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일러스트 - 잠산의
잠산 지음, 대남 남중훈 옮김 / 길벗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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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에 한꺼번에 읽어버리게 되는 책이 있는 반면, 조금씩 조금씩 읽게 되는 책이 있다. 조금씩 아껴 읽은 책이다. 특히 이 책은 『잠산의 더 일러스트』그림 한 장, 글 한 장, 아끼고 아껴가며 읽어나갔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없었으며, 공감가지 않는 말이 없었다. 이 책 속의 그림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린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글과 그림이 마음에 드는 책이고, 기대 이상의 책이었다. 소장용으로도 손색 없는 책이다.

 

이 책의 지은이는 잠산. 콘셉트 디자이너. 개인전 「사람이 모이는 곳」을 열었으며, 나이키 박지성 CF & 그래픽 노블, 엔프라니 로드샵 홀리카 홀리카 등 수많은 일러스트 작업의 콘셉트 디자이너로 참여했다. 이 책을 열어보면 '그림은 장난감이다 Painting is a toy'라는 잠산의 말이 있다. 책 속의 그림들에서 볼 수 있는 느낌은 잠산의 이 말 한 마디로 축약해서 짚어볼 수 있다. 무언가 잘 하려고 애쓰거나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 즐기면서 작업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보는 이의 마음에 그린 이의 즐거움이 전해지는 그런 작품이기에 보면서 즐겁다. 그래서 이 책의 맨 마지막에 있는 글귀 또한 마음에 와닿는다.

 

좋은 그림은 좀 모자라고 어수룩하더라도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정성들여 하나하나 생각하며 표현한 그림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는 이가 아니라 그린 이가 가장 행복한 그림이 좋은 그림인 것이죠.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한 그림을 그리세요. (324쪽)

 

이 책은 한 챕터씩 수업을 듣는 듯한 느낌으로 살펴보게 되었다. 그림에 눈을 집중하고, 글에 몰입하게 된다. 그림을 그릴 때에 어떤 점에 집중해서 포인트를 잡을 지 이 책을 보며 파악할 수 있다. 설명을 듣고 보니 그림이 더욱 잘 이해되고, 어떤 노력을 더 해서 완성을 하면 좋을 지 판단하게 된다. 매력적인 책이다. 강-중-약 기법과 칼날 세우기, 여백의 미, 아는 것 숨기기, 글자를 그림으로 번역하여 독자의 감정에 호소하는 법 등 한 번에 하나씩 수업을 듣는 듯한 느낌으로 읽어보면, 작품을 직접 그려보고 싶은 욕구가 샘솟을 것이다. 그러면 옆에 준비해둔 스케치북과 도구를 꺼내들고 신나게 작업하면 된다.

 

그림을 그리고 싶어지는 책이다. 그림을 그릴 때에 어떤 포인트를 살려서 그릴지 잠산의 작업을 바라보며 배우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내 안의 창작욕구가 희미해지고, 무엇을 그릴지 막막해질 때에는 다시 이 책을 꺼내들 것이다. 나에게 에너지를 주입해주는 그런 책이었다. 요즘에 읽은 책 중 정말 마음에 드는 일러스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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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동다東茶여, 깨달음의 환희歡喜라네 - 구름과 달과 더불어 만나는 고요한 찻자리, <동다송> 새로 읽다
원학 지음 / 김영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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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초의선사의 동다송에 매료되었다. 책과 인터넷을 찾아보았는데, 해석이 제각각이었다. 해석에 따라 느낌이 다른 것은 당연한 일! 그래서 이 책이 발간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특히 봉은사 주지 원학 스님이 새로 풀어낸 동다송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컸다. 차처럼 음미할수록 향기가 가득한 느낌의 책이기를 기대하며, 이 책 『향기로운 동다여 깨달음의 환희라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인스턴트 커피에 익숙한 세상이다. 패스트푸드처럼 쉽게 준비하고 빨리 나눌 수 있어서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기본적으로 준비되는 것이 믹스커피다. 천천히 우려내어 음미하며 차를 마시는 것은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에나 시도할 수 있는 일! 이런 것은 일반인들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닌가보다. 산사의 스님들조차 커피 맛에 길들여지고 있는 형편이라는 머리말의 글을 보니 이상한 안도감이 생긴다. 스님들도 너나없이 커피를 즐겨 마신다고 하니 다들 간편하게 커피 한 잔 하는 것이 온국민의 기본 차문화가 되어 있는 현실이다.

