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 - 부의 절대 법칙을 탄생시킨 유럽의 결정적 순간 29,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이강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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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질문을 던진다.

아테네가 고대 그리스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영국 왕실은 왜 해적질을 장려했을까?

루벤스는 어떻게 해서 수천 점의 작품을 그릴 수 있었을까?

페스트, 코로나19 같은 전염병이 유행할 때 부를 축적한 사람은 누구일까? (책 뒤표지 중에서)

몇 가지만 추려보아도 막 궁금해지면서 답을 알고 싶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부의 절대 법칙을 탄생시킨 유럽의 결정적 순간 29를 그림과 함께 보여준다고 하여 호기심이 생겼다.

명화와 함께 세계사의 장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대가 되어서 이 책 『그림으로 보는 경제사』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이강희. 금융계에 들어선 지 20년에 이르고 있다. 2018년 『문화일보』에 칼럼을 쓰기 시작해, 현재는 『전북도민일보』와 『소비라이프』에도 칼럼을 쓰고 있다. 또 브런치에서 역사를 중심으로 술과 음식, 금융·경제·문화에 관한 통섭의 글을 쓰고 있다. (책날개 발췌)

그들이 남긴 발자취를 조금이나마 쉽게 좇아가기 위해서 예술작품을 통해 유럽의 경제사를 읽어내려 한다. 작품 속에 교묘하게 숨겨져 있는 유럽 사람들의 경제적 심리를 읽어내는 것이다. '시대의 창'이 되어준 예술가들의 여러 그림을 통해 유럽의 부의 흐름과 경제를 파헤쳐보자. (19쪽)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유럽 부의 지도를 그려나간 재화 16'과 2부 '유럽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어놓은 사건 13'으로 나뉜다. 문명의 상징이 된 올리브, 아테네에 영광을 가져다준 은, 세계경제사를 새로 써 내려간 메디치 가문, 네덜란드를 일으켜 세운 청어, 대항해시대의 신호탄이 된 후추, 커피의 경제학, 베네치아는 어떻게 부자가 되었을까?, 페스트의 창궐, 세상을 피와 달콤함으로 물들이다, 아편으로 역전된 동서양의 경제 지위 등의 글이 담겨 있다.



명화 감상에는 일가견이 없다고 해도 다른 시각으로는 관심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 명화의 가격이라든가, 아니면 그림에서 경제를 보는 것 말이다. 예전의 명화와 경제를 연결 짓는 시각이 특별하다.

특히 금융계 경력 20년의 저자가 경제사 이야기를 명화와 접목해서 들려준다니 더욱 호기심이 생겨서 바로 이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냥 '경제' 하면 거리가 멀게 느껴지지만, '명화 감상도 하면서 그 안에서 세계 경제사도 들여다보자'라고 생각하면 한 걸음 가까워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일단 그렇게 무장해제되어서 이 책을 펼쳐보면 이 책이 더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부담 없이 책장을 넘기며 읽어나가다 보면 '아, 이런 이야기도 있구나!'라며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지식도 채우고 그림 감상도 하며 새롭게 알아가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작품은 작품 대로 특별해서 '이런 작품이 있었네!'라는 생각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다비트 데니르스의 <선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의 설명을 보면, 지금과 달리 옛날 사람들은 취하고 싶어서 술을 마신 것이 아니었는데, 당시 거리에는 사체가 널려 있었고 하수도는 오물로 오염되어 있어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물이 적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맥주는 물을 끓여 제조했기 때문에 살균 효과가 있어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다.

<영국의 커피하우스>는 1650년 영국 최초의 커피하우스가 문을 연 뒤, 사교의 장뿐만 아니라 정치와 비즈니스 무대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남성들은 커피하우스에서 모여 사업 정보를 교환하거나 책, 신문을 읽으며 정치· 경제· 사회· 예술 등 다방면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고 하는데, 설명과 함께 그림을 보니 그 시대를 더욱 가까이서 살펴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실물 튤립이 비싸게 거래되자 튤립을 그린 정물화도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또한 소수의 귀족과 부자들은 유명 화가들에게 초상화를 의뢰해 그릴 때, 자신들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 튤립을 소품으로 쓰기도 했다는데, 이런 이야기를 알고 그림을 감상하니 그림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경제의 흐름을 알고자 한다면 과거 경제의 역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런데 글자만으로 구성된 교과서적인 경제 책이 부담스럽다면, 그림과 함께 큰 맥락을 짚어보며 시야를 넓혀보는 것도 좋겠다. 이 책이 그러한 계기를 마련해준다.

