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이 성장하는 참 쉬운 따라쓰기 : 동시 편 - 한 번 옮겨 쓰는 것이 열 번 읽는 효과와 같다 참 쉬운! 어린이 따라쓰기 3
해피이선생(이상학) 저자 / 시대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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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710만 조회수, 초등 학부모들의 학습멘토 "해피이선생"의 글쓰기 워크북이다.

한번 옮겨 쓰는 것이 열 번 읽는 효과와 같다고 강조하며 동시를 따라쓸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동시를 읽고 따라쓸 수 있는 구성이 마음에 드는 책이다.

이 책에는 모두 서른네 가지의 동시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윤동주, 김소월, 방정환 선생님의 시뿐 아니라 외국의 유명한 시인들의 작품도 있다.

아이들에게 글씨 쓰는 연습도 하고, 동시도 외우고, 여러모로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안내해줄 것이다.

해피이선생님과 함께 동시 따라쓰기에 도전해볼 수 있는 책 《문해력이 성장하는 참 쉬운 따라쓰기: 동시 편》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해피이선생(이상학). 현 초등학교 교사다.

이 책은 이렇게 활용합니다. 먼저 왼쪽의 시를 꼼꼼하게 읽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정성껏 따라서 씁니다. 시를 따라 쓸 때에는 동시를 차근차근 소리 내어 읽으면서 씁니다. 각 동시작품마다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작품 감상'을 수록했습니다. 선생님의 생각이 정답은 아닙니다. 여러분들도 각자 동시를 소리 내어 읽고, 따라 쓰면서 본인만의 생각을 가다듬어 보시기 바랍니다. 따라 쓰기를 끝냈으면 '창의력이 쑥쑥!' 활동을 통해 여러분이 직접 시를 써 보고, 자유롭게 그림도 그려 봅니다.

동시는 아름답고, 특별한 사람만 쓰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아닌 누구나 쓸 수 있습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서른네 가지의 동시들을 모두 읽고 또박 또박 쓰다 보면 조금 더 발전한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한번 도전해 보세요! (5쪽)

이 책에는 감자꽃, 그네, 길 떠나는 제비, 눈, 눈꽃송이, 달팽이, 도토리들,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등대가 되고 싶어요, 무얼 먹고 사나, 바람, 반딧불, 밤 시계, 버들피리, 병아리, 봄, 봄 편지, 비, 산유화, 살구씨, 수염을 기른 노인, 어린 물고기들, 엄마 손, 엄마 품, 엄마야 누나야, 여름날의 잠자리 들기, 오리, 오줌싸개 지도, 우리 애기 은방울, 작은 요정, 조개껍질, 종달새야 노래하자, 칠석 밤, 햇비 등의 시가 담겨 있다.


가장 먼저 담겨 있는 시는 <감자꽃>이다.

함께 감상해보자.


감자꽃

권태응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 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


왼편에 있는 시 감상으로 시작하면 된다. 그림까지 함께 있으니 동화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으로 감상에 빠져들 수 있겠다.

오른편에 똑같이 따라 써보는 원고지 칸이 마련되어 있다. 칸에 맞춰 하나씩 또박또박 쓰면서 소리내어 따라 읽으며 동시를 암송까지 하면 감상이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뒷장에는 작가의 작품 감상이 이어진다.

미처 알지 못했던 작품의 이야기를 알아가며 함께 생각해볼 수 있다.

또한 거기에 더해 재밌는 그림 그리기까지 해볼 수 있으니, 창의력이 쑥쑥 자라나겠다.

곳곳에 그림 그리기 혹은 나만의 동시 쓰기 등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참여하면서 시적 감성도 키워주고, 글씨 연습도 또박또박 잘 하며, 그림도 그리고 동시도 지으면서 창의력까지 쑥쑥 키워줄 수 있겠다.


책장을 넘겨볼수록 새로운 작품들을 접할 수 있어서 세계가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이 그 시기에 시를 많이 접하면 다 자양분이 되어서 감성적으로 크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게다가 이 책에 엄선된 시들이 뛰어난 작품들이어서 여러 차례 접하며 낭송도 하고 암기하면 더 좋을 것이다.

