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어느 날, 친구가 내게 물었다.

"넌 지적인 사람과 외모가 출중한 사람 중 어떤 사람을 선택할래? 아주아주 지식이 뛰어난데 못~생긴 사람과 아주아주 예쁜데 머리가 텅~!"

그때 내가 어떤 답변을 했는지는 솔직히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문득 그때의 그 질문이 떠오른 것은 이 소설이 '외모대여점'이라는 데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을 보니 그때의 생각이 나면서 '아, 외모대여점이라는 소재 정말 기발한 거네.'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전혀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면 '외모'를 대여해 보세요.

'무엇이든 대여점 변신 가면'에서는 원하시는 그 어떤 외모라도 하루 동안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두 가지의 조건만 지켜주신다면요.

첫 번째, 범죄 행위에 사용하지 말 것.

두 번째, 혼이 뒤바뀐 상태에서는 서로 가까이 있을 것. (3쪽)

외모를 대여한다니, 정말 참신하다. 이들에게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호기심이 생겨서 이 책 『외모대여점』을 읽어보게 되었다.



평범한 대여점처럼 보이는 이곳은 사실 세상의 그 어떤 곳에서도 찾을 수 없는 특별한 대여 서비스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원하는 '외모'를 하루 동안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대여점에 방문하는 손님들은 어떤 사연과 이유로 외모를 빌리고자 하는 걸까? 그리고 외모를 대여해주는 이 수상하고 신비로운 대여점의 비밀은 무엇일까?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의 목차는 등장인물 소개, 서문에 이어 대여 계약 1번부터 10번까지로 구성된다. 여 17세, 남 32세, 남 16세, 여 11세, 여 20세, 남 38세, 여 26세, 남 54세, 여 42세, 여 15세 등 다양한 나이대와 성별의 사람들이 고객으로 방문하여 이야기를 펼친다.



등장인물을 보면 대학교 1학년이며 '무엇이든 대여점 변신 가면'의 점장 아즈마 안지, 쌍둥이 여우 중 동생이자 '무엇이든 대여점 변신 가면'의 아르바이트 생 호노카, 쌍둥이 여우 중 오빠이자 '무엇이든 대여점 변신 가면'의 아르바이트생 마토이, 변신 여우 구레하와 변신 여우 사와카는 '무엇이든 대여점 변신 가면'의 점원이다.

그들이 '무엇이든 대여점 변신 가면'을 운영하며 벌어지는 일을 들려주는 소설이다.



대여계약 1부터 따라가본다. 대여계약 1부터 10까지, 10가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나저나 "전혀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면 '외모'를 대여해보세요"라는 수상쩍어 보이는 문구에 신청 버튼을 누르는 사람이 있을까?

시바타 사쓰키(여) 17세가 무심결에 신청버튼을 누르고 말았다. 첫 번째 손님이다.

무리 안에서 사쓰키의 역할은 '적당히 착한 애'다. 딱히 여기에 불만은 없다. 그저 휴일에 몰래 즐기는 빈티지 숍 나들이를 좀 더 거리낌 없이 만끽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수상쩍어 보이는 '외모' 대여에 무심코 솔깃한 것도 분명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22쪽)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하며 읽어나갔다. 특히 첫 손님이니까. "원하시는 '외모'로 '미소녀'를 골라주었다는데, 기껏해야 미소녀 스타일의 화장이나 의상 따위를 발려줄 거라 생각한 거다.

과연 사쓰키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리고 그의 외모 대여 후기는 어떨까. 읽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계속해서 다양한 사람들이 외모대여점에 예약하고 방문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여장을 소화할 수 있는 외모를 대여한 오타 마코토, 잘 생긴 사람의 외모를 원한 16세 소년 데쓰야, 나이가 좀 든 성인 여자의 외모를 희망하는 11세 소녀 사와구치 유리 등등 이야기 하나가 끝나면 새로운 에피소드가 기다리며 외모를 바꿔보는 것에 대해 등장인물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어떻게 외모를 대여해주나 궁금했는데, 등장인물 중에 여우들이 있으니 눈여겨보면 되겠다. 그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읽어나갔다.

