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운명이다 - 지금 당신이 만나는 사람이 당신의 운명을 만든다 좋은 운을 부르는 천지인 天地人 시리즈
김승호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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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요즘들어 다시 인식하고 있다.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우리네 인생은 180도 달라진다. 인생의 시간을 어떻게 채우는가는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다르다. 생각해보니 지금껏 운이 좋을 때에는 어떤 사람을 만나도 도움이 되었는데, 운이 안 좋을 때에는 만나는 사람마다 나를 힘들게 했다. 사람이 운명이고,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운명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몸소 체험해보았기에 이 책이 궁금했다. 이 책의 제목이 내 마음을 강타한다. 꼭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누구를 만나고,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당신의 운도, 당신의 운명도 바뀐다!'는 표지의 말을 가슴에 새기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운의 창조 또는 조절은 근본적으로 3가지 요소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이른바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가 그것이다. 이 중에서 천天의 요소는 나의 전작 <돈보다 운을 벌어라>에서 다루었고, 지地 요소는 <사는 곳이 운명이다>에 자세히 소개했다. 이 책은 세 번째인 인人의 요소를 이루고 있다. 앞선 책에 이은 완결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시작하며_10쪽)

얼마 전 <사는 곳이 운명이다>를 읽으며 '사는 곳'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면, 지금은 이 책을 읽으며 '사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저자의 글은 술술 풀어내는 매력이 있어서 조금 읽다보면 금세 책 속에 빠져들게 된다. 다양한 예시도 들고, 주역에 대한 이야기도 하며, 지난 시간을 되짚어보게 된다. 하늘은 무책임하고 난폭하게 운을 만들지 않으며, 사람의 본성에 따라 적절하게 부여한다는 것을 보며, 나의 운을 어떻게 만들어나갈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사람을 경계할지 파악해보는 시간이다. 또한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에 대한 것도 근본적으로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은 교훈적이다. 요즘같은 세상에 이렇게 살면 손해라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렇게 살아야 하늘의 운을 받아낼 그릇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절대 손해가 아니라는 것을 살다보면 알게 될 것이다. 많이 반성하게 되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동안 나도 모르게 운을 밀어내는 행동을 했다면, 이제는 인식을 하고 바꿔나갈 결심을 하게 된다. 운을 좇아 간다고 운이 나에게 오는 것은 아닐테지만, 운을 멀리했던 행실에 대해서는 뉘우치고 교정을 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특히 모든 길흉화복은 사람에서 시작되어 사람으로 끝나기에, 사람들과 어울려 잘 사는 것이 필요한데, 그동안 소홀히 했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요즘에는 함께 있어도 각자 다른 생각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스마트폰이 보편화되고 나서 더 그런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나 자신도 남과 함께 있을 때에 딴 생각에 잠겨있는 경우도 종종 있었으니 반성하게 된다.

화합이란 그곳에서 사람들과 서로 잘 어울리는 것이고, 이것을 하려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을 세심하게 파악해야 한다. 다른 사람을 보지 않고 자신에게만 몰두해 있으려면 아예 집 밖으로 다니지 말아야 한다. 인생은 나 혼자만 무대 위에서 춤추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행동을 삼가면서 일일이 주위 사람을 살피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것이다. (149쪽)

 

인맥에 대해서 소홀히 했던 내 마음을 변화하게 된다. 이 책의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인생을 채우는 것이 바로 운명인 것인데, 그동안 소모적인 시간 낭비라는 생각에 외부 모임에 자꾸 빠지곤 했으니 뜨끔한 생각도 든다. 너무 그러지는 말아야겠다고 결심한다. 