이 책을 통해 경제사와 명화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경제사적 흐름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그림과 함께 잘 짜여진 책이니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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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채소, 정크푸드 - 지속가능성에서 자멸에 이르는 음식의 역사,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마크 비트먼 지음, 김재용 옮김 / 그러나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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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 번 살펴보고 싶은 주제의 책이어서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알고 싶지만 외면하고 싶은 주제이기도 했다.

우리가 먹는 음식에 대해, 그리고 식품 산업에 대한 현실을 짚어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하니 관심이 생겼지만, 그 어두운 면을 짚어보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주저하게 되었다.

그래도 이 책은 『총,균, 쇠』와 『문명의 붕괴』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추천사가 담겨 있어서 주목하게 되었다.

"사람은 먹는 것으로 결정된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 모든 것은 음식과 관련이 있다. 음식은 우리의 생존, 건강, 복지, 땅, 법, 에너지 공급, 물, 그리고 거의 모든 것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며 우리의 사고를 일깨우는 마크 비트먼의 책은 우리의 음식 시스템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 그리고 우리가 먹는 음식 한 입 한 입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에 눈뜨게 할 것이다."

_재레드 다이아몬드

인간은 먹어야 사는 존재인데, 어떤 음식을 먹고 사느냐는 시대에 따라 달라졌다. 음식은 진화의 원동력이었고, 모든 것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니, 시대에 따른 그 변화를 이 책을 읽으며 인식해본다.

이 책 『동물, 채소, 정크푸드』를 읽으며, 음식 시스템과 농업의 현 상황,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마크 비트먼. 1978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1997년 《뉴욕 타임스》에서 주간 칼럼 '미니멀리스트'를 쓰기 시작했고 이후 13년 동안 이 칼럼을 썼다. 2008년 비트먼은 '이 주의 리뷰'를 쓰면서 이 책에 자세히 나와 있는 많은 주제를 수많은 미국인에게 소개했다. 그는 "고기의 대량 소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일컬어지며, 수많은 미국인에게 육류의 과잉 생산과 과소비, 만성 질환, 지구 온난화 사이의 관련성을 알려주었다. 『음식은 중요하다』와 『VB6: 오후 6시 이전에 비건식을 먹어 체중을 줄이고 건강을 회복하자…영원히』가 나오게 되었다. 두 권 모두 《타임스》 베스트셀러를 차지했다.

2007년 테드에서 강연했고, 2005년부터 2016년까지 UC 버클리에서 강의했으며, 현재 컬럼비아 대학교 공공보건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책날개 작가 소개 전문)

『동물, 채소, 정크푸드』는 내가 저술한 책들 중 가장 진지한 책이고, 나에게는 이러한 책을 쓸 나만의 고유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동물, 채소, 정크푸드』는 매우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는 야심작이며, 내가 꼭 써야만 했던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이 음식에 대한, 그리고 음식과 관련이 있는 모든 것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생각을 변화시키기를 희망한다. (18쪽)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경작의 탄생', 2부 '20세기', 3부 '변화'로 나뉜다. 1부 '경작의 탄생'에는 1장 '음식-두뇌 피드백 고리', 2장 '토양과 문명', 3장 '농업의 세계사', 4장 '기근의 발생', 5장 '미국식 농법', 2부 '20세기'에는 6장 '농장과 공장', 7장 '더스트볼과 불황', 8장 '음식과 브랜드', 9장 '비타민 열풍과 '농장 문제'', 10장 '콩, 닭고기, 콜레스테롤', 11장 '정크푸드 강요', 12장 '녹색 혁명이라는 것', 3부 '변화'에는 13장 '저항', 14장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15장 '앞으로 나아갈 길'이 담겨 있다. 결론 '우리는 모두 먹는 존재다'로 마무리된다.




