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에서 기적으로 - 김태원 네버엔딩 스토리
김태원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솔직히 예전엔 잘 몰랐다. 음악도 텔레비전도 나와 그다지 가깝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활이라는 그룹의 이름만 알고 있었고, 유명한 곡 몇 곡 정도 아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요즘들어 알게 되었고, 가끔 날리는 멘트가 마음에 와닿았다. 김태원이라는 사람을 더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국민할매라는 별명으로 그를 알게 되었다. 핫초코 광고에서 긴머리를 휘날리며 분홍색 스키복을 나오던 장면도 기억한다. 남자의 자격에서 합창을 하던 모습도 보았고, 위대한 탄생의 멘토로 멘티들을 이끌던 모습도 보았다. 그것이 가장 최근부터 현재까지 내가 알고 보아온 그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며 그 예전의 모습까지 알게 되었다. 나의 상상을 초월하는 모습에 놀라게 된다. 연예인도 음악인도 모두 인간인데, 텔레비전을 통해서 보게 되는 사람은 고생도 고민도 없어보인다. 때로는 매체를 통해서 보게 되는 사람을 전혀 낯선 존재로 여기게 된다. 이 책은 쉬운 언어로 이야기해주는 듯한 말투로 전개된다. 친한 선배와 수다떠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었다. 물론 가끔은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내가 음악인이 아니기 때문에, 또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세계의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른다. 이 책으로 김태원이라는 사람을 좀더 알게 되었다. 그는 이상하게도 격려와 희망을 주는 사람이다. 이 책을 통해 모르던 부분을 더 알게 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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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사랑 - 심리학자 곽금주, 사랑을 묻고 사랑을 말하다
곽금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답답하다.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면 답답함이 먼저다. 사랑인 줄 알았는데 지나고 보니 아니었던 것도 같은 기억이 파르르~ 스쳐 지나간다. 사랑이 아닌 줄 알고 스쳐지나갔는데, 지나치고 보니 사랑인 것도 같은 때늦은 후회도 있었다. 생각해보면 난 참 사랑에 서툴렀다. 그래서 책 속에 당연히 사랑의 해답이 있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나름 기대했나보다. 사랑을 보내고 나서 학구적으로 책 속에서 사랑을 찾아본 것이다. 그렇게 몇 권의 책을 읽어보았지만 솔직히 더 어렵다. 당연히 정답이 없는 문제이니 다 읽고 나서 답답할 만도 하다.

 

 그래도 궁금한 것이 사랑이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을 읽고 보니, 사랑에 대한 책을 읽어보는 것이 오랜만이라는 생각도 든다. 처음에 제목을 봤을 때 '도대체, 사랑?' 이라며 시큰둥 무반응이었지만, '심리학자 곽금주, 사랑을 묻고 사랑을 말하다'라는 부제에 솔깃해졌다. '이 분 텔레비전에서 종종 보던 분인데......'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그 다음에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전개해 나갈 지 호기심이 생겼다. '심리학자의 입장에서는 사랑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할까?' 그렇게 생각해보니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정말 '솔깃'한 마음이 들어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에는 우리 주변에서 볼 만한 사람들의 예시와 저자의 이야기, 영화나 책 속에서 만나게 되는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 주변의 이야기라 생각되는 이 책은 어렵지 않고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접근성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리학'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이 이제는 많이 가벼워지고 있다. 아무래도 책을 읽는 일반인들은 너무 어려운 말이 담긴 책보다는 이해하기 좋은 글을 선호하게 된다.

 

 가끔은 너무 구체적인 주변인 이야기를 담아서, 알파벳으로 처리되어있긴 하지만 본인의 이야기가 책으로 출판되어 있으니 조금 당혹스럽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물론 본인의 동의를 받았겠지만 말이다. 텔레비전에서만 보는 똑부러지고 딱딱한 이미지가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풀어놓은 글을 보니 좀더 친근감이 느껴졌다.

 

 부담없이 전개되는 이야기에 이 책을 신나게 읽어나갔지만, 답답한 마음이 드는 건 결국 '도대체, 사랑은 무엇인가?'하는 풀리지 않는 근본적인 물음때문인가보다.

문제는 대부분 우리의 기대와 환상 때문에 생겨난다. 왕자님 같던 그가 난쟁이처럼 보인다면, 그건 당신이 과거에 기대를 참 많이 했다는 것을 뜻한다. 실망이 크면 작고 사소한 결점은 크게 보이고, 장점은 거의 보이지 않게 되니까. 사실 그는 예나 지금이나 그저 보통 인간이다. 우리 모두가 그러하듯이 말이다. (149p)

도대체 사랑은 무엇일까? 어쩌면 사랑이란 기대와 환상때문에 생긴 마음 아닐까?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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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물건 - 김정운이 제안하는 존재확인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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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저자의 책 중 가장 먼저 읽은 책은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였다. 당시 도발적인 제목으로 화들짝 놀랐는데, 남편과의 결혼을 '가끔' 만족한다는 아내의 이야기를 보고 한시름 놓았다. 이 책이 나온 것을 보고 또 한 번 화들짝 놀랐다. '혹시?'

