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여행 - 소유흑향, 무모해서 눈부신 청춘의 기록
노경원(소유흑향) 지음 / 시드페이퍼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그럼에도 여행'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나의 첫 여행인 20세 이후로 나또한 '그럼에도' 여행을 선호했으니 말이다. 이 책의 저자처럼 옷이나 가방 등 물건을 구입하는 것보다 여행을 택하는 취향이다. 갑자기 돈이 생긴다면 물질적인 것으로 채우기보다는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 예전에 여행을 많이 다니긴 했지만, 더 많이 여행하지 못했음이 안타까워진다. 지금 이 시간은 오랜 후에 떠올려보았을 때, '좀더 여행을 할걸'하며 후회할지도 모를 일이다.

 

 여행 에세이를 즐겨 읽는 것은 지난 여행을 떠올리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사그라들고 있는 열정을 다시 불지펴보는 시간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생각 이상으로 열정을 느끼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시간이다. 이 책 <그럼에도 여행>을 읽으며 마음에 열정을 가득 담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노경원. 20주 연속 베스트셀러인 <늦지 않았어 지금 시작해>의 저자이다. 20대는 열정과 시간은 있지만 돈이 부족한 시기이다. 그래서 여행을 하기에 아쉬움이 많이 느껴진다. 좀더 멋진 숙소에 머물고 싶지만 돈이 부족하기에 군침만 삼키고 현실적인 배낭족들의 숙소를 이용하게 된다. 나중에 돈벌면 좋은 호텔에 머물며 여행을 하겠다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무모한 듯한 그 당시의 열정과 패기가 떠오르며 오히려 아쉬워진다. 그때 여행을 더 하는 것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청춘의 여행을 떠올리는 시간이 되었다. 지난 여행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후회는 없다. 더 많이 여행하지 못한 점이 아쉽기만 하다. 그렇게 여행의 추억 속에 빠져들게 된다. 그 점 하나 만으로도 마음에 드는 책이다.

 

 

"현실과 이상 사이의 무게중심을 잃지 않되,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어떠한 작용이자 행위. 그게 내게는 여행이었던 것이다." (79쪽)

 이 책을 보며 내게 여행은 어떤 의미였는지 생각해본다. 어떤 때에는 일상이 너무 답답해서 훌쩍 떠나고 싶어 여행을 떠났으니 현실도피이기도 했고, 새로운 꿈을 꾸게 되는 전환점이 되기도 했으며,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시키는 활력소가 되기도 했다. 나에게도 여행은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도구였다. 하지만 돌아와서 모든 것이 그대로 멈춰진 상태를 볼 때 숨막히는 현실에 다시 뛰어들어야만 했다. 그런 점도 이 책에 잘 표현되어 있다.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하는 좋은 기회일 수도 있지만, 다시 돌아왔을 때의 세상은 내가 떠난 뒤 멈춰진 상태 그대로이다. 어질러진 방도, 밀린 과제도, 여전하다. 현실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것이다. 그럼에도 내게 '떠남'은 항상 큰 위안이 된다. 모든 것이 그대로라고 해도 결국 나 자신만큼은 어떻게든 변하기 때문이다. 여행을 끝낸 내가 어제의 나와 조금이라도 달라질 수 있다면, 한층 더 성숙하고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하다." 나에게도 여행은 그런 것이었다. 공감하게 된다.

 

 여행을 하면서 모든 것을 다 경험할 수는 없을 때, '조금이라도 덜 후회할 것 같은' 선택을 한다는 것도 동의하게 된다. 나또한 그랬으니까.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많았다는 것이 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된 점이었다. 저자의 여행 이야기를 보며 열정이 느껴져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여행 통장을 만들어 다음 여행을 꿈꾸고 싶기도 하다. 너무 오랫동안 움츠리며 지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에 갇혀 지내는 사람, 여행은 나중에 여유있을 때에나 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 여행에 대한 열정을 느끼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뀌고 행동으로 옮기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르네상스 소사이어티 - 개인이 1인기업이 되고 1인시장이 되는 전혀 새로운 세상
롤프 옌센 & 미카 알토넨 지음, 박종윤 감수 / 36.5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제목은 <르네상스 소사이어티>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야기한다. '제목에 르네상스가 들어가고 내용도 르네상스를 다루지만 이 책은 르네상스에 대한 역사책이 아닙니다. 미래, 그중에서도 기업, 시장, 사회의 미래에 관한 책입니다' 일반인으로서 다가올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는 데에는 한계를 느낀다. 지금도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을 비교하며 그 때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실현되고 있음에 신기한 생각이 들곤 한다. 하지만 지금, 미래를 예측해보는 것은 막연하기만 하다.

