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하신 소설가 이청준 님의 소설을 좋아합니다. 교과서에도 실렸던 <선학동 나그네>를 비롯하여 <매잡이>,<서편제> 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표현 자체도 마음에 들고, 읽으면서 전율을 느끼게 되는 매력적인 소설입니다. 이번 기회에 또다시 읽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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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히스토리 15 : 세계는 어떻게 연결되었을까? - 글로벌 네트워크의 출현, 우주.생명.인류 문명, 그 모든 것의 역사 빅 히스토리 Big History 15
조지형 지음, 이우일 그림 / 와이스쿨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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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통합교과가 각광받는 시대다.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도 역사 따로 인문 따로가 아니라, 총체적이고 포괄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바라보면 색다른 재미도 있고, 흥미롭게 보는 눈을 기를 수 있다. 좀더 재미있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책이 없을까 늘 고민하며 그런 책을 찾고 있었는데, 빅히스토리를 보니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해내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빅히스토리는 인간의 역사를 지구, 그리고 전체 우주 역사의 맥락 안에서 파악하고자 하는 융합 교육의 이상적인 접근법입니다.

이는 학문간의 경계를 넘어 과거를 바라보는 획기적인 시각이며, 특히 21세기에 교육을 받은 글로벌 세대의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빅히스토리 창시자, 데이비드 크리스천의 말이다. 빅히스토리 시리즈는 총 20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구성 내용은 구체적으로 1부 우주 5권, 2부 생명 6권, 3부 인류 문명 9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생명은 왜 성을 진화시켰을까?', '세계는 어떻게 연결되었을까?' 이렇게 세 권이 출간되었고, 나머지도 차례로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책은 빅히스토리 중 '세계는 어떻게 연결되었을까'를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담고 있다. 먼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중요한 개념으로 '아프로유라시아'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를 아울러 이르는 명칭으로, 이들 지역이 각기 분리된 개별적인 사회가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거대한 메트로폴리탄 네트워크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이를 하나의 역사적 단위로 파악하는 개념이다. (23쪽)

 

 이 책에서는 아프로유라시아를 연결한 비단길, 바닷길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아프로유라시아의 네트워크 형성과 발전, 산업사회의 글로벌 네트워크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폭넓게 확장시킬 수 있다. 한 차원 더 나아가 인류는 우주로 진출하여 또 다른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으니, 인류의 미래는 우주와 지구를 연결하는 우주 네트워크로 자연스레 확산될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전체적인 것을 포괄적으로 아우를 수 있도록 사고의 폭을 넓혀준다. 과거에서 현재, 미래로! 굵직굵직한 시선으로 짚어보며 세상을 통합적으로 연결시켜보게 되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었다.

 

 역사적인 사실을 따로따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종합적으로 간략하고 핵심적으로 연결지어 생각해보니, 세상의 흐름이 정말 흥미로워진다. 모르던 사실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고, 각각 따로 알고 있던 것을 통합해서 바라보게 해준다는 것이 이렇게 새롭고 재미난 느낌일 줄은 몰랐다. 감탄하며 읽게 된다.

 

 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은 다양한 사진과 그림, 세계지도에 표시하며 짚어주는 흐름 등 볼거리가 가득한 자료였다. 더욱 흥미롭게 내용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 책의 끝부분에는 더 읽어볼 책의 제목을 알려주고 찾아보기로 정리되어 있기에 궁금한 것을 직접 찾아보며 지식을 채워나가는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는 책인데 이번에 읽은 '세계는 어떻게 연결되었을까?'를 보며 좀더 거시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았기에, 다른 책도 관심이 생겨 읽어보고 싶도록 유도한다.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 책인데, 특히 중고등학생들이 지루한 과목을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데에 도움을 많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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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콘서트 1 - 생활 경제 편
손경제 지음 / 비씨스쿨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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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라는 단어는 무게감이 있다.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을 심어준다. 그렇지만 알아야 살아가는 데에 도움이 된다. 낯설지만 꾸준히 배우고 익혀야 한다. 어려운 경제 서적이 부담되던 차에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은 경제학 콘서트 생활경제 시리즈 중 1권 '생활 경제편'이다. 경제학 콘서트는 1권 생활 경제 편, 2권 금융 경제 편, 3권 국가 경제와 이노베이션 편으로 나뉜다. 그 중 1권 생활 경제 편을 읽어보았다.

