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날의 오후 다섯 시
김용택 지음 / 예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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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왜 시를 썼어요?"

"심심해서 그랬어. 공부를 하다가 일을 하다가 이렇게 마루에 혼자 앉아 있으면 너무 심심한 거야. (중략) 아무튼 너무 심심하니까 세상이 다 자세히 보인 거야. 자세히 보니까 생각이 일어났어. 그 생각들이 내 마음의 곡식 같아서 버리기가 아까운 거야. 그래서 그냥 글로 옮겨 써봤어. 그랬더니 시가 되었어. 어느 날 내가 시를 쓰고 있어서 나도 놀랬다니까. 정말 심심해서 그랬어." (15쪽)

 

 이 책은 제목부터 나의 시선을 확 끌었다. '심심한 날의 오후 다섯 시'라니! 그냥 스쳐지나칠 듯한 일상 속 평범한 시간을 글로 엮어내 의미를 부여하는 느낌이다.

 

 이 책을 읽으며 김용택 시인의 글 속에서 내가 잊고 있던 것을 발견하는 느낌이다. '나도 그런 적 있었어.'라고 생각하거나, 이렇게 표현하니 그 심정이 구체화되어 마음에 와닿는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시인이 맛깔스럽게 표현한 것을 보며, 그 문장을 곱씹으며 감탄해본다.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어떨 때, 나는 내 속을 확 뒤집어버리고 싶을 때가 있고, 어떨 때 이 나라를 확 뒤집어엎어 버리고 싶을 때가 있고, 또 어떨 때는 이 지구를 확 뒤집어 빨아 탈탈 털어 빨랫줄에 널어서 가을볕에 고실고실하게 말리고 싶을 때가 있다. (67쪽)

 

이 책을 보며 '본다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다. '세상의 모든 시작은 보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김용택 시인은 말한다. 한 그루의 나무를 자세히 보면 주위의 사물도 다시 보게 되고, 한 그루의 나무를 통해서 새로운 세계를 그리게 하는 것이 종합이고 통합이고 통섭이고 융합(80쪽)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동안 주위를 대충 흘려 보아가며 지내긴 했어도, 나무 한 그루 제대로 관찰한 적 없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는다. 우리는 본다고 하지만 제대로 보고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또한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이 세상에 관계 맺지 않은 것은 없다. 봄바람이 하는 일과 봄비가 하는 일이 다 서로 도와서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그린다.'(88쪽) 시인의 눈으로 주변의 기본적인 것부터 둘러보는 시간을 갖는다. 누군가가 짚어줘야 그 의미를 알 듯도 한 평범한 나의 눈으로는 이런 글이 깨달음을 준다. 시를 통해 접할 때에는 그 뜻을 가끔은 곡해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떠먹여주듯 설명을 해주는 산문은 그 의미가 더 마음에 와닿는 느낌이다.

 

 '지친 내 육신을 발소리로 위로하다'는 마을 앞에 있는 징검다리를 건너며 징검다리의 밤 물소리를 녹음한 경험인데, 집에와서 녹음기를 틀었을 때 그 많은 소리들 속에 자박거리는 자신의 발소리를 듣고 놀랐다는 이야기였다. 수없이 길을 걸었는데도 내 발 소리를 듣지 못했던 것이다. 그날은 내 발소리를 찾는 날이었다. (132쪽) 나 자신의 발소리를 들은 적이 있었던가? 그냥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일상 속에서 나는 무엇을 놓치고 있을까? 일상의 소소함에 눈길을 멈춰본다.

