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의 배후 - 우리 행동을 조종하는 좀비 뇌
데이비드 루이스 지음, 전대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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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살다보면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보다 감정에 휘둘리거나 충동적으로 무언가를 한 적이 상당히 많을 것이다. 오늘만 해도 그렇다. 길가다가 생크림 얹은 달달한 커피 한 잔을 사서 마시며 휴식을 취했고, 아직 겨울이 오지 않았는데도 색상이 맘에 들어 겨울옷을 장만했다. 우리가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경우는 얼마든지 쉽게 찾을 수 있다. 하루에도 여러 번, 충동 속에 휩싸인다. 인간의 충동적 행동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고 싶었다. 이 책『충동의 배후』를 보며 인간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다.

 

이 책의 저자는 데이비드 루이스. 독립적 리서치와 컨설팅 기관 마인드랩 인터내셔널의 설립자이자 책임 연구원이다. 두뇌 활동을 분석한 선구적인 연구 성과로 '신경마케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그는 현재 현실세계에서 인간의 반응을 비외과적으로 측정하는 기술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또한 충동성 연구회의 창립 회원으로서 충동적 행동의 심리학, 신경학 및 유전학 연구에 기여하고 있다.

 

먼저 '들어가는 글'에는 저자의 충동 고백에서 시작된다. 저자에게는 세 번의 충동이 있었다고 한다. 두 번의 충동은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꿨고, 세 번째 충동은 목숨을 구했다고 한다. 저자는 '충동성'의 심리학에 오랜 직업적 관심을 가졌는데, 우리 행동의 다양한 측면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반드시 충동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자신의 경험담으로 시작한 글은 충동에 대한 다방면의 연구와 실질적인 사례로 읽을 거리가 풍성하게 전해진다.

 

이 책을 읽으며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이며 이성적이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자주 깨주었다. 충동적인 부분에 대해 다방면으로 짚어주고, 실험 결과나 예시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기에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에서 상황을 연상하며 읽다가 웃음을 터뜨린 부분이 있었으니 바로 엘리베이터 안의 상황이었다. 붐비는 엘리베이터나 출근 시간의 지하철을 탔을 때, 한정된 공간에서 전혀 낯선 사람들과 어쩔 수 없이 함께할 때 사람들은 낯선 원숭이들을 한 우리에 넣었을 때와 똑같이 반응한다. 우리는 시선을 돌림으로써 상대와 눈이 마주치는 것을 피하고, 바닥을 응시하거나 손목시계를 자꾸 들여다보고, 엘리베이터 안이라면 불필요하게 조작 버튼을 누르는 등의 '딴짓'을 하기도 한다. 원숭이들도 마찬가지다. 녀석들은 한동안 서로를 애써 외면하다가 서열에서 각자의 위치를 알리기 위한 방편으로 동료들의 털을 손질하기 시작할 것이다. 원숭이나 사람 모두에게 통용되는 규칙이 있고 이것이 수백만 년에 걸쳐 진화했다는 점에서는 단순히 우스갯거리 이야기가 아니라 학술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런 생존을 아주 신속하면서 당면한 상황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기에 충분할 만큼 정확한 추론과 의사결정에 의존할 때가 많다. 이런 추론 및 의사결정은 대개 좀비 뇌의 Ι 시스템 사고에 의존한다. 이 사고 덕분에 우리는 어떤 새로운 상황이라도 아주 신속하고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성장기 뇌가 왜 충동적인지, ADHD의 문제를 어떻게 접근해볼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 책의 4장에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10대의 뇌는 다양한 정신질환에 특히 취약하다는 점을 알 수 있는데, 모든 정신질환의 약 4분의 3은 15세에서 25세 사이에 발병한다고 한다.  또한 우리는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소비자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렇지는 않은데, 별로 필요없는 것을 꼭 필요하고 갖고 싶은 것으로 만드는 것이 마케팅의 힘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시각의 힘을 비롯하여 냄새와 충동구매, 소리의 충동적 힘, 온기의 충동적 힘 등 우리의 충동적 행동을 유발하기 위해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감각에 대해 일러준다. 사소한 것이라도 신경을 쓰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되는 부분이다.