어린이 추천 도서로 손색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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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정상적인 아픈 사람들 - 실화를 바탕으로 영혼의 싸움터를 추적한 르포
폴 김.김인종 지음 / 마름모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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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 '아주 정상적인 아픈 사람들'을 보면 생각이 많아진다.

사람들을 보면 몸도 마음도 각기 다양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내면에서는 상처를 감추고 있을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공개적으로 아픔을 표현하면서도 깊은 내면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스스로 정상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이 착각에서 깨어날 때 회복이 시작된다.

이 책은 그 착각과 회복의 기록이다.

마지막 전선에서 온 통신이다. (책 속에서)

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풀어나가는 이야기다.

작가 자신이 겪은 일이라서 더욱 독자들의 마음을 파고들었을 것 같다.

저자는 28년 동안 조현병을 앓던 여동생을 암으로 떠나보냈고, 지금 미국 LA에서 정신건강가족미션 소장이 되어 정신질환자를 돌보고 있다.

정신질환자 가족들과 함께한 25년, 그 생생하고도 내밀한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이 책 《아주 정상적인 아픈 사람들》을 읽으며 그 이야기들을 접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폴김

1996년 선교사로 미국으로 건너가 목회학 박사 Doctor of Ministry 학위를 받았다. LA에서 비영리 기관인 정신건강가족미션Mental Health Family Mission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월드미션대학WMU에서 상담심리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NAMINational Alliance on Mental Illness 가족교육 강사이기도 하다. 미국인 교회 Calvary Life Fellowship에서 사역했으며, 미국 오렌지새생명교회 담임목사, 미국 제일중앙교회 대학부 목사를 역임했다. 28년간 조현병 환자였던 여동생을 암으로 잃은 그는, 평생을 정신질환자 가족들을 치유하는 데 바치고 있다. 그가 소장으로 있는 정신건강가족미션에서는 현재 400여 가정을 돌보고 있다. 신문과 방송을 통해 그의 활동이 널리 알려지면서 그를 찾아 도움을 구하는 사람들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김인종

서울대학교 및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85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한국일보 미주 본사 사회부 차장, 미주 한인TV 네트워크 '라디오 서울' 보도국장을 역임했다. 미국 언론인협회 LA Press Club으로부터 4·29 LA 폭동 취재상을 수상했고, LA 한인기자 협회, LA 한인방송기자 협회에서 여러 차례 취재상과 특종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폴 김 소장과 함께 정신건강가족미션에서 일하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저자 소개)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보이지 않는 전쟁', 2부 '무너지는 가족', 3부 '생명의 강', 4부 '역전시키는 삶'으로 나뉜다. 에필로그 '살아남기'와 부록 '김지수×폴 김 인터뷰'로 마무리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접하는 이야기가 안타까웠다. 정신질환자 가족과 함께 해온 저자가 겪은 일이어서 더더욱 생생하고 아프게 다가왔다.

안쓰러운 마음에 가슴이 먹먹하면서 읽어나갔다.

이 싸움은 하루 이틀에 끝나는 것이 아니다. 지난한 시간이 필요한 고통스러운 일이니, 이 책에서 그 이야기를 만나본다.

또한 이 책의 부록으로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김지수 기자와 저자 폴 김의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다.

이 또한 대화 형식으로 풀어내니 현장감 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이 책은 25년간 정신질환자 가족과 함께 해온 정밀한 사례집이자 고통의 이유를 묻는 치유의 보고서다. 저자 폴 김은 가족이라는 정신질환의 전쟁터를 누비는 종군 의사처럼 현장을 기술한다. 무정한 부모 앞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명문대 출신의 젊은이들, 망상에 빠져 칼을 든 청년들, 거리를 떠도는 홈리스들………현장으로 응급 출동하는 폴 김과 함께, 그들의 역동을, 회복의 기적을, 막지 못한 참변을, 가슴으로 읽는다.

_김지수 기자,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저자

이 책을 읽으며 다양한 사람들의 고통을 접하는 시간을 보냈다. 정신질환자와 그 가족들의 어려운 싸움을 공감하며, 가슴 먹먹한 시간을 보냈다.

마음의 문제로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정신질환자들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러고 보면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다. 위장이 아플 때는 '위장질환'이라고 부르지 뭉뚱그려 '육체질환'이라고 명명하지 않는데, 모두 '정신질환'으로 부름으로써 이 질환을 터부시하고 죄악시하는 차별과 편견의 뉘앙스를 만들어간다(20쪽)는 이야기에 공감하게 된다.