 

'남자의 물건'글씨는 신영복 작품.

 

 

하지만 이 책에서도 그때처럼 시원스럽게 해명해준다.

'여자의 물건'이라면 바로 여러 가지가 떠오른다. 목걸이, 반지, 가방, 구두, 화장품 등등. 그래서 여자들은 삶이 흥미로운 거다. 여행을 가도 남자들보다 훨씬 더 재미있다. 볼 것도 많고, 이야기할 것도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자의 물건이라면 도무지 떠오르는 게 없다. 대부분 잠시 당황하다가, 은밀한 곳의 '그 물건'을 떠올린다. 너무 서글픈 일 아닌가? (프롤로그 9p)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대표적인 열 분과의 인터뷰를 담았다. 1부의 이야기는 다른 책에서나 방송에서 들어본 이야기도 꽤 많아서 중복되는 느낌이 들었는데, 나의 눈이 '번쩍' 뜨이게 된 것은 2부 '남자의 물건' 부분이었다. 사람이 소유한 물건, 애착을 느끼는 물건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인터뷰 형식이 독특했다. 꽤나 괜찮은 시도라 생각했다. 그 사람의 가치관의 바탕이 되는 것이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0명의 남자들과 인터뷰한 내용이 담겨있다.

 

 차범근의 계란 받침대는 정말 의외의 물건이었다. 축구만이 전부라고 생각되던 사람인데, 그 사람에게 소중한 것은 독일에서 가족들과 보낸 소중한 시간의 추억이 담긴 사소한 물건이었다. 제주에서 유명한 화가로 알려진 이왈종 화백의 면도기도 의외였지만, 그의 소중한 인연을 엿볼 수 있는 물건이다.

 

 2부의 내용을 읽으면서 의외의 물건을 소중하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내 주변도 살펴보게 되었다. 과연 내가 소중하게 여기고 아끼는 물건은 무엇이 있을까? 잡동사니들에 둘러싸여 소중한 무언가를 잊고 있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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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 - 최갑수 여행에세이 1998~2012
최갑수 지음 / 상상출판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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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최갑수 저자의 글은 <행복이 오지 않으면 만나러 가야지>라는 책으로 먼저 만났다. 배낭여행자들이 그렇게 좋다고 추천하는 나라 라오스의 루앙프라방. 언젠가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그 책을 읽었다. 루앙프라방에 대해 글과 사진으로 보여지는 이미지가 너무도 빈틈없이 완벽한 느낌이 들었다. 그 책에 담긴 사진들의 느낌이 너무 완벽하다는 것이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그 책에서 사진은 정말 최고였다. 그래서 '최갑수'라는 저자를 기억하게 되었고, 새로운 책이 나오니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 <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를 보았을 때, 걷기여행예찬관련 책이라 짐작했다. 하지만 이 책은 저자 최갑수의 사진에세이다. 스물여덟 살 이후 여행자가 되었다는 저자, 여행하고 사진찍고 글을 쓰는데 인생 대부분을 사용하고 있다니 부럽다. 삶을 바라보는 자세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역시 이 책에서도 마음에 든 것은 사진이었다. 짧은 글과 사진이 어우러져 쉼표를 만들어낸다. 숨을 쉬고 나 스스로 생각하게 한다. 그 느낌이 좋았다. 이 책을 조금씩 읽어가게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바쁜 일상에서 쉼표같은 느낌으로 책을 읽는 기분, 정말 좋다. 여행지 한 곳만이 아닌 다양한 곳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행하는 마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던 책이다. 제목이 마음에 드는 책, 사진이 나를 뒤흔드는 책, 저자의 다음 책도 기다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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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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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웃음>은 1,2권으로 되어있다. 1권을 읽으며 <웃음>이라는 제목에서 예측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기에 약간 당황하며 읽었다. 그래서 그저 1권에서만 책읽기를 멈출까도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기에는 이미 절반은 와있던 셈이어서 쉽지 않았다. 그리고 '도대체 누가 다리우스를 죽였는가?'에 대한 호기심도 있어서, 결국 2권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중간중간 양념처럼 들어있는 유머를 읽는 것이 좋았다. 솔직히 스토리의 전개보다는 담겨있는 내용에서 느껴지는 작가의 박식함에 감탄하며 책을 읽었다. 그래도 누가 다리우스를 죽였는가 궁금하기도 했고, 살인소담의 내용이 은근히 궁금해지기도 했다. 모든 것이 소설 속의 설정이겠지만, 나도 그 문장을 읽으면 웃다가 죽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상상 속에 잠겨보는 시간이 되었다.

 

 요즘 2권이나 되는 소설을 읽은 것이 오래간만이다. 모처럼 적당한 분량의 소설을 읽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완전히 빠져들만큼 흥미진진하지는 않았지만, 다 읽었다는 것에 만족하고 싶다. 별을 4개 주었던 1권보다 나은 느낌을 표현하고 싶어서 별을 5개 주려고 한다. 1권을 별 3, 2권을 별 4 줄걸 그랬나보다. 내 취향의 소설은 아니지만 그냥 적당한 소설이었다. 뭔지 모를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그래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다음 작품이 나오면 꼭 읽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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