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규칙
매튜 갈가니 지음, 김태훈 옮김 / 이레미디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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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루틴을 성실하게 해나가도록 이끌어주는 책이니, 주식투자를 한다면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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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받는 사춘기, 학원엔 없는 인생비밀
마시멜로 스푼 지음 / 이층집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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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 책의 제목에서도 눈에 들어오는 단어가 있다. 설명이 없어도 의미를 짐작할 만한 단어이긴 하다. '킹받는다'라는 단어 말이다.

역시나 책 속에서 설명을 보니 '킹받는 사춘기'는 요즘 청소년들이 화날 때 많이 사용하는 말 '킹받다'를 사춘기란 단어와 함께 쓴 것이라고 언급한다.

이렇게 또 신조어 하나를 접한다.

이 책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인생실용서라고 한다.

하지만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이 글을 작성했다.

청소년들에게 편하게 대화하듯 풀어나가니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지 이 책 《킹받는 사춘기, 학원엔 없는 인생비밀》을 읽어보며 저자 마시멜로 스푼이 말하는 인생비밀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저자는 마시멜로 스푼.

저자는 지난 20여 년간 우리 사회 구조 속에서 다양한 구성원들을 만나고 또 그분들의 자녀를 관찰하면서 분석한 특징을 바탕으로, 우리 자녀들이 지금 나이에서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7장으로 구성된다. 1장 '공감합니다', 2장 '나를 아끼기(feat.착각탈출)', 3장 '정글의 원리', 4장 '공부한다면', 5장 '공부와 영혼', 6장 '공부 아니어도', 7장 '나를 위해서(feat. 내 꿈 실천노트)로 나뉜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청소년들에게 학교 공부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현실 세상을 조목조목 알려주는 듯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학교에서 학과 공부만 하다가 세상에 나오면, 살아가는 쓴맛을 보고 그제야 아 뜨거 정신 차리게 된다. 너무 늦게 세상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청소년들에게 그 이야기를 미리 들려주는 것이다. 정신 바짝 차리고 자신의 것을 지킬 수 있도록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좀 더 어렸을 때 세상에 대비할 수 있는 마음 자세를 갖추고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안내해주니 청소년들이 한 번쯤 이런 주제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도움이 되겠다.

부디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지껏 여러분이 살아오는 동안 들었을 가능성이 낮지만 사실 반드시 알고 계셨어야 할 얘기, 즉 세상은 아직까진 여러분이 만든 곳이 아니란 점입니다. (67쪽)

처음에는 저자 이름이 닉네임이고 베일에 싸인 듯한 느낌이어서 궁금했는데, 책의 내용을 보다 보니 짐작이 간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에서 이런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들려줄 수 없을 것 같았다.

학부모가 해주기는 어려운 이야기이다. 또한 선생님 입장에서 이야기하기에도 버거운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주었으면 좋을 것 같은 이야기이다.

청소년들이 대놓고 들을 수는 없을 듯한 동심파괴 현실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목소리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역할을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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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무대 뒤에 있습니다
명승원 지음 / 뜰book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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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국내 최정상 아티스트들의 콘서트 연출 감독이 풀어 놓는 '진짜 콘서트' 이야기라고 하여 관심을 가졌다.

보통 드라마나 영화를 보더라도 작품 자체 말고 끝나고 엔딩 크레딧에 엄청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나온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저는 무대 뒤에 있습니다'라는 이 책의 제목이 더욱 와닿는다.

출연자들은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지만, 뒤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볼 수도 없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도 잘 없으니, 이 책을 보며 그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이 책 『저는 무대 뒤에 있습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명승원.

초등학교 때부터 '만화 대신 가요톱텐'을 보던 아이, 중학교 때 '내가 크면 음악으로 돈을 버는 사람이 되어있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살았던 청소년, 대학교 때 경제학과에 진학하면서도 '난 어차피 음악으로 돈을 벌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청년이 자라서 대중음악을 사랑하는 라이브 콘텐츠 프로듀서가 되었습니다.

김범수, 김종국, 김준수, 딕펑스, 에이핑크, 잔나비, 적재, 제프 버넷, 허각 등 많은 아티스트들과 함께 콘서트를 만들었던, 그리고 현재도 만들고 있는 사람. 내가 꿈꾸던 삶을 살고 있는 특별하지만 평범한 사람입니다. (책날개 작가 소개 전문)




 

난 대중음악 콘서트 연출가다. 누구나 알다시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직업이다. 1년 내내 꽉꽉 채워져 있던 공연 계획들은 일순간에 줄줄이 취소되었다. 나뿐만 아니라 업계에 있는 동료들 모두가 얼어붙었다. 금방이면 끝날 것 같던 이 순간들이 어쩌면 영원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두려움도 느꼈다. 하지만 난 늘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한 가지를 잊지 않았다. 바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했다. 이 글은 내가 이 길에 들어서게 된 순간들과 나에게 기회가 왔을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되돌아보며 쓴 기록이다. (5쪽,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프롤로그 '명확히 승부수를 던져 원하는 것을 얻는 사람'으로 시작되고, 에필로그 '나에게 기적 같은 하루가 '다시' 시작되었다'로 마무리된다.