 

 이 책의 표지에 보면 '개인이 1인기업이 되고 1인시장이 되는 전혀 새로운 세상'이라고 적혀있다. 미래의 세상이 궁금하다. '1인생산 1인 소비 시대'를 맞이하여 어떻게 고성장 시대를 열 수 있을지 상상해보고 싶었다. 개인적인 상상력의 한계때문에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로 상상의 폭을 넓혀본다. 이번에는 이 책 <르네상스 소사이어티>를 읽으며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롤프 옌센은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인 미래학자다. 1988년부터 2001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미래문제 연구집단인 코펜하겐 미래학연구소 대표를 지냈고, 2001년부터 현재까지 기업 비전과 미래 전략을 컨설팅하는 기업 드림컴퍼니를 설립해 최고상상력책임자를 맡고 있다고 한다. '최고상상력책임자'라는 직함에 흥미로워진다. 그럭저럭 현재를 살아가는 나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는 부류의 사람이다.

 

 저자의 글과 나의 상상력을 총동원해 이 책을 읽어나간다. 뜬금없이 미래에 대해 나열한 것이 아니라 현실을 바탕으로 예상해볼 수 있는 미래의 모습이기에 더욱 관심있게 글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미래는 연장된 현재이며, 경기는 순환하고, 신중산층이 대두되는 사회가 현재에서 미래로 향해가는 모습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흐름을 타고 미래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과거를 짚어보고 과거의 시간에서 미래였던 현재를 생각해보며, 미래도 예측해보는 시간이 된다.

 

 이 책을 보며 인상적으로 남는 것은 앤디 워홀의 이야기. 예술가 앤디 워홀은 "미래엔 누구나 15분 동안은 유명해질 것이다."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앤디 워홀은 비록 미래학자는 아니었지만 그의 말은 정확히 과녁에 명중했다. (106쪽)

누구든 카메라 앞에 서서 잠깐이마나 유명 인사가 될 수 있고, 소설미디어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블로그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있다. '10년 뒤엔 이런 흐름이 어떻게 발전할까? 이게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만은 확실하다.(107쪽)'고 이 책에서는 말한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하던 것이 지금 현실이 되어있는 것들을 떠올려본다.

 

 이 책에서는 미래에 대한 세 가지 시나리오를 보여준다. 르네상스 소사이어티, 그린 소사이어티, 리스크 소사이어티. 미래는 어떤 시나리오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이 책의 마무리발언은 한 권의 책의 대장정을 끝내고 전체적으로 종합해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열릴지 궁금해진다.

'당신과 나를 비롯한 평범한 사람들이 그 변화의 주인공이다. 다가올 미래 사회는 역사상 그 어느 시기보다 우리 개개인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모양새가 달라질 것이다. 한 번 더 강조하지만 적이 아닌 친구로 미래를 맞이하자.' (26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하트우드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김경미 옮김, 배그램 이바툴린 그림 / 비룡소 / 200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는 최근 베스트셀러 1위를 장식하고 있기에 더욱 궁금했다. '여행 책인가?'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세상 여행이라고 생각해볼 일이다. '에드워드 툴레인은 누구지?' 도자기로 만든 토끼 인형이다. 도자기 토끼 인형의 여행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예상보다 더 큰 감동을 남긴 책이다.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동화였고, 마음에 여운이 가득 남는 책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도 그 여운은 꽤나 오래 간다.

 

 도자기로 만들어진 토끼 인형 에드워드는 애빌린이라는 소녀에게 사랑을 듬뿍 받으며 지내고 있다. 다른 이들에게 받는 사랑이 당연한 것으로만 알았다. 약간 거만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인형 신분에서 이런저런 불만이 많다. 남들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투덜거린다.

 

 어느 날 툴레인 가족과 함께 배를 타고 가다가 배 밖으로 던져진다. 사내아이들이 에드워드의 옷을 벗기고 던지며 장난치다가 결국 바다에 빠뜨리고 말았던 것이다. 에드워드는 배에 탄 낯선 사람들 앞에서 발가벗고 있는 것이 자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던져지는 것도 끔찍했고, 결국 바다에 빠지고 만다. 최악이다.