우리의 모든 감각은 우리가 언제 어디서 왜 어떻게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지에 영향을 미친다. 어떤 감각은 뇌 전체를 우회하는 반사 반응을 유발한다. (120쪽)

 

7장에 보면 위험 감수 성향을 파악해볼 수 있는 질문지가 있다. 둘째 손가락과 넷째 손가락의 길이를 측정하여 나누는 방법으로 충동성 수준을 높음부터 매우 낮음까지 파악해볼 수 있으니, 너무 진지하게 접근하다가 굳어진 근육과 뇌를 살짝 풀어주는 데에 도움이 된다. 일단 자를 꺼내들어 길이를 재보고 적당하다는 결과를 보며 안도한다. 이밖에도 위험 대응 방식, 당신은 얼마나 충동적일까? 등의 다양한 테스트가 이어지니 쉬어가는 마음으로 응하면 된다. 좀더 길고 복잡한 검사를 원한다면 이 책에서 알려주는 사이트에 접속해보면 좋을 것이다.

 

사랑충동, 과식충동, 구매충동, 모방충동 등 우리가 늘 경험하는 충동은 생각보다 많이 산재해있다. 이 책을 통해 인간의 충동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누구에게나 어느 선에서는 충동이 자리하고 있고, 생각보다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흥미롭게 읽으면서 연구 결과에도 충실하게 충동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의식적으로 행동한다고 생각하지만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기에 그 또한 인간의 한 구성 요소임을 깨닫게 된다.

 

욕구와 충동은 믿음과 자제와

마찬가지로 완벽한 인간의 한 부분이다.

강한 충동은 적절한 균형을 벗어날 때만 위험하다

_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On Liber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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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전쟁 - 글로벌 빅데이터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
박형준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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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없이도 잘 살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인터넷 세상에서 지내게 된다. 생각해보면 지금 활동하고 있는 곳은 예전과는 다르다. 대표적으로 변한 것이 아이러브스쿨과 싸이월드를 쓰지 않는 것이다. 한 때에는 아이러브스쿨에서 어릴 적 친구들도 만나고, 개인블로그로 싸이월드를 이용하면서 사진도 올리고 일상을 공유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아이디조차 기억이 나지 않거나 진작에 탈퇴해버렸다. 그렇기에 이 책의 띠지에 있는 내용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아이러브스쿨과 싸이월드는 페이스북보다 수년 앞서 서비스를 개시하고, 훨씬 우수한 서비스와 두터운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었음에도 왜 실패했을까? 정교한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던 테스코는 왜 몰락했을까? 그 해답이 이 책에 실려있다. (책 띠지 中)

한 때는 이들도 세상의 대세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가만히만 있어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영원히 존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느 순간 몰락했다. 서비스가 부실해서는 아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이 책에서 던지는 질문에 공감할 것이다. 그리고 그 해답을 알기 위해서 계속 책을 읽어나가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글로벌 빅데이터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워본다.

 