 

동다송을 보고자 하는 목적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이 책에서 그 이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동다송뿐만 아니라 차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과 다도, 차와 관련된 다른 이들의 詩도 함께 볼 수 있어서 읽는 맛이 더했다. 동다의 차나무가 역사상 처음 등장한 것은 언제였는지 알게 되고, 동다가 단순한 기호음료가 아니라 심신수련의 한 방법으로 귀하게 쓰였음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차에 대해 여러 방면으로 짚어보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 책은 동다송의 싯귀와 해설이 담겨있다. 해설을 읽으며 지식이 풍부해짐을 느끼게 된다. 구체적인 해석과 단어 풀이까지 함께 있어서 이해하기에 좋다. 해석된 것을 한 번 더 해석하며 상식을 드높이는 시간이 된다. 예를 들어 '고야선자'나 '염부단금'의 경우, 예전에는 시 속에 나온 단어만으로 접했는데, 단어풀이를 보니 어떤 의미로 담겨있는지 더 깊이 알 수 있었다. 그런 식으로 단어 하나 하나 세밀하게 들어가서 그 뜻을 이해하고, 관련된 지식을 두루 살피면서 전체적인 큰 틀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소동파, 백거이, 조주 스님 등 해설의 중간 중간에 다른 이들의 시를 접할 수 있는 시간도 유익했다. 넓은 시야로 차에 관련된 모든 것을 망라해보는 느낌이 들었다. 따로 접할 시간도 노력도 부족한 때에, 이렇게 한 권의 책에서 주옥같은 싯귀를 만났을 때 느껴지는 것 또한 깨달음의 환희인가보다.

 

한 잔의 찻잔 속에는 무한한 삶의 에너지를 끌어낼 수 있는 지혜가 담겨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된다. 인류가 오랜 세월 쌓아온 삶의 지혜가 담겨있고, 수행자의 정신이 스며 있으며 자연과 인간이 합일되는 어울림의 향기까지 배어있다는 점을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깨닫게 된다. 책을 통해 차나무부터 차향기까지 차에 관한 모든 것을 두루 살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번 기회에 동다송을 제대로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초의 선사의 동다 사상과 행적, 초의 선사와 다산,추사,소치와의 만남을 살펴보는 것또한 의미 있었다. 차에 관해 누구나 편안하게 읽으며 차 한 잔에 담긴 삼라만상의 진리를 짚어보는 기회가 된다. 현대인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쉬운 언어로 잘 풀어나간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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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은 내 베스트 프렌드 - 프레너미들의 우정과 경쟁 이야기 샘터 솔방울 인물 16
김학민 지음, 조은애 그림 / 샘터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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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너미. '친구'를 뜻하는 'Friend'와 '적'을 뜻하는 'Enemy'가 더해진 말이다. 친구이면서 적이고, 협력하면서 경쟁하는 새로운 관계를 일컫는다. 서로 경쟁하면서 상호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관계를 우리는 라이벌이라 부른다. 라이벌의 존재는 자극제가 되어 각자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 적절한 스트레스가 삶에 활력이 되듯이.

 

이 책은 잘 알려진 유명한 라이벌에 대해 짚어보도록 한다. IT 전문가 스티브 잡스와 에릭 슈미트, 성악가 호세 카레라스와 플라시도 도밍고, 패션 디자이너 코코 샤넬과 엘사 스키아파렐리, 야구 선수 최동원과 선동열, 화가 반 고흐와 폴 고갱, 정치가 신숙주와 성삼문, 생물학자 찰스 다윈과 러셀 월리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또한 이를 통해 초등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직업이야기를 크게 일곱 가지 들려주는데, 다양한 직업 세계를 엿보는 시간이 된다.

 

이 책은 초등학교 5~6학년을 위한 인물 이야기이다. 이 책을 통해 유명한 라이벌의 일화를 접할 수 있다. 그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떻게 그들이 우정을 나누고 서로 경쟁적 관계가 되는지, 다양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우정어린 관계에서 등을 돌려버린 적이 되기도 하고, 다시는 안 볼 듯 틀어졌다가도 어떤 계기에 서로 화해의 손을 잡기도 한다.

