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번의 여행에서 찾은 수상한 유럽 - 가이드북에 없는 유럽의 작은 마을 탐방기
톰 체셔 지음, 유지현 옮김 / 이덴슬리벨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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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책자를 읽는 것이 취미다. 책을 보며 상상 속으로 여행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직접 여행해본 곳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이왕이면 생소한 곳에 대한 글을 보고 싶어진다. 그래서 읽은 책이 바로 이 책,『천 번의 여행에서 찾은 수상한 유럽 』이다. 가이드북에 없는 유럽의 작은 마을 탐방기라고 하니, 내가 이곳들을 직접 여행할 일은 없을 것이고,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여행지를 탐방하는 기분은 만끽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그렇게 '수상한 유럽' 여행기 속으로 들어가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톰 체셔. 책날개에서 보게 되는 지은이 소개가 인상적이다.

20년간 〈더 타임즈〉에서 여행기자로 활동하며 영국 주요 언론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그는 여행기자와 작가로 일하며 전 세계 80개국 이상을 방문해 더 이상 새로운 곳이 없다고 생각하던 차에 우연한 계기로 새로운 스타일의 여행을 계획한다. 저가 항공기를 타고 들어본 적도 없고 발음하기도 힘든 유럽의 작은 도시들을 찾아가는 것이다.

이 책은 그 여행의 결과물로 그만의 유머와 재치를 통해 새로운 유럽의 모습을 가득 담았다.

 

 유럽 여행 중 저가 항공을 타고 이동한 적이 몇 번 있다.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놀라 믿을 수 없어 확인하고 또 확인했던 경험도 있었다. 물론 시내로 나가는 교통편이 없어서 밤새 공항 노숙을 감행하고, 일행들은 그 다음 날 14시간을 내리 잠만 자는 것으로 그 값은 톡톡히 치른 경험이다. 또한 노선이 있으리라 기대를 안하고 클릭하다가 이동할 수 있는 비행편이 있어서 덜퍼덕 예약을 했다가 후회했던 적이 있다. 출발 시간이 너무 이른 새벽이기에, 그 전날 아무 볼 것도 없는 공항 근처의 도시에서 괜히 1박을 해야했다. 눈까지 내리고 길에는 사람도 없고, 스산한 느낌만 가득 받은 곳이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여행이 기억에 남긴 한다.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공항의 매력이 집중된 곳은 터미널 천장에 줄줄이 매달려 비행기의 출발과 도착을 알리는 텔레비전 화면들이다. 미학적 자의식이 전혀 없는 그 모습. 노동자 같은 상자와 보행자 같은 활자는 아무런 위장 없이 자신의 감정적 긴장 상태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매력을 드러낸다. (여행의 기술_55쪽)

그랬다. 나는 공항에서 이미 예정된 목적지로 향하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사실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계획 그대로의 여행보다는 일탈을 꿈꾸기도 했다. 그 화면을 보다보면 이름조차 처음 듣는 곳이 수두룩하게 나온다. 그곳으로 향하는 수많은 비행편이 있고 그곳으로 오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무작정 그곳으로 향해서 여행을 하고 싶어졌다. 이름만 알고 아무 정보도 없는 곳에 가면,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일 것 같고, 진정한 여행의 맛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상상일 뿐! 나는 조용히 예정된 여행지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을 보며 흥미로웠다. 가이드북을 보며 그곳에서 알려준 대로 보고 맛보고 쉬는 것이 안전하기는 해도 뻔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기에 이 책에서 말하는 실험적 관광에 눈이 번쩍 뜨인다.

'실험적 관광' 이것은 1990년 스트라스부르 출신의 프랑스인 조엘 앙리가 창안한 것이다. 지금 50대인 앙리는 유명 도시에서 보내는 판에 박힌 휴가와 클럽 메드 같은 리조트에서 보내는 주말이 지겨워져 '실험적 관광 연구소'라는 단체를 창립했다. 그 홈페이지에서 바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처럼 주사위 굴리기 식으로 짜는 휴가 계획법을 주창하고 있다. 그의 실험적 관광은 말 그대로 각 숫자에 목적지를 배정하고 주사위를 굴리는 방식에서부터 눈가리개를 하고 친구와 함께 익숙한 도시 중심부를 여행하며 감각을 배제하고 그곳을 경험하는 방식에 이른다. 또 견공 가이드도 있다. 개를 빌려 그 녀석이 가는 곳으로 따라가 보는 것이다.

