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3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기풍 미생 3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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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미생 3권에서는 장그래의 신입사원 첫 출근이 시작된다. 첫 출근을 하고 장그래는 당황한다. 화장실에서의 독백, '이건 마치 대학교 1학년을 바라보던 고3 학생이 어느덧 같은 대학생이 된 것 같은 기분이랄까...그렇게 커 보이던(늙어보이던) 상사들이...어려 보인다.' 그 문장을 보고 백배공감한다. 어떤 집단의 외부에서 보면 대단해보이기만 하던 사람들이 막상 그 안에서 함께 일해보면 오점 투성이인 것이 보이게 된다.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이치이다. 완벽한 사람은 없고, 완전한 집단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알수록 그 신비감이 무너지고 현실이 보이는 법이다.

 

 3권에서는 장그래가 OJT(On the Job Training: 직장 내 교육훈련)을 수행하는 것을 보여준다. OJT는 선임(멘토)의 업무를 함께 진행하며 동시에 지도교육을 받는 것을 말한다. 신입으로 들어온 장백기, 안영이도 이제는 인턴이 아닌 사원! OJT를 하며 일어나는 갈등과 현실을 그렸다.

 

 특히 이번 권에서는 기획안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직장 생활을 준비하거나 막 시작한 사람들에게 이 책은 현실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지식도 제공하고, 재미와 공감할 부분이 많이 있어서 인기가 많은가보다.

 

 김 대리가 장그래에게 '출소한 장기수'같다는 이야기를 하니, 장그래는 김 대리를 집으로 데려가게 된다.바둑 프로기사를 꿈꿨던 시절 이야기, 회사에 들어온 후의 이야기를 기록해둔 노트를 보여준다. 장그래 혼자서, 하루를 한 판의 바둑으로 보고 둔 일기대국. 그 이야기에 푹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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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2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도전 미생 2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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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처럼 많은 나날.

매일매일 똑같은 것 같은 업무.

그저 그저 쉽게 주어진 일 하고 하루 때우면 된다 싶겠지만,

차고 넘치는 불만들.

마르지 않는 고민들.

그것을 샐러리맨의 일상이라 부른다면,

그 일상으로 들어가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생 2권 188~199쪽)

 

 

 오랜만에 몰입해서 보게 된 만화 <미생>이다. 이번에는 2권을 읽게 되었다. <미생>은 세상 살이의 한 순간 한 순간이 바둑의 한 수와 연관지어지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책이다. 바둑에 대해 잘 안다면 더욱 재미있게 볼텐데 아쉬운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이 책을 통해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끼>의 원작자의 새 만화 <미생>, 내 눈길을 떼지 못하는 매력이 있는 만화다.

 

  미생 2권에서는 장그래의 인턴 P.T 시험 이야기가 펼쳐진다. 두 명이 팀을 이루는 팀별 과제는 자유주제로 준비를 해야하고, 개인 과제는 P.T 시험 전날 업무가 종료되는 시점에 주어진다. 인턴들은 파트너 선정에 고심한다. 장그래는 현장 경험을 자랑스러워하는 자신감 넘치는 한석율과 팀을 이룬다. 팀별 과제와 개인 과제의 P.T의 냉정살벌한 현장이 2권에서 펼쳐지며, 최종 합격 과정까지 그려진다.

 

 P.T 준비가 진행되면서 약간의 의견 차이로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게 되고, 발표 시간에 중역들의 반응과 질문에 침이 마르는 분위기이다. 올컬러 구성에 더 생동감이 느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긴장되는 순간 이후 장그래는 오랜만에 길고 긴 잠을 잤다고 한다. 깨지 않을 것처럼 열심히 잤다는 글을 보니 나의 마음도 한 템포 늦춰진다.  

 

 인턴 장그래. 2년 계약직 사원 최종합격. 결국 장그래는 합격 문자를 받게 된다. 장그래의 합격 소식 이후, 직장 생활의 이야기는 3권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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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1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착수 미생 1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여기 저기서 들리는 "미생 재미있다."는 말에 궁금한 마음이 생겼다. 예전부터 궁금했지만 이제야 이 책을 손에 쥐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 그냥 직장인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바둑과 연관지어보는 세상의 이야기이다. 세상 살이의 한 순간 한 순간이 바둑의 한 수와 같이 연관이 된다. 정말 독특하고 재미있다.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미생. 그 이야기를 만나보는 시간이 되었다.