 

 청소년을 위해 쓴 글이고, 생활에서 배우는 경제이야기라는 점에서 나의 시선을 집중하게 한 책이다. '경제'라는 어려운 이야기를 쉽고 재미나게 풀어낼 것이라 생각되었다. 막연하게만 생각되던 것을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부분에서 볼 수 있으리라 짐작되고, 헷갈리던 부분에 대해서 시원한 답변이 있으리라 기대되어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을 처음 펼쳐들었을 때에는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고 너무 만만하게 여겼던 것인가? 그래도 경제 이야기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의 부담감을 떨쳐내고, '우리의 생활 속에서 경제에 관련된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좀더 가깝게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다. 마음을 가다듬고 읽어나가니 그다지 어렵지 않게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기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이론적인 설명 밑에 '생각해 보기'라는 두 문장 정도의 질문을 던져주는데, 좀더 깊이 알고 싶으면 관련된 조사를 통해서 지식을 확장해볼 수 있다.

 

 이 책은 두 마당으로 나뉜다. 첫 번째 마당에서는 생활에서 배우는 경제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수요와 공급, 국내 총생산량,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외환 위기, 실업률 등을 간단하게 살펴보면서도 실질적인 삶과 연계하여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론도 다지고 포괄적으로 파악해본다. 두 번째 마당에서는 생활 속의 무역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국제 무역, 환율, 국제기관, 경제 교류와 협력에 대해 짚어본다.

 

 이 책을 읽으며 특히 하우스 푸어나 카 푸어에 관해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간단하면서도 총괄적으로 흐름을 짚어볼 수 있는 글이었다. 일본에서 먼저 하우스 푸어가 생긴 사실과 카 푸어의 현황, 카 푸어가 늘어나게 되는 데에 판매 회사의 할부 유예 프로그램이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짚어보게 되었다. 게다가 2013년에 4대강 사업을 위해 중장비를 산 사람들이 공사가 끝난 뒤 일거리를 찾지 못해 빚쟁이로 전락한 머신 푸어도 등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경제'라는 단어에 경기를 하며 무작정 어렵다고만 단정짓는 나같은 독자에게 이 책은 접근성이 뛰어났고,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잘 모르지만 주기적으로 경제에 관련된 지식을 쌓고 싶은 경제 초보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1권으로만 된 것이 아니기에, 2권, 3권의 내용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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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에 읽은 책 중 저에게 의미를 던져 준 책 5권을 소개합니다.

 

제 멋대로 기준이지만,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  제 생각을 바꾸고, 저에게 변화를 일깨워준 책을 위주로 하였습니다.

 

 

5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역사 e 2]

 

 

 

 

 

 세상에는 내가 알지 못하던 이야기들이 정말 많이 있고, 책은 그런 이야기들을 내가 알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해준다. <역사e>의 깔끔하고 명쾌한 구성에 마음이 끌리고, 사진이나 그림이 함께 구성되어 있어서 나의 눈길을 끈다.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핵심적으로 제공되는 정보가 눈에 들어와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은 사진이나 그림, 짤막한 글로 강렬하게 시작을 해서 집중도를 높이고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이었다. 그래서 역사라는 거리감있는 소재임에도 궁금한 마음이 들어 꼼꼼히 글을 읽게 된다.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실이 책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되는 느낌이다. 1권에 이어 2권도 반드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고, 이번에 읽은 2권에서도 역사 속의 모르던 부분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시간이 되었다. 새롭게 알아가는 시간이 재미있기만 하다. 책을 읽을수록 내가 모르던 세계를 알게 되는 느낌에 흥미진진해지고 가슴 설레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의 띠지에 보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단재 신채호의 말이 있다.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바라보며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역사임에도, 우리는 역사에 대해 지루할 것이라는 편견이 가득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 <역사e 2>에서는 짧고도 흡인력있는 시작으로 궁금한 마음을 더해서 읽지 않고는 버틸 수 없도록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읽힐 책이라 생각된다.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뛰어난 접근성으로 역사 속 이야기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었다.

