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비 - 뇌에 숨겨진 행복의 열쇠
베르너 티키 퀴스텐마허 지음, 한윤진 옮김 / 엘도라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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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펼쳐들면 복실복실한 외모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 손으로 물구나무 서있는 그림을 보게 된다. 림비라고 한다. 림비는 무엇일까? 제목도 그림도 생소하지만 이 책이 궁금해서 읽어보게 된 이유는 '림비와 사물'을 보기 위해서였다. 정리를 하고 싶은데, 어느 순간 주변을 둘러보면 정신이 사납다. 책을 읽고 정리할 계기를 마련하여 정리에 몰입하면 주변이 시원하게 처리되어있는 것을 여러 번 느꼈기에 이번에도 책을 통해 도움을 받고 싶어서였다. 이 책을 통해 궁금했던 부분인 '림비와 사물'을 비롯하여, '림비와 시간', '림비와 돈', '림비와 몸', '림비와 타인', '림비와 사랑', '림비와 행복', '림비와 죽음'을 차례로 훑어보는 시간을 마련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베르너 티키 퀴스텐마허. 2001년 『단순하게 살아라』라는 책을 집필했다. 그때부터 어떻게 하면 인생을 단순하게 살 수 있는지 강연을 하고 일러스트를 그리고 라디오프로그램을 제작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인생을 단순하게 살 수 있는 마스터 플랜이라든지 행복이라는 상자를 여는 열쇠같은 것을 찾아헤맸다. 그러던 중 뇌연구의 최근 정보에 집중하게 된다. 대뇌 반구의 안쪽과 밑면, 두개골 중심에 위치한 특정 부위인 '대뇌변연계'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고 이 책에 담아냈다.

 

대뇌변연계는 뇌의 중간층에 위치하며, 대뇌변연계를 구성하는 각 부위들이 뇌간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감정과 정서를 담당한다. 이를 매클린은 '포유류 뇌'라 불렀다. 고양이, 개, 호랑이 등 포유류에 공통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13쪽)

저자는 이 대뇌변연계가 너무 사랑스러워져서 종이를 가져다 누가 봐도 꼭 껴안아주고 싶은 귀여운 캐리커처로 그려봤다고 한다. 그 그림이 책 속에 수시로 등장하는 '림비'이다. 한 손으로 물구나무를 서있기도 하고, 하기 싫은 일은 안 하려고 버티기도 하며, 밥도 먹고 운동도 한다. 대뇌변연계는 포유류의 핵심 성향인 감성을 관장한다. 이 책에서는 대뇌변연계를 림비로 형상화하여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언제든 림비가 작용하는 것을 일러준다.

 

이 책의 내용을 실천하려면 여러분의 림비가 깨어 있어야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여러분 곁을 맴돌면서 일을 도와야 한다. 그러려면 충분한 작전지시가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감정'이 생겨야 한다는 뜻이다. (46쪽)

림비의 마음을 움직이는 적절한 장면을 떠올리며 림비를 설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저자는 해가 흐를수록 깨끗하게 치우기, 잡동사니 치우기, 청소에 관한 비법이 쌓여 2단계로 압축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는 귀차니즘에 빠진 사람들의 핑계에 해결책을 내놓아 마음을 달리 바꾸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이거 진짜 비싼건데. 그냥 버리기엔 너무 아까워. 제대로 써본 적도 없는데.'라는 생각이 들거나 '물건을 버리는 건 환경에도 좋지 않아. 버리기엔 아직 물건 상태도 제법 쓸만한데. 결국 그 물건이 어디로 가겠어.' 등의 생각으로 림비가 행동개시에 제지를 한다면 해결책을 읽으며 림비를 설득해보자.

