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경제를 움직일까요? - 폴 새뮤얼슨이 들려주는 경제 활동 이야기 경제학자가 들려주는 경제이야기 18
박신식 지음, 황기홍 그림 / 자음과모음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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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경제에 대해 지루하게 접했나보다. 별다른 기억이 나지 않고 어렵다는 선입견만 생겨났으니 말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경제를 쉽고 재미나게 접할 수 있는 통로가 있다. 이 책도 그 중 하나이다. 이 책은 '경제학자가 들려주는 경제 이야기' 시리즈 중 제18권이다. 자음과모음에서 출판한 이 책의 시리즈를 읽고 있는데, 각 권마다 특색있게 다루어서 다음에는 무엇을 다룰지 궁금해하면서 펼쳐보게 된다. 이 시리즈는 청소년을 위한 경제 이야기 시리즈로서 고전 속 경제를 교과서와 만나도록 한다.

 

이 책은 폴 새뮤얼슨이 들려주는 경제 활동 이야기이다. 폴 새뮤얼슨은 수학이 경제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실체적 도구라 여겨 수학을 경제학에 적극 도입함으로써 수리 경제학의 이론적 토대를 닦은 인물이다. 또한 로렌스 클라인, 조지 애컬로프, 조지프 스티글리츠 등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과 벤버냉키 FRB(미국 연방 준비 제도 이사회) 의장 등 세계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1915년에 미국 인디애나 주에서 출생하여 2009년 사망한 그는 신고전파 경제학자로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렸다.

 

이 책의 저자는 박신식. 현재 서울송중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다섯 번의 수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수업 '경제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요?', 두 번째 수업 '가계의 경제 활동', 세 번째 수업 '기업의 경제 활동', 네 번째 수업 '정부의 경제 활동',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수업 '외국의 경제 활동'으로 진행된다. 먼저 나특종 기자의 밀착 인터뷰를 통해 폴 새뮤얼슨이라는 경제학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아주 쉽게 기본을 다질 수 있는 책이다. 다른 시리즈와는 달리 이 책은 학창 시절에 기본적으로 다루었던 내용이 담겨 있어서 낯설지 않았다. '경제'하면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이 있을 것이고,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경제 주체인 '가계, 기업, 정부, 외국'을 하나씩 짚어보며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 소비, 분배하는 활동인 경제 활동에 대해 풀어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출 문제 활용 노트를 통해 기출 문제를 살펴볼 수 있다.

 

경제의 지휘자, 폴 새뮤얼슨이 말하는 살아 숨 쉬는 경제

경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시시각각 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경제는 누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 것일까요? 가계, 기업, 정부, 외국이라는 경제 주체와 객체들이 한데 어우러져 서로 긴밀한 영향을 주고받으며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좋은 결과가 나타나기도 하고, 나쁜 결과가 나타나기도 하지요. 그럼, 폴 새뮤얼슨과 함께 경제의 흐름을 살펴보며 여러분들이 어떤 경제 활동을 하고 있는지 알아봅시다. (뒷표지 中)

  

청소년을 위한 책이기 때문에 일반인이 접하기에도 부담없고, 무엇보다 쉽고 재미있어서 가독성이 좋다. 잘 모르던 경제 이야기의 핵심을 잘 다뤄서 접근성이 뛰어나다. 물론 청소년들에게 꼭 읽게 하고 싶은 책이다. 교과서가 지루하다면 다른 방식으로 내용을 접하는 것이 좋을 것이고, 이 책이 그 역할을 잘 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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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과 철학하기 - 흔들리지 않는 삶을 위한 12가지 행복 철학
김광식 지음 / 김영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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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에는 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김광석의 노래와 철학을 연관시켜 한 권의 책을 엮어낼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오산이었음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한 때 김광석의 노래를 듣고 따라부르던 때를 떠올린다. 그저 유행하기에 잘 알던 노래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가사에 담긴 의미가 새록새록 가슴에 새겨진다. 무게감 있는 가사 내용이었는데, 그저 흘러가는 유행가 정도로만 가벼이 지나가버렸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새삼 놀랍다. 김광석의 노래들을 매개로 철학적 사색을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 또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이 책『김광석과 철학하기』는 서울대학교와 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여러 학기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또한 KBS 2TV <TV 특강>에서 '행복을 위한 철학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신년벽두에 1주일 동안 강연했던 시리즈를 보완했고, 라디오에서 여러 달 동안 강연했던 내용도 포함했다.

