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로 리더십 - 위대한 마에스트로는 어떻게 사람을 경영하는가
이타이 탈감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어떤 분야에서든 리더십을 발휘해야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을 것이다. 같은 분야에 종사하지 않는 한 그 이야기를 듣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데 독특한 책을 읽게 되었다. 마에스트로가 이야기하는 리더십은 과연 어떤 것일까. 이 책 『마에스트로 리더십』을 통해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본다.

 

이 책의 저자는 이타이 탈감 Itay Talgam. 이스라엘 출신의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1987년 데뷔한 이래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오케스트라 드 파리,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라이프치히 오페라 하우스 등 세계의 주요 오케스트라를 지휘해왔다. 비즈니스 업계와 정부, 학계에서 협력과 리더십에 대해 가르치는 '사람의 지휘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타이 탈감은 수십 년 동안 지휘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비음악 분야의 종사자들에게 명지휘자의 기술이 다른 분야에도 통한다는 것을 가르쳐왔다.

 

이 책의 순서는 1악장, 2악장, 3악장, 피날레로 진행된다. 음악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상관없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자신감을 얻으며 그의 말에 귀기울이게 된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올라서는 자그마한 단인 지휘대는 오로지 한 사람만을 위한 공간이다. 오늘 나는 리더십의 음악을 함께 공부하기 위해 당신을 이 탁 트인 지휘대 위로 초대한다...당신이 오보에와 잉글리시 호른의 차이를 모른다고 해도 상관없다. 또 글리산도나 루바토 같은 음악 용어를 몰라도 괜찮다. 그렇지만 당신은 이 책을 통하여 왜 '음악 만들기'가 리더십의 이상적인 비유가 되는지 알아보는 아주 독특한 관점을 얻게 될 것이다. (11쪽)

또한 1악장을 읽으면서 음악에 대해 새롭게 이해하게 된다. 이타이 탈감은 속담 하나를 이야기한다. "당신이 제로(0)를 보기만 한다면 그건 그냥 제로이다. 하지만 당신이 제로를 투시하여 본다면 당신은 무한을 보게 된다."는 속담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지휘봉이 바로 그 제로이며 악단원들에게 그 막대기를 투시하면서 연주되는 음악 속에 깃들인 예술적, 인간적 성취의 광범위한 폭을 보게 할 때에만 비로소 지휘자라는 예술의 진정한 본질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2악장에서는 '경영의 마에스트로가 되기 위한 핵심 3요소'인 무지, 간격, 으뜸음 듣기에 대해 논한다. 3악장 '위대한 마에스트로는 어떻게 사람을 경영하는가'에서는 다른 마에스트로들의 사람 경영에 대해 엿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리카르도 무티,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카를로스 클라이버, 레너드 번스타인 이렇게 여섯 명의 지휘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지막 피날레는 '리더십의 시각을 확장하라'로 마무리된다.

 

음악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상관없다고 하는 것은 이 책이 '관점'을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음악 이상의 무엇을 엿보는 느낌이다. 소소한 일화에서 종합적인 메시지가 전달된다. 그렇기에 마에스트로의 세상을 보는 렌즈를 빌려 바라보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가게 된다.

나는 당신이 음악을 예술 형태 혹은 매력적인 은유 정도로만 보지 말고, 회사의 문제들을 관찰하고 토론하는 데 필요한 렌즈 혹은 언어로 바라보기를 희망한다. 그리하여 당신 자신만의 리더십 모음곡을 장만하기 바란다. 그리고 당신이 이 책의 책장을 넘길수록 그 모음곡이 당신의 특정한 필요와 개성에 더욱 잘 들어맞기를 바란다. 그러면 당신은 아주 독창적인 당신만의 리더십 귀를 갖추게 될 것이다. (28쪽)

 

저자가 20여 년 마에스트로의 위치에 있으면서 리더십에 관련된 글을 자신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녹여내어 이야기해주기에 눈에 쏙쏙 들어온다. 마에스트로들의 이름이 어쩌다 한 번 들어보았거나 전혀 새로운 사람이고, 음악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해도 이 책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또한 여섯 명의 지휘자를 각각 살펴보며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게 된다. 무언가 변화를 추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즈음 '리더십의 시각을 확장하라'에 나오는 한 마디 말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한동안 오래 기억될 것이다.

