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4.5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월간샘터 5월호가 발행되었다. 5월은 푸른달. 5월호의 표지는 바다 풍경.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해 전국민이 안타까움과 울분을 토하고 있는 실정이라 바다가 슬프다.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 일어났다.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슬프다. 슬프다. 마음이 찢어진다.

 

 월간 샘터 5월호에는 샘터 창간 44주년 기념 독자 이벤트의 결과가 나왔다. 지난 달에 샘터 베스트셀러 1위를 맞히는 이벤트에 참여했고, 얼마전 샘터 베스트셀러 3권이 택배로 도착했다. 예상치 못한 선물이어서 반가운 마음이 더 컸다. 샘터 단행본 다섯 권이 힌트로 주어졌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정답으로 생각되는 피천득의 <인연>으로 과감하게 도전했다. 도전 성공!

이해인의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정채봉 작가의 <스무 살 어머니>, 피천득 <인연>, 장영희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모리사와 아키오의 <무지개 곶의 찻집>.

 월간 샘터 5월호는 봄나들이 특집이 실려있다. '우리가 바로 다찌마와 리','벚꽃의 인연'. '무등을 탔어요','어머니와 고양이와 나' 등 진솔한 마음이 담긴 감성적인 글을 볼 수 있다. 가위바위보의 고수 뭘 내도 이기는 남자도 재미있게 본 글이다. 2012년 전국대학생 카드가위바위보대회에서 1등을 했다는 이력도 신기하고, '한국가위바위보협회'가 야심차게 준비한 국내 최초 가위바위보 대회였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가위바위보의 비법이 살짝 공개되니,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말고 앞으로 유용하게 활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5월호에는 2014년 샘터상 발표가 있어서, 해당 작품이 실려있다. 시조 부문, 생활수기 부문, 동화 부문에 당선된 작품을 보니, 상을 받을만하다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번 호에서는 샘터상을 받은 작품들을 심도있게 바라보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글쓰기에 재능이 있는 독자들은 1년에 한 번 있는 샘터상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80일, 지금만큼은 사랑이 전부인 것처럼 - 테오, 180일 간의 사랑의 기록
테오 지음 / 예담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의 아프리카에 펭귄에 찾아왔습니다』를 읽으면서 테오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다.

여행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향하는 것입니다.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여행에게로 향하는 것입니다.

그가 물으면 나는 대답합니다.

여행아, 네게로 갈게.

그 책을 읽으며 사진 속 풍경을 내 마음에 담고, 여행에 대한 생각을 하며 마음을 위로받았다.

 

 테오 작가의 글과 사진이 담긴 에세이라는 것만으로도 이번 책을 선택하여 읽어보게 되었다. 이번에는 여행이 아니라 사랑과 이별에 대한 에세이다. 900일의 연애, 180일의 선물,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테오와 그녀의 사랑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기로 했다. 이 책 『180일, 지금 만큼은 사랑이 전부인 것처럼』을 보며 사랑과 이별에 대해 생각하며 감상적인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이 책은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테오와 그녀가 900일의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한다. 그녀를 잃고 돌아온 밤, 그날 새벽, 고통을 참을 수 없었던 그는 그녀에게 전화를 한다. "살 려 줘 요 ." 40분쯤 지났을까. 그녀가 왔다. "우리 다시 연애하자. 지금부터 6개월 동안 사랑하는 거야. 이별이 취소되는 건 아니지만 지금부터 6개월 동안 더 많이 사랑할 거니까. 그동안 이별도 평온하게 일상이 될 수 있을 거야. 슬픔이 되지 않을 거야. 어때요. 내 선물 마음에 들어요?" (154쪽)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그럴 것이다. 본인의 이야기가 되면 구구절절 애달프고 가슴 저린 기억이 되겠지만, 한 치 건너 바라보면 크게 공감하기 힘든 점이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보면서도 그랬다. 왜 헤어지는지, 가족들이 반대한다고 해도 둘이 좋다면 끝까지 반대하실까? 그래도 계속 반대하시면 도망가도 상관 없을텐데, 지레 겁먹고 이별을 받아들이는 그들 둘이 이해되지 않는다. 게다가 왜 다시 180일을 만나는 것인지, 어짜피 이별할 것이면 다시 만나는 180일이 선물이기만 할까? 머리로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지만, 최대한 그들의 마음과 동일시되도록 노력하며 이 책을 읽어보았다.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사랑 부분이, 이별한 사람들에게는 이별 부분이, 더 크게 다가오리라 생각된다.