직장동료 이외의 다른 분야 사람들을 만나서 견문을 넓혀야 한다. 인맥을 쌓는 것이야말로 인생에서 돈을 버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다. (170쪽)

 

이 책을 보며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대해야할지, 나의 태도를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여전히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어떻게 판단해야할지에 대해서는 난감하지만,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귀하게 여기며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인간 관계는 인생의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관리하고 새롭게 가꿔나가야할 것이다. 그러다보면 내 운명이 좋아지는 부분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좋은 결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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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타이완을 만났다 - 삶이 깊어지는 이지상의 인문여행기
이지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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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이지상 작가의 책 중에 『언제나 여행처럼』『슬픈 인도』『나는 지금부터 행복해질 것이다』『여행자의 유혹』을 읽어보았다. 타이완 여행에 대한 글을 썼다는 것을 알고는 왠지 오지 여행과 어울릴 듯한 느낌에 '타이완'이라는 여행지와 저자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나는 지금부터 행복해질 것이다』를 읽으며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이지상 작가에게 타이완은 첫 여행지이고,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가로 살게 된 첫 단추였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애틋하고 마음에 와닿는 글귀가 많았다.

 

이 책 『그때, 타이완을 만났다』는 여행작가 이지상이 2011년 출간한 타이완 여행에세이집의 개정증보판이다. 저자에게 타이완은 첫 해외 여행지였다. 20여 년 전인 1988년 8월, 직장에서 휴가를 얻어 8박 9일 동안 여행을 다녀왔고, 그것은 인생을 바꿔놓는 계기가 되었다. 길 위의 여행자는 한 곳에 정착하기 힘들다. 마음은 붕붕 떠다니며 또다시 여행을 꿈꾸게 되기 때문이다. 저자도 결국 두 달 만에 사표를 내고 배낭을 멨다고 한다. 여행 작가로서의 삶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첫 여행지이기 때문에 애틋한 그곳을, 그동안 다시 방문하며 여러 느낌을 집약해서 이 책에 쏟아부었을 것이다. 그 마음이 온전히 느껴져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으로 첫여행에 대한 여행 기억을 떠올려본다. 나에게도 첫 여행지에 대한 기억은 남다르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그럴 것이다. 첫여행지는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다. 다시 그곳으로 여행을 하더라도 처음의 그 느낌이 아니어서 약간은 실망하고 마는 곳, 그렇지만 또다시 그곳에 갈 수밖에 없는 그런 곳이다.

첫 여행지는 첫사랑과도 같다. 비 내리던 축축한 런던, 매연에 휩싸인 방콕, 소똥이 즐비한 뉴델리의 뒷골목, 무더위와 먼지에 휩싸인 카이로의 광장조차, 그곳이 첫 여행지라면 언제나 가슴 설레는 성소(聖所)가 된다. 그곳에서 근원을 알 수 없는 노스탤지어를 느끼기 때문이다. (29쪽)

저자에게 타이베이는 언제나 '첫 여행'으로 돌아가는 통로라고 이야기한다. 나에게 첫 여행지는 타이베이가 될 뻔했지만, 갑자기 방향을 틀어 인도로 향하게 되었고, 그것은 내가 꼽는 여행지를 뒤바꿀만한 위력적인 일이 되어버렸다. 그때 만약 타이베이를 첫 여행지로 가보게 되었다면, 나또한 저자처럼 아련한 첫 여행지의 기억으로 타이베이를 떠올리고 있을 것이다.

 

영원한 '끄기off'가 아닌 잠깐의 정지. 타이완 여행은 빠르게 달리는 '삶이라는 열차'에서 잠시 내려 따스한 햇볕을 쬐고, 맛있는 것도 사 먹으며 몸을 푸는 시간과도 같았다. (26쪽)

이 책을 통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 당시의 그곳을 떠올리게 되었다. 타이완 여행은 잠깐의 정지같은 여행이었다. 슬슬 거닐며 에너지를 회복하는 그런 공간이었다. 그렇기에 저자의 이야기에 눈을 크게 뜨며 여행의 시간을 되짚어본다. 지금 그곳에 다시 간다면 어떤 느낌일까? 공감가는 것이 많아질수록 생각도 많아진다.