사실 개인적인 변화를 고려하는 사람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조언은 자신에게 있는 뭔가를 없애거나 포기하는 것보다 그것을 확장과 포괄의 시작점으로 잡으라는 것이다. 나는 이 폭넓은 접근법이 한 사람의 온전한 자아상을 훨씬 덜 위협한다고 생각한다. 또 변화를 지속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249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만의 바다 - 마음을 행복으로 물들이는 컬러링북
아나스타샤 카트리스 지음 / artePOP(아르테팝)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색칠공부는 어린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색연필을 쥐고 빈 공간을 채워나가는 과정을 통해 색칠삼매경에 빠져들 수 있다. 머릿속이 복잡하던 것이 어느새 상쾌하게 탈바꿈되기도 하고, 풀리지 않던 문제의 해답을 얻게 되는 경우도 있다. 예전에 컬러링북이 유행할 때에 한동안 컬러링 작품을 만들며 혼자 뿌듯해했는데, 바쁘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은지 꽤 되었다. 이번에 아르테팝에서 출판한 『나만의 바다』는 그동안의 공백기를 깨고 다시 한 번 컬러링 예술에 빠져드는 시간을 갖게 해주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아나스타샤 카트리스. 이력이 독특하다. 런던 대학교 로열 홀러웨이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영미 문학 문예 학사를 마쳤다. 일러스트레이션을 향한 열정을 품고 미국으로 떠나 쿠퍼스 스쿨에서 코믹과 만화 예술을 전공했다. 2009년 영국으로 돌아와 지금까지 하퍼콜린스, 20세기폭스, 마블 코믹스 등에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참여하고 있다.

 

마음을 행복으로 물들이는 컬러링북

나만의 바다

 

 

첫 번째 페이지를 넘기면 그 다음에는 그림만 가득하다. 물론 바다 그림이다. 해마를 시작으로 불가사리, 물고기, 거북이, 조개 등 바다 생물들과 만나게 된다. 사랑스럽게 구성된 바다속 모습, 빈 공간 색칠에 몰입해본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바다를 창조해낸다. 어디에 드러내놓고 자랑하기는 싫고 혼자서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칠해놓고 보니 화려한 바다로 탈바꿈되었다. 해결되지 않던 문제까지 잘 해결되고 보니 색칠삼매경이 나에게 행운을 가져다준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바다에 빠져보세요

거대한 범고래와 기하학적 패턴을 그리는 열대어,

심술스러운 복어와 우아한 해파리,

호기심 많은 물범과 신비로운 문어가 당신을 기다립니다.

정신없이 바쁜 일상에서 한 발짝 물러나

나만의 바다를 자유롭게 색칠해보세요.

당신의 내면 깊은 곳부터

싱그러운 생기가 차오를거예요. (책 뒷면)

 

 

나만의 컬러링북 이용 TIP

1. 전체를 빼곡하게 색칠하려고 애쓰지 말 것.

완벽주의에 빠져들어 한 작품을 다 칠할 때까지 다른 작품에 손을 대지 못하다보면 흥미가 떨어지고 컬러링북을 이용하여 힐링하려는 마음을 충족시킬 수 없다.

2. 시간을 정해놓고 색칠에 돌입한다.

알람을 설정해놓고(15분이면 15분, 20분이면 20분) 그 시간에만 색연필을 들도록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을 통제할 수 없다.

3. 아무 데나 펼치고 눈에 들어오는 것부터 칠한다.

때로는 물고기가, 때로는 거북이가, 눈에 들어온다. 페이지도 제각각 다르지만 어느 순간 보니 컬러링북이 알록달록 천연색깔로 변한 것을 알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처럼 나도 외로워서
김현성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인생이 단 한 번의 여행이라면

당신은 지금

좋은 여행, 하고 있습니까?

