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데이먼 갤것 지음, 이소영 옮김 / 문학사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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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2021년 부커상 수상작이라는 점에서였다.

그런데 읽을까 말까 고민되던 때에 결국 읽어야겠다는 마음으로 굳힌 데에는 대략의 줄거리를 보고 난 후에 궁금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어찌 보면 사소한 약속인 것 같지만 과연 그 약속이 이행이 될지 시선을 집중하며 읽어나가게 되었다.

도대체 그 약속은 어떻게 될 것인가, 끝까지 외면할 것인가 지킬 수 있을 것인가.

그 호기심에 결국은 이 소설 《약속》을 끝까지 읽어보게 되었다.

데이먼 갤것 Damon Galgut

2021년 부커상 수상자, 『굿 닥터』(2003), 『낯선 방에서』(2010)에 이어 『약속』으로 또다시 최종 후보에 올라 마침내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남아공 출신 선배 작가인 네이딘 고디머와 J. M. 쿳시처럼 부커상에 이어 노벨문학상까지 석권할 가능성이 높은 포스트-아파르트헤이트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북동부의 프리토리아에서 태어난 그는 케이프타운대학교에서 드라마를 전공했으며, 열일곱 살에 쓴 첫 소설 『죄 없는 계절』을 출간하며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다섯 번째 소설 『굿 닥터』가 2003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굿 닥터』는 아파르트헤이트 이후 외딴 시골 병원에서 만난 두 의사의 우정과 갈등을 그린 소설로 비평가들의 열광적인 찬사를 받았다. 아홉 권의 소설 외에 극작가로서 여러 편의 희곡을 썼는데, 소설에서도 희곡이나 영화에서 쓰이는 다양한 기법을 활용한다. 『채석장』은 2020년 마이클 섀넌 주연의 영화 「더 쿼리」로 각색, 개봉되기도 했다. 문구 애호가여서 지금도 공책에 먼저 글을 쓴 뒤 컴퓨터로 옮긴다. (책날개 중에서 작가 소개 전문)


단순히 부커상 수상작이라고 하여 읽어보기 시작하면서도 아차 싶었다. 무겁고 어두우며 우울한 분위기에 휘말려들어버릴까봐 걱정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울함 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무거운 주제를 밑바탕으로 깔고 있기는 하지만, 잘 끌어내어 표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인 주제인 '약속'에 대한 이야기가 끝까지 독자를 끌고 가는 원동력이 되었다.

어린 아모르가 어른들이 약속하는 장면을 들었다. 엄마가 아플 때 하녀 살로메에게 집을 주기로 약속을 했는데, 그 약속을 다들 못 지키는 것이었다.

과연 그 약속은 지켜질 것인가.

그 약속이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고, 우울하지만 거기에 파묻히지 않도록 속도감 있게 이끌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례식이 네 번 있었다. 그러는 가운데 종교적인 갈등의 미묘한 차이 같은 것도 잘 표현을 했다.

사람들의 심리, 백인과 흑인과의 갈등, 종교적인 갈등, 그 표현을 섬세하게 해서 마치 장례식에 직접 참가한 듯한 느낌으로 읽어나가게 만든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를 섬세하게 해내고, 그뿐만 아니라 그들의 성격묘사도 잘 표현해내고 있다.

부모 형제간에 벌어지는 일들이 상세하게 나왔는데, 그뿐만 아니라 남아공의 정치 상황도 슬쩍 슬쩍 넣어가면서 주제를 잘 이끌어나갔다.


남아공의 극단적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는 넬슨 만델라가 1994년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되면서 완전히 철폐되었다고, 하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완전히 사라지지는 못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주인공이 진정한 실천을 이뤄내는 장면을 바라보며 비로소 이론적으로만 듣던 이야기를 실제 상황에 접목시켜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때로는 이렇게 소설이라는 매체가 막연하고 추상적인 무언가를 구체적으로 호소력 있게 들려주는 역할을 해낸다.

이 소설이 마지막에 뭉클한 감동을 주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기대 이상의 몰입감을 선사해주는 소설이며, 작가가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가 잘 전달되는 책이다.

