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장자를 만났다 - 내 인생의 전환점
강상구 지음 / 흐름출판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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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구 저자의 책은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으로 읽어보았다. 때로는 상식처럼 생각하던 정답이 그와 다를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손자병법이 싸움의 기술, 승리의 비법이라고 알고 있던 나에게 그 반대로 생각해볼 기회를 준 책이었다. '손자병법'이 나에게 이렇게 공감이 가도록 한다는 점에서 손가락을 치켜올릴 만한 책이었다. 과거에 쓰인 책이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전혀 어색함 없이 적절하게 전달해준다. 적절한 때에 읽는 한 권의 책이 마음에 파장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저자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장자'의 이야기를 강상구 작가의 언어로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마흔을 목전에 두고 《손자병법》에서 전혀 비겁하지 않은 '비겁의 철학'을 길어 올렸고,

마흔을 넘겨서는 《장자》를 통해

'다름'을 인정하는 '공존의 철학'을 세상에 내놓는다.

 

장자는 읽는 데에 어려움은 없지만, 읽고 나면 무슨 의미인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허무맹랑한 우화가 담겨있기도 하고, 말로는 분명 읽었지만 의미로 와닿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때에는 주해를 보는 것도 도움이 되고, 장자를 바탕으로 글을 써내려간 사람들의 책을 읽는 것도 좋다. 그런 의미에서 비슷한 세대의 언어로 풀어낸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장자의 이야기를 강상구 작가의 눈을 통해 바라보게 된다.

 

《장자》를 '책 한 권으로 신선 되기'쯤으로 오해하는 데에는, '장자=노자=무위=자연'이라는 편견이 깔려 있다.

장자가 말한 무위는 험한 세상 살아가는 삶의 기술이다. 지배는커녕 차라리 피지배의 기술에 가깝다.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말은 산속에 들어가 도 닦고 신선 되라는 말이 아니다. 본성을 되찾자는 주장이다. 나 자신의 본성을 되찾고, 상대의 본성을 존중하자는 말이다. 억지로 상대를 바꾸려 들지 않고 있는 그대로 상대를 인정하자는 것이다. 그러자면 내 시선을 바꿔야 한다. (시작하며_강상구)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뉜다. 1부 '개인의 변화'에서는 내 안의 나찾기, 마음 비우기,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파도타기를 다루고, 2부 '관계의 변화'에서는 차이 존중하기, 말 아닌 것으로 말하기, 거울 되기, 마음 주기를 이야기한다. 3부 '사회의 변화'에서는 인정하고 공존하기, 버림으로써 되찾기, 세상에서 노닐기를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읽어나가면서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하기도 하고, 장자 철학에 대해 관심있게 바라보기도 했다. 바쁜 일상에서 시간을 내기 힘들다는 이유로 고전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기에, 이렇게 고전을 소재로 한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거리감을 좁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에서는 "마흔 살에 다시 본 <손자병법>은 싸움의 기술이 아니었다. 오히려 '비겁의 철학'이었다."라는 문장이 나름 반전이었다면, 이 책 『그때 장자를 만났다』는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장자의 가르침은 산으로 들어가라는 말이 아니라 세상 속으로 들어가라는 말이다."라는 점이 반전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으로 장자를 다시 읽어볼 계기를 마련해보았다. 이 책을 읽으며 보게 되는 장자 속의 문장과 그 부분을 현대의 언어로 적어놓은 글을 보면서, 특히 장자는 문자 그대로 읽어서는 의미가 잘 와닿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가 짚어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의 해석과 이야기에 아무런 생각 없이 모두다 받아들이는 것은 안되겠지만, 적어도 책을 읽으며 나만의 생각을 정리해놓을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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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심연 - 뇌과학자, 자신의 머릿속 사이코패스를 발견하다
제임스 팰런 지음, 김미선 옮김 / 더퀘스트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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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다양한 방법으로 일어나는 강력 범죄를 보게 되는 세상이다. 그런 범죄자를 우리는 사이코패스라고 부른다. 이해하기 힘든 범죄 사건이 뉴스에 나오면 전문가들의 분석이 이어진다. 거의 비슷한 원인이 제시된다. 사이코패스의 심리와 뇌구조가 궁금했다. 흔히 비인간적인 범죄의 원인으로 반사회성 성격장애를 이야기한다. '사이코패스'라는 단어를 볼 때 나와는 다른 사람들이라고만 생각했다. 이 책의 저자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성공한 신경과학자이자 의대 교수이고 세 아이를 둔 행복한 유부남인 저자는 폭력을 휘두르거나 남을 농락하거나 위험한 범죄를 저지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충격적인 일이 일어난 것이다. 자신이 연구하던 것이 본인에게도 해당함을 깨닫고 크게 놀랐다.