 

이 책의 저자는 김광식. 인지과학의 성과를 철학적으로 해석하는 인지철학자이자, 여러 문화 현상의 실천적 대안을 모색하는 문화철학자, 현재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교수로 있다. 김광식 교수는 에피쿠로스의 말을 빌려 "몸의 병을 물리치지 못하는 의술이 아무 소용없듯이, 마음의 고통을 물리치지 못하는 철학 또한 아무 소용이 없다'라고 강조한다. 거대담론의 철학보다 일상을 이야기하는 철학을, 삶과 격리된 동굴 속 철학이 아닌 삶의 작고 큰 고통을 함께 나누는 철학을 지향한다.

 

왜 노래와 철학인가? 아픈 마음을 엮고 푸는 씨줄과 날줄이 감성과 이성이니까. 노래는 감성으로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철학은 이성으로 아픈 마음을 헤아려준다. 마음이 아플 때 노래를 들으면 아픔이 가라앉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아프다. 아픔의 증상만 가라앉혔을 뿐 아픔의 원인을 찾아 해결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아픔의 원인을 찾아 해결할 수 있는 건 감성이 아니라 이성이다.

왜 김광석인가? 슬프니까. 슬퍼서 오히려 마음속 슬픔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슬픔이 슬픔을 치유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슬픈 노래를 생뚱맞게 행복을 위한 철학과 엮는가? 행복을 위한 철학은 불행한 이들을 위한 철학이기 때문이다. 행복한 이들은 행복을 위한 철학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미 행복하기 때문에. (6쪽)

6쪽에 나온 이 문장을 보면 왜 김광석의 노래와 철학을 연결시켜 행복을 향한 논의를 하는지 의문이 풀린다. 처음에 느꼈던 의구심은 사라지고 금세 이 책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기대 이상의 책이었다. 쉽게 접하던 노래나 영화 등을 매개로 일상 속에서 철학을 하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에는 김광석의 노래김광식의 강연이 담겨있다. "거리에서"와 행복의 철학,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이상의 철학, "나무"와 쾌락의 철학,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와 이성의 철학, "사랑했지만"과 의심의 철학, "이등병의 편지"와 비판의 철학,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와 자유의 철학, "타는 목마름으로"와 혁명의 철학, "슬픈 노래"와 초인의 철학,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과 죽음의 철학, "그녀가 처음 울던 날"과 정의의 철학, "말하지 못한 내 사랑"과 몸의 철학에 관해 이야기한다. 각각의 노래에 대해 3악장의 설명이 이어지는데, 이로 인해 철학자의 사상이 한 걸음 가깝게 다가온다.

 

