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명강 서양고전 - 대한민국 최고 지성들의 위대한 인생수업 인문학 명강 시리즈 2
강대진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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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간의 그랜드 투어를 떠났던 기업가들이 의기투합하여, 2010년 '플라톤 아카데미'라는 재단을 만들었다. 2012년 가을 학기 연세대학교에서 '동양고전' 인문학 공부가 개최되었고, 작년에 <인문학 명강-동양고전> 책이 발간되었다. 이 책 <인문학 명강- 서양고전>은 2013년 봄 학기, 서울대학교에서 '서양고전' 인문학 강의한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알차고 멋진 강연을 직접 들어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 책을 통해 서양고전 속으로 빠져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은 '대한민국 대표 학자 11인이 들려주는 서양고전 최고의 강의'이다. '최고'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탄탄하고 꽉 찬 강의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어보면 알 것이다. '최고'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며 마음이 꽉 찬 듯 뿌듯해지니 말이다. 사실 '고전'은 혼자 읽어내려면 난해함에 주저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강연을 통해, 다른 책을 통해, 다른 이의 정리된 말을 통해, 접하게 될 때, 정신이 번쩍 들면서 내용이 새롭게 쏙쏙 들어오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물론 아무 책에서나 그런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이라면 그런 찬사가 아깝지 않으니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든 권하고 싶어진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바로 고전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워낙 유명해서 마치 읽어본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들지요. 사실 읽지 않은 책이 더 많은데 말입니다. (279쪽)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강연한 김석 건국대학교 자율전공학부 교수의 말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서양고전 중 내가 제대로 읽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예전에 읽었더라도 '읽었다'라는 기억말고는 제대로 된 기억이 없기에 무안하기도 했다.

 

 이 책에는 11인 11색의 서양고전 인문학 강의가 펼쳐진다. 인문학의 고향, 고대 그리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카프카의 <변신>, <오디세이아>, <신곡>, <꿈의 해석> 등 다양한 방면의 지식을 살펴볼 수 있다. 관련 전문가의 방대한 지식을 손쉽게 손에 얻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가게 된다. 한 가지 이야기는 강의 한 번 듣는 것처럼 몰입해서 귀기울이게 된다. 잘 모르던 것을 알아가는 시간, 복잡하게 얽혀있는 정보가 정리되는 느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을 받게 된다.

 

 이 책에서 큰 도움을 받은 부분은 <오디세이아>였다. <오디세이아>가 전체 24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5권에서야 오디세우스가 등장하며, 괴물의 눈을 찌르는 등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전체 24권 중 8권이 지나서야 등장한다고 한다. 이 책에 정리된 이야기만으로도 전체적인 흐름을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도록 한다. 언젠가 읽어보겠다고 미루어 둔 책이었는데, 책을 읽어내는 것보다 이렇게 강연의 내용을 책으로 접하는 것이 나에게 훨씬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카프카의 <변신>은 그의 문학적 배경과 다의적 해석을 하게 되는 작품 세계에 대한 배경지식, 작품 자체의 해석과 관련된 내용 등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카프카의 <변신> 자체를 읽는 것보다 이렇게 재해석된 강의를 듣는 편이 훨씬 도움이 되고 흥미로우리라 생각된다.

 

 <인문학 명강> 동양고전 편이 먼저 출간되어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이렇게 나를 끌어들이는 강연이라면 꼭 읽어보고 싶다. 직접 강연을 들어보면 가장 좋은 일이겠지만, 이렇게 책을 통해 강연을 접해보는 시간 또한 커다란 의미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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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글로벌 - Beyond Startup 창업 방법론
요즈마 그룹.원아시아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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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창업국가 이스라엘과 금융 허브 싱가포르의 벤처캐피탈들이 한국의 스타트업들에게 전하는 도전적인 메시지

 

 

 
 