 

 이 책을 읽으며 시인의 감성을 엿보는 시간을 갖는다. 해 저무는 봄날을 견디지 못했다며, 해가 지면 산들이 부풀어 올라 무섭다고 표현한다. '강변의 봄 풀잎 속에서 푸른 어둠이 기어 나오고'(173쪽) 라는 표현을 보면, 해질녘 그 시간에 누구나 볼 수 있는 풍경이면서도, 시인의 감성이 없다면 아무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을 보면서 시인 김용택의 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에서 시를 읽어내는 시간을 가졌다. 힘을 빼고, 거스르지 말며, 작은 움직임을 관찰하여 시를 발견해내는 모습을 본다. 이 책을 보면 일상 속 평범함 속에서 시인의 눈으로 관찰해낸 진심을 느낄 수 있다. 진심이 담긴 글은 읽는 이의 마음도 움직인다. 그래서 읽는 이의 마음을 잔잔하게 하고, 공감하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또한 그 감성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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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살림)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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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도 춥고 책에 쉽사리 빠져들지 못하고 있다. 입춘도 지났으니 마음에 기름칠을 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소설 속 세상으로 들어가보고 싶었다. 이럴 때엔 이불 뒤집어 쓰고 따끈한 차 한 잔 마시면서 로맨스 소설을 읽는 것이 제격이라 생각했다.

전 세계를 뒤흔든 로맨스!

'당신에게 티슈 한 상자가 필요할 것이다.',

'지금까지 읽은 것 중 최고에요.',

'거실에서 아기처럼 울고 말았습니다.' 

마음 준비 완료! 툭 건드리면 울음보를 터뜨릴 각오를 하고 이 책을 펼쳐들었다. 이 책에 대한 여러 찬사에 기대감을 가지고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500페이지가 넘는 장편소설이다. 그다지 길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어가게 된다. 갑작스런 사고로 사지마비환자가 된 윌 트레이너. 그의 삶은 사고 이후에 달라졌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 사업가 윌 트레이너는 휠체어에 의존해 살아야하고,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갑자기 카페 문을 닫는다는 통보를 받고 졸지에 실업자가 된 루이자 클라크, 그녀에게 찾아든 일자리는 간병인이다. 6개월 임시 간병인. 사지마비환자의 윌 트레이너의 간병인으로 6개월을 보내게 된다.

 

 이 책을 보며 갑작스레 사고를 당해 사지마비가 되는 환자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보통 사람의 시간이 있고 병자의 시간이 따로 있다. 시간은 정체되거나 슬그머니 사라져버리고 삶은, 진짜 삶은, 한 발짝 떨어져 멀찌감치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114쪽) 처음의 거리감은 점점 좁혀지고,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시간이 이 책을 읽는 나에게도 희망을 주었던 것일까? 윌 트레이너가 루이자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점점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에 나도 루이자의 마음이 되어 윌이 삶의 희망을 갖기를 바랐던 모양이다. 처음 수염과 머리를 깎던 날, 외출을 계획하고 경마장으로 향하던 날, 지독하게 아프고 난 후 모리셔스로 여행을 떠나던 날, 그렇게 그들의 행복한 시간을 바라보며 나또한 윌이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기를 희망했다. 어쩌면 그것은 장애의 고통을 모르는 일반인의 마음일테지만.

 

 윌은 여러 번 자살시도를 했고, 6개월 후에 디그니타스 병원으로 가기로 했다. 루이자의 마음이 되어 바라본다면 윌이 사랑의 마음으로 삶에 희망을 찾아 생각을 바꿔 살아가는 것일테고, 윌의 마음으로 바라본다면 6개월 동안 루이자를 만나 사랑을 깨닫고 원없이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이다.  과연 윌은 어떤 결정을 하게 될지, 루이자는 어떻게 행동할지, 궁금한 마음에 마지막으로 치달을 때 즈음 마음에 소용돌이가 쳤다.