이 책은 이 질문으로 시작된다. 내 인생이 여행이라면 나는 좋은 여행을 하고 있는 건가. 나는 지금 어느 지점에 서 있으며 내 여행길을 어떤 이야기로 채우고 있을까. 이 책을 쓴 사람은 여행에 관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것인가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현성. 여섯 장의 음반을 내고 방송과 공연을 하며 20대를 꼬박 가수로 살았다. 발라드 가수이며「소원」「행복」등의 노래가 알려졌다. 노래가 주어진 소명이라면 문학은 기꺼이 헤쳐나가야 할 운명이 아닐까 생각을 하며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인생일까. 어떻게 하면 좋은 여행이 될 수 있을까. 요즘 들어 그런 고민을 많이 했고, 이 책은 그런 고민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쓱 읽어나가다가 문득 멈춰서게 되는 지점이 있다. 그 부분에서는 나의 생각과 비교해가며 나만의 생각을 정리하게 된다. 그런 지점을 잘 설정해놓아서 사색하는 시간을 마련해준다. 여행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전반적인 부분에 있어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에 이 책은 첫느낌보다 실제로 읽었을 때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인생에 대해 여행에 대해 일에 대해 사랑에 대해......하나 하나 생각해본다.

줘도 줘도 아깝지 않은 한 사람과

해도 해도 질리지 않는 일 하나를

갖는 것

그가 생각하는 인생의 정답, 최근에 얻은 나름 근사치의 답을 나직하게 읽어본다. 내가 생각하는 인생의 정답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은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얘기가 듣고 싶어서라고 말한다. 이 책을 읽다보니 그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글을 읽어나가면 나에게 있었던 일들이 머릿속에서 흘러나온다. '나에게도 이런 일이 있었어','이런 경우에는 이렇게 하는 것이 좋지','나는 이렇게 생각해' 등등 속으로 말이 많아진다. 아마 옆에 있다면 실컷 떠들었을 듯하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마찬가지의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일기장을 꺼내들 수도 있고, 자판을 두들기며 자신의 이야기를 정리해볼 수도 있겠다.

 

이 책을 통해 김현성이라는 발라드 가수인 사람과 그가 여행한 곳을 교차하며 바라보게 되었다. 그에 대해서 알게 된 것도,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 것도 흥미롭다. 여행 이야기와 삶에 대한 생각 등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한 권의 책이 되었다. 그의 글은 잔잔하면서도 그의 이야기에 관해 나만의 생각을 하도록 만드는 힘이 있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며 대화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의 마지막 글 '대화'는 인상적인 마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모두 여행자입니다. 여행의 이야기는 당신 스스로 채워갑니다......'(27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유럽 셀프 트래블 - 2015~2016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32
박정은.장은주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나 혼자 준비하는 두근두근 해외여행' 시리즈 중 이번에는 『셀프트래블 동유럽』을 읽어보았다. 얼마 전 여행용 캐리어를 구입하고 보니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는데, 그렇다면 가보고 싶은 곳이 어디인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동유럽이 그 중 하나이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 보니 동유럽으로 떠나는 여행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일단 서유럽의 1/2 정도의 물가로 저렴하기 때문에 서유럽을 한 번쯤 다녀온 여행자들이 눈을 돌리는 지역이라니 '유럽'하면 '서유럽'을 먼저 떠올린 나로서는 이번 기회에 동유럽을 마음에 담아본다. 동유럽의 매력에 빠질 틈이 없었기에 이 책을 통해 여행 계획을 세워본다. 계획을 세우면 언제든 그곳에 향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이 책은 2015~2016 최신판이다. 동유럽 자유어행을 위한 맞춤형 가이드북이고, 발로 뛰어 찾아낸 지역별 최신 정보를 담았다. 별 생각없이 따라다니자면 패키지 여행이 마음 편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여행은 스스로 발로 뛰며 남들이 안 가본 곳 혹은 나만의 시야에 들어오는 곳에 가는 것이 더 의미 있고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다. 혼자 준비하기에 부담없는 책이기에 나만의 여행을 만들고 싶다면 꼭 읽어보아야 할 여행 가이드북이다.

 

체코 프라하에 가보고 싶어서 동유럽을 찜해본다. 프라하는 '동유럽의 파리'라 불리는 아름다운 도시라는 점. 카를교에서 프라하 성의 야경을 꼭 바라보겠다고 수첩에 적어본다. 낭만의 도시 프라하에는 언제 가보는 것이 좋을까, 가서 무엇을 할까 한참을 고민해보았다. 여행자들을 위한 특별한 교통수단인 꼬마기차와 블타방 강 보트 투어는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라하의 볼거리는 크게 구시청사와 시계탑이 있는 구시가지와 프라하 성 주변, 그리고 이 외의 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때문에 각 지역을 꼼꼼히 보기 위해서는 총 3일의 시간이 필요하다. 한나절 동안 프라하를 즐기고 싶다면 아침 일찍 프라하 성을 보고 나머지 시간은 구시가지 주변을 돌아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프라하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프라하의 야경이다. (67쪽)

