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축제가 시작되는 정리의 발견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3
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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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금껏 책의 도움을 받으며 정리를 했다. 오랜만에 곤도 마리에의 책을 읽은 것은 여전히 정리가 되지 않은 듯한 주변 환경 때문이다. 일단 정리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샘솟으면 그 다음은 자연스레 정리에 몰입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기에 이 책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정리를 끝내지 못한 숙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축제로 생각하게 된 것 만으로도 큰 수확을 얻게 된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곤도 마리에. 일본 최고의 정리 컨설턴트이다. 수많은 고객들의 정리 컨설팅을 해주면서 '정리가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자신하게 되었다. 자신의 경험을 정리한《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과《버리면서 채우는 정리의 기적》이 일본에서 170만 부 넘게 팔리면서 명실공히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하였다. 이 책은 2014년에 출간된 책이고 최근《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를 더난출판에서 출간했다.

 

여전히 나에게 정리는 시작하기 주저하게 되고 끝낼 수 없는 숙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정리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즐기면서 하겠다는 의지가 생긴다. 이 책에서는 '언제부터 정리를 시작할까?'보다는 '언제까지 정리를 끝낼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정리를 '졸업하는 날'은 가슴을 설레게 하지만, '시작하는 날'은 완전한 현실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비장한 마음가짐으로 정리를 시작하려고 하면 밀린 일이나 약속, 여행, 휴식 등 다른 일들이 떠오르고 자꾸 미루고 싶어지지만, 마감일을 정하면 시작하는 데에 조금은 수월하다. 글을 쓰는 데에도 마감일이 필요하고, 시험을 보아도 시험날짜까지의 기간이 있듯, 정리도 그러한 범주에 넣어야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정리 시작 전 단계에서 '정리되어 있지 않은'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의식하는 것만으로 정리를 시작했을 때 속도에 차이가 난다. 자신이 왜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지 알게 되고, 무엇에 집착하는지 알 수 있어서 좀 더 차원 깊은 정리를 할 수 있다. 물건을 소유하는 방식, 대인관계, 일, 생활방식은 전부 이어져 있다. 그래서 물건과 자신 양쪽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것이 효율적인 정리를 위해서는 필요하다. 정리는 물건뿐 아니라 모든 것의 제 위치를 찾아주는 작업이다. 지금 내가 진짜 정리하고 싶은 것은 과연 무엇일까?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21쪽)

이 책 역시 일단 정리 시작 전 단계에서 마음가짐을 다잡고 시작하도록 한다. 무조건 버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고, 설레는 물건만을 선택하여 내곁에 두고 더욱 아껴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리다. 또한 물건뿐만 아니라 생활 자체를 이상적인 모습으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 정리임을 이 책을 통해 인식한다.

 

무엇보다 정리는 죽을 각오로 하는 것보다는 축제라고 생각하며 설레는 물건을 남겨두고 더 아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물건의 의미를 좀더 진지하게 생각하며 받아들여본다.

물건은 집에 비해 쉽게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어떻게 수납되고 싶다, 혹은 역할이 끝났다, 하는 말이 차례로 들려오기 때문에 바로 행동하게 된다. 모든 물건은 당신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 그런 물건들이 쾌적한 공간에서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보자. 사실은 바로 이것이 수납의 본질이다. 모든 물건을 제 위치에 돌려놓는 신성한 의식, 그것이 수납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물건의 기분을 충분히 느껴봐야 한다. 그런 과정을 토앻 정리가 단순한 수납 요령이 아니라 물건과 깊이 있는 소통을 나누는 행위임을 알게 된다. (58쪽)

 

이 글을 쓰는 지금, 어서 끝내고 정리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발동한다. 정리는 매일 조금씩 계속하는 것이 아니라 '한번에, 짧은 기간에, 완벽하게' 끝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면서 마음가짐을 다잡는다. 환경이 바뀌면 꿈꾸는 이상적인 생활이 현실이 될 수 있다. 여전히 '만졌을 때 설레는' 물건을 선택하는 것은 와닿지는 않는다. 그러자면 대부분의 물건을 버려야할 지도 모르겠다. 물건을 만진다고 설레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 방법을 제외하고는 현실의 나에게 도움을 주는 책이다. '의류, 책, 서류, 소품, 추억의 물건' 순서로 정리를 하라고 하는데, 당장 시작해야겠다. 올해가 가기 전에 정리졸업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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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erich 2016-02-19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리의 힘을 보야주는 책
 