 

타이완에서 간 곳 중에 가장 그곳의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었으면서도 그렇게까지 유명할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 적이 있다. '주펀'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거리가 많아서가 아니라 그 시간, 분위기 속에서 느끼게 되는 잃어버렸던 옛날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 때문에. (261쪽)

그곳에 갔을 때에는 생각보다 별로라고 느꼈지만, 지나고보니 다시 그곳을 여행하면 주펀에는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쩌면 그 시간과 분위기 속에서 느릿느릿 정지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내 여행 기억의 조각과 맞물리는 지점에서 특히 공감하게 되고, 잊혀진 듯한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를 때 환희에 젖게 된다.

 

단순히 여행지에 대한 정보와 감상만 보게 되는 것이 아니라, 큰 틀에서 우리네 삶을 바라볼 수 있는 점도 이 책을 읽는 의미가 된다.

모든 인간은 갑작스럽게 세상에 던져져 정신없이 살다 간다. 왜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고통과 슬픔과 불안 속에서 살다가 마침내 세상을 뜬다. 얼핏 보면 인생은 절망적으로 보이지만 우리 자신을 생의 순환 속에서 활동하는 '에너지의 흐름'으로 본다면 누구나 우주의 신비에 참여하는 즐거운 승리자가 된다. (306쪽)

살아있어서, 여행을 하게 되고, 또다른 여행을 꿈꾸게 되는 그런 시간이다. 약간 움츠러들었던 나의 마음이 기지개를 켜는 듯하다. 그렇게 생각하고보니 에필로그에 담긴 저자의 말이 꼭 나에게 하는 말처럼 느껴졌다. 나에게도 타이완을 만날 때가 온 것인가?

"삶이 힘들다고 느껴지는 분들, 낯선 땅을 헤쳐 가는 여행이 두렵거나 귀찮아진 분들이라면 타이완에 한번 가 보세요. 거창한 것 기대하지 말고 이웃집 마실 가듯 가 보세요. 잘 먹고, 잘 쉬고, 잘 놀다 보면 문득 '이게 행복이구나.'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겁니다. 단, 겸손하고 느긋한 여행자가 되어."(3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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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한국사 - 메뉴로 본 20세기 한국 음식문화사
주영하 지음 / 휴머니스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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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얼마 전 『빵의 지구사』를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그 책을 보면 빵의 세계사를 한 눈에 보게 되는데, 그렇게 읽은 후에 '한국 빵의 역사는'이라는 특집이 나온다. 그 글이 한국편 감수자 주영하의 글이다. 1927년 7월 5일자에 '방 제조법'에 대한 질문을 시작으로 조선인이 처음 접한 '서양떡', 식민지 조선에서 빵의 확산 등 빵의 역사를 훑어보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당연히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지금의 빵과 이전의 빵은 달랐다는 것 말이다. 또한 지금의 식생활과 옛 시절의 식생활은 당연히 달랐을 것이다. 그 시절에 어떤 음식을 일상적으로 먹었는지 궁금해져서 주영하의 『식탁 위의 한국사』를 읽어보게 되었다.

 

국밥, 설렁탕, 추어탕, 육개장 등의 음식이 옛날에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삼계탕은 근대가 만들어낸 음식이라고? 배추김치의 변천사는 어땠을까? 목차를 찬찬히 살펴보니 궁금한 내용이 많다. 신선로나 구절판의 이야기도 궁금하다. 대폿집의 술과 안주는 어땠을까? 해방 이후에 짜장면과 간장, 희석식 소주 등의 문화와 지금의 치맥까지. 음식으로 살펴보는 역사의 흐름이 흥미롭다. 이 책을 통해 한국 음식의 역사에 대해 궁금증을 해소해본다.