나이도 성별도 각양각색인 10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외모와 다른 어떤 외모를 대여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들려준다. 그나저나 나는 어느 성별의 어느 나이 대의 외모를 대여해 볼까? 고민 좀 해봐야겠다.

"희망하신 외모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이 외모로 대여하시겠습니까?"

지금과 다른 외모로 몇 시간이라도 살아볼 수 있다면 나는 그 외모로 무슨 일을 할지 이 소설을 읽고 생각해본다. 그 시간이 꽤나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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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오너러블 스쿨보이 1~2 - 전2권 카를라 3부작 2
존 르 카레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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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소설이라고 하여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요즘 소설 읽는 재미를 느끼고 있는데 거기에 더해 첩보 소설에 푹 빠져드는 시간을 나 자신에게 선물하고 싶었다.

그런데 첫 번째 소설 발표 당시 실제 유럽에서 활동하던 비밀요원이었다니, 소설가의 이력이 독특하다.

기대를 채워줄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 『오너러블 스쿨보이』를 읽어보게 되었다.




러시아 스파이 색출 후 조지 스마일리는 영국 정보부의 수장이 되어 카를라가 남긴 흔적을 쫓는다. 그는 홍콩에서 벌어지는 돈세탁과 러시아 정보부 사이의 관련성을 발견하고 제리 웨스터비를 홍콩으로 파견한다. 웨스터비는 러시아 자금이 홍콩의 유력 인사인 드레이크 코에게 모여드는 정황을 포착한다. 그러나 그가 사건의 중심에 다가갈수록 상황은 점차 험악해지기 시작한다.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의 저자는 존 르카레. 실제 경험을 토대로 한 사실적인 묘사와 뛰어난 문학성으로 스파이 소설 장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영국의 소설가. 본명은 데이비드 존 무어 콘웰로, 1931년 영국 도싯주의 항구 도시 풀에서 태어났다. 스위스 베른 대학교에서 독일 문학을,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언어학을 공부했고 1956년 졸업 후 이튼 칼리지에서 2년간 독일어를 가르쳤다. 1959년부터 영국 외무부에서 근무하는 동시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961년 첫 번째 소설 『죽은 자에게 걸려 온 전화』를 발표했는데, 당시 그는 실제 유럽에서 활동하는 비밀 요원이었다. 동서 냉전기의 독일을 무대로 한 세 번째 소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르카레는 요원 생활을 그만두고 본격적인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 작품은 작가 그레이엄 그린으로부터 <내가 지금껏 읽어 온 스파이 소설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영국 추리 작가 협회가 수여하는 골드 대거상 2회, 다이아몬드 대거상 등 수많은 문학상을 수상했고 베른 대학교와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9년에는 인권과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로프 팔메상을 받기도 했다. 2020년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그는 누구보다 예민한 감각으로 세계 정세의 상황을 포착하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문제에 초점을 맞춰 왔다.

『오너러블 스쿨보이』는 <카를라 3부작>의 2부에 해당하는 소설로, 스파이 색출 직후 카를라의 흔적을 쫓는 조지 스마일리와 그의 공작원 제리 웨스터비의 이야기를 그린다. 러시아 정보부의 자금 흐름을 쫓아 반격을 노리는 이들의 작전은 홍콩, 라오스, 태국 등 아시아 전역을 누비며 이루어진다. 르카레는 이 소설을 통해 첩보전의 양상을 단순한 이분법적인 구도에서 벗어나 한 인간의 사회에 대한 헌신과 의무의 차원에서 그려 낸다. (책속에서)



어느 재치 있는 영국 작가는 노년에 읽을 것이 필요해서 글을 쓴다고 말했다. 지금 쉰일곱 살인 나는 아직 노년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내가 이 책의 집필을 시작한 후 13년 동안 역사가 눈에 띄게 나이 든 것은 분명하다. (13쪽)

이 책은 서문부터 호기심을 자극했다. 노년에 읽고 싶을지도 모를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생각지 못했기 때문일까. 지금껏 글은 독자들을 위해서 쓴다고 생각했으나, 이렇게 미래의 나를 위해서 쓴다는 것 자체가 신선했다.

