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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미학 기행 - 지중해의 태양에 시간을 맞추다
김진영 글.사진 / 이담북스 / 2012년 10월
평점 :
표지 사진에 매혹된다. 이 책을 손에 쥐고 한참을 표지 사진을 바라보았다. 머릿 속에 담겨있는 그리스를 떠올려본다. '그리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푸른 빛깔의 하늘과 바다에 대비되는 하얀 건물의 색깔이 매혹적이다. 그리스로 가보고 싶어지는 그런 색깔이다. 그 색깔은 마음에 잔잔한 미소를 날린다. 표현하고 싶은 색이고, 눈을 감으면 떠올리고 싶은 색이다. 그것은 이 책을 나도 모르게 마음에 찜해놓게 된 첫 번째 이유가 되었다.
생각에 잠겨 떠올려보니 그리스 여행을 다녀온지 어언 10년이 되었다. 다시 한 번 가보겠다고, 그곳에 가서 아무 카페나 들어가서 커피를 마시며 바다를 구경해보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지겨워지면 수다떠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도 기분 전환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푸른 색깔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치유될 것 같은 느낌, 그런 느낌을 담아왔다. 그리고 그곳에 또 가겠다고 결심을 했고, 그 결심을 지키지 못한지 10년이 넘어가고 있다. 그런 기억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었다. 역시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 맞나보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고 싶어서였다. 다시 가겠다고 생각했으면서 그 기억마저 희미해져버린 현실, 어쩌면 책을 읽으며 기억이 다시 떠오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10년 만에 다시 그리스로 여행을 떠난 느낌이 들었다. 시간과 금전적인 제약이 있으면 이렇게 책으로 간접여행을 하는 것도 즐거운 시간이다. 책 속에 담겨있는 그리스는 내 마음을 들뜨게 하기에 충분했다. 내가 여행했던 곳은 한정적이었고, 짧은 기간만 둘러본 것이었지만, 다양한 곳의 사진과 이야기에 빠져 책을 읽다보니 그리스의 매력을 재발견하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곳은 정말 다시 가 볼만한 곳이다.
오래전부터 수많은 예술가와 인문학자들은 고전적 가치를 찾기 위해 그리스를 찾았다.
비록 현대 그리스는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은 그곳이 예술탄생지라는 오랜 가치이다.
시의에 상관없이 그리스를 찾는 이유는 단 한 가지이다.
존재하는 것 이전의 탄생의 순간을 확인하는 기쁨이다.
여전히 그리스에서 예술 탄생의 무엇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여행자로서 충분히 고마워할 일이다. (프롤로그 중)
그곳에 가면 예술인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나도 예술을 하고 싶고, 그리스어를 배우고 싶어졌다. 시간이 멈추는 듯한 느낌이 들고 아득히 먼 과거 속에서 존재하는 느낌이었다. 그런 기분을 잊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며 다시 떠올린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사진이었다. 내가 여행했던 그 당시에는 나에게 디지털 카메라가 없었기 때문에 앨범에 남아있는 사진이 전부다. 그래서 사진을 더 관심있게 보았다. 종이질이 좋아서 사진이 더욱 돋보인다. 여행사진을 담은 책의 소장가치 차원에서는 사진이 정말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사진은 합격점!
그 다음은 내용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모르고 있던 것이 정말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지식을 쌓아간다. 이 책의 사진과 글은 조금 더 시간이 흐른 후에 그리스 여행을 떠나겠다고 결심하는 순간, 그리고 여행을 다녀와서 6개월 후, 다시 읽어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