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 강물은 그렇게 흘러가는데, 남한강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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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접했을 때의 신선함이 떠오른다. 이 책의 제목도 마음에 들었고 우리나라 국토 답사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게 되었다. 물론 의욕은 항상 다음 기회로 미루었고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지만, 이 책은 계속해서 출간되었다. 이번이 벌써 8권이다. 중간에 일본에 대한 책이 나온 것을 제외하더라도 우리나라를 샅샅이 훑으며 익숙한 것을 새롭게 보는 시간을 보낸다. 한국 사람이지만 한국에 대해 잘 모르는 나에게 저자는 많은 것을 일러준다. 이제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출간 소식을 들으면 그 책은 당연히 읽어볼 책으로 찜해놓고 기회를 엿보게 된다.

 

일본편이 네 권의 시리즈로 나왔기에 이제는 국내보다는 해외로 뻗어나가는 줄 알았다. '일본편 완간 이후 독자들은 나의 발길이 혹 중국으로 가는 것 아니냐고 다소는 기대 어린 추측을 하였던 모양인데 그건 나중 이야기이고 나는 확실히 국내로 돌아왔다.'는 저자의 말을 보며 나도 살짝 그런 생각을 해보았던 것을 떠올린다. 하지만 저자에게는 국내 답사로도 아직 할 이야기가 많고, 이번에는 남한강을 따라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역시 멈추지 않는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한강이란 그저 남쪽에서 흘러오는 한강이 아니라 영월부터 남양주 양수리 두물머리까지를 의미한다. 나는 오래전부터 이 남한강을 따라 내려오면서 아름다운 강변 풍광과 그 고을의 문화유산에 얽힌 이야기를 세상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5쪽)

 

이 책은 총 3부로 나뉜다. 제1부 '영월 주천강과 청령포', 제2부 '충주호반:제천,단양,충주', 제3부 '남한강변의 폐사지' 크게 3부로 나뉘어 답사 여행을 떠난다. 영월부터 시작하여 단양, 제천, 충주, 원주, 여주로 이어지는 답사코스에 대해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이 코스를 한 번에 다 도는 데는 4박 5일이면 충분하지만 저자는 2박 3일 한 번에 1반 2일 또는 당일 답사로 두 차례 나누어 다녀오는 것을 권하고 싶다고 한다. 이 책의 부록에는 '답사 일정표'가 담겨있다. 실제 현장답사를 토대로 작성한 일정표를 실었다는 점이 도움이 된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가깝기에 더욱 발걸음을 하지 않았던 곳들을 책을 통해 바라보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는 것이 많아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당장 그곳에 가지 않아도 좋다. 직접 가보지 않더라도 책 속의 이야기에 일단 눈길을 빼앗긴다. 현장감이 느껴지기에 함께 답사를 나선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특징이다. 일반 독자들에게 부담없이 시공간의 소리를 들려주고 보여준다. '역사' 혹은 '문화재' 같은 소재가 다소 지루할 수도 있는데, 이 책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아서 편안하다.

 

이 책 안에는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를 맛깔나게 조곤조곤 이야기해주어 읽는 맛이 더욱 깊어진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다음에는 어떤 곳을 새롭게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책이 하나둘 늘어날수록 저자의 고민도 커지리라 생각된다. 답사에 참여하여 여행을 다녀온 듯 뿌듯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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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보니 남미였어 - 생에 단 한 번일지 모를 나의 남아메리카
김동우 지음 / 지식공간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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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으로 지구 한 바퀴』김동우 저자가 이번에는 남미 여행을 하고 나서 『걷다 보니 남미였어』를 출간했다. 걷기를 좋아하는 편도 아니면서 트레킹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욕망을 불타게 만든 책이 있었으니, 바로 『트레킹으로 지구 한 바퀴』였다. 저자의 솔직담백한 여행 이야기에 실제상황, 미화된 이야기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날 것을 전해듣는 느낌이 들어서 더욱 실감났던 책이었다. 대충 읽어보려고 생각하고 그 책을 집어들었는데,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갈 수 없었던 것이 포인트. 그래서 이번 책 『걷다 보니 남미였어』도 읽어보게 되었다.

