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 문학에서 찾은 사랑해야 하는 이유 아우름 2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다음 세대가 묻다

"왜 문학 작품을 읽어야 하나요?"

 

장영희가 답하다

"문학은 우리가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려 주니까요."

 

영문학자이자 에세이스트였던 장영희. 병상에서 쓴 마지막 책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은 병상에서 쓴 글이지만 생각처럼 무겁지도, 힘들지도 않은데다가 생각할 거리를 툭툭 던져주는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나도 모르게 몰입하게 되었다. 이웃집 언니같은, 아는 선배같은, 편안한 말투와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었다. 당당하게 자신의 소견을 밝히는 당찬 모습이 한동안 마음에 남았다. 그녀의 글을 다시 보게 된 것은 『다시,봄』을 통해서였다. 한 일간지에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이라는 제목으로 1년간 연재되었던 120편의 칼럼 중 계절에 관한 시 29편을 담아 책으로 엮은 것이었다.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분이지만, 그녀의 글은 여전히 이 세상에 남아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놓는다.

 

이 책은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 2권이다. 아우름 시리즈를 한 권씩 읽어나가고 있는데, 이렇게 책으로 만나니 어느덧 5주기가 지나버린 세월이 무상해진다. 이 책을 보며 문학 속에 깃든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뭐니 뭐니 해도 제가 이제껏 본 사랑에 관한 말 중 압권은 《논어》12권 10장에 나오는 '애지욕기생 愛之欲其生', 즉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살게끔 하는 것이다'라는 말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단순하지만 사랑의 모든 것을 품고 있는 말입니다.

-《문학의 숲을 거닐다》에 실린 <사랑과 생명> 중 일부를 발췌해 수록한 여는 글 中

그 말을 곱씹어보며 본문의 내용에 대한 호기심이 일어났다.

 

이 책은 총 2장으로 구성된다. 1장 '사랑하고 잃는 것이 차라리 나으리'에서는 작가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2장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가는가'에서는 작품을 통해 이 세상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먼저 1장에서는 작가들의 사랑을 엿볼 수 있다. 그들은 어떤 사랑을 했고, 어떤 편지를 썼는지, 요즘처럼 손편지가 희귀해진 시절에는 더욱 애틋하게 느껴진다. 아무리 봐도 내용이 좀 유치할 정도로 상투적이고 단순해서 복잡하고 난해한 작품으로 정평이 나 있는 작가들이 썼다고는 믿기지 않는 편지들이라고 이야기하며 그건 아마 사랑 자체가 아주 순수하고 단순한 감정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한다. 누구든 사랑을 할 때에는 순수하고 진실하기 때문일 것이다. 로버트 브라우닝과 엘리자베스 바렛 브라우닝의 사랑은 그 이야기가 뒷받침되니 그 시가 더욱 마음에 와닿는다. 시만 보았을 때에는 그냥 사랑에 관한 시라는 생각만 들었는데, 어떤 상황에서 쓴 시인지 알게 되니 더욱 마음에 쏙 와닿는 언어가 된다.

 

2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작가의 문학작품을 볼 수 있다. '언제 한 번 읽어야지' 생각만 하면서 뒤로 미루고 있는 문학작품들을 소재로 이야기가 펼쳐져서 또다시 그런 생각을 하며 읽어나가게 되었다. 도스토예프스키, 스콧 피츠제럴드, 제임스 매튜 배리의 이야기가 특히 인상적이다. 마지막에는 장영희 교수의 사랑에 관한 에세이 두 편으로 마무리된다.

 

