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육아의 탄생 - 돈 안 쓰고, 신나게, 내 식대로 아이 키우기
김연희 지음 / 양철북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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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를 부축이는 사회다. 하지만 경제가 어려워져 다른 부분에서 줄이더라도 육아와 자녀교육에는 쉽게 손을 대지 못하는 가정이 많다. 너도 나도 돈을 많이 쓰면 일말의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때문일까? 아이들을 키우는 데에는 정말 많은 돈을 쓴다. 정말 답답할 정도로 육아에 들이는 비용이 쓸데 없는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던 차였다.

 

 이 책 <태평육아의 탄생>은 '돈 안 쓰고, 신나게 내 식대로 아이 키우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정말 신나게 적당히 키우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키운 아이가 자유롭게 잘 자랄 거라는 생각은 든다. 시원시원한 느낌이다. 더이상 우리 사회에서 '엄마'라는 위치가 자녀를 위해 희생하며, 아이들에 벌벌떨며 힘들여 돈들여가며 자신의 대리만족 도구로 아이들을 내세우는 그런 모습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함께 존재하는 모습, 서로 부담없는 모습으로 자라는 것이 이상적이라 생각된다.

 

 솔직담백한 저자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이상적인 가정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현실적인 가정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이가 없는 내가 읽기에는 '당연히 그런 것 아니야?'라고 느껴지는 부분과 '이게 뭐, 재미있으라고 하는 얘기인가?'라고 느껴지는 부분이 좀 있었다. 아이를 낳아보지 않고는 공감하기 힘든 부분, 그 부분을 빼고 적당한 현실을 보게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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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과의 산책
이지민 외 지음 / 레디셋고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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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100% 제목 때문이었다. '여신과의 산책', 기분 좋은 상상을 할 수 있는 제목이다. 요즘은 이상하게도 우울한 기분이 드는 소설을 읽기 싫어진다. 뭐하러 그런 기분 나쁜 느낌을 굳이 현실에 없는 '소설'이라는 매개체에 담긴 글을 읽으며 느껴야 하는 것일까. 안그래도 축 늘어지는 요즘, 기분좋고 힘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소설에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가끔 소설이나 영화를 선택할 때에도 제목에 의존한다. 제목을 보고 다른 사람들의 간단한 평을 보고 최종 결정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나는 낚였다. 제목을 보고 당연히 밝고 기분좋은 산책을 상상했던 것이다.

 

 여신은 '女神'이 아니었다. 주인공 여인의 이름이었다. 이 여자와 함께 있던 남자들은 부모의 임종을 보지 못한다는 슬픈 운명. '기이하고 쓸쓸한 우연'이다. 나같아도 만약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되면, 너무 우울해서 살고 싶지 않아질지도 모를 듯한 그런 주인공의 이야기다. 남들은 농담처럼 이야기한다. "여신 씨의 사연은 예전에 술자리에서 언뜻 들었어요. 사람들이 농담으로......행운의 여신이 아니라 불운의 여신이라고." 소설은 창작된 이야기지만, 있을법한 이야기다. 정말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더 우울해진다. 마음이 답답해진다.

 

 이 책에는 여덟 명의 작가들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일단 내 취향이 아니라는 점에서 높은 별점을 줄 수 없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기준이다.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무섭고, 무겁고, 우울하고, 슬프고, 괴로운 소설은 더더욱 접하기 싫어하는 사람의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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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멘토 버트 도드슨의 드로잉 수업
버트 도드슨 지음, 안미정 옮김 / 미디어샘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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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고 시도조차 안하고 살고 있었다. 그림도 글쓰기나 사진찍기와 마찬가지로 내 마음을 표현하는 도구인데, 그동안 너무 무심했다. 그림이라는 것은 이미 어렸을 때부터 해온 사람들에게나, 소질이 있는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그들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뒤늦게 드로잉의 세계를 알게 되었고, 푹 빠져있다. 이제서야 드로잉 관련된 책들을 살펴보고 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이 책 <드로잉 수업>은 새로 나온 책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지금에야 소개되지만, 드로잉의 고전이라고 할만한 책이라고 한다. 

 전 세계 10여 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스테디셀러라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검증된 책이라는 느낌이다. 일단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는 일단 그만한 가치가 있다.

 

 드로잉에 대해 조금 더 이론적인 무장을 하고 싶었다. 그동안 미술관련 이론이 전무한 상태에서 하나씩 채워가고 있는데, 이 책이 중간 점검을 톡톡하게 해준다. 320여 페이지에 걸친 책은 그다지 무겁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고, 적당하다. 그 점이 마음에 드는 책이다. 그리고 자세하게 설명이 담겨있고, 다양한 드로잉의 방법이 소개되어 있어서, 흥미를 유발시킨다. 