자존감의 여섯 기둥 - 어떻게 나를 사랑할 것인가
너새니얼 브랜든 지음, 김세진 옮김 / 교양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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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스스로를 어떻게 바라보며 살 것인가. 그 문제에 대한 답은 살아가면서 항상 달라진다. 때때로 스스로를 비하하며 우울의 늪에 빠지게 되는 것은 누구나 겪는 심리적인 과정일 것이다. 남들은 다 잘 하고 행복하게 사는데 나만 그렇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은 감정을 바닥까지 몰고 간다.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이 책의 머리말에서 저자는 이야기한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대다수 사람들이 스스로 변하거나 성장할 수 있는 자신의 힘을 과소평가한다. 그들은 은연중에 어제의 '나'와 내일의 '나'가 같을 것이라고, 같은 패턴이 반복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 책의 저자는 너새니얼 브랜든. 미국의 심리학자이며, '자존감'을 처음으로 대중에게 알렸으며, 자존감의 원리를 최초로 명확하게 규명한 학자이다. 1950년대 중반부터 자존감에 본격적인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후 평생 동안 자존감 중심 심리 치료에 힘쓰고, 자존감의 중요성과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을 널리 알렸다. 스스로 대표작으로 꼽은《자존감의 여섯 기둥》은 평생에 걸친 임상 경험과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책이며, 출간 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자존감 분야의 대표 도서로 사랑받는 고전적 저작이다.

 

먼저 이 책에서 반복되는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 중 특히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을 모아본다. 자존감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그 의미를 찾아 실천에 옮기기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일테다.

이 책에서 말하는 '자존감'은, 인간의 타고난 권리라고도 할 수 있는 선천적인 자기 존중의 감정 이상을 의미한다. 우리가 삶과 삶의 요구에 적절히 대응할 때 얻을 수 있는 경험이 바로 온전히 실현된 자존감이다...(중략)...자기 정신에 대한 신뢰와 자신이 행복을 누릴 만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자존감의 본질이다. (26쪽)

자존감이란 자신이 지닌 정신의 힘과 생각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확신이다. (365쪽)

 

그러면 자존감의 여섯 기둥은 무엇일까. 이 책의 제목이자 이 책에서 독자에게 들려주는 중요한 메시지가 바로 '자존감의 여섯 기둥'이다. 이 책에서는 '의식적 삶의 실천, 자기 수용의 실천, 자기 책임의 실천, 자기 주장의 실천, 목적 있는 삶의 실천, 자아 통합의 실천' 등 여섯 가지라고 말한다. 먼저 자존감에 대해 살펴본 후, 6~11장에서 각각의 기둥을 차례대로 살펴보게 된다.

 

나는 내 자존감을 높일 책임이 있다. 내게 자존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267쪽)

이 책의 장점은 이 책을 통해 나 스스로 자존감을 높이겠다는 의욕을 느끼게 되는 것이었다. 임상에서의 경험과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집필된 책이기에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지지와 변화를 이끌어낸 책일 것이다. 한국에서는 이제야 번역되어 출판되었는데, 읽다보면 예전의 시간이 떠오르며 정리가 될 것이다. 또한 자식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학생들에게 어떻게 할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을 남녀를 불문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발전 과정에 참여하고 싶은 독자는 물론이고 심리학자나 부모, 교사, 집단의 문화를 책임져야 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삼는다고 한다. 특히 부모, 교사에게 도움을 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의 부록2에는 '자존감을 키우는 문장 완성 연습'이 있다. 자기 수용을 촉진할 목적으로 고안된 5주 문장 완성 프로그램인데, 여섯 기둥 가운데 가장 상세한 연습 프로그램이다. 막연히 이론적인 것만 살펴보는 데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으로 실천할 방법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주차 아침에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제일 먼저 자리에 앉아 다음 문장 줄기를 쓴다. '내가 오늘 나의 삶에 관심을 쏟는다면' 다음에 이어지는 말을 2~3분 동안 최대한 많은 문장을 완성하는 것이다. 반드시 최소한 여섯 개는 되어야 하고 열 개 정도면 충분하다고 한다. 31주차로 이어지는 다양한 문장의 뒷부분을 채우면서 스스로를 바라보고 깊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반복하면 자존감이 높아진다는 것은 막연한 추측이 아니라 검증된 결과이다.