 

처음에는 림비의 생김새가 낯설었는데, 볼수록 귀엽다. 전체적으로 빽빽한 느낌이 들어 다소 산만한 감이 있긴 했다. 하지만 핵심을 잘 파악하고 필요한 부분을 간추려보면 꽤나 쓸모있는 느낌이 든다. 각 장의 끝에는 '림비의 핵심 포인트'가 있는데, 나중에 다시 이 책을 보더라도 림비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줄지 간결하게 정리해놓아 도움이 된다. 원하는 부분이었던 '림비와 사물'을 시작으로 이 책의 마지막에 담긴 '림비와 죽음'까지 샅샅이 살펴본다.

 

이 책을 통해 대뇌변연계에 관해 알게 된 것은 새로운 발견이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림비'를 통해 내 안의 나를 바라보는 시간이다. 림비를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는 새롭게 인식된다. 자기계발서에 속하는 책이지만 림비에 대한 언급으로 전달되기에 색다른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사물을 비롯하여 시간, 돈, 몸, 타인, 사랑, 행복, 죽음 등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생각해봐야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의미 있었다.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뇌의 이야기를 림비라는 캐릭터를 통해 소개해준 점에서 흥미를 느끼게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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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기행 - 깨달음이 있는 여행은 행복하다
정찬주 지음, 유동영.아일선 사진 / 작가정신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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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스리랑카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제대로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불교에 대한 이해가 없으니 기억은 더욱 희미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행 당시, 수많은 불교 관련 유적을 살펴보았지만 강하게 뇌리에 남아있지 않고, 심지어 어느 지역에 갔다왔는지조차 가물가물하기만 하다. 신발을 벗어야하는 것은 기본이고, 모자까지 벗어야하는 것이 귀찮았던 기억만 생생하다. 요즘들어 그 때의 기억을 되살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읽어보았는데, 원하던 책을 제대로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필요한 책은 이런 책이었어!'. 생생한 사진과 심도있는 글귀를 통해 다시 한 번 여행을 다녀온 듯한 기분이다. 희미해진 기억을 다시 되살아나게 만드는 시간이다.

 

이 책은 『불국기행』이다. 부탄, 네팔, 남인도, 스리랑카, 중국 오대산까지 불교 성지를 찾아 떠난 순례와 답사 기행을 담았다. 책 띠지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이 세상에는 첫눈이 오면 공휴일이 되는 나라가 있습니다." 세상에 이런 나라도 있다니! 부탄 소개에 한껏 낭만적인 기분이 되어 책을 읽게 되었다. 부탄은 언젠가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나라였기에 이 책의 초반부터 깊이 빠져들어 읽어보게 되었다.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불교라는 매개로 여행지를 바라볼 수 있어서 의미 있는 독서가 된다. 해당 종교인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불교를 알아가며 여행지를 살펴볼 수 있어서 의미 있다.

 

'도를 모르고서 발을 옮긴들 어찌 길을 알겠는가.' 저자 정찬주가 서문에 담은 어느 선사의 말이 마음을 울린다. 그동안 여행을 다녀온 곳들이 깊이 있게 기억에 남지 않았던 것은 별다른 준비 없이 보고 즐기는 여행으로 마무리해서일지도 모른다. 좀더 깊이 있는 통찰이 필요했을텐데 아쉽기만 하다. 책을 읽어나가며 다시 가면 좀더 깊이 있게 여행지를 바라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다시 가더라도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내 안에 풀어내지는 못하리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다시 한 번 여행을 떠나는 듯한 설렘과 모르던 것을 알아가는 두근거림으로 이 책을 읽어나가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와 사진작가가 다른 사람이다. 저자는 벽록 정찬주, 사진은 유동영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구분해서 담아내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글을 깊이 있게 담았고, 사진작가는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으로 여행지를 담아냈다.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자아내는 작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대충 읽고 넘기려고 했던 나의 시선을 사로잡아 한장 한장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넘기게 만들었다. 마지막까지 시선을 끌어들이고 한 권의 책을 다 읽어버린 것에 아쉬움마저 느끼게 했다.

 

첫눈이 오면 공휴일이 되는 나라, 부탄.

히말라야 기운으로 축복받은 땅, 네팔.

신라 여섯 씨족장과 석탈해가 떠난 땅, 남인도.

