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 세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라디오 3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오하시 아유미 그림 / 비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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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를 읽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읽기를 시도했다가 몇 번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그의 소설을 선택하는 것은 나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의 에세이는 좋다. 적당함이 좋고, 부담없이 읽어나갈 수 있는 것이 마음에 든다. 게다가 이상하게도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냥 스쳐지나가거나 넘겨버리는 사소한 일들을 짚어주며 이야기를 펼쳐나가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그런 생각을 했는데...' 하며 공감하는 시간이 정말 좋다.

 

 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세 번째 무라카미 라디오다. 일년 동안 써내려간 에세이가 이 책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로 단행본화되었다고 한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여러 면에서 공감하며 읽게 되었다.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라니. 그림으로 표현된 사자가 정말 귀여우면서도 재미있다. 역시 글을 쓰는 사람은 사소한 것도 그냥 넘기지 않고 글로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게 되는데, 공감하게 되는 부분은 점점 많아진다.

 

 글을 읽다보니 무라카미 하루키가 꼭 쓰게 되는 토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에세이를 연재하다보면 '꼭 쓰게 되는' 토픽이 몇 가지 나온다. 내 경우, 고양이와 음악과 채소 이야기가 아무래도 많다. 역시 좋아하는 것에 대해 쓰는 것은 즐거우니까.

 

-212쪽

고양이와 음악과 채소 이야기, 나도 그 세 가지 토픽에 대해 좋아하기 때문에, 이야깃 거리도 많고, 공감하게 되는 부분도 많은가보다. 그의 소설은 여전히 머뭇거려지지만, 또다시 에세이가 출간되면 기를 쓰고 찾아 읽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편안하게 읽은 즐거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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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철학 - 패션에 대한 철학의 대답
라르스 스벤젠 지음, 도승연 옮김 / Mid(엠아이디)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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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패션에 별 관심이 없다. 이 옷 저 옷 고르는 것도 귀찮고, 바쁜 일상에서 그냥 세팅되어 있는 옷을 꺼내입는 것이 간편하다. 옷을 사러 쇼핑이라도 하러 다니려고 하면, 삼십 분도 안되어 피곤함이 몰려온다. 무언가를 하며 금세 피곤해지는 것은 그것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서 생기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문구류를 보러 다니거나 서점에 가면 그렇게 피로감을 느끼지는 못하니 말이다. 또한 옷을 사러 갈 때마다 그런 피로감을 느꼈으니 말이다.

 

 그런데 얼마전 <옷장 속의 세계사>를 읽으며 생각해보니, 지금껏 패션을 역사와 함께 생각해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옷을 입고 살았지만, 새로운 것이 나올 때에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래서 "오늘은 어떤 세계사를 입으셨나요?"라는 띠지의 질문에 마음이 동요했다.

 

 이 책은 <패션 철학>이다. 패션 아이템의 구매는 자기 표현의 강력한 전략적 효과를 가진다(7쪽)고 이 책의 옮긴이 머리말에서는 말한다. 일상의 흔한 것이라고 흘려 넘기기에 패션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눈여겨 보게 되었다. 책을 통해 낯설기만 하던 세계에 조금이나마 발을 들여놓고 깊이 생각에 잠겨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까지 패션을 철학적 논의를 눈여겨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 책은 나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철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패션이라는 소재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고, 이 책은 그렇게 하는 데에 좋은 소재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나에게 쉽게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었지만 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알차게 집결해놓아 유용한 정보가 되었다. 약간 난해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학술적인 책이어서 그렇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 쉼표같은 느낌을 주는 부분은 각 장의 시작 부분에 있는 사람들의 말이었다. 나중에 다시 그 부분만 따로 추려 읽어도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이 책은 패션의 원칙, 패션의 기원과 확산, 패션과 언어, 패션과 육체, 패션과 예술, 패션과 소비, 삶의 이상으로서의 패션 이렇게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에게 앞부분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했으나 패션과 언어부터는 흥미를 느끼며 책 속으로 빠져드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을 보며 패션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향을 배워본다. 보다 폭넓게, 보다 다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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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불짜리 가슴 - 콤플렉스에서 시작한 1인 회사 연 매출 12억이 되기까지
박영글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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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안좋다.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소비 심리는 꽁꽁 얼어붙어있다. 예전같으면 가벼운 마음으로 구매했을 물건도 이성적으로 따지게 되는 시기이다. 이런 때에 대기업이 아니면서 흑자를 유지하는 사업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콤플렉스에서 시작한 1인 회사, <백만불짜리 가슴>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을 보며 속옷 사업 이야기를 들어본다.

