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 실수의 재발견
위르겐 쉐퍼 지음, 배진아 옮김 / 흐름출판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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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을 추구하지만 완벽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인간은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무언가를 볼 때에도 자신이 보고자 하는 것만 보게 되고, 우리의 기억은 허점투성이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렇다는 점에서 조금은 안도하게 된다. 우리는 흔히 실수는 되도록 하지 말아야 한다고만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실수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게 된다. 이 책은 '우리는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라는 제목에서부터 안도감을 제공해준다. 조금 느슨해진 마음으로 인간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우리에게 실수란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위르겐 쉐퍼. 독일 저널리스트다. 한국과 관련해서 김정일 사망 5년 전에 북한을 공식 방문하여 비밀리에 북한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영상을 제작한 경험이 있다. 그 영상을 바탕으로 '북한, '김'의 동화'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발표해 독일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책날개에는 작가의 사진과 함께 '나는 헤맨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위르겐 쉐퍼'라는 글이 적혀있다.

 

미국 법의학 전문가이자 법원에서 인지 오류 감정가로 활동하고 있는 마크 그린Marc Green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어쩌다 한 번씩 매우 드문 경우에 한해서만 자신들이 주의를 제대로 기울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매순간 자신들이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있는지 전혀 짐작조차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부주의로 말미암아 매순간, 매일, 거의 완벽하게 맹인이 되어 버린다." (42쪽)

우리는 정확하게 현실을 인지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그렇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우리의 뇌는 우리가 의식적으로 인지하는 것을 따로 선별해 내는데, 우리는 뇌의 수용 능력을 과대평가한다. 이 책에서는 그에 관한 다양한 실험 결과를 토대로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분야를 막론하고 실수가 사업의 일부라는 인식은 이윤을 추구하는 경제 분야에서도 비록 더디긴 하지만 서서히 관철되어가고 있다. 오래 전에 고인이 된 IBM 회장 토머스 왓슨이 100만 달러짜리 프로젝트를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린 직원을 회장실로 부른 에피소드는 가히 전설적이다. 한껏 풀이 죽은 직원이 이렇게 말하면서 먼저 말문을 열었다. "저를 해고하실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왓슨이 대답했다. "해고라고?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걸세. 지금 막 자네의 평생 교육 자금으로 100만 달러를 투자한 마당에 그럴 수는 없지!" (299쪽)

실패자에게 상을 주는 이 에피소드는 부럽기도 하고 인상적으로 남는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실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서문을 시작으로 총 8장으로 나뉜다. 허점투성이 감각, 사고의 나태함 충동성, 완벽주의가 병적인 상태로 치달을 때, 기계를 다룰 때 맞닥뜨리는 딜레마, 과학이 실수를 필요로 하는 이유, 진화의 천재성, 실수를 포용하는 문화, 당신이 저지른 실수를 사랑하라 등의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볼 수 있어서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재미있는 이야기책을 읽는 느낌으로 흥미롭게 빠져들어 읽게 된다. 인간의 실수를 테마로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모아 흥미롭게 재구성할 수 있는 작가의 능력을 보니,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손에 들면 쓱쓱 읽어나갈 수 있는 힘이 있다. 다음 이야기까지 끌고 나가는 마력이 있는 책이다. 알고 있는 실험 이야기에 관해서도, 처음 보는 에피소드도 적절히 어우러져서 주제를 뒷받침해준다. 인간의 실수에 대한 의미를 짚어보는 시간이 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실수할 수 있기에,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보기를 권한다.

 

베를린 출신 철학자 베른트 구겐베르거는 자유는 오직 "실수를 너그럽게 허용하는" 환경에서만 자라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수가 허용될 때에 한해서 인간은 자유로울 수 있고, 진정 인간으로 존재할 수 있다. 실수는 인간의 척도다.

나는 헤맨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1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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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천의 문학 살롱
이환천 글.그림 / 넥서스BOOKS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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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란 무엇인가. 우리의 삶 속에서 한 줄기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그것이 '시' 아닐까. 시인만이 시를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모두 시인이다. 우리 삶의 단편은 글로 적어내면 시가 될 수 있다.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가볍게, 우리 삶의 장면을 표현해낼 수 있으면 그게 바로 시. 짬짬이 서로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이 책 『이환천의 문학살롱』을 읽으며 떠올려본다. 가벼운 마음으로 공감할 수 있는 한 문장을 찾기 위해 이 책을 선택해서 읽게 되었고, 이 책은 나에게 휴식같은 시간을 마련해준 책이 되었다.