 

 글도 잘 쓰려고 하면 오히려 그 마음이 글을 방해한다. 그림도 마찬가지다. 잘 그리려고 하고, 비슷하게 하려고 애쓰다보면 오히려 그림을 그리는 선이 작위적이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 마음에 담긴 무언가를 글로 표현하는 것처럼, 드로잉이라는 방법으로도 표현할 수 있다. 나의 표현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책이다. 가까이 두고 아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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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느리게 걷기 느리게 걷기 시리즈
이경원 지음 / 페이퍼북(Paperbook)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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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말하는 관광, 나는 그렇게 통영을 여행했었다. 관광버스를 타고 몇몇 포인트를 찍고, 휙 지나가듯 그곳을 여행했다. 그래서 기억이 안난다. 기억에 남는 것을 애써 떠올려보면 '해저터널',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해저터널 이야기를 보며 웃게 되었다.

"진짜 물고기가 헤엄치는 게 보여?"

"당연하지. 가끔 큰 고기들은 유리창을 깨려고 달려드는 걸."

속된 말로 이건 '뻥'이다. (75p)

그때 나는 믿기지 않았다. 해저터널은 말 그대로 터널이었다. 온통 콘크리트로 된 지하도로 같은 느낌. 처음엔 잘못 온 줄 알았다. 다른 곳에 근사한 해저터널이 있을거라는, 물고기들이 투명하게 보이는 그런 낭만적인 공간이 있을거라는 순수한 생각을, 내 나이 스물 다섯에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바보같은 생각이었지만 말이다. 그 당시에는 여행 정보도 알아보지 않고, 여행사를 통해 다녀왔다.

 

 요즘 '느리게 걷기' 열풍이다. 책을 검색해봐도 '느리게 걷기'라는 제목이 붙은 책들이 많다. 통영,전주, 제주를 비롯하여 파리, 지중해마을, 런던 등지를 느리게 걷자는 책들이 봇물터지듯 출간되고 있나보다. 앞으로 더 많은 지역에 관한 '느리게 걷기' 책들이 나올거라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다.

 

 이 책 <통영, 느리게 걷기>를 읽으며 깨달음을 얻는다. 그곳도 사람 사는 곳이고, 볼 거리, 먹을 거리, 역사 문화 공간 등 다양한 삶의 소리가 있는 곳이라는 것. 그것은 중요한 것이다. 그다지 얇지 않은 이 책을 읽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우동에 짜장 소스가 얹어 나온다는 통영의 별미 '우짜'도 이 책을 통해 처음 보게 되었고, 동피랑, 서피랑, 북포루 등 이 책을 통해 알게 되는 곳도 많다.

 

 '느리게 걷기' 시리즈가 다양한 곳을 소개하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게 되면 좋겠다. 이 책을 보니 통영에 대한 호기심이 샘솟는다. 기억에 남지 않는 여행은 단체를 따라다니며 여기저기 포인트를 급히 찍으면서 바쁘게 돌아다니는 여행이었다. 이제는 그런 여행보다는 쉼표가 있는 여행, 느리게 골목골목 걸어다니며 천천히 가는 여행을 하고 싶다. 바쁜 것은 일상 생활에서 충분히 하지 않는가. 좋은 날씨에 통영으로 가서 느리게 걸어보고 싶다. 통영에 여행 가고 싶어지는 바로 그 전 날, 이 책을 다시 꺼내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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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의 사랑이 남편을 죽였다
차란희 지음 / 푸른향기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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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기심이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제목에 대한 궁금한 마음, 북한의 실상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 그 호기심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특별한 기대감이 아니었고, 꾸며지지 않은 실제 이야기를 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읽었다.

 

 가깝지만 갈 수 없는 곳, 그곳은 북한이다. 이렇게 책으로 접하게 되는 일반인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이념, 사상, 그밖의 모든 걸림돌을 치우고, 그냥 사람 사는 세상을 보고 싶었다. 사람 사는 곳, 다 비슷하지 않을까.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 이 책을 읽었다.

 

 "이 전화는 사용이 중지되었습니다." 아들의 목소리 대신 안내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들이 남긴 편지와 받지 않는 전화가 연결되면서 불안이 온몸을 휘어 감았다.

'아들의 가출' 부분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북한에서는 외국인과의 결혼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들은 그런 현실 때문에 가출을 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남편은 공금횡령의 누명을 쓰고 신경을 쓰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하게 된다. 절묘한 제목이고, 안타까운 제목이다.

 

 이 책을 읽은 느낌은 일단 호기심 충족이라는 면에서는 성공이다. 왜 내 아들의 사랑이 남편을 죽였는지 알 수 있었고, 북한의 실상도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너무 많은 것을 담았다는 것이다. 독자에 따라 반응은 다르겠지만, 좀더 솎아냈다면 좋았을거란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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