 

"나는 자리에 앉아 우리 가족의 스캔 사진을 분석하다가 사진 더미 속 마지막 사진이 두드러지게 이상한 걸 알아차렸다. 사실 그 사진은 사진 임자가 사이코패스이거나 적어도 사이코패서와 불편할 정도로 많은 특성을 공유함을 시사하고 있었다. 그 사진이 누구의 것인지 알아낸 다음에도, 나는 실수가 있다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거기에는 처음부터 아무런 실수도 없었다. 그 뇌 스캔 사진의 주인공은 나였다." -'들어가며: 인간, 그리고 사이코패스' 중

 

저자는 가족의 뇌 스캔 사진들을 살펴보다가 어떤 사진을 보았고, 사이코패스 살인자들의 스캔 사진 중에 하나가 섞여 들어온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은 바로 자신의 사진이었다. 자신의 두뇌 사진에서 사이코패스의 특징을 발견했으니 놀라기도 하고 어이없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을 것이다. 자신이 아는 사이코패스들은 대부분 폭력적이고 불안정한, 공감을 모르고 거짓말에 능한 이들인데, 자신은 결코 범죄자가 아니니 이상할 법하다.

 

자신이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뇌 스캔 사진이 사이코패스 살인자의 뇌 스캔 사진과 패턴이 완벽하게 일치한다는 의외의 사실에 의문이 생겼다. 어느 날 어머니에게서 한 권의 책을 읽을 것을 권유 받았으며, 뜻밖에 거기에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의 조상 중 살인자가 즐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통해 자신이 의심할 여지없이 '사이코패스'의 뇌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나는 사이코패스의 뇌를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가족력이 있었고 어쩌면 사이코패스의 유전자가 있을지도 몰랐다. 그럼에도 나는 연쇄살인자가 되지 않았다. 이유를 모를 때엔 과학자에게 탐구심이 발동된다. (111쪽)

우리를 만드는 건 양육이 아니라 본성이라는 나의 신념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떻게 키우느냐'가 결국은 범죄자를 만들어내는 데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113쪽)

 

뇌과학자로서 객관적인 자료 분석이나 설명이 이어졌다면 이렇게까지 흥미롭지는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이 저자 본인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대단한 충격을 준다. 이 책을 읽어나갈수록 점점 남의 이야기가 아닌, '혹시 나에게도?'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사이코패스가 범죄자는 아니니 안심하게 된다. 저자도 유전적으로는 뇌 스캔 사진에서 사이코패스 살인자의 양상이지만 저명한 뇌과학자로 살아가고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들려주고 있다. 조금씩 생각을 바꾸어 간 과정을 들려주기도 한다. 남의 일이 아니라 자신의 일이기 때문에 더욱 연구에 몰입하며 지속적으로 가설을 수정해 나가며 연구에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당혹스러웠던 것은 온 세상이 내가 유서 깊은 미치광이 폭력배들의 후손임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 아니라, 나 자신이 걸어다니는, 말하는 증거가 되어 '우리는 태어난 대로 살아간다'는 내 이론을 스스로 반박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내가 공격적이고 기이한 행동을 유발하는 온갖 고위험 유전자 변이를 굉장히 많이 물려받았고 나의 뇌 역시 사이코패스 살인자처럼 생겼어도 나는 폭력적인 사람이 아니었다. 난 유전자 결정론을 전도하면서 수십 년을 보낸 사람이었다. 그래서 유전자와 뇌 상태가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나는 매우 폭력적인 사람이어야 했다. (134쪽)

 

