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버리지가 들려주는 재정 정책 이야기 경제학자가 들려주는 경제이야기 11
강유덕 지음, 황기홍 그림 / 자음과모음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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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경제학자가 들려주는 경제 이야기' 시리즈 중 11권이다. 11권의 제목은 '베버리지가 들려주는 재정 정책 이야기'이다. 베버리지라는 이름이 낯설다고 하더라도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은 익숙하게 들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고전 속 경제, 교과서와 만나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윌리엄 헨리 베버리지(William Henry Beveridge, 1879.3.5~1963.3.16)는 완전 고용 제도를 제창한 영국의 경제학자이다. 그는 베버리지 법안을 통해서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영국의 사회 보장 체계를 이룩했다. (책표지 中)

 

정부가 돈을 거두어들이고 지출하는 것을 재정이라고 하며, 재정을 집행하는 과정을 재정 정책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에서는 유럽 복지 제도의 근간을 만들었다고 평가되는 베버리지의 설명을 통해 정부의 일반적인 재정 정책과 재정을 통한 다양한 복지 정책에 대해 공부할 것입니다. (4쪽)

'경제'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이 책이 경제 서적이니 읽어볼 마음을 먹는다는 것은 부담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는 실제로 있었던 역사 속 이야기를 쉽고 재미나게 이야기해주어서 청소년들이 읽기에 부담없이 다가올 것이다.

 

이 책의 목차는 네 번의 수업으로 이어진다. 첫 번째 수업 '정부는 어떻게 운영이 되나요?'에서는 정부의 역할, 정부의 수입인 세금, 정부의 가계부, 재정 수지를 다룬다. 두 번째 수업 '재정 정책이란 무엇인가요?'에서는 정부가 실시하는 경기부양책, 긴축 재정, 재정 적자로 인한 경제 문제를, 세 번째 수업 '정부는 어떻게 재정을 활용할까요?' 에서는 일자리를 찾아주는 정부, 국민의 복지를 생각하는 적극적인 정부. 마지막으로 네 번째 수업 '우리나라에 필요한 재정 정책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에서는 저출산 대책, 연금 정책, 통일 문제를 다룬다.

 

먼저 교과서에는 어떻게 나와있는지 간단한 도표와 설명으로 다루고, 인터뷰 형식과 수업 형식 등을 이용해 재미있게 이야기로 풀어나가서 접근성을 좋게 했다. 교과서에는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별도의 박스에 간단하게 설명해놓아서 비교해가며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림과 만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경제를 편안하게 대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경제'라는 것에 유난히 경계하는 청소년이라면 더욱 더 이 책을 읽어봐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기본으로 삼아서 경제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기둥에 해당되고 가지를 뻗어나가는 것은 다양한 관련 서적을 읽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일테니 말이다. 이 책으로 재정에 관한 일반적인 이야기와 앞으로 한국 사회가 해결해야 할 몇 가지 문제점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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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성자 한국의 서정시 (시학) 12
조오현 지음 / 시학(시와시학)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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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 조오현 시인의 시집이다. 이 책 『아득한 성자』는 2007년 정지용문학상 수상 기념시집으로 발간된 것이다. 필명은 조오현, 법명은 무산, 법호는 만악, 자호는 설악, 현재 설악산 산감이라는 시인. 스님의 시집이어서 그런지 시집 안에는 화두같은 언어들이 가득하다. 진리를 담아내는 데에는 긴 설명이 필요없다. '시인의 말'에서부터 그의 언어가 신선하다. '중은 끝내 부처도 깨달음까지도 내동댕이쳐야 하거늘 대명천지 밝은 날에 시집이 뭐냐. 건져도 건져 내어도 그물은 비어 있고 무수한 중생들이 빠져 죽은 장경 바다 돛 내린 그 뱃머리에 졸고 앉은 사공아.'

 

가을을 맞이하여 시집 몇 권은 읽어내겠다고 선택한 시집들이 마땅치 않았다. 현대시의 난해한 느낌을 내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웠나보다. 읽었다고 글을 남기기 싫은 책들은 그저 다시 덮어두고 올해는 더 이상 시집을 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를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 시집이 있었으니, 바로 조오현의 시집이다. 정갈한 언어, 깔끔하게 정리된 삼라만상, 짧은 언어로도 많은 것을 품고 생각을 하도록 이끌어가는 시를 읽었다. 오랜만에 속이 확 트이는 느낌이다. 조오현의 시집을 펼쳐들면 가장 먼저 나오는 시가 <아득한 성자>. 하루살이와 인간을 비교하며 하루살이의 생각에서 인간을 본다. 가장 먼저 나오는 시인데 처음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득한 성자