그것도 『오너러블 스쿨보이』는 그가 현장에서 쓴 첫 소설이고, 경험과 정보를 얻기 위해서 현지 기자를 따라다닌 첫 소설이었으니, 더욱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직접 경험을 기반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은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소설이라는 것이다. 그 부분에서 시작도 전에 들떴다.

왜 지금껏 이 소설을 알지 못했던 걸까, 그리고 지금이라도 읽게 되었다는 점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소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저자 소개와 그의 서문만으로도 나를 휘어잡기에 충분했다.



먼저 이 작품에 대해 배경지식이 좀 있어야겠다.

'사상 최고의 첩보 시리즈'라 불리는 카를라 3부작의 두 번째 작품이라는 것 말이다.

즉 이 책은 스파이 소설의 대가이자 영국 문학계의 거인 존 르카레의 책이며, 여기에는 작가의 분신과도 같은 인물인 스마일리와 러시아의 스파이 마스터 카를라의 대결이 펼쳐진다.



이 책은 '카를라 3부작'의 두 번째 작품이며, 전작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직후의 이야기를 그린다고 한다. 그리고 카를라 3부작 중 가장 긴 소설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이 책의 위치가 남달리 느껴지고 더욱 호기심이 생겨서 본격적으로 소설 속 이야기에 들어가보게 된다.



아, 그런데 시작부분에서 좀 헤맸다. 아무래도 첫 시작에서 머뭇거리게 되는 것은 전작을 읽지 않아서 조금 낯선 느낌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영화로만 접하던 상상의 세계 말고, 실제상황을 기반으로 하는 이야기를 보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 책에서는 아시아 전역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첩보전을 보여준다. 현장감 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야기 자체가 현실에 가까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 책을 읽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옮긴이의 글을 보면 더욱 솔깃한 이야기들이 있으니 알고 보면 더 흥미롭겠다.

조지 스마일리는 땅딸막하고 머리가 벗겨지고 안경을 쓴 인물로 묘사된다. 그러한 겉모습부터가 픽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국 스파이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일 제임스 본드와 정반대이다. (1950년대와 1960년대에 실제로 영국 정보부에서 일했던 존 르카레는 제임스 본드가 첩보계를 잘못 그리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일부러 정반대되는 인물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460쪽)

존 르카레의 소설은 그 작가만이 산출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되어서 그런지 현장감 있게 읽을 수 있다. 또한 그 안에 그려진 인간들에 대한 세세한 묘사가 더욱 빛을 발한다.

르카레의 작품이 출간 당시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읽히는 것은 그것이 어떤 이념과 반목이 아니라 어느 시대 어떤 사회에든 존재하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459쪽)

그의 작품들은 띠지에 소개되고 있으니, 스파이 소설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눈여겨보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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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로 변한 날 - 고운 말 저학년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
서지원 지음, 천필연 그림 / 소담주니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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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꿈소담이 초등 인성 세트 중 고운 말에 대한 인성동화다.

적절한 시기에 아이들에게 고운 말에 대한 교육은 꼭 필요한 일이다.

특히 이 책은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인성 동화 시리즈 중 고운 말에 대한 것이니, 이 책을 읽고 고운 말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말을 그냥 편한 대로 하면 되지, 왜 꼭 언어 예절을 지켜야 하고 글을 쓸 때도 맞춤법을 따져야 하느냐고요?

때와 장소, 상대방에게 맞지 않는 말은 듣는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가 있어요. 또 맞춤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글은 전하려는 뜻을 정확하게 전할 수가 없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지요.