연꽃을 들고 절에 가는 불심의 나라, 스리랑카.

의상대사와 혜초가 순례한 불국토, 중국 오대산.

이 책에는 이렇게 다섯 곳이 속속들이 담겨있다. 긴장과 이완이 반복되며 직접 여행을 하듯 피로감을 느끼기도 했고, 한 권의 책 속에서 알게 되는 여행지의 정보에 기분이 들뜨기도 했다.

 

"순례하면서 나그네로 다니지 말고 주인공으로 다니기 바랍니다. 예컨대 전생에 왔던 곳인데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변했는지 살펴보라는 것입니다. 순례하면서 가져야 할 자세가 또 하나 있습니다. 하나가 전체가 되고 전체가 하나로 되는 순례를 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보고 듣는 것이 더 깊어질 것입니다." (236쪽)

보리수를 참배하고 난 뒤 기도처로 지어진 건물에 들러 수불 스님의 법문을 들은 내용이다. 지금까지 여행했던 것을 떠올린다. 주인공이 아닌 나그네로 다닌 시간이었다는 생각에 미치자 조금은 성장하는 느낌이다.

 

부탄, 네팔, 남인도, 스리랑카, 중국 오대산에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책은 반드시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수박 겉핥기식 여행이 아닌 좀더 깊이 있는 시각을 키울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여행 계획을 세우게 된다면 이 책을 또한번 정독하고 길을 나서게 될 것이다. 여행지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리라 장담한다. 이 책을 읽은 지금, 여행과 지식이 고루 제공되는 이 책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다음 번에는 책 밖의 세상을 직접 보며 책을 떠올리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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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어떻게 설계되는가 - 경제학과 심리학으로 파헤친 행복 성장의 조건
폴 돌런 지음, 이영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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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무엇일까.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그 기준은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이 책에서도 질문을 던진다. '돈, 결혼, 성별, 몸무게, 집 평수...... 삶의 조건은 같아도 저마다 행복의 결과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 이렇게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인지 아닌지 판단이 되지 않고, 지나고 나서야 그것이 행복이었음을 깨닫기도 하고, 혹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행복을 꿈꾸기도 한다. 같은 조건이어도 누군가는 그것을 행복이라 생각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자신의 행복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스스로의 행복에 대해서도 막연하기만 하다. 그렇기에 이렇게 책을 읽으며 행복을 찾아보게 된다. 이 책은 행복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직시해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읽게 되었다.

 

"행복은 막연히 추구하거나 재발견할 대상이 아니라, 주변 환경 및 행동 변화를 통해 설계할 수 있는 경험이다"

이 책의 책날개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이 말을 천천히 음미해보게 된다. 그동안 행복을 막연히 추구하거나 재발견할 대상으로만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그 말부터 뒤집어 엎는다. 행복을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은 능동적인 실천 방법이다. 막연한 것을 적극적인 활동으로 뒤바꿈할 방안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에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진다.

 