 

이 책의 장점은 쉽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 구성이 그 첫 번째, 눈에 띄는 그림이 첨부된 것이 그 두 번째이다. 글과 그림에서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부담없이 읽으며 이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또한 그들의 직업에 관해서 '초등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직업 이야기'를 통해 짧지만 강렬하게 전달해주는 점이 학습적인 효과도 끌어올릴 수 있어서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부담없이 읽도록 권할 수 있는 책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을 위한 책이지만, 저학년에게도 부담없이 읽게 할 수 있는 책이다. 어떤 인물의 이름을 말해보자. 그리고 그와 경쟁자적 관계에 있는 사람이 누구였는지 궁금하도록 질문을 던지자. 그러면 아이는 궁금한 마음에 그에 관한 이야기를 읽어나갈 것이다. 그러고 나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궁금해서 저절로 이 책에 손을 뻗치게 될 것이다. 전체적인 구성이 마음에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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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에 읽은 책 중 저에게 의미를 던져 준 책 5권을 소개합니다.

 

제 멋대로 기준이지만,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  제 생각을 바꾸고, 저에게 변화를 일깨워준 책을 위주로 하였습니다.

 

 

5위 우리말, 제대로 알고 사용하기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2014)]

 

 

 

제1부 한글 맞춤법부터 제2부 표준어 규정, 제3부 외래어 표기법까지는 일반 독자라면 누구든 한 번 쯤은 눈여겨 살펴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일단 처음부터 천천히 정독을 하고, 취약한 부분을 표시해두었다가 다시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틀린 부분을 계속 틀리게 되는 경우가 많고, 살펴보는 시간이 많을수록 한글 사용에 자신감이 붙을 것이다. 제4부 열린책들 편집 및 판면 디자인 원칙은 일반 독자 중 열린책들의 편집 원칙과 판면 디자인 원칙에 관심 있다면 유심히 살펴보게 될 것이다. 제5부 편집자가 알아야 할 제작의 기초는 책을 만드는 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전문적인 정보다.

 

이 책은 헷갈리는 우리말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풍요로운 고급 국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책을 쓰려는 사람과 책을 만들려는 사람들 누구에게나 서재에 한 권쯤 소장하면 좋을 책이다. 주기적으로 점검해보고, 한국어 사용 능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해마다 새로이 업그레이드 판이 나오니, 관심을 갖고 찾아보고 싶은 책이다.   

 

 

4위 실용 글쓰기, 이 책 한 권으로! [글쓰기가 처음입니다]

 

 

서툰 목수가 연장탓 한다지만, 베테랑 목수는 자신에게 꼭 맞는 연장을 잘 활용한다. 좋은 연장으로 더욱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는 경우를 보게 된다. 서툰 목수에게는 연장이 중요하다. 좋은 연장을 사용하면, 이상한 연장을 사용한 것보다 분명 100배는 더 좋은 작품이 나오게 마련이다. 아무 연장이나 사용하면 보통, 좋은 연장을 사용하면 최대의 효과!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많이 써봐야한다는 것은 아무 연장이나 사용해서 연습이나 많이 해보라는 소리! 이왕이면 효율적인 방법으로 시간과 노력에 비해 멋진 작품이 나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 『글쓰기가 처음입니다』직장인과 대학생을 위한 실용 글쓰기 연장통이다. 전문적으로 글쓰기를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긴장하지 말고, 당황하지 말고, 부담을 내려놓고, 글쓰기에 대해 배울 수 있다. 핵심적이고 실용적으로!

만인을 위한 글쓰기 연장 3종 세트, 피래미 구성법 익히고 글쓰기! 속시원하게 글쓰기의 핵심을 일러주는 책이다. 글쓰기에 따로 시간을 투자하기 버거운 일반인에게 핵심적인 기술을 제공해준다. 서툰 목수에게 제대로 된 연장을 건네주는 셈. 이 연장으로 하면 기본은 할 수 있고, 좀더 연습하면 그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던져준다. 어렵게 생각하던 글쓰기에 대해 일단은 부담을 덜어내고 시작할 수 있다.

