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고 가끔 고양이 - 이용한 시인의 센티멘털 고양이 여행
이용한 지음 / 북폴리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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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읽었다고만 생각되는 책이 있다.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나쁜 고양이는 없다』『여행하고 사랑하고 고양이 하라』의 작가 이용한의 고양이 관련 서적은 지속적으로 출간되고 있는데, 익숙하기에 예전에 읽었다고만 생각했다. 읽었던 책이어도 상관없으니 오랜만에 고양이 사진이라도 보면서 위안을 받아야겠다며 펼쳐들었는데, 아뿔싸, 처음 읽는 책이다. 그래서 더욱 반가웠다. 횡재하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한 번 맺은 고양이와의 인연을 끊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나는 고양이 여행을 떠났고, 2년 반 넘게 고양이 여행자로 살았다. 여행으로 밥벌이한 지도 어언 17년. 그중 6년은 고양이 작가의 길을 걸었다...본격 고양이 여행서인 이번 책에는 제주 가파도에서 울릉도까지, 전남 구례에서 강원도 원주까지 2년 반 동안 여행을 통해 만난 전국 60여 곳의 고양이를 담았다. (시작하며 中)

 

우리 동네 길고양이들은 인기척이 느껴지면 후다닥 줄행랑치기때문에 사진은 커녕 밥먹는 것조차 쉽게 볼 수 없다. 고양이의 본능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테지만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나와 놀아달라고 야옹거리고 곁으로 좀더 가까이 다가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던 중 책에 나온 김녕미로공원의 고양이 이야기에 혹해서 그곳으로 향하기도 했다. 책에 나온 것처럼 친인간적인 고양이가 가득한 곳이었다. 가만히 서 있어도 고양이들이 조용히 다가와서 나를 구경하기도 하고, 머리를 들이밀며 놀아달라고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고양이들의 천국이고 나에게도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달해준다.

 

이 책의 장점은 전국 각지의 고양이 지도를 그릴 수 있다는 점이다. 어느 곳에 가면 고양이에게 우호적인 사람들과 사람에게 우호적인 고양이들이 살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어떤 여행 책자보다 실용적일 것이다. 나또한 미로공원이라는 장소보다는 고양이 덕분에 그곳에 대한 기억이 정반대로 남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이 책이 몽글몽글한 고양이의 감촉을 느끼게 하면서 저절로 미소짓게 만든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물론 이 책에 담긴 고양이들이 마냥 행복한 것만은 아니니 귀엽다고 생각하다가 마음 아프다가를 반복하며 읽어나가게 된다.

사실 책을 통해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은 단순하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 고양이가 살고 있다는 것. 그들이 존재하는 이유도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와 다르지 않다는 것. 우리와 마찬가지로 그들도 슬프고 아프고 먹고살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다는 것. 우리가 가진 것을 조금만 나눠주자는 것. 너도 살고 나도 살고 같이 살자는 것. 내가 바라는 것 또한 간단하다. 한국에서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는 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조금이라도 개선되기를, 내일은 오늘과 같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시작하며 中)

 

각양각색 묘생을 지켜보고 있자니 묘한 느낌이다. 저자의 말대로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 고양이가 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역무원 고양이, 절 고양이, 족발집 고양이, 캠퍼스 고양이 등 자신의 영역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고양이들을 만나게 된다. 당연한 일상 속에서 흔하게 스쳐가는 고양이일 수도 있지만, 책을 통해 정리해보니 고양이들이 달리보인다. 이들의 삶은 이야기가 되고 의미가 된다.

 

길고양이의 경계를 없애고 사진에 담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이 책을 위한 부단한 노력을 볼 수 있다. 좀더 부지런하게 전국 각지를 다니고 고양이들과의 눈인사는 기본, 먹이도 제공해야 사진 한 장 건질만 한 것이 나올까 말까 할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이 보통 노력으로는 탄생할 수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고양이들이 살아가는 소리를 이 책을 통해 들어본다. 절묘한 글과 함께 고양이 사진을 보는 시간, 바닥난 에너지를 충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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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소멸 - 인구감소로 연쇄붕괴하는 도시와 지방의 생존전략
마스다 히로야 지음, 김정환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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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만 낳아 잘 기르자','하나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이라는 구호를 보면서 컸다. 얼마전까지도 인구는 많아서 문제이지, 인구가 감소하는 것이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저출산에 관한 것도 주변에서 아이를 낳는 사람들이 있으니 실감할 수 없었고, 특히 몇달 전 한국이 인구감소로 국가소멸 순위 세계 1위라는 기사를 보고나서도 실질적으로 와닿지 않아서 믿기 힘들었다. 지금도 도시에는 인구가 많은데 인구가 감소되면 얼마나 감소된다고 그런 통계가 나왔는지 믿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 문제를 인식해야 한다. 고령화 사회가 되는 것도 문제이지만, 인구 감소의 문제도 심각하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짐작해본다. 이 책에 정리된 글을 보며 경각심을 일깨워본다.