이 책의 지은이는 박형준. 현재 외국계 경영 컨설팅 회사의 빅데이터 전략 최고 권위자로 활동하고 있다. 10여 년의 현장경험을 통해 실행과 성과 중심의 빅데이터 방법론을 정립했다. 빅데이터 전략 수립부터 시스템 설계, 개발 및 활용까지 완벽히 실행하는 그의 방법론은 국내외 주요 기업 및 연구소에서 그 성과가 검증되었다. 최근에는 CRM Fair에서 '성과를 내는 데이터 분석'을 발표했다. 현재 유수 기업의 경영자문과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성과지향 전략 컨설팅 네트워크인 Value Management Group의 대표를 맡고 있다. 저서로 『브레인 워크』가 있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 보면 IT 전문기관 가트너의 조사에 따르면 전체 빅데이터 프로젝트의 4분의 3은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국내 사정도 마찬가지. 글로벌 시장에서 빅데이터 서비스 활동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IT 강국으로 알려진 한국은 빅데이터 기술력이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 기업 10곳 중 8곳은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많은 빅데이터 사업이 실패했고 실질적인 성공 케이스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 책에는 명쾌하게 데이터 활용의 방책을 알려준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데이터를 버려라, 2부 데이터는 사람이다, 3부 데이터는 내가 만든다, 4부 과거는 필요없다, 5부 빅데이터 결국은 성과다' 전체적인 흐름을 읽어나가며 빅데이터 전쟁에 대해 분석하고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미래를 짐작해볼 수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저자가 한국인이어서인지 국외사례와 한국의 실정이 적절히 섞여있어서 낯설지 않은 느낌이 든다는 것이었다. 뜬구름 잡는 것이 아니라 실용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실패에 대한 원인을 분석해서 딱 떨어지게 진술해놓았다. 일반 독자가 읽기에도 부담없이 와닿지만 관련 업계의 사람들이라면 줄 쳐가면서 공부하기에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체적인 사례와 좀더 깊이 공부하기 위한 케이스가 적절히 소개되어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야하는 기업인이나 빅데이터 인재들이라면 꼭 읽어봐야할 책이라고 생각된다. 장황하지 않고 명쾌한 느낌이 드는 것이 요점 정리가 되고 깔끔하다.

 

필자가 경험한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데이터로 무엇을 할 것인가' 먼저 고민했다. 데이터의 정확도와 양, DB 구조 등을 먼저 분석하고, 조직별로 역할을 나눈 뒤 각각의 데이터로 쓸 만한 정보를 도출해본다는 것이다. 무수히 많은 주제를 정해 밤을 새워가며 데이터를 분석한다. 처음엔 뭔가 대단한 정보들이 나올 것 같지만, 결국에 아무런 성과도 없이 마무리된다. 그 이유는 '데이터'를 출발 지점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IT 담당자건 전략 담당자건 패러다임의 전환은 매우 어렵다. 기업의 문제와 과학적 문제는 모두 '정형화되어 있지 않다'는 공통점이 있다. 기존 해결 방식을 그대로 둔 채로는 사용할 수 없으며, 공식에 대입해도 담이 나오지 않는다. (37쪽)

기업의 데이터 분석의 목적은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지,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나무를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것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저자는 짚어준다.

 

"인류 평화를 위해 노력하자."

이 말에 반대할 사람이 있을까? 모두가 찬성할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이냐이다. 공허한 구호처럼 인류 평화만 외칠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해나갈지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데이터 분석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기술 애호가들은 지나치게 이상적인 목표를 세워놓고(예를들면 "고객별 개인화 마케팅을 머신러닝 기술로 최적화하자!") 그것을 달성하려 시도하다가 처음부터 난관에 봉착하며 좌절하곤 한다. 데이터 분석은 실제로 작동해 가치를 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렇지만 많은 IT, 통계 전문가들은 이상적, 관념적 사상에 연구하며 현실에 적용하는 고민에 소홀하다. (254쪽)

빅데이터에 대한 이상과 현실을 파악하게 되는 글이다. 지나치게 이상적인 목표로 우왕좌왕 길을 잃고 빅데이터가 아무 쓸모 없다고 생각했다면, 조금만 생각을 바꿔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그 작은 시작을 도와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것이라고 생각 된다.

 