언제나 듣는 사람을 배려하고, 한 번 더 생각해서 말을 한다면 이 세상에서 나쁜 말들을 몰아낼 수 있을 거예요. 말은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것을 꼭 잊지 마세요! (책 뒤표지 중에서)

그런데 고운 말에 대한 교육도 재미있는 동화를 통해 동화 속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본다면 그 책을 읽는 아이에게 더욱 와닿을 것이다.

몸소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될 테니, 더욱 마음에 새길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강아지로 변한 날』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서지원 글, 천필연 그림이다.

서지원 선생님은 어린이들에게 꼭 필요한 지혜와 교양을 동화로 꾸며, 유쾌한 입담과 기발한 상상력과 즐거운 엉뚱함으로 들려주시는 이야기꾼입니다. 천필연 선생님은 어린이들과 그림으로 소통하고 싶어서 동화책 그림 작가가 되었습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에는 말은 마음을 비추는 거울, 현중이의 하루, 현중이야 다솜이야?, 다솜이의 정체, 쫓겨난 다솜이, 떠돌이 개들, 보름달을 보고 개들이 우는 까닭, 사람이 되는 방법, 마음의 꽃밭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얘기 들었니?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사람이 개로 변하고, 개가 사람으로 변한대!" (12쪽)

시작부터 솔깃하다. 보름달이 뜨는 날에는 말을 조심해야 하는데, 특히 나쁜 말을 세 번 이상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만약 나쁜 말을 하면 산신령이 벌을 내려서 그 사람은 강아지가 되고, 그 사람이 기르는 강아지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나누는 전설 같은 이야기에 속닥속닥 동참하는 느낌으로 계속 읽어나간다.



다솜이는 현중이네 집에서 기르는 말티스 강아지다. 하얀 털이 온몸을 덮고 눈까지 덮어서 솜뭉치처럼 복슬복슬한 강아지를 현중이는 막대한다.

이들에게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그러던 어느 날, 현중이는 아침에 혼자 일어났다. 이상했다. '엄마가 왜 오늘 날 깨우지 않았을까?'

식탁으로 나갔는데, 현중이의 자리에 누군가 앉아있었던 것이다. 그 사람은 바로 …… 현중이!

'으악!'하고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입에서 터져 나온 소리는 "컹! 컹! 컹!"

현중이와 다솜이가 바뀐 것이다.



하룻밤 사이에 현중이는 개가 되었고, 가짜 현중이는 부쩍 공손해졌다.

"앞으로 저는 나쁜 말은 안 쓰겠어요. 고운 말만 쓰겠어요. 외계어같이 이상한 말도 안 하고, 친구나 가족의 기분이 상하는 말은 절대로 안 하겠어요."(40쪽)

그나저나 가짜 현중이는 누구일까. 그리고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거기에 대한 호기심도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읽어나가게 만든다.



다솜이와 현중이가 바뀌어서 한순간에 떠돌이 개가 되어 돌아다니게 된 진짜 현중이, 겉모습은 강아지 다솜이.

그런데 그렇게 바뀌어버린 것이 현중이 혼자만이 아닌 것이다. 진구와 기철이도 그 집 강아지 바나나와 삐삐가 되어 길거리를 헤매고 있었으니…….

그렇게 셋이 만나서 대책을 세우게 되었다. 산신령 할아버지께 물어보면 방법을 알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들은 그렇게 수복산을 지키는 산신령을 찾아가게 된 것이다.

산신령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산신령에게 무엇을 배웠을까. 훈훈한 마무리까지 그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따라가본다.



말에는 마음이 묻어나니 나쁜 말을 쓰면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은 물론 본인에게도 좋을 것이 없다.

그래서 적절한 시기에 나쁜 말을 쓰지 않도록 교육을 해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저학년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로서 나쁜 말을 하면 왜 안 되는지, 나쁜 말을 하고 싶은 상황이 되었을 때 나쁜 말을 하지 않고 그럴 경우에는 어떻게 말을 하고 행동할지, 하나씩 짚어주고 있다.

