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 - 350만원 들고 떠난 141일간의 고군분투 여행기
안시내 지음 / 처음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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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무더위가 끝나고 추석이 다가온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으라는 계절이니 오죽 좋을까. 살기 좋은 계절이 오니 책도 잘 읽히고 여행에 대한 생각도 자꾸 꿈틀거린다. 여행기에 시선이 자꾸 가는 것을 보니 조만간 어디라도 다녀와야 직성이 풀릴 것 같다. 이번에 읽은 책은 『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이다. 표지 사진을 보니 여행 중에 맛보는 행복한 휴식이라는 느낌이 든다. '350만원 들고 떠난 141일간의 고군분투 여행기'속으로 들어가보았다.

 

젊어서는 여행할 돈이 없고,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다고 하던가. 인생에서 돈과 시간이 적절히 안배되는 시기가 드문 것 같다. 악착같이 아끼며 여행을 다니는 것도 한 때, 체력으로 모든 것을 극복하며 경험을 쌓는 것도 젊은이의 특권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에는 다양한 스토리를 가진 사람들의 여행기가 쏟아져나오고 있는데, 이번에는 당찬 여대생의 세계여행을 담은 이 책에서 그녀의 열정을 엿본다.

 

이 책의 저자는 안시내. '1년만큼은 내 가슴이 시키는 것을 하며 살자'고 마음먹고 준비해서 스물둘에 141일간의 배낭여행을 떠났다. 개인사와 여행 이야기가 적절히 버무려져서 눈길을 끌었다. 그녀가 한 여행에 대한 궁금증은 '자주 묻는 질문 Q&A' 에서 풀어준다. '혼자 떠나셨다고 했는데 사진은 누가 찍어주는 건가요?','141일에 350만 원이라 항공권만 해도 350만 원이 넘을 것 같은데 그게 가능한가요?' 등에 대한 답변과 함께 항공이용 및 경비에 대한 것도 풀어내어 의문을 풀 수 있다. 극도의 절약으로 세계여행을 꿈꾸는 청년들에게는 꽤나 도움이 될 정보일 것이다. '나만의 가이드북 만들기'에 관한 세세한 정보도 물론 도움이 될 것이다.

 

인천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12만원, 말레이시아에서 인도 코치행 비행기 7만원. 저가항공 사이트에 들어가서 저렴한 비행기표를 확인하며 프로모션이 뜨자마자 바로 표를 샀다. 여행은 일단 떠나는 것이다. 떠나기 전까지는 물론 각종 사이트와 책자에서 여행지에 대한 정보와 여행기를 식상할 때까지 보았을 것이고. 나만큼, 아니 나보다 더 두려움과 설렘을 안고 시작한 여행이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시작할 때의 행복감도 온전히 전해지고 여행하면서 힘든 모습도 볼 수 있다. 어쨌든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주는 것은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겠다. 여행지보다는 세상을 만나고 사람들을 겪어내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여행기였다.

 

