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의 역설 - 슈퍼 달러를 유지하는 세계 최대 적자국의 비밀
정필모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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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어려워졌다. 사람들은 지갑을 닫고 있고, 내수 경기가 꽁꽁 얼어붙었다. 취업난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빚에 허덕이는 사람들도 많다.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렵다고들 한다. 무엇이 문제이고 돌파구는 무엇일까? 생각해보아도 딱히 잘 모르겠다. 어떤 방식으로 바라보아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이런 나에게 이 책은 보다 큰 그림을 그려주고 큰 틀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해준다.『달러의 역설』을 보면서 문제를 직시하고 어렴풋이 해답까지 예상해볼 수 있었다.

 

세계 최대 적자국이자 세계 경제위기의 진원지인 미국. 하지만 위기의 원인을 제공한 미국보다 다른 국가들이 더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 달러로 인해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에 어쩔 수 없이 의존할 수밖에 없는 불합리한 현실. 이것이 바로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달러의 역설'이다. (책 속에서)

 

세계 최대 적자국이자 채무국인 미국은 위기의 진원지이지만 정작 미국보다는 다른 나라들이 더 많은 피해와 고통을 떠안고 있다고 이 책에서는 말한다. 문제를 제기한 것을 보고 나서야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세계 경제는 상식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고 일반인으로서 의문조차 가지지 않고 그러려니 하며 지내고 있었다. 도대체 왜 그런 불공정한 일이 자행되고 있는 것일까? 이 책에서는 이 같은 역설이 가능한 미국 경제의 힘은 세계의 기축통화 '달러'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KBS 경제 전문 기자 정필모가 30여 년간 취재하고 분석한 경제 해설서이다. 전문가가 아닌 독자도 오늘날 반복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금융 불안과 위기의 원인, 그리고 그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출간한 것이다. 서문에 보면 좀 더 체계적이면서도 대중적으로 접근하려고 했다고 이야기한다. 그런 목적으로 집필한 보람이 느껴질 책이다. 쉽게 읽히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이해하지 못할 어려운 문자를 쓰는 것도 아니다. 읽다보면 세계 경제의 과거와 현재, 문제점, 왜 그렇게 흘러가는 것인지 전체적인 큰 그림이 그려진다. 문제 제기를 통해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풍선처럼 부풀었다가 그에 대한 해답도 이 책을 읽으면서 알아가게 된다. 세계 경제를 바라보는 거시적인 시선을 제공받는 느낌이다. 시야가 확 트이는 듯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갈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국제 금융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보는 시간은 의미가 있었다. 굵직굵직한 큰 틀을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경제에 큰 관심이 있는 독자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알고는 싶다는 생각을 하는 일반인으로서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이 마음에 들었다. 알짜배기 지식을 뇌에 콕콕 저장해둔다. 이 책을 보면 볼수록 저자의 말처럼 대중적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느껴졌다.

 

문제만 나열하고 해결책을 모색하지 않는 책은 공허하다. 이 책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해서도 짚어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달러 기축통화로 대변되는 현재의 국제 금융 질서에 대한 개편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하루 아침에 새롭게 모든 것이 바뀔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새로운 질서의 구축까지 시간이 걸리고 달러 기축통화를 전면 대체할 대안이 없다면, 현재의 국제 금융질서가 갖고 있는 문제라도 최대한 보완, 개선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까지 거론되고 있는 국제 금융 질서 개혁을 위한 논의를 짚어보고, 우선 고려해야할 과제로 통화체제의 근간이 되는 대외 지불준비 자산을 다각화하고 불안한 환율제도를 개선해야하는데, 환율제도 개편 방안 중 현실성 있는 대안은 환율제의 근간을 유지하면서 문제점을 보완하는 '목표환율권제도'라고 한다.

 

문제점만을 짚어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구체적이고 체계적이다. 다양한 방법 중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 될지 논리적으로 정리를 해주어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지금껏 세계 경제에 관심이 없었지만 관련 서적 한 권 정도는 정독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특히 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읽는다면 의문으로만 남았던 일들에 대해 시원시원하게 정리를 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저자의 예리한 관찰력과 입담이 이 책을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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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동스 1 - 나는 행복한 고양이 집사 옹동스 1
Snowcat(권윤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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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동스? 제목이 생소했지만, 이 책을 읽어보겠다고 생각한 것은 작가가 스노우캣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한다는 점에서였다. 한 때 나의 귀차니즘을 제대로 표현한 스노우캣 만화에 깊이 공감했기에 '스노우캣'이라는 이름 하나 만으로도 이 책을 읽고 말겠다는 결심을 했다. 게다가 고양이 이야기라니, 궁금한 생각이 가득했다. 옹동스는 무슨 뜻일까 먼저 짚고 넘어가야겠다. '옹동스'는 고양이 '나옹'과 '은동'에서 한 단어씩 따서 붙인 것이다. 나옹+은동=옹동스! 고양이 집사와 두 마리의 고양이가 함께 하는 일상에 초대되어 그들의 소소한 행복을 엿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소개글:

『옹동스』는 카카오페이지에 일주일에 한 번씩 모바일로 연재되고 있으며 1편부터 18편까지의 이야기를 묶어서 『옹동스1-나는 행복한 고양이 집사』로 만들었습니다.

 

이 책은 그림 에세이다. 단순하면서도 깔끔하게 일상 이야기를 담아내어 읽는 맛을 더한다. 고양이를 직접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좋겠지만, 그또한 일상에 얽매이게 되는 일이기에 한참을 고민만 하고 있다. 어쩌면 고양이를 직접 기르는 일은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할 것이다. 그렇기에 때로는 이렇게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 것이 재미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고양이를 실컷 누린다고 할 수 있다. 그것으로 한참을 만족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14살 나옹이에게 2년 전 새 가족이 생긴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4개월 된 은동이를 데려온 데에서 생각지 못한 일상의 변화에 그들이 어떻게 적응했는지, 그들에게 어떤 시련이 있었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이 책을 보며 알게 된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볼만한 일이다. 둘째를 들인다는 것이 원래 있던 고양이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현실성있게 파악해보는 시간이다. 작가는 아예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하며 고양이들이 지낼 최적의 환경을 마련해준다. 그 과정에서 있던 에피소드를 진솔하게 들려준다. 집 공사를 하던 사진까지 첨부하니 좀더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이 책을 읽으며 깔깔 웃기도 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며, 온갖 감정이 드나드는 경험을 하게 된다. 우리의 일상도 이렇게 소소한 이야기의 종합 선물 세트가 아닐까. 이럴 때에는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기도 하지만, 그저 이렇게 책으로 간접경험을 하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이들의 이야기를 보며 고양이를 키우는 일상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들에게 배우고 미소지으며 소중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마음이 그러리라 생각된다.

행복은 미래가 아니라 현재에 있다. 나옹은 언제나 알고 있었다. 매일 아침의 냄새를 맡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리라. (179쪽)

사람이 죽으면 먼저 가있던 반려동물이 마중 나온다는 얘기가 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무척 좋아한다. 그때 되면 우리는 서로의 생각을 다 알 수 있을 것같다. (194쪽)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특히 더 공감하게 될 내용이라 생각된다. 물론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즐거움을 주는 책이다. 특히 고양이 요가 부분에서는 빵터졌다. 그냥 스쳐버릴 일상을 잘 잡아서 이렇게 일상의 에피소드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의미 있다. 이 책은 옹동스 1권이다. 앞으로 계속 고양이 나옹과 은동이와 함께 하는 일상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 생각하니 더욱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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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데이브 램지 & 레이첼 크루즈 지음, 이주만 옮김 / 흐름출판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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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배우며 자라왔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돈 얘기를 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분위기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고, 그렇게 사회에 나와서는 돈에 관해 무지한 상황에서 적잖이 당황하게 되었다. 더 이상 근검절약이 미덕만은 아닌 사회가 되었다. 소비지향적인 사회에서 인간의 욕심을 한도끝도 없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의 삶에서 돈이 커다란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나의 금전 지식은 쉽사리 키워지지 않았다. 어린 시절에 제대로 된 금전 교육이 없었다는 것이 그 원인이라는 생각도 든다. 어린 시절의 금전 관련 교육은 어느 정도까지 필요한 것일까. 지금의 아이들은 어떻게 양육되고 있는 것일까. 금전에 관해 무지하게 자라는 것도, 너무 돈에 집착하도록 교육되는 것도 좋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선까지 교육이 필요할까? 누구나 그 문제에 대해서는 막막할 것이다. 이 책 『내 아이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를 읽으며, 그 부분에 대해 적정선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게 된다.

 

- 데이브 램지

"나는 가진 재산을 모두 날리고 파산한 아버지였습니다. 일이 왜 그 지경이 됐는지 영문을 몰라 헤매던 아버지였고, 이 책에 나오는 똑똑한 돈 관리 원칙을 실천하지 못한 아버지였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잘못과 실수를 극복하고 승리한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이제, 당신이 그 아버지이거나 그 어머니가 되어야 합니다."