부커상 수상작이라는 이유만으로도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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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뮤지엄 : 파리 - 하루의 끝, 혼자서 떠나는 환상적인 미술관 여행
박송이 지음 / 빅피시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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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미술관투어를 즐겨볼 수 있는 책이니, 이 책과 함께 스토리텔링 명화 산책을 즐겨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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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뮤지엄 : 파리 - 하루의 끝, 혼자서 떠나는 환상적인 미술관 여행
박송이 지음 / 빅피시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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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특별할 수 있을까? 내 눈앞에 펼쳐지는 파리 미술관 여행이라니…….

이 책은 파리의 미술관을 여행시켜준다는 책이다. 그런데 낮 말고 밤!

직접 눈앞에서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그 못지않은 감동을 선사해주는 책이다.

루브르, 오르세, 오랑주리, 퐁피두센터…

프랑스 공인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7일간의 명화 여행 (책띠지 중에서)

신나고 재미있는 파리 미술관 여행을 기대하며 이 책 《미드나잇 뮤지엄 파리》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박송이. 프랑스 국립산업예술대학(Conservatoire National des Arts et Metiers)에서 역사예술문화 해설 전문학사 과정을 마친 후, 현재는 프랑스 문화부 공인 문화해설사(Guide-Conferencier)로 활동하고 있다. (책띠지 중에서)

미드나잇 뮤지엄에는 오래전 불안과 희망, 고뇌와 확신 사이에서 묵묵히 그림을 그려온 화가들의 명작이 전시되어 있다. 이제 조용히 이곳의 문을 열어 보면 어떨까. 용기만 낸다면, 당신이 기대한 위로와 힘을 얻을 수 있을 테니까. (책 속에서)

이 책은 총 2장으로 구성된다. 1장 '파리 미술관에서의 하루'는 첫째 날 오르세 미술관, 둘째 날 루브르 박물관, 셋째 날 오랑주리 미술관, 넷째 날 퐁피두 센터, 다섯째 날 로댕 미술관으로 나뉜다. 2장 '파리 작은 미술관에서의 하루'는 여섯째 날 오전 '프티 팔레', 여섯째 날 오후 '파리 시립 현대 미술관', 일곱째 날 오전 '마르모탕 미술관', 일곱째 날 오후 '귀스타브 모로 박물관'으로 나뉜다.

먼저 1장에서는 '파리 미술관에서의 하루'라는 소제목으로, 하루 정도 시간을 할애하면 좋을 대표 미술관들을 소개한다.

첫째 날 오르세 미술관을 시작으로, 바로 파리 미술관 투어가 시작된다. 설렌다.

직접 파리 미술관들을 가본 적이 있다. 하루에 한 군데 가기에도 벅차다. 어느 미술관을 가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시간이 좀 지나면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프고 피곤하다. 미술관에서 딱 드러누워서 자면 좋겠다.

제아무리 명화라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명화는 명화인데 어쩌라고. 힘들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나면 그때 그 시간이 정말 아쉽고 그리워진다. 그때 더 보았으면 좋았을걸, 그 명화를 앞에 두고 밥이나 먹으러 나가고 싶었다니! 등등 생각이 많아진다.

이 책은 체력 소모 없이 한자리에서 파리 미술관을 제대로 투어할 수 있으니 그 기획이 멋지다.

그것도 낮이 아니라 밤에, 나 혼자만의 시간에 설레는 마음으로 조금씩 꺼내어 파리 미술관 투어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표지부터 환상적이고, 구성 자체도 알뜰해서 마음속에 담아두기 딱 좋다.

1장에서는 오르세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 오랑주리 미술관, 퐁피두 센터, 로댕 미술관에서 먼저 미술사의 큰 흐름을 훑은 후에 파리가 사랑했고 파리를 사랑한 화가와 작품을 차례차례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저자가 조곤조곤 설명을 잘 해주어서 현장감 있게 이야기를 들어본다. 마치 도슨트 설명을 듣는 것처럼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다.