 

이 책의 저자는 마스다 히로야. 2009년부터 노무라 종합연구소 고문과 도쿄대학 공공정책대학원 객원교수, 2011년부터 일본 창성회의 좌장을 맡고 있다. 이 책 『지방소멸』2015년 신서대상 도서로 선정되었는데, 신서대상은 서점 직원과 도서 평론가, 각 출판사의 신서 편집부, 신문 기자들에게 1년 동안 간행된 신서 중에서 '읽었는데 재미있었고 내용이 훌륭하다고 느껴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을 다섯 권 추천받아 점수를 부여하고 합산해 1위부터 20위까지 순위를 매긴다.

 

마스다 히로야는 이미 진행 중인 고령화 현상에 대한 대책을 실시하는 동시에 인구 감소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점에 문제의식을 갖고 일본 창성회의 산하에 '인구 감소 문제 검토 분과회'를 설치하고 경영자, 학자 등과 함께 이 문제에 몰두해, 2014년 5월에 독자적인 장래 추계 인구를 바탕으로 '소멸 가능성 도시'를 발표했다. 이 책은 그 검토 결과를 중심으로 정리한 것으로, 《주오코론(中央公論)》2013년 12월호와 2014년 6월호, 7월호에 발표한 논문을 재구성하고 지면 사정상 거기에 싣지 못했던 내용을 대폭 추가한 것이다.

 

교과서에서 보던 사회의 흐름과 현실과는 약간의 간극이 있다. 또한 일본의 상황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고, 우리의 미래를 보는 듯한 느낌에 이 책을 읽으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지방이 소멸할 수 있고, 국가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을 그냥 이야기만 한다면 믿을 수 없겠지만, 그래프와 도표로 시각적인 효과를 주고 데이터에 근거한 구체적인 진술을 하니 믿음이 간다.

전국의 경향을 살펴보면 홋카이도와 도호쿠 지방의 80퍼센트 정도, 이어서 산인 지방의 약 75퍼센트, 시코쿠의 약 65퍼센트에 이르는 자치단체가 소멸 가능성 도시에 해당한다...게다가 896개 소멸 가능성 도시 가운데 2040년 시점에 인구가 1만 명 미만으로 떨어지는 시정촌은 523개로 전체의 29.1퍼센트나 된다. 이들 523개 자치단체는 이대로 가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37쪽)

이와 같은 '지방 소멸'은 어느 시점부터 단숨에 가시화될 것이며,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어버렸을 가능성이 높다. 인구의 '자연적 감소'만 따진다면 인구 감소의 속도가 보통 느리게 진행되지만, 여기에 젊은층의 인구 유출에 따른 '사회적 감소'가 추가됨으로써 인구 감소에 가속도가 붙기 때문이다. (39쪽)

 

이 책은 6장에 걸쳐 '대도시만 생존하는 극점 사회가 온다','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국가 전략','도쿄 집중 현상을 막아라','희망 출산율을 실현하자','미래 일본의 축소판 홋카이도의 지역 전략','지역이 살아나기 위한 여섯 가지 모델'을 이야기한다. 문제인식에서 해결 방안까지 조목조목 짚어준다. 여전히 문제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문제인식을 시작으로 해결 방안까지 일사천리로 읽어보게 된다. 앞부분의 6장에 담긴 이야기 뒤에 이어지는 대담편과 우리 나라 성남시의 사례를 통해 좀더 구체적인 현실을 보게 된다. 특히 성남시의 이야기는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에 어떻게 극복했는지 진술하고 있어서 희망을 볼 수 있다.

 

문제를 깨달았을 때에 이미 늦었다고 해도 아무런 방비 없이 지나가는 것보다는 지금이라도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있기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이슈로 만드는 것을 적극 환영하게 된다.