우리 사회에는 사이코패스가 필요한가? 저자는 이 부분을 이렇게 말한다. '사이코패스는 모든 사회에 존재한다. 모든 문화권에 사이코패시가 약 2퍼센트의 비율로 실재한다는 사실은, 사이코패시가 또는 최소한 사이코패스에게서 발견되는 특성과 연관되는 대립유전자들이 어떤 식으로든 인류에게 '바람직함'을 시사한다. 아니라면 사이코패시는 진화 과정에서 제거되었거나 적어도 오래전에 그 수가 줄었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사이코패스에 얽힌 전반적인 이야기를 뇌과학자 제임스 팰런의 이야기로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이 <아마존>,<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라고 하는데, 그만큼 읽을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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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배고픈 건 착각이다 - 삼시세끼 다 먹고도 날씬하게 사는 법
무라야마 아야 지음, 서수지.이기호 옮김 / 시드페이퍼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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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에 관한 무수히 많은 책이 출간되고 있다. 세 끼 식사의 고정관념을 깨며, 1일 1식, 1일 2식, 1일 5식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그런 방법들이 어떤 효과가 있을지는 직접 실천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다. 분명 효과를 보는 사람도 있고, 효과를 못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세상에는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만병통치약같은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당신이 배고픈 건 착각이다』라고 경고한다. 먹는 것에 대해 근본적으로 마음을 정리하지 못한다면, 방법론에 있어서는 똑같은 오류가 반복될 것이 자명하다. 저자가 말하는 논리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무라야마 아야. 일본 최초의 스포츠 영양사이자 채소 소믈리에. 철인3종경기 선수로도 활약 중이다. 2014년 도쿄 마라톤에서는 가고메 주식회사와 협력해 선수들을 위한 토마토 레시피를 개발해 호평을 얻기도 했다. 현재 직업 운동선수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식욕 조절 및 식이지도 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다.

 

다소 뜬금없는 질문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쯤에서 독자 여러분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다. 여러분이 6개월 전에 먹은 음식은 무엇인가?

답이 무엇이든 윌는 모두 '6개월 전에 먹은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팔도 다리도 뼈도 신경도, 심지어 뇌마저, 온전히 우리가 먹은 것으로만 만들어진다. 만약 요즘 유난히 몸이 찌뿌드드하고 아무리 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을 정도로 만성적인 피로에 시달리고 있다면 반년 전의 식생활에 문제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18쪽)

앞으로 10년, 20년 후에도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식욕센서를 바로잡아야 한다. 앞으로도 줄곧 행복한 인생을 살고 싶다면 올바른 식욕을 되찾아 무엇을 어떻게 먹을지를 꼼꼼히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19쪽)

 

이 책은 총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 1장 '당신의 밥상은 잘못되었다'에서는 식욕센서가 망가진 이유를 살펴보고, 식욕 센서만 회복하면 보약이 필요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무엇을 어떻게 먹는가로 인생이 바뀔 수 있으며, 잠들어 있는 세포를 깨우는 20분 운동은 실천하기에 유용하다. 제2장 '식욕은 얼마든지 다스릴 수 있다'를 통해 지방을 태우고 독소를 배출하는 가장 쉬운 방법을 엿볼 수 있다. 다이어트 지옥과 요요현상에서 탈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본다. 제3장 '내 몸이 원하는 음식은 따로 있다'에서는 어떤 음식을 먹으며 내 몸을 채워나갈지 계획을 세워보는 시간을 갖는다. 제4장에서는 '어떻게 내 몸을 바꿀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음식이 나쁘면 약이 소용없고 음식이 좋으면 약이 필요없다는 점, 칼로리 신화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를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제5장에서는 구체적인 레시피를 알려준다. 어떤 음식을 먹을 것인지 막막하다면 이 중에서 실용화할 수 있을 것이다. 배부른 다이어트를 도와주는 초간단 레시피로 건강한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매일 더 건강하고 날씬해지는 식단은 결코 멀리 있지 않으니 신선한 제철음식을 골고루 먹어 우리 몸의 독소를 말끔하게 걷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에서는 우리 몸을 대청소하려면 20분간 운동을 해서 땀을 흘려 체내의 노폐물을 배출한 후에 바른 식사를 해서 몸의 감각을 일깨워야한다고 강조한다.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다. 다른 일을 하며 보낸 시간을 빼내어 운동에 투자할 수도 있고, 술자리를 갖던 시간을 한 번 빼고 운동 시간으로 돌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 생활과 운동으로 소모한 영양소를 보충하기 위해 하는 식사를 우리 몸을 대청소하는 식사라고 한다. 저자는 1식 3찬을 기준으로 밥과 국물 요리 한 가지에 반찬 두 가지를 곁들일 것을 권한다. 매끼 1식 3찬으로 기준으로 식사준비하면 얼추 5대 영양소를 골고루 챙겨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5색 5미를 원칙으로 반찬을 준비하고, 조리법을 바꾸어 다채로운 5가지 맛을 낼 수 있다. 한 끼에 다 채울 수 없더라도 식욕 센서만 제대로 작동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겠다.