레이첼 크루즈

"부모님은 1988년에 파산 신청을 했습니다. 바로 그 해에 제가 태어났죠. 사람들은 제가 최악의 시기에 태어났다고 하지만, 제 생각은 달라요. 최고의 시기에 태어났다고 생각하죠. 부모님이 전 재산을 잃고 '무너지는'과정이 아니라, 맨손으로 다시 모든 것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제가 배운 것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두 명이다. 아버지인 데이브 램지와 딸인 레이첼 크루즈. 이 책은 어느 한 사람의 의견만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아빠와 딸의 실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기에 그 의미가 크다. 흔히 자녀양육서를 볼 때, '이러이러 해야한다'라고 이론적인 이야기를 나열하면, 실제로 그렇게 했을 경우 자녀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 결과는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 실제 경험담을 들려줌으로써 보다 생생하고 그 결과까지 볼 수 있어서 효과적이다.

 

이 책에서는 노동, 소비, 저축, 기부, 예산, 부채, 학자금, 자족, 가족, 유산에 관해 다루고 있다. 저자는 어려서부터 경제 교육을 하는 것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한다. 추천 일거리와 수고비 지급의 방식, 연령대에 맞는 기부 활동, 지출 예산 세우기 등 구체적으로 들려준다. 램지 가족에게 어떤 일이 있었으며,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부분이 상당히 세세하게 잘 진술되어 있다. 막연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어서 눈에 쏙쏙 들어온다. 특히 부채, 학자금 관련해서는 자녀와 부모 모두에게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이 책을 읽고 보면 돈 얘기를 금기시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세세한 부분까지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모두에게 만족할 만한 결론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돈에 똑똑한 자녀로 양육하려면 관련 원칙을 화제로 삼아 아이들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부모는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돈 얘기에 너무 집착해서도 안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마음먹고 한 차례 '돈 얘기'를 나눴다고 해서 부모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331쪽)

 

잘못된 사회 통념에 대한 생각이나 소비와 저축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 등 이 책을 읽으며 내 생각을 정리해본다. 돈은 모든 것을 우선할 만큼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데에 꼭 필요한 것이다. 먹고 자고 살아가는 생활에서 기본적으로 익히고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라는 것은 자명하다. 돈 문제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덮어두고 원칙 없이 소비했다가는 본인은 물론 자녀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될 것이다. 이 문제 또한 자녀양육의 기본에 속하는 것이다.

 

이 책의 모든 내용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면 안 될 것이다.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저자의 생각과 상반되는 부분이 있다. 기독교 색채가 강한 부분도 있어서 종교가 같지 않으면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읽다보면 자신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 커다랗게 다가올 것이다. 그런 부분을 잘 건져내어 갈고 닦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을 기반으로 본인의 가족에게 맞는 부분을 발췌하여 나름의 금전 플랜을 짠다면, 이 책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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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미국 진보 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
조지 레이코프 지음, 유나영 옮김, 나익주 감수 / 와이즈베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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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정치적 쟁점을 프레임에 넣는다?! 이미 10년 전인 2004년에 이 책의 초판이 나왔다지만, 10주년 전면개정판을 접하고 나서야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세상에 좋은 책이 많지만 나만의 프레임에 갇혀서 존재조차 모르고 지나가는 책이 정말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에 '언어학을 정치에 적용'했다는 이 책을 읽어본다는 것은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했다. 하지만 정치를 인지언어학으로 접근해서 해석했을 때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정치'를 떠올리면 이해가 가지 않고 답답하기만 하던 나에게 이 책은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방편을 마련해주었다. 지난 선거 결과에 의문 투성이였던 세대에게 이 책은 이해의 폭을 넓혀줄 것이다.

 

제목과 추천사를 읽어보는데, 꽤나 흥미롭게 다가온다. 언어학을 정치에 적용하는 프레임을 이제야 알게 되다니!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해졌다. 손석희, 황광우, 조국, 김진혁 등 우리 시대 대표 지성의 강력한 추천이 이 책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이 책을 읽고나면 이들의 추천사가 더욱 강력하게 마음에 와닿을 것이다.

