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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먹을 것인가
콜린 캠벨, 토마스 캠벨 지음, 유자화 옮김, 이의철 감수 / 열린과학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You are what you eat.' 이라는 말이 있다. 무엇을 먹느냐가 그만큼 중요할 것이다. 그 음식은 바로 나 자신이 되는 것이니까. 단순히 제목을 보고 선택한 책이지만, 나에게 이 책은 제목 이상의 의미를 준다. 표지에 보면 "이 책을 읽는 것은 당신의 목숨을 구하는 일이다-딘 오니시"라는 말로 주의를 환기시킨다. 단백질과 암에 관한 획기적인 연구를 담았다니 궁금했다.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접한 나는 일단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나는 마음 약한 채식주의자다. 때때로 비건(순수채식)으로 살지만, 주위 사람들이 걱정어린 조언을 하면 페스코(달걀,유제품 및 생선 등 해산물을 먹는 채식주의자)로 탈바꿈한다. 단백질 신화에 젖어있는 사람들은 나의 식단에 대해 어떻게든 걱정어린 조언을 한다. 고기를 먹지 않으니 달걀이나 우유를 매일 먹도록 하라는 둥 실질적인 식단에 강조를 마다않는다. 사실 이상할 것도 없다. 우유나 달걀은 완전식품이라는 지식은 초등학교 때부터 당연한 상식이었고, 이 책이나 2009년에 읽은 <우유의 역습>류의 책이 아니고서야, 좋은 식품을 챙겨먹지 않는 것은 건강을 소홀히 하는 행동이 되는 것이니 말이다. 오랜만에 우유 한 잔 마시면 설사를 하게 되거나 몸이 별로 좋지 않게 느껴지는 일 등은 그들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들의 상식과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것이 안쓰러울뿐인가보다.
나는 유제품이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말을 들어보았느냐는 질문에 즉각 "우유가 나쁠 리 없어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하지만 사람들은 보통 아무런 근거도 대지 못한다. 그저 우유가 좋다는 느낌이 있을 뿐이다. (389쪽)
우유가 몸에 맞지 않으면 힘들 수도 있는데, 초등학생 때 억지로 우유급식을 하던 때가 기억난다. 어쩌면 먹기 싫어서 몰래 처리하던 것은 나의 생존본능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이 책에서는 어떻게 조언을 할까? 이 책에 보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좋은 건강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간단히 말해 육류와 유제품, 계란을 포함한 동물성 식품을 먹지 말고 식물성 식품을 먹으라는 것이다. (58쪽)
그렇게 먹을 때에는 이론적으로 취약해서인지, '잘 챙겨먹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았다. 다른 사람들이 걱정하는 그런 식단이 사실은 건강을 위한 식단이었는데, 이 책을 보며 이론적으로 더 무장하게 된다. 오히려 요즘처럼 풍요로운 시대에는 이 책에서도 언급했다시피, 풍요병이라고할 수 있는 영양과잉이 더 문제다. 건강을 위해 영양제를 챙겨먹거나, 단백질을 보충한다며 고기를 열심히 먹어대는 식생활이 우리의 몸을 더 힘들게 하고, 심하면 암을 유발할 수도 있는 것이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것이 유별난 행동으로 비춰지고, 단백질 신화는 쉽게 깨지지 않겠지만, 적어도 이 책은 나에게 힘을 준다. 이론적으로도 뒷받침 해주고,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걱정을 하며 바라보는 사람들을 위해서 계란을 삶아 먹는 일 따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