인구 감소 사회는 반드시 찾아온다. 그러나 그 뒤에 찾아올 '인구급감 사회', 즉 '극점 사회'만은 피해야 한다. 이번에 제시한 현실을 바탕으로 정치와 행정, 주민이 깊이있는 논의를 통해 지혜를 짜내기를 바란다. 필요 이상의 비관은 그만두자. 미래는 바꿀 수 있다. 미래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205쪽)

 

이 책을 읽으며 일본의 현실 속에서 얼마 후에 닥칠 우리의 미래가 보인다. 어쩌면 지금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더욱 심각한 미래가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가 말했듯이 미래는 바꿀 수 있다. 미래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으니까. 지금부터라도 신경을 쓰면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에 관한 문제 인식과 대책 마련을 위해서 함께 읽고 토론하기를 권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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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의 생각 - 사장은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해결하는가
신현만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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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은 감춰 보고, 직원은 훔쳐 봐야 할 책!

MBA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 사장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출판사 서평을 보며 내 눈에 들어온 단 두 줄의 문장이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을 발동시켰다. 궁금해지면 일단 읽어봐야 직성이 풀리니 읽어볼 수밖에 없었다. 직접 경영을 경험해보았고 수많은 기업 경영자를 만나 그들의 고민을 듣고 그에 대한 해답을 정리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단순히 이론적인 이야기만 펼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몸에 와닿는 이야기가 가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요즘처럼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 때에는 더욱 경영관련 서적을 읽고 자세를 가다듬어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런 시간을 갖는 데에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신현만. 한국 최대 헤드헌팅 회사 커리어케어 회장이다. 언론인이자 리더십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인재 채용부터 기업 컨설팅까지 조직 운영 및 관리에 대한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다. 30여 년간 신문사와 인재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며 경영자로서 기업의 성장을 고민했고, 수많은 기업 경영자를 만나 그들의 고민을 들었다. 이 책은 그 무수한 질문과 고민에 대한 조언과 해법을 집약한 지침서이자 경영자, 관리자, 실무자를 위한 필독서다.

 

왜 어떤 경영자는 기업을 빠르게 키워나가는 반면 어떤 경영자가 맡고 있는 기업은 성장을 멈추거나 심지어 조로하는 것일까?

이 책은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이다. (7쪽_프롤로그 中)

저자는 30년 가까이 신문사와 인재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면서 수많은 기업경영자를 만났고, 직접 경영자로 일하면서 기업의 성장을 고민해왔다. 이 책은 이 경험을 토대로 경영자들과 고민을 나누면서 그들에게 했던 조언을 갈무리한 것이다.

 

이 책은 네 파트로 나뉜다.

'어떤 사장이 회사를 키울까','사장의 하루는 직원으로 시작해서 직원으로 끝난다','100년 가는 기업, 사장에게 달려 있다'.'목표는 생존이 아닌 성장이다'

이 책의 장점은 Q&A의 형식을 취하며 각각의 글 앞에 놓인 실질적인 질의응답에 있다. 단답형의 대답이 핵심 내용이지만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하다면 뒤에 나오는 글을 읽어나가면 된다. 그러다보면 한 권의 책을 금세 술술 읽어나가게 될 것이다. 특히 경영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내용들이 가득하다.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궁금하긴 하지만 해답을 얻기에는 쉽지 않은 문제들이 많다. 경영자도 사람이고 이들 또한 방황하며 우왕좌왕하는 시간을 갖게 되기에 이렇게 집약된 정보를 얻는 것이 대단한 이득이 될 것이다. 경영자들의 모임에 가거나 조찬 모임 등으로 어렵사리 시간을 내더라도 쉽게 자신의 노하우를 내주지 않을텐데, 책을 통해 정리해보는 것이 속시원하다. '정말 이렇게 단호해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계속 책을 읽어나가다보면 '이런 상황이라면 이것이 맞겠네'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이야기를 하기에 집중해서 읽어나갈 수 있다. 경영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되는 많은 문제인데다가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더라도 다양한 대답이 나올 수 있는 질문일텐데, 저자의 답변에 동의하게 된다면 그렇게 밀고 나가는 것도 좋은 해결책이 될 것이다. 읽으면서 속시원한 기분이 들었고, 읽어보면 왜 '사장은 감춰보고, 직원은 훔쳐봐야할 책'이라고 했는지 알게될 것이다. 이 책은 경영자, 직장인뿐만 아니라 예비 직장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경영현실을 짚어보고 그들의 마인드로 생각을 정리하면 나중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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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의 신 - 천만 방문자를 부르는 콘텐츠의 힘
장두현 지음 / 책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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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읽을까 말까 고민했다. 그동안 블로그 운영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던 책을 읽다가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거나 와닿지 않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기계의 설명서를 읽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너무 쉽거나 너무 어려운 이야기로 실질적인 정보는 파악할 수 없는 것 말이다. 다른 책의 경우, 핵심적인 이야기는 숨기고 있는 듯한 느낌과 얼렁뚱땅 넘어가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궁금했다. 『블로그의 신』이라니, 이렇게 자신만만하게 이름을 붙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제목에 걸맞는 내용을 담지 않았을까. 책을 읽을까 말까 고민될 때에는 일단 읽어보는 것이 좋다. 별로 도움이 안 되어도 본전은 되는 것이니 상관없다고 생각하며 이 책을 읽기로 했다. 아무 기대 없이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책, 기대 이상의 알짜 정보를 빼곡히 담았다.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집중하게 된다. 정신이 번쩍 든다.