가장 먼저 김광석의 '거리에서'노래 가사가 담겨있다. 가사를 읽어나가다보니 머릿속에 노랫가락이 흘러다닌다. 이어지는 글을 읽다보면 그 의미가 더 크게 작용한다. 이 노래에 숨겨진 행복을 위한 키워드 '꿈결'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보고, 이야기는 '꿈결의 철학'을 잘 보여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 철학'으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행복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과 여러 철학자들의 철학적 사색이 어우러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사운드 트랙을 들을 때에 좋아하는 노래를 골라 듣듯이 김광석의 노래 중에 특별히 좋아했던 노래에 먼저 눈길을 주어도 좋을 것이다. 나는 이 중에서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가장 먼저 떠올렸는데, 어느 가을 날 버스를 타고 가다 우연히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이 노래에 눈시울을 적신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노래 한 곡에 담긴 인생은 무덤덤하면서도 평범한데 그래서 더 슬펐는지도 모른다. 어찌보면 기나긴 인생이지만, 이렇게 보니 인생의 순간이 너무 빨리 스쳐지나가버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그때의 감정을 기억하며 글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저자의 글은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어루만져준다. "왜 우리는 자발적으로 넥타이를 매는가"를 통해 매는 구속과 매어주는 예속의 굴레를 이야기하고, 헤겔의 변증법으로 이어진다. 자유와 구속의 논의와 함께 진정 자유롭고 행복한 이상적인 집안은 어떤 모습일지 생각하게 된다.

 

예전에 웃음치료사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처음에는 하란 대로 열심히 웃었지만 강의가 계속될수록 점점 힘들고 지쳐갔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웃을 일이 생긴다는 말에도 물론 일리가 있다. 하지만 슬픔을 애써 외면하며 '웃자, 행복하자' 주문을 외운다고 하루 아침에 행복모드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행복하려고 한다면 슬픔을 직시하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나에게 맞는 행복을 찾는 지침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나만의 행복을 찾는 데에 도움이 되는 여러 갈래의 길을 보여준다.

 

교과서 안에서 이론적으로 만나는 철학자들의 철학이 아니라, 김광석의 노래 가사와 연관지어 바라보니 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그렇기에 처음의 의구심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이 책에 푹 빠져서 읽을 수 있었다.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남긴 말에 동의한다. 이 책은 읽어나가며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나에게 맞는 행복을 깨우치도록 도움을 주었다.

김광석의 노래와 나의 철학이, 당신이 마음 깊숙이 감추었을지도 모르는 슬픔을 쓰다듬고 다독여 스스로 치유하고, 당신의 삶이나 슬픔의 모양에 맞는 행복을 스스로 깨우치도록 돕는 작은 마중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356쪽)

 

김광석의 노래를 즐겨들었던 사람에게는 반드시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김광석의 노래를 잘 모르더라도 상관없다. 이 책이 주는 철학적 메시지는 인간이라는 존재라면, 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라면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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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 메이커 - 세상을 전복하고 새로운 규칙을 만드는 변화의 창조자들
이나리 지음 / 와이즈베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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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늘 문제에 휩싸여 있고, 문제가 있으면 그에 대한 해답도 생기게 마련이다. 꽉 막힌 듯한 상황에서 쉽게 풀리기도 하고, 천년만년 걱정없이 흘러갈 것만 같은 현실에서 갑작스레 구멍이 생기기도 한다. 때로는 쉽게, 때로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방향으로 세상은 흘러가고 변화한다. 지금의 현실에서도 어떤 점이 문제가 되고 해결책이 될지 궁금해진다. 이 책『체인지 메이커』를 통해 세상을 전복하고 새로운 규칙을 만드는 변화의 창조자들 '체인지 메이커'를 만나보고, 43명의 체인지 메이커에게 배우는 시간을 가져본다.

 

추천의 말에 보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이런 말을 한다.

세상을 바꾸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왜 세상을 바꾸는가'에서 '누가 세상을 바꾸는가'로 질문을 바꾸면 '세상 바꾸기'에 대한 답은 더 분명해진다.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보다, 드러나지 않은 문제를 인지하고 정의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프레임으로, 새로운 방식과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보면 훨씬 더 다양한 해결책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새로운 시각을 가진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4쪽)

남들과 같은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그만큼만 볼 수 있는 법이다. 자신만의 프레임으로, 남다른 시각으로, 때로는 괴짜로 폄하되더라도 자신만의 신념으로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은 남다른 아이디어로 변화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용기와 실행력을 담은 책이라는 소개에 궁금증이 더해진다.