물론 나쁜 말을 한다고 강아지로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인공 현중이의 마음을 함께 느끼며 앞으로 좋은 말을 쓰도록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초등 인성 동화 어린이 인성동화이니 저학년 어린이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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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 : 내 안의 참나를 만나는 가장 빠른 길 요가 수트라 1
오쇼 지음, 손민규 옮김 / 태일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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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대인의 영혼을 위로하는 오쇼 필수 명상서, 내 안의 참나를 만나는 가장 빠른 길 『비움』이다.

이 책을 읽어보고자 한 데에는 출판사 책 소개를 보고 나서였다.

인간의식의 발전 단계를 규명하고 현대인의 영혼에 진실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설파해온 오쇼의 가르침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30개가 넘는 언어를 통해 6백 권이 넘는 책으로 소개되었다. 그중 오쇼의 가르침이 가장 잘 녹아 있어 국내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얻은 책 『비움: 요가 수트라 1』, 『쉼: 요가 수트라 2』가 새롭게 개정되어 선을 보인다. (출판사 책소개 중에서)

예전에 도서관에서 우연히 오쇼 라즈니쉬 책을 꺼내들어 읽다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천천히 음미하며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 『비움』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오쇼 라즈니쉬. 오쇼의 책은 그가 직접 저술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청중들에게 들려준 즉흥적인 강의들을 오디오와 비디오로 기록하여 책으로 펴낸 것이다. 그는 자신의 강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내가 무슨 말을 하건 그 말은 지금 이 시대의 당신들을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미래 세대를 위한 말이기도 하다."

런던의 『선데이 타임스』는 20세기를 빛낸 천 명의 위인들 중 한 사람으로 오쇼를 선정했으며, 미국의 작가 탐 로빈스는 오쇼를 '예수 이후로 가장 위험한 인물'로 평하기도 했다. 인도의 『선데이 미드데이』는 인도의 운명을 바꾼 열 명의 인물을 선정했는데, 그중에는 간디, 네루, 붓다 등의 인물과 더불어 오쇼가 포함되어 있었다. 오쇼는 자신의 일에 대해 새로운 인간이 탄생하도록 기반을 닦는 것이라고 했으며, 이 새로운 인간을 '조르바 붓다'로 부르곤 했다. 조르바 붓다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 속 주인공인 그리스인 조르바처럼 세속의 즐거움을 누리는 동시에, 붓다와 같은 내면의 평화를 겸비한 존재를 일컫는다. 오쇼의 가르침에 일관되게 흐르는 정신은, 과거로부터 계승되어온 시대를 초월한 지혜와 오늘날의 과학문명이 지닌 궁극적인 가능성을 한데 아울러 통합하는 것이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13장으로 구성된다. 1장 '요가의 길 입문', 2장 '바른 지혜와 그릇된 지혜', 3장 '무착과 헌신으로 하는 지속적인 내면 수행', 4장 '전체적인 노력과 귀의', 5장 '우주의 소리', 6장 '내면의 태도에 관한 명상', 7장 '마음의 지배를 통한 자재로운 변형', 8장 '순수한 바라봄', 9장 '삼매 생사의 해탈', 10장 '죽음의 두려움은 각성의 부재에서 온다', 11장 '각성, 과거를 연소시키는 불', 12장 '요가의 8수족', 13장 '죽음과 수행'으로 나뉜다.



각장의 시작에는 '오쇼 수트라'가 있다. '수트라'는 '경전'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다. 짤막하게 핵심적으로 그 장에서 전달해주는 메시지를 '오쇼 수트라'를 통해 들려준다. 오쇼 수트라로 요약전달한다고 보면 되겠다.

그 장의 내용은 오쇼 수트라를 풀어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강의를 듣는 듯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나가면 된다.

오쇼 라즈니쉬가 직접 책을 쓴 것은 아니지만 제자들이 강의 내용을 잘 정리하여 대중에게 알려주는 것이니, 이 책도 그런 의미에서 오쇼 수트라를 전해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손쉽게 할 수 있으면서도 중요한 수행 하나만 언급해보자면 단연 '숨'이다.