 

 

 

그런 책이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슬쩍 집어 들었다가 꼼꼼하게 읽어나가게 되는 책 말이다. 이 책이 그랬다. 처음에는 미심쩍은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고, 읽어나가면서는 어느 것 하나 빼놓지 않고 읽게 되었다. 따라해보면 간단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블로그의 신세계를 보는 듯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어떻게 이런 정보들을 공개할 마음이 생겼을까 궁금했다. 이 책을 읽는 나도 나만 몰래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다른 블로거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장두현. 다음카카오의 티스토리에서 Zet라는 필명으로 블로거팁닷컴(bloggertip.com)을 운영하고 있다. 이력만 보아도 블로그로 정말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부분에는 저자가 블로그 운영을 하게 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부분부터 흥미롭다. 지금의 모습이 어떤지 알기 위해서는 예전부터의 이야기가 필요한데, 적절하게 잘 풀어냈다는 생각이 든다.

 

블로그 운영에 도움이 되는 팁 한 두가지만 건지면 좋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게 된 이 책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1부 '잊지 못할 블로그 운영의 추억'을 시작으로 그 다음에 이어지는 본격적인 실전 정보에 거의 운영 초보자에 가까운 나같은 독자에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를 담았다. 읽다가 따라해보고 싶어지니까 책을 읽는 속도는 느리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며 블로그를 대하는 마인드가 바뀌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그동안 블로그를 주로 서평을 올리는 데에 사용하고 다른 부분은 생각하지 않았다. 방문자 수라든가 어떤 내용으로 채울지 등 구체적인 전략이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많이 배우게 되었다. 일단은 쉽게 만들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네이버블로그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노력을 해보기로 했다. 네이버 블로그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다른 블로그의 장단점과 비교해본다. 그동안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에 관심을 갖지 않아서 블로거팁닷컴의 존재는 물론 파워블로거의 블로그조차 방문한 기억이 별로 없지만, 그들에게서 배울 만큼 배워보기로 한다.

 

 

 

자신만의 콘텐츠가 없다면 경쟁력 없는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러한 때에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기에는 블로그만 한 것도 없다. (8쪽)

콘텐츠에 대한 고민 없이 마구잡이식으로 운영하는 현실을 깨닫고 나만의 주제에 맞는 블로그 운영을 고민하기로 결심했다. 이 책은 블로그 운영 초보자 혹은 아직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글쓰기와 교양에 도움이 되는 추천 칼럼이나 50개 전문 주제 블로그를 정리해놓은 페이지를 보며, 그들의 블로그에 가서 어떤 장점이 있는지 파악하도록 유도한다. 블로그의 세계는 노력하는 만큼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된다.