2008년 추운 겨울의 어느 날, 진심을 전달하는 나만의 방법, 내 생에 첫 번째 공연 기획, 두려워야 하는데 너무 재밌잖아, 난생처음 콘솔에 앉아보았다, 5년 만에 걸려온 운명의 전화 한 통, 세상에 나쁜 경험은 없다, 연출가는 액체 같은 사람, 연출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 등의 글이 담겨 있다.



저자는 공연 기획사에 합격하여 첫 직장을 잡고 일을 시작한 이야기부터 풀어나간다.

그는 자기소개서부터 독특하게 써나갔다. '안녕하십니까! 명확히 승부수를 던져 원하는 것을 얻는 사람 명승원입니다!'

그렇게 시작부터 독특한 개성을 뽐내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정말 천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정적으로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태도를 보며, 읽는 사람도 덩달아 함께 합류하는 기분이 들게 만든다.

공연 기획사에 발을 들이고 콘서트 연출 감독이 되기로 결심하여 그 길로 나아가며, 진심으로 자신의 길을 찾아 한 걸음씩 걸어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을 바라보며 나 또한 그 투지에 놀라고 설렜다. 공연 기획사 팀장에서 대중음악 공연 연출가로의 변신까지 그의 여정을 보며 다음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졌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대중음악 공연 연출가에서 콘서트 연출가로 운명의 대전환점을 맞이하고, 조금씩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또한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한 회사의 대표까지 계속 변화를 시도했다.

자기만의 품성과 능력을 살려서 꾸준히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기 개성을 키워가는 모습을 보며 그의 능력과 열정을 엿본다.





그는 2020년에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할 정도로 스케줄이 달력에 꽉 차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가 모든 일정을 싹 사라지게 한 것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대안을 마련하여 자기만의 능력과 색깔을 표출해 준 것이다.

특히 연출가는 액체 같은 사람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콘서트 연출을 할 때 이 직업이 굉장히 액체의 성질과 닮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변화를 주고 거기에 맞춰서 자리매김을 해야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을 테니까 중요한 특징이라는 생각이 든다.

상황에 비추어봤을 때 나는 연출가는 액체와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본인이 가진 고유한 맛을 버리게 되면 안 되지만, 함께 일하는 아티스트와 스태프에 따라 본인의 모양을 유연하게 변화시켜 최선의 결과물을 내는 사람.

콘서트에는 그런 연출가가 꼭 필요하다. (225쪽)

무대 뒤에서 꼭 필요한 역할을 하는 존재,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이 유익했다. 같은 직업을 꿈꾸는 지망생들에게 특히 귀감이 될 만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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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스캔들 3 - 예술 스캔들의 역사 명작 스캔들 3
피에르 카반 지음, 최규석 옮김 / 이숲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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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예술 스캔들의 역사 『명작 스캔들 3』이다.

표지에 보면 얼굴이든 이름이든 익숙한 예술가들이 눈에 띌 것이다. 왼쪽 위부터 파블로 피카소, 위쪽 오른 편에는 살바도르 달리, 아래 왼쪽에는 에두아르 마네, 오른쪽에는 장 프랑수아 밀레의 사진이 있다.

작품이 아니라 사람들을 보니, 자연스레 스캔들과 연결이 될 것이다. 사람이 있고, 그들이 살아있을 때의 사회적 상황과 그 밖의 모든 것이 영향을 주고받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스캔들은 조금 더 특별하다.

그러면 스캔들이 무엇인지부터 짚어보아야 할 것이다. 그냥 가십 정도가 아닌 더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스캔들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질서, 익숙함, 안정이 위협받을 때 스캔들이 일어난다고 말한다. 실제로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낡은 형식에 얽매여 정신이 경직된 사람들은 예술 자체를 혼란, 비논리, 심지어 광기라고 비난하고 이를 '스캔들'로 규정했으며, 권력자들은 예술가들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배척하고 탄압했다. 왜냐면 스캔들은 동시대인들의 의식을 깨우고, 선동하고, 성가시게 하고, 충격을 주고, 단절을 일으키면서 현실에 대해 '왜?'라고 묻는 질문을 끌어내기 때문이다. 그렇게 스캔들은 바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길을 열어주는 계기다. (책 뒤표지 중에서)

저자에 의하면 '모든 창작은 스캔들이 될 수 있다'라고 한다.