 

 그 이후 에드워드 툴레인의 여행은 시작된다. 어부가 구해주었기에 바다에서 올라왔지만, 쓰레기 더미에 묻혀 있기도 했고, 허수아비로도 일했으며, 멤피스 거리에서 춤을 추기도 했다. 극과 극 체험이다. 기나긴 여행 전의 에드워드와 여행을 다 마치고 애빌린을 만나게 된 에드워드는 분명 달라져 있었을 것이다. '사랑'에 대해 깊이 있게 몸소 느끼게 되었고, 자신이 당연스레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도 보는 시각이 달라져 있었을테다.

 

 이 책에서 할머니가 애빌린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면이 있는데, 그 이야기는 에드워드에게 전달해주는 메시지가 있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아이들에게 들려주기에는 끔찍한 이야기다. 애빌린은 이야기가 그렇게 끝나는 것에 동의할 수 없었다. "너무 빨리 끝나 버렸잖아요. 그리고 아무도 그 후로 행복하게 살지 않잖아요. 그게 이유죠." 이야기한다. "하지만 어디 대답해보렴. 사랑이 없는데 어떻게 이야기가 행복하게 끝날 수 있겠니?"

"왜냐하면 그 공주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고, 사랑이라는 것에 신경도 쓰지 않았거든.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많았는데도 말이야." 할머니의 말은 에드워드의 마음을 생각하게 한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그 공주와 에드워드의 태도가 너무나도 닮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에드워드 툴레인의 삶의 경험을 따라 마음이 깊어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 나또한 주위에 당연스레 있는 것들에 고마운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세상에 수많은 사랑이 존재하지만 완전히 똑같은 마음은 없을 것이다. 한 사람의 마음도 항상 같을 수만은 없을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폭넓어지는 마음을 느껴본다. 이 책이 많은 생각을 던져주는 시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들어진 생각, 만들어진 행동 - 당신의 감정과 판단을 지배하는 뜻밖의 힘
애덤 알터 지음, 최호영 옮김 / 알키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껏 살면서 내 의지대로 판단하고 행동한 것이라 생각한 일들이 많다. 하지만 사실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요즘 책을 보면서 느끼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무언가에 영향을 받으며 살고 있다. 때로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조종당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당신의 감정과 판단을 지배하는 뜻밖의 힘'을 살펴보고 싶은 마음에 이 책 <만들어진 생각, 만들어진 행동>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을 펼쳐들면 이 책에 대한 찬사가 쏟아진다. 이 책을 다 읽고 보니 찬사 중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을 적고 싶어진다. 적절하게 잘 요약해놓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흥미진진한 책에서 애덤 알터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힘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의 삶은 우리의 이름이 무슨 글자로 시작하는지,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평균적인 기후가 어떠한지,

우리 주위에 분홍색이 있지는 않은지와 같은 뜻밖의 요인들에 의해 영향받고 있다.

명쾌한 필체와 상식을 뒤집는 유머 속에서 이 책은 인간 본성에 대한 근본적으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 폴 블룸, <우리는 왜 빠져드는가?> 저자

 

 이 책에는 다양한 실험과 결과가 담겨있다. 그 점은 가독성을 좋게 하고, 학술적인 이론을 구체화시키는 장점이 된다. 실질적인 예시도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일반 독자의 눈길을 끄는 것은 다양한 사례의 뒷받침일 것이다. 나 또한 사회적인 환경과 문화에 영향을 받고 살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과 동떨어진 결과를 낼 것은 아닐테다. 그렇기에 더욱 집중해서 이 책을 읽어나가게 되었다.

 

"우리는 이런 힘들을 때때로 우리에게 좋은 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적절히 이용할 필요가 있으며, 때로는 나쁜 것을 피하기 위해 억제시킬 필요가 있다.(11쪽)"고 이 책에서는 이야기한다. 단순히 '그렇구나!' 생각하면서 읽어나가기만 하는 것보다 실생활에서 적절히 활용하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어떤 면에서는 유용한 정보라는 생각도 들고, 잘 활용하여 좋은 결과를 내는 것도 필요하겠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뉜다. 1부 당신을 뒤바꾸는 주변 조건들에서는 생각을 만든 색채, 생각을 만든 공간, 생각을 만든 온도를 다룬다. 2부 차이를 낳는 우리 사이의 세계에서는 생각을 만든 시선, 생각을 만든 편견, 생각을 만든 문화를 다룬다. 3부 우리 안의 사소하고도 거대한 힘에서는 생각을 만든 상징, 생각을 만든 이름, 생각을 만든 명칭을 다룬다.