이 책은 인도, 모로코, 유럽, 이집트를 여행하며 벌어졌던 이야기를 들려주고, 돌아온 후의 생각으로 마무리한다. 우다이푸르에서 만난 싸마디 이야기, 아프고 간호받았던 때가 여행 중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던 것, 성추행 사건, 바라나시에서 만난 소년, 푸리가는 기차에서 보디가드 역할을 하던 소년 이야기 등 인도 여행을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로 녹여냈다. 모로코에서 카우치 서핑을 처음 하며 벌어진 일, 한국 방송사 피디들을 만난 일화, 사하라 사막 기행 등 모로코의 여행도 기억한다. 항상 무뚝뚝하게 거스름돈만 주는 슈퍼 아저씨, 오백 원어치만 사도 며칠간 다 못 먹을 정도로 체리를 챙겨주시는 과일 가게 아저씨, 지나가기만 해도 하싼네 막내 동생을 반겨주는 모든 동네 사람들, 축구복을 입고 까불던 동네 꼬마들, 길거리 어디에나 볼 수 있는 고양이들...책을 읽으며 그곳의 기억을 공유한다. 그 두 곳에 대한 기억이 워낙 강렬했던 것인지 이 책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스물둘 여대생의 솔직담백하고 당찬 여행기에 몰입하게 되는 책이다. 절약하며 다니느라 하지 못한 부분들은 아쉽겠지만, 돈이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을 풍요롭게 누리며 다니는 것만은 아닐테니 분명 다음 기회가 있을 것이다. 아마 저자는 또다시 여행을 계획하게 될 것이다. 세계여행에서 아직 못 가본 곳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을테니, 시간이 흐를수록 여행바이러스가 꿈틀거리는 것을 느낄 것이다. 열정적인 여행담과 귀여운 제목으로 시선을 끄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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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관광 방랑 - 우리, 왜 일 년이나 세계 여행을 가는 거지?
채승우.명유미 지음 / 북클라우드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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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간 함께 유랑한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여행 동반자로 함께 여행길에 나서는 것도 부러운데, 일 년이라는 시간동안 세계 각국을 여행했다는 것까지 완전히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관광 방랑의 앞 글자만 따서 '여관방'이라고 읽을 수 있는 제목도 인상적이다. 여행이라는 것이 낯선 곳에서 잠을 자야하는 것이니 그렇기도 하고, 우리네 인생도 어찌 보면 여행이자 여관방에 머무는 것이니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채승우, 명유미 부부이다. 인천공항에 도착해 수속 카운터에 짐을 부치고 탑승권을 받은 후 누가 먼저 말을 꺼냈는지 모를 질문 "우리, 왜 일 년이나 여행을 가는 거지?" 몇 년을 계획하고 가는 여행이나 즉흥적인 여행이나 여행은 여행이고, 어떤 여행이든 나름대로의 깨달음을 던져준다. 이들은 우물쭈물 여행을 시작했지만 이렇게 책이 나왔다는 것은 이미 여행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여행을 정리하는 것은 이들에게도 의미가 되고, 읽는 사람들에게도 어떤 부부의 여행 이야기를 보며 나름의 여행을 꿈꾸기도 하고 간접경험을 톡톡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어쩌면 짐을 꾸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될 수도 있고, 비슷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어떤 부부에게는 먼저 여행을 떠난 사람들의 심정을 들여다볼 기회가 될 것이다.

 

이들은 중앙아메리카의 멕시코에서 여행을 시작했다. 남미를 여행하고 북미로 갔고, 아이슬란드를 거쳐 유럽으로 넘어가 여러 개의 국경을 넘었다. 터키와 이란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고 동남아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오니 딱 일 년이 지나 있었다고 한다. 일 년동안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만 가득했으리라 믿지 않는다. 물론 나의 예상은 맞았다. 이들은 여행하다가 서로 삐그덕거리기도 하고 그러면서 서로에게 맞춰가는 듯했다. 첫 번째 별거여행을 하며 '아, 내 여행의 명상을 방해하는 것은 마누라가 아니라 요통이었구나'하고 깨닫는 남편의 모습을 보며 큭큭 웃는다.

 

여행지에서의 에피소드가 먼저 마음을 휘젓는다.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이 적당히 어우러져서 내 마음도 그곳으로 향하는 듯하다. 또한 이들의 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을 들여다본다. 이들은 고행에 가까운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의 일 년을 뚝 떼어내어 낯선 공간에서의 경험으로 채워넣는 것이다. 그렇기에 아끼기만 하는 여행과는 달라야 할 것이다. 여행과 짐, 돈, 여행에 대한 생각 등 이들의 마음 속을 들여다본다.