 

이 책의 추천사도 책의 매력을 짤막하게 강조하는데 그 중에 하나만 언급해본다.

다양한 분야에서 세상을 바꾸는 체인지 메이커 마흔세 명을 찾아내 그 핵심을 요약해 소개한 저자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누구나 이 책을 통해서 그들의 성공 DNA와 불굴의 도전정신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의 최신 트렌드를 배울 수 있는 것은 덤이다.

_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이 책의 저자는 이나리. 기업가정신과 창업 생태계 구축의 전문가이다. 제일기획의 신사업 담당 임원으로서 관련 전략 수립 및 실행, 투자를 리딩한다. 한국 최초의 창업 생태계 플랫폼인 D.CAMP를 만들었고, 이를 국내외 창업자와 투자자, 지원기관 등이 집결하는 아시아의 대표적 스타트업 허브 중 하나로 키워냈다. 또한 수천억 원 규모의 재단 자금을 모험적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토록 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중앙일보 논설위원 및 동아일보 <주간동아><신동아> 기자 등으로 일했다.

 

이 책은 중앙일보 <중앙선데이>에 '세상 바꾸는 체인지 메이커'로 연재된 시리즈를 역어낸 것이다.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시장과 사회, 지역과 국가, 나아가 인류의 삶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킨 챌린저들을 소개하기로 하고 2013년 2월 시작한 연재는 만 2년을 훌쩍 넘도록 이어졌다. 그 탐색의 결과물들을 종합하고 업그레이드한 것이 이 책이다. 한꺼번에 하려면 힘들겠지만 연재를 통해 차곡차곡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독자들과 소통한 결과물을 다듬어서 내놓았다.

 

저자는 '기업가정신'을 '기회를 포착해, 제약과 위험 부담을 뚫고, 혁신적 사고와 행동으로 시장에 새 가치를 더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성공에 분명 최소한의 필요충분조건이 있는데, 바로 기업가정신이라고 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체인지 메이커의 특징을 이야기해준다.

기업가정신의 주요 요소 (성공 창업의 필수 덕목)

'남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문제를 찾아 해결을 도모한다', '기술 발달로 인한 세계의 변화에 호기심과 사명을 느낀다', ''나를 둘러싼 사람들'이 곧 나 자신이다', '거부와 비난의 손가락질에 흔들리지 않는다', '계획대로 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음을 안다', '훌륭한 팀워크야말로 리더의 핵심 역량이다', '실수를 인정하고 실패로부터 배운다', '때때로 '미친 결정'을 한다', '돈이 목적은 아니다'

 

이 책은 총 여덟 개의 파트로 나뉜다. '답은 사람에게 있다'를 시작으로, '한계를 뛰어넘다', '연결하고 공유하라', '데이터가 미래다', '거래의 규칙을 바꾸다', '열린 플랫폼으로 혁신하라', '소통의 지평을 넓히다', '지구촌문제에 도전하다'로 이어진다. Y컴비네이터의 폴 그레이엄, 샌프란시스코 시장 에드윈 리, 페이스북의 셰릴 샌드버그, 샤오미의 레이쥔, 링크트인의 리드 호프먼, 우버의 트래비스 칼라닉,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 아마존닷컴의 제프 베저스, 유니클로의 야나이 다다시, 이케아의 잉바르 캄프라드, 구글의 앤디 43명의 체인지 메이커에 대한 글로 이 책은 채워진다.