 

 

 

 

 

이 책의 표지에는 이런 글이 있다. '시가 아니라고 한다면 순순히 인정하겠다'

우리네 삶이 항상 진지한 것만은 아니니, 이 책을 읽으며 단 한 편도 공감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떤 부분에서는 웃음을 참지 못할 것이다. '시'라는 것이 난해하고 진지하고 복잡한 것만이 아니라, 충분히 우리 삶에서도 우러나올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의 말을 보면 '요즘 세상에 전문가, 비전문가 따질 것 있나 싶다. 그냥 가볍게 웃고 즐겼으면 좋겠다.'라는 글이 있다. 가볍게 웃고 즐기며 공감하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이 책은 관전포인트가 있다.

아무 생각없이 뇌를 스치듯 읽어라.

시의 주인공을 주위에서 찾아라.

읽고 직접 한 번 써보자.

이왕 돈 주고 산거 아까워하지 말자.

'아무 생각없이 뇌를 스치듯 읽고, 직접 한 번 써보는 것!'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읽다보면 '이 정도는 나도 쓰겠네.'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에는 직접 종이와 펜을 꺼내 써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절대 심오하지 않다. 읽다보면 웃음이 나면서 '맞아!' 하는 부분이 있다. 가볍게 읽으면서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본다.  

 

 


짧은 글과 함께 그림도 인상적이다. 새벽에 라면을 끓여본 사람이라면 이 심정을 백배공감하게 될 것이다. 아무래도 먹는 것에 대한 부분이 가장 공감을 자아냈다. 새벽에 라면을 끓여먹는 이야기, 살에 관한 생각, 다이어트나 배달음식에 대한 것 모두 웃음이 난다. 남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 때문일까.

 

 

 

 

 

 

 

이 책을 보겠다고 결심하게 만든 시 '커피믹스'

 

커피믹스

 

내목따고

속꺼내서

끓는물에

넣오라고

김부장이

시키드나

 

 

 

 

 

글도 그림도 인상적이다. 커피믹스와 종이컵의 표정이 압권이다. 계속 생각이 날 듯한 저 표정, 커피믹스의 발언이 자꾸만 머릿속에 떠오른다.

 

부담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나가다보면 어느 순간 마음에 쏙 와닿는 글귀를 발견하게 된다. 코미디를 볼 때 순간 실컷 웃을 수 있는 것처럼 이 책으로 웃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읽는 순간 '빵'하고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유쾌하다.

 

 

 

해당 게시물은 넥서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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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5-05-02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또찜안할수가없는ㄸㄷㄷ
 
내가 고전을 공부하는 이유
조윤제 지음 / 흐름출판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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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말공부』를 통해 조윤제 작가의 글을 만나보았다. 인문고전 원서를 차근차근 읽겠다는 것은 아무래도 빨리빨리 다양한 책을 섭렵하고 싶어하는 나의 생활패턴과 맞지 않아서 자꾸 뒤로 미루고만 있었다. 그렇기에 누군가 인문고전에서 쏙쏙 뽑아낸 말과 해설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해보며 말공부를 할 필요가 있었다. 『말공부』를 읽으며 옛사람들이 이야기한 지혜의 정수를 알차게 흡입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고전 자체를 직접 접한다면 부담스럽고 난해한 느낌을 갖기 쉬웠겠지만, 여러 곳에서 발췌한 글을 한 권의 책에 모아 담았기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이 책 『내가 고전을 공부하는 이유』또한 마찬가지의 이유로 읽어보게 되었고, 전작처럼 나에게 고전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었다. 글 자체가 어렵지 않고 가독성이 좋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고전은 시대를 뛰어넘어 변함없이 가치 있는 옛사람들의 지혜이기 때문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접하며 그 지혜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들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는 인문고전 재해석 책은 일단 고전을 들춰보기라도 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관심을 가지고 좀더 깊이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이 책은 고전의 세계에서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백과전서,철학서,역사서,병법서를 비롯한 50여 권의 고전에서 뽑은 다양한 명문장을 통해 옛사람들이 남긴 지식과 깨달음을 공부할 수 있다. 옛글 읽는 재미를 알고 싶거나 문제 해결의 방법을 찾거나, 고전 속에서는 매번 원하는 것을 얻게 될 것이다. (책 속에서)