이 책의 저자는 폴 돌런. 행복 및 행동과학 관련 세계적 전문가이다. 행복과 행동을 모두 연구하는 몇 안 되는 연구자 중 한 사람으로서 이 책을 통해 이들 두 연구 분야 사이의 연관성을 증명해보이고, 최근에 이루어진 행복 연구와 행동과학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얻기 위해 애쓰고 있는가,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그것을 성취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직접 답하고자 이 책을 저술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심각한 말더듬증으로 온갖 고초를 겪어야 했는데, 심리학과 경제학 연구를 토대로, 자신이 경험한 불행의 이유를 깨닫는다. 문제는 말더듬증이 아니라, 그런 결함에 온통 주의를 기울이는 습관과 행동이었다. 우리도 살면서 무언가에 원인을 돌리게 된다. 살이 빠지거나 예뻐지면 달라질 것이라 생각하기도 하고, 공부를 좀더 잘하면 모든 것이 바뀔 것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다. 폴 돌런 교수는 말더듬증이 연단에 서는 학자로서 치명적인 약점일 뿐 아니라 자신감과 행복을 앗아가는 주범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생각을 바꾸면서 행복에 대해 새로이 통찰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간단한 준비운동'으로 시작하는 것이 독특했다.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스무 가지 항목을 정리하는데, 그 중에서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네 가지 항목을 고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간단한 선택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다 읽고 나서 다시 이 부분으로 돌아와 생각에 잠겨보는 시간이 의미 있다. 이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의 나자신이 조금은 변화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 책은 2부로 나뉜다. 1부 '행복의 성장조건'과 2부 '행복의 생산 조건'이다. 먼저 1부에서는 '행복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행복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 '무엇이 행복을 불러일으키는가', '왜 우리는 더 행복하지 않을까'를 다룬다.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행복이 무엇인가 하는 정의부터 시작해야할 것이다. 그렇게 워밍업하며 본격적인 내용에 들어가게 된다. 2부에서는 '행복을 결정하라','행복을 설계하라','행복을 행하라','결정하기,설계하기,행하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으며 행복에 대한 생각을 바꿔보는 계기가 된다. 행복을 어떻게 생산할지 설계하게 되는데, 저자가 일러주는 행복을 생산하는 방법이 눈에 쏙 들어온다.

 

이 책은 영국, 미국, 독일 국민 20여 만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최신 과학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밝혀낸 행복의 메커니즘과 행동 플랜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 막연히 행복에 대해 추상적으로 나열한 것보다 훨씬 과학적이고 설득력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알게 될 것이다. 행복을 설계하기 위해서 해야할 일들이 타당하게 생각되어 시선이 집중된다. 우리가 행복에 주목하려면 그것을 더욱 두드러지게 만들어야하고(146쪽) 일상 재구성법을 실행하여 시간을 재구성하는 것(154쪽)이 도움된다. 행복을 찾는 비결은 자신의 본성을 그대로 따라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다.(194쪽)

 

이 책을 읽으며 행복은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지금 있는 이곳이 내 마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나 스스로 어떤 환경을 만들어낼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삶의 어떤 측면에 주의를 기울일 것인가를 진중하게 선택해야겠다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하는 일 없이 바쁜 일상에서 스스로 중시하지 않는 일을 가지치기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다음 문장에서였다.

매일 깨어 있는 약 1000분 중에 20분을 낼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그 일이 자신의 1순위가 아니라는 뜻이다.(208쪽)

사람들의 다양한 예시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웠고, 어느 순간 훅 치고 들어오는 문장에 공감하고 마음이 흔들리는 것 또한 의미 있었다. 단순히 행복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행복을 위한 선택을 어떻게 할지, 선택 후에 실천은 어떻게 할지 이 책에서 일러주는 조언이 유용하다.

 

이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고 나니 추천사가 눈에 띈다. 책의 뒷면에 있어서 나중에야 보게 되었는데, 이 책에 대한 적절한 추천사라는 생각이 든다.

행복을 위해 어떻게 선택해야 하며, 선택한 후에는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유용한 조언을 해준다. -대니얼 카너먼

최신 연구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탁월하고 심오하다. 행복에 관한 책을 읽고자 한다면, 단연 이 책을 추천한다. -나심 탈레브

앞으로의 삶에서 행복한 경험을 훨씬 더 많이 도출해낼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의미 있었다. 행복에 주목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큰 틀에서 설계하게 된다. 인생은 계속된다. 앞으로의 시간을 두드러지게 행복으로 재구성해야겠다. 행복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어떻게 실천할지 방법을 좀더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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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은 모두 달에 있다 - 권대웅 시인의 달 여행
권대웅 지음 / 예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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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주로 땅과 앞만 보며 지내게 된다. 그래도 가끔은 하늘을 쳐다보며 한숨돌리기는 하는데, 매일 뜨는 달이지만 어쩌다 한 번씩만 달을 직시하게 된다. 자꾸 잊기도 하고 불을 켜놓고 책을 읽거나 다른 일을 하는 데에 익숙해서 그럴 것이다. 요즘들어 밤하늘을 쳐다보며 사색에 잠기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다. 그래도 개기월식이 있다고 떠들썩한 날이라든지 보름달이 휘영청 밝은 날에는 하늘을 꽤나 오랫동안 바라보게 된다. 쳐다보더라도 '우와~!' 감탄하는 정도로 마무리하게 되고 남다른 감상을 남기지는 않는다.