 

 

 

 콤플렉스를 팔아라! 띠지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저자 즉 '빅 사이즈 속옷 전문 쇼핑몰' 로라 사장이 남들보다 가슴이 커서 콤플렉스였는데, 그 콤플렉스를 사업 아이템으로 해서 성공하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사업 이야기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이야기를 부담없이 담고 있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처음부터 창업을 한 것이 아니라, 취직해서 일도 하고 다른 업종으로 창업도 하며, 여러 가지 시행 착오를 거쳐서 지금의 모습을 얻게 된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저자의 단점을 사업 아이템으로 이용하여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시킨 면을 볼 수 있었다. 가슴이 큰 것을 콤플렉스로 생각하고 살았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그런 자들의 불편한 점을 이해할 수 있었고, 그래서 지금보다 앞으로 꾸준히 사업을 지속할 힘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이런 책이 참 좋다. 자신의 성공 이야기만 자랑삼아 담는 것이 아니라, 시행착오를 거치는 과정을 가감없이 과감하게 밝혀주는 솔직한 모습이 마음에 든다. 이 책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열해주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쇼핑몰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주기도 한다. 책 속 미니 부록으로 담겨있는데, 실질적인 것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정보를 제공해준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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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면서 채우는 정리의 기적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2
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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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을 읽고 그 책의 도움을 받아 어느 정도 정리를 마쳤다. 저자인 곤도 마리에의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읽게 되었고, 읽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정리에 돌입할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살아가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잡동사니도 늘게 마련이다. 쳐다도 안보고 사용도 하지 않는 물건이라면 자유롭게 떠나보내 주는 것이 물건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게 정리를 하고, 재활용센터에도 상당량의 물건을 보내며, 나의 기분은 시원하게 뻥 뚫렸다.

 

 그래도 100% 정리가 완벽하게 된 것은 아니다. 아직 여전히 추억의 물건은 손도 대지 못하고 있고, 일단 전혀 설레지않고 기분이 좋지 않은 물건들만 정리한 상태다. 이 여세를 몰아 조금더 정리 태세에 돌입하고 싶어서 이 책 <버리면서 채우는 정리의 기적>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실천편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을 읽고 나서 한 달 정도는 시간이 지난 후에 읽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같은 저자이니 중복되는 이야기도 많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보아야 완성되지 않은 정리 상태에서 점검을 할 수 있는 책이라고 느끼게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 책은 일차적으로 정리를 한 상태에서 또다시 정리를 할 수 있도록 주변을 점검하기에 좋은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 부분은 옷을 접는 방법을 세세하게 표현해준 부분이었다.

종류별로 옷 개는 기본적인 방법을 세세하게 그림으로 표현했는데, 막연하기만 했던 옷개기에 자신감을 느끼게 된 부분이었다. 속옷부터 파카까지. 다양한 옷을 잘 접어서 수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부분을 읽다가 옷장에 대충 접어놓은 옷들을 꺼내어 다시 접고 세워놓아보았다. 공간 활용에 큰 도움이 되는 부분이었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며 설레는 물건으로 주변을 채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일단 설레지않고 기분좋지 않은 기억이 있는 물건들을 제거하는 것으로 나의 일차적인 정리를 했다면, 이제는 내가 꼭 소유해야겠다고 생각되는 물건들, 설레고 편안해지는 그런 물건들에 집중해서 이차적으로 정리를 완성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리는 매일 지속적으로 습관화되어 해야하는 것이 아니고, 약간의 시간만 투자하면 삶 자체가 달라지는 마법과도 같은 것이다. 이 책은 읽는 것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행동하게 하고, 내 주변이 달라지는 것으로 인해 내 마음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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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속의 세계사 창비청소년문고 10
이영숙 지음 / 창비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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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이 시대에 살기 때문에 누리는 것을 생각해보면 정말 많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디지털카메라 등 매일 사용하는 물건임에도 생각해보면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았다. 옷은 어떤가? 유행이 지나면 길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스타일이 달라진다.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옷을 입고 살았지만, 새로운 것이 나올 때에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역사적으로 살펴보지는 못했다. 그래서 이 책 <옷장 속의 세계사>를 읽으며 그 시절을 반추해본다.

 

 

 

 

 이 책의 띠지에 보면 "오늘은 어떤 세계사를 입으셨나요?"라는 질문이 있다. 이 책에서는 옷을 통해서 바라보는 역사적 사실을 볼 수 있다. 옷이라는 소재로 부담없이 역사 이야기를 펼쳐나가니 흥미롭다. 이 책에서는 청바지, 비단, 벨벳, 검은 옷, 트렌치코트, 마녀의 옷, 바틱, 스타킹, 비키니, 넥타이와 양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흥미롭게 본 부분은 청바지, 트렌치코트, 스타킹 등 현대를 살아가는 나도 잘 활용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였다. 알고 입으니 그 의미가 더 느껴진다. 이런 역사적인 사실이 담겨있다는 사실을 알아가는 것이 독서의 즐거움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청소년을 위한 책이어서 그런지 반말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것이 그리 편안하게 읽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야기 소재는 좋은데, 전달하는 방식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나 할까. 청소년들은 그런 것을 어떻게 느끼는지 몰라도, 나에게는 오히려 마이너스였다. 그점은 개인적인 취향 문제이니 통과.

 

 이 책을 통해 세계사를 접근하는 다른 방향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역사라는 것이 지루한 것만은 아니고, 오늘을 살아가는 내가 알아야 할 사람들의 과거인데, 어렵다는 선입견에 멀게만 느껴졌던 것이 안타깝다. 지금이라도 다양한 시도로 한 걸음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는다. 지금껏 나에게 와서 머물다가 떠난 옷, 지금 내 곁에 있는 옷들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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