 

 이 책은 몰입도가 뛰어나고 속도감있게 이야기가 전개되어 내용에 빠져드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기대처럼 나에게 눈물을 주지는 않았다. 이 책이 나에게 준 것은 안타까움이고 속상함이다. 사랑의 마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고 싶은 심정에 현실의 냉혹한 냉각수를 퍼붓는 느낌이다. "어째서 이걸로는 충분하지 않은 거예요? 어째서 나로는 안 된다는 거예요?어째서 나한테 속내를 털어놓지 않았던 거예요? 우리한테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그랬다면 달랐을까요?" (479쪽) 루이자 마음 속에는 소리없는 항변이 덜컹거린다. 우리가 아무리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도 확고한 결심 앞에서는 무너져내리게 된다. 설령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이 책의 이야기는 영화화가 결정되었다고 한다. 영화 속 이야기는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영화 또한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리라 생각된다.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들은 눈물바다를 이루기도 할 것이고, 현실적인 사람들에게는 안타까움과 속상한 마음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어떤 사람이든 이런 소재에 대해 한 번쯤 읽어보고 자신만의 잣대로 상상 속에 빠져들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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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플래너 - 일 잘하는 사람들의 초간단 정리법
제니퍼 베리 지음, 안진이 옮김 / 나무발전소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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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춘이 지나고 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주위를 둘러보니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정리를 했던 공간이 다시 어지러이 산만해지고 있다. 이런 때에는 정리 관련 서적이 나에게 톡톡히 도움이 된다. 책을 읽다보면 주변 정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기고, 정리의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정리 플래너>! 이 책을 통해 정리의 마음 가짐과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은 1주일 단위로 간단한 과제를 제시합니다. 각자에게 필요한 방식대로 이 책을 활용하세요. (7쪽)

매일 조금씩 정리를 하게 되면 나중에 한꺼번에 '대청소'라는 이름으로 일을 몰아서 하지 않더라도 주변 공간이 깔끔해진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실천이 힘들다. 정리를 하고자 하면 좀더 깔끔하게 하고 싶어서 욕심을 부리게 되고, 욕심을 부리다보면 금세 지쳐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제시하는 '간단한 과제'에 솔깃했다. 조금씩 주변을 정리하며 상쾌한 마음으로 봄을 맞이하기로 했다. 봄맞이 대청소로 몰아서 일할 것이 아니라, 조금씩 정리하며 봄을 맞이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 책은 다양한 방면으로 정리할 것을 제시해준다. 서류, 물건, 생활공간, 사적인 공간, 수납공간 등 한꺼번에 정리를 하려고 덤벼들면 두려운 마음에 시작도 못할 일을 분류해서 간단하게 시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정리 유지하기' 코너에서는 1개월, 3~6개월, 1년을 단위로 해야할 일을 제시해주어서 주기적으로 점검할 수 있게 해준다. 한 번 정리하고 나서 모든 일이 다 끝난 양 손을 놓게 마련이었는데, 주기적으로 점검하도록 구체적으로 제시해주니 도움이 많이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내키면 정리를 하고, 다시 독서하기를 반복했다. 사실 정리를 하기 위해 하루 온전히 소비하는 것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매일 저녁 15분간 주변을 정리하라'는 이 책의 조언이 마음에 들엇다. 청소하기 싫어서 고민이라면 그냥 운동하는 셈 치고, 매일 저녁 15분 온가족이 정리정돈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한꺼번에 시간을 송두리째 보내야할 일은 없을 것이다.

 

 특히 이 책에서 도움이 되는 정보는 Part 3 물건 정리하기, Part 4 생활공간 정리하기, Part 5 사적인 공간 정리하기, Part 6 수납공간 정리하기 부분이었는데, 지금 내가 꼭 필요한 정보였기 때문에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계절이 바뀌고 있으니 옷장 정리에 어떤 기준으로 정리에 임할지, 냉장고 수납정리는 어떻게 할지, 주방수납장과 식사공간은 어떻게 정리할지, 생활 공간은 어떤 물건들로 채우고 어떤 물건을 치울지, 이 책을 보며 생각하고 실천하는 계기를 마련해본다.