 

'지금 이 음식이 내 몸이 되어도 괜찮은가?'에 대한 생각을 하면 식욕 센서의 고장으로 아무 음식이나 입안에 털어넣는 행위는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지금 먹는 음식이 반년 후의 나를 만든다면 '앞으로 먹는 음식으로 나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앞으로 식생활을 바꾸면 얼마든지 건강해질 수 있다는 마음 가짐이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 일으킬 것이다. 마지막에 '영양사의 냉장고 전격 공개'라는 제목으로 냉장고 사진이 있는데, 냉장고 속 내용물은 딱 8종류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냉장고 대사가 좋아지면 우리 몸의 대사도 향상된다는 점에 동의하기에 큰 냉장고만을 신봉하는 분위기에서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무엇을 먹을지를' 결정하는 사람은 다른 누가 아닌, 바로 나 자신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 어디에 가든 어떤 상황이든 무엇을 먹을지 결정하는 것은 나 자신이니 최대한 내 몸을 위해 노력해야겠다. 마지막으로 잊지 않고 싶은 것은 내가 먹는 음식은 나의 선택에 달려있고, 그 음식이 미래의 나를 만든다는 것이다. 지금 내가 먹고 있는 음식이 내가 될 자격이 있는가, 후회 없겠는가. 이 책을 보며 기본적인 부분을 생각할 수 있어서 의미 있었다.

내 몸은 내가 먹은 음식으로 이루어진다. 즉 무엇을 먹는가에 따라 미래의 내 몸이 달라진다. (1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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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아 우라 - 박삼중 스님이 쓰는 청년 안중근의 꿈
박삼중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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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광복 70주년, 안중근 의사 순국 105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이 책에서는 질문한다. "당신은 안중근을 잊었는가?" 이렇게 책으로 출간되고 나서야 시선을 집중하게 된다. "당신은 안중근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 이 질문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극히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이토 히로부미에게 총을 쏘았고, 당당하고 담대하며 초연한 태도로 사형을 당할 때까지 기품을 잃지 않은 자였다는 정도가 전부다.

 

얼마전 삼중 스님이 취재하고 조사한 내용을 동화작가 고수산나 작가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쉽고 재미있게 재구성한 『영웅 안중근의 마지막 이야기』로 먼저 접하고, 좀더 구체적으로 보고 싶어서 성인을 위해 만든 『코레아 우라』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에 적힌 '코레아 우라'는 '대한민국 만세'라는 뜻이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이토로 의심되는 남자 주변의 네 사람에게 각각 한 방씩 총을 쏘고 나서 큰 소리로 외친 말이다. 어린이 책을 먼저 읽어본 것은 내가 안중근 의사에 대해 너무도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책을 먼저 보아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고, 그 책은 생각보다 큰 여운으로 남았다. 막연히 알고 있던 것에 비해 상당히 구체적이어서 책을 읽는 시간이 의미 있었다.

 

"당신은 안중근 의사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습니까?"

우리는 흔히 안중근을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애국지사'라고만 알고 있다. 이는 물론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런 의미로만 안중근 의사를 규정하면 안 의사의 진면목을 놓치게 된다. 이토를 죽인 이유에는 물론 한국의 식민지화를 주도하였다는 것도 있다. 그러나 그보다는 그 무렵 일본 정부와 이토가 저지르고 있는 전쟁과 침략, 나아가 동양 질서의 파괴가 그 이유이다. (13쪽)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책 『영웅 안중근의 마지막 이야기』보다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어서 의미가 있다. 삼중 스님에 대한 궁금증도 '제 1장 삼중으로 산다는 것'을 통해 알게 된다. 어떤 환경에서 태어났으며, 스님이 되는 계기가 어떤 것이었는지, 사형수 교화를 위해 어떤 일을 해왔는지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그러면서 어떻게 안중근에 대해 처음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안중근의 흔적을 쫓아 30년 세월을 보내게 되었는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글을 읽어나가며 저자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본다.