이 책에서는 경작부터 시작해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음식의 역사를 촘촘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저자는 고대 식품 채취부터 맥도날드의 성장까지 분석했다. 그런데 저자가 짚어주는 것이 인상적이다.

즉 현대로 올수록 음식에 대한 것은 대기업이 이윤을 내는 수단으로 변화해간다는 것이다. 점점 작물의 다양성은 단일 작물로 통일되고, 그 결과 사회적불평등은 물론 인간의 건강과 환경을 황폐화시켰다는 것이다.

농업이 성공하고 인구가 증가하면서 땅에 바라는 것도 많아진 것이다. 땅에 바라는 것이 많아지면서 토질이 약화되었고 생산성도 감소했다. 20세기가 될 때까지 찾을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지속 가능한 농업을 재발견하거나, 로더밀크가 '자멸적 농업'이라 칭했던 관행에 안주하거나, 아니면 새로운 땅을 찾아 나서는 것이었다. (51쪽)

우리가 먹는 음식은 돈과 교환해서 사오는 것이지만, 그 식재료가 어디에서 어떻게 오는지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 부분을 이 책을 읽으며 적나라하게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본 것이다.

음식은 역사를 만들고 토양은 음식을 만든다. 산업형 농업이 발전하면서 토양이 더 많이 필요해졌다. 이는 그 어느 때보다 비료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는 뜻이다. 무역에서, 그리고 점점 커지는 현금 기반 경제에서 농업의 성공이 작물의 질로 측정되는 경우는 드물며 토양의 질로 측정되는 경우도 거의 없다. 생산량과 규모는 지속 가능성과 장기적인 계획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다. 농업의 성공 비결은 주어진 양의 토지에 대한 수확량을 늘리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그 땅에 피해를 입히더라도 말이다. (113쪽)

이 책을 읽으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저자의 이야기가 일리가 있어서 집중해서 읽어나가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현대의 농업은 예전과 비교하면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예전에는 먹고사는 문제였다면 지금은 돈벌이 하는 수단으로 변화한 것이다.

정크 푸드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정크푸드는 사람들에게 영양분이 없는 음식을 오랜 기간 동안 너무 많이 먹도록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계절과 무관하게 거의 끊임없이 음식을 제공해준다. 전 세계 인구 각각에게 약 2,800칼로리에 해당하는 양을 생산해주며, 이는 2040년의 예상 인구 100억 명에게도 충분한 양이라는 것이다.

거기에 따른 건강의 심각한 문제들도 통계적으로 보여주니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사람들은 건강에 좋은 식단을 알고 있지만, 알면서도 정크푸드에 길들여진다.

그리고 노동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을 대략 알면서도 외면해왔다면 이 책에서 각종 자료나 통계로 짚어주는 문제에 주목해 보아도 좋겠다. 물론 마음이 편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지난 10년 동안 생겨난 새로운 일자리의 10% 미만만이 전통적인 상근직이다. 식품 산업에서 이러한 일자리는 고속 도로에서 외롭게 여섯 개 주를 가로질러 제품을 운반하거나, 붐비는 식료품 통로에 냉동식품을 쌓거나, 드라이브스루가 붐비는 동안 헤드셋으로 들리는 시끄러운 주문을 받거나, 하루에 수백 잔의 커피를 준비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붐비는 도시를 뚫고 자전거로 식사와 식료품을 배달하거나, 학교 급식 라인이나 교도소 식당에서 식판을 채우거나, 반복동작증후군이나 뜻하지 않은 절단 사고 같은 부상을 당할 위험을 무릅쓴 채 섭씨 7도 도축장에서 정신없는 속도로 일하거나, 이 모든 일을 하는 동안 화장실에 갈 시간이 거의 없다는 이유로 기저귀를 차고 있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식품 노동자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다. (374~375쪽)

