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도 인생도 내려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 실패를 기회로 만드는 등산과 하산의 기술 아우름 10
엄홍길 지음 / 샘터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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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가 묻다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포기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엄홍길이 답하다

"실패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면 됩니다. 실패를 성공의 과정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잘 내려가야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어요."

 

이 책의 저자는 엄홍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악인이다. 2000년 세계 여덟 번째, 아시아 최초로 히말라야 8천 미터 14좌를 모두 올랐고, 위성봉인 얄룽캉과 로체샤르까지 올라 2007년에는 세계 최초 히말라야 8천 미터 16좌 완등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사람들은 그의 성공을 기억하지만 엄홍길 대장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열여덟 번의 실패다. 서른여덟 번 8천 미터 봉우리를 오르는 동안, 수없이 좌절하고 실패했으며 열 명의 동료를 잃어야 했다. 하지만 그러한 실패 덕분에 오히려 목표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으며, 새로운 용기와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책날개 中)

 

이 책에는 엄홍길 대장이 히말라야 8천 미터 16좌 완등을 이루면서 얻은 인생에 대한 깨달음을 담았다. 어린 시절 살아온 환경이 어땠는지, 어떤 계기로 등산을 시작했는지, 군 생활은 어땠는지 조금씩 빠져들게 된다. 자신감만으로 오르겠다고 한 에베레스트 등반에서 어떤 깨달음이 있었는지 경험담이 생생하여 아찔했다.

산을 오르다 보면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질 때가 너무 많습니다. 빙하와 빙하 사이 천 길 낭떠러지 크레바스가 불쑥 나타나기도 하고 눈사태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강풍이 몰아칠 때도 있고, 낙석과 낙빙도 수시로 맞닥뜨립니다. 그러한 수많은 위험들에 대처하려면 수없이 실패하면서 몸으로 부딪쳐 체득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36쪽)

실패에 좌절하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감을 가지고 다시 일어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이 책의 차례는 등산의 기술 네 가지와 하산의 기술 네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동네 산도 연중행사로 오를까말까 한 나에게는 충격적인 극한 상황의 경험담이다. 그의 성공만을 들어서 알았지만 실패의 값진 경험까지 들을 수 있어서 손에 땀을 쥐며 읽어나가게 되었다. 그러면서 인생을 볼 수 있고, 삶의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것이 포인트다. 특히 산 중의 산은 하산下山이라며 산 정상에 오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려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에 시선을 집중하게 된다. 산은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가 더 힘들고 위험한 법, 그래서 하산할 때 사고가 많이 난다고 한다. 체력이 떨어진 데다 성공에 취해 긴장이 풀리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삶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어떤 점에 주의해야할지, 경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등산과 하산에 견주어 생각해본다.

 

미국의 산악인이자 대법관이었던 윌리엄 오 더글러스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산을 좀 더 알게 되고, 그것을 자신의 일부처럼 받아들이게 되면, 인간의 내면에 잠재하고 있는 공격성은 많이 둔화된다. 인간이 인간과 투쟁할 때는 질투, 시기, 좌절, 쓰라림, 증오 같은 것을 배우게 된다. 하지만 산과 투쟁할 때 인간은 자신보다 거대한 존재 앞에서 고개 숙일 줄 알게 되고, 그런 과정을 통해 평온, 겸허, 품위 같은 것을 배우게 된다." (107쪽)

산을 통해 어떤 점을 배울지, 윌리엄 오 더글러스의 말에서 그 답을 본다. 인터뷰에서도 마찬가지로 답을 찾게 된다. 우울증의 특효약은 운동만 한 게 없다는 말을 보며 산에 오르다 보면 산이 내면의 아픔, 슬픔, 외로움 그 모든 것을 받아 주고 들어준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엄홍길 대장의 히말라야 등반 성공과 실패의 경험담을 보며 인생을 배운다. 체험에서 오는 값진 교훈이 자연스레 녹아들어 글에 집중하게 되고, 고개를 끄덕이며 읽어나갈 힘을 얻는다. 아우름 시리즈의 책 중에서 특히 쉽게 경험하지 못할 극한 상황을 책을 통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의미 있다. 보다 큰 틀에서 인생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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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 알고 떠나자 - 지리 역사 음식 답사의 신개념 여행서
박찬영 지음 / 리베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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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읽던 책 놓고 읽었어요. 아주 재미있네요."