 

저자는 고전을 읽는다면 그 고전이 삶에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지나치게 철학적인 내용을 내 사고력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열심히 읽어봤자 정말 '옛사람의 찌꺼기'가 될 수 있다는 점. 현재의 상황에서 살아 숨쉬는 지혜를 제공하고, 통찰력을 키우는 데에 도움이 되는 독서가 필요하다. 이 책을 읽으며 고전에서 문자만 볼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삶에 적용해서 깊이 있게 해석할 수 있는 지혜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나뉜다. 1장 '나를 바로 세운다' 2장 '세상의 변화를 읽는다' 3장 '사람을 경영한다' 4장 '일하는 원리를 안다' 5장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 이렇게 다섯 가지 주제로 나누어 그 주제에 따른 다양한 고전을 섭렵하고 있다. 나를 바로 세우고 세상의 변화를 읽으며, 사람을 경영하고 일하는 원리를 알며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것! 이 모두가 현대인들에게도 꼭 필요한 덕목인 것이다. 이러한 주제로 다양한 고전을 끌어들여 논리적 뒷받침을 탄탄하게 해주었다. 고리타분할 것이라는 편견을 갖게 되는 고전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고, 그 이야기가 우리의 현재에도 맞는 것이니 더욱 집중해서 책을 읽어나가게 된다.

 

율곡 이이 선생은 《격몽요결》에서 인생을 망치는 6개의 나쁜 습관을 이야기했다.

첫째, 놀 생각만 하는 습관

둘째, 하루를 허비하는 습관

셋째, 자기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만 좋아하는 습관

넷째, 풍류를 즐긴다며 인생을 허비하는 습관

다섯 째, 돈만 가지고 경쟁하는 습관

여섯 째, 남 잘되는 것을 부러워하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습관 (24쪽)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인생을 망치는 6개의 나쁜 습관이 이다지도 비슷하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세상은 변하는 듯 기본적인 흐름은 변하지 않는가보다.

 

온고이지신에 대한 정조의 대화도 인상적이다. 온고이지신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다.

정조가 "온고이지신이란 무슨 말인가?" 하니, 신하 이유경은 "옛글을 익혀 새 글을 아는 것을 말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정조가 다시 말했다. "그렇지 않다. 초학자는 이렇게 보는 수가 많은데, 대개 옛글을 익히면 그 가운데서 새로운 의미를 알게 되어 자기가 몰랐던 새로운 것을 더 잘 알게 된다는 것을 말한다." 정조가 시독관 이재학과 선전관 이유경과 경연을 하다가 나눈 대화다.  (74쪽)

 

어린 시절부터 성공 지상주의의 교육을 받아왔기에 오늘날 품격 없는 세상이 되었는데, 품격을 회복하기 위해서 인문학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간의 교양을 고양하는 다양한 영역을 가르치는 인문학을 통해 품격이 길러지는데, 다산 정약용은 바람직한 공부의 순서로 철학, 역사를 읽고 그 다음에 실용을 공부하라고 권했다. "공부를 그저 출세의 수단으로만 여겨서는 공부도 잃고 나도 잃는다"는 경계가 오늘날의 현실에 절실하게 와닿는다. 품격 회복을 위한 두 번째 노력은 역지사지의 상상력을 기르는 일. 고전을 읽으면 내 입장보다 먼저 상대방을 생각하는 넉넉한 마음을 갖게 되니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세 번째 노력으로 나 자신을 성찰해 바로 세워야 한다. (136~137쪽)

 

이 책을 읽으며 좀더 깊이 알고 싶은 문장은 고전을 찾아보는 방법으로 독서의 줄기를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문자 그대로의 지식이 아니라 내 안에서 숙성되고 성찰하게 되어 오롯이 나 자신의 지혜가 되는 것일테다. 그러기 위해서 어떤 점을 염두에 두어야할지는 《장자》'천도'편에 실려 있는 이야기를 보며 생각해볼 문제이다.

《장자》'천도'편에 실려 있는 이야기다. 제나라의 환공이 책을 읽고 있을 때 그 앞 정원에서 바퀴를 만들던 목수 윤편이 이렇게 말을 걸었다.

"감히 여쭙겠습니다. 혹시 읽고 계신 책이 무엇입니까?"

"성인의 말씀이다."

"성인이 아직 살아계십니까?"
"이미 돌아가셨다."