인문교양 시리즈의 책이 얼마나 눈에 쏙쏙 들어오고 마음에 거름이 되는지 잘 알게 되는 책이다. 부담없이 얇은 분량이지만, 알차게 담긴 한 권의 책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마음이 먹먹해진다. 자꾸 손을 뻗어 사랑의 시를 곱씹어본다. 곁에 두고 지내다가 감정이 너무 메말라버린 듯한 느낌이 들 때면 살짝 꺼내들고 싶은 책이다. 그러면 사랑에 관한 그들의 이야기와 글 속에서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다 - 김영하의 인사이트 아웃사이트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김영하의 소설 중 짧지만 강렬했던 소설이 『살인자의 기억법』이었다. 수차례 살인을 저질렀지만, 지금은 치매에 걸린 살인자의 이야기다. 나의 상상을 초월하고 혼돈 속에 빠지게 해주는 소설이었다. 끝의 느낌이 강렬해서 한동안 멍~했던 기억이 난다. 김영하라는 소설가에 대해 궁금하다는 생각을 한 것은 그 소설을 읽고나서였다. 소설가의 산문집을 읽고, 소설에서 받은 느낌만 못해서 괜히 읽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는데, 김영하의 산문집인 이 책 『보다』는 읽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흔한 글이 아니라 작가의 독특한 시선을 볼 수 있는 책이어서 느낌이 좋았다. 흔한 일상 속에서 날카롭게 잡아내는 소재, 그 소재를 풀어내는 맛을 느끼게 되는 책이다. 내가 본 책에서도, 내가 본 영화에서도, 나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었는데,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구나! 그 해석에 일리가 있음을 느끼며 공감하게 된다. 영화 <건축학개론>에 대한 이야기를 보며, 단순히 첫사랑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하던 나에게 이런 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은 충격이었다.

서연은 제 욕망을 타인의 욕망으로 바꾸려는 여자다. 그래서 늘 자기를 속인다. 옛 남자를 찾아간 이유는 오직 아버지에게 집을 지어주려는 효심의 발로이고 옛 남자에게 넥타이를 선물하려는 것은 오직 그 남자의 패션감각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73쪽)

서연은 타인의 욕망을 자신의 욕망으로 여기며, 진짜 욕망은 타인의 욕망으로 은폐돼 있다는 설명을 보며, 아무래도 그 영화를 다시 한 번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에서 날아오는 돌'이라는 제목의 글도 인상적이다. 점을 보러 갔었던 경험담을 이야기하는데, 머리를 길게 땋은 도령의 신통한 점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도령을 만난 지 십 년 쯤 지났을 때, 문득 그가 다시 보고 싶어서 알아봤더니, 다 쓰러져가는 한옥에 있던 그의 점집은 초역세권 대로변의 빌딩으로 옮긴 상태였고, 예약은 이미 삼 년 치가 다 차 있다고 했다. 1989년에 '말과 글로 먹고살게 되리라.'고 단언한 사람은 오직 그 도령만이었다니, 그 점괘를 운명으로 받아들여서 소설가가 된 것인지, 정말 그렇게 되어야만 하는 운명이어서 그렇게 된 것인지 궁금해진다.

 

그밖에 '시간 도둑, 미래의 영화를 표절하다, 홈쇼핑과 택배의 명절 추석' 등 슬쩍 읽어나가다가 눈길이 머무는 글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그가 언급해주어서 세상사를 새롭게 볼 수 있었다. 내가 보았던 영화나 책을 다시 의미를 짚어내며 끄집어내어 주고, 세상 일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었다. 공감하고 감탄하며 읽어나가다보니 시간이 후딱 지나가버린다. '보다'라는 제목답게 그가 보는 세상이 내 시선을 끌게 되었다. 표지의 그림처럼 안경을 덧대주는 책이다. 내가 보는 세상에 새로운 안경을 씌워준다.

 

'보다'라고 이름붙인 이 책에 이어 '읽다'와 '말하다'라는 제목의 산문집을 약 석 달 간격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책과 독서에 대한 산문들이 '읽다'로, 공개적인 장소에서 행한 강연을 풀어 쓴 글들이 '말하다'로 묶일 것이다. (저자의 말 中)

소설보다도 물흐르듯이 편안하게 풀어내는 에세이에 끌리게 되는 작가가 있는데, 나에게 무라카미 하루키와 김영하가 그렇다. 소설과 에세이에서 느껴지는 작가의 모습이 전혀 다르다. 좀더 가까운 느낌이 든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같은 면모다. 그의 소설은 읽기 머뭇거려지는 부분이 있지만, 에세이는 찾아 읽고 싶어진다. 곧 나오는 다른 책들이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안의 침팬지 길들이기 - 정신없는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심리학 특강
토니 크랩 지음, 정명진 옮김 / 토트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너무 바쁘다면 잘못 살고 있는 것이다! 책표지의 이 말에 두둥~ 나의 마음은 쿵 내려앉는다. 항상 무언가를 더 해야할 것만 같고, 좀더 바쁘게 지내야할 듯한 느낌에 나 자신을 게으르다고 생각하던 참이다. 새해를 맞이해서 좀더 부지런히 활동해야겠다고 생각하던 나의 마음에 잠깐 브레이크를 걸고, 조급함을 내려놓는다. 이 책에서는 분명 '너무' 바쁘다는 것을 경계한다.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 『내 안의 침팬지 길들이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분주함의 반대는 편히 쉬는 것이 아니다.