 

 

4위 묘하게 빠져들게 되는 매력적인 작품  [높고 푸른 사다리]

 

 

 

 <높고 푸른 사다리>는 한 청년수사 요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의 묘미는 책을 읽어나가면서 등장 인물들의 마음 속으로 내 마음이 겹쳐버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성직자들은 우리와는 다른 세상의 사람들이 아니라, 그들도 인간이고, 인간적인 고뇌를 하며, 방황하는 영혼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느끼게 된다. 인간으로서 감내해야할 시기적인 역사와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며, 그 마음을 뼛속깊이 느껴보게 된다. 이런 것이 진정 소설을 읽는 맛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먼저 윌리엄 블레이크의 말로 글을 시작하는데, 이때만 해도 '사랑'이라는 단어가 이 책의 상당 부분을 채우리라 짐작하지는 못했다. 소희가 등장하며 경건하고 겸허한 마음으로만 이 책을 읽어나가던 나의 생각은 '사랑'이라는 단어로 전환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들이 만나고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이 책에서는 와닿는 문장으로 잘 담아내었다. '한 사람으로 인해 온 우주가 기우뚱했고 그리고 다른 우주가 생겨나버렸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154쪽) 요한 수사의 소희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되는 절정의 문장이었다.

 

 사랑은 삶이다. 이 책을 통해 삶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 사랑과 함께 동반되는 다른 감정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고뇌, 의심, 혼돈, 배신, 죽음, 침묵, 미래에 대한 공포, 위선 등 사랑과 같은 모습은 아니지만, 그러한 감정들은 사랑과 동반되는 감정이기에 마음 속에 소용돌이치는 복잡한 심정으로 종합화된다. 결국 우리네 삶 속에서 마주치게 되는 모든 감정을 이 책을 읽어나가며 만나게 된다.

 

 이 책의 반전처럼 느껴지는 부분은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소희의 이메일이었다. 예전에 <러브레터>라는 일본 영화에서 마지막 장면이 주는 느낌이 떠오른다. 어쩌면 이 마지막의 안타까움, 이미 과거의 시간이 되어버렸지만 어긋나는 운명의 처절한 아쉬움에 언젠가 이 책을 다시 손에 쥐어들지도 모르겠다는 예감이 든다.

 

 

 

3위 한국인으로서 인도에 대해 실질적으로 넓고 깊게 살펴보는 시간 [12억 인도를 만나다]

 

 

 

 지금껏 내가 읽은 인도에 관한 책은 크게 두 가지 종류였다. 인도를 주관적으로 바라보며 지나치게 미화한 여행 책자이거나 실제로 인도의 모습이 그런 것인지 확인하고 쓴 것인지 의심스러운 뻔한 이론만 담긴 책, 그렇게 두 가지였다. 그런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이 책의 저자는 1988년 인도로 유학하여 현재 26년 째 인도에서 살고 있다. 현재 델리대학교 사회과학대학원 동아시아과에서 객원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2010년 한국어 전파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저자의 이력을 보니 인도에 대해 수박 겉핥기식으로 감상을 늘어놓거나 대충 짜집기해놓은 이론으로 한 권을 엮지는 않았으리라 짐작했다. 그런데 이 책은 나에게 상상 이상! 기대 이상! 인도에 대해 새로이 알아가는 즐거움이 넘친 책이었다. 단순히 잠깐 인도에 다녀왔다고 알 수 있는 사실이 아니고, 내가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아니다. 궁금했지만 알 수 없었던 것을 알아가는 것이 이렇게 즐겁다니! 눈이 번쩍 뜨인다.

 

 이 책을 보며 인도인의 성향을 현지에서 오래 지낸 한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왜 그들이 그러는지 종교적인 면을 근원으로 생각해보고, 배경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특히 인도인에게 대놓고 물어볼 수 없는 금기 사항인 카스트에 관해서 심도있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저자는 본인이나 딸아이들의 인맥 속에 다양한 사람들을 예로 들어가며 이야기를 전개해나갔는데, 그 점이 현장감 넘치고 이해하기에 쉬웠다.

 

 그동안 읽은 인도 관련 서적이 수학 공식에 해당된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공식을 대입해서 응용문제를 풀어가는 느낌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오타가 많고 단어 표기에 있어서 일괄성이 없는 부분도 있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런 단점은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을만큼 내용이 알차고 도움되어서, 절대 대충 읽을 수 없고 집중해서 읽어나가게 되는 책이었다. 인도에 진출하고자 하는 사람, 인도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읽어보고, 인도에 대해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필수적인 책으로 강력 추천한다.