 

 <미생>의 저자는 <이끼>의 원작자이다. 웹툰으로 이끼를 단숨에 읽었고, 영화화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무렵 영화를 만든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럴 줄 알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소 긴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이번에 미생을 읽으면서도 느낌이 좋다.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면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장그래, 한국기원 연구생 출신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가세가 기울며 입단에 실패하고, 사회로 나서게 된다. 1권에서는 장그래의 입단 실패와 회사 생활의 첫발이 그려진다. 인턴사원으로 입사하며 회사 내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바둑에서의 한 수가 적절하게 어우러진다.

 

 어떤 분야에서 오래 집중해 있으면 그것이 시간낭비가 아니라 살아가는 지혜를 얻는 방편이 된다는 생각을 미생을 보면서 했다. 현실과 이론은 다르기도 하지만, 이론에 적절한 교훈을 얻어 현실을 변화시키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 모습을 보며 인생을 배운다. 인생을 배우는 한 수, 바둑과 적절히 어우러진 직장인 이야기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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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5월이 시작되었네요.

4월에는 책 속에서 진리를 찾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책을 후벼팠답니다.

어떤 책은 마음에 들고, 어떤 책은 좀 아쉽고, 어떤 책은......

책과 함께 다양한 감정을 느낀 한 달이었네요.

이렇게 책과 함께 2013년 4월이 흘러갔군요~

 

4월에 읽은 책 중 나만의 베스트 5를 선정해보겠습니다.

4월에는 특히 책과 함께 한 시간이 많았습니다.

 

먼저 5위입니다. 어반 스케치

 

 

 이 책의 표지에 보면 '스케치로 떠나는 세계도시여행'이라는 글이 있다. 이 책을 보며 어반 스케처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어반 스케처 웹사이트의 존재도 신기하기만 하다. 흥미로운 모임이다. 이런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 산재해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새로운 자극이 된다.

 이 책을 보며 세계 여행을 하는 듯 세계 각국의 모습을 다양한 시선으로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주변에 그릴 것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멀리 나가지 않아도 소재는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숍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도서관에서 창밖을 바라보면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건물을 바라보면서, 그림을 그릴 소재는 충분하고, 현장성을 살려서 그려낼 수 있다. 우리의 그림은 시간과 장소의 기록이니까.

 

 무엇보다 이 책을 보니 내 주변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의 눈은 세상을 보는 창이다. 같은 풍경을 바라봐도 우리의 눈을 통해 표현되는 세상은 제각각이다. 같은 여행을 해도 사진 속의 풍경은 제각각인 것처럼 말이다. 책을 읽는 재미에 더해 스케치북과 간단한 도구를 들고 밖으로 나가고 싶어지는 책이다.

 

 

4위 십자가

 

 지금껏 뉴스를 통해 왕따 사건으로 인한 자살 이야기를 여러 번 보았다. 왕따 시킨 학생들은 나쁜 사람들, 왕따로 인해 자살을 선택한 학생은 안타깝지만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동정어린 시선으로 보았다. 그 이외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생각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 반의 학생이나 선생님, 모두에게 큰 상처로 남을 일이고, 그 상처는 평생을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가는 커다란 흔적이 될텐데, 그 생각을 못했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깨달았다. 이 책을 보며 '십자가'라는 이 책의 제목이 다시 한 번 무겁게 드리워진다. 누구에게나 평생 마음을 짓누르는 어떤 사건, 기억. 이 책을 보는 시간은 그것을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다.

 

사람을 비난하는 말에 두 가지가 있다고 가르쳐준 사람은 혼다씨였다.

나이프의 말.

십자가의 말.

..........

"나이프의 말에서 가장 아플 때는 찔린 순간이야."

"십자가의 말은 평생 등에 져야 하는 말이지. 그 말을 등에 진 채 계속 걸어가야 해. 아무리 무거워도 내려놓을 수 없고 발길을 멈출 수도 없어. 걷고 있는 한, 즉 살아있는 한 계속 그 말을 등에 지고 있어야 하는 거야."

 

(십자가 74~75쪽)

 

 

3위 제주오름 걷기 여행

 

 이 책은 제목의 담백한 느낌 이상으로 내용이 알찼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안타까운 역사, 이들의 언어와 이야기가 적절히 버무려진 그런 책은 손에 꼽을 정도인데, 이 책을 읽으며 손가락을 치켜 들게 되었다. 제주에는 오름이 정말 많은데 쉽게 발걸음이 닿지 않았다. 가는 방법이라든지, 그 오름의 이름과 얽힌 이야기, 그곳의 풍광 등을 잘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많이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저자의 이야기 솜씨였다. 글을 풀어내는 솜씨가 마음에 들었다. 어쩌면 같은 풍경을 봐도 나는 그런 표현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곳 제주에서 살아가는 힘이 글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생각도 든다. 가끔씩 책읽기를 멈추고 표현을 곱씹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가끔씩 나오는 제주어 대화도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했다. 이곳의 언어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들의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제주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제주 오름 이야기가 마음에 쏙 드는 시간이다. 알차게 읽은 책이다.