 

안중근에 대한 자료 수집도 철저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진이나 엽서, 서한 등의 자료가 집대성된 부분이다. 30년 세월을 집중하며 연구하려면 이런 몰입이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다. 각종 자료가 추가되어 보다 생생한 책이 완성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지 못했다는 것은 실로 통탄할 일이다. "조국이 광복된 후 나의 유해를 조국의 산하에 안장해달라"는 유언을 여전히 실행할 수 없다는 점은 애석한 일이다. 그 사실조차 이번에 독서를 통해 알게 되었으니 일반 국민으로서 그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점에 반성하게 된다.

 

대한민국의 독립과 동양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 안중근,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이 책을 읽게 된 것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이렇게 잊지 않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제대로 알지 못하던 사람들이 그때의 상황을 자세히 알아갈 때, 지나간 역사의 의미는 더욱 깊어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안중근 유해를 꼭 찾기를 기원한다.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안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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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임 이펙트 -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범죄들
이창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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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흉흉하고 별별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고 보면 오늘날만 범죄와의 전쟁에 시달리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인류의 역사는 범죄의 역사다.'라고 이 책을 시작한다. 역사의 많은 굴곡들이 범죄와 함께 해 왔으며, 인류는 전쟁 없이 살아온 적이 없다고 한다. 모든 전쟁은 범죄의 결과일 뿐이라고 단호히 말하는 저자의 발언에 궁금한 마음이 더한다. 종교도 범죄와 무관하지 않고, 개별적 범죄 사건들도 역사의 방향을 틀었다. 질병과 천재지변으로 인한 고통 못지 않은 범죄로 인한 고통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저자는 정치로, 경제로, 문화로, 기술로, 과학으로 역사를 읽어왔지만 막상 범죄로 역사를 바라보고, 해법을 찾으려는 노력은 거의 없었음을 깨달으며, '범죄'라는 열쇠에서 인류의 고통과 불행의 문을 열고자 시도했다.

 

이 책은 『신동아』에 1년 넘게 '범죄의 재구성'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해온 것을 모은 것이다. 이 책에서 강조하고자 한 것은 '세상을 바꾸는 것은 범죄'라는 메시지였다. 범죄가 역사와 문명의 변화에 결정적인 원인을 작용했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 이 책에서는 총 4부에 걸쳐 범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먼저 1부에서는 역사에 기록된 최초의 살인 사건으로 시작된다. 기원전 1850년경 수메르에서 살인 사건 한 건이 발생한다. '아내의 침묵 살인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재판 과정이 기록으로 남은 최초의 살인 범죄다. 남편이 살해당한 사실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은 아내를 어떻게 해야했을까? 고대판 국민 참여 재판인 민회 재판이 신전에서 열렸다. 살인 사건에 가담한 세 남자에게는 사형 판결이 내려졌지만, 아내에게는 무죄가 선고되었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이 책에서는 다양한 범죄를 다루고 있다.

 

예수와 소크라테스, 전쟁범죄, 인신공양, 분서갱유, 마녀사냥 등을 다루고 십자군 전쟁,아편전쟁 등의 국가범죄도 볼 수 있다. 범죄형 얼굴이 따로 있다는 연구인 골상학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를 배가시킨다. 범죄의 유전성 논쟁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뜨겁게 진행되었고, 범죄의 원인을 진화론 관점에서 풀어보려는 시도도 생겨났다. 생김새나 두개골 구조의 차이를 진화의 차이로 설명한 롬브로소의 주장도 흥미롭다. 케네디 암살과 음모론, 프랑스 6.8혁명과 영국 노조 파업, 9.11테러와 오클라호마,보스턴 폭탄테러까지 범죄의 역사는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이 책을 보니 역사를 범죄의 관점에서 훑어보는 것이 의미가 있다. 지금도 자행되고 있는 명예살인과 부르카 금지법, 최근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 사이버 해킹을 바라보며 인류의 전반적인 범죄 양상을 살펴보게 된다.

 

이 책의 제목인 『크라임 이펙트』는 그다지 임팩트가 있지 않아서 책을 읽는 데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부제의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범죄들' 덕분에 궁금한 마음이 생겨서 읽어보게 되었는데, 신동아에 연재한 '범죄의 재구성'이라는 제목도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어쨌든 이 책은 제목보다 내용이 마음에 들고, 범죄를 바탕으로 세계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제공해주어서 읽어볼만한 책이었다. 이 책을 시작으로 범죄에 대한 새로운 시각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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