여행을 준비할 때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는 것은 절대로 나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짐을 싸는 문제에서는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만약을 대비하자'라는 생각이 가방을 무겁게 하는 데는 한도가 없기 때문이다. (42쪽)

나는 여행은 낯선 세상을 만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낯설다는 것은 말 그대로, 시각적으로 다름을 말한다. 여행 사진에는 내 여행이 담긴다. 내가 찍은 사진 중에 어디선가 본 듯한 것이 많을수록, 내 여행은 실패 쪽에 가깝다. 사진이 낯설다면 비로소 우리의 여행은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153쪽)

"돈이 있으면 어디서나 똑같이 살게 되지. 돈이 없으면 그 땅에 맞춰 살게 되니까..." 좀 우습지만, 언젠가 일본 만화에서 본 한 구절에 감동을 받아 적어놓았었다. 여행을 하면서 자주 생각했다. 특히 아내랑 돈 문제로 다툴 때. 우리 부부는 자칫 방심하면 어떤 나라를 가도 비슷비슷한 여행을 하게 될 수 있음과 그것이 옳지 않다는 것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합의를 하고 있었다. (204쪽)

 

여행은 언젠가 끝나기 마련이기에 여행관련 글이 다 끝난 시점에서 시작되는 일상을 이야기하는 에필로그가 기억에 남는다. 여행 전에는 처분을 하려고 했던 자개장롱이 처리되지 않아서 일단 창고에 쌓아놓고 여행을 다녀왔는데, 아내가 자개장롱을 방에 놓자고 했다고 한다.

여행을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어느 나라가 멋있어 보인다는 것은 그 나라가 자신의 것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다는 것과 같은 말임을 알았다. 우리가 봐야 한다며 찾아다닌 것은 그 나라만의 것, 그 나라의 오래된 것에 다름 아니었다. 멋지기 때문에 오래 간직한 것이 아니라, 오래 간직했기 때문에 멋있는 것이었다. (353쪽)

여행을 하며 무언가 대단하고 새로운 것을 깨달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는 점, 여행하는 동안 그렇게 지겹게 싸우더니 돌아와서는 싸우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는 점 등 일상으로 돌아온 후의 이야기도 여행의 연장선상에서 그림처럼 그려진다. 무조건 여행을 미화시키지도 않고, 너무 힘든 이야기만 투덜거리는 것도 아니라, 적당한 선에서 이야기를 풀어내어서 현실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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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외로움을 다스리는 인생의 약상자 - 내면의 안정과 행복을 위한 38가지 처방전
마스노 슌묘 지음, 김정환 옮김 / 담앤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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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가만히 두면 고삐풀린 망아지같이 날뛰게 되나보다. 신경을 썼더니 몸이 반응하고 쉬이 지쳐떨어진다. 이런 때에는 책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잠시나마 행복한 마음 상태로 리셋을 해야한다. 책소개를 찬찬히 살펴보다가 38가지의 처방전이 궁금하여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을 읽으며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인생 지침을 얻기를 바랐다. 무엇을 하든 기분 좋은 계절이 왔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2015년 가을을 보내기 위해 이 책 『불안과 외로움을 다스리는 인생의 약상자』를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은 2014년 화제 도서 『화내지 않는 43가지 습관』저자의 최신작이다. 『스님의 청소법』으로도 익숙한 저자다. 이 책의 저자는 마스노 슌묘. 일본 조동종의 총본산인 소지지에서 수행했으며 현재 일본 겐코지의 주지다. 이밖에 다마미술대학 환경디자인과 교수,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특별교수 등으로 활동 중이다.

 

'불안 따위 전혀 느끼지 않는다'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외로움 같은 건 느껴본 적이 없다'는 사람도 저는 만나 본 적이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불안과 외로움을 안고 살아갑니다. 마음속에 엉겨 붙은 그런 감정들은 때때로 공포심으로 우리 자신을 엄습합니다. 짓눌려 버릴 것 같은 때도 있습니다. 우리는 불안, 외로움과 싸우며 살고 있습니다. 때로는 정면으로 맞서고, 때로는 외면하면서 살아갑니다...(중략)...정면으로 맞서기도 하고, 벽을 뛰어넘으려고 발버둥치기도 하고 혹은 도망치기도 합니다. 때로는 밀고 때로는 당기면서 인생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갑니다. 무작정 불안을 떨쳐 내려고 할 필요도 없고, 외로움에 슬퍼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 것들은 당연히 우리 곁에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십시오. (마스노 슌묘의 머리말 中)

 

사실 머리말에서부터 위로를 받는 느낌이었다. 요즘 쓸데없이 일을 많이 벌여놓고 감당하지 못해서 지쳐있었나보다. 제대로 해내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 나와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없는 듯한 외로움 등으로 내 마음을 갉아먹는 힘빠지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기에 의욕상실이다. 항상 의욕이 넘치고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리고 기분 좋은 나날만 계속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지 않기에 마음은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마스노 슌묘 주지스님은 몸이 아플 때에 필요한 처방전처럼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약상자를 준비해주었다. '내면의 안정과 행복을 위한 38가지 처방전'이다.