 

 이 책을 읽다보니 정리도 계획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담없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슬슬 운동하는 마음으로 조금씩 정리한다면, 어느 순간 거대한 쓰레기통이 되어 있는 자신의 방을 발견할 일은 없을 것이다. 정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책, 작은 것부터 정리를 실천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꾸준히 조금씩 정리를 하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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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의 글 짓는 법
박수밀 지음 / 돌베개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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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암 박지원의 글 짓는 법>은 '글 짓는 법'에 대해 심도있게 바라보고 싶어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연암 박지원'의 글 짓는 법을 바라보며 배울 점이 많았다. '좋은 글을 쓰고 싶은 건 글 쓰는 이들의 공통된 소망이다. 그러나 좋은 글은 쉽게 써지지 않는다.' 책머리에 저자 박수밀은 이야기한다. 이 책의 저자는 <연암 박지원의 문예 미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박지원의 미의식과 문예이론>,<연암 산문집>등 저역서와 다수의 논문을 썼다. 그렇기에 연암 박지원에 대해 학술적인 시선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연암 박지원의 글은 학창시절 <하룻밤에 강을 아홉 번 건넌 기록>과 <호질>이라는 제목이 더 익숙한 <범의 꾸짖음>을 접했다. 이 책을 통해 다시 읽게 되는 그 작품들은 느낌이 달랐다. 저자는 그 두 작품과 <황금대기>, 이렇게 세 작품을 성취도와 문제의식에서 연암의 문예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 작품으로 꼽는다. 이들 작품을 맥락에 의거해 접근함으로써 기존에 밝히지 못한 새로운 해석과 연암의 글 짓는 방법을 밝혀내고자 했다.(7쪽)

 

 필자는 연암의 글쓰기 본질은 창작의 영감을 자연 사물로부터 받은 데 있다고 본다. (23쪽) 저자는 연암의 글쓰기를 생태 글쓰기라 칭한다. 코끼리나 까마귀에 대한 글을 예를 들어가며 생태적 사고와 관련해 시사점을 이끌어내는 점이 인상적이다. 연암은 인간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사물을 존중하고 사물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글 짓기를 했다.

 

 연암은 사람들이 무조건 옛글을 베껴 어렵고 산만한 글을 쓰면서 간결하고 예스럽다고 여긴다며 한탄했다. (27쪽) 그 당시의 모습이 지금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연암은 글쓰기의 참됨을 강조하는데, 자기 목소리를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다. 특히 연암 문장의 특징에 대해 '살을 찌르고 뼈에 스며든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연암의 아들인 박종채는 <과정록>에서 아버지 연암이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증언한다.

 

남을 아프게 하지도 가렵게 하지도 못하고, 구절마다 범범하고 데면데면해서 우유부단하기만 하다면 이런 글을 대체 얻다 쓰겠는가? (92쪽)

 

 

 연암의 글을 통해 본 글쓰기 요령도 이 책을 보며 제대로 정리하게 된다. 그 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요령을 짚어보자면, 첫머리에서 논지를 분명하게 하여 첫인상을 인상적으로 하는 것과 장면을 초점화하는 것이다. 연암의 글을 읽으면 특정한 장면이 머리에 구체적으로 그려진다는 점을 설명한다. 연암의 글쓰기 요령을 적용해 보자면, 글을 쓸 때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내용을 나열하면 안된다. 자질구레하게 이것저것 다 말하면 오히려 남는 건 하나도 없다. 특정한 상황이나 장면에 집중할 때 글에 생동감이 흐르고 강한 인상을 남긴다. (115쪽)

 

