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 워크 - 242억 켤레의 욕망과 그 뒤에 숨겨진 것들
탠시 E. 호스킨스 지음, 김지선 옮김 / 소소의책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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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신발은 그저 편한 게 최고다. 패션의 완성 그런 거 아니다. 예전에 구두 잘못 신었다가 발뒤꿈치가 다 까져서 밴드 붙이고 돌아다니기도 했고, 그러니 이제는 아예 운동화 한 켤레로 잘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이 신발에 관한 것이라고 알고 읽었지만, 한정판 신발에 대한 것이거나 신발 마니아들이 들려주는 모르던 세상 정도라고 생각하고 집어 들었던 것이다. 우리 사회의 민낯을 낱낱이 파헤치게 될지는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세상의 모습은 더 복잡하다. 서문을 읽다 보면 코로나19 팬데믹의 습격으로 2020년 한 해 동안 신발 생산은 거의 40억 켤레 수준으로 추락했으며, 코로나19라는 위기는 패션 산업에서 이미 착취당하고 있던 사람들을 급속히 덮쳤다는 것이다.

생산 라인 전역에서 노동자 수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비좁은 공장에서 코로나19가 퍼지면서 수천 노동자들이 심각한 병에 걸렸다고 한다.

자본주의는 평등을 위해 만들어진 구조가 아니라, 극소수에게 은하계 수준의 부를 안겨주면서 수십억 명의 인구를 가난에 두는데, 위기가 닥치면 꼭대기의 사람들은 보호받고, 가장 큰 타격은 노동자들에게 가도록 만들어진 체제(11쪽)라는 것이다.

서문만 읽어보아도 엄청 충격적이다. 개인적으로 신발의 소비가 많든 적든, 이런 것은 상관이 없었다. 내가 신발을 더 소비하든 덜 소비하든 그런 것보다는 그저 시스템 자체의 문제 때문에 극빈 노동자층에게는 이래저래 타격이 큰 것이었다.

저자는 신발이라는 단순해 보이는 생필품을 통해 글로벌 사우스의 공장과 재택 노동, 고삐 풀린 소비주의, 산더미 같은 폐기물, 자본주의의 속임수, 난민, 생태계 파괴, 무력하거나 무관심한 정부 같은 세계화의 해악을 낱낱이 까발린다. 저자는 그저 현 상황의 절박함을 폭로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억압과 파괴가 있는 곳에 저항 또한 있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권리 침해에 맞서 저항하며 초국적기업, 억압적인 공장 소유주, 환경 파괴와 불공정한 정부에 도전하는 용감한 사람들을 우리 눈앞에 들이민다. 그리고 우리가 함께 나아갈 방법을 친절히 알려주고 함께 가자고 권한다. (336~337쪽, 옮긴이의 말 중에서)

이 책에서 알려줄 충격적인 진실 앞에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본격적으로 『풋 워크』를 읽어나갔다.



이 책의 저자는 탠시 E.호스킨스.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사회운동가. 방직 및 의류와 제화 산업에 관한 글을 기고하고 텔레비전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 이 작업을 위해 방글라데시, 케냐, 마케도니아 등지를 방문하고 영국 버밍엄의 위성도시인 솔리헐의 톱숍 창고에도 다녀왔다. (책날개 발췌)

매년 수백억 켤레의 신발은 어디에서 생산되어 누가 소비할까? 우리는 왜 그동안 날마다 신고 다니면서도 신발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한 번도 귀기울이지 않았을까?

이 책은 세계화라는 산업의 정복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 중에서 상호 의존과 불평등을 담고 있는 '신발'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강박적인 열망에 사로잡힌 수집가들이 말하는 신발의 매력, 저임금 노동과 부당한 착취와 성차별로 점철된 신발 생산 과정, 브랜딩을 통한 다국적기업의 이윤 창출 전략과 무책임한 회피, 그리고 지구 환경의 파괴로 이미 도래한 기후 붕괴까지 이 책은 신발의 생산과 소비 욕망 뒤에 숨겨진 문제를 끄집어내어 개인적·정치적·시스템의 변화를 통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된다. 서문과 머리말 '신발이 월 어쨌기에?'를 시작으로, 1장 '발로 차', 2장 '공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3장 '신발 끈에 매달린 삶', 4장 '브랜딩', 5장 '난민들의 신발', 5장 '지옥과 맞바꾼 가죽', 7장 '폐기물이 되다', 8장 '로봇들이 몰려온다', 9장 '신발이 발에 맞으면', 10장 '반격하라'로 이어지며, 맺음말,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주, 참고문헌 등으로 마무리된다.