 

 

 

이 책에서 블로그 글쓰기의 기술과 블로그 홍보에 대한 알짜배기 정보를 얻게 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의욕만 불타올라 '나도 파워블로거가 될거야.'라는 결심부터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적절히 현실성 있게 단계별로 조절해서 꾸준히 성취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준다. 의욕만 앞세워 매일 새글을 쓰겠다고 결심하다가 금세 좌절하거나 매력없는 주제로 자신의 특성을 살리지 못한 블로그를 운영하여 잘못된 길을 갈 수 있는 블로거에게 제대로 된 길을 안내해준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블로그 운영에 관한 친절하고 유용한 책이다. 한 번 쓱 읽어서는 안 되겠고,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싶다. 바쁜 일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블로그 정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다보니, 블로그는 정말 부지런하고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잘 해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블로그 운영 노하우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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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 할까요? 2 - 허영만의 커피만화
허영만.이호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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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의 책을 읽으면 힘이 난다. 만화 『식객』『부자사전』과『꼴』을 읽고 재미는 기본이고 정보도 얻었다. 이번에는 허영만의 커피만화 『허영만의 커피 한 잔 할까요?』2권이다. 허영만이 이야기하는 '커피'에 대해 궁금한 생각에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커피에 대해 몰랐던 것을 알게 되어 유용했다. 정보도 얻고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일단 한 번 손에 잡으면 끝까지 읽게 되는 매력적인 만화다. 이 책을 읽으며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커피 한 잔을 음미하는 듯한 시간을 보낸다.

 

 

대한민국 만화의 살아 있는 전설 허영만의 데뷔 40주년 기념작! 이 책의 띠지에 보면 가장 먼저 이 글귀가 눈에 띈다. 그 다음으로 이런 문장이 있다.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이든 아직 그 매력을 모르는 사람이든 한 잔의 커피에 이토록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될 것이다' 한 때 원두 커피를 즐기고 싶었으나 맛의 미묘한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미각때문에 그냥 봉지커피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커피의 다양하고 깊은 세계를 보여준다. 맛깔스럽고 매력적으로!

 

 

맨 앞에 등장인물이 정리되어 있다. 2대커피의 주인 박석, 2대커피의 신입생 강고비, 만화가 미나, 평론가 초이허트 등 이 책에 등장하는 기본 인물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이 책은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2권을 먼저 보게 되었는데 짤막한 이야기 모음이어서 앞의 내용과 이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먼저 나오는 이야기에서 '아무거나'를 주문하는 손님에 대해 2대커피의 주인 박석이 2대커피의 신입생 강고비에게 가르침을 준다.

아무거나라는 주문도 손님 취향일 수 있다. 그런데 그 아무거나에 휘둘리는 순간 바리스타는 개성을 잃고 카페는 생명력을 잃는다. 손님에게 네 개성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해. 그래서 설득이 되면 좋고 그래도 설득이 안 된다면 그때는 포기하는 거야. 모든 입맛을 맞출 수는 없어! (28쪽)

바리스타에게는 커피의 미묘한 맛의 차이가 확실히 느껴지겠지만, 한 잔의 휴식 혹은 사람들과의 대화를 위해 커피를 찾는다면 그냥 '아무거나'를 외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부분에 바리스타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할지는 이들의 대화에서 알 수 있다.

 

건설 현장에 있는 사람들, 커피평론가 초이허트, 아이들을 키우며 일상에 지친 엄마들, 노숙자 기타연주가, 만화가 미나의 엄마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에피소드가 곁들여져 만화를 풍성하게 해준다. 그 안에서 커피 이야기가 깊이 있게 다뤄지니 커피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사람들의 스토리에 마음이 흔들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커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이 만화를 보면 커피에 관심이 생길 것이다.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읽기에 좋은 책이다. 에스프레소, 카라멜 마끼아또, 아포가또를 맛볼 때 이들의 이야기가 떠오를 것이다.

 

 

아이들 곁에는 엄마가 있어 주는 것이 최고라고 하지만 넘쳐나는 일에 지쳐가고 짜증만 나던 전업주부에게 아이들이 직접 내려주는 커피는 힘든 것을 떨쳐버릴 수 있는 마법의 한 잔이다. 사는 게 힘들어 자살하려던 사람들이 마포대교 난간에서 만나 신세 한탄을 하다가 소주 대신 커피를 마시러 가는 장면을 보게 된다. 아포가또 한 잔에 이게 바로 천국이라고 말한다. 이야기가 함께 하기에 따뜻한 커피 한 잔 처럼 훈훈해지는 만화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이상하게도 잔잔한 커피향이 나는 듯하다. 사람 사는 맛과 어우러져 향기를 뿜어내나보다. 찬장에 넣어두었던 커피머신을 떠올리며 내일은 원두를 사러 외출해야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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