현상의 문제점을 인식하게 되는 일이 많이 일어나서 불안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들의 극복을 위해 어떤 점을 알고 함께 이해해나가야 할지에 대해서도 인식할 필요가 있겠다.

그러는 데에 이 책이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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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나를 구하러 갑니다 - 후회는 줄이고 실행력은 높이는 자기조절의 심리학
변지영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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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말한다. 과거가 없으면 자아가 없지만, 미래가 없다면 정체성도 없다고 말이다.

즉,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염두에 두면 지금 어떻게 행동할지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는 현재에 초점과 방향을 제시하니, 미래가 삶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지금껏, 현재를 즐겨라, 이 순간을 살아라 등 현재에 관한 메시지를 주로 접했다면, 이 책에서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짚어준다.

특히 철학자들의 메시지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다면서, 우리가 매 순간 경험하는 것은 과거와 미래의 산물이라고 강조한다.

현재란 미래에 대한 실시간 대응이자 과거 경험의 끊임없는 재해석입니다. 우리가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미래에 대한 생각은 현재를 이끌고 만들어갑니다. 지금의 생각과 행동, 판단과 선택, 감정을 비롯해 무의식 수준에까지 많은 영향을 끼치지요. (42쪽)

후회는 줄이고 실행력은 높이는 자기조절의 심리학에 대해 이 책 《미래의 나를 구하러 갑니다》를 통해 접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 책의 저자는 변지영.

작가, 임상·상담심리학 박사. 차 의과학대학교 의학과에서 조절초점이 정신건강에 끼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신경과학의 최근 발견들을 토대로 심리학 이론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하면서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과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번역했다.

지은 책으로 《내 마음을 읽는 시간》 《내 감정을 읽는 시간》 《항상 나를 가로막는 나에게》 《아직 나를 만나지 못한 나에게》 《좋은 것들은 우연히 온다》 《때론 혼란한 마음》 등이 있으며 《내가 좋은 날보다 싫은 날이 많았습니다》는 대만에서도 출간되었다. 현재 직장인들의 정신건강 증진과 자기조절 역량 강화를 위한 심리교육 모델을 개발하고 강의하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저자 소개 전문)

늘 열심히 살아왔으나 후회가 많고, 생각은 있으나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이 책을 썼습니다. 이 책은 후회를 줄이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미래자기의 이미지와 생각을 활용하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미래자기를 나침반 삼아 방향을 잡고, 지금 해야 할 일을 효과적으로 선택하고 실행할 수 있다면 훨씬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미래의 나를 곤경에 빠뜨리는 것도 구하는 것도 오늘의 내가 하는 일입니다. 지금의 나에게 앞으로의 날들과 운명이 달려 있습니다. (11쪽)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후회를 줄이는 예측'에는 1장 '이미 와 있는 미래', 2장 '더 잘 연결되는 법', 3장 '바라는 바를 현실로 만들려면', 4장 '생각과 노력은 비싸다'로 나뉘고, 2부 '실행력을 높이는 예측'에는 5장 '자동으로 이루어지도록', 6장 '더 나은 결정, 더 나은 선택의 비밀', 7장 '나에 대한 믿음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8장 '실패와 실수를 잘 활용하려면', 9장 '자기조절의 방향과 기준'으로 나뉜다.

한 해의 반이 이미 넘어가고 있고, 연초에 계획했던 일 중에 제대로 실행하고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점검해본다.

많은 부분이 습관화되지 못하고 흐지부지된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계획대로 잘 실행되지 않을 때 자신의 의지나 마음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고, 의도하는 만큼 자기통제가 되지 않는 것을 문제라고 여기면서 바깥에서 답을 찾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런 경우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짚어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자기조절에 대해 언급하는데 색다르게 다가온다.

지금껏 보아왔던 것과는 조금 다르게 핵심을 짚어볼 수 있었다.

우리는 15분에 한 번씩 '미래'를 생각한다.

그리고 당신이 지금 보는 것이 곧 미래가 된다. (책날개 중에서)

수시로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점검해볼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책이다.

