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 심리술 - 단숨에 느낌 좋은 사람이 되는 기술
시부야 쇼조 지음, 안희탁 옮김 / 지식여행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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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람의 마음은 그 사람의 행동에 드러나게 마련이다. 하지만 잘 모를 경우에는 그냥 지나치게 되고, 나도 모르게 나를 부정적으로 표현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고, 적어도 나를 해롭게 할 나쁜 사람이라면 경계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른 사람을 보며 그들이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하는 행동에서 힌트를 얻고, 나 스스로가 인식하지 못하고 하는 어떤 행동으로 다른 사람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거나 거짓말이 탄로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싶었다. 좀더 구체적으로 자세히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보며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 꼼꼼하게 점검해보기로 했다. 이 책을 통해 간단하고 쉽게, 굵직굵직하고 거시적으로 살펴보았다.

 

 이 책은 일본 서적을 번역한 것이다. 일본 서적의 특징은 핵심을 명료하게 설명하는 점이다.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이나 자투리 시간에 부담없이 읽을 책이 필요할 때 도움을 주는 책이라 생각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했던 행동들이 많이 떠올랐다. 회의 중에 다리를 꼬는 것이 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런 나의 심리는 나의 의견이 정리되지 않은 경우였다는 생각에 동의한다. 불안감때문이 아니라 지루한 자리에서 정신을 바짝 차리기 위한 수단이 되거나 의견을 내기 전에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었음을 책을 읽으며 뒤늦게 깨달아본다.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을 사로잡은 문장은 '얼굴은 남에게 보이기 위해 있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빠져들어 있거나 지루해하거나 나의 표정과 몸짓에서 다 드러난다고 생각하니 정신이 번쩍 든다. 시선, 얼굴의 방향, 얼굴의 모양에 따른 이미지, 헤어스타일과 안경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것 등 세심하게 하나하나 짚어보았다. 취향과 사람들과의 관계 등 자신을 드러내는 것들은 생각보다 많이 있다.

 

 이 책을 통해 행동으로 나타나는 마음 상태를 큰 흐름으로 살펴보았다. 누군가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도 있는 행동을 개선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고, 다른 사람의 행동도 유심히 살펴보아 그에 걸맞는 행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의 이야기가 지루하다면 화제를 전환하고, 상대방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그에 맞게 행동을 달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읽으며 이 책에 나온 행동이 100% 그런 심리를 나타낸다고 생각하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만으로도 도움이 많이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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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이선희 옮김 / 예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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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다소 종교적인 제목을 가진 이 책이 처음부터 눈에 와닿았던 것은 아니다. 이 책이 소설이고 왕따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을 때에도 읽기를 주저했다. 무겁게만 느껴졌고,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현사회의 어두운 짐을 짊어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이 책은 계속 나의 시선을 잡았고, 결국 나는 이 책이 내미는 손을 뿌리치지 못했다. 그렇게 이 책을 손에 들고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이 책의 시작은 그랬다. 감나무에 목을 매 자살한 동급생 '후지슌'이 유서에 나 '사나다 유'를 절친이라 적었다. 그 유서에는 친구인 나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왕따시킨 아이들을 저주하고, 짝사랑하는 여학생에게 미안함을 표현했다. 후지슌의 유서에 등장하는 아이들에게 그 사건은 지속적으로 영향을 준다.

사람의 기억은 강물처럼 흐르는 것이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나의 사건이나 한 사람에 얽힌 추억이 강물에 떠내려가듯 조금씩 멀어지고 잊힌다면 이야기는 간단하다. 하지만 실제로 추억은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간다. 충분히 멀어졌다고 여겼던 추억이 갑자기 등골이 오싹할 만큼 생생하게 다가오고, 손에 들고 있던 것이 파도에 씻기듯 한꺼번에 먼 곳으로 떠나기도 한다.

 

(십자가 284쪽)

 주인공 사나다에게 이 사건은 평생을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가는 일이었다. 이 책에서는 후지슌이 절친이라고 언급했지만 본인은 절친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던 '사나다'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후지슌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사유리'에게도 어쩔 수 없는 죄책감이 무겁게 드리워진다. 후지슌의 아버지는 유서에 등장한 모든 아이들, 즉 왕따를 시킨 아이들뿐만 아니라 절친이나 짝사랑하는 여학생도, 그 모두를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지금껏 뉴스를 통해 왕따 사건으로 인한 자살 이야기를 여러 번 보았다. 왕따 시킨 학생들은 나쁜 사람들, 왕따로 인해 자살을 선택한 학생은 안타깝지만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동정어린 시선으로 보았다. 그 이외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생각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 반의 학생이나 선생님, 모두에게 큰 상처로 남을 일이고, 그 상처는 평생을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가는 커다란 흔적이 될텐데, 그 생각을 못했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깨달았다. 이 책을 보며 '십자가'라는 이 책의 제목이 다시 한 번 무겁게 드리워진다. 누구에게나 평생 마음을 짓누르는 어떤 사건, 기억. 이 책을 보는 시간은 그것을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다.

 

사람을 비난하는 말에 두 가지가 있다고 가르쳐준 사람은 혼다씨였다.

나이프의 말.

십자가의 말.

..........

"나이프의 말에서 가장 아플 때는 찔린 순간이야."

"십자가의 말은 평생 등에 져야 하는 말이지. 그 말을 등에 진 채 계속 걸어가야 해. 아무리 무거워도 내려놓을 수 없고 발길을 멈출 수도 없어. 걷고 있는 한, 즉 살아있는 한 계속 그 말을 등에 지고 있어야 하는 거야."