정치인은 머릿속 어떤 프레임을 자극해야 자신을 지지할지 잘 아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당신의 진짜 의견엔 관심이 없다. - 김진혁(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정치는 그 핵심이 프레임 싸움이다. 평소에도 기자들에게 정치인이 만들어내는 프레임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하며, 그 프레임에 말려들지 않은 기사가 좋은 기사라고 말한다. - 손석희(JTBC 보도담당 사장)

인지언어학계의 거목으로 프레임 이론을 제시하며 미국 진보세력의 전략 혁신을 촉구한 조지 레이코프의 명저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의 10주년 전면개정판이 나왔다. 분량과 내용에서 대대적 보충이 이루어져 책의 의의가 더욱 빛난다. -조국(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앞 뒷면에 주황색 페이지 가득 추천사가 담겨있다. 이들의 추천사를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이 책에 흥미가 더해진다.

 

이 책의 저자는 조지 레이코프. 인지언어학의 창시자로서 세계적으로 가장 저명한 언어학자로 손꼽힌다. 정치 담론의 프레임 구성에 대한 전문가로서 다수의 민주당 지지 단체, 진보적 여론 조사 단체, 홍보 회사를 상대로 프레임에 대해 자문하고 있으며, 민주당 정책 연수회 및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활동가 지원 워크숍을 진행하였다. 현재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책은 총 5부로 나뉜다. '1부 프레임 구성 이론과 적용, 2부 프레임 밖에 있는 것을 어떻게 프레임에 넣을 것인가, 3부 구체적인 쟁점의 프레임 구성, 4부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5부 이론에서 행동으로'라는 글을 읽다보면 서론의 제목 '프레임을 재구성하는 것이 사회 변화다'라는 말에 대해 그 의미가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이 책은 프레임을 어떻게 짜고 어떻게 활성화하는가를 설명하며, 프레임 밖에 있는 것을 프레임 안에 넣기와 구체적인 쟁점의 프레임을 짜는 법까지 살펴보게 한다.

 

프레임이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신적 구조물이다. 프레임은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과 우리가 짜는 계획, 우리가 행동하는 방식, 우리가 행동한 결과의 좋고 나쁨을 결정한다. 정치에서 프레임은 사회 정책과 그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만드는 제도를 형성한다. 프레임을 바꾸는 것은 이 모든 것을 바꾸는 일이다. 그러므로 프레임을 재구성하는 것은 곧 사회변화를 의미한다. (10~11쪽)

다른 어떤 것을 생각해도 괜찮지만 코끼리만은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우리는 코끼리를 떠올리게 된다. 우리의 뇌는 그렇게 반응한다. 그동안 인지과학에 관한 흥미로운 서적을 보며 프레임에 관해 익혀왔으면서도 정치 분야에 연관해서 생각하지 못했다. 별개의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부분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특히 우리가 어떤 프레임을 부정할 때에도 그 프레임은 활성화되어 우리 생각을 지배하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정치적인 역사의 흐름을 짚어보고, 어떤 점이 잘못된 선택이었는지 파악하게 된다. 그 당시에는 모르던 것을 이제 알 것 같다. 이런 점은 부정적인 결과로 이끌게 될 것이 자명함을 이제야 알게 된다. 과거의 일을 프레임이라는 틀로 바라보고, 반면교사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좁은 면으로는 정치적인 부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고, 보다 넓은 면으로는 개인적인 삶에도 적용해볼 지침이 된다.

 

정말로 중요한 네 가지 지침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상대를 존중하라.

프레임을 재구성하여 대응하라.

가치의 차원에서 생각하고 발언하라.

자신의 신념을 말하라.(285쪽)

 

거시적으로 볼 때 사람들의 욕망이 비슷비슷하게 출현되고, 나라 안의 역사도 큰 틀에서 오류를 반복한다. 이 책에서 접하게 되는 다양한 사례는 우리의 과거를 통해 미래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을지 판단하게 한다. 프레임에 갇혀서 잘못한 것을 그때는 모르지만, 나중에야 알게 된다고 해도 이미 때가 늦게 된다. 사람들이 판단을 잘못 했다는 것을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야 알게 된다. 국가정책도 잘못 짜인 프레임으로 국가도 망칠뿐더러, 세계를 위험에 빠지게 한다. 프레임에 갇히다보니 거시적인 눈을 뜰 수 없으니 프레임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앞으로도 이런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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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에 기름붓기 열정에 기름붓기
이재선.표시형.박수빈.김강은 지음 / 천년의상상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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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곳에서 더욱 빛나는 책이 있다. 그것은 희망이다. 책의 내용도 물론 좋지만, 겉모습에서도 빛을 뿜어내며 눈길을 끈다. 그림과 사진, 정제된 글을 통해 읽는 이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약해진 마음을 부여잡고, 살아가는 데에 희망이 되는 글을 전달해준다. 2014년 1월 '열정에 기름붓기' 페이스북 페이지가 오픈되었는데, 약 스무 장의 이미지로 말하는 이들의 열정콘텐츠는 청춘들의 공감을 얻으며 1년이 되지 않아 회원수 17만 명을 넘어서는 인기 페이지가 되었다. 이 책은 동명의 페이스북 인기 페이지를 책으로 옮긴 것이다.

