되려면 우리의 생각 회로가 실행되어 행동 회로와 연결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실행하는 것까지 연결 지어보았다.

그래서 '밥 프록터'라는 이름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이 책 《밥 프록터 부의 확신》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밥 프록터. 전세계를 강타한 베스트셀러 《밥 프록터의 위대한 발견》의 저자이자 《시크릿》을 통해 끌어당김의 법칙을 실제로 검증해낸 전설적인 자기계발 구루다.

1934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태어났다. 26살에 나폴레온 힐의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를 읽고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는 강렬한 변화를 경험했다. 이후 얼 나이팅게일, 윌러스 워틀스와 같은 동기부여 대가의 뒤를 따라 성공 철학을 배우고 연구했고 그들의 위대한 가르침을 한 단계 발전시켜 글을 쓰고 강연했다. 사람들은 밥 프록터를 가리켜 '앤드류 카네기의 현대 성공 과학의 유산을 계승한 인물'이라 평했다.

40년 넘게 독보적인 연설가이자 작가, 사업가로 활동했으며 전세계 각계각층의 수천 수백만 명을 대상으로 잠재의식의 힘과 긍정적 사고, 동기부여, 잠재력 등을 가르쳐왔다. 그는 오랫동안 잠재의식을 연구한 끝에 세상 만물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주파수를 만들고, 인간의 생각이라는 에너지가 어떤 주파수와 만날 때 보다 강력한 힘(파동)이 발생한다는 '진동의 법칙'을 밝혀냈다. 이 책은 진동의 법칙을 설명하는 동시에 인간의 생각을 지배하는 잠재의식의 습관, 즉 패러다임의 중요성과 부와 성공을 부르는 패러다임의 법칙을 들려준다. 이는 매회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밥 프록터의 단독 세미나에서만 공개됐던 한정판 강연으로, 2022년 2월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까지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자 했던 주제였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감수의 글 '당신의 인생을 180도 바꿀 기회가 이 책에 있다!'와 추천의 글 '오래된 잠재의식을 바꾸는 단 하나의 열쇠'를 시작으로, 1장 '당신은 이미 부자로 태어났다', 2장 '스스로 원하는 것을 만들고 욕망하라', 3장 '성공하고 싶다면 당신 자신이 되어라', 4장 '마음이 바라는 만큼 몸이 움직인다', 5장 '부와 성공은 가질 수 있다고 믿을 때 찾아온다', 6장 '위대한 성과를 부르는 패러다임을 가져라', 7장 '나를 제대로 알아야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8장 '부의 그릇을 키우는 태도는 따로 있다', 9장 '잠재의식을 바꿔라, 부자가 되리라'로 나뉜다.

먼저 밥 프록터가 2022년 2월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더 이상 세미나를 할 수 없으니, 이렇게 책을 통해 그의 가르침을 알리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의 가르침의 정수를 접하는 것일 테다. 그러니 더 의미를 가지고 이 책을 읽어나간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무의식적으로 발휘하는 능력이 있다고 말이다. 운명을 지배하는 무의식의 습관이 패러다임인데, 여기에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생각의 주파수'를 강조한다. 원하는 세계에 생각의 주파수를 맞추라는 것이다.

우리는 감정의 바다 한가운데에서 살며 자신의 주파수에 맞춰 생각한다. 생각은 에너지다. (45쪽)

생각은 에너지이며 우리의 생각이 만들어내는 주파수는 우리가 무엇을 끌어당길 것인지 지시한다고 하니, 구체적으로 생각의 주파수를 어떻게 맞추면 좋을지 이 책을 읽고 인식해본다.



이 책을 읽으며 지금의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하나씩 점검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중요한 건 우리가 하는 일을 기존의 방식보다 더 훌륭히 해내는 법을 알아내는 것이다. 더 빠르게, 더 적은 비용과 더 적은 노력으로. (213쪽)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있다면 잘못된 방식으로 일하고 있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우리에게는 창조적인 에너지가 우리가 원하는 상태나 형태로 흘러가게 하는 지적 능력이 있다고 하니, 이 책을 읽으며 더 효율적인 부분에 대해 생각에 잠긴다.

40년간 인생을 바꾸는 잠재의식의 힘을 연구해 진동의 법칙을 밝혀낸 자기계발의 구루 밥 프록터 가르침의 정수가 궁금하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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