 

부록3에는 '더 읽어볼 만한 책'이 있다. 이 책이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가 쓴 다른 책들도 더 읽어보기를 권한다고 한다. 《자존감의 심리학》,《자유로워지기》,《자기 존중》,《내가 말할 수 없는 것을 당신이 들을 수 있다면》,《자기 발견의 기술》,《자존감을 높이는 법》,《자존감의 힘》등 저자가 그동안 출간한 책들을 짧게 소개해준다. 그 책의 핵심적인 특징과 내용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한국어로 번역,출간된 책은 이 중 두 권밖에 되지 않는다.《자존감을 높이는 법》은 2007년에 《이 세상 최고의 가치 YOU》로 출간되었고,《자존감의 힘》은 한국어판 제목이 《나를 존중하는 삶》으로 1994년에 출간되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존감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요인을 이전 저작들에서 다룬 것보다 더 깊이 있고 폭넓게 다룬다고 하니 이 책에 그의 핵심적인 메시지가 다 들어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을 통해 자존감에 대해 깊이 들여다보며 마음속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보낸 것이 의미 있었다.

나는 내 자존감을 높일 책임이 있다. 내게 자존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267쪽)

이 책의 이야기 중에 나에게 자존감을 정비할 계기를 마련해주는 한 문장을 꼽는다면 바로 이 문장이다. 틈틈이 되새기며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그것은 누가 대신 해주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 해야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자존감에 대해 알고 행동에 옮기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니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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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엄마 신이 내린 세 가지 선물 2
마르타 알바레스 곤살레스 지음, 김현주 옮김 / 새움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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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고양이』,『내가 사랑한 책』에 이어『내가 사랑한 엄마』를 읽어보았다. 일부러 순서를 그렇게 정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사랑한' 시리즈 세 권 중 '엄마'가 가장 뒤에 자리했다는 것을 이 글을 쓰는 지금에야 문득 깨닫는다. 항상 곁에 있고 늘 자식들을 품어주는 존재인 엄마. 항상 내 편이고 나를 응원해준다고 생각하기에 당연스레 '엄마'가 뒷순서로 밀려버렸나보다. '엄마'를 생각하면 미안함, 고마움과 죄책감 등 복잡한 감정의 묘한 결합이다. 무어라 표현하기 힘든 마음으로 이 책 『내가 사랑한 엄마』를 읽기 시작했다.

 

 

맘마, 마망, 마마, 멈, 무티… 어린아이가 세상에 나와 처음으로 내뱉는 말, '엄마'다. 어떤 언어에서든 '엄마'라는 말은 발음하기에 가장 쉽고, 다정다감한 말로 변형된다. 우리는 아주 어릴 때부터 발음할 수 있는 수준의 기초적인 음절들을 반복하면서 엄마라는 인물을 부르는 법을 배웠다. 어린아이는 자신의 기준점이 되고, 일상생활의 지원자가 되어줄 사람과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데, 이러한 필요성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단어가 바로 '엄마'다. (7쪽)

 

엄마와 관련된 명언과 명화를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모든 글귀가 마음에 와닿거나 모든 그림이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물론 그것은 다른 어떤 책을 보아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문득 문득 멈추게 되는 작품이 있다. 그 부분에서 마음에 깊이 새길 글과 그림을 발견한다.

 

엄마에 관련된 명언과 그림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다양한 엄마의 모습을 작품으로 담은 것을 감상하는 것이 첫 번째 포인트요, 엄마에 관한 여러 사람들의 한 마디 모음을 읽는 것이 두 번째 포인트다. 이전에『내가 사랑한 책』과『내가 사랑한 고양이』를 읽을 때에는 명언을 먼저 읽고 작품 감상을 하는 방식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에서는 작품에 먼저 눈길이 가서 자연스레 반대의 방식으로 읽어나갔다. 작품과 명언 읽기의 두 가지 방법으로 조금씩 엄마에 대한 세계각국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불쌍한 아담, 죄악에 빠졌도다!