 

이 책에서는 크게 다섯 가지 약을 일러준다. '강박 관념을 떨치는 약','쓸데없는 생각을 흘려보내는 약','집착을 줄이는 약','열등감을 극복하는 약','행복을 키우는 약'. 이렇게 다섯 가지 커다란 틀에서 세세하게 처방전이 나뉜다. 조곤조곤 위안의 말을 건네주고,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책이다. 근심걱정이 별 일 아닌 듯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이다. 이 책을 가까이 꽂아두었다가 자신의 심리상태에 맞는 처방전을 골라 읽는다면 효과가 더 클 것이다.

 

지금 나의 상태에 맞는 처방전을 먼저 펼쳐보았다. 두 번째 약인 '쓸데없는 생각을 흘려보내는 약' 중에 '세상에 영원한 불안은 없습니다'가 지금 나에게 필요한 처방전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합니다. 자신은 물론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나 사고방식도 계속 변합니다. 예컨대 계절이 바뀌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벚꽃이 일 년 내내 활짝 피지 않습니다. 시들지 않는 나뭇잎은 없습니다. 산꼭대기에 쌓인 눈도 봄이 되면 녹습니다. 똑같은 날은 단 하루도 없지요. 그리고 우리의 마음조차 계속 변한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74쪽)

불안과 외로움이라는 감정의 싹은 매일트고, 우리가 살아 있는 한 계속 우리를 따라다닌다는 점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영원히 계속되는 불안이나 외로움은 없다며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눈앞의 불안에 사로잡혀서는 안 됩니다. 그 불안도 언젠가 모습을 감추리라 믿고 앞을 향해 나아가십시오. 뒤에서 쫓아오는 불안을 돌아보지 말고 앞을 향해 걸어가십시오. (77쪽)

 

불안도 외로움도 전부 마음이 만들어낸 것이다. 항상 불안할 수만은 없고, 항상 외로울 수만은 없다는 점을 기억해두고, 불안과 외로움이 엄습할 때 이 책을 펼쳐들어야겠다. 그 상황에 맞는 처방전을 읽으며 마음을 달래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드는 책이다. 각각의 처방전을 읽다보면 나에게 꼭 필요한 약을 선별해둘 수 있다. 그것이 인생의 지침이 되고 마음이 소용돌이칠 때 도움을 줄 것이다. 마음근육을 키울 수 있고 든든한 보약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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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코드 - 세상에서 가장 창조적인 기업가들의 6가지 생각 도구
에이미 윌킨슨 지음, 김고명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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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수많은 책이 있다. 물론 모든 책을 다 읽을 수 없기에 선택을 해야한다. 책을 선택할 때에 그 책을 읽고 싶어 궁금해지느냐가 선택의 가장 큰 이유가 된다. 처음에는 낯선 제목에 약간의 호기심이 일었다. 점점 궁금해지며 이 책에서 말하는 '크리에이터 코드'가 무엇인지 알고 싶었기에 읽어보기로 마음 먹었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얻을 점이 많이 있으리라는 기대하게 되었다.

 

"크리에이터들의 성공 비밀을 파헤친 책!"

-다니엘 핑크(세계적인 미래학자)

이베이, 페이팔, 넷플릭스, 링크드인, 에어비앤비, 테슬라, 언더 아머까지 연매출 1억 달러의 신화를 만들어낸 기업가 200인이 최초로 공개하는 성취의 비밀!

띠지에 있는 글이 눈에 확 들어온다.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비밀을 들추어본다.