2019년에는 전 세계에서 매일 6,660만 켤레의 신발이 만들어졌다. 이는 연간 총 243억 켤레에 이른다. 이처럼 신발 가격이 저렴한 적은 없었고, 그로 인해 우리가 치러야 할 대가가 이처럼 큰 적도 없었다. 잘사는 나라들의 과잉소비에 따른 과잉생산은 우리가 일회용 세상에 살고 있는 양 착각하게 만든다. 혁신과 진보는 오로지 높이 쌓아놓고 헐값에 팔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데로 쏠렸다. (18~19쪽)

그러고 보니 신발은 다른 옷가지들과는 다르다.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는 것은 그야말로 고문이니, 생각보다 많이 생산되고 수많은 신발들이 폐기되고 있을 것이다. 게다가 한 짝만 있으면 멀쩡하더라도 신을 수 없으니 폐기되어야 한다.

외짝 신발은 어떻게 처리될까. 이 책에 의하면 마커로 '외짝 신발'이라고 쓰인 흰색 자루에 담아 외짝 신발 처리를 부업으로 하는 회사에 수거되고, 런던 북부의 버밍엄이나 하트포드셔로 간 후 동쪽으로, 아마 폴란드나 파키스탄으로 가는데, 그곳에는 외짝 신발의 짝을 다시 맞춰주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창고들이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의 외짝 신발이 이 창고들로 몰려들고, 그 후 짝을 다시 찾아주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는데, 때로는 정확한 짝이 발견되고, 그럭저럭 비슷한 반대쪽이 발견되기도 하는데 이는 상당히 할인된 가격에 팔린다는 것이다.

'세상에 이런 곳이 다 있구나!' 이 책을 읽으며 많은 것을 알아간다.



이 책의 저자는 인류가 진 빚의 진정한 대가를 가장 예리하게, 가장 열정적으로 분석하는 전문가다. 이 책은 우리가 신는 신발과 그 공급 사슬이 우리, 특히 그 시스템에 속한 노동자들을 어떻게 더 한층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로 몰아가는지를 보여준다. 세심하고 때로는 공포스러운, 내려놓기 힘든 책. 이 책을 읽으면 모든 패션과, 나아가 모든 소비재 상품에 관해 더 나은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다.

_루시 시글(영국 작가, 저널리스트)

이 책에서는 신발에 대한 막연한 생각을 구체화시켜주고 있는데, 실제 사례와 각종 자료를 통해 낱낱이 드러낸다. 정말 생각보다 열악한 현실에 치를 떨며 읽어나간다.

세상이 불평등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고, 심각한 차별도 예상 밖의 일이어서 이 책에서 조목조목 언급하는 문제들에 놀랄 따름이다.

특히 이 말은 기억하고 실천해야겠다.

오늘날 경제는 모두에게 존엄성 있는 삶을 제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윤으로 굴러가는 과잉 생산과 과잉소비를 위주로 설계되어 있다. 이런 우선순위를 바꾸기 위해 경제를 재설계하려면 자본주의의 최악의 실천들을 즉각 폐기해야 한다. 관심사가 달라지면 결과도 달라진다. (324쪽)

함께 상상하고 보다 나은 미래로 향해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우리의 신발은 4만 년간 우리 곁에 있었다. 신발은 시대를 관통하는 우리의 여정을 목격하고 추진했다. 인류의 최고와 최악을 보았다. 어쩌면 신발은 그 어떤 사물 못지않게 우리를 더 밝고 더 공정한 미래로 이끌어줄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는 신발을 통해 그 안에 담긴 세계에 대해 눈을 떠야 한다. (326쪽)

신발을 통해 이렇게 세상의 현실을 짚어본 책은 이 책이 처음인 듯하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지금껏 알지 못했던 세상을 접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이 책으로 알게 된 세상이 엄청 충격적이지만, 그래도 우리에게는 대안이 있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변화의 시작점에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많은 것을 알게 된 책이니 함께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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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미술관 - 지친 하루의 끝, 오직 나만을 위해 열려 있는
진병관 지음 / 빅피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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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예술가들의 작품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과 영혼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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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미술관 - 지친 하루의 끝, 오직 나만을 위해 열려 있는
진병관 지음 / 빅피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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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하루를 보내고 에너지가 내 몸에서 싹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 드는 날이 있다. 오늘도 어찌어찌 살아내기는 했는데 너무 버겁다는 생각에 진이 다 빠진다.

