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교수님이 알려주는 공부법
나이절 워버턴 지음, 박수철 옮김 / 지와사랑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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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보고 두 번 놀랐다. 제목에서 연상되는 두꺼운 책이리라는 예상을 깨고 생각보다 얇은 책에 한 번 놀라고, 얇은 책이면서 가격은 그에 못지 않다는 점에서 또 한 번 놀랐다. 어쨌든 나는 철학을 공부하고 싶었고, 철학 교수님에게서 어떤 공부법을 배울 수 있을 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가장 먼저 나를 반성하게 하고 내 눈에 띈 글은 소극적인 태도를 질책하는 다음 문장에서였다.

"독서는 때때로 생각을 피하는 기발한 수단이다. 아서 헬프스 경"

나름 생각을 하면서 읽기는 하지만, 저자의 생각을 그저 따라가면서 읽는 경우도 많았다. 의문이 나도 더 깊이 들어가 생각해보기를 귀찮아하기도 했다. 이 정도 되면 나의 독서는 그저 현실 도피용 자기 만족을 위한 행위가 아니었을까.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그래서 독서는 혼자서 하기에는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 함께 책을 읽은 후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을 거치면서 새로운 결론에 도달하기도 한다. 어떤 책의 의미는 다른 사람의 서평이나 다른 사람과 토론을 거쳐서 새롭게 의미지어지기도 한다. 책을 읽기 좋아하는 사람이 잘못 빠질 수 있는 독단주의에 맞서 편견을 깰 수 있는 중요한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을 보며 처음에는 너무 얇아서 놀랐지만, 다 읽고 보니 요점이 간단명료하게 정리된 기분이 들어서 오히려 좋았다. 오히려 '교수님의 책'이 자칫 장황하고 지루하게 진행될 수 있는데, 간단하게 집중하며 볼 수 있어서 좋았고, 핵심적인 것을 놓치지 않고 정리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일반인이나 철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좋은 책이지만, 특히 논술을 준비하는 중고등학생들에게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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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꿈에는 한계가 없다 - 최고의 멘토들이 전하는 직업 이야기
이영남 지음 / 민음인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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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 기억으로 거슬러 올라가 생각해본다.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 장래희망에 대해 말할 기회가 있다. 그 때에는 막연한 생각이다. 말하는 아이들도, 듣는 사람도, 장차 그 아이가 자라서 장래희망대로 될 거라는 기대는 없다. 그냥 꿈을 크게 갖는 정도로 생각할 뿐. 대통령도 되고 싶고, 과학자도, 의사도, 현모양처까지. 그렇게 되면 어떤 장단점이 있을지 아무 것도 모른다. 고등학생이 되고 학과를 정해 진학을 해야하는 시점에 오면 그때라도 진지하게 생각해야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문제 하나 더 풀고, 결과에 따라 진로를 정해야 했다. 나의 기억도 떠올려본다. 그 당시에는 인터넷이 일반적이지 않아서 정보가 더욱 부족했다. 진학하고자 하는 학과에 대해 궁금해서 그 학교에 전화해보니, 일단 합격이나 하라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보니 저자가 동생과 조카의 방황을 보고 그들을 위해 집필을 했다. 일종의 진로 지침서라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한 직업은 저자가 울산 지역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되고 싶고, 알고 싶은 직업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선정하였다고 한다. 외과 의사, 피디, 공인 회계사, 호텔리어, 기자, 아나운서 등등 드라마에서 접하거나 막연히 환상을 키우기에 좋은 직업들이 많다. 직접 그 직업에서 일을 하게 되면 어떤지, 진로를 결정해야할 시점이 되면 걱정되고 고민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오히려 현실적인 조언이 될 것이다.

 

 다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은 것이니 재미있게 읽었다. 한 때 꿈꾸던 직업이었지만, 선택하지 않았던, 일종의 가지않은 길이 되어버린 그런 일들에 대한 이야기가 색다른 느낌이었다. 어쩌면 이 책은 진로 고민을 하는 청소년들에게는 길을 안내해주는 지침이 되고, 그들의 부모에게는 아이들의 결정에 도움을 주며, 일반 다른 사람들에게는 가지 않은 길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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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는 아니지만 - 구병모 소설
구병모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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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은 것은 작가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구병모 작가의 <위저드 베이커리>에 매혹되었다. 그 후 <아가미>에서는 '역시, 구병모!'라고 하기에는 무언가 아쉬움을 느꼈다. 그래도 글의 소재의 참신함에 대해서는 감탄하고 찬사를 보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읽은 책은 제목보다 구병모라는 작가를 보고 읽게 되었다. 그래서 보통 소설을 읽을 때 앞에서부터 읽게 되지만, 나는 맨 뒤에 있는 작가의 말부터 펼쳐보게 되었다. 특히 오늘, 나에게는 이 말이 작가의 말이 아닌 나에게 하는 말처럼 들려 '뜨끔!'한 기분이었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회 생활을 한다는 사람들은 누구나 언젠가는 한 번 쯤 느끼게 되는 기분 아닐까. 어쨌든 엄청 찔리는 기분으로 다시 소설의 앞 장을 펼쳐들었다.