 

(십자가 74~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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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시간 엄마 냄새
이현수 지음 / 김영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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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선행학습금지법에 대한 뉴스를 보다가 의아했다. 그런 것까지 법으로 금지해야하나? 하지만 자세히 속내를 들여다보니 보통 일이 아니다. 고1 과정을 수업하는 데에 중1이나 중2의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는 것이었다. 요즘 선행학습은 예전에 생각하던 것과는 정말 다르다. 단순히 한 학기나 일 년 정도면 애교로 넘어가나보다. 그렇게 너무 많이 선행을 하면 집중력과 의욕이 떨어질텐데 왜 그런 분위기가 되었을까?

 

 이 책의 제목을 보며 아이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제목 그대로다.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학원에 내돌리며 부모가 돈을 많이 벌어오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엄마가 곁에 있기를 바란다. 사실 부모도 아이가 태어날 때에는 그저 건강하기만 바라지 않는가? 점점 아이가 커갈수록 남들이 하는 것처럼 하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휘둘리게 되고, 결국 아이와 부모가 서로 힘들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 책에서는 엄마는 아이에게 한 시간 정도 놀아주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3시간 정도 엄마와 함께 있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한다. 엄마는 양육의 333법칙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며 강조하고 있다.

하루 3시간 이상 아이와 같이 있어주어야 하고,

발달의 결정적 시기에 해당하는 3세 이전에는 반드시 그래야 하며,

피치 못할 사정으로 떨어져 있다 해도 3일 밤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하루 3시간 엄마 냄새 中 53쪽 양육의 333 법칙)

 

 특히 3장의 작은 것을 얻기 위해 잃어버린 커다란 것들을 읽으며 안타까움을 느꼈다. 조기유학과 조기교육의 열풍으로 망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안쓰럽게 느껴진다. 어쩌면 부모의 욕심에 희생되는 아이들이 아닐까. 결국에는 부모도 자식도 돌이킬 수 없는 실수가 아닐까. 그렇게 해서 잘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기준은 무엇인지, 안타깝기만 하다.

 

 울컥한 마음을 다잡고 읽다보면 그래도 엄마가 답이라는 제목의 글을 보게 된다. 힘들어도 돌아가도 아이에게는 엄마가 답이고 엄마에게도 아이가 답이다, 그 말 자체가 마음에 와닿는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엄마들이 이 책에 공감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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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감상 초보자가 가장 알고 싶은 67가지
김소영 지음 / 소울메이트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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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하면 '난해하다'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예술에 관심이 전혀 없던 시절이 길었기 때문일까? 예술에 관심을 가지고 조금씩 알아가는 시간을 보내도 여전히 나는 '예술감상 초보자'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면 예술을 좀 알 것도 같다가도 항상 원점이라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그래도 예술감상에 대해 부족하다는 느낌보다는 내 마음대로 느끼겠다는 생각으로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여전히 작품을 대할 때에 답답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지만, 느낌이 닿는 작품만 보는 식으로 편차를 줄여가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전혀 백지상태에서 작품을 보는 것보다는 누군가의 설명을 듣거나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예술감상 초보자'라는 단어에 눈길이 갔기 때문이다. 예술감상 초보자로서 느껴지는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풀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예술이 담겨있다. 왜 나는 제목과 표지만 보고 '그림'에 한정지어 생각했던 것일까? 서양화, 한국화, 사진, 클래식, 오페라, 국악, 발레, 한국춤, 연극, 뮤지컬. 이렇게 다양한 예술에 대해 이 책에서 이야기한다. 덕분에 내가 정말 초보자의 입장에서 폭넓게 예술을 바라보게 되었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며 마음에 든 것은 종이의 질이었다. 한 번 읽고 넘길 책이 아니라 소장가치를 느낀 책이기 때문에 종이의 질이 좋아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 천천히 음미하며 예술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예술을 좀더 폭넓게 바라보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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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신경숙 짧은 소설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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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숙의 소설은 <엄마를 부탁해>로 처음 접했다. 읽겠다고 구입해서 책장에 꽂아놓고 몇 개월을 그냥 보냈다. 결국 가정의 달이라는 5월에 그 책을 집어들어 읽게 되었고, 느낌이 좋은 책으로 오래 기억에 남아 있다. 그 책을 계기로 신경숙 작가의 소설에 관심이 많아졌다. 하지만 <모르는 여인들>이나 <종소리>를 통해 본 신경숙 작가의 소설은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결국 작가의 단편에 대해서 기대치를 낮추었고, 부담없이 선택한 이번 책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나에게 의외로 괜찮은 소설로 기억될 것이다.

 

 이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구성이 독특하다. 1부 초승달에게, 2부 반달에게, 3부 보름달에게, 4부 그믐달에게로 되어 있다. 이번 짧은 소설들은 너무 어둡지 않아서 좋았다. 어쩌면 나같은 독자도 주변에 많았나보다. 작가의 말을 보니 작가의 소설을 읽고 나면 며칠은 마음이 가라앉아 평상심을 되찾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독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느 순간부터 신경숙 작가의 글을 읽으려면 몸컨디션도 좋고, 기분도 보통은 되어야 내가 감당할 수 있다 여겨졌다. 그래서 책을 읽기 전에 마음을 단단히 먹는 과정이 필요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부담이 없었다. 휴식같은 책이었고, 실제로 쉬는 시간에 잠깐 읽을 수 있는 매력적인 책이었다. 이 책은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우리의 이야기이다. 짧은 형식의 글이어서 읽는 데에 전혀 부담이 없다. 달에게 들려줄 손바닥만한 자유로운 글 스물 여섯 편이 이 책에 담겨있는 것이다. 신경숙 작가에게 이런 소설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기분좋아지는 휴식같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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