사는 게 나만 이렇게 힘든 것일까, 아니면 다들 이렇게 힘든 걸까?

위로가 필요할 때 누군가와 차 한 잔, 술 한잔하며 이야기를 나누거나, 위로가 되는 힐링 서적을 읽으며 마음을 다독이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에 하나 더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바로 '위로의 미술관'이다.

'지친 하루의 끝, 오직 나만을 위해 열려 있는'이라는 글만 보아도 이미 마음이 반쯤은 녹아내린다.

너무 늦었다고 생각될 때, 곁에 아무도 없다고 느낄 때, 깊은 어둠 속에서 머물 때…

지친 하루의 끝, 25명의 화가와 명화가 건네는 안온한 위로 (책 뒤표지 중에서)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위로의 미술관》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진병관. 프랑스 공인 문화해설사로서 여행과 예술을 사랑하는 많은 이에게 쉽고 재미있는 미술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기묘한 미술관》이 있다. (책날개 중에서)

모든 절망을 경험했기에 모두를 위로할 수 있었던 예술가들이 있다. 무엇 하나 쉽지 않은 인생의 여정에서 그들은 어떻게 자신을 믿으며 옳다고 생각한 길을 묵묵히 걸을 수 있었을까? 극도의 절망과 시련을 겪으면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고 그림을 그릴 수 있던 힘의 근원은 무엇이었을까? 《위로의 미술관》은 이러한 개인적 물음에서 탄생한, 그러나 누구나 공감할 만한 따뜻한 그림이 모인 곳이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이 미술관을 나서는 순간, 우리는 더 나은 사람이 될 거예요'를 시작으로, 1장 '너무 늦었다고 생각되는 날의 그림들', 2장 '유난히 애쓴 날의 그림들', 3장 '외로운 날의 그림들', 4장 '휴식이 필요한 날의 그림들'로 나뉜다.

늦었다고 표현하기에도 부족한 나이인 75세에 붓을 잡기 시작한 그랜마 모지스, 모든 것을 얻었다가 모든 것을 잃었던 렘브란트, 시련을 자양분 삼아 더 단단하게 성장했던 쿠르베와 발라동, 부족한 환경, 치명적인 육체적 결함 같은 결핍을 오히려 재능으로 꽃피운 무하와 로트레크…. (9쪽)

사람에게는 시련이 있고, 그 시련을 극복해내며 더욱 단단해지는 것인가 보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서 보게 되는 그들의 인간적인 시련은 더욱 극적이다.

먼저 모네의 이야기부터 시작되는데, 바로 시작부터 쿵쿵 마음을 쓸어내린다. 아, 삶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안에서 예술이란……. 생각에 잠긴다.

모네는 이제 앞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미 백내장으로 두 번의 수술을 받았고, 함께 어려움을 헤쳐온 많은 이들이 자기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그는 연못으로 나섰고, 붓을 놓지 않았다. 그에게는 마지막이 될지 모를 그림으로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 (19쪽)



파리에서 법을 공부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법원에서 일하던 스무 살의 마티스는 갑작스러운 복통에 시달린다. 당시 사망률이 높았던 맹장염으로 진단받았지만,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마티스는 병원에 머물며 회복에 힘쓴다.

그때 같은 병실을 쓰던 남자가 가끔 그림 그리는 것을 보며 관심을 가졌고, 집으로 돌아온 후 무료한 시간을 보내던 그에게 어머니는 화구와 종이를 선물한다. 우연한 이유로 붓을 들게 되었지만, 이 작은 우연은 마티스가 위대한 화가가 되는 시작점이 된다. (59쪽)

언제 보아도 마티스와 미술의 만남은 대단하다. 이 기막힌 우연으로 마티스는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화가가 되었으니 말이다.

이 책에서는 각각의 화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첫 문단에서 이미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 글을 읽으면 구체적인 내용이 더욱 궁금해져서 읽어나가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책을 읽으며 예술가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면서 그 배경으로 작품을 살펴보니 더욱 진한 감흥으로 다가온다.

그동안 늘 작품과 작가를 같이 보아야 할지, 따로 생각할지가 고민이었는데, 이 책에서는 제대로 어우러진 하나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이런 삶을 살았기에 이런 작품이 나왔다는 그 과정을 엿보는 듯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찌르르 감동과 위로의 시간을 보냈다.