 

 

2위 조선시대 책의 역사를 학술적으로 바라보다  [조선시대 책과 지식의 역사]

 

 지금은 누구나 원하면 책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조선시대의 분위기는 어땠을까? 상상이 잘 안된다. 모르는 것을 알고 싶은 지적 호기심때문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조선시대 책과 지식의 역사>는 도대체 어땠는지 궁금했다. 이 책은 생각보다 두껍고, 이 책 속의 자료도 생생하게 컬러로 담겨있다. 학술적인 가치가 있는 책이고, 누구나 한 번 쯤 짚고 넘어가야 할 책의 역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과거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책의 과거에 대해 알고 넘어가는 것이 당연한 일일테다. 이 책을 통해 고려와 조선의 책에 관련된 분위기를 살펴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예전에 <20세기 이데올로기, 책을 학살하다>라는 책을 읽었다. 세계사와 종교적 시선으로 책의 역사를 바라보며 문화와 정치, 권력 등이 연결되어 세상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 <조선시대 책과 지식의 역사>는 조선시대를 한정해서 책의 역사를 바라보게 하기 때문에 좀더 깊게 역사를 바라보게 된다. 자료도 더욱 풍부하게 첨부되어서 읽는 시선을 끌게 된다. 저자는 이번 책의 출간을 시작으로 조선 전기에 대해 한 권, 조선 후기에 대해 두 권을 추가로 집필할 계획이라고 한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근대계몽기에 관한 것 한 권을 추가하여 조선 건국 이후부터 1910년까지, 모두 다섯 권의 책으로 조선의 인쇄,출판 문화를 한번 모아보려 한다니, 실로 어마어마한 대장정이 될 것이라 짐작되며 기대하는 바가 크다.

 

 

 

1위 유럽 여행을 매개로 저자의 감성과 만나는 시간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

 

 

 이 책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은 기존에 보던 여행 서적들과는 느낌이 다르다. 사랑을 부르는 유럽, 직접 느끼고 싶은 유럽, 먹고 싶은 유럽, 달리고 싶은 유럽, 시간이 멈춘 유럽, 한 달쯤 살고 싶은 유럽, 갖고 싶은 유럽, 그들을 만나러 가는 유럽, 도전해보고 싶은 유럽, 유럽 속 숨겨진 유럽 등 다양한 테마로 유럽을 만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각 테마별로 1위부터 10위까지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이야기들은 1위가 가장 공감되고, 10위는 덜 공감되는 것이 아니다. 1위에서 10위가 아니라, 그냥 열 가지를 나열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이 책에 담긴 여행지는 이미 가본 곳보다는 가지 않은 곳이 더 많기에 이 책을 읽으며 새롭게 꿈꾸는 시간을 보냈다. 각각의 이야기가 간단명료하면서도 강한 끌림이 있기에 책 속의 다양한 여행지에 쉽게 빠져들 수 있었다. 또한 저자의 이야기는 여행지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교감을 이룰 수 있기에 친근하게 이야기에 귀기울이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유럽 여행을 매개로 저자의 감성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생각 이상, 기대 이상의 책이다. 유럽의 숨은 보석같은 여행지를 여행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의미 있다. 삶이 무미건조해질 때, 이 책을 꺼내들면 다시 감성으로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유럽 여행이 떠오를 때, 이 책을 꺼내들면 내가 생각하던 유럽보다 훨씬 더 내 마음을 흔드는 그런 유럽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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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피쉬 - 물고기로 보는 인류문명사, KBS 글로벌 대기획 다큐멘터리
송웅달 지음 / 페이퍼스토리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슈퍼피쉬'라는 제목 자체만으로는 이 책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예상할 수 없었다. 처음 이 책에 관심이 생긴 것은 사진때문이었다. 사진을 보니 눈이 휘둥그레해지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슈퍼피쉬>는 2012년 5부작 시리즈로 방영된 다큐멘터리이다. 하지만 그 당시 방송을 못보았기에 이 책을 통해서 접해보게 되었다. <차마고도><누들로드>를 잇는 글로벌 명품 다큐멘터리라는 점에서 더욱 끌리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읽을수록 더욱 흥미로운 마음이 생긴 책이었다. 읽을수록 매력적이고,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얻게 되는 책이다. 다 읽어갈 때 즈음에는 이 책을 읽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 책이었고, 기대 이상을 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인간사를 훑어보는 기회를 마련해보았다. 이 책의 장점은 물고기를 통해서 인류의 문명과 역사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점이었다. 생생한 사진은 내용에 더욱 활기를 불어넣어주어 책 속에 빠져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물고기를 매개로 해서 인간 삶의 역사를 훑어보는 것은 흥미롭다. 예전에 이런 시선으로 살펴본 적이 없기때문에 더욱 신선한 마음으로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특히 물고기 사냥의 귀재, 가마우지를 이용하여 낚시를 하는 모습을 다룬 부분은 흥미진진하다. 어부와 가마우지는 천 년이 넘게 함께 일한 동료다. 중국 리강의 어부들이 가마우지를 훈련하는 방법과 훈련시킨 가마우지로 물고기를 잡아올리는 장면은 눈에 쏙 들어오는 부분이다. 가마우지와 어부들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삶의 동반자적 모습을 하고 있다. 오랜 전통과 역사가 그것을 증명한다.