"와! 진짜 오랜만에 글 같은 글을 읽은 것 같아요."

이 책의 뒷표지에 독자들의 반응이 나열되어 있다. 정말일까 궁금한 마음이 들어서 살짝 펼쳐보았는데 본격적으로 자리잡고 이 책부터 읽어나가게 되었다. 그저 유럽 여행에 대해 언급한 책이라는 점에 궁금한 생각이 들어 읽어보게 되었는데, 상상 그 이상의 책이었다. 독자들의 반응처럼 나에게도 재미있게 다가온 책이다. 책을 펼쳐들기 전에는 알지 못했던 흥미로움이 가득 담겨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박찬영. 문장의 달인이 되는 27가지 법칙을 다룬『잘못된 문장부터 고쳐라』의 저자인데, 그 책은 오랫동안 기자와 편집자로 지낸 경험이 녹아 있는 글쓰기 책이다. 최근 새로운 여행 모델을 제시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책『유럽 여행, 알고 떠나자』는 겉모습만 보는 여행에서 벗어나 속모습까지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문 지리 여행서다.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잘 풀어내어 여행지의 배경지식을 채워주는 책이다.

 

이 책 머리말을 보면 멈추게 되는 문장이 있다. "모르면 보물을 보고도 그냥 지나친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이해한다는 말이 있다. 그동안 여행을 하면서 보물을 보고도 그냥 지나친 적이 언제였던가 생각에 잠겨본다. 준비된 자만이 그 내밀한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하며 이 책을 통해 지리, 역사, 음식 등을 다양한 각도로 바라보기로 한다.

 

『유럽 여행, 알고 떠나자』에서는 유럽 각국을 지리와 음식, 역사, 관광 명소 순으로 소개했다.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구성된 지리와 역사를 읽은 다음 관광 명소에 관련된 이야기를 읽으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7쪽_머리말 中)

 

이 책은 '유럽 연합'의 성립과 축제를 시작으로 그리스,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독일의 음식, 역사, 관광 명소를 담고 있다. 처음에는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는데 읽다보니 '여행 책을 이렇게 푹 빠져들게 쓰기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흘러가며 골고루 다루고 있다. 지루하지 않게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서 가독성이 좋은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여행 중 가이드에게 이렇게 설명을 들었다면 이 내용 중 소화할 수 있는 분량이 한정될텐데, 책을 통해 보게 되니 컨디션 최상일 때 읽으면 되고 가물가물한 것은 다시 찾아보면 될 일이다.

 

왜 이렇게 재미있게 읽었나 생각해보니 큰 틀에서 여행지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다. 무엇을 알아야 할 지, 이 지점에서는 어떤 부분에 대해 좀더 살펴보아야할지, 읽는 이의 마음보다 한 걸음 더 앞서서 이야기해준다. 알차게 채워놓은 텍스트를 잘 요리해서 독자의 마음을 휘저어놓는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지루할 틈 없이, 적절히 잘 끊어놓은 구성에 푹 빠져들게 된 것이다. 유럽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나 여행을 다녀온 후 정리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 필독서로 강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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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이 곧 나의 우주다 - 내 삶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책 읽기 아우름 9
장석주 지음 / 샘터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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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가 묻다

"책이 살아가는 데 어떤 도움이 되나요?"

 

장석주가 답하다

"훌륭한 책을 읽는 것은 거인들의 어깨 위에 앉아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과 같습니다. 그 폭넓은 앎과 비범한 능력을 빌려 세상을 넓게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일단 이 책의 제목에 끌렸다. 책을 읽는다는 것에 대해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내가 읽는 책이 곧 나의 우주다'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책이 살아가는 데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도 장석주는 멋진 답변을 했다.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 제 9권인 이 책『내가 읽은 책이 곧 나의 우주다』를 통해 책과 독서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장석주. 시인이자 인문학 저술가이다. 책과 도서관을 좋아하는 그는 현재 경기도 안성에 내려가 '수졸재'를 짓고 산다. 날마다 쉬지 않고 책을 구해 읽는 것을 삶의 큰 기쁨이자 보람으로 아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표현한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 있는 인터뷰를 보다보니 제주도로 거처를 옮기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보인다. 말뿐이 아니라 이미 적당한 땅을 사놓았고 설계할 건축가도 있다고 한다. 막연한 희망 사항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그려진다. 그에게 몇년 후 현실이 될 제주 생활이 어떤 의미로 작용할지 궁금해지고 기대된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나뉜다. 1장 '책 읽는 인간으로 산다는 것'을 시작으로 2장 '나만의 서재를 꾸미는 즐거움', 3장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4장 '책은 내면에 사유의 씨앗을 파종한다'를 거쳐 마지막 5장에서는 '책은 어떻게 인생을 만드는가'라는 제목으로 인터뷰 내용을 싣고 있다. 책 읽기에 관한 것부터 서재 꾸미기 및 나만의 독서 목록 만들기, 자신만의 책 읽기 방법 찾기, 글쓰기, 저자가 권하는 도서 목록 등 독서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의 우주를 정비하게 된다.