 

프롤로그 제목에서 눈길을 멈춘다.

그런 건 중요치 않아,

이렇게 바람이 불잖아

역시 이번 책도 내 마음에 바람을 일으킨다. 바람이 살살 불어올 때면 어디론가 더 떠나고 싶어지게 마련인데, 이 두 줄의 말로 그 기분을 나타내며 공감을 자아낸다. 이 책을 읽으며 가보려고 생각지도 않고 있던 남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듯한 예감이 든다.

 

땀내를 풍기고 구멍 뚫린 옷을 입고 뚜벅뚜벅 걷는 여행자로 돌아가고 싶었다. 오래전 인류가 지구를 떠돌며 유목민으로 살아갈 때처럼 세상을 탐험하고 싶었다. 그게 내가 여행을 떠난 이유이자 밑바닥 본성이었다. 방향은 이미 정해져 있었고, 거부할 수 없는 길이었다.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다. 끌림은 또 다른 끌림으로 대체할 수밖에. 봄바람은 한국이나 남미나 충동적이긴 마찬가지였다. (68쪽)

 

가고 싶은 곳을 찍어 여행을 떠났다. 여행 일정을 완성해 보니 비효율적 루트였나보다. 하지만 저자에게는 이만한 루트가 없었기에 마음을 굳혔다고.

첫 번째 여행: 영화 <미션>의 그 폭포, 이구아수를 찾아서.

두 번째 여행: 지상 최고의 트레일 토레스 델 파이네 걷기

세 번째 여행: 악마의 산 아콩카구아 오르기

네 번째 여행: 우유니, 마추픽추 여행

 

그의 글에서는 마음이 전해진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꾸미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신선함이 느껴진다.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내 마음에도 어느새 바람이 분다. 남미까지 먼 거리만큼 시간과 비용이 더 든다는 것을 알기에 쉽게 그곳으로 가고자 하는 마음을 먹기는 힘들겠지만, 이 책을 읽으며 마음 속으로 여행에 동참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전환이 되는 시간이었다. 힘들어보이는 데도 가보고 싶어지고, 좋은 일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가고 싶어진다. 이것이 그가 독자를 끌고가는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 낯선 곳이지만 이 책을 통해 알게 되고 가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긴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내 마음대로 최고 또는 최악'이 담겨있다. "어디가 제일 좋았어요?" 가장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라는 점, 인정한다. 최고의 음식, 최악의 음식,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 기대 이상이었던 나라, 만약 세계 일주 시즌 2를 한다면 꼭 다시 가보고 싶은 나라 등등 저자의 개인적인 의견을 담뿍 담아낸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이 활어회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두 번째로는 단무지라니, 단무지에 얽힌 이야기가 있나보다. 세계일주 시즌 2를 한다면 꼭 다시 가보고 싶은 나라 BEST 1로 아르헨티나로 꼽았다. 이러면 나도 가고 싶어지는데......여행을 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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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비 우먼 - 여성 리더 15인의 운명을 바꾼 용기있는 결단의 순간
김선걸.강계만 지음 / 와이즈베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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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결단의 순간을 거쳐가는 과정이다. 특히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어느 시대이든 어떤 나라에 살든 여성으로서 겪어야 하는 부분이 인생에서 큰 고민을 떠안는 것이고 삶의 커다란 전환점이 되게 마련이다. 이 책에서도 이야기한다.  

오늘도 수많은 여성들이 인생의 새로운 기회를 맞아, 혹은 새로운 난관을 맞아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은 그녀들의 인생의 커다란 분수령이 된다. 지금, 주변을 둘러보라. 당신 옆의 그 여성은 현재 아이들의 양육과 교육에 힘쓰는 전업주부로 생활하고 있지만, 자신의 경력을 포기하지 않고 사회인으로 활동했다면 지금 당신이 아는 어느 조직의 리더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거꾸로 어쩌면 당신 옆의 최고경영자나 기업의 임원인 여성은 전업주부로 자녀들의 교육과 가사에 전념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5쪽)

 

이 책은 김선걸,강계만의 공동저서이다. 이들이 남성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여성이 여성을 위해 쓴 글들은 많고, 남성이 썼더라도 대부분은 여성 전문가가 쓴 글들이다. 그래서 '관전자'의 입장에서 쓴 이들의 글이 보다 객관적이며 신선하게 다가왔다는 생각이 든다. 추천사를 살펴보면 이 책의 의미와 가치를 인식하게 된다.