 

나는 이 책에서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음식 메뉴들의 본래 모습과 진화 과정에 대해 설명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 진화 과정은 결코 음식 자체만으로 설명할 수 없으며, 단순히 음식을 만든 사람이 발명한 것이라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한국인들이 20세기를 한반도에서 살면서 경험한 세계와 관련이 있다. 어떤 음식에는 정치적 관계와 경제적 맥락이 깊이 개입되어 있으며, 우연히 발명된 음식에도 음식을 둘러싼 사회,문화적 조건이 내재되어 잇다. 이런 면에서 음식의 역사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비판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앞에서 밝힌 20세기 한국 음식사의 시대구분이 그 길라잡이 역할을 해줄 것이다. (26쪽_프롤로그)

 

집에서도 나가서도 즐겨 먹게 되는 음식이 있다. 바로 비빔밥이다. 지금도 즐겨먹는 비빔밥의 옛모습은 어땠을까? 이 책을 통해 비빔밥의 옛모습을 짐작해본다. 이 책에서는 1890년대에 필사된 한글 조리서 《시의전서,음식방문》에서는 제목을 한자로 '골동반', 한글로는 '부븸밥'이라고 적었다고 한다.

밥을 정히 짓고 고기 저며 볶아 넣고 간랍 부쳐 써흐러 넣어 각색 나무쇠 볶아 넣고 좋은 다시마 튀각 부숴 넣고 고추가로 깨소곰 기름 많이 넣고 뷔비여 그릇에 담아 우희난 잡탕거리처럼 계란 부쳐 골패쪽만치 써흐러 얹고 완자는 고기 곱게 다져 잘재워 구슬만치 부뷔여 밀가로 약간 무쳐 계란 재워 부쳐 얹나니라. 부븸밥 상에 장국을 잡탕국으로 하여 놓나니라.

《시의전서,음식방문》'부븸밥'

옛날의 비빔밥이 그런 모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조선요리제법》에 나온 조리법 역시 조금 다르다. 그러면 육회비빔밥은? 1929년 12월 1일자 《별건곤》제24호에 실린 글에서 육회비빔밥에 대한 언급을 찾을 수 있다. 가정에서 식당으로 옮겨온 비빔밥은 주방장이 아닌 손님이 직접 비비는 방식으로 바뀌었고, 이 과정에서 간을 맞추는 조미료로 고추장이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상세하다. 두툼한 서적에 관련 자료가 상세히 기재되어 있다. 관련 전문가가 참고하기에 좋고, 일반인이 읽으며 옛 음식에 대한 지식을 채우는 데에도 유용하다. 읽는 데에 시간은 좀 소요되지만, 읽고 나면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음식 문화에 대해 짚어볼 수 있어서 의미가 있다. 요즘에는 일상적인 음식이지만 사실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점을 미루어볼 때, 현재의 식문화도 미래에는 연구 대상이 될 것이다. 이 책으로 음식을 통해 우리 사회의 과거와 현재를 바라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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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스쿨
리처드 와이즈먼 지음, 한창호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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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당 5락'이라는 말이 익숙한 환경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7~8시간은 자야 제정신으로 판단하고 학습효과가 느껴지는 요즘에는 그런 말은 그냥 무시하게 되지만, 그 당시에는 그렇지 못했다. 항상 잠을 많이 잔다는 죄책감은 기본이고, 잠을 덜자고 좀더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만 생각했다. 상식처럼 자리한 이야기였고, 선생님이 학생들을 혼내는 데에 사용한 말이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러한 생각이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영국과 미국 성인의 3분의 1이 필요한 시간만큼 잠을 자지 못하며 대다수의 아이들이 피곤한 상태로 등교한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입니다.'(12쪽) 수면 장애가 우리에게 얼마나 해로우며, 잠을 잘 자는 것이 얼마나 효율적인 인생으로 채우게 되는지 이 책을 통해 깨달아본다.

 

밤을 되찾고, 깊이 잠든 동안 삶을 바꾸며, 잠과 꿈의 새로운 과학에 눈뜰 때가 왔습니다. 나이트 스쿨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머리말_13쪽)