 

이 책은 '달시'로 유명한 시인 권대웅이 펴낸 책이다. 달과 관련된 시를 쓰는 작가라기에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읽게 되었는데, 책을 들여다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달에 대해 이렇게 작품을 만들 수도 있구나. 시를 쓰는 사람의 감성은 이렇게 다르구나, 생각하게 된다. 시인의 감성이 부럽기도 하고, 그의 표현에 동의하게 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시인의 눈으로 달을 비롯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먼저 이 책의 앞부분에는 달 작품이 담겨있어 눈을 즐겁게 해준다. 캘리그래피와 그림, 달에 관련된 시를 읽으며 달의 기운을 받는다. 약간은 투박한 듯하면서도 담박한 그림이 마음에 든다. 글씨체를 보면 화려하지는 않지만 서서히 스며드는 느낌이다. 스윽 읽으며 지나쳤다가 다시 눈길을 멈추고 바라보게 된다. 천천히 또박또박 읽어나가다보면 어느새 글이 내 마음에 들어온다. 은근한 불로 천천히 데우는 듯한 책이다. 천천히 읽어야 더욱 맛이 나는 글이다.

 

시와 에세이를 함께 담아내어 독자와의 간극을 메운다는 생각이 든다. 후다닥 읽으려고 생각하다가도 다시 앞으로 돌아와서 천천히 읽게 된다. 그림과 사진, 글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거리를 좁히고 전체적인 가독성을 살린다. 지금껏 시를 쓰는 사람과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한 사람이 이런 작업을 해낸 것을 보고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시를 자신이 직접 글씨로 담고 그림까지 그리니 진정한 작품이 완성된 듯하다. 옛날에는 시서화 삼절을 논했는데, 어느 순간 시인 따로, 글씨 작품 쓰는 사람 따로, 그림 그리는 사람 따로 분리되어버린 듯하다. 시서화를 분리해버리지 말고 이렇게 통합하여 보여주니 색다른 느낌이 든다.

 

권대웅 시인의 이력을 보니 시집과 함께 몇 권의 산문집과 동화책을 출간했으며 세 번의 달시화 개인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는 말이 있다. 읽는 이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감성을 되살아나게 하는 힘이 있는 글을 보다보니 동화와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동화책을 출간한 이력이 인상적이다. 저자의 다른 책도 찾아보고 싶어지고, 달시화 전시회를 직접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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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긍정의 덫 - 실현가능한 목표에 집중하는 힘
가브리엘 외팅겐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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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에너지가 고갈되었을 때, 남인도 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 그때 가지고 간 책이 『시크릿』이었다. 우주가 나에게 좋은 것만 준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슨 일이든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며 자신감에 들떴다. 하지만 그때 뿐이었다. 다시 일상속으로 들어오자 모든 것이 제자리였다. 나는 또다시 좌절했고, 내 뜻대로 안되는 일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어 긍정의 힘에 배신감을 느끼게 되었다.

 

'긍정'에 대해서는 여전히 혼란스럽다. 한 쪽에서는 긍정의 힘을 이야기하고, 다른 한 쪽에서는 무조건적인 긍정에 배신당한 이야기를 한다. 여전히 나는 기분에 따라 긍정의 힘에 휩쓸리기도 했다가 시니컬한 표정으로 외면하기도 한다. 원래 인생이란 그렇게 왔다갔다 갈피를 못잡는 것일테지만, 너도나도 긍정의 힘을 이야기할 때에는 처음에는 휩쓸리다가 결국에는 왠지 모를 피로감에 사로잡혔던 것도 사실이다.