 

 이 책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생각을 만든 색채'에 대한 글이었다. '범죄율을 낮추는 손쉬운 방법'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인데, 그런 결과가 나왔다니 흥미로웠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시에서 푸른색 가로등을 설치했는데, 교체 수개월 후 범죄 통계국은 뜻밖의 결과를 보게 된다. 새롭게 푸른색으로 물들인 장소에서 범죄행위가 극적으로 줄어든 것이다. 그 소문은 빠르게 퍼져 일본 나라 현에도 적용을 했는데, 그곳 역시 범죄율이 9퍼센트가 감소했다.

 

 '낮은 평가 점수를 주는 색깔'도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다. 빨간색 또는 파란색 볼펜을 사용해 평점을 매기라고 했는데, 빨간색 볼펜을 사용한 학생들은 그 수필에 대해 평균 76점을 준 반면, 파란색 볼펜을 사용한 학생들은 평균 80점을 주었다. 그밖의 실험과 조사를 보면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색깔의 변경을 통해 결과가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학생 신분이라면 유념해둘 일이다. 이왕이면 좋은 결과를 보아야할텐데, 어려운 일도 아니니 건의는 필수!

 

 색채에 대한 이야기 말고도, 사람을 들뜨게 하는 날씨와 기온, 미녀 앞에서 남자가 무모해지는 이유, 거짓을 말할 땐 거울을 치워라, 쉬운 이름이 경력을 돕는다 등이 눈길을 끈 글이다. 이 책을 다읽고 나서 나의 주변을 살펴본다. 지금껏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들을 생각해본다. 계절과 색깔, 생각을 만드는 시선 등 나에게 영향을 주는 작은 것들을 인식하고 살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즉흥시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김석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안데르센' 하면 '동화작가'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인어공주>, <성냥팔이소녀> 등의 동화를 지은 작가가 아니던가! 당연히 그가 동화만을 쓴 동화작가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안데르센의 첫 장편소설 <즉흥시인>을 읽고 나서야 그가 동화만 쓴 작가는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즉흥시인>을 읽으며 그의 작품 세계에 푹 빠지게 되는 시간이다.

 

 안데르센은 1805년 4월 2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가난한 제화공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꿈은 배우가 되어 출세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코펜하겐으로 온 그에게, 왕립극장 감독 요나스 콜린은 헛된 꿈을 버리라고 야단쳤을 뿐만 아니라, 등록금까지 마련하여 그를 학교에 보내주었다. 이 은인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안데르센은 자신의 계급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기껏해야 삼류배우로 살다가 생애를 마쳤을 것이다. (작가 소개)

 

 안데르센이 워낙 유명한 동화작가인데에 비해 그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없었다. <즉흥시인>은 1835년에 발표한 첫 장편소설인데, 그의 출세작이자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 책 한국어 번역본은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을 맞아 국내 최초로 완역 출판된 것이다. 약간은 두꺼운 소설이지만, 길다거나 지루하다는 느낌없이 읽어나갈 수 있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었다.

 

 이 소설은 이탈리아의 나폴리, 로마, 베네치아 등을 배경으로 젊은 즉흥시인 안토니오와 아름다운 여배우 아눈치아타의 안타까운 사랑을 그려내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들의 사랑을 그려낸다. 삼각관계, 결투, 오해, 어긋남 등의 요소는 평생 사랑하더라도 그 사랑을 곁에 두지 못하게 한다. 여자의 처참한 마지막까지도 사랑했으나, 아눈치아타는 안토니오에게 편지를 남기고 사라진다. 그 편지는 읽는 이에게 사랑의 마음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모든 사랑이 결실을 맺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안타깝기만 하다.

 

 이 책에서는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배경이 되는 이탈리아 자연을 묘사하는 능력이 뛰어난 소설이다. 같은 자연을 보아도 나는 그렇게 표현해낼 수 없다는 점에서 부러움이 가득해진다. 어떻게 이런 표현을 할 수 있을까? 감탄하며 이 책을 읽어나가게 된다. 그 점이 나에게는 더욱 크게 와닿는 책이었다.

 

 이 책을 보고 두 번 놀라게 되었다. 첫 번째는 동화작가 안데르센에게 이런 두꺼운 장편소설이 첫 장편소설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지금에야 알게 되었다는 점이었고, 두 번째는 책 속의 문장이었다. 이토록 아름답고 유려한 문체라니!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세세한 묘사! 눈앞에 펼쳐지듯 생생하게 그려지는데,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고 마음을 끌어들이는 묘미가 있었다. 나에게 그동안 부족했던 서정성이 채워지는 듯하다.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도 그 안에서 찾을 수 없었던 것을 채우는 느낌이다. 이 책을 읽으며 책 속으로 완전히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몰입해서 읽게 되고, 딴 생각을 할 여력을 느끼지 못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