오늘날의 세계에서 분주함의 반대는

지속적으로 주의의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즉 대화와 활동에 진심으로 깊이 참여하는 것이다. (책 속에서)

 

이 책은 총 4개의 Part로 나뉜다. 통제, 초점, 정성, 추진력, 이렇게 4가지 큰 틀에서 글을 풀어나간다. 이 책에서는 분주함이란 미친 듯이 바쁘게 움직이며 언제나 신경을 공두세운 채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상태를 말한다.(12쪽) 절대 이 책이 게으름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분주함은 위급함이고, 주의산만이고, 소모라고 이야기한다. 분주함을 넘어서기 위한 네 가지 기본적인 요소가 바로 통제, 초점, 정성, 추진력이다. 이 책에서는 그 네 요소를 기준으로 분주함을 타파하기 위한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보게 된 부분은 Part 4 추진력이다. 바로 지금 행동으로 옮기라는 부분이다. 지금껏 책을 읽으며 이론적으로는 많은 것을 받아들였지만, 실제로 실행하는 면에서는 게을렀던 것이 사실이다. 2015년 새해도 시작되었으니, 좀더 행동력있게 추진해야겠다. 사실 부정적인 감정을 관리하거나 자긍심을 키우고 자신감을 가지라는 점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명령한다고 해서 자신의 성향이 쉽게 바뀌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만약에 당신이 이 책을 읽은 결과로 무엇인가를 하길 원하고 또 당신의 삶을 바쁨이라는 정신의 교도소에서 벗어나도록 할 뜻이라면, 행동을 아주 빨리 취하라. 오늘 당장 무엇인가를 하도록 하라. 만약에 당신이 변화의 추진력을 만들어내지 않는다면, 당신의 결심은 곧 '과다'의 바람에 실려 어디론가 사라져버릴 것이다. (420쪽)

이 책에서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고, 의지력을 키우며, 저항이 덜 한 방법을 택해 전념하기를 권한다. 새해를 맞이하여 다이어리도 새롭게 생겼으니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해 직접 다이어리에 적는 것으로 시작해야겠다. 아주 작은 목표로 시작해서 다음 걸음을 계획하는 것부터 실천의 방법을 떠올리는 것이 이 책에서 건질 부분이었다.

 

자기계발서를 보면 이것저것 하라는 것이 많은데, 그렇게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인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불완전하고, 무언가를 채워야 하는 것이 삶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전체적인 의도를 이해하기에 의미 있는 독서가 되었다. 서로의 안부를 물으면서 늘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 틈에서, 바쁘다는 것이 나쁘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약간은 두꺼운 책이지만, 읽다보면 지금 나에게 필요한 부분이 눈에 쏙쏙 들어오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새해 계획을 세우고 마음가짐을 정리하는 데에 도움이 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 한국을 뒤흔들 12가지 트렌드 - 안티 카페에서 맨플루언서 마케팅까지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지음 / 알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2014년 말에 나의 손에 들어왔지만, 2015년이 된 기념으로 읽고 싶은 책이 있었다. 이 책『2015 한국을 뒤흔들 12가지 트렌드』는 KOTRA 전 세계 84개국, 124개 무역관에서 찾아낸 2015년 뜨거운 마켓, 몰려드는 소비자들을 집중 탐구한 책이다. 올해로 세 번째 발간되는 KOTRA 트렌드 시리즈인데, 이 책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다. 물론 기대 이상! 해마다 연초가 되면 세계 흐름을 읽어보기 위해 이 책을 찾을 것이다. 전 세계 84개국에 파견된 KOTRA 주재원들을 통해 세계의 지금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생동감있고 흥미롭다.

"계속되는 '일상' 속에 찾아온 '위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며, 그 속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소외와 상처''치유'하고자 노력해나가는 과정이 바로 인류의 삶이다." 2015년의 핵심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 글이다.