 

3위 사진가 구본창, 그가 모아 온 시간과 인연의 기억  [공명의 시간을 담다]

 

이 책에서 작가의 지나온 인생과 사진에 영향을 준 계기, 소소한 물건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 등 다양한 방면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사진작가 구본창만의 시각으로 담아낸 사진을 보는 경이로움이 으뜸이다. 그의 사진을 하나하나 찬찬히 살펴보면서, 새로운 세계를 알아가는 듯한 감정에 빠져들게 된다.

"여러 사진가가 촬영한 사진들 가운데서도 당신의 작품은 쉽게 구별됩니다. 항상 일관된 느낌이나 인상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얘긴데, 당신의 사진은 대상이 사람이건 아니건 대체로 아스라함이나 애잔함 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그런 면에선 당신의 예술 작품과 상업적인 일로 하는 사진 간에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2006년 《포토넷》인터뷰(인터뷰어 신수진) 중에서

이 책을 통해 사진 작품을 깊이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 사진작가 구본창이 어떤 마음으로 사진을 찍는지, 그렇게 찍은 사진은 어떤 작품인지,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말하는 '공명'에 대한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의 작품은 진정 에너지처럼 필름 속에 스며든 결정체다.

'나는 내가 찍은 사물과의 교감이 일종의 에너지처럼 필름 속에 스며든다고 믿는다.'

2위 웃다가 설레다가! 소녀감성 [꿈꾸는소녀 Y시리즈_키다리 아저씨]

 

 

 '꿈꾸는 소녀 Y'시리즈의 'Y'는 Why의 발음과 Youth의 첫 글자를 의미하며, 꿈꾸는 소녀를 대상으로 감성과 인성을 키워주는 세계명작 중에서 세 편을 엄선하였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도 널리 사랑받는 고전 중에서 소녀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세 편의 작품은『작은 아씨들』『키다리 아저씨』『빨간 머리 앤』이렇게 세 작품이다. 가장 먼저 『키다리 아저씨』를 보며 꿈꾸는 듯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키다리 아저씨』는 진 웹스터의 작품으로 서간체 소설이다. 1912년 출간된 책인데, 이 작품은 나오자마자 엄청난 호평과 함께 대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지금 읽기에도 전혀 어색함이 없고 흥미로우며, 아기자기한 소녀감성을 느낄 수 있다. 일단 이 책을 읽을 때에는 소녀 때의 감성으로 두근두근 설레게 된다. 이 책을 매개로 어렴풋한 옛 기억이 되살아나며 지금의 나와 만나는 시간이 된다. 이렇게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이었던가! 편지글 만으로도 재잘재잘 주디의 상큼발랄한 느낌이 오롯이 전해지는 느낌이다.

 

답장은 없지만 재잘재잘 재미있게도 쏟아내는 이야기를 보며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특히 주디가 그린 그림을 보며 어찌나 깔깔 웃게 되는지 그림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대머리 키다리 아저씨를 상상하며 그린 그림은 압권이었고, 종종 다람쥐나 참새나 지네 같은 손님을 대접할 때가 있다며 그린 그림도 한참을 쳐다보게 된다. 정말 발랄한 소녀다.

 

 단순히 웃음만 주는 것이 아니라 빼곡한 편지글 속에서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건져내는 보람도 있다.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은 커다란 기쁨이 아니라 사소한 것에서 기쁨을 발견해 나가는 일이에요. 아저씨, 저는 행복해질 수 있는 진정한 비결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현재를 보람 있게 사는 일이랍니다. 과거의 일을 후회하거나 미래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예요. (214~215쪽)

 

아저씨는 제가 사치에 물드는 일이 없도록 하셔야 해요. 인간이란 가져보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부족함을 느끼지 못해요. 하지만 일단 한 번 경험하고 나면 그것을 당연한 권리로 받아들이기 시작해서 그것 없이 산다는 것은 몹시 괴로운 일이 됩니다. (228쪽)

 

 게다가 나중에는 두근두근 사랑의 이야기까지 펼쳐지니 소녀들이 정말 좋아할 감성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키다리 아저씨는 누구일까? 주디가 사랑하는 저비 도련님과의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 궁금한 마음으로 집중해서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국어 과목 필수어휘와 영단어, 한자검정시험 4~8급 한자가 함께 수록되었다는 점에서도 장점을 찾을 수 있다. 처음에는 뭐 그렇게까지 공부와 연관지어야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이왕이면 꿩먹고 알먹고, 도랑치고 가재잡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에 정말 괜찮은 구성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막연한 어휘를 제대로 짚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예전에도 지금도 재미있게 몰입해서 읽게 되는 소설이다. 꿈꾸는 소녀 Y 시리즈로 재탄생된 이 책 키다리 아저씨는 감수성이 풍부한 이들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책이다.

