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인상적인 것은 감사와 존중의 시선이다.
세상을 향한 고운 마음이 기본값처럼 깔려 있다.
삶이 힘들다고 해서 삶을 미워하지 않는다.
사랑이 아프다고 해서 사랑을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모든 감정을 품은 채로 한 걸음 더 나아가자고 말한다.
다정하지만 나약하지 않다.
따뜻하지만 흐릿하지 않다.
그 단단함이 이 시집의 중심을 지탱한다.
읽는 동안 몇 번이나 멈춰 섰다. 문장 하나가 오래 남아 다시 돌아가 읽게 만들기 때문이다.
숨이 고르게 쉬어지고, 어깨에 힘이 조금 빠진다.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았다기보다, 나 스스로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는 감각이 남는다.
잊고 있던 빛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제목이 새롭게 다가온다. 나도 꽃이라는 사실을, 그동안 왜 그렇게 쉽게 잊고 있었는지 묻게 된다.
이 시집은 거창한 변화를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지금의 자리에서 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삶의 한가운데서도, 흔들리는 순간에도, 이미 충분히 아름답다고 속삭인다.
그래서 이 책은 한 번 읽고 끝나는 시집이 아니다.
마음이 흐려질 때마다 다시 펼치게 될 책이다.
명화와 시가 함께 건네는 조용한 응원은 마음에 오래 남는다.
읽고 나면 세상이 달라진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져 있다.
그리고 그 눈빛 속에서 비로소 나 자신을 꽃처럼 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