어머니가 없으니 그렇지….

_미겔 데 우나무노

 

<이브와 아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아담>, 13세기 중반, 생트 샤펠 성당, 프랑스 파리

 

조금은 비장하게 읽다가 이 부분에서 웃음이 나왔다. 아담이 그래서 그런 선택을 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니 괜히 웃음이 난다. 

 

부모들은 자신이 정한 틀에

자녀를 끼워 맞춰서는 안 된다.

자식은 신이 주신 것이기에

그저 지켜주고 사랑해야 한다.

_요한 볼프강 폰 괴테

 

조토, <예수의 탄생>, 1303-1305, 스크로베니 예배당, 이탈리아 파도바

 

이 책은 시각적인 면도 고려해주는 책이다. 편안하게 앉아서 방안에서 명화도 보고 짧은 명언을 읽으며 생각에 잠길 수 있다. 한꺼번에 읽어나가는 책이 아니라, 조금씩 감상하고 음미하며 의미를 찾는 것이다. '내가 사랑한' 시리즈의 책 '고양이', '책', '엄마' 모두 마음에 든다. 손에 잡는 느낌도 좋고 종이질도 마음에 든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가격 정도. 그래도 소장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판단된다.

태양이 여자에게 말했다.

"그대는 인류의 수호자, 생명을 주는 사람이오. 그대가 우주를 이끌어 갈 거요."

수sioux족의 태양 창조 신화

 

윌리엄 드 라 몬태뉴 케리, <인디언 모자>(부분), 1874년 이후, 버펄로 빌 역사 센터, 미국 코디

 

이 책에 대한 표현은 다음 문장에 핵심적으로 담겨있다. 세계 각국의 명언과 생생한 명화로 '엄마'를 만나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어머니의 사랑은 모든 사랑의 시작과 끝이라는 게오르크 그로테크의 한 마디가 마음속을 맴돈다.

이 책에 소개된 작품들은 전 시대와 세계를 아우른다. 출처와 연대가 다양한 문학작품이나 동요, 대중가요, 명언들도 수록돼 있다. 그러나 예술작품 속에 드러나는 어머니의 몸짓과 표현, 감정은 출산의 고통 뒤에 따라오는 커다란 행복과 포옹의 따스함, 수유의 친밀함, 일상적인 보살핌과 관심, 자식이 말을 잘 듣지 않을 때의 질책, 다 자란 자식을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내야 하는 고통, 입맞춤에 담긴 무한한 애정 등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 속의 이미지들은 우리 모두의 가슴속 저 깊은 곳에 있는 어머니에 대한 이미지인 것이다.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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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끓이며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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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이라든지『칼의 노래』를 보며 김훈 작가의 표현력에 감탄을 했기에, 이번에『라면을 끓이며』가 출간되었다는 것을 알고는 진작부터 읽어보려고 했다. 왜 지금껏 뒤로 미루었는지는 나도 의문이다. 바쁜 일이 다 끝나면 한가하게 앉아서 진지하게 읽고 싶어서였을까. 한동안 읽고 싶은 책 리스트에 올려만 놓다가 이제야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기를 기다리다가 '지금이다!'라고 생각되는 지점에 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먼저 이 책 앞에 있는 '일러두기'를 눈여겨 보게 되었다.

일러두기

이 책은 오래전에 절판된 산문집『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밥벌이의 지겨움』『바다의 기별』에 실린 글의 일부와 그후에 새로 쓴 글을 합쳐서 엮었다. 이 책의 출간으로, 앞에 적은 세 권의 책과 거기에 남은 글들을 모두 버린다 _김훈

나는 앞의 세 권의 책을 아직 읽지 않았기에 흥미롭게 이 책에 빠져들어 읽을 수 있었다. 읽지 않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살짝 스쳐간다.