지금은 빅데이터 시대. 지금껏 빅데이터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면 그것을 깨고 어떻게 이용해야할지 고민해야할 때이다. 데이터를 활용해 성과를 내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저자도 한때는 다양한 기업의 전략 컨설팅을 하면서 데이터 분석의 가치를 평가절하한 적이 있다고 솔직히 고백한다. 하지만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해 전략에 기반한 빅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결국에는 기업에서 경쟁력을 갖춰 성과를 내도록 구축과 실행을 이끌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러한 경험이 집약된 결정체이므로 빅데이터 인재들에게 필요한 실무서가 될 것이다. 빅데이터가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기업 관련자들도 일단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편견을 깨고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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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열차분야지도 - 조선의 밤하늘을 새기다 맛있는 책읽기 36
김재성 지음, 유해린 그림 / 파란정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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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별자리에 관심을 갖고 관련 서적을 찾아보고 있었다. 먼저 익숙한 서양 별자리에 대해 알고 보니 동양의 별자리가 궁금해졌고, 그 와중에 조선시대에 '천상열차분야지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옛사람들이 이미 정리해놓은 하늘의 운행원리를 파악해보고자 조선시대의 별자리 지도를 담은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보고 싶었는데, 아동도서로 먼저 만나보게 되었다. 어른들을 위한 책은 난해하더라도 초등학생들을 위한 책으로 나왔다니 쉽고 재미나게 표현되었으리라 생각하며 이 책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재성. 동화를 쓰는 치과의사 선생님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어린이 동화를 비롯 어른들을 위한 장편 추리소설도 여러 권 출간했다. 2014년 제9회 소천아동문학상 신인상, 2015년 푸른 문학상을 받았다.

 

서주(현재의 서산)에서 가장 멀리 보는 아이 샛별이에게는 개밥바라기라는 별명이 있다. 왜구가 나타난다고 목이 터져라 외쳤는데 사람들은 바다에 배 한 척도 안 떴다며 콧방귀도 뀌지 않았다. 결국 사람들은 개밥바라기가 말썽은 부려도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며 속는 셈치고 아이들이라도 암자로 피신시키자고 한다. 하지만 왜구가 쳐들어왔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개밥바라기에게 망루를 만들어주었고, 그곳에서 개밥바라기는 왜구의 침입을 감시하는 것뿐만 아니라 바다에 모여든 물고기떼도 찾아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 한 분이 찾아왔다. "저 높이 하늘에 국자같이 생긴 별자리가 보이느냐? 저 별자리에 몇 개의 별이 있느냐?" 여덟 개가 보인다고 대답하니 마을 사람들은 비웃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양 아비라 자칭하는 장 씨 아저씨에게 고깃배까지 한 척 주고 마을을 위해 염전을 만들어준다고 약속하며 개밥바라기를 데리고 가기로 한다. 또한 이름도 새로 지어준다. "개밥바라기란 이름부터 바꿔야겠구나. 누구보다 멀리 볼 수 있으니 새벽에 뜨는 금성이라는 뜻으로 샛별이라고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

 

이제껏 여기저기서 지청구만 듣던 샛별이가 류방택 할아버지와 조선의 별자리 지도를 만드는 모습이 차근차근 펼쳐진다. 별에 대해 공부하고 기본적으로 학문에 정진하며 실력을 쌓아서 관직에 나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음모에 휘말려 샛별이와 류방택 할아버지가 곤경에 빠지는데......과연 이들은 잘 극복해낼 수 있을까?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완성한다는 결말을 알고 읽는 데도, 아슬아슬한 모험담을 읽는 듯 손에 땀을 쥐게 된다.

 

"천상열차분야지도? 할아버지, 이게 무슨 뜻인가요?"

"하늘의 별을 그 순서에 따라 열거하고, 분야별로 정리한 지도란 뜻이다."

"정말 멋있는 이름이에요. 우리가 이 별자리 지도를 만들었다니 믿어지지 않아요." (156쪽)

조선만의 별자리 지도로 백성들에게 올바른 시간과 절기를 알려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대신들은 천상열차분야지도의 탁본을 집에 걸어 두는 것을 큰 영광으로 여겼는데, 조선의 밤하늘을 대청마루에 걸어 두는 것은 우주의 섭리와 함께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스스로 별자리 지도 만드는 데에 참여하는 기분으로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샛별이를 보며 자신도 이미 그런 의문을 마음속에 가지고 있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만원짜리 지폐를 보면 뒷면에 있는 천상열차분야지도가 새삼 달리 보인다. 이미 누구나 갖고 있고 알고 있는 곳에 있는 천상열차분야지도의 탄생 과정을 동화적 상상력으로 바라보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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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당신이 결정한다
샤론 모알렘 지음, 정경 옮김 / 김영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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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에 무엇을 먹었는가? 일하는 동안 어떠한 스트레스를 받았는가? 운동하는 걸 좋아하는가, 텔레비전 보는 걸 즐겨하는가? 당신의 사소한 행동이 당신이 누구인지를 바꾸고, 아이들에게 물려줄 유전자를 결정한다. 유전과 건강을 둘러싼 혁신적 연구와 발견으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독창적 의학 사상가 샤론 모알렘의 또 하나의 화제작. (책소개 中)