마음이 평온하지 않고 긴장하거나 걱정하거나 시끄럽거나 불안하거나 꿈을 꾸면 먼저 숨을 길게 내쉬라. 항상 날숨에서 시작한다. 깊게 숨을 내쉬라.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내쉬라. 숨이 나가면 우울한 기분도 따라 나간다. 숨에는 모든 것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206쪽)

먼저 숨을 내쉬는 것부터 시작한다. 호흡 조절만 잘 해도 된다. 날숨과 들숨의 수련은 전신을 정화한다고 하니, 온몸의 독소들을 빠져나가게 하며, 호흡을 바꾸면 생각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한다.

날숨때 숨을 하나도 남김없이 다 내쉬어야 한다. 숨을 완전히 내쉬고 완전히 들이마신다. 리듬을 타라. 들이쉬고 참고 내쉬고 참는다. 그러면 즉시 자신의 온 존재에 변화가 오는 것을 느낀다. 처졌던 기분이 사라진다. 새롭고 신선한 기분이 들어온다. (207쪽)



이 책으로 인식하지 못했던 내면을 하나씩 들여다보며 내면 여행을 떠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고요히, 진지하게, 가장 가까우면서도 잘 모르겠는 나 자신을 찾아 여행을 떠난 듯했다.

이 책 속에는 순간순간 내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나 바로 써먹고 싶은 생각이 들어있어서 도움이 된다.

불행을 느낄 때는 곧바로 두 눈을 감고 안으로 들어가라. 범인을 현장에서 붙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이 순간을 놓치면 범인을 잡지 못한다. 분노가 사라진 뒤에 눈을 감아 보라. 아무도 찾지 못한다. 자신이 달아올랐을 때 그 순간을 절대 놓치지 말라. 그 순간을 명상하라. (212쪽)

그러고 보면 명상은 마음을 고요하게 가라앉혀야 하는 것만은 아니다. 분노의 순간도 놓치지 말고 명상을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정적인 생각과 긍정적인 생각, 행복과 불행, 사랑과 증오 등 모든 생각이 오고 가는 것이니! 이분법적인 생각을 넘어서서 명상해본다.

마음은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일 수 있으며, 행복하거나 불행할 수 있으며, 사랑하거나 증오할 수 있다. 자비심을 내었다가 화를 내기도 하고, 밤과 낮이 있고, 태어나고 죽는다. 모든 게 마음 안에 있다. 하지만 참나는 마음 안에 있지 않다. 참나는 마음 너머에 있다. 깨달음은 마음의 것이 아니라 참나의 것이다. '나는 마음이 아니다'를 깨우치는 것, 이것이 깨달음이다. (209쪽)

알듯 말듯 깨달음의 세계를 엿본다.

이 책에서는 오쇼 라즈니쉬가 제자들에게 강연한 것을 정리하여 핵심적인 내용을 들려주니, 심오한 명상 강의를 이 책을 통해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소장하고 마음공부할 때에 한 번씩 꺼내들어 명상을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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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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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책이 있다. '나 그 책 별로였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다시 읽었을 때 '그때는 왜 별로였지? 이렇게 괜찮은데……. 정말?'이라는 생각이 드는 책 말이다. 그때의 나도 나, 지금의 나도 나인데 왜 이렇게 느낌이 다른 건지?

소설 중에는 특히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이 그렇다. 그동안은 나에게 극과 극의 느낌을 주었다고만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와 맞는 시간대가 있는 것이다.

그 시기를 잘 맞추어 만나면 작품 자체에 대한 감상이 달라진다. 그리고 지금 이 책이 나의 시간대와 잘 맞아떨어진 듯하다.

옮긴이의 말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에는 유독 일상의 범주를 벗어난 독특한 인물이 등장한다. 그것도 지극히 자연스럽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설정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다 보면 어느덧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더 나아가 '이것도 뭐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 마니, 매번 당황스럽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수긍할 수 있게 만드는 작가로서의 능력이 얄미우리만치 부러울 따름이다. (314쪽)

아, 그래서 그랬구나. 그래서 그랬나 보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해의 폭이 넓어졌나 보다.