그들의 삶 하나하나를 보면서 그 마음을 짐작하고, 그러면서도 예술혼을 불태운 것에 감동하며 읽어나갔다.

이 책에는 예술가들의 작품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과 영혼이 담겨 있다.

일단 펼쳐들면 눈앞에 생생하게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오래전 사람들이 아니라, 지금 이 책을 읽음으로 현재에 존재하게 만드는 느낌.

프랑스 공인 문화해설사 진병관이 전해주는 감동의 명화 수업이니, 이 책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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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 쓰기 - 인생이 바뀌는
양병무 지음 / 행복에너지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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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와 책 쓰기에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막연하게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도움을 줄 듯하다.

"책을 한번 써보세요."

"제가 어떻게 책을 써요?"

"누구나 책을 쓸 수 있어요. 다만 방법을 모를 뿐입니다."

저자가 CEO나 전문가들에게 책 쓰기를 권유하면서 나누는 대화다. 그는 "책 쓰기는 50%가 콘텐츠이고 50%는 기술이죠. 그 기술을 소개해 드릴게요"라고 하면서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신문 칼럼을 벤치마킹하여 글쓰기를 익힌 그는 책을 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자신의 경험을 나누기 위해 CEO와 전문가들 그리고 자서전을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책 쓰기를 권하여,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책을 발간했다. 덕분에 '책 쓰기 전도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정도면 충분히 이 책에 관심이 생기고 한번 읽어보고 싶어질 것이다.

책 쓰기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펼치는지 궁금해서 이 책 『인생이 바뀌는 행복한 책 쓰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양병무. 현재 행복경영연구소 대표, 책과글쓰기대학 학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감자탕교회 이야기』 『주식회사 장성군』 『행복한 논어 읽기』 『행복한 로마 읽기』 『행복한 성경 읽기』 등 38권의 책을 발간했다. (책날개 발췌)

이번 책은 기존에 발간했던 『일생에 한 권 책을 써라』를 수정하고 보완하여 다시 내게 되었다. 누구나 마음속에 "말하고 싶은 것, 전하고 싶은 것, 남기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을 쓰면 글이 되고 책이 된다. 글쓰기와 책 쓰기는 처음에는 힘이 들지만 쓰다 보면 좋아지고 행복해진다. 그래서 책 제목을 『행복한 책 쓰기』로 정했다. (8쪽)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행복한 글쓰기'와 2부 '행복한 책 쓰기'이다. 프롤로그 '쓰다 보면 행복해지는 글쓰기와 책 쓰기'를 시작으로, 1부 '행복한 글쓰기'에는 1장 '왜 글쓰기인가?', 2장 '글쓰기의 기초 다지기', 3장 '실용적인 글쓰기 연습', 4장 '교양 글쓰기 연습 사례, 2부 '행복한 책 쓰기'에는 1장 '왜 책을 쓰는가?', 2장 '어떤 책을 쓸 것인가?', 3장 '책 출간에 도전하라'가 수록되어 있다. 에필로그 '저자의 기쁨과 '1인 1책 쓰기 운동''으로 마무리된다.



이 책으로 글쓰기와 책 쓰기를 한꺼번에 터득할 수 있겠다. 글쓰기의 장점을 하나씩 짚어본 뒤에 '책 쓰기는 글쓰기의 백미다'라고 말하니 글쓰기에 이어 책 쓰기까지 한 번에 관심을 가지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갖가지 예시가 있어서 실제로 글쓰기와 책 쓰기를 실행한 사람들의 일화를 볼 수 있으니,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해볼까 생각하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책을 써보라고 권유할 때 사람들이 "제가 어떻게 책을 써요. 말도 안 돼요."라는 반응을 보인다며, 이런 경우 책을 쓰고 싶은 마음은 가져보았으나 구체적으로 고민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반응이 나온다는 것이다.

책을 쓰지 않는 것이 겸손이 아니라, 완벽한 책은 없기 때문에 겸손해야 책을 쓸 수 있다는 말에 공감한다. 지식사회에서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게 미덕이라고 하니, 책 쓰기에 도전해볼 만할 것이다.

책 출간을 하고자 한다면 2부 3장에 있는 내용이 도움이 될 것이다. 출간 기획서를 만들고 책 제목 정하기와 세부 목차 50개 작성하기, 머리말과 맺음말 쓰기, 저자 소개 등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알려준다.

특히 "잘 쓴 글은 없다. 잘 고친 글이 있을 뿐이다."라는 퇴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을 들며 적어도 20회 이상은 퇴고하라고 조언한다. 역시 퇴고는 보통 일이 아니다.