 

다소 평범한 제목에 일상적인 소재다. 차례에 담긴 제목을 보면 '바다, 밥, 목숨, 돈, 여자, 손, 발' 등 주변에서 혹은 자신의 몸에서 볼 수 있는 흔하디 흔한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소재에도 생명을 불어넣는다. 저자에게는 글을 힘있게 끌어가는 능력이 있다. 참고 자료도 풍부하고 소신 있게 의견을 표출하며 어느새 그의 이야기에 동의하게 만든다. 그 힘이 어디에서 올까 궁금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어느 정도 짐작이 간다. 연필로 꾹꾹 눌러가며 쓰고 편집하는 작업에서 들어가는 시간 소모는 독자에게도 그만큼의 가치를 제공해준다.

한평생 연필로만 글을 쓰다보니, 출판사 편집자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산다. 아무래도 컴퓨터로는 글이 써지지 않는다. 컴퓨터를 배우려고 한 번도 노력해본 적이 없다. 그 물건의 편리함을 모르지는 않지만 누르면 글자가 나오는 그 물건을 볼 때마다 왠지 나하고는 인연이 없는 것 같아서 나는 컴퓨터 배우기를 포기해버렸다. 팔자에 없는 짓은 원래 하지 않는 게 좋다. 연필로 글을 쓰면 팔목과 어깨가 아프고, 빼고 지우고 다시 끼워맞추는 일이 힘들다. 그러나 연필로 쓰면, 내 몸이 글을 밀고 나가는 느낌이 든다. 이 살아 있는 육체성의 느낌이 나에게는 소중하다. 나는 이 느낌이 없이는 한 줄도 쓰지 못한다. (267쪽)

 

이 책의 산문 중 특히 <라면을 끓이며>와 <세월호>가 인상적이었다.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많았기에 어느새 내 마음속에 녹아들어갔기 때문일 것이다. <라면을 끓이며>에서는 라면 하나를 끓이면서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한다는 것이 놀라웠다. 수많은 실험과 실패를 거듭하며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들어나간 것은 소신 있는 행동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며, 가장 앞부분을 차지하며 시선을 사로잡고 더 읽고 싶다는 의지를 불태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세월호>에서는 단원고 2학년 여학생 김유민양의 소지품 중 물에 젖은 1만 원짜리 지폐 6장에 대해 언급하며 시작한 것이 먼저 눈길을 끌었다. 이어지는 글을 보면 최부의『표해록』이나『칼의 노래』를 쓸 때 읽은 선박과 항해에 대한 책의 내용 등이 언급된다. 글의 논리를 더욱 단단히 다지며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망자들이 하필 불운하게도 그 배에 타서 죽음을 당한 것이라고 한다면, 살아 있는 모든 사람들의 삶은 아무런 정당성의 바탕이 없이 우연히 재수좋아서 안 죽고 살아 있는 꼴이다. 삶은 무의미한 우연의 찌끄레기, 잉여물, 개평이거나 혹은 이 세계의 거대한 구조 밑에 깔리는 티끌처럼 하찮고 덧없다. 이 사태는 망자와 미망자를 합쳐서 모든 생명을 모욕하고 있고, 이 공허감은 참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삶이 우발적이라는 공허감, 보호받을 수 없고 기댈 곳 없다는 불안감은 사람들의 마음을 허무주의로 몰아가고, 그 집단적 허무감은 다시 정치적 공략의 대상이 되고 있다.(171쪽)

 

그의 글은 곱씹게 되는 매력이 있다. 슬슬 읽어가며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어느새 또박또박 입으로 되뇌며 글이 주는 느낌을 음미하게 된다. 어떻게 이런 표현을 하는지 감탄하기도 하고, 어떤 소재에 대해서는 치우치지 않는 적당함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지만 공감하며 되새기느라 책을 읽는 시간이 더디게 흐른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넘기려 하다가도 어느새 다시 앞으로 돌아와 시선을 고정한다. 평범한 소재에 생명을 불어넣어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일러준다. 그 점이 이 책을 맛있게 읽을 수 있도록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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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독서 - 삶의 방향을 찾고 실천적 공부로 나아가는 지혜
박민근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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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의 독서치료 경험으로 검증된 50권의 치유서를 볼 수 있었던《치유의 독서》그 다음 단계인《성장의 독서》가 출간되었다. 전작에 치유의 독서 50권 목록과 해설을 담았다면, 이 책《성장의 독서》에는 '성장의 독서 50권'을 통해 진로와 학습의 방향을 제시해준다. 이 책을 통해 심리학과 철학이 융합된 성장의 독서 프로그램을 엿보며 흥미진진한 세계로 안내 받는다.