 

먼저 1부 일상에는 음식, 주거, 패션, 신인류, 관광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가장 처음 소개한 '하늘 위 식사'부터 눈을 사로잡았다. 벨기에에는 50m 상공에서 펼쳐지는 아찔한 식탁이 있다. 크레인으로 지상 50m 높이까지 레스토랑을 들어올리고, 하늘 위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다. 평생 특별한 기억이 될 것이다. 식사비용은 1인당 250유로(37만 5천원)이며, 식사하는 데는 1시간 15분에서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허공에 매달려있는 레스토랑의 특성상 화장실이 없는데, 화장실에 가고 싶다면 진행요원에게 말하면 된다나? 인도 뭄바이의 도시락 배달 서비스 다바왈라도 인상적이다. 아침에 출근할 때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지 않아도 인도의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에 집에서 만든 따뜻한 도시락을 배달받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출근길 직장으로 향하는 캐나다인의 손에 들린 테이크아웃 컵은 모닝커피 대신 모닝차일 가능성이 커졌다.

 

패션 부분을 보면 뉴욕 거리에서 트레이닝복패션을 흔히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편리하고 효과적으로 운동하기 위한 목적을 넘어서 당당히 패션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는 것. 중국에도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 되어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중국인들은 게임,쇼핑,웹서핑 등을 즐긴다는 점. 이를 중국판 호모 모빌리스. 피아오자이족이라 일컫는다. 일본의 이쿠지이는 손주 육아에 적극 참여하는 할아버지들을 가리키는 명칭인데, 60대 이상 남성의 87%는 손주 바보라한다. 2013년 8월 중국 중앙정부 국가위생계획출산위원회는 부부 2명 중 1명이 독자인 경우 둘째를 낳을 수 있는 2자녀 정책을 실행한다고 발표했다는 점도 이 책을 읽으며 처음 알게 되는 변화이다. 이 책을 보며 전 세계의 현재 모습을 두루두루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2부의 위기와 변화를 보며 눈이 휘둥그레진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과 재난이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으며, 모바일과 인터넷에 대한 이야기는 시대의 변화를 한 눈에 짚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신기술은 상상 이상이다. 어떤 사람들의 상상이 곧 현실이 될지, 시간이 흐른 후에 이 책을 보면 어떤 변화를 실감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3부에서는 상처와 치유를 다룬다. 프랑스에서 아트테라피가 유행하고 있는 것은 지금 우리의 현실에서도 볼 수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미국을 뜨겁게 달군 원시인 식단 이야기는 처음 듣는 것이어서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팔레오 다이어트라고 하는데 2000년대 후반 서서히 유행하기 시작한 다이어트법의 명칭이라고 한다. 별로 따라하고 싶지는 않은 다이어트 법인데, 역시나 팔레오 다이어트를 둘러싼 논란이 있다. 이것도 미국 현재의 모습이니 신기하게 바라보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한 눈에 바라보게 되어서 좋다. 또한 이제 3년이 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출간될 계획이니, 이렇게 1년에 한 권의 책이 모이면, 전세계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한 눈에 점검해볼 수 있을 것이다. 유용한 자료가 되고, 다양한 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찾는 책이 될 것이다. 이 책이 남보다 조금 더 빨리 해외 트렌드에 눈을 뜬 어린 학생들, 한국의 스티브 잡스를 꿈꾸는 예비 창업가들, 자사 제품에 해외트렌드를 반영하고자 하는 비즈니스맨 등에게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적었다. 관련 분야에 속한 사람은 아니지만 꽤나 재미있게 읽었고, 눈에 쏙쏙 들어오는 사진과 함께 전세계의 모습을 훑어볼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흐느끼던 밤을 기억하네 - 엄마 한국대표시인 49인의 테마시집
고은.강은교 외 지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한국대표시인 49인의 테마시집이다. 여러 시인이 쓴 '엄마'에 관한 시를 모은 책이다. 한국 대표시인의 테마시집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어서, 읽어보고 싶은 책으로 점찍어 놓았다. 그동안 같은 시인의 다른 글은 읽었어도 이렇게 한 테마로 묶인 여러 시인의 책을 읽은 것은 처음이기에 궁금한 마음이 가득해졌다. 엄마에 관한 시를 모았으면서 이 책의 제목이 『흐느끼던 밤을 기억하네』인 점도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을 강하게 했다.