 

아직도 꿈만 꾸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가,

이제는 행동으로 옮겨 원하는 것을 얻어라!

처음에는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 긍정이든 긍정의 배신이든 별로 색다르지 않았으니 말이다. 책은 아무 때나 나에게 의미를 던져주는 것은 아닌가보다. 문득 손에 쥐어든 이 책이 어쩌면 내 생각을 정리할 단서를 제공해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더이상 막연히 꿈만 꾸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기에 이 책에 담겨있는 내용이 궁금했다. 꿈을 현실로 만들 방법을 찾고자 이 책 『무한긍정의 덫』을 읽어보게 되었다. 몇 장 읽다보니 단숨에 빠져들게 되는 매력이 있는 책이었다.

 

『무한긍정의 덫』은 사람의 소원과 그것을 실현하는 방식을 구체적으로 다룬 책이다. 이 책은 동기학 분야에서 20년동안 수행해온 연구 결과를 밑바탕으로, 하나의 놀라운 주제를 제시한다. 그것은 우리의 가장 귀중한 소원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실제로는 그 실현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11쪽_서문 中)

 

이 책의 저자는 가브리엘 외팅겐. 뉴욕 대학교와 독일 함부르크 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이다. 이 책은 저자와 동료들이 지난 20년 동안 발표한 논문과 단행본들에서 많은 부분 인용했고, 이 책에 인용된 논문들을 일일이 예시했다는 점에서 일반 자기계발서와는 다르게 눈길을 끌었다. 무조건 열심히 살라는 것이나,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것에는 이미 질릴대로 질린 상태이니, 이 책에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꿈만 꾸는 것은 큰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것을 과학적인 연구 조사로 증명했고, 꿈과 장애물을 병치시키는 심리적 대조가 유익하다는 것을 일러준다. 저자는 심리적 대조에 바탕을 둔 4단계 절차인 우프(WOOP)를 제시하는데, 소원(Wish), 결과(Outcome), 장애물(Obstacle), 계획(Plan)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우프는 먼저 간절히 소원하는 것을 정한 후, 그 결과를 떠올리고, 장애물이 뭔지 생각한 다음, 그것을 극복하는 계획을 세운다는 뜻이다. (14쪽)

 

꿈만 꾸면 뭔가 저절로 이루어진다고 맹신하는 것도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꿈을 아예 내다버리는 것도 잘못이다. (71쪽)

앉아서 꿈을 꾸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행동을 해야만 하고 인생에서 복권을 사기 위해 희생을 치러야 한다. 우리가 꾸는 꿈은 실현 가능한 것이지만, 결국 몰입과 행동이 수반되는 도전을 해야 한다. (96쪽)

 

이 책에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크게 나를 사로잡는 힘이 있었다. 지금껏 긍정을 토로하는 책을 읽으며 마음속에 께름칙하게 남아있던 의문이 무엇인지 나 자신은 몰랐지만, 저자는 그것을 간파했고, 다양한 실험과 논문을 통해 눈앞에 펼쳐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아, 그런 거였구나.' 깨닫게 된다. 저자가 제시하는 우프는 실천해보기도 쉬워서 꿈을 현명하게 추구하고 실현해나갈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

 

저자는 이 책을 우리 모두를 위해 썼다고 이야기한다.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동기 유발을 필요로 하며, 그래야 현지의 궤도에 그대로 머물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동기유발을 하고, 현실과 연결시켜 긍정적으로 실행하고, 인생의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는 힘을 얻게 된다면 긍정의 힘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우프는 우리가 평생 살아가면서 함께 할 동반자이다. 이 책을 통해 이제 막 긍정적 사고방식에 대해 재고하기 시작했다. 저자가 책의 마지막에 남긴 중요한 질문 두 가지를 수시로 던지며 꿈과 현실을 넘나들어야겠다. 

"당신의 가장 소중한 소원은 무엇인가? 무엇이 그 소원의 성취를 가로막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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