 

이 책은 '들어가는 글'에서부터 나를 혼란속에 빠뜨렸다. 중학교 때 배운 그레고르 멘델의 완두콩 유전 법칙을 뒤엎으며 '이건 틀렸다'고 이야기한다. 우리의 유전적 유산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고 한다. 지금 내가 유전자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소용돌이에 휩싸인다.

하지만, 이건 틀렸다. 왜냐하면 당신이 무엇을 하고 있든지 간에(책상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든지, 집에서 안락의자에 푹 퍼져 있든지, 헬스클럽에서 페달 밟기 운동을 하고 있든지, 아니면 국제 우주정거장에서 궤도를 돌고 있든지) 당신의 DNA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수천 수만 개의 전구 스위치처럼, 당신의 DNA도 어떤 것들이 꺼지는 사이 어떤 것들은 켜지고 있다. 이 꺼짐과 켜짐은 모두 당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보고 있는지 혹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에 대한 반응이다. 그리고 이런 과정은 바로 당신이 어떻게 살아가느냐, 어디에 사느냐, 어떤 스트레스와 맞닥뜨리느냐,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8쪽)

'들어가는 글'을 보니 이 책의 제목이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고 나의 선택에 따라 유전자도 변화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런 것들은 모두 DNA를 바꿀 수 있다. 더 명확히 말하자면 이 말은 당신이 '유전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8쪽)

 

이 책의 저자는 샤론 모알렘. 인체생리학과 신경유전학 및 진화의학 박사이다. 새로운 항생제인 시데로실린 등 생명공학 분야에서 혁신적인 발견으로 수많은 상을 수상한 과학자. 의사이면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그의 연구와 글은 생물학, 의학과 약학을 넘나들며 어떻게 인간의 몸이 경이롭고 새로운 방식으로 기능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가족성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새로운 유전적 연관성을 발견하고, 꿀벌 면역학부터 질병의 진화적 이득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희귀 유전병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이를 연구하며 얻은 지식들을 기반으로 건강과 바이오테크놀로지 관련된 특허를 열아홉 개 획득하는 등 인류의 건강 증진을 위한 발견에 힘쓰고 있다.

 

이미 이 책을 먼저 접한 사람들은 이 책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지 이 책의 추천사를 살펴보아야겠다.

-"크고 작은 일상적인 사건들이 우리 자신을 결정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나아가 더 나은 인류의 삶을 위해 어떠한 진단과 치료를 발전시킬지에 대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_존 크로리 아미커스 테라퓨틱스 CEO

-"유전학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매우 매력적인 책.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말 그대로 다가올 세대에 영향을 줄 것이다." _러셀 티가든 미국 국립희귀장애기구 부사장

 

이 책은 초반부터 나의 고정관념을 깨더니 시선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었다. 왜 건강 식단이 제프에게 간암을 일으켰는지, 스트레스와 왕따, 그리고 로열젤리는 어떻게 유전적 운명을 바꾸는지에 대해 흥미롭게 읽어나간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으며 내 손, 발을 눈여겨 보기도 하고, 스트레칭을 하며 작은 실험을 하기도 한다. 저자가 하라는대로 따라하다보면 긴장된 몸이 이완되기도 하고 특별한 의미가 담기기도 한다. 스트레칭한 순간부터 유전자가 방금한 일에 대해 반응하고 있다는 설명을 보며 내 몸안의 운동뉴런과 근섬유, 액틴과 마이오신의 활동까지 인식해본다.