 

 

1위 그림처럼 그려내는 글, 찰스 디킨스의 명작 [위대한 유산 (상,하)]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은 1860년 12월부터 1861년 8월까지 그가 직접 발행하던 주간지 『연중 일지All the Year Round』에 연재되다가 총 세 권으로 완간된 작품이다. 열린책들에서 2014년 발간된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은 상하권으로 나뉜다. 열린책들의 편집 특징은 줄간격이 촘촘하고, 한 페이지당 글자수가 빼곡하게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일단 이 책을 손에 잡으면, 분량이 한 글자도 놓칠 수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별히 경악할만한 사건이 일어나거나 책의 내용 속으로 푹 빠져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표현 하나 하나가 놓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었다. 대충 넘어가려다가도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꼼꼼하게 읽게 되는 소설이다. 결국은 어느 하나 건성으로 넘어갈 수 없는 그런 소설이었다.

 

이 책은 성장소설이며 교훈적이며 추리소설 같기도 한 작품이다. 소설이라는 작품의 특성상 오랜 시간이 지나면 시대 분위기와의 괴리감을 느끼거나 어색하기도 하고 고리타분한 면을 볼 수가 있는데, 이 작품은 그렇지 않았다. 가르치려는 문장은 없으면서도 교훈적으로 와닿는다. 거부감이 느껴지는 것은 전혀 없었다. 그렇기에 오랜 세월 남아서 언제 읽든 상관없이 읽는 사람의 마음에 파고드는 고전 작품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찰스 디킨스는 인간의 다양한 특성과 심리를 잘 표현해낸다. 글을 보면 인물의 성품과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찰스 디킨스는 정말 섬세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설을 읽어보면 작가의 섬세한 성격이 드러난다. 표현 자체에서 감탄하게 된다. 글을 그림처럼 그려냈다. 한 폭의 세밀화를 바라보고 있는 듯 하다.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보며, 소설가의 감성을 느껴본다.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 두 권이나 되는 소설이지만, 꾸준히 빼놓지 않고 읽어나가게 되는 묘미가 있는 소설이다. 소설은 그저 흥미롭게 읽어나가는 것 자체에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소설이라는 장치를 통해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며, 진정한 가치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는 데에 그 의미가 크다. 핍이 방황하고 진정한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내 안에서 소용돌이치는 혼란을 잠재우고 내면을 직시하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사랑','우정','인간의 성품' 등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 자체만으로도 유익하다. 핍의 깨달음과 성장을 통해 나 또한 깨닫는 바가 크다.

 

『위대한 유산 (하)』에서는 역자 해설위대한 유산 줄거리가 담겨 있어서 이미 읽은 소설의 내용을 총정리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전체적으로 정리를 하며 이 소설에서 얻어낼 수 있는 가치를 핵심요약해본다. 천천히 음미하며 이 책을 읽어나간 2014년 5월이『위대한 유산』과 함께 기억될 것이다.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며 깊은 사색에 잠기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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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A! 남미여행 100 - 남미에서 꼭 가봐야 할 여행지100 꼭 가봐야 할 여행지 100
박명화 지음 / 상상출판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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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여행, 멀게만 느껴진다. 비행기티켓 비용도 엄청나니, 거리상 먼 것은 당연한 것. 거리가 멀다보니 마음마저 멀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여행을 좋아하는 내가 멀다고 관심을 갖지 않을쏘냐! 이 책의 소개를 보며 눈이 번쩍뜨였다. 책을 통해 남미를 접해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사실 남미 여행에 대한 책 중 제대로 된 책은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이 책 『올라! 남미여행 100』을 통해 '남미'하면 이 책부터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알찬 구성의 책이길 기대하면서 이 책 『올라! 남미여행 100』을 읽어보게 되었다.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제 친구를 소개합니다.