 

이 책 속의 글들은 매력적이다. 알차게 요약된 핵심정보를 눈 돌릴 틈 없이 훑어본다. 그냥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어디 한 번 들어나보자는 생각으로 아무 부담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시선을 집중하게 된다. 경제경영서이면서도 연재되었던 시리즈물이라는 점 때문인지 글 한 편 한 편이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한 번에 다 읽어도 좋겠지만, 궁금한 사람이나 기업이 있다면 먼저 찾아서 읽어보아도 좋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체인지 메이커 43명을 통해 기업가정신의 주요 요소를 짚어본다. 목차를 볼 때에는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생각은 본문에 빠져드는 데에 별 상관이 없다. 짤막하게 짚어나가며 앞에서 언급한 체인지 메이커의 특징을 두루 살피게 된다. 때로는 너무 짧게 끝나서 아쉬울 지경이지만, 곁가지 떼어내고 꼭 알아야할 핵심만 짚어나갈 수 있기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 지루할 틈 없이 읽어나갈 수 있으며, 바쁜 사람들도 틈틈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특히 창업과 취업 사이에서 고민 중인 사람, 오랜 직장 생활 끝에 독립을 꿈꾸는 사람, 작게라도 내 일을 시작해 보려는 사람, 나만의 방식으로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여러 팁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대기업의 신사업이나 혁신 업무 담당자, 창업 관련 정책을 다루는 사람, 10~20대 자녀를 둔 부모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 한다. 무엇보다 최신 산업 트렌드의 핵심을 쉽고 재미있게 흡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유용할 것이다.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하며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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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줄 돈 버는 습관 - 하루에 한 줄, 쓰기만 해도 목돈이 모인다
아마노 반 지음, 양필성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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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아예 시작도 안 하지만, 새해가 되면 새로운 마음으로 시도하는 것이 있었다. 바로 가계부를 쓰는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는 포부와 함께 큰맘먹고 적어내려갔지만, 때로는 며칠 만에 관두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그래도 몇 달은 지속하기도 했다. 지금껏 가계부 쓰기에 실패했던 것은 너무 완벽히 적어나가려고 해서라는 생각이 든다. 계산이 맞지 않으면 괜히 스트레스를 받고 어디서 놓친 건지 찾아내느라 곤혹이었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오히려 먹을 것이 더 떠오르는 것처럼, 절약을 시작하면 오히려 사고 싶은 것도 많고 지출할 것이 많아지기도 했다. 결국 수학 공부를 하며 맨 앞에 있던 집합 부분만 공부한 흔적이 남은 것처럼 나의 가계부에는 앞부분만 사용 흔적이 남곤 했다. 그래서 한동안 아예 시작도 안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하루 한 줄만 쓰는 것으로 돈 버는 습관을 만들 수 있다면? 이 정도라면 실패하지 않고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에 한 줄, 쓰기만 해도 목돈이 모인다는 이 책의 소개를 보고 한 번 읽어보기로 했다. 어짜피 나에게는 가계부를 안 쓰거나 하루에 한 줄을 쓰는 것은 별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이 책 『1일 1줄 돈 버는 습관』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아마노 반. 세무사이자 '아마노 반 세무사 사무소' 대표이다. '1일 1줄 돈 버는 습관'은 용돈기입장을 비롯해 20년 이상 가계부를 써온 저자가 개발한 독자적인 방식이다. 돈이 줄줄 새나가는 항목을 점검하고 이를 철저하게 기록함으로써 낭비하는 돈뿐 아니라 생활습관도 단숨에 바꾸는 것이다. 특히 '하루에 10초' 투자하여, '단 1줄로 정리되는 가계부' 작성법은 목돈은 만들고 싶지만 돈 관리가 귀찮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이다.

 

'1일 1줄 돈 버는 습관'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신경 쓰이는 지출 중에서 '절약 항목'을 한 가지 정한다

② 지출할 때마다 기록한다

③ 1주일에서 1개월간 지속한다

딱 이 3가지 단계만으로 씀씀이가 달라지고, 가정경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됩니다. (7쪽)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지금껏 왜 그렇게 가계부 작성을 어렵게만 했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지출 내역을 꼼꼼이 적고 영수증까지 모아놓아봤자 거기에서 끝이지 지출에 대해 구체적인 개선 방법을 파악하지 않았던 것이다. 열심히 쓰려고 했지만 왜 쓰는 것인지, 거기에서 개선 방법을 모색하려 생각하지 못했다. 이 책에서는 '지출 횟수를 줄일 것인가?','1회당 지출액을 줄일 것인가?' 이 두 가지 요소를 파악할 수 없다면 절약하는 것이 어려워진다고 한다. 구체적인 개선 방법이 아니라 그저 막연한 의지만으로 하는 절약이라면 오래가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는 것이 당연지사. 게다가 '절약은 힘들고고통스러운 것'이라는 선입견이 생겨서 점점 더 가계부나 그 관리를 멀리하게 된다는 점에 동의하게 된다.