 오랜 세월 사람들의 마음에 남는 글은 분명 남다른 노하우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집중 분석해보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가치있게 받아들일 것을 찾아낸다면 분명 의미있는 작업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옛글을 바탕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글쓰기 방법을 엿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은 나에게 다양한 지식과 글쓰기 자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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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인문학 - 흔들리는 영혼을 위한
안상헌 지음 / 북포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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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책은 많지만, 나를 일깨워주는 책을 만나는 일은 극히 드물다. 책 자체의 문제일 때도 있고, 나 자신의 마음에 공감의 접점을 찾지 못하는 시기적인 문제일 때도 있다. 좋은 책을 만나는 것은 좋은 인연이다. 내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며 나를 긴장하게 하는 책을 만나게 되면 책의 세상에서 배회하는 보람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안상헌이다. 2013년 초에 저자의 책 <인문학 공부법>을 읽으며 인문학 공부의 가이드라인을 잡아보았다. 지금 2014년 초에는 <청춘의 인문학>을 읽으며 인문학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 읽은 이 책은 나를 설레게 하는 책 중 하나였다. 강의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현장감 있게 글에 집중할 수 있었고, 몰입도가 뛰어나서 계속 읽고 싶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며 두근거리며 읽을 수 있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었다.

 

 작년에 새해를 맞이하여 인문학에 관한 책을 읽어보겠다고 결심했지만, 변죽만 울리다가 한 해를 보냈다는 것을 깨닫는다. 여전히 인문학 입문 서적을 읽으며 인문학에 발을 디딜 계기를 마련해본다. 어떻든 상관은 없다. 나의 속도로 천천히 접해가면 될 일이지 욕심을 부려서 다 소화해낼 수도 없으니 말이다.

 

 저자는 중학교 2학년 시절 수업시간 50분을 와신상담이라는 이야기로 채워주신 사회 선생님의 이야기에 매료되어 지금은 공부하고 글 쓰고 강의하는 일을 하면서 살게 되었다. "여러분, 이것이 인문학입니다. 삶을 자신이 좋아하는 것, 감동할 수 있는 것들로 채워나가는 거죠." 저자의 말에 동의하게 되는 것은 그의 진심이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인문학을 삶과 따로 격리시켜 생각하던 나에게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인문학은 그렇게 어렵거나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 곁에 있고 늘 우리가 하고 있는 거예요. 단지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할 뿐이죠.'(34쪽) 마냥 어렵게만 생각해서 지금껏 인문학 속으로 빠져들지 못하고 배회하던 것이 아니었을까. 너무 경건한 마음으로 각오를 다지고 달려들어서 더욱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이리라.

 

 이 책을 읽으며 인간, 문화, 역사를 포괄적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다. 인문학과 우리의 생활이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함께 바라볼 수 있는 자세를 배웠고, 문학작품 속의 상징 읽기에 대해 염두에 두게 되었으며, 역사적 안목을 통해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역사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행복, 의미, 독서법, 직업 등에 대해서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특히 요즘 책을 읽는 시간은 많지만 제대로 된 독서를 하고 있는가에 대해 자문하게 되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기에 '독서법'에 대한 이야기가 내 마음에 쏙 들어왔다.

 

 또한 인상적으로 남는 부분은 욕망에 대한 이야기였다. '모든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다'라는 프랑스의 철학자 자크 라캉의 말을 인용하며, 우리가 살아가면서 사회화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욕망에 영향을 받게 되는 현상을 이야기한다.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공감하게 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 모든 것이 사람은 각자 욕망의 내용이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위한 과정이고, 이제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지 지침이 된다.

 

 소유 지향적인 삶과 존재 지향적인 삶에 대해 이야기하며, 공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의 폭을 넓힌다. 그동안 소유 지향적인 공부에 익숙했다면, 존재 지향적 공부로 폭을 넓혀보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유도한다. 책을 읽으며 지금껏 갇혀있던 나의 생각을 넓혀주는 시간은 나에게 자극제가 된다. 이 책이 올해 초 나에게 그런 의미를 주었고, 앞으로 책을 읽어나가거나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유용한 방법을 제공받은 느낌이다.

 

 직접 강의를 듣지 못해도 책을 통해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고, 저자가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가 나에게 제대로 전달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요즘은 누구나 꾸준히 공부를 해야하고, 갇힌 틀을 깨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은 술술 읽을 수 있으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강하게 들어오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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