-우리 사회가 보다 따뜻하고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리더십을 지닌 여성들의 특별한 사회활동이 중요하다. 결단으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한 15명의 여성들이 들려주는 생생한 이야기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도전의식을 전해줄 것이다. _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30년 넘게 삼성그룹 인사 부문에서 일하고 지금은 정부에서 같은 일을 하면서, 탁월한 능력을 가진 여성을 중용했고 많은 여성들에게 '최초'라는 타이틀을 붙여줬다.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여성들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 책이 또 하나의 희망과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줄 것으로 믿는다. _이근면 인사혁신처장

 

이 책에는 15인의 여성 리더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저자들이 직접 인터뷰해서 이들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소개해주는 것이다. 15인의 여성은 사회 다양한 분야에 몸담고 있다. 기업은행장, 경찰행정학과 석좌교수, 보건복지부 과장 등 직장 여성들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양해의 말이 첨가되어 있다. 단지 우리 사회 여성들이 본인이 원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외부적 압력에 의해 직장과 사회적 경력을 포기하게 되는 것은 꼭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기초한 것인 만큼, 전업주부의 가치 있는 노동에 대한 부분이 빠진 점을 이해해주길 바란다는 글을 보며, 이들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인지 이해하기로 한다.

 

살면서 누구에게나 결단의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하지만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어떻게 극복해야할지 답답하기만 할 것이다. 이 책에 실린 사람들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이다. 아무 걱정 없이 지금의 위치에 올라간 것이 아니라 수많은 갈등과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했을 것이다. 어떤 상황이 있었고 어떤 선택을 했는지, 이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본다. 이들이 유리천장을 깨나가는 이야기를 보면 막막한 현실이 조금은 환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동병상련의 느낌을 교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힘이 난다. 여성으로 겪을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가 눈에 보이고, 그것을 극복한 사람들의 실제 사례를 볼 수 있으니, 막막한 현실에서 동료를 얻는 듯 든든해진다. 이들이 헤쳐나간 현실적인 어려움을 보면 나도 해낼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얻게 된다. 현실 속의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을 넘어서는 동력을 배우게 된다. 이 책에는 당신이 찾는 해답이 있을 것이다.

 

15인의 이야기에서 자신에게 맞는 조언을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분명 공감하며 마음 속에 새기게 되는 부분이 있다. 삶의 에너지를 느끼게 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거기에 맞는 해결책이 보이며 앞서 자신의 위치에 올라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배울 점을 찾게 된다. 여성으로서 일과 가정을 어떻게 병행하며 살아갈지 고민되는 사람, 특히 이 시대의 맞벌이부부로서 모두 잘 해내려고 발버둥치다가 번아웃 상태에 빠지기 쉬운 여성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사랑하는 여성을 이해하고자 하는 남성도 이 책을 통해 깨닫는 바가 있을 것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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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들러 육아법 - 3세부터 6세까지 미운 행동 바로잡는 육아법
조 프로스트 지음, 김정은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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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잘 안다. 특히 훈육에 있어서는 그럴 것이다. 그래도 밖에서 가끔 만나게 되는 통제불가 어린이들을 보면 골치가 아프다. 하지만 그 부모는 오죽하겠는가. 어느 선까지 개입해야하고 어떻게 행동해야할까. 아이를 키우는 데에는 허둥대며 생활 속에서 알게 되는 것이 많을테니 아이 키우는 부모는 아마 이 책의 저자가 하는 말에 솔깃할 것이다.

25년간 수많은 가족들을 도운 경험을 바탕으로 나는 감정적으로 격해진 아이들에게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전략과 해결책을 개발했다. (11쪽)

 

그 해결책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엿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에서는 3세부터 6세까지 미운 행동을 바로잡는 육아법을 일러주고 있다. 훈육이 필요한 아이를 키우고 있는 가정에서는 특히 이 책에서 도움을 많이 받으리라 생각된다. 속시원하고 든든한 느낌이 들 것이다.