 

1주일간의 지출로 낭비 패턴을 파악하고, 12배로 계산하여 1년 지출을 꿰뚫는다. 쉽고 간편하고 합당하다. 스마트폰이 아닌 종이에 기록해야 하는 이유 또한 수긍이 간다. 돈이 줄줄 새나가는 낭비의 주범들을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가 있다. 1회당 지출액은 크지만 지출 횟수는 적은 것이 첫 번째인데, 취미 활동비, 미용비, 의류비, 회식비 등이 해당된다. 1회당 지출액은 작지만, 지출 횟수가 많은 것이 두 번째인데, 카페 이용비, 간식비, 음료수비, 1000원 숍에서의 쇼핑비, 집에서 마시는 술값, 드러그 스토어 쇼핑비, 담뱃값 등의 기호품비가 해당된다. 이 책에서는 일단 그 부분에 집중한다. 또한 무조건 지출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일의 동기부여가 된다거나, 이 지출 덕분에 힘이 난다, 무조건 좋다 등의 느낌이 들면 무리해서 지출을 줄일 필요는 없다. 무리하게 절약하려고 하면 오히려 대량 구입이나 충동 구매의 유혹에 빠지기 쉬워 지금까지 해온 절약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1줄 가계부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처음에는 약간 의아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점점 이 정도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무장된다. 특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적어놓으라는 것만으로도 지금껏 가계부 작성에서 놓친 부분을 잡아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마지막에 있는 특별부록 '1일 1줄 가계부 12개월 워크북'을 통해 당장 시작해보아야겠다.

 

저자의 친구와 지인들로부터 여러 의견을 듣고 시행착오와 수정을 거듭한 결과 지금의 포맷이 완성되었다고 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실천해보고 효과를 보았기 때문에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책은 이미 가계부 작성이 생활화되어 있어서 지출을 잘 통제하는 사람에게는 필요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몇 번이고 가계부 쓰기나 저축에 실패한 사람이 읽어보면 자신감을 얻고 돌파구를 찾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이 정도면 해볼 만하다'고 느낀 것 중에서 가장 간단해 보이는 것 하나를 골라 꼭 실행해보기를 권한다. 지금은 1일 1줄 가계부를 시작하기 좋은 때다. 이 정도라면 가계부 초보자에게도 부담없이 실천할 수 있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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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투쟁 1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지음, 손화수 옮김 / 한길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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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책이다. '내가 왜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읽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손에서 놓을 수 없어 계속 읽게 된다. 너무나 평범하고 사소한 일상 속 상념이어서 '뭐 이런 것까지 표현했을까?' 의문이 들면서도 읽지 않으면 견딜 수 없다. 결국 이 책을 내 자발적인 의지로 읽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책에 읽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표현하기 힘든 이상한 느낌을 프랑스의 누벨 옵세르바퇴르가 잘 설명해놓은 것을 보고 '맞아, 이거야!' 손바닥을 치며 동의하게 된다.

그날이 그날처럼 묘사되는 뻔한 일상들. 그런데 왜 그것이 보고 싶어 죽겠는가.

이 기이한 욕구.『나의 투쟁』은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작품이다.