저자가 되면 무엇이 달라질까. 베스트셀러가 되든 안 되든 일단 책을 내고 나면 자신감이 생긴다. 어려운 일을 해냈다는 성취감도 찾아온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내고 싶어 하지만 막상 책을 내는 사람은 소수다. 그 대열에 속했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가.

또, 책을 쓰면 몸값이 올라간다. '저자'라는 프리미엄이 붙는다. 어디에 가든 당당해지고 가족에게도 큰 자긍심을 심어준다. 전문가 대우를 받으면서 강의 요청도 들어온다. 책 한 권을 쓰고 나면 그다음 책부터는 쉬워진다. (312쪽)

책 쓰기의 현실적인 장점일 것이다.

저자는 1인 1책 쓰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를 권한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쉽게 할 수는 없고, 끝없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해내고 나면 성취감이 대단한 것이 책 쓰기일 것이다.

글쓰기부터 책 쓰기까지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입문서 삼아서 읽어보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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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플라스틱을 먹었습니다 - 환경과학자가 경고하는 화학물질의 위험
롤프 할든 지음, 조용빈 옮김 / 한문화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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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질문을 던진다. '생활의 혁명이라 불린 화학 제품은 인간과 지구를 어떻게 오염시켰을까?'라고 말이다.

롤프 할든 박사는 환경과학자로서 인류가 발명해 일상 곳곳에서 불티나게 사용해온 각종 화학제품이 현대인의 건강과 삶, 지구의 환경오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고, 이 문제를 해결할 지속 가능한 대안을 찾으려 노력한다.

《오늘도 플라스틱을 먹었습니다》는 그가 이끄는 연구팀의 오랜 연구 결과를 알기 쉽게 정리한 환경 에세이로, '장류 독성 화합물'의 출처를 소개하고 이동 경로를 추적한다. 개인 위생용품에 포함된 항균 성분과 농업 생산량을 높이기 위한 화학비료, 화재 발생을 낮춘다는 명목으로 온갖 소비재에 들어가는 난연제, 끊임없이 새로운 문제를 일으켜온 플라스틱 등이 언제, 어떤 이유로 만들어져 우리 삶에 들어왔는지를 낱낱이 보여준다.

그러면서 지구 오염 문제에 관해 국가와 기업, 개인에게 피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진다. 다른 어떤 것보다 지구를 되살리는 일을 우선시하며 진정으로 인류가 오래 생존하기를 바라는가? 아니면 현세대와 후세대를 위험에 빠트리면서 지금처럼 계속 자연을 오염시키며 편안히 살 것인가? 당신의 선택은 어느 쪽인가? (책 뒤표지 중에서)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이기에 경각심을 느끼며 이 책 《오늘도 플라스틱을 먹었습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롤프 할든.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한 대학 내에 설립된 글로벌 지속가능경영연구소와 환경공학 바이오디자인 센터의 책임자로, 미국화학학회 전문 연구원으로도 역할을 다하고 있다. 롤프 할든 박사는 환경공학의 관점으로 자연의 오염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어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연구한다. 그가 발견한 다양한 오염 현상 및 대안은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포브스> 같은 영향력 있는 매체와 방송, 라디오, 팟캐스트 등에서 활발히 다루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14장으로 구성된다. 1장 '환경을 인식하다', 2장 '우리를 구성하는 물질들', 3장 '보호막 안에서 살아가기', 4장 '인구가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다', 5장 '다음 세대를 기약할 수 없는 시대', 6장 '레이첼 카슨의 흔적을 찾아서', 7장 '더 나빠질 게 없다는 착각', 8장 '후손에게 독성 화학 물질을 물려주다', 9장 '신경을 마비시키는 물질은 어디에서 왔을까', 10장' 고기를 먹을 때 우리가 치러야 할 대가', 11장 '플라스틱 후유증', 12장 '새로운 형태의 이물감 없는 플라스틱', 13장 '인류 건강을 진단하는 새로운 기술', 14장 '환경과 생명은 이어져 있다'로 나뉜다.



이 책은 '들어가며'부터 눈이 번쩍 뜨인다.