 

 

 
이 책에는 고은, 강은교를 비롯하여 도종환, 손택수, 정호승 등 시인 49인의 시 한 편과 시작 메모가 실려있다.

강은교/고영/고영민/고은/권대웅/김명리/김승희/김완하/김응교/김이듬/김종철/김종해/김주대/김태형/노혜경/도종환/류근/문인수/문정희/박주택/박지웅/배한봉/손택수/송수권/신현림/신혜정/오세영/유안진/윤관영/이건청/이근화/이승하/이재무/이진명/이진우/이창수/이흔복/장석남/전윤호/정병근/정일근/정진규/정한용/정해종/정호승/조동범/조현석/최돈선/함민복

 

내 마음에 쏙 들어온 시, 최돈선 시인의 〈치매엄마〉라는 시다. 지나치게 감성적이지 않으면서도 일상의 삶 속에서 건져낼 수 있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았다. 상황을 떠올리니 픽 웃음이 나기도 하고, 마음이 먹먹해지기도 한다.

 

치매엄마

                                   최돈선

 

도요새 한 마리 구워 먹고 싶다 얘야

저건 까마귀예요 엄마

검은 그림자 끌며 달로 가는 까마귀를

손가락 들어 도요새라 엄마는 부른다

 

호수는 위태롭게 수은처럼 맑다

갈대 한두어 줌 꺾어 하늘에 흔들며

도요새 한 마리 구워 먹고 싶다 얘야

저건 까마귀예요 엄마

까마귀인지 도요새인지 이젠 분명치 않은

그 새의 길을 엄마는 조용히 비질을 한다

밤하늘이 조금씩 기울어 별이 쏟아지면

호수는 제 몸 드러내어 빛나는 것이다

 

매일 밤 호숫가로 가 밤새를 기다리는 엄마

세상 기억을 몽땅 잃어

이젠 환히 한 장의 백지로 남아

대체 무얼 그려야 할까 얘야

엄마 도요새를 그려요 그걸 맛나게 구워 드세요

까마귀도 도요새, 콩새도 도요새, 구슬픈 호오새도

도요새 그 이름만 남거든

남몰래 그림자 되어 오래도록 가고 싶은 나의 엄마

 

 

최돈선 시인의 시작메모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밤이면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서는 엄마. 밤이면 달보고 봉선화 참 곱게 피었네 우기는 나의 엄마. 강아지도 금붕어라 우기고 메뚜기 한 마리 날아가면 금붕어야 어디 가니? 손 흔드는 나의 엄마…….

 

이진우 시인의 시작 메모를 보며 작년 우리집을 배회하던 길고양이들 생각이 나서 깜짝 놀라게 되었다. 어쩜 이렇게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지. 우리 동네 길고양이도 새끼 세 마리를 데리고 마당에 놀러왔다. 새끼들이 다 먹은 후에야 어미가 먹는 모습까지도 닮았다. 모든 걸 다 내주고 대가를 바라지 않는 자연 같은 모습. 자연의 모습에 배우게 된다. 같은 것을 바라보아도 시인의 감성으로는 다르게 표출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내 안의 시심을 시인들이 대신하여 시로 표현해낸 것일테다. 같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그저 스쳐지나가는 일상 속의 감성을 붙잡아 내어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시인의 역할인가보다. 시를 읽는다는 것은 일상 속의 어머니 모습을 특별하게 재발견하는 일이다. 누구에게나 있는 어머니를 다양한 모습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다.

 

 

이 책에서는 '엄마'라는 한 가지 테마로 여러 시인의 시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시를 음미하고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그림 또한 인상적이다. 읽다보면 사는 것이 뭐 그리 바쁘다고 이런 시간조차 미루고 있었는지 아쉬워진다. 이 책은 마음이 잔잔해지는 어두운 밤, 혼자만의 시간에 누구도 말 걸지 않는 시간에 볼 것을 권한다. 시는 그런 시간에 온몸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다.

 

다른 테마로도 이렇게 다양한 시인들의 시를 엮어서 책으로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 한 생각으로 다른 표현을 해내는 시인들의 언어에 귀기울이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먹먹하니 감동 속으로 들어가게 되기 때문이다. 이번이 첫 시도였다면 독자로서 꽤나 만족스러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