나무를 잘 베기 위해서는 잠시 멈춰서서 도끼를 갈 시간이 필요하다. 요리를 잘 하려면 칼을 갈고 레시피를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낮에 잘 살아내려면 밤의 휴식은 꼭 필요한 일이다. 당연히 필요한 것이지만 그동안 그 중요성이 외면되고 있었고, 그런 우리에게 잠에 대한 중요성을 알려주려고 이 책이 출간된 것이다. 잘 살려면 잘 자는 법도 배워야한다. 나이트 스쿨은 잘 자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리처드 와이즈먼. 허트포드셔대학교의 심리학 교수이자 프로 마술사. 거짓말, 속임수, 미신, 행운, 웃음, 사랑 등 주류심리학계에서 다루지 못한 독특한 주제를 다루며 괴짜심리학을 전 세계에 알린 학자다. 그가 잠과 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인상적이다. 몇 년 전 악마와의 은밀한 만남이 일주일에 한 차례쯤 있었다고 한다. 언제나 똑같은 양상으로 잠이 든 직후, 식은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어 일어나 방 맞은편을 응시하면 옷장 앞에 사탄이 서 있는 걸 보곤했다고. 유명한 수면 전문가 크리스 이지코프스키 박사에게 그 체험을 이야기하니, 그것은 악몽이 아니라 '야경증'으로 알려진 아주 특이한 현상이라고 했다. 야경증을 피할 수 있는 몇 가지 조언까지 얻었는데, 그때 이후로 사탄을 본 적이 없으니 매료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수면과 꿈에 관한 과학 탐구를 시작했고, 학술논문과 다양한 연구 결과를 담아 이 책을 펼쳐낸 것이다.

 

이 책에서는 '수면의 과학, 수면 부족의 치명적 위험, 최고의 잠을 자는 비결, 수면 중 이상행동, 수면학습과 낮잠의 힘, 꿈의 해석, 꿈이여 해결사여, 달콤한 꿈 만들기' 등의 여덟 가지 Lesson을 볼 수 있다. 마지막에는 각종 논문의 출처를 참고자료로 밝히고 있어서 신뢰도를 더한다. 잠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보며, 잠에 대해 충분히 살펴볼 수 있으니 '나이트 스쿨'의 강연을 듣는 듯한 느낌이다.

 

특히 이 책의 Lesson 2에서 들려주는 '수면 부족의 치명적 위험'은 경각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수면이 부족하게 되면 몸 건강에 위협을 주고, 정신 건강까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약간의 수면 박탈조차 매우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 깊이 새길 일이다. 또한 Lesson 4에서 들려주는 '수면 중 이상행동'은 몽유병이나 야경증, 코골이와 수면 중 무호흡증을 다루고 있는데, 개별적인 사례를 보면 보통 위험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보게 되는 것이지만, 실제로 그런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고, 웃어넘길 수 있는 것부터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까지 천차만별이다.

 

수면에 대한 연구와 재미있는 일화 등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중간 중간에 보게 되는 일화가 나의 시선을 끌었다.

-초현실주의 화가인 살바도르 달리는 드러누워 바닥에 유리컵 하나를 두고는 유리컵 모서리에 숟가락의 한쪽 끝을 대고 다른 쪽 끝을 자기 손가락 사이에 끼웠습니다. 그러고는 제1단계의 수면으로 빠져들면서 손가락에 힘이 빠져 숟가락을 놓치곤 했죠. 숟가락이 유리컵에 부딪치는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깬 달리는 자기 마음속을 떠돌아 다녔던 기묘한 이미지를 그려보곤 했습니다. (36쪽)

-1950년대에, 이탈리아 화가이자 배우인 지안카를로 스브라지아는 귀가 솔깃해지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놀라울 정도로 많은 작품을 쏟아냈는데, 이를 가능케 했던 것 중 하나가, 그가 4시간마다 15분 정도씩 토막잠을 자며 그림을 그려 매일 그림 그리는 시간을 6시간 더 보탤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거죠. 스브라지아는 만일 이런 다중 수면 일정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화가에게 그렇게나 잘 들어맞았다면 자신에게도 그럴 것이라 생각해 한번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 스브라지아는 눈을 감지 않으려 애를 써야 했습니다 .하지만 몇 주 지나자 하루에 여섯 번 15분씩 토막잠을 자면서 하루 내내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극도로 힘든 일정 덕분에 스브라지아가 자신의 예술적 정열에 몰두하는 데 더욱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었고 모든 일이 만족스러운 듯했죠. 하지만 몇 달이 지나자 그의 활동력이 소진되어버렸고, 게다가 24시간 꼬박 함께하는 동료가 없다보니 극도의 외로움이 엄습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스브라지아는 자신이 레오나르도와 같은 명성을 누리지 못하는 것이 하루에 시간을 그 정도밖에 못 내서라기 보다는 천재적 자질이 부족한 탓이라는 뼈아픈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결국 6개월 만에 자신의 실험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98쪽)