 

 모든 연애는 끝이 납니다. 이별 혹은 결혼의 방식으로. (60쪽)

누구의 사랑이든 그 마음이 영원하기는 힘들다는 것을 살면서 보게 된다. 왜 이들의 사랑이 현실감 없이 느껴졌을까, 그 점을 이 책의 마지막을 보며 깨닫게 된다.

그녀와 이별한 지 3년이 지났다. 그동안 그녀는 결혼을 했고 나도 연애를 했다. 사는 일이 늘 그렇지. 지나가는 것이다. (256쪽)

어쩌면 그녀에게 받은 180일의 선물이 이미 지난 과거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미화된 것이 아닐까? 숨쉬기 힘들 만큼 아픈 마음도 시간이 흘러 애써 떠올려야 겨우 생각이 나는 그런 것. 그런 것이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어 애석하기만 하다.

 

책을 쓰는 동안 그녀를 생각했다. 놀라웠다.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다. 나는 그게 참 미안했다.

어떻게 잊을 수 있지? 내가 일부러 지운 걸까? 결국 생각난 그녀의 이름이 흘기듯 나를 쳐다봤다.

마주보고 나도 웃었다. 그런 시간이었다. 이 책을 쓰는 동안은. (25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포터즈 참여 의지를 활활 불태워봅니다. 활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시리즈는 저에게 여행지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깨닫게 합니다. 교토에 대한 이야기도 당연히 기대됩니다. 예전에 그곳에 갔을 때에는 벚꽃 흩날리던 풍경만 마음에 담아왔는데, 이번에 이 책을 통해 좀더 깊은 이야기를 보며 폭넓게 이해하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마주보기 - 시와 그림이 있는 이시향의
이시향 지음 / 창연출판사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봄이 되었다. 얼어붙은 감성이 살짝 녹아내리는 느낌이다. 시와 그림을 보며 봄이라는 계절에 맞게 감성을 일깨우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이 책의 제목을 보니 계절에 어울리는 낭만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내가 미처 못보는 세상을 시인의 눈을 통해 바라보고 싶어서 이 책 『시와 그림이 있는 이시향의 마주보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버리지 못하는 기억들에 대하여

나는 추억이라는 이름표를 붙이고

가물거리는 기억 주섬주섬 모아

그리움으로 그림을 그려 넣어

망설임 없이 마주 보기라 하였습니다. (저자의 말)

 

 이 책의 저자는 이시향 시인. 제주도 출생이며 2003년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인의 시와 함께 그림이 담겨있어서 인상적인 책이다. 아쉬운 것은 분량. 읽다보니 너무나 빨리 끝나버린다. 시화로 구성했으면 더 좋았으리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이 시집에 담긴 66편의 시화는 시인이 한 편 한 편 정성스럽게 직접 쓰고 그린 작품들이라고 한다.

 

 이 책에 담긴 시는 읽는 시기에 맞추어 그 느낌이 다를 것이다. 지금은 사랑 중이거나 사랑을 막 마친 후가 아니기에 사랑에 관한 시는 딱히 와닿지 않았다. 그것은 역시 시기의 문제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보이면 남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나의 마음에 파고드는 시는 〈슬픈 날에는 꼭 비가 내리더라〉이다.

오라고 한 적 없는 비가/슬픈 날에는 꼭 내리더라//슬픈 날에는 꼭 비가 내리더라 中

세월호 사건으로 인터넷 게시판이 떠들썩하다. 외출 중 들은 소식으로는 전원 구조될 것이라고 했는데, 뉴스를 보니 반전이다. 맑은 날씨는 어느덧 흐려져 종일 비가 내리고 있고, 아픈 마음은 몸까지 가라앉게 한다.

 

 또한 〈그리움〉이라는 시도 인상적이다. 그림 속에서 자연을 보며 그리운 마음 채워보는 시간이다.