특히 내 미래의 질은 '미래자기'와 현재의 내가 얼마나 공감하고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달려있는 것이니, 이 책을 읽으며 미래의 나를 위해 자기주도적 삶을 위한 여덟 가지 심리도구를 하나씩 점검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여덟 가지 심리도구를 큰 틀로 해서 이 책에서 하나씩 상세히 설명을 이어가니, 읽으면서 공감하고 적용하는 시간을 보내면 될 것이다.

이 책이 과거, 현재, 미래를 새롭게 인식하고 통찰하게 해주었다.

자기조절의 심리학을 통해 오늘의 결심을 내일의 현실로 바꾸는 방법을 모색해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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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수상록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10
미셸 드 몽테뉴 지음, 구영옥 옮김 / 미래와사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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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뉴의 수상록. 16세기의 작품이다. 이 책을 읽을 생각을 하게 만든 것은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이라는 점에서였다.

5세기라는 시대 간극을 줄여주고 현대인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이끌어주니, 이 정도라면 이번 기회에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그 유명한 몽테뉴 수상록을 이렇게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되었다.

'에세이essay' 장르의 아버지 몽테뉴

세상을 바라보는 몽테뉴의 사상이 담긴 『수상록』

치열한 현대 사회에서, 삶의 지혜에 대한 해답을 구하다 (책 뒤표지 중에서)

게다가 이 책은 시카고플랜 제10권으로, 시카고플랜은 이름 없는 사립대학이었던 시카고 대학을 명문 학교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 시카고플랜이 무엇인가 하면 '존 스튜어트 밀' 식의 독서법을 따라 철학 고전을 비롯한 세계의 위대한 고전 100권을 달달 외울 정도로 읽게 만든 것이다.

이 책은 시카고플랜에 포함된 인문고전 시리즈 중 한 권이어서 더욱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특히 읽기 쉽게 풀어썼다고 하여 더 접근성이 뛰어났다.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호기심이 발동하여 이 책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수상록』을 읽어보게 되었다.


미셸 드 몽테뉴

16세기 프랑스의 대표적 사상가이자 '에세이' 장르를 최초로 고안한 모럴리스트.

미셸 드 몽테뉴는 1533년 보르도 시장인 아버지 피에르 몽테뉴와 유대인 혈통의 어머니 앙투아네트 드 루프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6살에 몽테뉴는 보르도에 있는 귀엔 학교에 입학하여 스콜라학자들에게 엄격한 주입식 수업을 받았다. 이후 2년간의 공백기를 가지다가 15살 무렵 대학교를 들어가 법학을 전공한 후 1554년경 페리괴 조세법원의 법관에 이어 1557년 보르도고등법원의 법관으로 일했다. 1559년 『자발적 복종』을 쓴 철학자이자 법률가 에티엔 드 라보에티를 만나 둘도 없는 우정을 나누었으나 1563년 페스트로 인해 그를 잃는 아픔을 겪었다. 뒤이어 1568년 갑작스레 아버지를 잃은 그는 생전의 아버지의 부탁에 따라 레이몽 스봉의 『자연신학』을 라틴어에서 프랑스어로 번역하여 간행한다. 아버지를 잃은 지 얼마 안 되어 남동생 아르노가 운동 경기 중에 입은 부상으로 요절한데다 몽테뉴 자신이 낙마 사고로 죽을 뻔했다. 1570년에는 첫아이가 태어난 지 두 달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 영향으로 몽테뉴는 1570년 37세의 나이로 보르도 고등법원 법관직에서 물러나 몽테뉴 성의 서재에 은둔하며 독서와 글쓰기에 몰두한다. 1580년 6월에 『수상록』 초판본 두 권을 간행한 후 병을 치료하기 위해 막내 동생과 친구들과 함께 여행 도중 『여행일기』를 남겼다.

1581년, 보르도의 시장에 선출되었고 11월에 보르도로 돌아와 시장에 취임한다. 1586년 시장직을 그만두고 1588년에 증보와 수정을 하여 다시 세 권으로 이루어진 『수상록』 신판을 파리에서 간행했다. 1590년에는 관직을 맡아달라는 앙리 4세의 요청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하고 1592년 자택에서 후두염으로 생을 마쳤다. (책날개 중에서 저자 소개 전문)

이 책은 미셸 드 몽테뉴 수상록 제1권, 제2권, 제3권, 옮긴이의 글, 몽테뉴 연보로 구성된다.