무엇보다 책 읽기가 중요한 이유는 그동안 읽은 것들이 나의 우주를 만든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누구도 자기의 우주 바깥으로 나가 살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오직 자기가 만든 우주 안에서만 숨 쉬고 생각하며 살 수 있어요. 책을 읽는다는 건 그 우주의 경계를 더 넓게 밀며 확장하는 일입니다. 그렇게 해서 자기의 우주가 넓어지면 그만큼 운신의 폭이 넓어지니 자유로워지는 것이고요. 그래서 나는 책 읽기자기만의 우주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22쪽)

 

이 책을 읽으며 독서 습관에 관한 글은 나또한 그 생각에 동의하기에 기분이 남달랐다. 개인 소장용 책은 흠집나지 않아서 걱정 없지만, 가끔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 밑줄이 그어져 있거나 접힌 자국이 있으면 화가 나면서 생각이 끊기기도 한다. 그런 경험이 많기에 더욱 공감한다.

내 독서 습관 중 하나는 책에 밑줄을 긋거나 메모를 하거나 접거나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읽은 책들은 대체로 깨끗해요...(중략)...같은 책을 두 번째로 읽을 때 처음에 미처 읽지 못하고 놓쳤던 부분들을 새롭게 발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요. 그러려면 당연히 책이 깨끗해야 합니다. 만약 책에 줄을 그어 놓으면 다시 읽을 때 그 부분에서 눈길이 멈추고 거기서 생각이 더 나아가지 못해요. 무엇보다 밑줄을 긋거나 메모를 하는 것 자체가 독서의 흐름을 방해하기도 하고요. 책 읽기는 흐름이에요. 즉 생각과 느낌의 흐름이라는 말이지요. 책의 문장과 문장을 훑어 나가며 자기의 생각이 쭉 흘러가야 합니다. 그런데 줄을 긋고 메모를 하면 흐름이 그 순간 끊기게 됩니다. (35쪽)

 

이 책을 통해 책 읽기에 대해 차근차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에게 있어서 책 읽기란 무엇인지 되돌아보기도 하고, 저자가 말하는 것에 대해 완전히 공감하기도 하고, 그것은 아닌 듯하다고 하며 내 생각을 정리하기도 했다. 단순히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며 읽는 것보다 함께 생각하며 읽어나갈 수 있는 것이 좋았다. 그것이 나의 내면에 사유의 씨앗을 파종하는 작은 행동이다. 책에 관한 생각을 공유하기에 부담없고, 읽기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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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은 외롭지 않아 - 때론 쓸모없어 보이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이유 아우름 8
마스다 에이지 지음, 박재현 옮김 / 샘터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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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음 세대에 말을 거는 샘터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의 여덟 번째 책이다. '아우름' 시리즈는 얇으면서도 인문교양을 쉽게 접할 수 있고 다양한 주제로 생각할 수 있기에 시리즈가 나오는 대로 찾아읽게 되는 책이다. 생명, 문학, 옛이야기, 지리 등 다방면으로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어서 유익한 책이다. 현재 총 10권이 출간되어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아우름은 우리의 감성과 지성에 빛나는 새벽을 여는 책이 될 것이다.

 

아우름 시리즈의 제 8권 『노력은 외롭지 않아』의 저자는 마스다 에이지. 변호사이며, 마스다 파트너스 법률사무소 대표이다. 현재 여러 상장기업의 임원,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위원을 겸하고 있다. 기업, 금융법무, M&A, 소송에 관한 법률 사무를 보면서 컴플라이언스의 일인자로서 많은 강연을 열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사진가로도 활약하고 있다.