그의 이야기에 점점 설득되며 현재의 심각함을 인식한다. 그러는 데에는 저자의 필력이 설득력 있게 다가와서 그런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우리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못 보고 있는지, 한 발짝 떨어져서 보면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이상하기 그지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너선 새프런 포어는 언젠가 다음과 같은 글을 내게 보내준 적이 있었다. "다시 말해서 이 산업은 잔인함을 정의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평아리 수억 마리를 분쇄하는 일은 달걀 산업의 안타까운 부산물이다. 합법이다. 매년 6,500만 마리의 송아지와 새끼 돼지가 거세되고, 보통은 마취제도 쓰지 않는다. 합법이다. 수의사의 치료 없이 아픈 동물을 죽게 내버려두는 일, 돌아설 수도 없을 정도로 작은 우리에 동물을 가둬놓는 일, 살아 있는 동물의 가죽을 벗기는 일, 모두 합법이다. (무엇이 불법일까? 애완견을 발로 차는 행동이다.) 이따금씩 범법자들이 예외적인 방식으로 동물을 학대하는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이 퍼지면 사람들은 실제 현실은 보지 못한 채 이 모습만을 한탄한다. 하지만 우리가 당연시하는 일상의 관행도 이 영상 속 모습만큼이나 끔찍한 것이다. (364~365쪽)

이 책에는 함께 생각해볼 만한 문제가 눌러 담겨 있으니, 일반인은 물론 음식 시스템 관련 정책 입안자 등 이 책을 계기로 현재의 문제를 인식하고 각성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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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의 수상한 가방
채정택 지음, 윤영철 그림 / 토리아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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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빨간 머리 소녀는 토리양이다.

토리양은 부모의 입장에서 우리 아이가 보다 더 행복하고 즐거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태어난 감성 캐릭터라고 한다.

표지 그림을 보면 빨간 머리 소녀 토리양은 무언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각종 물건들이 들어있는 가방을 메고 있다.

토리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걸까?

호기심이 생기면서 그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특히 이 책은 2022년 경기도 우수출판물 제작지원 선정작이라고 하니 더욱 특별한 생각이 들어서 읽어보게 되었다.

토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토리의 수상한 가방에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인지, 이 책 『토리의 수상한 가방』을 보면서 그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글은 채정택. 8살 다인이와 13살 서연이의 아빠이며, 현재 한국영상대학교에서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림은 윤영철. 9살 서준이와 11살 서영이의 아빠이며, 캐릭터 디자인 회사인 <토리아트>의 대표이자 그림 작가다. 특히 「빨간머리 토리」의 캐릭터 토리양은 해외 7개국으로 수출될 만큼 널리 사랑받고 있다. (책 속에서)

먼저 이 책을 펼쳐들면 사랑스러운 토리양을 만날 수 있다. 빨간머리 토리는 약간 깍쟁이 어린이다. 자기 자신을 더 챙기는 그런 아이. 친구들을 배려할 줄 모르고 자기만 아는 깍쟁이 어린아이다.

그런 토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그 이야기를 흥미롭게 따라가본다.



토리양에게 반 친구가 지우개를 빌리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하지만 토리양은 잘난척쟁이에게 지우개를 빌려주면 그 지우개로 답을 고쳐서 100점을 받을 거라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저 잘난척쟁이가 으스대는 걸 보고 싶지 않다며 친구에게 말한다.

"미안한데, 나도 지우개가 없거든?"



잘난척쟁이는 지우개를 구하지 못하고 시험을 망치고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시험을 망쳤으니 잘난 척도 못하고 말이다.

토리양은 속이 다 시원했다. 책가방도 가볍게 느껴지는 토리양이다.

그러나 토리양은 그 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미처 알지 못했다.



토리양이 기분 좋게 집에 돌아왔는데, 오잉, 왜 가방이 벗겨지지 않는 것인지, 가방이 주~욱 늘어나기만 할 뿐 등에 딱 달라붙어버린 것이 아닌가!

가방이 벗겨지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점점 수상한 물건들이 가득 차서 더욱 커다랗게 되었는데, 어쩌면 좋을까?


점점 지치고 힘들어서 괴롭기만 한데, 과연 이 이상한 가방은 언제 벗을 수 있을까? 벗을 수나 있을까.