언제나 여러분이 이 책을 곁에 두고 아이의 문제 행동을 바로잡는 비결을 참고할 수 있도록 내가 경험하며 알게 된 것들을 다섯 가지로 나누어 정리했다. 이 규칙을 통해 여러분은 사랑하는 아이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데 있어 꼭 알아야 할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또한 이 규칙들은 아이가 여러분이 바라는 대로 친절하고 예의 바르고 공손한 사람으로 자라도록 해줄 것이다. (12쪽)

 

육아 분야에서 25년 넘는 경험을 쌓아온 조 프로스트는 전 세계적으로 신뢰받는 육아 전문가이다. 『토들러 육아법』을 비롯해 총 6권의 육아서를 펴낸 그녀는「뉴욕 타임스」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수많은 아이들과 그들의 부모와 직접 부딪혀가며 도움을 주고 습득한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책은 부모가 자녀의 '올바른 행동'을 형성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꼭 필요한 지식과 훈육법을 제공한다.

 

먼저 이 책의 Part 1에서는 '훈육과 체벌은 다르다'에 관해 일러준다. '훈육을 하느냐 마느냐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여러분의 아이는 음식과 물을 필요로 하듯 훈육도 필요로 한다.'는 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는 훈육의 다섯 가지 규칙이 있다. 아이의 수면, 식습관, 외출, 학습, 행동 등 다섯 가지 부분을 제대로 훈련한 부모를 부모의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한다. 더 나은 부모가 되기 위한 필수조건인 것이다. 건강한 음식, 편안한 수면, 좋은 사회화 과정, 적당한 자극을 아이에게 제공하지 않는다면 아이의 문제 행동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이 모든 규칙은 결국 사랑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다섯 가지를 모두 실행하는 것은 이상적이기는 하나 현실성이 없으니 이 중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 중요한 것은 '훈육을 위한 SOS 3단계'를 기억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1. 물러서기: 상황을 전체적으로 바르게 볼 수 있도록 한 발 물러서라.

2. 관찰하기: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관찰하라. 누가 어떤 말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하는지를 살펴보라.

3. 개입하기: 개입하라. 가장 효과적으로 반응하기 위한 결정을 내려라. (57쪽)

 

이 책에 나오는 '한발 물러서기','관찰하기','개입하기'의 세 단계 훈육 방법을 보면 광범위한 부분에서 포괄적으로 적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에 나와있는 다양한 상황에 더불어 어느 집에서든 자신들의 상황에 맞게 해석하고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노하우를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편이 될 것이다. 단순히 이론적으로만 일러주면 막연할텐데 실제 상황에서 일어난 일들이 담겨있어서 이해하기가 쉽다. 비슷한 상황의 아이라면 즉각 실천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다. 또한 아직은 그런 일이 없더라도 혹시 모르니 예방책으로 이 책을 두면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부록에는 '문제 해결을 위한 훈육 가이드'가 있다. 저자의 노하우가 집약되어 담겨있어 반드시 보아야 할 핵심적인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과 답변이 Q&A 형식으로 담겨있는데 답답한 속을 확 뚫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이 책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변화를 꾀하며 좋은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조언들로 가득한 책이다. 아이를 키우는 집에는 필독서로 자리해야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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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잘 먹는 것 - 삼시 세끼 속에 숨겨진 맛을 이야기하다
히라마츠 요코 지음, 이은정 옮김 / 글담출판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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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잘 먹는 것』이라는 제목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나는 미식가도 아니고 음식에 신경쓰며 요리를 하지는 않는다. 어쩌다가 한 번 정도만 잘 먹을 뿐, 분명 저자가 말하는 '잘' 먹는 것을 하지 못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궁금했다. 그러면 도대체 어떤 것이 잘 먹는 것인가 한 번 보자는 마음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저자의 뜻을 나는 오해하고 있었다. 요리에 온갖 신경을 쓰고 눈을 현란하게 하며 일상에서 맛볼 수 없는 맛을 담은 그런 최고의 음식을 먹는 것만이 잘 먹는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나도 충분히 잘 먹으며 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 책의 지은이는 히라마츠 요코. 에세이스트이자 푸드 저널리스트이다. 그녀만의 건강한 식문화와 도시형 슬로 라이프를 글과 사진으로 독자들과 나누고 있다. 이 책 『산다는 건 잘 먹는 것』으로 제16회 분카무라 드 마고 문학상을 수상했다.