1962년 생물학자인 레이첼 카슨은 기념비적인 저서 《침묵의 봄》을 펴내 대중에게 환경 문제의 경각심을 일깨웠고, 디디티DDT의 독성을 증언했다. 그녀의 노력 덕분에 1970년 4월 22일 최초로 지구의 날이 제정되었고, 1972년에는 드디어 발암 성분인 디디티의 사용을 금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디디티 대신 택한 임시 화학 물질은 여전히 생태계와 인간의 몸에 위험한 화학 물질이 잔류하도록 허용한다는데, 할로겐계 난연제와 테플론계 영구 화학 물질, 난분해성 플라스틱과 유연제 등은 몸안에 화학 혼합액을 생성해 불임, 유산, 조산, 성조숙증, 알레르기,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비만, 당뇨, 알츠하이머, 암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8쪽)는 것이다.

거기에 대해 이 책에서 짚어주니, 이 책 또한 현재의 대중에게 환경 문제를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는 환경에 엄청 위험한 물질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그렇게까지는 아닐 것이다'라는 생각이 암암리에 있었나 보다. 이 책에서는 그 기대를 와장창 깨준다.

'더 나빠질 게 없다는 착각'에 보면 이런 글이 있다.

유기염소 화합물은 1940~1960년에 가장 널리 사용됐다. 그래서 그 이후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설마 또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는 않겠지' 하는 일말의 기대감이 있었다. 역사는 우리가 기대한 대로 펼쳐지지 않았지만 말이다. 1960~2000년대까지 인류는 폴리염화 항균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했으며, 난연제로 브로민계 화합물을 만드는 등 과거의 잘못을 반복했다. (69쪽)

그래서 이 책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과거 디디티와 같은 유기염소 화합물은 기적의 화학물로 각광을 받았지만, 레이첼 카슨은 바로 이 물질 때문에 《침묵의 봄》을 썼다. (51쪽)

디디티는 한때 그 어떤 합성 화합물보다 많은 생명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말라리아를 전염시키는 학질 모기를 비롯해 기타 질병을 옮기는 많은 곤충을 박멸한 기적의 살충제가 바로 디디티라는 것이다. 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강력한 살충력이 문제가 되었다는 것이다.

곧 디디티를 대신할, 분자 구조와 기능 및 살충력이 유사한 다른 유기염소 화합물 살충제가 개발되었지만, 얼마 되지 않아서 디디티와 똑같은 부작용을 일으켜 사용이 금지되었는데, 취소 혹은 사용 금지된 화합물에 대해 이 책에서 조목조목 이야기해준다.

환경 오염은 아무도 모르게 진행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트리클로산도 연구가 45년 동안이나 진행되었지만, 아무도 그것이 지구상 어디로 흘러가는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지 못했다. 트리클로카반은 환경과 인간에 미치는 영향이 겉으로 드러났음에도 위험을 직접 관찰할 수 있기까지 무려 45년이 걸렸다. (62쪽 발췌)

소비자로서 가족과 나 자신을 위해서 항균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광고에 늘 주목하게 되고, 특히 코로나 시대에는 당연한 듯 살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그동안 신경 쓰지 못했던 부분에서 경각심이 생긴다.

카슨이 암으로 사망(1964년)하고 거의 10년이 지난 1972년에 헥사클로로펜이 안전상의 이유로 사용이 금지된 것처럼, 이를 대신한 삼염화 방향족 화합물 또한 그로부터 46년이 지나서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인류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금지 처분이 내려진 것이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위생용품에는 이 지긋지긋한 화학물이 여전히 들어 있고, 이 물질은 놀랄 정도로 멀리 퍼져나가며 매우 오랫동안 자연에 잔류한다. 뉴욕 존에프케네디 공항 가까이에 있는 체서피크만과 자메이카만의 침전물에서 이전 세대가 사용하고 버린 위생용품의 독성 물질이 발견되는 식이다. 화학 물질은 여전히 분해되지 않은 채 그곳에 남아 있다. (65쪽)



이 책을 읽다 보면 문제는 심각하지만 딱히 해법이 없으니 안타깝다.

해답을 찾다 보면 과거 실패의 책임자를 소환해야 하는데, 흔히 개인은 기관과 정부를 탓하기 바쁘고, 정부와 기관은 그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기 때문이다. (166쪽)

그저 개인으로서, 일반 소비자로서 내가 할 일은 생각보다 심각한 상태인 지금 현황을 인식하는 것이 먼저이며, 이 책을 읽으며 환경과학자 롤프 할든 박사의 이야기를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환경과학자가 경고하는 화학물질의 위험이 어떤 내용인지 이 책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읽고 현재 상태를 알면 좋겠다. 막연히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심각하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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