 

 

이재선, 표시형, 박수빈, 김강은 이렇게 4명의 청춘들이 청춘의 열정을 응원하기 위해 뭉쳤고, 따뜻한 감성의 문학평론가 정여울, 이미지 인문학자 진중권, 행동하는 철학자 고병권, 통찰의 인문학자 시인 장석주 이렇게 4명이 열정에 기름을 부어주었다. 좋은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사용해야하는 요즘, 이 책은 색다른 시도를 했다. 책이지만 동영상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고, 시각적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효과를 최대한 올렸기에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더욱 컸다.

 

출판사 천년의상상은 이달 책 제목과 같은 이름의 페이스북 인기 페이지를 책으로 옮긴 '열정에 기름붓기'를 출간하면서 표지에 야광물질을 입혔다. 책을 읽다가 불을 끄면 형광색 열기구 그림이 모습을 드러낸다. -동아일보

 

[도서 소개 페이지 중에서]

 

 

[출판사의 사진처럼 명확하게 나오지는 않지만 수많은 시도 끝에 야광 열기구 모습을 담아볼 수 있었다.]

 

나는 이 책을 '꿈이 없어 방황하는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와 함께 꿈을 만들어가는 여행을 떠났으면 좋겠다. 꿈은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발명하는 것이니까. 우리는 이미 꿈을 만들어가는 열기구에 타 있다. -이재선

 

'열정에 기름붓기'는 내가 불안과 두려움을 없애는 방법이자 꿈이다. '열정에 기름붓기'를 통해 난 나를 위한 글을 쓴다. 무리를 벗어나 달리기를 망설이는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글을 쓴다. 잘못된 건 고쳐져야 하고, 각자가 정한 올바른 가치는 최우선 순위가 되어야 한다. 난 이제 막 달리기를 다시 시작했다. -표시형

 

"열정에 기름붓기를 왜 하는 거야?" 라는 질문에 이제 "나다워지기 위해"라고 대답하려 한다.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열기의 꿈처럼 대한민국 모든 이들이 주체적인 삶을 살길 바란다. 나혼자만은 어렵겠지만 '우리'가 된다면 가능하겠지. 오늘도 열정에 기름붓기! -박수빈

 

17만의 청춘들이 우리였고 우리야말로 그 청춘이었음을 수많은 댓글들에서, 고민들에서, 직접 만나 들었던 이야기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어둡고 형체를 알 수 없을지라도 이 시절, 가장 빛나리라. 힘을 내자, 우리는 생각보다 강하다! 열정에 기름붓기! -김강은

 

 

 

 

이 책을 읽으면서 EBS의 지식채널e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최대한 말을 아끼면서도 의미 전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다. 사진과 그림이 어우러져 효과가 배가되었다. 세상에는 빨리 읽으며 원하는 정보를 뽑아내야할 책이 있고, 천천히 읽으며 생각에 잠겨야할 책이 있다. 이 책은 후자에 속한다. 이 책을 읽을 때에 한꺼번에 빨리 읽어나가면 안 된다. 한 번에는 한 가지 이야기만 천천히 읽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이 책의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다. 소리내어 한 가지 이야기씩 읽다보면, 어느 순간 이 책의 마지막을 보게 된다. 그 이후에는 친구에게 전달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내 친구의 마음에도 희망을 심어주기를 기대하면서, 야광 열기구의 불을 밝히듯이 세상을 밝혀나간다.

 

정여울, 진중권, 고병권, 장석주의 글을 읽는 것도 이 책 중간중간에 다른 색깔을 칠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해서 전체적으로 어우러지는 작품이 완성되었다. 마음을 어루만져주면서도 힘을 끌어내는 글을 담은 책이다. 무언가 하고 싶다는 의욕이 생기기도 하고, 이렇게 사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으며 위로받기도 한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그런 글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적절한 때에 나의 열정에 기름을 부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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