 가마우지는 잡은 물고기를 적어도 7마리까지만 계산한다. 일곱 번에 한 번 정도는 목의 줄을 풀어주어 그들에게 물고기를 삼키게 해야한다. 보답이 없으면 가마우지는 물고기를 잡아도 먹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더 이상 주인을 위해 물고기를 잡지 않을 것이다. 물론 어부들은 가장 질 좋은 물고기를 갖고, 가마우지에게는 남은 잔챙이들을 먹인다. 잔인하면서도 기지 넘치는 이 사냥법은 1,3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61쪽)

안타깝게도 이제 가마우지 낚시는 거의 관광상품으로서 재연되고 있는 정도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나마 관광상품으로라도 보존,유지되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하다니 안타까운 일이라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말에 나 또한 안타까운 마음에 씁쓸해진다.

 

 이 책은 책 속의 다양한 표현에 웃었다가 심각해졌다가 경건해지기를 반복하며, 몰입해서 읽을 수 있다. 특히 참치에 대한 이야기는 제대로 비유되어 이해하기 쉽다.

 참치는 햇살이 맑고 바람이 조용한 날을 좋아한다. 바다 깊이 서식하며, 날이 흐리고 춥고 비가 내리고 파도가 세면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는다. 마치 해변의 비키니 입은 아가씨와 같다. 해가 나면 비키니 입은 아가씨가 해변에 나와 눕듯, 참치도 해가 나면 수면 위로 올라와 등을 보여준다. (81쪽)

 

 최후의 만찬에 대한 숨은 이야기도 상세하게 논리적으로 이야기해주어 읽는 이의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그림의 상태가 더욱 악화되자 1977년부터 복원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복원 작업 22년 만에 예수의 식탁 위에 놓인 접시가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베일에 가려있던 최후의 만찬 속 음식 메뉴 역시 '오렌지 슬라이스를 곁들인 생선'. 아직 어떤 어종인지는 불분명하지만, 15세기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최후의 만찬 메뉴로 그려 넣은 것은 물고기였다는 점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이 책을 통해 새로이 알게 된 지식도 많았고, 그런 점에서 책을 읽는 즐거움이 있었다. 물고기 잡이의 다양한 방법, 지역마다 다른 어종과 인간 역사와의 연계, 물고기 저장 방법을 통해 바라본 인류의 식문화, 종교와 물고기의 연계, 현대사회의 어획 관련 현황 등 이 책을 통해 포괄적으로 알 수 있었다. 오늘날 첨단장비로 무장한 대형 선망 어선이 무차별적으로 쓸어 담는 참치 어획량은 엄청나기에 지중해 참치는 현재 멸종 위기에 놓여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우리는 항상 바다를 크고 아름답고 지칠 줄 모르는 곳이라 생각해왔다. 하지만 오늘 참치가 있다고 해서 내일 참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 몇 십억 년 동안 생명이 있었던 이곳, 재생가능성을 항상 가지고 있는 이곳이, 우리가 하는 행동들 때문에 재생가능성을 잃어가고 있다. 예전처럼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와 있다. '발견-개발-고갈-몰락'을 반복하는 어장의 변천사는 20세기 유전 개발을 향한 인간의 탐욕을 닮았다. (335쪽)

 

 이 책을 읽으며 물고기를 통해 문명이 발달되는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와 미래에도 인간과 불가분의 관계인 물고기에 대해 통합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기회가 되었다. 너무도 흔하지만 언제 우리 곁에서 사라질지 모르는 '물고기'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에필로그의 제목처럼 '물고기, 고맙고 미안하고 경이로운 존재'라는 것을 이 책을 보며 깨달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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