나는 독자들에게 이미 알려지거나 알려지지 않은 사실 사이의 경계에 묶인 단단한 줄 위에서 줄타기를 하라고 종용할 것이다. 물론 그 위는 많이 흔들릴 것이다. 하지만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무엇보다 그 경치를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통념적이지 않다. (10쪽)

 

특히 이 책을 읽으며 후성유전학적 변화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는 시간을 보냈다. 우리의 일상,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약을 먹는지, 어릴 적의 기억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충격적인 사건을 접한 조상의 유전자가 우리에게도 전달되는 건지 등 우리 삶과 유전자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보낸다. 추천사에도 나와있는 것처럼 '유전학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매우 매력적인 책'이다. 독자의 시선을 잡아끌며 이리저리 끌고다니는 느낌이다. 흡인력이 있고, 초반부터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하게 된다.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가'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지금 나의 선택과 행동에 따라 나뿐만 아니라 후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믿기지 않고 놀라운 사실이 내 발목을 잡으며 정신을 차리게 한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지금껏 당연하다고 배워온 상식이 깨지는 데에서 시작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를 생각하며 마무리짓게 될 것이다. 끝으로 원제목인 '유전적 유산'이 아닌 '유전자, 당신이 결정한다'라는 제목이 내용과 잘 맞고 시선을 집중하게 되는 알맞은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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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공유 - 최고의 의사결정을 위한 크라우드소싱의 힘
리오르 조레프 지음, 박종성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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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가장 힘든 것이 인간 관계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들어서는 나와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과 억지로 친분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버겁다고 느낀다. 사람마다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이 다르고 각자 정의라고 생각하는 개념이 다르니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보니 인간관계가 축소되고 만다. 이런 때에 중요한 것은 오히려 디지털 인맥관리라는 생각을 하던 차에 이 책 『생각공유』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이 내가 막연히 생각하던 것에 더해서, 현재 필요한 생활방식에 대한 노하우이기에 눈이 번쩍 뜨인다.

 

이 책의 지은이는 리오르 조레프. 크라우드의 지혜를 연구하는 전문 컨설턴트이자 강연 전문가이다. 디지털 마케팅 혁신 분야의 선도적인 인물로 손꼽히는 저자는 2012년 '생각공유'의 개념을 소개하기 위해 TED 강연장에 진짜 황소를 끌고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양한 연구 활동을 통해 크라우드소싱의 강력한 힘을 전파하고 이스라엘 마케팅협회와 여러 대학의 MBA 학생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마케팅 노하우를 가르치기도 했다.

 

이 책에 대한 추천사 또한 이 책의 필요성을 핵심적으로 일러준다.

-저자는 어떻게 해야 이 세상의 점들을 연결해서 유의미한 무엇을 만들어낼지 아는 사람이다. 이 책을 읽어라! 그것이야말로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 중 하나가 될 것이다. _제프 펄버, <보니지> 공동 창립자 <비즈니스위크 테크 구루> 창립자

-누군가가 창조성을 발현시키고자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 중 하나가 '연결의 힘'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 책은 크라우드의 창조적인 지혜를 빌려 쓰는 데 필요한 실제적인 도구들을 제공하고 있다. _토드 헨리, 《나를 뛰어넘는 법》저자

 

이 책의 서문을 읽으며 크라우드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어떤 일의 결과가 좋게 나왔다는 것은 단순히 운이 좋다는 것을 뛰어넘어 위력이 대단한 일이 될수도 있다. 우리는 직장생활이나 가정생활, 인간관계 문제, 돈 문제, 자녀 양육 문제, 건강 문제 등에서 가능한 최선의 결정을 내리려고 애쓰지만 쉽지는 않다. '집단지혜'가 주는 힘은 결정권을 타인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집약된 지혜를 얻어쓰는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할 것은 집단의 뜻을 무조건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생각공유를 통해 크라우드의 지혜를 구한다고 해서 그저 집단의 뜻을 추종하기만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개인으로서의 자율성이나 독립성을 포기한다는 뜻도 아니다. 결국 결정을 내리는 것은 크라우드가 아닌 나 자신이다. 다만 생각공유의 과정을 통해 정보와 통찰, 지식에 대한 접근권을 획득하고, 이를 통해 나 자신의 사고와 삶을 극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이다. (14쪽)