다른 추천 여행 방법으로는 에로 여행과 향수 여행이 있다. 에로 여행은 연인과 함께 주말에 여행을 떠나되 각자 다른 곳에서 출발하여 사랑의 직감이 서로를 같은 장소로 이끌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고, 향수 여행은 제2차 세계대전 전에 출간된 베데커 여행 안내서를 가지고 떠나는 것이다. 또 기차나 지하철의 종착지로 떠나는 방법도 있다. (89~90쪽)

 

 이 책의 차례에 보면 어느 곳 한 군데 직접 가본 적이 없는 곳이다. 그것은 당연한 일. 유럽 여행을 그렇게 샅샅이 한 것도 아니고, 가이드북에 없는 곳이라면 계획을 세우는 것은 커녕, 이름조차 처음 보는 낯선 곳임에 틀림없다. 저자의 여행 방식에 색다른 흥미를 느꼈기에 궁금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의 여행 방식에는 동의하게 되지만, 여행기는 살짝 흥미를 잃도록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곳에 직접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게 되는 그런 느낌이었다. 오히려 실험적 관광을 적극 시도하여 주변을 돌아다녀야겠다는 의지가 불끈 샘솟은 점이 나에게는 높이 평가된다. 그 점으로 별을 많이 주면 좀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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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해도 괜찮아 - 똑같은 생각만 강요하는 세상을 색다르게 읽는 인문학 프레임
박신영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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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나는 그동안 정말 수동적으로 책을 읽었구나! 어릴 때에는 나만의 생각이 강했다. 세상을 이해하는 폭이 좁았다고 볼 수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동화 속 이야기가 와닿지 않았다. 재미가 없었다.『인어공주』의 말도 안되는 상황도 답답했고, 백마탄 왕자가 구원해주기를 기다리는 공주들의 모습도 이해되지 않았다. 공주는 손이 없나, 발이 없나! 악당을 물리칠 때 함께 돕지도 않고, 스스로 도망갈 생각도 안하고 구출되기만 기다리다니! 재미없다. 명작이라는 소설도 유치해서 못보겠다고 생각한 경우가 종종 있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에 그런 책들을 읽지 않은 것이 아쉽기는 하다. 지금에 와서 읽으려고 시도해도 당연스레 흥미를 잃은 지 한참 지났을 뿐이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읽게 되기는 하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정도는 아니다. 

 

 그것이 삐딱한 것이라면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삐딱함'보다는 '나 다움'이라 표현하고 싶다. 남들이 규정해 놓은 생각에 억지로 동의할 필요는 없으며, 다르게 생각할 자유는 충분히 있는 것이다. 일부러 표현하지 않고 내 마음에만 담아두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렇게 느끼는 사람도 있다는 점에서 이 책『삐딱해도 괜찮아』의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52편의 옛날 이야기, 문학, 동화, 영화, 역사 인물 등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저자의 경험담과 생각을 이야기한다. '힐링을 말하거나 무조건 꿈을 갖고 노력하라는 말도 하고 싶지 않다. 나는 다만 내 방식대로 글을 쓰고 세상에 기여하며 나답게 살 생각이다.'라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이야기하는 저자의 자세가 마음에 든다.

 

 이 책에는 이미 알고 있는 옛날 이야기를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제공해준다.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나도 그런 생각을 했기에 더욱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을 그 이상으로 생각의 정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분도 있다. 해피 엔딩에 대한 것이 그랬다.

해피 엔딩이란 영원히 위기가 닥치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인생의 진정한 해피 엔딩은 어떤 위기가 닥치더라도 과거 해피 엔딩의 경험으로 현재의 위기를 이겨내 새로운 해피 엔딩을 이루어내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43쪽)

동화책을 보면 '그들은 결혼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고 하지만, 실제로 결혼을 하고 나서 행복하기만 한 사람들은 없다. 거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러한 해피 엔딩에 대한 해석을 다른 방향에서 해주니 충분히 공감하게 된다.