그 방법을 찾아가면서 토리양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마음에도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생겨날 것이다.




아이들이 읽으면 창의력이 몽글몽글 피어나면서도 그 안에 담긴 무언가 교훈적인 깨달음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그림도, 개성 넘치는 토리양도, 특별하게 다가온다.

이 책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며 질문을 던지면 그 아이의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겠다. "너 같으면 어떻게 할 거야?"라며 그 답변을 함께 나누며 아이의 성장을 바라볼 수 있겠다.

그림도 아기자기 개성 넘치고, 내용도 아이들 스스로 답변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해주니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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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들의 비밀
문주용 지음 / 이지퍼블리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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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시크릿이 인기를 끌었지만 우리는 안다. 간절하게 원한다고 다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간절하게 원하고 상상한다고 해서 이루어질 거라 생각한다면 착각이다."라고 말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행동이 현실이 된다는 것이다. 간절함이나 상상이 아니라.

'12년 시크릿을 연구한 시크릿 마니아가 밝히는 현실적인 조언'이라고 하여 이 책이 궁금했다.

믿고, 바라고, 간절하게 꿈꾸는데

왜 나는 아직 성공하지 못했는가?

동기부여, 열정, 의지만으로는 부족한 걸까? (책 뒤표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집중! 저자가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지 한번 들어보자.

시크릿 마니아가 12년 몰입 끝에 찾아낸 현실판 시크릿이 궁금해서 이 책 『거인들의 비밀』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문주용. 현재 법무부 소속 공무원이다. 시크릿을 제대로 알고 싶다는 포부 하나로 수많은 시크릿 관련 책들을 읽고 분석했다. 시크릿 강의와 책에 12년의 시간과 수천만 원이 넘는 비용을 썼다. 그렇게 시크릿의 개념을 파악하고 연구한 결과를 이 책 한 권으로 정리했다. 시크릿의 본질을 모른 채 살아가고 있거나 시크릿을 오해하고 있는 사람에게 더 명확하고 실용적인 현실판 시크릿을 전하고자 『거인들의 비밀』을 집필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환상과 희망 뒤에 가려진 진짜 시크릿을 찾아서'를 시작으로, 1장 '상상과 간절함만으로는 부족하다', 2장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사고의 차이', 3장 '진짜 시크릿으로 설계된 성공 법칙', 4장 '성공을 초월하는 시크릿 거인들의 비결', 5장 '개미보다 잘할 수 있으면 그냥 하라', 6장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시크릿 마인드'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세상이 당신을 위해 돌아가도록'으로 마무리된다.



이 책을 접하고는 어쩌면 얼추 비슷한 생각을 하리라 짐작했다. 그리고 나의 짐작은 맞아떨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시크릿의 영향을 받고,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실망하고, 관두기를 반복했을 수 있겠다.

저자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스스로 깨달은 바가 있어서 이렇게 책에 담아낸 것이다.

수년이 지나 시크릿의 본질인 현실판 시크릿을 알고 난 후, 내가 무언가 부족해서 원하는 것을 끌어당기지 못했던 게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원하는 것을 삶에 끌어당기지 못했던 근본적인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너무 열심히 생생하게 상상했기 때문이었다.

그저 열심히 한 것인데 왜 그게 잘못이었을까? 그건 집착이었다. 나는 결국 집착을 끌어당긴 것이다. 정확히 그렇다. (9쪽, 프롤로그 중에서)

그렇다고 저자는 시크릿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시크릿을 오해하는 사람들에게 시크릿의 본질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게 아니라 이거야!'라고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이 책을 집필한 것이다.

그리고 대단한 것이 저자는 시크릿 부류의 고전,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를 다독하고, 시크릿을 알려주는 고수들과 강사들에게 강의를 들으며 시크릿을 공부했는데, 그 돈만 1,000만 원이 훌쩍 넘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문득 깨달은 것이다. 그러니 그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겠다.



이 책은 시크릿을 뛰어넘자는 것이다. 시크릿이라는 거대한 세력의 본질을 파악하고, 현실적인 부분을 직시하자는 것이다.