이제 교육이 바뀌어야한다.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제대로 된 창업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가는 세상의 뜨거운 맛을 보고 호되게 당하게 된다. 수업료 톡톡히 치르며 배우게 되지만, 후회해봐야 이미 늦은 셈이다. 변화의 흐름을 타고 제대로 된 창업 방법론을 익히고 시작해야 한다. 특히 벤처창업을 생각한다면, 교과서 속의 낡은 이론을 접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가 절실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창업에 대해 생각하면서 적절한 자료를 찾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아쉬운 일인가. 실질적이고 핵심적인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간단명료하게 구성된 이 책은 시원시원하게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은 '어떻게 창업하는지'를 공유하기 위해 쓰여진 책이다. 여전히 창업을 하는 사람들은 많고, 또한 자영업을 접는 사람들도 많다. 살면서 경제가 어렵지 않은 때는 없었겠지만, 특히 지금같은 이런 때에는 제대로된 준비, 마인드 정립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은 여러 가지 창업 방법 중, 좀더 큰 그림인 세계 시장을 그려내고 있다. 표지에서 이런 글을 볼 수 있다.

이제는 신흥시장의 필연적인 성장에 올라타는 스타트업만이 성공한다.

매일경제신문사에서 발간한 책이다.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해져서 이 책 『시작부터 글로벌』을 읽어보게 되었다.

 

먼저 요즈마그룹과 원아시아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에 대해 책날개를 보며 궁금증을 풀어본다.

- 요즈마그룹은 1993년 이스라엘에서 출범한 글로벌 벤처캐피탈로서, 이스라엘의 벤처캐피탈 산업을 창조해 온 기업으로 명성을 가지고 있다. 전세계 이스라엘계 IT 벤처 기업을 지원하여 오늘날까지 20여 개가 넘는 회사를 나스닥에 상장시키거나 글로벌 기업에 매각했다.

- 원아시아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싱가포르Temasek Holdings 등의 국부펀드 및 투자은행, 헤지펀드/사모펀드 출신들이 모여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출범하였으며, 미국, 영국,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현지 금융사들의 인수합병을 통해서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2013년 6월 출간된 책의 보완,수정된 개정본임을 밝힌다.

본 저서, '시작부터 글로벌:BETOND STARTUP 창업방법론'은 2013년 6월 출간된 'BETOND STARTUP:글로벌 스타트업 매뉴얼'이 요즈마그룹과 원아시아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의 공저로 보완,수정된 개정본이다.

 

이제는 '시작부터 글로벌'해야 성공한다.

나라의 미래는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나가서 어떻게 창업하는지를 가르치는 데

달려있을 것이다.

-파디 간도르

 


이 책은 독자들이 세계 시장을 무대로 창업을 하도록 도전하기 위해 쓰여졌다. 무대를 넓힐수록 기회가 많다는 점을 이 책에서 큰 틀에서 짚어준다. '국내시장만을 대상으로 창업하지 않기를 바라고, 세계를 무대로 창업하고 싶다면 신흥시장으로 가기를 바란다'고 이 책의 대표저자 Joel Ko 는 이야기한다.


이 책을 처음 접할 때에는 다소 어렵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의 장점은 도표와 그림 등을 충분히 활용하여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는 점이다. 스터디 자료로 활용하든지, 수업하는 데에 사용해도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CEO를 꿈꾸는 학생이나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꼭 한 번 접해보아야 할 책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출구전략까지 꼼꼼하게 짚어보도록 제시해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사업계획은 구체적인데 출구전략은 추상적이거나 사실상 아예 계획이 없는 경우가 많다."

비욘드 스타트업에 대한 이야기부터 비즈니스 아이디어, 팀 구축, 자금조달과 출구전략 설계까지 큰 그림을 보며 사업구상을 하고 벤처창업을 할 수 있도록 핵심적인 이야기를 짚어주는 책이다.

 

 

Appendix에는 국내외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과 국내외창업경진대회 정보가 담겨있다. 이론뿐만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궁금한 점까지 더 찾아볼 수 있도록 알짜배기 정보가 제공되는 느낌이다. 실제 글로벌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 특히 신흥시장 진출을 꿈꾸는 인력에게 이 책이 펼쳐주는 신세계는 중요한 정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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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윤신영 지음 / Mid(엠아이디)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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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멸종을 다룬 책『멸종』을 읽었다. 다섯 번의 대멸종 사건을 짚어보고, 제6의 멸종에 위기의식을 느끼며 경각심을 가지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100만 년에 2~3 종이 사라진다는 진화론의 세계, 지금도 이 세상에서 어떤 종은 사라지고 있다. 주변에 많이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도 하나 둘 사라져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꿀벌의 이야기를 들으며, '정말 꿀벌이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는 것인가?' 의문을 갖게 되었다. 믿을 수 없는 일이고,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다.
 