 

 「타이타닉」영화는 개봉 당시 두 번 이상 보았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본 적이 없다. 그렇기에 저자가 40대가 되어서 다시 그 영화를 보니 달리 보이는 부분이 있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예전의 저자는 로즈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다면, 지금의 저자는 깨달은 것이다. '책이나 영화는 인생의 모든 디테일을 다 말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 나이 든 나는 알았다. 진실은, 디테일은, 각각의 인생에 있다.'(82쪽)

 

 이 책에서 특히 공감한 내용은 〔단군신화, 호랑이 처녀의 쿨한 선택〕 〔아낌없이 주는 나무〕이야기였다. 무언가 께름칙하던 느낌, 강요받던 감상평 이외의 솔직한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가려운 부분을 누군가 긁어주는 느낌, 나도 그 생각에 공감할 수 있고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어서 반가운 기분이다.

 

 옛 이야기를 다르게 바라보는 시간이 흥미로웠다. 솔직함에 시원시원한 느낌, 후련한 느낌을 받게 된 책이다. 공감할 부분이 많았고, 동질감 같은 것이 느껴진다. 다른 사람들은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비슷한 생각을 하고 차이점을 느끼게 될지 궁금해지는 책이다.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끼리 눈치볼 것 없이 생각을 교류하고 싶어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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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의 기술 - 10초 안에 결과를 얻는
사사키 케이이치 지음, 홍성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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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말을 해도 결과가 다른 경우를 보게 된다. 왜 내가 말하면 거절인데, 다른 사람이 말했을 경우에 통과되는 것일까?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것에는 소질이 없고, 귀는 얇아서 설득은 잘 당하고, 내가 우유부단해서 그렇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니 진짜 이유를 알게 된다. 나에게는 말전달의 기술이 부족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책 『전달의 기술』을 보면서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고, 말의 기술을 익히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사사키 케이이치.일본의 카피라이터다. 말과 글로 자신을 표현하는 데 서툴렀는데, 뜻밖에 카피라이터 일을 맡게 되었다. 그때부터 고통의 시작. 고민과 스트레스로 힘든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생각을 말로 전달하는 기술을 깨닫고 터득해 결국 이 책을 쓰기까지에 이르렀다고 한다.

"생각을 로 전달하는 데도 간단한 기술이 있다."

"감동적인 말은 만들 수 있다."

저자의 인생을 확 바꾼 이 기술을 이 한 권의 책으로 파악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은 쉽고 간단하게 핵심을 파악할 수 있다. "맞다! 그렇구나!" 공감하게 되는 것은 저자 또한 그러한 과정을 거쳐 지금의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일까? 독자가 어떤 점에서 핵심 주제를 못잡고 방황하는지, 독자에게 어떤 말을 전해야 100% 전달될지 잘 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론적인 이야기보다 실전에 꼭 필요한 정보가 담겼다는 느낌이다. 요점 정리가 잘되어 있는 책이다. 당장이라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책이다. 꾸준히 생각해보고 말하는 기술에 적용하는 것은 독자의 몫. 실전에 바로 옮겨 다양한 방면에서 응용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기술을 나 혼자 몰래 전달받은 듯 의기양양해진다.

 

이 책에서는 공감할 만한 상황을 말해주며 전달의 기술이 중요함을 인식하게 한다.

가령 당신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치자. 하지만 그 사람은 당신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

이럴 때에는 어떤 말로 데이트 신청을 하면 좋을까?

"저와 데이트해주세요."

당신의 순수한 마음 그대로 이렇게 말했다고 하자. 순수하긴 하지만 이 말로는 거절당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마음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서 그 결과를 바꿀 수도 있다.

"진짜 놀랄 만큼 맛있는 파스타 집이 있는데, 같이 가볼래요?"

 

만약 리포트를 기간 내에 작성하지 못했을 때 제출 기한을 연기해달라고 어떻게 부탁하면 좋을까?

"리포트 제출 날짜를 연기해주세요."

이렇게 말했다고 하자. 당신의 바람 그대로다. 하지만 이 말로 기한을 미루는 일은 어림없다. 제출 기한은 서로가 정한 약속이기 때문이다. 설령 상대가 연기를 해준다해도 당신에 대한 평가는 나빠질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를 바꿀 수도 있다.

"내용을 보충해 전체적으로 질을 높이고 싶은데, 시간을 좀 더 주시겠습니까?"