 

책의 앞부분에 보면 추천의 글이 있다. 목차를 보며 '또 하나의 미각, 손가락'이라든지 '바람이 가져다준 응축된 맛, 식재료를 말리다' 등의 소제목을 보며 한껏 놀랐던 마음을 추스르고 보면 추천사에 더욱 공감하게 된다.

저자는 우리가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감각기관과 너무 평범해 무심했던 식재료에 놀라운 감수성을 들이댄다. _박미향(한겨레신문 맛 전문 기자)

히라마츠 요코의 이 수필집은 음식에 대한 대단히 훌륭한 허상을 좇느라 피곤해진 우리를 다시 오감을 통해 일상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_박준우(프리랜서 기자)

 

우리는 충분히 일상에서 '잘' 먹고 살고 있다. 하루 세 끼 꼬박꼬박 먹으면서 평범한 일상을 무시하고 다른 것만 꿈꿔왔던 것인가보다. 충분히 잘 먹고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사람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소홀하게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일상과 함께 하는 음식 및 조리기구 등을 차근차근 떠올리게 된다.

일상생활은 정말 별거 아니라서 손가락 사이를 삭삭 빠져나가는 모래와 같다. '잘 먹는다'는 것은 흘러가는 날들에 쐐기를 박는 일일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도 평범한 하루 속에서 아끼고 싶은 맛들을 찾기를 바란다. 어찌할 도리가 없는 맛, 질리지 않고 늘 먹고 싶어지는 맛, 사랑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맛은 일상생활 도처에 숨어 있다. (11쪽)

 

이 책을 읽을 때 잊고 있던 감각이 되살아나는 느낌을 받는다. 얼마전 홍시를 먹을 때도 그랬고, 토마토에 대한 기억은 나도 있지 않은가.

'너무 익어버린 토마토를 꽉 움켜쥐고 덥석 한 입 베어 먹고 싶다. 얇고 부드러운 껍질을 손가락으로 지그시 쥐면 토마토 즙이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린다.'

읽는 것만으로도 손가락이 또 하나의 미각이라는 점을 공감하며 시작한다. 너무 익어버려 물이 줄줄 흐르는 토마토를 먹던 순간을 떠올린다. 점잖은 자리에서는 못 먹을 것이라며 웃던 시간도 손가락 감각으로 되살아난다.

 

반찬을 만들며 고춧가루나 간장을 사용할 때, 나에게도 이런 느낌이 있었다.

'할 때는 하는 거야! 겸손 같은 거? 필요 없어! 그냥 확 해버리는 거야! 이것이 고춧가루를 사용할 때의 내 좌우명이다. 매울 때는 끝내주게 맵게. 매운맛의 윤곽을 확실하게 만들어야 맛있다.'

'간장을 사용하지 않는 것도 간장의 맛을 살리는 방법 중 하나다. 이런 선문답과 같은 말을 떠올리며 자세를 바로 하고 간장 본래의 화려한 맛을 다시 한 번 재인식했다. 조르륵, 톡. 아주 조금밖에 안 되는 양이라도 간장의 양을 조절하는 건 의외로 어렵다.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

 

이 책을 읽으며 소박한 일상을 만난다. 내 앞에 있는 세상을 좀더 의미 있게 바라보고 미소지을 수 있다. '세계에서 제일 작은 접시가 각각의 우주를 가지고 있다.'라니. 나는 왜 나의 그릇들의 세상을 못 보았던 것일까. 더 좋은, 더 화려한 그릇에만 시선을 돌리느라 정작 내 곁에 있는 것들에 소홀했던 시간들을 이 책을 읽으며 하나씩 깨워본다. 소소한 일상이 소중하다는 것을 소박한 맛으로 담아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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