 

이 책의 저자는 에이미 윌킨슨. 현재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조직 행동과 기업가정신 등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 멕시코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최연소 의전장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JP모건에서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기업 인수와 합병 업무를 담당했고, 이후 맥캔지앤드컴퍼니로 옮겨 전략기획, 마케팅, 조직 관리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다양한 잡지에 전략경영과 혁신에 대한 칼럼을 기고하고 활발한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학 중퇴자가 어떻게 의료 분야에 혁명을 일으킬 만한 잠재력을 보유한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을까? 샌프란시스코에서 궁핍하게 살던 디자이너 두 명이 어떻게 획기적인 공유경제 기업을 세울 수 있었을까? 메릴랜드 대학의 미식축구 선수는 또 어떻게 땀이 많이 나는 신체 조건을 디딤돌 삼아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를 일굴 수 있었을까?

저자는 그 비밀이 무척이나 궁금했기에 직접 조사해보자고 마음먹었고, 그렇게 해서 바로 이 책 『크리에이터 코드』가 탄생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연간 1억 달러(한화 1,117억 원가량) 이상의 매출을 내는 회사를 설립했거나 10만 명 이상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한 창업가 200명을 인터뷰해서 쓴 책이다.

 

크리에이터 코드 여섯 가지는 다음과 같다. '빈틈을 찾아라','앞만 보고 질주하라','우다 루프로 비행하라','현명하게 실패하라','협력을 도모하라','선의를 베풀라'. 이 여섯 가지 생각 도구는 독립된 것이 아니며, 각 도구가 그다음 도구의 토대가 되어 시너지와 가속도를 일으킨다. 각각의 생각 도구는 그 자체로도 유용하지만 서로 맞물리면 그 효과가 엄청나게 커진다. 성공한 크리에이터들의 비밀이 이 여섯 가지 코드로 설명된다. 그들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현명하게 실패하며 무궁무진한 가능성의 세계를 여는 것이다.

 

다양한 사례와 크리에이터들의 행동이 여섯 가지 코드로 압축되어 정리되기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알고 보면 우리가 이미 아는 것이지만 막연히 '그렇게 하라'는 식으로 표현된 것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이 책은 무수히 많은 실제 사례를 통해 법칙을 세워가는 과정에서 그것을 알아내기까지 저자가 직접 인터뷰하고 연구 활동을 한 노력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이 책의 부록에는 그 과정이 상세하게 적혀있다. 연구조사방법은 연구 1단계-학술 연구 평가, 2단계-선정 기준확립, 3단계 일선 전문가 인터뷰, 4단계-패턴 인식 및 분석이다.

 

저자는 이 연구를 수행하고 결과를 전파함으로써 장차 크리에이터가 되려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고. 평범한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사업을 일구고 그것을 막대한 규모로 확장하는 능력을 기르고 싶은 많은 예비 크리에이터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한다. 방대한 자료의 정리와 인터뷰 녹취록에서 뽑은 개념 정리 및 수백 편의 학술논문 검토와 자료를 토대로 도출된 '크리에이터 코드'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저자의 희망 이상으로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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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어서 오늘의 젊은 작가 7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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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나도 그랬다. 한국이 싫었다. 숨막히는 현실에서 탈출해서 어디론가 달아나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한국이 싫다고 생각되면서도 다른 사람이 한국이 싫다고 하는 것은 듣기 싫었다. 이상한 심정이다. 복잡미묘한 감정을 넘어선 지금은 한국이 좋은 것도 싫은 것도 아니다. 그저 이 안에서 내가 행복하는 것에 집중할 따름이다.

 

처음부터『한국이 싫어서』라는 제목에 끌린 것은 아니다. 제목만 봤으면 어쩌면 이 책을 읽을 기회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이 '오늘의 젊은 작가 07'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장강명'이라는 작가가 여기저기 나오길래 궁금증이 생겼고, 몇 번을 뒤로 미루다가 그냥 인터넷 서점에서 소설 앞부분만 읽어보자고 결심하고 '미리보기'를 클릭해서 읽게 되었다. 그랬는데 무지 재미있는 것이다. 계나의 생각이 남 얘기같지가 않고 쑥 빠져들어 읽다보니 앞 이야기만 보게 되는 것이 아쉬워 구매해버렸다. 앞부분을 읽지 않았다면 이 책을 읽을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할 일도 산더미같이 쌓여있고 읽을 책도 여러 권 탑처럼 쌓아놓고 있지만 휴일임에도 택배를 받게 되어 오늘 이 책부터 읽게 되었다. 흡인력있고 푹 빠져들게 되는 책이다. 일단 한 번 집어들게 되면 끝까지 읽어나가게 될 것이다. 집중해서 읽으며 계나의 심정을 들여다본다. 어느덧 소설 속 이야기에 공감하며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되는 것이 이 책이 가지고 있는 힘이다.