 

"당신은 노력에 대하여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

첫 페이지를 열면 이렇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노력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몇 번이나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노력에 관한 물음에 대한 답을 저자의 경험을 비롯하여 다양한 방면에서 함께 생각하도록 한다. 저자는 '내 경험이 어려움을 겪는 사람, 고통 받는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노력이라는 것을 어디 한 번 정면에서 이야기해 보자'고 결심하고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어떤 상황에 놓여 있든, 어떤 역경에 직면해 있든, 우리는 기필코 이겨 낼 수 있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노력의 의미'에서는 '난생처음 노력 자체에 대해 생각하다'라는 제목으로 노력에 대해 기본적인 생각을 이야기한다. 2장 '노력과 운명'에서는 '노력의 영원한 단짝이자 지독한 숙적'인 운명에 대해 언급한다. 3장 '동적인 노력, 정적인 노력'에서는 '숭고한 노력은 긍지를 낳는다'라는 부제로 이야기하고 있고, 4장 '노력의 휴식'에서는 '떠나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 대해 언급한다. 5장 '올바른 노력의 법칙'에서는 노력할 때 기억해야 할 중요한 것들에 대해 말해주며, 마지막으로 6장 '노력 후에'에서는 '사랑과 노력은 내려놓을 때 완성된다'는 글로 마무리한다. 마지막에 내려놓는 마음 또한 중요함을 인식하게 한다.

 

물론 젊은 시절뿐 아니라 나이를 먹은 이후에도 당연히 노력은 필요하지요. 왜냐하면 성장은 죽을 때까지 평생 계속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37쪽)

한 때는 노력이라는 것이 당연히 수반되는 과정이라는 것을 인정하며 살았지만 언제부터인가 노력의 열정이 식고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떠올리게 되었다. 평생 함께 가야하는 것인데 잊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숙명은 바꿀 수 없지만 '정적'인 노력에서 '동적'인 노력으로의 전환, 이 의미 있는 노력의 질적 변화에 힘을 기울임으로써 운명은 바꿀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동적'인 노력에 매진할 기회가 올 때까지 조용히 '정적'인 노력을 실천하세요. (76쪽)

이 책에서는 노력을 정적인 것과 동적인 것으로 나누어 설명하며, '동적인 노력을 하는 방법'에 대해 일러준다. 감수성을 높이고, 마음껏 즐기며, 자신 이외의 사람에게도 힘을 안겨 주는 등 동적인 노력을 하는 방법 여덟 가지를 언급하는데 실천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노력의 중요성 이상으로 마지막에 모든 것을 '내려놓는' 일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정적'인 노력을 거친 뒤 숭고한 '동적'인 노력으로 매진하였다면 나머지는 운이 저절로 이끌어 줄 것이라며 '진인사대천명'을 이야기한다. 고마움과 무無의 경지라는 마음가짐이야말로 노력을 가장 잘 살리는 방법이라는 말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노력에 대해 제대로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저자는 여는 글에 이 책을 읽게 하고 싶은 사람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역경에 처한 사람, 벽에 부딪힌 사람, 불합리에 역겨움을 느끼는 사람, 기적을 원하는 사람, 좌절을 딛고 재기하고 싶은 사람, 운명을 바꾸고 싶은 사람, 인생을 바꾸고 싶은 사람…… 이런 사람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꼭 그런 사람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노력'에 대한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때로는 노력에 배신 당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노력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노력에 대해 미심쩍어하는 일반인들이라면 일독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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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생각은 받아들이는 힘에서 온다 - 시인의 마음으로 보고 듣고 생각하고 표현하기 아우름 7
김용택 지음 / 샘터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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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아우름' 제 7권으로 김용택 시인의 『새로운 생각은 받아들이는 힘에서 온다』가 출간되었다. 아우름은 다음 세대에 말을 거는 샘터 인문교양 시리즈이다. 'Aurum'은 라틴어로 '빛나는 새벽'이라는 뜻인데, 현재 총 10권이 출간되어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아우름은 우리의 감성과 지성에 빛나는 새벽을 여는 책이 될 것이다. 얇은 인문서적이 한 권씩 출간될 때마다 다음 책은 누가 장식할지 궁금해졌는데, 이번에는 김용택 시인의 글로 안내받았다.