책 중간중간에 '시크릿의 거인들이 숨긴 진짜 비밀'을 들려주는데, 속이 시원하다고 할까. '맞아, 그래야지!'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많다.

세상 일 무작정 생생하게 꿈꾸는 걸로 다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해야 한다. 그래서 이 말이 마음에 들었다.

진짜 간절하다면,

너무 많은 행동을 해서

결과를 뛰어넘는

새로운 문제가 생길 정도여야 한다.

행동을 했는데

새로운 어려움을 마주하지 않았다면

간절히 노력하지 않은 것이다. (54쪽)



이 책은 나에게 두 번의 반감을 넘어서서 실질적인 호응을 끌어냈다. 첫 번째는 시크릿 아류인가? 두 번째는 시크릿 반대파인가? 하지만 둘 다 아니다. 오히려 일반인으로서 시크릿을 이루기 위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기에 몰입하게 되었다.

당신이 하려는 그것을 개미보다 잘할 수 있다면 지금 시작하자. 물론 실패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저질러봐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생각이 정답일 리는 없다.

무언가를 하고 싶다면, 무언가를 바꾸고 싶다면, 진정 무언가를 원한다면 불가능한 점을 볼 것이 아니라 항상 가능한 부분을 생각하면서 그냥 시도해야 한다. 정답을 확인하는 최선의 방법은 지금 실행하는 것이다. (149쪽)




납득이 가도록 조목조목 설명해주니 집중하여 읽어나갔다.

이 책의 뒤표지에 있는 말처럼 '행동이 포함된 상상만이 진짜 시크릿이다!'라고 동의하게 된다.

그 행동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해나가며 시크릿을 성취해나갈지는 저자가 이 책에서 조목조목 짚어준다.

아마 이 책을 읽으며 '이렇게 하면 되겠군!' 혹은 '나는 지금껏 이렇게 하고 있었는데, 이 부분만 좀 더 구체적으로 실행해보면 좋겠군!' 등등 각자의 방법으로 자신만의 시크릿을 완성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꽤나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조언이어서 시선이 가고 공감하게 되니, 이 책으로 현실적인 시크릿의 조언을 받아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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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수록 요리 - 슬퍼도 배는 고프고 내일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네코자와 에미 지음, 최서희 옮김 / 언폴드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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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슬퍼도 배는 고프고 내일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이 말이 마음에 쿵 와닿는다.

정말 어떤 때에는 인간인 것이 서럽다. 너무 슬프고 힘들고 아파서 아무것도 못 하겠으면서도 꼬르륵 배가 고파지면 인간 존재가 서글퍼진다.

뮤지션이자 칼럼니스트, 생활 요리인 네코자와 에미는 '그럴수록 요리'라고 한다.

다들 힐링푸드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나에게도 그런 음식이 있었다. 너무 슬퍼서 밥도 안 넘어가던 날들이 지속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지나가던 길에 우연히 중국집을 발견한 것이다.

문득 짬뽕이 먹고 싶어졌다. 주방장은 원래 브레이크 타임이어서 안 해주는데 특별히 해주겠다면서 나를 안내해주었고, 나는 짬뽕을 먹으며 속을 달랬다. 그때 그 음식을 계기로 시들어가던 나는 힘을 얻어 살아났다.

음식이란 그런 것이다. 그리고 요리에 인생 이야기가 더해지면 더욱 깊고 맛이 풍부해지는 법이다.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나는 셰프가 아니다. 하루하루를 더 잘 살아가기 위해 음식을 만드는, 여러분과 똑같은 생활 요리인이다. 이 책은 요리뿐 아니라 50대를 맞이한 한 여성의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 책이기도 하다. 요리와 인생을 떼어놓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먹는 것은 곧 살아가는 것이니까. 이 책을 손에 든 당신도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런 일상을 충실히 살아가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로 인해 더욱 반짝이길 바란다." (책 뒤표지 중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하며 이 책 《그럴수록 요리》를 펼쳐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네코자와 에미. 뮤지션이자 작가, 칼럼니스트, 영화 해설가이다. 2002년 프랑스에 건너가 다양한 예술 활동을 했으며, 2007년부터 10년간 프랑스 문화를 다룬 프리 페이퍼 《Bonzour Japon》의 편집장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실천형 프랑스어 교실인 '냥프라'를 운영했다. 2022년에는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사랑스러운 고양이들과 함께 프랑스 파리로 이주해 자신만의 삶을 가꿔가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인생의 고비를 맞는 순간에도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날에도