 

이 소설은 계나가 출국장 앞에서 호주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떠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남자친구 지명은 "너는 다시 돌아올 거야. 난 알아. 그때까지 기다릴게."라며 울면서 떠나보냈지만, 계나는 지명과 그것으로 공식적인 이별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출국장에 들어갔다.

왜 한국을 떠났느냐. 두 마디로 요약하면 '한국이 싫어서'지. 세 마디로 줄이면 '여기서는 못 살겠어서.' 무턱대고 욕하진 말아줘. 내가 태어난 나라라도 싫어할 수는 있는 거잖아. 그게 뭐 그렇게 잘못됐어? (11쪽)

떠나고 싶어서 발버둥치던 내 모습과 오버랩된다. 난 결국 하지 못했지만 이 소설 속의 주인공은 해냈잖아. 시작점에서 이미 그녀의 마음이 아닌 내가 이야기를 진술하는 듯한 느낌으로 소설을 읽어나가게 된다.

 

구질구질한 현실을 드러내고 어떻게 보면 시시한 느낌마저 들면서도 묘하게 애증의 감정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은 우리네 현실과 너무도 닮아있어서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까지는 아니라고 생각되다가도 현실은 사실 이것보다 더 하다고 실토하게 되기도 하고, 미처 보이지 않던 생의 이면을 들여다보면서 유쾌하지만은 않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들키고 싶지 않은 속마음이 까발려져서 민망하고 무안한 느낌이 들면서도 속시원하다. 속시원하면서도 묘하게 불편하다.

 

지명과 계나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었을까. 이 책을 읽으며 소설이 아닌 현실 속에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억지스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짓지 말기를 바랐고, 소설은 희극도 비극도 아닌 '현실 그 자체'로 마무리지었다. 그 점이 오히려 위로가 된다.

 

처음에는 이 책이 그저 현실 속의 불만을 투덜거리기에 바쁜 듯한 모습만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읽어갈수록 계나의 생각도 성숙해가고 읽어나가는 나도 변화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의 끝에 나오는 <작품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허희는 '그가 공들여 쓴 『한국이 싫어서』를 완독한 당신 역시 읽기 전과 읽은 후, 나처럼 (무)의식적으로 바뀐 부분이 있을 것 같다. (193쪽)'고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그저 한국이 싫어서 떠난다던 계나는 다시 호주로 가던 날에 '행복해지기 위해서' 떠난다고 한다.

다시 호주로 가던 날에도 지명이가 나를 공항까지 데려다줬어. 공항으로 가는 길에 지금 내가 왜 호주로 가는 걸까 생각해 봤어. 몇 년 전에 처음 호주로 갈 때에는 그 이유가 '한국이 싫어서'였는데, 이제는 아니야. 한국이야 어떻게 되든 괜찮아. 망하든 말든, 별 감정 없어...... 이제 내가 호주로 가는 건 한국이 싫어서가 아니라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야. 아직 행복해지는 방법은 잘 모르겠지만, 호주에서라면 더 쉬울거라는 직감이 들었어. (161쪽)

 

이 책을 읽고 나니 다크초콜릿을 한 입 베어 문 듯한 느낌이다. 이 책은 생각보다 씁쓸하지만 먹기 간편하고 향이 짙은 다크초콜릿같다. 밀크초콜릿에는 순수한 초콜릿만 있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크초콜릿같은 현실을 맛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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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99 2015-10-01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믐」 저한테 있는데 아직 안 읽고 있어요. 섣불리 넘기게 되지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