 

아우름 7권의 저자는 김용택. 섬진강 시인이다. 스물두 살에 모교인 덕치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다. 교사가 되고서 책을 읽기 시작했고, 책을 읽다 보니 생각이 일어나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어느 날 그것이 시가 되었다. 1982년 창작과비평사에서 펴낸 '21인 신작 시집'《꺼지지 않는 횃불로》로 <섬진강>외 여덟 편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발을 내디뎠다. 2008년 퇴직한 후 전국을 다니며 강연을 하고, 글을 쓰며 지낸다. 다가오는 봄, 태어나고 자란 진메마을 자기 집으로 간다. 그곳에서 15분 공부하고 45분 쉬는 학교를 열 생각인데, 그 학교의 이름은 '가끔 열리는 학교'다.

 

볼 때마다 다르다는 말은 자기에게 오는 모든 것들을 다 받아들인다는 말입니다. 나무는 햇빛과 바람과 물을 받아들여 자기를 늘 새롭게 그립니다. 눈이 오면 눈을 받아 들고 새로운 모습을 우리들에게 보여 주지요. 받아 드는 힘, 그 힘이 세상을 새롭게 창조하는 힘입니다. 공부란 실은 세상에서 일어났던 일과 일어나고 있는 일과 일어날 일을 받아들여 세상을 새롭게 그려 내는 힘입니다. (여는 글 中)

 

이 책은 총 5장으로 나뉜다. 1장 '보는 것이 세상 모든 것의 시작이다'을 시작으로, 2장 '자연이 말해 주는 것을 받아쓰다', 3장 '가르치면서 배우다', 4장 '사는 것이 공부고 예술이 되어야지', 5장 '길 없는 산 앞에 서 있는 너에게'로 마무리 된다. 마지막 5장은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 글이고, 다른 장은 김용택 시인이 편안하게 들려주듯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부담없이 김용택 시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면서 조금씩 배워가고 새롭게 눈을 뜨는 계기를 마련해본다.

 

'이상한 말 같지만, 우린 공부를 너무 많이 합니다. 아는 게 너무 많아요. 아는 것을 써먹기도 전에 다른 것을 알아야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몰라서 힘이 드는 게 아니라 아는 것을 써먹지 못해 힘들어 합니다. 나는 아는 것을 써먹고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전해 주러 다닙니다.(8쪽)' 김용택 시인은 사소하고 하찮게 여겨지는 것들부터 다시 바라보고 생각하도록 한다. '오늘 여러분과는 우리 주위에 있는 사물들을 자세히 보는 것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23쪽)' 김용택 시인의 어릴 적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떻게 글이 되었는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웃으면서 이 책을 읽었다. 특히 자연이 말해 주는 것을 받아 땅 위에 적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매일 곁에서 볼 수 있지만 제대로 본 적이 없는 듯한 자연 풍경에 세심하게 눈을 돌릴 필요를 느낀다. 늘 부족한 듯한 느낌으로 너무 많은 것을 공부하면서도 정작 주변의 소소한 것에 관심을 가지지 않은 일상을 되돌아본다.

 

들판 끝에 물드는 노을이 예술이다.

빈 논에 오는 눈이 그림이다.

산굽이 도는 물소리, 눈 위에 눈 오는 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가 음악이다.

농부들이 널어 둔 벼가 그림이다.

나무 그늘 아래 서 있는 내 모습이 예술이다.

내 앞에 서 있는 네가 한 편의 시이고, 그림이고, 영화다. (45쪽)

 

하나씩 읽어가며 김용택 시인이 들려주는 자연, 교육, 공부, 책 등의 이야기에 집중하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5장이 남는다. 마지막 장은 인터뷰를 담은 것이다. 김용택 시인의 근황이나 젊은 시절 꿈, 글쓰기, 앞으로의 계획과 당부 등의 인터뷰를 볼 수 있다. 하나를 자세히 보면 다른 것도 보인다는 것을 마음속에 새기며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게 된다. 늘 새로운 주제로 주변을 바라볼 수 있는 아우름 시리즈의 매력이 새삼 느껴진다. 일반인은 물론 학생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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