어김없이 배는 고파오고

내일은 분명 찾아온다. (책 속에서)

이 책은 총 7부로 구성된다. 1부 '나와 보내는 시간을 즐기자', 2부 '지치고 힘든 날에는 맛있는 음식을 먹자', 3부 '기분 좋게 놓으면 기분 좋게 돌아온다', 4부 '서로 사랑하며 살아간다는 것', 5부 '함께 있는 순간을 진심으로 즐기자', 6부 '고양이처럼 매일 태도를 갈고 닦자', 7부 '인생을 더 멋지게 살아가기 위해'로 나뉜다.

혼자를 기념할 만한 날의 레시피, 아주 보통의 날을 위한 레시피, 조금 보통의 날을 위한 레시피, 파리가 못 견디게 그리운 날의 레시피, 축하하는 날을 위한 레시피, 마음을 채워주는 디저트 레시피, 내일의 나를 위한 준비 등으로 나뉘어 레시피와 함께 이야기를 펼친다.




그러고 보면 사람은 먹고살아야 하기 때문에 삶의 이야기와 먹는 이야기는 연결될 수밖에 없다. 먹는 것에 신경을 좀 더 쓰면 몸도 마음도 회복될 수 있는데, 그것을 잊고 마음에만 집중하기도 한다.

그런데 저자의 이야기를 보니, 음식과 몸과 마음이 어우러져 진하게 우러나온다.

저자에게는 건강도, 일도, 돈도, 사랑도 전부 잃었던 때가 있었다. 처참한 인생을 벗어나려 도망치는 것을 그만두었을 무렵, 저자는 몸과 건강을 위해 식생활을 바꾸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음식의 소중함을 알게 된 것이다.

재료를 손질하고 그 과정에서 나는 다양한 소리를 들으며 신선한 푸른 채소를 보기 좋게 데친다. 호두를 다지며 고소하고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 생각한다. 내가 살아갈 수 있도록 매일 생명을 바치는 것들의 메시지를 느낄 때마다 이전에는 전혀 들리지 않던 내 목소리도 들리기 시작했다. 즐겁거나 괴롭거나 기쁘거나 슬프거나 그 목소리는 매일 어느 때든 아주 풍요로운 색을 띠고 오랫동안 거들떠보지 않았던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때였다. 태어나 처음으로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었던 것은. (21쪽)




이 책에 있는 레시피는 솔직히 낯설고 어려워 보이며 재료도 생소한 것이 많아서 따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냥 상상으로만 먹는다. 그거면 족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나의 날들을 위한 나만의 레시피를 정리해두고 싶어진다. 이 책을 보면 나의 특별한 날, 보통날, 그리운 날, 내일의 나를 위한 제각각의 요리가 떠오를 것이다. 놓치지 말고 적어두어 그런 날의 나를 위해 마련해두어야겠다.

사라지는 것인 요리는 모양이 사라져도 그 요리를 먹은 사람의 혀와 마음에 남아 행복한 기억으로 모습을 바꾼다. 그러니까 제대로 이야기하면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189쪽)

우리는 음식 자체만 먹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한 사람들의 행복한 미소와 추억을 먹는 것이다. 그래서 거기에 담긴 스토리가 더해지니, 같은 음식이어도 예전 그 맛이 나지 않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에 더해 자신만의 레시피를 정리해두었다. 이 책을 읽으며 독자들은 아마 자신만의 힐링 푸드를 떠올려보며 자기 자신을 위한 레시피를 정리하게 될 것이다.

인생 이야기에 더해 요리도 고양이들도 시선을 끌어들이는 책이다. 저자의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요리도 특별해 보이는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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