이 책은 기획 자체가 신선했다. 사라져가는 것들이 안부의 편지를 전하는 구성이다. '인간이 박쥐에게, 박쥐가 꿀벌에게?' 사라져가는 것들이 서로 어떤 안부를 주고 받을지 궁금했다. 그와 더불어 이 세상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보고 싶었다. 부담없이 서간문 형식으로 된 이 책『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를 읽으며 세상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은 색다른 구성이다. 여러 종의 동물이 릴레이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편지를 쓴다. 지금껏 접한 대부분의 자연과학을 담은 책은 딱딱한 문체로 객관적인 느낌으로 읽어왔다. 하지만 그런 생각에 반대로 이 책에서는 감성적인 글귀를 볼 수 있었다. 때로는 다정하게, 때로는 안타까운 현실을 이야기하며,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감상에만 빠지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내용을 토대로 문학과 철학 등 포괄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 또한 이 책의 매력이다. 편지를 주고 받는다니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할 이야기가 많을까, 의문을 가졌던 나에게 여기에 나오는 동물들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주역의 문장도 나오고, 시도 등장한다.

 
좀 더 새로운 방식으로 과학을 읽고 사유할 수 있게 하는 책의 사례를 만들어 보고자 했습니다.
색다른 과학 텍스트가 등장하는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프롤로그 7쪽)
저자의 시도는 기대 이상의 성공적인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과학이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진 나에게 이 책은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게다가 사람이라는 존재로서, 박쥐, 꿀벌, 호랑이, 까치, 고래, 비둘기 등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 과학에 접근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준 책이다.
 

 

 
이 책에는 가장 먼저 인간이 박쥐에게 보내는 편지글이 실려있다. 사실 나 또한 박쥐는 음습한 동굴에서 검은 날개막을 옷 삼아 거꾸로 매달려 자는 모습을 불편하게 생각한다. 편지글을 보면 박쥐를 귀엽게 볼 수도 있지만, 첨부된 사진을 보면 다시 원래의 느낌이 되살아나 몸서리쳐지는 것이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일단 생긴 것은 둘째로 하고, 박쥐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흡혈박쥐는 오직 남미에만 사는 극히 일부의 박쥐(세 종)뿐이며, 그나마 사람이 아닌 가축의 피를 먹습니다. 서양의 뱀파이어 전설과는 아무 관계가 없고,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도 않아요. (33쪽)
요즘 미국에서는 2006년부터 몇 년째 흰코증후군이라는 박쥐 병이 대유행이고, 일부 종은 그 지역에서 거의 멸종에 이를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보게 되었다. 작은 박쥐 하나가 하룻밤에 먹을 수 있는 해충의 수는 3000마리 이상. 박쥐가 사라지면 그에 따른 생태계 교란도 불보듯 뻔한 일이 될 것이다.
 
릴레이식 편지글은 박쥐가 꿀벌에게 보내는 편지로 이어진다. 꿀벌이 박쥐에게 편지를 쓴다? 박쥐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소연하기도 한다. 이 편지글을 읽다가 놀라게 된 사연은 '낭충봉아부패병'관련 글과 사진이었다. 2010년부터 전국을 휩쓸던 '낭충봉아부패병'이라는 전염병 때문에 동양 꿀벌의 상당수가 집단폐사했습니다.(56쪽) 꿀벌의 하소연은 이뿐만이 아니다. 서양에서는 '봉군붕괴현상'이라고 불리는 기묘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유없이 어느날 갑자기 그냥 '사라집니다' 이런 일도 있었구나! 현재 자연 생태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글을 많이 볼 수 있다.
 
호랑이에 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조선 전기와 중기까지만 해도 호랑이는 산 속 외에도 야트막한 지형의 물가 습지에서도 태연히 살았다니, 모르던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 흥미롭다. 굳이 도시로 데려와 애지중지 키우다가 이제는 도시에 너무 많아졌다고 혐오동물 취급하고 있는 비둘기, 비둘기가 십자매에게 쓴 편지를 통해 알게 되는 십자매의 과거와 노래능력 등 다양한 이야기로 그 동물에 대해 새로이 알게 되는 점이 많았다는 것이 이 책을 읽는 맛이었다.
 