 

주소, 가는 법, 시간 및 비용, 전화번호, 웹사이트까지 명소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니 계획을 세운다면 기본 정보는 체크해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여행을 할 때에는 가이드북을 꼭 지참하게 되는데 한 권을 선택하라면 이 책으로 하고 싶다. 적당한 두께, 볼거리, 숙박과 식당 등 이동시간에 필요한 정보를 체크하며 이동할 수 있기에 더없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맨 앞에 보면 동유럽 추천 루트가 있다. 긴 시간을 내기 힘드니 7박 8일 체코+오스트리아 여행루트가 눈에 들어온다. 동유럽 최고의 하이라이트 도시인 체코 프라하와 오스트리아 빈을 돌아보는 가장 짧은 일정. 프라하로 들어가서 빈으로 나오는 일정으로 이 책을 근거로 계획을 세우려고 한다. 여행 TIP도 잘 살펴 보면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계획을 짤 수 있다. 체코+오스트리아+파리 10일 루트도 짤 수 있으니 이것도 괜찮을 듯.

 

동유럽의 놓치지 말아야 할 자연, 동유럽의 명물, 동유럽의 유네스코 핫 스폿, 동유럽 최고의 뷰포인트, 동유럽의 음식, 동유럽의 빵, 동유럽의 디저트, 동유럽의 술, 동유럽의 쇼핑 등 동유럽에 가면 빠뜨리지 말고 보고 먹고 즐길거리가 안내되어 있다. 체코에 가면 디저트 뜨르들로를 꼭 먹어보아야겠다. 꼭 먹어보고 싶은 디저트라고 적어놓고 형광펜을 칠해본다.

뜨르들로: 철봉에 반죽을 감아 구운 후 설탕과 시나몬 가루를 뿌린 빵으로 길거리를 구경하면서 먹기에 좋은 간식이다. 한국 여행자들은 '굴뚝빵'이라고 부른다. 부다페스트에서도 맛볼 수 있다.

체코는 세계에서 1인당 맥주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라고 하니 그곳만의 맥주를 맛보는 것도 기대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보니 여행 정보만큼은 알차게 담겨있다고 생각되었다. 궁금할 듯한 정보가 있으면 미리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곳에 처음 가도 든든한 여행 동반자로 나를 안내해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말한 '가이드북이란 최소한의 확률'이라는 점이 새삼 와닿는다. 가이드북을 기반으로 인터넷에, 현지에 있는 또 다른 확률을 더한다면 좀 더 풍부한 여행이 될 것이라는 점에 동의한다. 여행을 앞두는 시점이 되면 이 책을 기본으로 삼고 인터넷을 비롯한 다른 정보들을 찾아보고, 현지에서 융통성 있게 조정한다면 헤매지 않고 알찬 여행을 만들게 되리라는 확신이 든다.

 

여행을 하면서 길을 잘 잃는 나는 지도가 꼭 필요하다. 내가 지도를 보면서 찾아간다기 보다는 지도를 보여주며 길을 묻기 위해서 필요한 수단이다. 그렇기에 이 책의 마지막에 담긴 '동유럽 맵북'이 마음에 쏙 든다. 이 책을 읽다보니 벌써부터 동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듯 마음이 설렌다. '한국인이 쓴 한국인을 위한 셀프트래블'은 시리즈별로 내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가이드 북이다. 여행을 떠난다면 셀프트래블과 함께 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타민제 먼저 끊으셔야겠습니다 - 아무도 말하지 않는 건강기능식품의 진실
명승권 지음 / 왕의서재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전자기기나 가전제품이 새로 나오면 가장 먼저 사용해보고 성능을 검증하는 사람들이 있다. 책도 마찬가지로 신간이 나오면 가장 먼저 읽어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건강에 있어서는 신중하게 된다. 약이라는 것이 효과가 높으려면 부작용 위험도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강기능식품이라면 약보다는 안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다. 이 책에서는 비타민제를 비롯한 오메가-3, 글루코사민, 칼슘 보충제, 프로바이오틱스, 홍삼까지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이야기한다.『비타민제 먼저 끊으셔야겠습니다』라는 제목을 보면 어느 정도의 내용을 짐작하며 읽어보게 된다. 건강기능식품의 진실을 이 책을 통해 엿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명승권. "건강을 볼모로 거래되는 악덕 상술에 언제까지 봉 노릇을 해야 하나요?"라고 질문을 던진다. 입바른 의사, 자칭타칭 국민 주치의다. 과장 광고와 마케팅에 휘둘리는 국민들에게 올바른 의학 상식을 전달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다. 의사뿐만 아니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근거를 중심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상식적인 사회를 꿈꾼다. 지금까지 총 60편의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했고 특히 메타분석 전문가로 비타민제를 비롯한 건강기능식품의 효능에 대한 메타분석 논문을 유명 국제학술지에 다수 발표했다.

