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이병률 여행산문집
이병률 지음 / 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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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을 순서대로 읽어나가다가 대뜸 사진부터 쭉 훑어보게 되었다. '여행을 하며 이런 사진을 찍으려면 도대체 어떤 장비들을 가져가야하는거지?', '어머나, 바닷가 비키니 차림의 여행자는 책에 나오는 것도 모를텐데 창피하겠다.', '이렇게 자연스러운 표정을 담으려면 이 사람들과 친분을 쌓은 후 셔터를 눌렀겠지?' 등등의 혼잣말을 하며 책장을 넘겼다.

 

 예전의 나는 여행을 하며 사진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필름카메라 시절의 여행은 흔히 그렇겠지만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될 '나'를 넣어서, 여행으로 꾀죄죄한 모습까지 가감없이 담아버리니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디카시대. 풍경이 멋진 감성으로 다가오고, 사람들이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이렇게 사진을 모아보니 정말 멋지다. 나에게 그런 능력이 없어서 그런지 더욱 더! 여행지에서 감동받은 만큼 사진을 남겨오면,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 감동이 계속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결과적으로 사진을 먼저 훑어보고 나서 글을 읽은 것은 잘한 것 같다. 나에게는 사실 글보다 사진이 더 강한 인상을 남기며 마음 속에 흔적을 남긴다. 결국 다 읽고 나서 다시 사진을 찬찬히 살펴본다. 또다시 봐도 마음을 뒤흔드는 맛이 있었다. 여행을 꿈꾸는 시기여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등떠밀면 후다닥 떠나고 싶은 9월, 이 책이 내 마음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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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해외여행 - 1년에 한 번, 나를 위한 최고의 휴가
정숙영.윤영주 지음 / 비타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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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 여행하기 적당하다. 약간 아쉬운 듯한 여행이 삶에 활력이 되면서 일상을 크게 뒤흔들지는 않는다. 너무 적은 기간이면 이동 시간 빼고 나면 남는 것이 없고, 너무 긴 기간이면 일상으로 돌아오는 데에 힘들다. 여행 후유증이라고 할까. 현실과 너무 멀어져버려 다시 현실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다.

 

 그래서 이번에 관심을 갖고 읽은 책 <일주일 해외여행>이다. 1년에 한 번, 나를 위한 최고의 휴가! 멋진 말이다. 이 책에는 일주일 남짓 여행할 수 있는 여행지를 소개해준다. 일주일 정도의 시간 투자로 가볼만한 곳은 세상에 정말 많다. 일년 동안의 시간동안 열심히 살아온 당신에게 주는 최고의 휴가. 또다른 일 년을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이 책을 보니 가보고 싶은 곳들이 많아졌다. 마음을 들썩이게 하고 설레게 한다. 예전에 갔을 때 그저그랬던 곳도 다시 가면 기분 좋을 것 같은 느낌,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이 여행 책자의 매력이다. 라오스 오토바이 여행 7박 9일도 해보고 싶고, 이탈리아 일주 7박 9일도 하고 싶다. 스페인 일주 7박 9일 여행을 하며 내 안의 열정과 감각을 깨우고 싶다. 마다가스카르 환상 여행은 또 어떤지.

 

 삶에 무기력함을 느낄 때, 좋은 것도 싫은 것도 없이 뜨뜻 미지근한 생활이 반복될 때, 내 맘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는 듯한 느낌에 좌절감을 느낄 때, 여행을 꿈꾸게 된다. 현실도피여도 좋다. 일주일간의 여행으로 나를 다시 리셋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여행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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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이 내 몸을 망친다 - 의사도 알려주지 않는 건강기능식품의 비밀
이기호 지음 / 쌤앤파커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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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모든 것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음식, 약, 건강식품, 건강기능식품 등등 신경만 조금 쓰면 사방에 널려있는 것이 건강을 위한 것이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서 하는 행동인 줄로만 알았던 것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된다면? 이쯤해서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다. 다소 섬뜩한 느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제목의 이 책 <건강기능식품이 내 몸을 망친다>를 읽으며 생각해본다.

 

 이 책에서는 일단 녹차는 식품이지만 녹차에 들어있는 카테킨을 추출해 정제하면 건강기능식품이 된다는 것처럼 기본적이고 쉽게 이야기해주며, 의약품, 건강식품,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설명한다. 

 

"1. 의약품은 질병을 치료하거나 개선할 목적으로 식품의약안전청에서 허가,인증된 것이다.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구매할 수 있는 처방약이 있고 처방전 없이도 살 수 있는 일반약도 있다.

 

2. 건강기능식품 역시 식약청의 인증을 받아야하며, 원료와 용량을 정확하게 표시해야 한다.

 

3. 건강보조식품은 어떠한 질병을 개선시키는 목적보다는 건강과 활력을 위해 도움을 주는 식품들이다. 매실,홍삼,영지버섯 등이 이에 해당한다.