 

이 책의 저자는 박민근.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스스로 우울증에 시달리다 독서를 통해 치유의 시간을 보낸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책이 가진 치유의 힘을 몸소 체험하고 심리치료사로 일하며 삶의 의욕을 잃거나 불안한 이들의 마음 회복을 돕고 있다.

나는 이 책《성장의 독서》와 전작《치유의 독서》에서 심리상담(치유), 철학상담(자성), 진로상담(정향), 학업상담(학습)을 결합하여 누구나 자신의 삶을 체계적으로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두 권은 이런 구상을 체계화한 독서치료, 독서성장 프로그램이다. (20쪽)

  

저자는 두 책을 같은 시기에 집필했고 연이어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치유의 독서》에서는 치유와 자성으로 이끌 50권의 도서를 소개한다면《성장의 독서》에서는 올바른 방향을 찾고 학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끄는 50권의 도서를 소개한다. 어떤 책을 먼저 읽느냐는 상관없을 것이다. 필요에 따라서는 이 책이 더 필요한 사람들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은 특히 진로와 학습에 대해 방향을 잃은 사람들에게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은 총 2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방향을 정하는' 일 즉 정향에 대해 다룬다. 정향 단계에서 가치와 의식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지 어떤 직업이나 일, 취미, 기호를 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식에 합당한 존재방식을 정하고 실현해나가는 것이 바로 정향의 참뜻이라고 이 책에서는 말한다.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 이 책에 소개된 도서와 내담자들의 일화를 살펴보며 자신만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2부에서는 지성과 교양을 함양하는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공부에 정진하는 데 도움이 되어줄 책을 소개한다. 공부를 알아야 지속할 힘이 생긴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책의 부록에는 '성장의 독서 50권 목록과 해설'을 담고 있다. 저자 자신의 인생 경험은 물론 10여 년간 진로상담과 학습치료를 통해 검증한 책들이라고 한다. 자신의 강점을 확인하고 계발하며, 잠재력에 대한 성찰을 통해 자기다운 미래를 여는 노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진로탐색을 통해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공부가 무엇인지 알았다면, 효과적인 학습법을 터득하고 연마해 능동적으로 공부해나갈 수 있다. 이 두 가지는 연계되어 성장의 밑바탕이 될 것이다. 1부와 2부에 언급된 주교재와 부교재 및 치유를 도와줄 보조교재까지 다양한 책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마음을 움직이는 책을 먼저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직업 선택과 공부에 대한 책 소개와 내담자의 사례를 볼 수 있다. '어떻게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을까'에 나온 사례와 글귀가 마음에 강하게 남는다.

지금 우리는 두 가지 후회 가능성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첫 번째는 수년 동안 시간과 에너지, 감정을 쏟아부은 직업을 '왜 버렸을까' 하는 후회이고, 두 번째는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돌이켜볼 대 전혀 성취감을 느끼지 못했던 직업을 '왜 버리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이다. 두 가지 후회 모두 뼈아프지만, 현실을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사람의 일이란 것이, 아무리 최상의 결정을 하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후회를 피할 방법이 없다. 다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로먼 크르즈나릭,《인생학교-일》(75쪽)

《인생학교-일》,《인생학교-돈》,《인생학교-정신》을 내담자들에게 많이 추천한다고 한다. 일에 대해 현명한 자세를 갖고, 돈에 좌지우지되는 자신을 통찰하며, 정신적 고갈을 막는 데 이 세 권의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책 읽는 습관이 들지 않았거나 배경지식이 많지 않은 청소년들에게도 좋은 효과가 나타나는 치유서라고 강조하니 인생의 방향을 정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목록을 보며 특별히 눈길을 끄는 도서 제목이 있다면 먼저 살펴보아도 좋을 것이다. 내담자의 이야기를 읽다가 '꼭 내 얘기 같다'고 생각되면 관련 서적을 찾아보며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미 진로상담과 학습치료를 통해 검증된 책이니 시행착오를 줄이고 그 효과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만의 길을 찾고 길을 다지기 위한 공부를 해나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주는 책이다. 독서의 영역을 넓히는 데에도 효과적이고 실제 삶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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