몽테뉴의 <수상록>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인데, 그 내용이 어떤 것인가는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쉽게 풀어서 들려주니 반가웠다.

특히 중간중간 철학자와 시인, 정치인들의 명언이 담겨 있어서 반짝반짝 가까이 만나는 기쁨도 있었다.

몽테뉴가 에세이 장르의 아버지라는 점을 감안해서 읽어보니, 그 당시 16세기 유럽의 상황도 읽을 수 있었다.


그 당시에 유명한 인물들과 철학자, 시인, 정치인들을 간간이 만날 수 있고 명언까지 곁들여주니 흥미롭게 읽었다.

작은 슬픔은 말이 많아지게 하지만 큰 슬픔은 오히려 침묵하게 한다.

-세네카

(19쪽)

이것이 나만의 방식이다.

그러니 당신도 당신이 좋을 대로 하라.

-테렌티우스

(99쪽)

지금의 우리에게도 와닿는 명언인데 그 당시에는 정말 획기적이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인간은 허영심이 강하고 각양각색이며 변덕스러운 존재이다. 그래서 인간에 대해 변함없는 일정한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다. (12쪽)

이 책에서는 다양한 양상의 인간 모습을 보여준다. 5세기가 지난 이야기임에도 현실에 딱 들어맞는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어서, '아, 인간의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슬픔에 대하여, 무위에 대하여, 의연함에 대하여, 공포에 대하여, 상상의 힘에 대하여, 고독에 대하여, 기도에 대하여, 나이에 대하여, 양심에 대하여, 영광에 대하여, 신앙의 자유에 대하여, 불굴에 대하여, 분노에 대하여 등등 인간의 다양한 면모를 고찰해볼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16세기 최고의 지성인이자 사상가이며 철학자인 몽테뉴, 그의 <수상록>이 처음 세상에 나온 지도 벌써 5세기가 지났다. 시간의 간격을 떠올려 보면 까마득해서 지금껏 회자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하게 느껴진다. 어쩌면 이 책을 선택한 독자들은 케케묵은 이야기들은 아닐지 걱정이 앞설 것이다. 하지만 내가 누구이고 내가 무엇을 아는지에 대한 물음에 세월이라는 것이 적용되겠는가. 단어나 표현은 달라졌을지언정 그 물음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도 다르겠는가. 그 과정은 몽테뉴가 그러했듯 자신에 대한 고민과 사유에 있을 테니 말이다. (239~240쪽)

세기를 뛰어넘은 사상가와 한참 대화를 나누면서 함께 사유한 느낌이 든다.

특히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사람살이가 닮아있다는 점이 나를 안심하게 하기도 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그 점이 내 마음을 채워주어서 사색의 장을 열어주었다. 새로운 관점과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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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 이토록 가깝고 이토록 먼
블라디미르 장켈레비치 지음, 김정훈 옮김 / 호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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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책이면서도 이렇게 매혹적인 책이 또 있을까.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간혹 유명 철학자들과 문학가, 시인, 음악가 등이 등장하여 이 주제를 말랑한 사유로 넘치게 해준다.

다양한 글을 통해 죽음의 본질, 의미, 그리고 존재에 대한 미묘한 문제들을 탐구한다.

이들의 철학적 고찰은 삶과 죽음을 통찰하며 더 깊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해준다.

그래서 읽지 않고는 못 견디게 나를 다음으로 끌고 갔다.

제목도 '죽음'이라는 직관적인 단어로 지었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다.

'이토록 가깝고, 이토록 먼'이라는 수식어가 죽음을 탐구하는 여정을 표현해준다.

그 과정을 이렇게 두꺼운 책에 담았는데 어느 하나 허투루 넘어갈 수 없어서 결국 다 읽어보게 만든다.

블라디미르 장켈레비치의 『죽음』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블라디미르 장켈레비치 Vladimir Jankélévitch, (1903-1985)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음악학자.