 

 

2위 테오의 여행

 

 책, 펼치지 않으면 책장 속의 한 공간을 차지하는 것에 지나지 않지만, 펼치고 나서 두근거리는 환희를 느낄 때가 있다. 특히 소설은 그렇다. 이 세상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그려낸 것이니 새로운 세계를 보는 느낌, 주인공이 실제로 살아있을 듯한 느낌, 그들의 이야기가 실제처럼 생생한 느낌이 들면, 책을 보는 재미가 이런 것이구나, 감탄하게 된다.

 

 이 책은 나에게도 소중한 여행이 되었다. 학구적인 테오보다 못한 종교 지식으로 때론 하나씩 알아가는 여행이 되기도 했고, 피상적으로만 알던 종교에 대해 제대로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 정말 재미있다. 오랜만에 장편 소설을 읽는 재미를 톡톡히 느꼈다. 가끔은 소설에 빠져들지 못해 아쉬워하기도 하고,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까지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해 아쉬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독서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1위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

 

 이 책은 천종호 판사의 소년재판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천종호 판사는 소년부 판사이자 세 아이의 아빠. 어린 시절 가난을 체험했기에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비행으로 내몰린 소년들의 처지에 눈 감을 수 없었다고 한다. 사실 소년재판에 대한 이야기를 접해보지도 않았고, 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도 없다. 이렇게 책을 통해서 세상을 알게 된다.

 

 책을 읽을 때에 그냥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져서 객관적으로 읽어나가는 경우가 있는 반면, 이 책은 등장하는 사람들에게 감정이입이 되어서 약간은 마음이 불편해지는 책이었다.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아도,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아도, 판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아도, 마음이 먹먹해진다. 각각의 사람들 입장이 모두 공감이 가기에 이야기가 독자인 나에게 진심으로 전해지는 것을 느낀다.

 

 독서는 세상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그로 인해 나 자신도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 좋은 책을 읽으면 뿌듯한 느낌이 드는데, 이 책을 읽는 시간은 뿌듯함을 더해 가슴 먹먹한 현실의 이야기, 스토리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 시간이 되었다.

 

 "사과해야 할 사람은 너희들이 아니라 우리 어른들이야.

외로운 너희들이 방황할 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않은 우리가,

어린 너희들이 죽고 싶을만큼 힘들어 할 때 손 내밀어주지 못한 우리가."

오.히.려.우.리.가.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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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 동의보감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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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을 보고 조금은 난해한 책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모처럼 큰 맘먹고 이 책을 집어들었다. 막상 책을 펼치고 보니 전혀 예상밖이다. 오히려 그 점에 살짝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쉽게 읽을 수 있는 입문서격의 책을 찾는다면 이 책이 적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문학자 고미숙의 책은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와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라는 책을 알고 있다. 제목이 주는 압박감때문일까? 언제 한 번 읽어보겠다는 생각은 여전히 그 책들을 다음 기회로 미루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달랐다. 생각보다 얇은 책이어서 부담없이 읽기 시작했고, 그 내용은 더욱 쉽고 흥미롭게 구성해서 쭉 읽어나가게 된다.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을 우리 사회의 현실과 잘 접목해서 읽는 이의 흥미를 유발한다. 이 점이 이 책의 장점이라 생각된다.

 

 중간중간에 삽입된 그림도 재미있었다. 나중에는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그림만 다시 찾아 읽었다. 전해지는 메시지가 느낌 있어서 좋다. 이 책의 부록으로 내가 사랑하는 고전들이 담겨있다. 임꺽정, 동의보감, 열하일기, 아Q정전, 홍루몽, 서유기, 돈키호테, 픽션들이다.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인문고전에 대한 관심이 마구 생기는데, 이번 기회에는 그 관심을 지속시켜 인문고전을 제대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보던 중 다른 노년의 탄생이라는 글이 마음에 들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수치가 아니라 자랑스러운 일이다. 연륜과 지혜가 깊어진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이 상생의 고리를 단절시켜 버렸다.(124쪽) 공부는 평생하는 것이고, 나이가 들면 그에 맞는 연륜과 지혜가 생기는 것인데, 그에 맞게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면 좋겠다.

노년기의 젊음이란 청춘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세대에 맞는 청춘을 매번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다.

- 프랑스의 현대철학자 질 들뢰르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中 다른 노년의 탄생 126쪽)

 

 이 책을 읽으며 현대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직시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각각의 제목의 글은 세 페이지 정도의 분량으로 짤막하게 마무리되어 자투리 시간에 틈틈이 읽어보는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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