그리고 이 책은 2008년 3월에 초판 1쇄를 발행했는데, 이번에 2022년에 개정판 1쇄를 발행한 것이다. 그 당시에 이 책을 읽었는지 읽다 말았는지 건너뛰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이번 기회에 새로운 마음으로 읽어볼 기회가 되어서 다행이었다.

제목부터 일상적이지만 독특한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에쿠니 가오리, 1964년 도쿄에서 태어난 에쿠니 가오리는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사랑받는 작가이다. 1989년 『409 래드클리프』로 페미나상을 수상했고, 동화부터 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해 나가면서 참신한 감각과 세련미를 겸비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무라사키시키부 문학상(1992), 『나의 작은 새』로 로보노이시 문학상(1999), 『울 준비는 되어 있다』로 나오키상(2003), 『잡동사니』로 시마세 연애문학상(2007), 『한낮인데 어두운 방』으로 중앙공론문예상(2010)을 받았다. 일본 문학 최고의 감성 작가로 불리는 그녀는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도쿄 타워』,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좌안1·2』, 『달콤한 작은 거짓말』, 『소란한 보통날』, 『부드러운 양상추』, 『수박 향기』, 『하느님의 보트』, 『우는 어른』, 『울지 않는 아이』, 『등 뒤의 기억』,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벌거숭이들』, 『저물 듯 저물지 않는』, 『개와 하모니카』, 『별사탕 내리는 밤』 등으로 한국의 많은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책날개 저자소개 전문)



이 책은 에쿠니 가오리 단편소설집이다.

러브 미 텐더, 선잠, 포물선, 재난의 전말, 녹신녹신, 밤과 아내의 세제, 시미즈 부부,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기묘한 장소 등 아홉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저는 제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그 후에도 어딘가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걸 좋아하는데, 여기에 실린 아홉 편 가운데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은 『반짝반짝 빛나는』이라는 소설의 뒷이야기입니다. 「포물선」은 처음으로 문예지에 소개되어 기쁨을 주었던 소설이고, 「선잠」은 그림이 많이 실린 문예 무크지라는 것을 처음 보았기에 흥미진진했던 기억이 납니다. (313쪽)




첫 작품은 짧고 강렬하다. 훅 치고 들어오는 느낌이다. '이혼'이라는 단어로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가다니 참신한 느낌으로 읽어나간다. 그런데 '어,어,억'하면서 한 작품이 끝나버리는 것이다.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에는 독특한 등장인물들이 나오는데, '뭐 이런 사람들이 다 있어?'라는 생각 말고, '이런 사람들도 다 있군'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다르게 느껴진다.

그러다 보면 등장인물들의 상황과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동조한다. 그렇게 그들의 생각에 들어가보는 것이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인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선량한 인간과 불량한 인간, 그리고 이도 저도 아닌 인간. 이도 저도 아닌 인간은 미치도록 선량을 동경하면서 속수무책으로 불량에 이끌리고, 그리하여 결국, 선량과 불량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한 채 평생 선량을 동경하고 불량에 이끌리면서 살아간다. (61쪽, 「선잠」 중에서)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은 『반짝반짝 빛나는』 소설의 뒷이야기라고 하여 더욱 관심 있게 읽어보았다. 보통은 소설 하나가 끝나면 그 소설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그렇게 끝나고 말지만, 그 인물들을 제대로 살려낼 사람은 그 소설을 쓴 작가뿐이니, 더욱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이 책은 1989년부터 2003년까지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쓰인 단편들을 한 권으로 묶어놓은 것이라고 한다. 어떤 작품을 어떻게 묶어놓았느냐도 감상의 느낌을 결정짓는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는 것을 이 단편집을 읽으면서 깨닫는다.

에쿠니 가오리의 감성으로 숨결을 불어넣은 그녀만의 작품이라고 느껴지는 단편소설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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