 

4. 건강식품이란 콩,메밀,백숙 등 효능이나 용량을 표시할 수는 없지만 전통적으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포괄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결론적으로 이 책의 제목처럼 건강기능식품이 내 몸을 망치는 것은 아니다. 건강기능식품을 제대로 알고 먹지 않으면 내 몸을 망치는 것이다. 함께 먹으면 독이 되는 성분들이나 내 몸에 맞지 않는 성분들을 제대로 된 용량으로 먹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것이다. Part 1에서 그러한 문제점들을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Part 2에서는 여러 증상에 따라 필요한 건강기능식품을 나열하고 있다. 사실 제목만으로 예상된 내용은 Part 1에서 다 다루었다. 뒷 부분을 보면 제목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 몸에 맞는 건강기능식품'이라든지 '건강기능식품의 모든 것' 등의 제목 정도가 적당하다는 생각이다. 책 전체의 내용을 봤을 때 이 제목은 살짝 오버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건강은 균형이다. 욕심부리며 몸에 좋다는 것을 다 챙겨먹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것이다. 정보도 많고 건강기능식품도 약품도 넘쳐나는 세상에서 나에게 꼭 필요한 것만 알뜰하게 챙기는 현명함을 보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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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 물어야 할 22가지 질문 - 미래를 위해 오늘을 잊은 삶, 거기 물음표를 던져라
강영계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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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으며 생각을 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틈나는대로 다독을 즐기며 지냈지만, 요즘들어 생각하는 시간을 더 갖고 싶다는 욕구에서였다. 저자의 논리를 따라 그대로 읽어가는 책 말고, 질문을 던져주는 책을 읽고 나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다. 그런 이유로 이 책 <지금 우리에게 물어야 할 22가지 질문>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통해 사색의 시간을 갖고 싶었다.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것,

그것은 일도, 사랑도, 공부도 아니다!

바로 질문이다!

 이 책 표지에는 분명 그렇게 써있었다. 하지만 독자로 읽게 된 이 책에 대한 느낌은 좀 다르다. 분명 질문이 있는데 저자가 몰아가는 답변이 보인다. 정답을 정해놓고 그렇게 생각하라고 강요하는 느낌에 약간 아쉽다. 내가 원한 방향은 생각하기에 따라 답이 여러 가지 있는 그런 질문이었는데, 이 책은 그렇지는 않았다. 어쨌든 일단 읽기 시작했으니, 문제와 해답지를 함께 보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었다.

 

 그렇다고 이 책을 읽는 의미가 없었느냐, 그것은 아니다. 처음 생각했던 것과 좀 다를 뿐, 이 책을 통해 저자가 말하는 인생의 지혜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철학이라는 다소 무겁고 지루할 수 있는 소재를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편안하게 저술하고 있다. 그 점은 마음에 들었다. 일단 가독성이 좋아야 마음에 와닿기 때문이다.

 

 그리고 뜬금없지만 이 책을 보며 독일 뷔르츠부르크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1970년대 유학 시절을 보냈다는 그곳,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3대 도시 중 하나인 그곳. 독일 여행 중 다시 한 번 꼭 가고 싶다고 찜해두었던 그 마음을 잊고 있었다. 그 기억을 다시 떠올린 계기가 된 이 책이 편안하게 다가온다.

 

 22가지의 질문이 아니라 22가지의 주제로 전개되는 에세이라는 점으로 다가왔다면 더 마음에 들었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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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보내는 갈채
강량원 외 지음 / 책숲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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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찮은 기획이다. 아들에게 보내는 갈채. 따뜻한 느낌이다. 사람이 있어 따뜻하다는 생각이 든다. 힘을 실어주는 느낌이다. 세상은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삶을 응원해주는 느낌이다. 이런 느낌이 좋다. 정작 이 시대의 아들들은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띠지에 보면 '세상의 모든 아들에게 보내는 부모들의 따뜻한 메시지!'라며 "아들아, 있는 그대로의 너를 응원한다!"라는 말이 써있다. 여러 사람이 공동 저자로 되어 있다. 그들의 글을 모은 책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책이 새롭게 다가올 때가 있다.

 

 이 책은 '책숲'의 첫 번째 책이라고 한다. 책을 펴내며 쓴 글에서 인상깊은 문장을 발견한다. "신영복 선생님은 <여럿이 함께 숲으로 가는 길>이라는 책에서 '나무의 최고의 완성은 홀로 아름다운 나무가 아니라 숲'이라고 했습니다." 나무뿐만 아니라 사람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사람이 한 사람의 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아니라, 여러 사람이 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여서 그 의미가 더 크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홀로 아름다운 나무가 아니라 숲이 나무 최고의 완성인 것처럼.

 

 각각 저자의 이야기를 보다보면, 편안한 말투로 이야기해주는 느낌을 받는다. 쉬어가는 느낌으로 하나의 이야기씩 읽다보니 어느새 이 책의 마지막을 보게 된다. 사람은 서로에게 힘을 주고 격려하면서 살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처럼 인간미가 사라지고 있는 무한경쟁의 시대에는 그런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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