 

하루라는 오늘

오늘이라는 이 하루에

 

뜨는 해도 다 보고

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

 

더 이상 더 볼 것 없다고

알 까고 죽는 하루살이 떼

 

죽을 때가 지났는데도

나는 살아 있지만

그 어느 날 그 하루도 산 것 같지 않고 보면

 

천년을 산다고 해도

성자는

아득한 하루살이 떼

 

조오현의 시에는 여운이 있다. 선문답 같기도 하고, 마음속에 생각할 공간을 제공해준다. 이 안에 인간이 있고, 자연의 법칙이 담겨 있고, 우주가 내포되어 있다.

오늘 아침 화곡동 미화원/ 김씨가 찾아와서/쇠똥구리 한 마리가/지구를 움직이는 것을 보았느냐고 묻는다//나뭇잎 다 떨어져서/춥고 배고프다 했다 (어간대청의 문답)

해장사 해장스님께/산일 안부를 물었더니//어제는 서별당 연못에/들오리 놀다 가고//오늘은 산수유 그림자만/잠겨 있다, 하십니다 (들오리와 그림자)

서울 인사동 사거리/한 그루 키 큰 무영수//뿌리는 밤하늘로/가지들은 땅으로 뻗었다//오로지 떡잎 하나로/우주를 다 덮고 있다 (된바람의 말)

 

겨울을 앞두고 있다. 이미 겨울이 와 있는지도 모른다. 정지용문학상 심사평을 한 김남조 시인의 말에 의하면 그의 작품 성향은 관조와 달관 쪽에 기울고 있다. 칠순의 중간쯤 연령의 시인이 읊은 시에는 그래서 마무리의 느낌이 강렬하게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꾸밈과 가식의 언어는 걸러지고 알멩이만 남아서 강하게 이끌어간다. 오히려 그것이 시에서 희망을 보게 되는 첫 걸음이 되었다. 겨울에 읽기 좋은 시집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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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온톨로지 - 사랑에 관한 차가운 탐구
조중걸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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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러브 온톨로지, 부제는 사랑에 관한 차가운 탐구다. 이 책을 읽으며 사랑을 이렇게나 낯설고 생소한 느낌으로 바라본 적이 언제였던가, 있긴 있었나 생각해본다. 사랑이라고 알고 있던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인간의 삶에 늘 함께 있어왔지만 어떤 것이 사랑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 책의 띠지를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섹스, 애정, 헌신, 이것이 과연 사랑인가?

우리가 믿어온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이 책을 읽으려면 지금껏 당연하다고 생각해온 사랑에 대한 개념부터 뒤집어 엎고 시작해야한다. 쉬운 작업이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며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사랑'이라는 것을 살펴보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의 저자는 조중걸. 서양예술사와 수리철학을 공부하였고, 이와 관련한 집필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저서로는 『열정적 고전 읽기』시리즈,『근대예술: 형이상학적 해명 1,2』,『현대예술: 형이상학적 해명』,『키치, 달콤한 독약』,『죽음과 새로운 길』,『플라톤에서 비트겐슈타인까지』,『서양미술사 철학으로 읽기』,『아포리즘 철학』등이 있다.

 

이 책을 펼치면 칼 마르크스의 말이 보인다.

그들 조건에 대한 환각을 포기하도록 요청하는 것은

환각을 요청하는 그들의 조건을 포기하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_칼 마르크스

이 말에서 느끼게 되는 난해함을 책을 읽는 내내 계속된다. 

 

들어가는 말에 보면 '만약 우리가 '사랑'을 말해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의 사랑은 사랑이 아님이 분명하다. 사랑은 말해질 수 없다.'라고 한다. 이 세상에서 확실한 것은 없다. '사랑이 무엇이다'라고 정의할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사랑이 아닌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언어의 혼란, 언어의 기만으로 뒤범벅된다. 바닥까지 끌고 내려가 내 안의 언어를 죄다 밖으로 내보내고 난 후에야 글이 눈에 들어오고 의미가 전달된다.

 

사랑은 달콤해야 한다는 환상을 이 책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저자 또한 이야기하듯, 어쩌면 어떤 독자에게는 불유쾌한 독서 체험일 수도 있다고 한다. 나도 그 독자부류에 해당된다. 분명 읽기에 쉽지 않은 책이다. 하지만 한 번에 읽을 분량이 그리 많은 것도 아니다. 일단 읽기 시작하면 사랑을 바라보는 여러 도구를 얻게 될 것이다. 단숨이 술술 읽게 되는 책은 분명 아니다.