-프랑스_누벨 옵세르바퇴르

 

이 책의 저자는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노르웨이 작가다. 1998년 첫 소설『세상 밖에서』로 노르웨이 문예비평가상을 받았다. 2004년 두 번째 소설『어떤 일이든 때가 있다』도 비평가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세 번째 소설『나의 투쟁』이후 그의 삶은 완전히 변했다. 그의 자화상 같은 소설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총6권, 3,622쪽으로 출간되어 노르웨이에서 기이한 성공을 거두었다. 총인구 500만 명의 노르웨이에서 50만 부 이상이 팔렸다. 모든 것이 이례적이었다. '크나우스고르 현상'이 일어났다. 그의 모든 것을 담은 이 소설을 전 세계가 읽고 이야기했다. 2009년 노르웨이 최고 문학상 브라게상을 받은 뒤『나의 투쟁』은 독일, 영국, 프랑스, 그리스 등 유럽 전역과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 아메리카 대륙은 물론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도 속속 번역되었다. (책날개 中)

 

이 책을 통해 노르웨이 작가의 소설은 처음으로 접했다. 소설을 읽을 때에 어떤 편견에도 휩싸이지 않으려고 제목과 저자 이상의 정보는 애써 외면하고 소설 본문을 읽으려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제목과 저자에서부터 선입견이 발동했고, 그것을 깨는 데에서 소설 읽기는 시작되었다. 노르웨이 작가라고해서 생소하리라는 생각은 일상에서 누구나 어떤 부분에서는 생각할 법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기에 나의 첫 느낌이 맞지 않았다.『나의 투쟁』이 히틀러의 자서전과 같은 제목이라는 점에서 주는 '투쟁'의 느낌은 책을 읽을수록 달라졌는데, '투쟁'보다는 '나'라는 데에, '인간'이라는 존재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그러면서 결국 삶은 어떤 색깔로 채워지든 '투쟁'이라는 단어로 귀결된다는 것을 어렴풋이 인식한다.

 

인간의 삶을 돋보기로 들여다보듯 자세히 바라보는 것은 불편한 일이다. 그 안에서 주변 사람이나 내 안의 감추고 싶은 모습까지 낱낱이 보게 되기 때문이다. 때로는 '내가 이것까지 읽어야하나?'라는 의문을 수없이 던졌지만 멈출 수 없었던 것이 바로 그런 이유때문일 것이다. 인간으로서 누구나 알고 있는 기본적인 생각부터 도덕성에 가책을 느끼며 괴로워지는 생각까지 다양한 감정을 훑고 지나간다. 인간이라면 비슷한 경험을 하거나 같은 생각을 하는 교집합이 있기 마련이고, 소설 속에서 그런 점을 발견했을 때에 가슴이 쿵 내려앉으며 복잡한 심경에 방황하게 된다. '내 마음속에도 그런 것이 있었지'하는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 언뜻 스치는 사악한 생각마저도 불쾌감이 비치지 않게 표현했다.

 

크나우스고르의『나의 투쟁』집필 방식은, 자기 자신을 1인칭 화자로 두는 동시에 과거 속에 살고 있는 인간으로 묶어둔다. 그렇게 함으로써, 독자들은 크나우스고르의 이야기에서 현재가 아닌 그 어느 한때를 떠올리며 몰입하게 된다. 이때 독자들은 기묘하게도 현재가 아닌 이야기에서도 현재성을 느끼게 된다. (673쪽_옮긴이의 말 中)

문장 기법이 다른 책과는 다른 듯하면서도 특별히 독특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은근히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 드러내놓지 않고 흡인력을 발휘하여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는 책이다. 별 말 아닌데 자꾸 사람을 끌어들여 '내가 왜 이런 말에 빠져들지?'라고 의심하면서도 결국 끌려들고 만다. 분명 평범하게 말했지만 어느새 나는 독특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평범한 말을 독특하게 하는 뛰어난 기술을 가진 작가이다. 6권으로 구성된 이 책『나의 투쟁』중 이 책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다음 권을 읽지 않고는 못배길만큼 벌써 나를 흔들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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