이 정도만 읽어도 예술에 있어서 스캔들에 관한 이야기가 궁금할 것이다. 단순히 그림 감상이나 화가들의 개인사 같은 것이 아니라, 화풍과 미술사에 관해 몰랐던 사실을 알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명작 스캔들 3』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피에르 카반(1921~2007).

프랑스의 미술비평가 · 미술사학자. 국립장식미술학교 교수(1970~1986)를 역임했다.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 창간한 저항 운동 신문 『콩바』를 비롯한 여러 인쇄 방송 매체와 예술 잡지를 통해 수천 편의 글을 발표했다. 베르메르, 프라고나르, 드가, 도미에 등의 전기와 해설서를 출간했으며, 전반적인 조형예술 분야와 현대 미술에 관해서도 주목할 만한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1970~2000년 우리나라 방혜자 화백을 비롯한 수많은 화가의 전시회에 관한 기사를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뒤샹이 사망하기 얼마 전에 진행한 대담 『마르셀 뒤샹: 피에르 카반과의 대담』과 피카소에 관해 네 권의 책을 저술한 바 있는 그가 남긴 『피카소의 세기』는 특히 중요한 저작이다. 미술의 대중화에 힘써 『프랑스 미술관 안내서』 『예술 사전』 등을 남겼으며 『손과 정신』에서는 18세기부터 오늘날까지 예술가와 문필가의 관계를 탐구했다. 그의 마지막 저작인 이 책 『명작 스캔들 3』의 출간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책날개 작가 소개 전문)




이 책은 총 30장으로 구성된다. 마사초 교회양식을 변혁하다, 바티칸의 여섯 세기 스캔들, 베로네제에 반대한 종교재판, 붓질의 방종과 난무, 에스파냐에서 누드는 종교재판을 받는다, 메두사 호의 이중 난파, 마네 혹은 진실의 스캔들, 정신이상자들 인상주의를 발명하다, 사물에 이름을 부여해 예술을 전복하다, 스캔들 다다의 지속적 발명, 초현실주의 '광란의 시기' 달리 스캔들과 회화를 결합하다, 모든 금기가 사라질 때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저자는 미술사에서 어떤 대상에 대해 한 사회가 공통으로 품고 있는 생각과 감각의 변화 과정을 읽어냈다. 이 미술사의 대가는 이런 변화를 불러오게 하는 행위와 행위자들 혹은 반행위자들을 탐구했고, 이것을 '스캔들'이라는 개념을 통해 이론화했다. 더 나아가 그는 위의 개념을 미술사의 변천 과정을 바라보는 하나의 시각으로 발전시켰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이 책이 파격적인 것은 예술사에 대한 시각을 달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관점을 달리해보면 명작을 보는 방향이 달라진다.

어느 시대든 다들 하는 것을 따라 하는 것 말고 독특하게 튀는 행동이 전체적인 문화의 흐름까지 바꿔놓으며 역동적인 변화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그러한 스캔들을 위주로 예술작품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미 알거나 잘 모르더라도 유명한 화가와 명화들에 얽힌 이야기를 보면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었다.




 

물론 그림을 감상하는 것에 어떤 설명이 감상을 방해하기도 하고 고정관념을 심어주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런 식의 작품 분석이 아니라, 그 시대를 아우르는 파격적인 관점이다. 시대 상황을 들여다보고 그 작품의 위치를 그 시대가 지나고 난 후에 현대에서 짚어보는 식이다.

그래서 오히려 편견이나 장벽이 없이 신선하게 바라보고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이 시대의 어떤 작품은 후대에 대단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저평가된 작품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한 작품들을 보는 눈은 갖지 못했더라도 이 책을 통해 시대를 뛰어넘는 시각을 키울 수도 있겠다.




여러 가지 인상적인 이야기가 있었지만 한 가지만 언급해 보자면, 마네의 풀발 위의 점심 식사는 역시나 스캔들을 일으켰다고 한다.

옷을 입고 있는 두 신사 사이에 앉아 있는 벌거벗은 여인의 출현에 사람들은 경악했고, 격분한 검열자들은 '슬프고 기괴한 노출' '부조리한 구성' '여름방학 때 놀러 온 중학생들의 장난' 등 온갖 표현을 빌려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는 것이다.