누구나 매일 자게 된다. 하지만 시간과 잠의 질은 제각각이다. 이 책에 담긴 더 많은 일화를 통해 타인의 잠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흥미롭다.

 

이 책에 담겨있는 '과제'부분도 재미있게 쉬어가며 문제를 풀어보고 결과를 파악해볼 수 있어서 재미있다. 잠자는 자세로 성격 알아보기, 입과 코 테스트, 나이트 스쿨 꿈 일기 쓰기 등 과제를 함께 풀어보면서 이 책을 읽는 효과도 증대시켜보자.

 

잠을 잘 자고 나서야 삶이 윤택해지는 느낌을 받고 있기에, 이 책의 내용에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많다. 수면에 대한 연구가 뒷받침되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근거를 갖춘 이야기이기에 눈에 쏙 들어오는 느낌을 받는 것일테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며 속시원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또한 불면을 그대로 두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전문가의 충고에 귀기울이며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다. 잠은 '적당한' 것이 중요한 것이니.

잠에 대한 것은 노력하거나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도 '모든 사람이 밤의 휴식을 알맞게 취하는 법을 알아야 합니다.(1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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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일깨우는 글쓰기
로제마리 마이어 델 올리보 지음, 박여명 옮김 / 시아출판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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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글쓰기를 매일 하고 있으면서도 꾸준히 하지 않는 듯한 느낌으로 살고 있다. 매일 책을 읽고 서평을 쓰며 사람들과 문자를 주고 받고, 이메일을 작성하며, 무언가 포스팅을 올리는 등 그런 모든 것이 글쓰기의 과정이면서도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다. 손에 펜을 잡고 대단한 무언가를 적어내며, 누가 읽어도 마음에 남을만한 글을 쓰는 것만이 글쓰기라고 생각하고 있는 나의 편견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일상 기록법에는 소홀하던 나에게 다시 한 번 글쓰기라는 힘을 키워주고자 이 책 『나를 일깨우는 글쓰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누군가가 추천한 책이라는 소개로 호기심이 생기는 책이 있다. 어쩌면 이 문장 하나 때문에 이 책을 선택했을 것이다. '소설가 공지영이 먼저 읽고 추천한 글쓰기 책'이라는 강렬한 한 문장이 이 책을 읽어보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글쓰기를 통해 생을 두 번 산다. 한 번은 실제로 살아내고, 그리고 또 한 번은 그 삶을 글로 옮기면서 살아낸다. 실제 삶이 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당연하지만 대개는 글이 거꾸로 실제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공지영의 추천사에 있는 글이다. 글쓰기의 치유력과 통찰력을 누구보다 깊이 경험했기에 사람들에게 글쓰기를 권한다고 한다. 하지만 어떻게 쓰는가라는 질문 앞에서는 머뭇거리게 된다고. 그런데 그 질문에 맞는 대답이 되는 책이라니 궁금한 마음이 더해진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항상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을 느끼지만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백지 공포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기쁨과 즐거움을 나누어 주고 싶다.

예전에는 책을 읽을 때에 '이렇게는 나도 쓰겠다. 나는 이것보다는 훨씬 잘 쓰겠다.'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렇게라도 쓰는 것은 보통 노력으로는 안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누군가 써놓은 글을 보고 짚어내는 것은 쉬워도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한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서평을 쓸 때에도 그렇다. 분명 감동받고 마음에 드는 책이었음에도 서평의 첫문장을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해질 때가 있다. 커서만 깜빡거리고 있는 텅빈 화면을 무엇부터 채워야할지 막막해지며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이 필요한 사람이 바로 '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글이다.