저에게 중남미는 '유럽보다 섬세하고, 아프리카보다 야성적이며, 아시아보다 신비로운 곳'입니다. 지구를 대표할 만한 문화가 만들어지는 공작소이자 지구 어디로든 통하는 웜홀 같은 곳이지요. 지구의 거의 모든 사람과 많은 문명이 복잡하게 뒤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프롤로그 中)

 

이 책의 저자는 중남미의 매력에 푹 빠져있는 사람인가보다. 글 속에서, 사진에서, 그곳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그래서 저자의 조언대로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책 뒤편에 448쪽의 Special Chapter로 가셔서 '중미와 남미에 녹여져 있는 유럽의 역사'를 먼저 읽어보시면 중남미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중남미에는 역사적인 장소가 아주 많습니다. 그 배경을 모르고 간다면 후회의 눈물을 흘릴 정도로 흥미진진한 곳이 가득합니다. (프롤로그 中)

뒷부분 역사편을 먼저 읽어보면 중남미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 프롤로그의 이야기를 보고, 그대로 실행하기로 했다. 먼저 책 뒤편으로 가서 역사 부분을 먼저 읽어보았다. 얼핏 알던 것과 알지 못했던 것들을 제대로 짚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Special Chapter에는 중미와 남미에 녹여져 있는 유럽의 역사,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놓칠 수 없는 곳들, 테마와 키워드로 찾는 나만의 남미 여행에 대해 볼 수 있다.

 

특히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도 필요한 것은 인덱스 부분이다. 축제&음식 여행, 트레킹&레저 여행, 박물관 여행, 세계 7대 불가사의 여행, 아름다운 풍광 여행, 자연 생태 탐사 여행, 역사 여행 등 테마별로 여행지를 다시 묶어볼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여러 가지 방법을 일러주는 것이다. 한 번 읽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면으로 읽어나갈 수 있다. 직접 여행을 가지 못하더라도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뒷부분을 먼저 읽고 다시 앞으로 갔다. '중남미 들여다보기'에는 중미와 남미에 속하는 나라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준다. 전체적인 큰 틀을 살펴보며 본문 속으로 고고!

 

 

 

여행 관련 책을 읽을 때, 잘 알지 못하는 곳에 대해 책을 집어들 때에는 정보와 사진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이 책에는 무엇보다 사진이 생동감있게 담겨 있어서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마음에 든다. 여행책자를 볼 때, 여행을 가고 싶은 생각이 들면 그 책은 여행 책자로서 존재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다. 사진과 글을 보며 중남미의 매력을 느끼게 된다. 세상에, 이런 곳이 있었나! 이곳에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을 읽는 시간,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가고 싶은 곳을 따로 표시해둔다. 피츠 로이 산을 직접 보고 싶다.

 

 

그곳을 둘러보는 방법은 크게 피츠 로이 트레킹과 당일 산책 코스, 두 가지가 있다는데, 산책 코스로 가서 빙하와 피츠 로이 봉을 멀리서 감상하려고 생각하며 글을 읽어나가는데, 저자는 남미의 중심 파타고니아에 왔으니 1박 2일 정도의 피츠 로이 트레킹을 해보길 권하고 있다. 이런! 고민되네. 그곳에 갈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었는데, 책을 읽으며 트레킹을 할지, 산책 코스로 갈지 고민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피식 웃음이 난다.

 

 

아르헨티나의 페리토 모레노 빙하도 매력적이다. 장엄한 전율을 일으키는 절대 폭포 이과수, 지친 당신을 치료해 줄 프라이아 두 포르치, 어린 지구의 보물창고 샤파다 지아만치나 등 점점 마음에 담아두게 되는 여행지가 늘어난다. 자꾸 여러 번 이 책을 들여다보며 남미여행을 꿈꾸게 된다.

 

남미 여행을 계획한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여행 계획을 세우는 데에 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당장 남미 여행 계획이 없다고 해도 상관없다. 이 책을 읽으며 사진과 글을 통해 상상 속의 여행을 가보는 것만으로도 톡톡히 기분 전환이 된다. 기분 좋은 에너지가 팡팡~ 느껴지는 책이다. 남미와 조금은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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