이렇게 말하면 제출 기한을 연기해줄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 꼼꼼하며 책임감이 강하다는 긍정적인 평가까지 받을 수 있다. (4~6쪽)

 

 이 두 가지 예시를 보며 실제 생활 속에서 상황을 떠올려본다. 어떤 말에 나의 마음이 움직였는지, 어떻게 말했을 때 상대방을 움직였는지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생각 속에서 그 법칙을 정리하게 된다. 마음을 움직이는 말에는 법칙이 있고, 요리책의 조리법처럼 순서대로 따라하면서 다듬고 익혀야하는 것이 말 조리법인 셈이다. 원하는 바를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상대방이 좋아할 만한 것을 재료로 말을 만들어 상대가 바라는 이점으로 바꿀 때, '노'를 '예스'로 바꿀 가능성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전달의 기술을 위한 말 조리법을 배우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노'를 '예스'로 만드는 말의 기술은 분명히 있다. 앞으로 생활하는 데에 있어서도 꾸준히 연습하고 생각하며 말을 맛깔스럽게 조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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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소 옆 맛집 - 볼거리 먹을거리 콕 집어 떠나는
유은영.민혜경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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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집을 찾아다니는 타입은 아니었다. 더더군다나 미식가도 아니다. 여행을 좋아해서 돌아다니던 중 배가 고파지면 주변에 보이는 음식점에 들어갔다. 아무데나 들어가서 아무 거나 먹다가 호되게 당하기를 여러 번! 땅을 치고 후회해봐도 이미 늦었다. 여행지에서의 좋은 기분을 다 망치기도 한다. 그래서 이제는 여행 전에 맛집 검색은 필수다. 그래도 맛집이 진정한 맛집이 아니어서 입맛 버리고 기분 상한 적도 있다. 여행에 있어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추억을 풍요롭게 하는데, 그런 기억이 나에게는 손에 꼽을 만하다. 그래서 이 책 『명소 옆 맛집』이 눈에 들어왔다. 정말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지 근처에서 기분 좋게 식사도 하고, 여행의 기억도 기분 좋게 남길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이 책『명소 옆 맛집』을 읽게 되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지에서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이 여행지를 고르는 중요한 요소하고 한다. (4쪽)

생각해보니 나도 그렇다. 특별한 미식가는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여행 중에 음식에 위로받고,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랜 경우가 수두룩하다. 가끔은 우연히 접하게 되는 향토음식 때문에 겸사겸사 그곳에 가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도 한다. 한 번 가봤던 명소를 떠올릴 때 그곳에서 먹은 힐링푸드가 떠오르는 경우도 있고, 다시 찾는 이유도 그 장소보다는 그곳과 함께 떠오르는 '마음을 달래주는 음식'일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명소와 맛집이 어떤 곳일지 궁금했다.

 

 

 

 전국 각지에 널리 퍼져있는 명소와 맛집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담겨있다. 저자들은 이 책을 준비하면서 어려움도 많았다고 실토한다. 그도 그럴 것이 소개하고 싶은 명소 옆에 맛집을 찾을 수 없을 때도 있고, 꼭 소개하고 싶은 맛집 근처에 가볼 만한 명소가 없는 경우도 있었다니, 그 심정이 이해된다. 그렇게 그들이 발품을 팔아서 얻어낸 정보의 진수를 이 책 한 권을 통해 만나보게 된다.

 

 이 책에는 서울,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대구,경상도, 제주도에 걸쳐 가볼 만한 명소와 맛집이 간략하게 담겨있다. 핵심정리가 되어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산뜻하게 표현된 글과 맛있게 찍은 사진을 함께 보면, 입맛이 절로 돋아 어디로든 떠나고 싶게 만든다. 가본 곳보다는 아직 가지 않은 곳이 더 많지만, 가본 맛집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믿을만한 정보가 실려있다고 짐작할 수 있다. 특히 가장 최근에 가본 곳이기에 더욱 공감하게 되는 여행지가 제주도 올레길 1코스에 자리잡은 '시흥 해녀의 집'. 그곳에서 맛본 조개죽과 갱이튀김의 맛이 잊혀지지 않는데, 이렇게 책에서 사진과 함께 보니 반가운 생각이 든다. 올레길을 걷다가 몸과 마음을 쉬기에 정말 좋은 음식이다. 또한 비자림,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사려니 숲길, 월정리해변, 용눈이오름 등의 여행지를 소개해주고, 안거리밖거리, 산방식당 등의 맛집과 추천 메뉴를 함께 보니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맛있는 것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 책은 책꽂이에 꽂아두고 여행 전에 정보를 파악해두고 떠나기에 좋은 책이다. 적어도 음식 선정에 있어서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들게 되는 책이다.