오래전부터 글로 무언가를 표현하고는 싶었으나 아직은 표현 방법이 서투르다고 생각한다.

삶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같은 느낌에서 벗어나 나에게 일어난 일을 정확히 알고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

바쁜 와중에도 나의 삶을 돌아보고 그 흔적을 남기고 싶다.

삶이 너무 무미건조하여 쓸 만한 내용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이미 오랫동안 글을 쓰고 있지만 글의 소재나 글을 쓰는 방식을 바꾸고 싶다.

늘 생각만 복잡할 뿐 그 생각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모르겠다.

글 쓰는 것이 자신을 가장 멋지게 표현하는 수단임을 깨닫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고 싶다.

언어를 이리저리 요리하고 실험하면서 글쓰기의 유쾌함을 만끽하고 싶다.(10쪽)

그래서 이 책이 나에게 '무엇을 어떻게 쓸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주리라는 기대를 하며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이 책은 글쓰기에 대한 동기부여를 해준다. 사소한 일상이 별다른 소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던 사고방식을 과감히 뒤틀어서 무엇이든 글로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도록 한다. 일단 써라. 이 책은 이야기한다. 지금 일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 걱정거리나 기쁜 일들을 노트에 적어보라고 한다. 말을 하기보다는 글을 쓰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이라며, 말은 글을 쓴 후에 해도 된다고 한다. 거의 새것이나 다름없는 노트를 서랍이나 책꽂이에 간직하고만 있는 독자들이 있다면 이제는 그것을 다시 꺼내어 자신만의 창의적인 방법으로 빈 페이지를 가득 채우기를 바란다고 한다. 뜨끔하다. 새해를 맞이하여 매일 무언가를 적어보겠다고 다이어리를 잔뜩 모아놓았지만, 괜시리 아까운 마음에 빈 노트만 펼쳤다가 다시 덮어두곤 했는데, 그런 내 마음을 찔러준다. 나에게 맞는 노트를 집어들고 내가 창조하는 나만의 것을 누리자.

 

이 책에서는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할 때 필요한 구체적인 것들에 대해 짚어준다. '글을 쓸 때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제안, 나에게 맞는 장소 찾기, 나에게 맞는 도구 찾기, 글쓰기에 재미를 더하는 것들' 등 글쓰기를 하다가 막히는 부분에 살짝 물꼬를 터준다. 처음부터 글쓰기의 무게감을 심어주는 것이 아니라, 짧은 글쓰기의 진행 방법이나 짧은 글쓰기의 예를 들어주며 부담없이 일단 글쓰기를 하도록 도움을 준다. 배우자나 가족과 함께 글쓰기를 하는 방법도 있다. 글쓰기에 관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으며, 그로인해 삶이 더욱 알차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사소한 것들이 때로는 행복의 순간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는 것에 동의하게 된다. 잊고 있었나보다. 일상의 사소함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을.

당신은 아래와 같은 경우에 행복을 느끼지 않는가?

당신과의 만남을 진심으로 기뻐하는 사람과 만났을 때

새삼 내가 건강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잠을 잘 자고 일어나 몸이 가뿐했을 때

적절한 온도가 유지되는 따뜻한 집에서 편안히 휴식을 취할 때

두려워하던 일을 용기 내어 감행했을 때 (65쪽)

이밖에도 정말 많은 사소한 일들에 행복함을 느꼈다는 생각을 하며, 문장 하나 하나를 읽어본다.

 

글쓰기는 나를 찾는 여정이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오늘의 나를 기록하는 행위이다. 이 책을 통해 글쓰기에 대한 동기부여와 그 방법론에 대해 생각해본다. 일단 무엇이든 내 안의 생각을 표출해놓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보니 하루하루 그냥 사라져버리는 생각이 아쉬워진다. 붙잡아놓고 글로 담아두고 싶다. 나를 일깨우는 글쓰기는 그렇게 시작되고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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