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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걸린 채로 행복하게 사는 법
나카무라 진이치.콘도 마코토 지음, 김보곤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나카무라 진이치는 <편안한 죽음을 맞으려면 의사를 멀리하라>의 저자이다. 그 책의 표지에는 당신도 치료 때문에 고통스럽게 죽을 수 있다?! 라는 자극적이기도 하고, 위험하기도 한 발언이 있다. 자극적인 제목에 관심이 한 번 더 가게 되어 읽어보았던 기억이 난다. 의료적인 학대나 간호라는 이름의 고문을 거치지 않고 죽기란 지극히 어려운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 이야기하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하며 마음이 아팠다. 그 책은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쉽게 읽을 수 있으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번에는 <암에 걸린 채로 행복하게 사는 법>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대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 책도 <편안한 죽음을 맞으려면 의사를 멀리하라>와 마찬가지의 느낌이 들었다.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약간 억지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하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충분히 공감되기도 하였다. 현대 의학의 무조건적인 신봉이 아니라, 나와 주변 사람이 어느 정도까지 의학의 도움을 받고 행동을 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요즘은 수많은 사람이 암으로 죽고, 병원에서 최후를 맞이한다. 편안하게 자연사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이다. 그것을 이 책에서는 현재 일본에서는 90%의 사람들이 의료사하고 있다(19쪽)고 말한다. 죽기 전까지 온갖 고통을 받고, 항암치료제의 부작용으로 나날이 쇠약해져 간다. 양로 시설에서 암을 방치한 환자들이 매우 온화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과는 상반된 상황이다. 암진단, 항암치료제,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현대 의학, 의학 논문 등 이 책을 보며 믿기지 않는 현실을 깨닫는다.
이 책도 이전 책과 마찬가지로 공감되는 부분을 생각해보며 읽어보았다. 이 책을 읽는 것 자체도 중요했지만, 이 책에 나오는 부분을 소재로 대화를 나눠보는 시간이 유익했다. 가족들과 평소 건강한 상태에서 대화를 여러차례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평소의 생각이 어떠한지 서로 깊이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기억해두었다가, 본인 스스로의 의지로 결정할 수 없을 때 반영을 해주어야한다. 물론 이성을 잃게 되는 상황이 되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한 번쯤은 함께 생각해볼 문제라 판단된다. 이 책을 읽으면 병원에 대한 신뢰도가 마구 떨어진다. 어디까지 신뢰하고 어디까지 의지할지는 분명 본인의 선택이라 생각된다. 그 부분이 이 책을 읽는 사람마다 편차가 크리라 생각된다.
암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마어마한 공포와 좌절감은 쉽게 떨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고, 행복하게 최후를 맞이할 권리가 있다. 자연스럽게 살아가고 죽음을 맞이하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이 책을 통해 가져본다. 한 번 쯤 읽어볼만한 책이고, 생각해볼만한 이야기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