 

이 책에서는 일반적으로 사랑으로 불리는 것들이 사실은 사랑이 아님을 먼저 밝히고, 다음으로 진정한 사랑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사랑과 관련한 두 가지 사실은 다음과 같다. 우리가 사랑이라고 말해온 것들이 사실은 사랑이 아니라는 것이 하나요, 어떤 행위나 심적 태도에 의해 사랑의 존재를 추정할 때 그것도 의심스럽다는 것이 다른 하나다. 하지만 사랑에 대해 규정할 수 없다는 사실이 사랑의 무의미에 대해 말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은 존재할 수도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것은 우리에게는 미지의 영역이다. 태곳적부터 미지의 영역이었다. 그러나 우리 내면에는 그것에 대한 요구가 있다. 사랑은 우리에게 요청되고 있다. (200쪽)

'누구나 말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사랑에 관하여'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속도는 아주 천천히! 느릿느릿 읽으며 그 의미에 대해 곱씹어보아야 가치가 있는 책이다. 결론은 없는, 결론을 낼 수 없는 사랑에 대해, 차갑게 탐구해보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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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셀프 트래블 - 마닐라, 세부, 보홀, 팔라완, 루손 섬, 보라카이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19
정승원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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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은 위험하다는 선입견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저자는 "필리핀, 그 위험한 데를 왜 가."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상당히 많이 봐왔다고 한다. 하지만 똑같이 총기 소지가 허용된 미국을 2달 가까이 여행해 본 경험에서 볼 때, 위험 지역으로 인식되는 특정 구역을 피하고 안전 수칙만 지킨다면 큰 문제가 없는 것처럼 필리핀도 지나치게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물론 일반 여행지에서 벗어나 밤늦게 혼자 돌아다니지 말 것, 화려한 복장과 온갖 보석 장신구는 잠시 미뤄둘 것, 필리핀 사람들을 하대하지 말고 논쟁하지 말 것, 택시를 조심할 것 정도는 절대 잊지 말자.(프롤로그 中)

 

 

 

이 책은 필리핀의 인기 여행지뿐 아니라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팔라완과 루손 북부 지역까지 폭넓게 소개하고 있다. 마닐라, 세부, 보홀, 팔라완, 루손, 보라카이 등 이 책을 통해 필리핀이라는 매력적인 여행지를 새롭게 알아가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필리핀은 가볼 곳도 많고 먹고 싶은 음식도 많으며, 그곳은 사람 사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안전에 유의하며 돌아다니는 것은 기본! 그것은 어느 여행지든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나 혼자 준비하는 두근두근 해외여행' 시리즈 중 필리핀 편이다. 필리핀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고 한 번 여행해보는 것이 어떤지 권한다. 가장 먼저 나오는 '필리핀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자연유산은 뭐?'를 보아도 알 수 있다.

'필리핀 하면 보라카이나 세부의 해변만을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필리핀에는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적인 유산이 5개나 있다는 사실이 꽤 놀랍고 또 흥미로울지 모른다. 당신이 필리핀을 여러 번 방문해야 할 이유, 바로 이곳들 때문이다.(20쪽)

 

필리핀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자연유산은 뭐?

 

바로크 양식의 성당들, 코르디예라 지역의 계단식 논, 비간 역사 도시, 투바타 산호초 자연 공원,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국립공원

사진만 보아도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가보고 싶어진다.

 

 

대체로 마닐라는 볼 것 없고 위험한 곳으로 인식돼 보라카이나 세부, 팔라완 등지로 넘어가기 전 어쩔 수 없이 들러야 하는 곳이 되어버렸다지만, 스페인 점령의 역사적 잔재인 인트라무로스 등 마닐라 곳곳에는 의외로 볼거리, 즐길 거리들이 많다는 점. 이 책에서는 '당신이 놓치지 말아야 할 마닐라 베스트 12'를 알려준다. 그밖에 '옵션 액티비티, 뭐가 뭐가 재밌나', '필리핀 로컬 음식, 얼마나 먹어 봤니?', '필리핀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베스트 9' 등 필리핀 여행에서 해보아야 할 것들을 담은 여덟 가지 미션을 살펴보는 것으로 여행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여행지 정보에 들어가 본다.

 

이 책에는 필리핀의 여행지 정보, 추천 일정, 지도, 볼 것, 먹을 거리, 숙소 등 엄선된 정보가 알차게 담겨있다. 그곳은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으니 짧은 여행 기간이라면 행동반경이나 여행 계획을 미리 세우고 떠나는 것이 도움될 것이다. 여행 계획을 세우는 데에 꼼꼼하게 도움을 주는 책이다.