지금도 아쉬운 게 있다면 현지투어로 미술관 방문을 도슨트와 함께 하며 재미있게 이야기를 들어가며 감상을 하는 것인데, 그 아쉬움을 이 책으로 달래본다.

2장에서는 반나절 정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조용하고 한적한 작은 미술관을 소개한다. 프티 팔레, 파리 시립 현대 미술관을 비롯하여, 모네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한 마르모탕 미술관, 화가의 집이 곧 미술관이 된 귀스타브 모로 미술관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은 '7일 간 파리의 미술관 여행을 한다면?'이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파리에서 보낸 12년 동안 힘들고 지칠 때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며 위로와 영감을 받은 공간과 작품을 선정하여 소개했다는 것이다.

많은 시간을 보낸 공간 중에서도 7일로 압축했을 때 가장 보여주고 싶은 곳을 엄선하였으니 그 얼마나 알차게 담아놓았겠는가.

그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하나씩 꺼내볼 수 있다.

특히 이 책은 한꺼번에 읽지 말고, 하루에 조금씩, 낮보다 아름다운 밤의 미술관으로 초대받는 시간을 보내면 더욱 좋을 것이다.

나만의 미술관투어를 즐겨볼 수 있는 책이니, 이 책과 함께 스토리텔링 명화 산책을 즐겨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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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사기史記 100문 100답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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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럽고 어려운 가운데에서 탄생한 명저 《사기》를 읽어볼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이렇게 대화 형식 질의응답 형식으로 만날 수 있어서 한걸음 가까워진 듯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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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사기史記 100문 100답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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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마천 《사기》 100문 100답이다.

사마천의 《사기》를 그냥 읽는 것보다 100가지 질문과 답으로 구성해놓았으니 읽기가 수월하겠다.

130권 52만 6,500자의 《사기》는 어떤 책일까?

위대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역사가 사마천은 누구인가? (책 표지 중에서)

사마천과 《사기》를 알기 쉽게 분석한 책이라고 하여 이번이 기회라는 생각으로 이 책 사마천 《사기》 100문 100답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영수. 지난 30여 년 동안 사마천과 사기, 그리고 중국을 연구하고 25년 동안 중국 현장을 150차례 이상 탐방해 온 사마천과 <사기>에 관한 당대 최고의 전문가이다. 저자는 지금도 사마천과 중국의 역사와 그 현장을 지속적으로 답사하며 미진한 부분을 계속보완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영산 원불교대학교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는 사단법인 한국사마천학회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집필과 강연을 병행하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발췌)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130권 52만 6,500자의 《사기》, 어떤 책일까?', 2부 '사마천, 위대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역사가', 3부 '사성(史聖)이 잠들어 있는 곳을 찾아'로 나뉜다. 부록으로 《사기》관련 국내 출간 저· 역서 목록과 《사기》 130권의 편명 목록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질의응답 형식으로 사마천의 사기를 훑어볼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그냥 막연히 접근하는 것보다 초보자들에게 포인트를 짚어주며 이만큼이라도 따라올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니 어렵다는 생각에 아예 접근도 못 했던 것을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도록 쉽게 풀어주는 것이다. 이러한 구상은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무엇을 궁금해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저자가 알아서 질문할 만한 포인트도 짚어주고 거기에 대한 답변까지 들려주니 필요한 지식을 채울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

현장에서 직접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듣는 것처럼 읽어나갈 수 있으니, 보다 생생하게 와닿아서 접근성이 뛰어났다.

사마천의 사기를 오랜 기간 연구해온 핵심을 잘 짚어서 전달해주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시공간을 아우르는 역사 여행을 할 수 있는 책이다.

고통스럽고 어려운 가운데에서 탄생한 명저 《사기》를 읽어볼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이렇게 대화 형식 질의응답 형식으로 만날 수 있어서 한걸음 가까워진 듯한 느낌이 든다.

《사기》 한 번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만 하던 사람, 사마천의 《사기》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 사마천에 대해서도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책이 해답을 안겨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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