 

 이 책은 단편들의 모음이다. 특히 가장 먼저 실린 <마치......같은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이상하게도 작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사람은 소설을 써야겠구나. 독특한 소재들이 이렇게 다양하게 펼쳐지니 쓰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누가 뭐래도 계속 써야겠구나.' 독자의 평이 좋든 나쁘든 신경쓰지말고 계속 꾸준히 써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자의 반응에 일희일비하다보면 참신함이 평범함으로 바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가 어떻든, 사람들의 반응이 어떻든, 상관하지 말고, 참신한 소재를 꾸준히 써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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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되기 위해 살지 마라 - 세계은행 총재 김용의 마음 습관
백지연 지음 / 알마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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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아시아계 최초 세계은행 총재 김용과 백지연이 인터뷰한 내용이다. 백지연이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밝혔다. "최초." 그는 최초하는 수식어를 여럿 달았다. 그것도 무게가 가볍지 않은 최초라는 수식어를 말이다. 그러나 최초의 동양계 아이비리그 다트머스대학 총장, 동양인 최초의 세계은행 총재 취임 같은 '최초'라는 기록이 이 책을 쓰게 만들지는 않았다. (8쪽)

 

 사람의 마음은 이상하다. 우리 사회에서는 특히 그렇다. 간판따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해도 간판을 보게 되고, '아시아계 최초 세계은행 총재'라는 수식어가 아니었다면 이 책에 눈이 가지 않았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나도 솔직히 그 수식어에 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뻔한 내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반, 열정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보고 힘을 얻고 싶은 생각 반으로 이 책 <무엇이 되기 위해 살지 마라>를 읽게 되었다. 

 

 "나는 한 번도 내가 어떤 자리에 오르거나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늘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관심을 두었습니다." (72쪽) 이 말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수능 만점자가 "학과공부에 충실하고, 국영수 위주로 공부했어요."라고 말하는 만큼 식상한 멘트일텐데도, 이상하게도 나의 마음에 콕 와서 박혔다. 아무래도 계속 이야기에 빠져서 읽다보니 진정성이 느껴져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스펙 쌓기에 관해 이야기하는 부분, 건축가 이황의 미크로코스모스, 글쓰기를 권하는 이야기 등 생각하게 하고 무언가 할 수 있게 힘을 주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자기계발서를 볼 때, 어떤 때에는 반감을 많이 느끼게 되기도 한데, 이 책을 읽으니 그 반대였다. 무언가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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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사의 백신 영어 - 내 생애 마지막 영어 공부법
고수민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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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영어 공부 방법론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영어 공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는 학창시절부터 계속되는 어학 열등감에 시달리며 살아가고 있다. 요즘에는 그 시기가 빨라졌다. 아이들은 영어유치원을 다니며 영국식이네 미국식이네 하면서 다툰다고도 하는데, 웃으면서 이야기를 듣지만 괜히 씁쓸하다. 한국어라는 모국어를 가지고 사는 것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단점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한글을 더 풍부하게 구사하며 살아갈 수도 있는 것인데, 왜 영어를 잘 못한다는 점이 부끄럽게 작용하는 것일까.

 

 이 책을 보며 우리 시대의 영어에 대해 생각해본다. 지금의 학생들은 어쩔지 모르지만, 적어도 나의 영어 교육은 별로였다. 지겹기만 한 문법, 시험을 위한 영어, 학과 수업을 위한 원서강독, 그런 것이 사실 영어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영어를 잘 활용하는 면에서는 실패한 교육이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누구든지 영어를 원하는 만큼 하지 못한다면 머리가 나쁘거나 재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연습이 부족했거나 방법이 비효율적이었다고 봐야합니다. (44쪽)

나는 이 글 중에서 '비효율'적이었다는 점에 가장 높은 비중을 둔다.

 

 어쨌든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 시점에서 던질 수 있는 질문을 접한다. '나에게 정말 영어가 절실히 필요한가?' (52쪽) 지금껏 절실히 필요하다고 무작정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이제 생각해보니 그렇지만도 않다. 어쩌면 2~3년 전에만 읽었어도 절실하다고 생각했을텐데, 약간의 아쉬움은 있었다.

 

 궁금한 생각에 계속 책장을 넘겼다. 내가 겨우겨우 해내던 영어는 '돈을 쓰는' 영어였지, '돈을 버는' 영어를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구나, 생각하며, 뉴욕의사인 저자의 이야기를 읽어나갔다. 일리가 있다. 영어 공부를 보다 효율적으로 하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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