풀밭 위의 점심 식사가 보는 이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마네는 원근법, 색의 조화, 미묘한 톤, 음영 등 모든 면에서 모든 학파의 주장을 완전히 무시했다. (…)

이 강렬하고 빠른 감각은 아카데미적인 '마무리'에 길들여진 대중의 취향과 상충한다. 이것은 현대성의 스캔들이다. (126쪽)

신기한 것은 낙선자들을 위한 살롱을 '코미디 전시'라고 부르자고 제안하며 조롱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장난처럼 여겨지고 사람들을 웃게 했다는 것이니 당시로서는 조롱당한 작품이었던 것이다.





예술에 있어서 시대에 따라 사조가 바뀌는 것을 생생하게 현장 분위기까지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또한 시대를 뛰어넘을 수 있는 시각을 길러주는 역할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다.

또한 명작 감상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예술 감각을 잔뜩 키운 기분이다. 거기에 더해 시대의 스캔들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으니 작품을 또 다르게 살펴볼 수 있어서 흥미진진했다.

한 미술 평론가 혹은 미술 사학자가 생애의 마지막에 남긴 이 책을 통해 스캔들이라는 개념을 재정립하여 예술작품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미술사의 변천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니, 미술 관련 책으로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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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속의 검은 잎 문학과지성 시인선 80
기형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8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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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1일 1페이지 인문학 여행 한국편』을 보면서 기형도 시인에 대한 이야기를 보았다.

만 스물아홉 생일을 일주일 앞둔 날 급성뇌졸중으로 숨진 시인 기형도, 그가 남긴 유일한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은 지금까지 50만 부 이상이나 판매되며 시집으로는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다는 것이다.

그 글을 읽으며 기형도 시인의 시집을 제대로 읽고 음미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다.

예전에 읽었는데, 집에 기형도 시인의 시집이 있었는데 어디 갔지?, 그런 생각들은 접어두고, 새 마음으로 새로이 기형도 시인의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을 읽어보게 되었다.




시인 기형도씨는 1960년 경기도 연평에서 출생하여 연세대학교 정외과를 졸업했으며 84년에 중앙일보사에 입사, 정치부·문화부·편집부 등에서 근무했다. 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안개」가 당선되어 문단에 등장한 그는 이후 독창적이면서 강한 개성의 시들을 발표했으나 89년 3월 아까운 나이에 타계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이 시집에서 기형도 시인은 일상 속에 내재하는 폭압과 공포의 심리 구조를 추억의 형식을 통해 독특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로테스크 현실주의로 명명될 그의 시 세계는 우울한 유년 시절과 부조리한 체험의 기억들을 기이하면서도 따뜻하여 처절하면서도 아름다운 시 공간 속에 펼쳐보인다. (책날개 작가 소개 전문)

가장 먼저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시 「안개」가 첫 장에 실려 있다. 꽤 긴 산문시다. 이 시가 나온 지 4년 2개월 만에 기형도 시인은 세상을 떠났으니, 더욱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그의 시는 어둡고 아프고 쓸쓸하다.

고통을 녹여낸 시 속에 피가 흐르는 듯하다.

가난했던 유년 시절, 그때의 상황을 드러내는 시가 있다.

「엄마 걱정」이라는 시를 나는 몇 번이나 읽은 지 모르겠다.

엄마 걱정

기형도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 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 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출처: 기형도 시집 중 「엄마 걱정」 전문)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어린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았을 때, 왜 그런지도 모르면서 아프고 외롭고 쓸쓸한 마음이 너무도 잘 표현되어서 가슴이 아려왔다.

널리 알려진 그의 시 「빈집」은 감상하는 시점의 마음에 따라 그 느낌이 달라진다.

그가 청춘의 고뇌와 쓸쓸함도 모두 어둠 속에 묻어버렸다는 심정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서 가슴이 저렸다. 한참 행복할 나이에 온갖 고통을 다 겪고 슬픔을 뿜어내는 듯한 글들이 계속 연결되었다.




온전한 아픔으로 청춘을 마감한 기형도 시인, 청춘이 다 끝나기도 전에 생을 마감한 시인, 고통을 호소하며 살다 간 시인, 너무 이른 나이에 요절한 시인……. 더 많은 이야기가 연결될 것 같다. 여기까지만 이야기해도 다들 공감하며 아파할 듯하다.

예술가들의 삶은 행복한 것보다 고통스러워야 사람들의 마음에 오래 남는 것 같아 처절하게 아프다.

이 책만 보아도 초판 24쇄 발행, 재판 68쇄 발행되었으니, 기형도 시인의 시는 지금까지도 많이 읽히며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을 자아내게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기형도의 세상은 눈물의 세상이었다. 그 세상을 이 책에서 만나본다. 마음을 울리는 시여서 감상의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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