이 책은 사라져 가는 동물들에 관해 상세한 정보를 전해주고 있어서 사실전달면에서 뛰어나다. 게다가 우리의 일상에서 일반인이 잘못 생각하던 것을 일깨워주기도 하고, 문학,철학적인 면으로도 접근해주어서 읽을 거리가 풍성한 책이다. 가독성이 뛰어나고, 누구든 한 번 쯤 다른 종에 대해서 그 입장에서 생각해볼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이 책의 색다른 시도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시작으로 이런 시도가 다양하게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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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수업 - 나를 넘어 나를 만나다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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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도대체 삶이란 무엇인가?' 누군가가 정답을 알려줄 수 없다는 것도 잘 안다. 그 질문이 떠오를 때에 나의 대답도 그때 그때 달라진다는 것도 잘 안다. 그래도 삶이 지속되는 한, 주기적으로 어느 순간에 문득 떠오르는 질문이다. 철학자들은 인생에 대해 좀더 깊이 사색하고, 그에 대한 나름대로의 답을 남겨놓았다. 때로는 그들의 글을 읽으며 공감하기도 하고 나의 생각과 근접한 문장을 발견하기도 한다.

 

무더위의 끝무렵, 날씨가 조금 쌀랑해지기 시작할 때면 생각이 많아지는 계절이 된다.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는 것은 책 속의 문장에 좀더 감성적으로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때에 이런 종류의 책을 읽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위험하게 살아라』라는 이 책의 제목은 니체의 말에서 나온 것이다.

니체는 "'위험하게 살아라.' 베수비오 화산의 비탈에 너의 도시를 세워라"라고 외칩니다. 우리는 우리의 운명이 평온하기를 바랄 것이 아니라 베수비오 화산처럼 가혹해지기를 바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운명과 대결하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보다 강하고 깊은 존재로 고양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서 우리는 이 가혹한 운명을 오히려 아름다운 것으로 사랑할 수도 있게 됩니다. (13~14쪽)

 

이 책의 저자는 니체라면 우리가 사는 것을 버겁게 느끼면서 던질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질문들에 어떻게 대답했을지를 생각해보고 이 책을 집필했다고 이야기한다. 사는 것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본 순간에 읽어도 좋고, 깊이 생각에 잠기지 않고 바쁘게 살아가는 때여도 잠깐 브레이크를 걸고 함께 고민해보아도 좋을 것이다.

 

저자는 니체에게 열 가지 질문을 던진다. 사람들이 살면서 순간 느끼게 될 질문을 대표로 니체에게 물어보고 그 답을 들려주는 셈이다.

첫 번째 질문: 니체 씨, 제 인생은 왜 이렇게 힘들기만 한가요?

두 번째 질문: 니체 씨, 사는 데 아무런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연 삶에 의미가 있을까요?

세 번째 질문: 니체 씨, 저는 왜 이렇게 운이 없을까요? 이 세상은 너무 불공평한 것 같아요

네 번째 질문: 니체 씨, 사람들은 왜 싸우는 것일까요? 싸움 없는 세상은 과연 이루어질 수 없나요?

다섯 번째 질문: 니체 씨, 저는 한 때 신을 믿었지만 점점 회의가 듭니다. 우리 삶에 종교는 필요한 걸까요?

여섯 번째 질문: 니체 씨, 우리에게 삶의 의미와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절대적인 진리 체계는 없을까요?

일곱 번째 질문: 니체 씨, 저는 예술가를 꿈꾼 적이 있습니다. 예술은 우리 삶에 어떤 의미가 있나요?

여덟 번째 질문: 니체 씨, 저는 가끔 삶의 끈을 놓아버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제가 잘못된 걸까요?

아홉 번째 질문: 니체 씨, 당신은 '그대 자신이 돼라'라고 말합니다. 우리 자신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열 번째 질문: 니체 씨, 당신은 '그대 자신이 돼라'라고 말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자기를 극복하라'라고도 이야기합니다.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요?