 

그리움

 

하얀 여백에

한 조각구름 그리니

하늘이 되더라

 

그 밑으로

선 하나를 그리니

바다도 생기더라

 

바다 위에

동그란 햇님 그리려다

너의 얼굴 그리니

그리움만 빛나더라

 

그림과 함께 보면 시가 더욱 마음에 와닿는다. 소장해두고 감수성에 기름칠을 하고 싶을 때에 꺼내 읽고 싶은 시집이다. 시의 언어는 마음까지 부드럽게 해주는 묘미가 있다. 깔끔한 그림과 어우러져 감성을 돋우는 그런 시와 그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리학으로 보는 고려왕조실록 - 고려 왕 34인의 내면을 통해 읽는 고려사
석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역사를 다른 주제에서 바라보는 것, 흥미롭다. 제목만으로도 관심이 생긴 책이었다. 이 책은 심리학적인 관점으로 고려의 왕들을 살펴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고려 왕 34인의 내면을 통해 읽는 고려사'라는 점에서 이 책에 시선을 집중하게 되었다. 역사는 인간사, 즉 사람들이 만들어낸 과거의 흔적이다. 그동안 왕들의 업적 중심으로 역사를 살펴보았다면, 이번에는 그 내면으로 들어가보는 것이다. 그들의 심리를 들여다보면서 역사의 흐름을 읽는다는 것은 참신했다. 자칫 지루하기 쉬운 역사를 재미있게 살펴보고자 했고, 인간 중심으로 그 흐름을 읽어보고 싶어서 이 책 『심리학으로 보는 고려 왕조 실록』을 읽어보게 되었다.

 

 고려 왕 34명은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들의 행적을 심리적으로 들여다보면 우리도 자신의 그림자에서 빚어지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숙한 자아 통합을 이룰 수 있다. 그러면 인간과 사물은 물론 신까지도 일체의 공空으로 보는, 성숙한 인격을 향한 불경 한 구절이 가슴에 와 닿으리라.

 

어떤 소리에도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어떤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어떤 진흙탕에도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그렇게 무소의 뿔처럼 혼자가라.

-슛타니파타

 

 6쪽에 나오는 머리말을 보면 저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고려 왕 34명의 모습은 우리의 또다른 모습이다. 과거에서 비롯된 시간은 현재로 이어지고, 옛 사람들의 심리를 통해 현재 우리의 존재까지 폭넓게 들여다보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책은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한다. 이들이 역사 속에서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어느 정도 짐작하고 파악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지금껏 역사 따로, 사람 따로 바라보던 나에게 총체적인 시각으로 통합하여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완벽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이기에, 이들의 상황이 결과의 원인이 된 것을 심리적으로 바라보게 되어, 인간을 이해하는 폭이 좀더 넓어지는 느낌이다.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어지러운 후삼국 시대의 영웅들인 궁예,견훤을 시작으로, 고려 역사의 문을 연 태조 왕건, 호족을 견제하며 왕좌를 이은 왕들, 왕권을 바로 세우고 국난을 극복한 왕들, 태평성대가 저물고 난세가 시작되며, 무신정권이 고려 왕조를 희롱하고, 원나라에 고개를 숙이며, 왕씨 왕조가 막을 내리고 이씨 왕조가 문을 연 고려의 전반적인 역사를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고려 왕조의 흥망성쇠를 한 권의 책을 통해 살펴보며, 이 안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소리, 즉 왕의 내면을 바라보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왕 개인의 성품에 따라 역사마저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다양한 고려 왕에 대해 언급하면서 심리학적 이론이 적절히 적용되어 설명되어진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사람의 심리라는 것이 이론과 정확히 딱 떨어지게 맞는 것은 아닐테지만, 이 정도의 이론적 연관성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시대의 독자인 나에게 흥미를 유발하여 읽고 싶게 만든 점도 매력이었고, 심리학적인 설명이 적용되어 이해의 폭이 넓어진 것도 이 책의 장점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왕들의 심리 파악을 잘 분석해놓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식으로 구성된 책을 처음 접해보았기 때문에 신선한 느낌을 갖게 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