"그렇다면 왕께서 읽는 책은 옛사람의 찌꺼기에 불과합니다."

환공이 노하여 말했다.

"내가 책을 읽는데 감히 목수 따위가 나를 희롱하는가. 만약 합당한 이유를 대지 못하면 너는 죽은 목숨이다."

윤편이 대답했다.

"저는 저의 일로 미루어 말씀드리겠습니다. 수레바퀴를 깎을 때 지나치게 깎으면 축이 헐거워지고 덜 깎으면 축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정확한 정도는 손으로 터득하고 마음으로 느껴야지 말로 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신은 제 자식에게도 말이나 글로 그것을 깨우쳐줄 수 없고 제 아들도 배울 수 없습니다. 이미 죽어버린 옛 선인들이 쓴 글도 자신이 깨달은 핵심을 글로는 전할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은 옛 사람의 찌꺼기입니다." (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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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C 힐러리 로댐 클린턴
조너선 앨런.에이미 판즈 지음, 이영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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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의 아내, 힐러리 로댐 클린턴. 2016년 미국 대선의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다. 미국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힐러리 로댐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개인사와 신념, 그동안의 정치 행보를 이 책을 통해 낱낱히 파헤쳐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HRC는 불사조처럼 다시 일어서는 힐러리의 역사를 담은 이야기다. <폴리티코>지의 조너선 앨런과 <더 힐>지의 에이미 판즈는 힐러리의 친구, 동료, 지지자와 적들을 만나 200건이 넘는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를 책으로 엮어냈다.

 

이 책은 면밀한 조사와 뛰어난 서술, 그리고 힐러리랜드 내부에서만 얻어낼 수 있는 핵심 정보들을 통해 힐러리의 출마설을 강력히 뒷받침한다.

-앨러스테어 캠벨

이 책의 추천사를 보면 '면밀한 조사와 뛰어난 서술, 유용한 핵심 정보와 섬세한 분석'이라는 단어를 볼 수 있다. 그러한 표현이 적합한 책이다. 힐러리 로댐 클린턴에 대해 굵직굵직한 사건만 알고 있거나,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는 경우에 이 책에서 들려주는 세밀한 묘사를 통해 핵심 정보들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200건이 넘는 인터뷰를 심도있게 진행했다는 점이 꼭 짚고 넘어가야할 점이다. 좀더 깊이 파고들면서 정보수집을 했고, 정보를 제공해준 사람들 중 일부는 여러 번 만나고, 비밀스러운 장소에서 문서들을 가져다주기도 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었다고 한다. 여러 사람들의 협조가 있었기에 이런 책이 출간된 것일테다. 그렇기에 좀더 세밀한 묘사와 분석이 가능했을 것이다.

 

이 책은 내부 관계자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아직 결말이 쓰이지 않은 채 남아 있는 힐러리 클린턴의 마지막 정치적 부활이 어떤 궤도를 그리고 있는지 추적한다. 여기에는 클린턴 가족의 정치 활동을 잠시나마 다시 주도하게 된 빌 클린턴의 이야기도 포함된다. 그는 버락 오바마의 재선을 돕고 그 과정에서 힐러리의 적들을 응징함으로써, 힐러리가 2016년에 다시 대선에 출마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놓았다. 국무장관직에 있는 동안 힐러리는 자신이 정치 게임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2016년을 대비하여 폭넓은 지지 기반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새로운 동맹자들을 정부, 민주당, 재계 내에 만들면서 힐러리 클린턴 정치 네트워크를 계속 구축해나갔다. (서문 中_12쪽)

 

이 책은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이 책을 통해 힐러리 클린턴의 정치 행보를 세밀히 살펴보게 되었다. 그동안 우리 나라의 정치에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니, 미국에 관해서도 당연하다는 듯 무지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힐러리 로댐 클린턴의 이야기에 사실 처음에는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생소하다는 느낌이 무색할 정도로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그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현장감 있고 생생하게 이야기해준다. 그동안 어떤 일들이 일어났으며 그때에 힐러리 클린턴은 어떻게 행동했는지 이 책을 보며 눈 앞에 보는 듯 그림을 그리게 된다. 힐러리 클린턴의 인간적인 모습까지 흥미롭게 바라보는 시간이 된다.