그의 철학은 당대 프랑스 철학의 주류에서 거리를 두고 있었지만, 그리스어와 문학, 음악에 대한 깊은 지식을 바탕으로 한 재치와 즉흥성, 열정이 넘치는 강의로 유명했다. 또한 난해한 주제에 대한 역설적인 사유방식, 말보다 행동을 우선시 하는 확고한 도덕적 태도는 다양한 세대의 학생들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다. 에마뉘엘 레비나스가 『타인의 휴머니즘』에서 '충격적인 책'이라고 평한 『죽음』은 음악작품과도 같은 통일성과 조화를 지닌 동시에 분위기와 리듬에 다양한 변화를 주면서 주제를 과감하게 전개해 가는 장켈레비치 저술의 전형적인 특징을 잘 보여준다. (책 속에서)

『죽음』의 텍스트는 1957년~1958년과 1958년~1959년 두 학기 동안 장켈레비치가 소르본에서 강의하고 '라디오 소르본'에서 방송한 두 차례 공개 강의의 내용에서 비롯되었다. 프랑스어판은 당시 테이프에 녹음된 이 구술 강연을 정리한 것이며, 녹음 원본은 이후 분실되었다. (695쪽, 옮긴이의 말)

도대체 죽음에 대해서 어떻게 이만큼 많은 분량으로 적었을지 궁금해서 이 책을 펼쳐들었다.

이 책에는 죽음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무거운 주제가 다루어져 있다.

이러한 주제들은 삶 속에서 멀게만 느껴지던 '죽음'에 대한 고찰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두꺼운 책을 읽는 데에는 처음에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단 펼쳐들어 읽기 시작하면, 독서에 대한 열망이 그 부담감을 덜어줄 것이다.

그럴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다.

이 책은 독자 스스로 사유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그래서 글을 읽어나가며 사색의 시간을 누려보았다.

이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저자가 죽음에 관한 다양한 변주곡을 연주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지휘자가 되어 수많은 변주곡을 연주해 내는데 결국 하나의 주제 '죽음'으로 통합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끝에 가서 죽음의 신비와 삶의 찬란함까지 맛보게 해주니, 이러한 내용을 마주하기 위해서는 책의 앞부분만 읽는 것보다는 끝까지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만나게 되는 부분이 있으니, 끝까지 들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전체 내용을 통틀어서 다양한 주제와 면면을 살펴보며, 그 다양한 면을 보며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에 읽을 때에는 내용이 좀 우울했는데 읽어나갈수록 죽음의 신비에 대해 차츰 알게 해주었다.

그 대조적인 느낌 때문에 삶의 찬란함, 그 신비로움을 느끼는 기쁨이 더 컸다.

삶의 신비에 대해서 새로운 기쁨으로 느끼게 해주는 신기한 책이다.


죽음이라는 명제를 이렇게 다양하게 사색하게 하는 책은 처음 만났다.

블라디미르 장켈레비치는 철학적 사유의 총지휘자 같다.

다양한 철학적 주제들을 유기적으로 조합하여 하나의 응집된 의미 체계로 이끌어내는 지휘자처럼 작용한다.

전체적으로 강약 분포가 잘 되어 있는 곡조를 지휘해주는 듯했다.

장켈레비치의 이러한 접근은 독자들에게 깊이 있는 통찰과 철학적 사색을 이끌어준다.


한 가지 더 언급하고 싶은 것은 번역에 관한 것이다.

번역 출판 과정도 보통 정성이 아니다.

물론 장켈레비치의 글이 탁월한 면도 있지만, 번역한 사람의 노고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온 정성을 다해 번역한 것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옮긴이의 말에 보면 이탈리아판의 도움도 받고, 일본어판까지 참고하여 번역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장켈레비치의 문장들이 그 의미 전달이 매끄럽게 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집어 들어서 계속 읽어나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존재했다, 살았다, 사랑했다"

철학자들의 철학자 장켈레비치가 들려주는

한낮의 빛처럼 눈부시고 매혹적인 '죽음'에 관한 교향곡 (책 뒤표지 중에서)

죽음이라는 그 무거운 주제를 파악하는 데에 지름길을 열어주며, 역설적으로 생의 찬란함을 보여주는 책이다.

삶을 살아가는 누구나 꼭 한 번쯤 읽고 죽음에 대한 사색과 함께 생의 찬란함을 느껴보기를 권한다.

누구나 한 번 읽고 사색해 볼 만한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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