일상으로 돌아오는 그 순간이 여행의 끝은 아니다. 여행의 반은 다시 돌아온 일상에서 완성된다. 삶에 지칠 때마다 여행 중에 지나온 풍경을. 눈물나게 맛있었던 한 끼를. 그리고 함께 햇던 사람들의 목소리와 따스한 눈길을 추억하며 살아가는 힘을 얻는다. (5쪽)

저자들은 이 책에 소개한 명소와 맛집이 모든 이에게 정답이 될 수는 없다고 이야기한다. 직접 그곳에 가게 되었을 때, 나의 느낌은 그들과 어떻게 같고 다를지 궁금해진다. 그곳에 가서 자신만의 체험여행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직접 하나씩 점검해보는 것도 색다른 여행이 될 것이다. 일단 어디로든 떠나고 싶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지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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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주말여행 코스북 - 1박 3일 3박 4일 주말에 다 돌아보는 본전 뽑는 홍콩 여행법 주말여행 코스북
노소연 지음 / 길벗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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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을 많이 내지 않아도 되고, 부담없이 잠깐 기분 전환하기에 좋은 여행지라고 생각되는 곳이 홍콩이다. 최근에는 홍콩에 대해 관심이 더욱 생기며 정보 수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무래도 마음의 준비가 되면 훌쩍 떠나고 싶은 1순위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리 긴 시간을 내지는 못하니 '주말여행' 정도로 가닥을 잡고 있는데,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의 제목처럼『홍콩 주말여행 코스북』 에 걸맞게 짧은 기간의 여행을 위한 여행지를 선별해보도록 하기 위해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은 『후다닥 홍콩』의 개정판이다. 책을 읽다보니 익숙한 구성이!!! 그다음에는 놀라움이!!! 재미있게 읽고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던 책인데, 제목이 바뀌어서 그런지, 새로 발간된 다른 책인 줄 알았던 것이다. 이전 제목이 더 마음에 들었는데, 왜 그대신 흔한 제목으로 바꾸어버렸는지는 잘 모르겠다. 세상은 내 취향에 반대로 가는 것이 많으니 어쩔 수 없지만.

 

 어쨌든 다시 이 책을 찬찬히 읽어보았는데, 역시나 마음에 드는 책이다. 홍콩 여행의 핵심을 콕콕 짚어준다는 점이 장점인 책이다. 홍콩에 이렇게 다양한 곳이 있고, 가볼만한 곳도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다. 이 책에 정말 알차게 잘 담겨있다. 홍콩이라는 여행지에 대해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여행을 설계할 수 있어서 좋다.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을 읽다보면 여행의 기대에 대한 글이 나온다. 실제로 사람들은 팸플릿만 보고도 강한 갈망을 느낀다는 것인데, 나는 이 책을 보며 홍콩 여행에 대해 강한 갈망을 느끼게 되었다. '홍콩'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기분을 설레게 한다. 이 책에 실린 사진을 보며 전반적인 홍콩의 광경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 가고 싶은 강한 갈망을 느낀다. 직접 홍콩에 가서 그 장면을 눈 앞에서 보아야 허전한 마음을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여행지를 꿈꾸는 시간은 여행의 시간만큼이나 의미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홍콩 여행 계획을 세우는 시간이 즐겁다. 짧은 시간동안 다 돌아다니지는 못할 것이기에, 여행 스케줄에 넣었다 뺐다 하면서 계획을 수정해본다. 다음에 홍콩에 가게 되면 정말 알차게 돌아다닐 수 있을 듯하다.

 

 다시 보아도 마음에 드는 부분은 해당 spot에서 즐길 미션! 가끔 장소 설명만 나열된 책을 보면, 그곳에 가서 무얼 하면 좋을지 막막할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을 보면 적어도 그곳에 가서 무엇을 보고 즐기며, 어떤 미션을 하고 올지 미리 계획할 수 있어서 좋다다. 어떤 여행을 할지 테마를 정하고 구상해본다. 홍콩은 실로 다양한 음식과 볼거리가 가득하고, 쇼핑을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으니 말이다.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이다.

 

 홍콩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어느날 문득 즉흥적인 여행을 시도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나의 여행 스타일이니만큼! 하지만 이미 이 책을 보며 어떤 곳에 방문할지, 어떤 음식을 먹을지, 어떤 미션을 시행할지 파악을 해 놓았다. 배낭 하나 메고, 이 책 한 권 들고, 여권과 비행기 티켓을 가지고 홍콩으로 떠나는 장면을 상상한다. 미소가 번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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