 

2014년 늦가을 즈음 그녀는 출마를 생각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지만, 아직 완전히 마음을 정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녀의 말이 인상적이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나도 알지 못합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앞으로의 일을 안다고 생각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존 웨슬리의 가르침에 따라, 매일 최선을 다해 살려고 있는 힘껏 노력할 뿐이죠.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가 알겠어요? 나는 전혀 몰라요. 그러니까 하루하루 내 가치관을 충실히 지키면서, 어떤 방법으로든 좋은 일에 기여하고 선행을 하려고 노력하는거죠."(470쪽)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알지 못하지만,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짐작할 수 있다. 그것은 그동안 과거에 흘러온 행보를 짚어보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지 예측해볼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이 더욱 의미 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을 읽어보면 그것이 어떤 의미일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의 정치 행보를 과거부터 세심하게 짚어보고 싶다면, 이 책 한 권이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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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장자를 만났다 - 내 인생의 전환점
강상구 지음 / 흐름출판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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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구 저자의 책은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으로 읽어보았다. 때로는 상식처럼 생각하던 정답이 그와 다를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손자병법이 싸움의 기술, 승리의 비법이라고 알고 있던 나에게 그 반대로 생각해볼 기회를 준 책이었다. '손자병법'이 나에게 이렇게 공감이 가도록 한다는 점에서 손가락을 치켜올릴 만한 책이었다. 과거에 쓰인 책이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전혀 어색함 없이 적절하게 전달해준다. 적절한 때에 읽는 한 권의 책이 마음에 파장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저자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장자'의 이야기를 강상구 작가의 언어로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마흔을 목전에 두고 《손자병법》에서 전혀 비겁하지 않은 '비겁의 철학'을 길어 올렸고,

마흔을 넘겨서는 《장자》를 통해

'다름'을 인정하는 '공존의 철학'을 세상에 내놓는다.

 

장자는 읽는 데에 어려움은 없지만, 읽고 나면 무슨 의미인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허무맹랑한 우화가 담겨있기도 하고, 말로는 분명 읽었지만 의미로 와닿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때에는 주해를 보는 것도 도움이 되고, 장자를 바탕으로 글을 써내려간 사람들의 책을 읽는 것도 좋다. 그런 의미에서 비슷한 세대의 언어로 풀어낸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장자의 이야기를 강상구 작가의 눈을 통해 바라보게 된다.

 

《장자》를 '책 한 권으로 신선 되기'쯤으로 오해하는 데에는, '장자=노자=무위=자연'이라는 편견이 깔려 있다.

장자가 말한 무위는 험한 세상 살아가는 삶의 기술이다. 지배는커녕 차라리 피지배의 기술에 가깝다.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말은 산속에 들어가 도 닦고 신선 되라는 말이 아니다. 본성을 되찾자는 주장이다. 나 자신의 본성을 되찾고, 상대의 본성을 존중하자는 말이다. 억지로 상대를 바꾸려 들지 않고 있는 그대로 상대를 인정하자는 것이다. 그러자면 내 시선을 바꿔야 한다. (시작하며_강상구)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뉜다. 1부 '개인의 변화'에서는 내 안의 나찾기, 마음 비우기,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파도타기를 다루고, 2부 '관계의 변화'에서는 차이 존중하기, 말 아닌 것으로 말하기, 거울 되기, 마음 주기를 이야기한다. 3부 '사회의 변화'에서는 인정하고 공존하기, 버림으로써 되찾기, 세상에서 노닐기를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읽어나가면서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하기도 하고, 장자 철학에 대해 관심있게 바라보기도 했다. 바쁜 일상에서 시간을 내기 힘들다는 이유로 고전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기에, 이렇게 고전을 소재로 한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거리감을 좁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에서는 "마흔 살에 다시 본 <손자병법>은 싸움의 기술이 아니었다. 오히려 '비겁의 철학'이었다."라는 문장이 나름 반전이었다면, 이 책 『그때 장자를 만났다』는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장자의 가르침은 산으로 들어가라는 말이 아니라 세상 속으로 들어가라는 말이다."라는 점이 반전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으로 장자를 다시 읽어볼 계기를 마련해보았다. 이 책을 읽으며 보게 되는 장자 속의 문장과 그 부분을 현대의 언어로 적어놓은 글을 보면서, 특히 장자는 문자 그대로 읽어서는 의미가 잘 와닿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가 짚어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의 해석과 이야기에 아무런 생각 없이 모두다 받아들이는 것은 안되겠지만, 적어도 책을 읽으며 나만의 생각을 정리해놓을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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