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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
홍창욱 지음 / 북하우스 / 2014년 4월
평점 :
'팍팍한 도시를 떠나 생각만 해도 가슴이 트이는 '제주에서 살기'가 꼭 이루고픈 인생의 목표였다. 아내와의 결혼을 통해 그 소원을 이루었고 제주에서 첫아이인 뽀뇨, '해솔이'를 낳았다. 만 4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제주는 그에게 많은 것을 선물해주었다.'
책날개에 있는 저자 소개의 글을 읽어나가면서, 비슷한 시기에 많은 사람이 도시 탈출을 감행하고 제주에서 행복한 시간으로 채워나가고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나도 그 무렵 그런 생각을 하고 일을 저질러버린 사람 중 하나다. 처음에는 아무 연고도 없이 용감하게 제주이주를 택한 사람이 흔치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어마어마하게 많았고, 더 많아지고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이렇게 책을 통해 하나씩 만나보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홍창욱. 한겨레 육아웹진 '베이비트리'에서 '뽀뇨 아빠의 리얼야생 전업육아'를 연재하면서 육아에 울고 웃는 수많은 부모들의 열띤 공감과 지지를 얻었으며, 활발한 SNS 활동으로 제주를 알리고 있다고 한다. 제주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행복한 육아를 이 책을 통해 엿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제주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 아이에게는 축복이고 혜택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는 것은 아닌가보다. 제주를 그저 작은 섬으로만 바라보고 있는 한 후배가 "부모야 제주에 살고 싶어서 온 거라지만, 아이는 무슨 죄가 있어서 서울에서 내려와 제주에 태어난 거래요"라는 말을 했다고 하니, 그런 사람들도 상당히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육아에 대한 이야기, 제주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에 대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앞으로 아이를 어떻게 키우실 건가요?" 라는 질문에 "사실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랑 그냥 이 순간을 즐기며 노는 게 좋아요. 그뿐이예요."(73쪽)라고 대답하는 마인드의 소유자가 쓴 책. 그 대답이 아주 마음에 든다. 자연스럽고 행복한 느낌이 절로 나는 답. 간단명료하고 모든 뜻을 담은 그 말에 감동하게 된다.


이 책에는 뽀뇨의 사진과 이야기가 가득한데, 이 책을 읽는 사람 중 아이를 키우는 사람은 솔깃할 즐거움이 가득한 책이었다. 무엇보다 아이의 표정이 해맑고 정말로 행복해보여서, 제주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무 계획없이 덥썩 일을 저지르는 것은 금물! 환상으로 제주에 왔다가 현실을 깨닫고 되돌아가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니 신중해야할 것이다. 일단은 Part 5에 실린 '아이와 떠나는 제주체험 이모저모'를 보고 단기 여행 혹은 장기 여행으로 먼저 제주를 접하는 것이 필요하다.
앞의 내용은 뽀뇨를 키우면서 볼 수 있는 일상 속 이야기였다면, Part 5에서는 제주에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체험 코스 가이드, 교통편,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은 권역별 핫 플레이스 추천, 단기 여행 코스별 일정과 계절별, 시기별 체험 코스 등을 알려주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정보가 될 것이다.
제주에서 정말 좋은 것이 도서관이 많고 시설이 잘 되어있다는 점이고, 아이들을 위한 기적의 도서관도 좋은 환경에 추천하고 싶은 곳인데, 이 책에는 제주의 도서관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둔 정보도 있다. 또한 아이와 함께 걸을만한 올레길 추천 코스는 휠체어 코스를 활용하자는 것인데, 역시 아이를 키우는 아빠의 눈으로 그런 정보를 잘 잡아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올레에 장애인을 위한 코스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휠체어로 이동하기에 편한 올레길이면,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걷기에도 적당할 것이라는 저자의 말을 보니, 역시 육아에 힘쓰는 아이아빠다웠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뽀뇨 아빠는 제주에서 알차고 멋지게 지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뽀뇨라는 아이가 생활의 활력소가 되어서 저절로 글을 쓰게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행복한 에너지가 솔솔,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불어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