 

 


 

셀프트래블의 거부할 수 없는 5가지 매력

1. 필리핀 여행 핵심 코스 완벽 가이드

2. 필리핀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것

3. 헤매지 않고 끝까지 간다

4. 그 누구도 아닌, 당신만을 위한 가이드북

5. 클러치에도 쏙~ 가볍게 즐기는 필리핀 여행

 

이 책의 장점은 여행 준비 기간에도 정보를 골라서 선택하는 가이드가 되고, 여행 중에도 뒤에 있는 맵북을 들고 길을 잃지 않고 마음껏 여행지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위치와 웹사이트 정보까지 가득 담아놓았으니 직접 여행을 하게 되면 유용할 것이다. 게다가 중간 중간 Tip을 알려주는데, 직접 여행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소중한 정보다.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데에 손색이 없을 것이다. '내가 직접 해봤는데 이 방법이 제일 나아요. 물론 선택은 당신 몫'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팔색조의 매력을 가진 필리핀을 재인식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필리핀 초짜들을 위한 여행준비 ABC'를 보며 점검해가며 여행 준비를 하면 안심하고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여행 준비와 여행 중에 꼭 필요한 가이드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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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5.1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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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내렸다. 이제 겨울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의 추위가 온몸을 파고든다. 몸은 움츠러들고 활동은 줄어든다. 차분히 한 해를 마무리하고 조용히 책을 읽기에 좋은 시간이 되었다. 1970년부터 출간된 잡지 <샘터>는 어느덧 2015년의 맺음달에도 만나게 되었다. 이번 달에도 표지는 김상구 판화 작가의 작품으로 꾸며졌다. 2005년작인데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상하게 된다. 나무 가득 작은 전구들이 반짝이며 춥지만 기억에 남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12월의 밤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이번 호에도 각양각색의 이야기가 알뜰히 담겨있다. '이달에 만난 사람'은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이태형 소장이다. 땅으로 내려온 '별 박사'라는 제목이 눈길을 끈다. "세상의 반은 하늘이고 하루의 반은 밤이다. 밤하늘의 별을 안다는 것은 세상의 아름다움을 반이나 아는 것"이라는 그의 말이 기억에 오래 남을 듯하다. 예전에는 우주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어떻게 하면 쉽게 알릴 수 있을지 고민했다면, 지금은 '왜 우리가 별과 우주에 관심을 갖고 있느냐'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고 한다. 천문학이라는 건 '발을 딛고 보는 하늘'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는 그의 말, 하나하나가 새로운 것을 보면, 그동안 밤하늘과 별을 멀리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매달 집중해서 보게 되는 '공항 24시'. 이번 달의 제목은 '여권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이다. 여권 때문에 발생한 일화가 깨알같이 담겨있다. 공항 직원들은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 가장 소중하고 살뜰하게 챙겨야할 소지품으로 세 가지를 꼽는데, 여권, 지갑 그리고 휴대폰이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여권은 단연 일 순위. 글을 읽고 보니 해외여행을 떠날 때에는 여권을 잘 챙겨야겠고, 여권 사증란을 함부로 훼손하면 안되겠다고 명심, 또 명심하게 된다.

 

'얼굴 읽는 남자'의 제목은 '성형하면 관상이 바뀔까?'이다. 필자의 기본적인 생각은 개인에 따라 성형을 해서 좋아질 수도 있고 오히려 나빠질 수도 있지만 웬만큼 커다란 문제가 없으면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성형을 해서 좋아지는 사람도 분명히 있기는 하다면서 두 가지 케이스를 이야기해준다. 그래도 무리하게 성형하여 얼굴의 다른 부분과의 밸런스를 깨뜨리면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굳이 얼굴을 고치지 않아도 내면에서 따뜻하고 맑은 에너지가 나와 본인의 얼굴에 윤택한 기운이 흐르게 해주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점을 잊지 않아야겠다.

 

그밖에 '기생충에게 배우다', '세상을 흔든 팝송' 이달의 특집 '우리 곁에, 산타', '창작의 샘' 등 볼거리가 가득 담겨있다. 외출할 일이 있을 때는 자연스레 월간 샘터를 가방에 넣게 된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데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월간 샘터는 이번 호도 든든한 동반자게 되었다. 월간 샘터로 세상 살아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다양한 분야의 글을 접할 수 있어서 알찬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제 다음 호는 2016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2015년을 마무리 잘 하고 2016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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