 

이 책의 목차를 보면 궁금증이 일어난다. 건강기능식품을 간절함을 파는 빈 깡통이라고 표현했다. '비타민C 열풍을 일으킨 C 교수의 황당한 인터뷰','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종합비타민제,'칼슘 보충제를 당장 반품해야 하는 이유','국내 1위 건강기능식품에 담긴 의혹들' 등 제목만으로도 내용이 궁금해지는 글이 많다. 먼저 ''비타민C 열풍을 일으킨 C 교수의 황당한 인터뷰'에 눈길이 갔다. 장인어른이 고혈압을 앓고 있다가 합병증으로 망막 혈관에 동맥경화가 발생해 망막 혈관이 좁아져 좌측 눈의 시야결손이 발생했는데 본인의 권유로 비타민C 보충제를 고용량 복용한 후 약 2년이 지나자 혈압도 정상으로 되었고 좌측 시야 결손이 거의 정상으로 회복되었다는 인터뷰였다. 비타민C 보충제가 어떻게 고혈압 치료제로 변질했는지 그 과정을 조목조목 이야기해주는데, 일반화하기에는 부족한 일화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분지망막정맥폐쇄는 일반적으로 특별한 치료 없이도 1년이 지나면 망막 출혈과 부종 증상이 개선되면서 환자의 50~60%에서는 시력이 0.5 정도 이상으로 회복되고 시야결손 증상도 좋아지며, 막혔던 부위도 거의 정상으로 보이게 되니, 의학적으로 타당하지 않으며 혹세무민이나 다름없다고 이야기한다. 같은 상황에서 다른 것을 먹었더라도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며 열변을 토한다.

 

건강을 위해서 챙겨먹는 비타민제가 효과를 불러오기는 커녕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키는 주범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고용량 비타민을 섭취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3가지도 유념해서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피로를 풀기 위해 비타민제를 섭취할 경우 경구로 복용했을 때 육체적 피로나 정신적 피로를 줄이지 못한다는 임상결과도 있는데, 경구 복용시 장내에서 흡수되는 비율이 낮고 많이 먹을수록 더욱 흡수율이 낮아지며, 아무리 많이 먹어도 몸에 효과가 나타날 정도로 혈중 농도가 올라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있다고 한다. 일부 의사들이 방송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타민 섭취가 부족하므로 종합비타민제 등을 통해 보충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하니 유념해둘 필요가 있다.

 

대한의사협회에서는 방송매체에 출연해 근거 없는 치료법이나 비의학적 시술을 주장하거나 홈쇼핑 등에 나와 건강기능식품 등을 추천하는 의사들을 '쇼닥터'라 명명하며 출연을 금지하는 등 윤리기준이 담긴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로 했다. (172쪽)

대한의사협회에서는 발모에 효과가 있다며 자신이 만든 어성초 제품을 방송매체와 인터넷을 통해 홍보하고 판매하는 의사를 쇼닥터 1호로, 유산균 효과를 과장하고 유산균 제품을 만들어 홈쇼핑 등에서 판매하기도 한 의사를 쇼닥터 2호로 꼽기도 했다. (172쪽)

 

막연한 비난이 아니라 논문을 근거로 논리적으로 풀어나가기는 하지만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조차 비과학적이라고 하니 솔직히 이 책도 마찬가지로 신뢰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건강기능식품을 먹으면 안 먹을 때보다는 건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한 보따리씩 먹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다는 점은 공감한다. 올바른 생활 습관이 건강기능식품을 먹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을 통해 건강기능식품의 민낯을 철저하게 파헤치는 시간을 보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