 

저자는 TED 강연을 준비하면서 크라우드에게 물었다. "청중이 크라우드의 지혜와 생각공유의 힘이 뭔지 깨닫고 '아하'하며 무릎을 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빌 게이츠는 강연 도중에 모기를 풀었고 질 볼트 테일러는 인간의 실제 뇌를 보여주었는데 말이죠. 난 뭘 해야 할까요?" 그 중에서 16살 난 오르 사기Or Sagy군이 제안한 것이 있다. 100년도 더 지난 옛날의 아주 유명한 크라우드 지혜 실험을 재현해 보라는 것이었다. 1907년에 프랜시스 골턴이 <네이처>지에 발표한 내용인데, 사람들로 북적이는 영국의 플리머스 시장에서 골턴은 황소 무게 맞히기 대회를 열었다. 그는 도살된 황소 한 마리의 무게를 알아맞히는 문제를 시장에 있던 800명의 사람에게 냈다. 800명의 크라우드 가운데 황소의 무게를 맞힌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이들이 각각 추측하는 무게를 모두 말하게 한 다음 평균을 냈다. 놀랍게도 이 집단지성은 가축 전문가들의 추정치보다 정확한 무게를 제시한 것이다. 이번에는 살아 있는 황소 한 마리를 끌고 연단으로 올라가서 TED 청중에게 그 무게를 추측해 보도록 시키라고 했다. 실제로 청중에게 황소의 무게를 짐작해서 스마트폰으로 보내달라고 하니, 청중은 저마다 추정치를 스마트폰에 입력해서 보냈다. 가장 낮은 수치는 140킬로그램, 가장 높은 것은 3.6톤이었다. 황소의 실제 무게는 814킬로그램이었고, 청중이 생각한 무게의 평균치는 813킬로그램이었다. 100년 전에도 유효했던 크라우드의 지혜가 TED 강연장에서도 효과를 발휘했던 것이다.

 

앞 부분에서 크라우드의 필요성을 충분히 느끼며 이 책을 계속 읽어나가게 되었다. 크라우드를 어디서 만들지에 대해 추천사유와 비추천사유를 짚어주며 좀더 구체적으로 접근하게 된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링크드인, 블로그 등 어떤 매체를 활용할지 결정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있으니 어떤 매체를 활용할지는 본인의 선택에 달려있다. Part 2에서 생각공유의 기술을 엿볼 수 있다면, Part 3에서는 일상생활속에서 행해지는 생각공유를 보게 된다. 생각공유로 돈을 벌고, 생각공유로 인연을 찾으며, 생각공유로 아이를 함께 키우고, 병을 치료하기도 한다. 읽다보면 이미 우리는 생각공유의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책 또한 수천 명의 크라우드와 생각공유를 함으로써 세상에 나오게 되었고, 앞으로 생각공유로 열어갈 세상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예전에는 똑똑한 사람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크라우드의 의견취합으로 현명한 판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저자가 말하는 리더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미래에는 자기한테 투표하라고 부추기는 후보가 아닌 자신과 함께 '생각'하자고 속삭이는 리더에게 투표하게 될 것(276쪽)이라며 그것이 가장 멋진 모습을 한 민주주의라고 말한다. 이또한 미래의 희망사항 중 하나이며 이렇게 흘러가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때와 다 읽은 지금은 생각이 달라진다. 이미 '생각공유'는 우리 생활 속에 깊이 스며들어 있고, 앞으로 더 다양한 방면으로 흘러가리라 생각된다. 나또한 처음에는 생각공유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이미 생각공유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 또한 그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이미 우리 생활이 되어 있고, 앞으로 더욱 좋은 방향으로 이용되어야 할 것이 '생각공유'이니, 생각공유에 관심을 가지고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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