 

각각의 질문이 무게감이 있어서 질문만 보았을 때에는 약간 부담감이 느껴졌지만, 꼭 한번은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이기에 계속 읽어나가게 되었다. 편안하게 기술된 내용을 보니 읽는데에 부담이 없었다. 철학자에 대해, 니체에 대해 어렵게만 생각하고 있었기에 오히려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편안한 에세이를 읽으며 삶, 운명, 경쟁, 종교 등에 관하여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왜 산에 오르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유명한 답은 '산이 그곳에 있으니까 오를 뿐이다'라는 것이지요. 니체라면 어떻게 대답을 했을까요? '내 힘을 느끼고 싶어서, 험난하고 높은 산을 겁내지 않고 올라가는 나의 강한 힘을 느끼고 싶어서'라고 답하겠지요.

니체는 오늘날의 현대인들은 안락한 생존과 쾌락에만 연연해하기 때문에 병약한 인간이 되어버렸다고 말합니다. (39~40쪽)

이 문장이 지금의 내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생각에 잠기기 좋은 계절이다. 화두처럼 던져지는 책을 계기로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다. 어려운 주제를 쉬운 언어로 접해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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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11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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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절정에 이르렀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돌아다니기에도 좋은 날씨, 책을 읽든 휴식을 취하든 무엇을 해도 마음이 편한 계절이다. 표지 그림은 '산이 붉어졌어요' 울긋불긋 색깔이 다른 나무가 표지 가득 그려져있다. '햇빛이 달라졌는지 산이 어느 틈엔가 새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습니다. 덩달아 마음도 설렙니다.' 일상에 바빠 단풍 구경가는 것도 미루고 있었는데, 올해는 시간을 넘겨버리지 말고 길을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달에도 월간 샘터와 함께 외출했다. 오며 가며, 나와 함께 많이도 돌아다닌 월간 샘터. 가방 속에 쏙 들어가서 부담도 없고, 글은 알차니 심심할까봐 고민할 필요도 없다. 어느덧 월간 샘터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었다.

 

이번 달 이야기 중에 샘터 에세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악법도 법이다'란 말은 없었다. 소크라테스가 이 말을 했다고 거짓말을 한 사람은 일본의 법철학자 '오다카 도모오'. 일본의 군국주의 옹호론자였던 오다카 도모오는 일제강점기 때 경성제대법학부에서 한국인 제자들한테 이런 잘못된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사시사철 기차여행을 담은 '왔다! 장 보러'도 흥미롭다. 팔도장터관광열차를 타고 전국 시장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지역의 주요 관광지와 시장을 함께 들른다니 일석이조. 내 인생의 한 사람에는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주연을 맡은 신성우의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특급칭찬이 그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었는지 바라보며, 누군가의 능력을 '특급칭찬'하면 인생이 이렇게 달라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기생충학자 서민의 '버린 개는 개회충으로 돌아온다'라는 글은 개를 버리는 일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생각해보게 된다. 개를 버리는 일은 개를 버리는 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회충을 확산시켜 사람의 건강을 위협하기도 하는 몹쓸 짓이다.

 

야생화 자수 작가의 꽃 이야기. 이번 달에는 산구절초를 수놓았다. 구절초 중에서도 산구절초는 산 중턱 이상의 높은 곳에서만 자라고, 앙증맞은 꽃송이는 갓난아기가 야물게 쥔 손을 연상시킨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매달 야생초 하나와 수놓은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샘터를 읽는 즐거움이다. 소설가 최인호 1주기전에 관한 글도 눈에 띈다. 최인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1년. 그의 필치가 담긴 육필원고, 그의 숨결이 담긴 유품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번 달에도 월간 샘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접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무엇보다도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이 많다는 점이 샘터를 읽는 보람이다. 얇은 구성이지만 내용은 알차고 새롭게 알게 되는 지식도 많다. 여러 가지 주제로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의미 있다. 돌아다니다가 잠깐 앉아서 쉴 때에, 약속 장소에 일부러 조금 일찍 나가서 여유있게 읽는 시간, 월간 샘터가 나에게 여유를 준다. 다음 달 월간 샘터도 기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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