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미술에 홀리다 - 미술사학자와 함께 떠나는 인도 미술 순례 처음 여는 미술관 1
하진희 지음 / 인문산책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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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여행을 즐겨했다. 인도에 가면 화려한 색상을 일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지금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때 나는 인도 여행을 하면서 점점 화려해졌다. 귀걸이, 목걸이, 팔찌에 발찌까지 주렁주렁 매달고, 현지에서 사입는 옷은 원색적이다. 여행을 마치고 이곳에 돌아오면 다시 검정색과 청색 본능으로 튀지않는 일상에 복귀하게 된다. 매일 하고 다녔던 악세사리는 점점 하나 둘씩 서랍 속으로 들어가고, 결국에는 반지까지 귀찮은 존재로 먼지쌓여 서랍 한 켠에 쳐박히게 된다. 여행을 반복하며, 그런 현상이 반복되었다. 당연히 그러던 일이었다. 환경에 물들어가는 존재여서 그런 것일까?

 

 여행을 하면서 인도 관련 서적을 볼 때, 나는 따로따로 보는 습성이 있었다. 여행 가이드북을 보며 느끼는 것과 인도 신화 이야기, 미술에 관한 이야기 등을 각각 따로따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들은 사실 어우러지는 것이 아닌가! 예전에는 왜 생각하지 못했던걸까? 이 책을 보며 탄식한다. 인도는 미술을 빼놓고 이야기하기 힘든 나라다. 어디를 가나 화려한 색감과 다양한 문양을 자랑한다. 그들의 생활 속에 자리잡은 다양한 신들도 그런 환경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고, 오래전부터 전해내려온 그들의 화려한 문화도 한몫 했을 것이다.

미술은 예나 지금이나 바로 사람들의 삶의 표현이다. 그래서 미술 작품을 들여다보면 기술이나 기교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보인다. 인도 미술품을 보면 인도 사람들이 보인다. (37쪽)

 

 이 책을 보며 인도를 다른 각도로 바라보게 된 느낌이 들었다. 최근까지도 미술은 어렸을 때부터 하던 사람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고, 나처럼 관심이 없었던 사람은 끝까지 상관없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요즘들어 미술에 관심도 부쩍 생기고, 내 마음대로 예술을 바라보는 눈도 깊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내 마음에 콕 들어와 박혀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 속에 담긴 인도의 미술은 기억을 되살려주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 인도의 결혼식에서 화려한 액세서리로 치장한 신부의 모습이라든지, 인도 남부 케랄라 지방의 대표적 민속 공연인 <카타칼리>를 위해 분장한 출연자의 모습 등 이미 보았던 것이지만, 다시 예술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그런 것들이 새롭다. 경이롭다. 아무렇지도 않게 흘려넘겼던 것들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런 느낌을 갖게 된 것은 이 책의 사진이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잘 담겨있기 때문이었다. 그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같은 그림을 봐도 화질이 좋지 않으면 그 감동이 반감되는 경향이 있다. 그럴 때에는 아쉬움이 큰데, 이 책은 색감과 질감이 좋게 잘 표현되어서 읽는 맛이 좋았다. 다음에 다시 인도에 가게 되면, 그들의 삶이 녹아 스며든 미술품을 관심깊게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마음 깊이 흔적을 남기는 인도 미술 관련 서적을 읽었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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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 창비청소년문학 22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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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저자의 이름을 보고 고른 책이다. 김려령 작가의 <완득이>는 책으로도 보고 영화로도 봤다.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닌 작품이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우아한 거짓말>,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한 마음에 책을 펼쳐들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평범한 소녀 천지의 자살을 담은 소재에 살짝 움찔했다.

내일을 준비하던 천지가, 오늘 죽었다

첫 페이지부터 아이들의 복잡한 심리와 아픔을 담았다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무거워졌다.

 

 화연이의 행동을 이해하기 힘든만큼 천지의 힘든 마음이 온몸으로 전해져 와서 무겁게 한다. 왕따, 헛소문 등 사실 지나고 나면 별 일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나가는 바람처럼 흩어져버릴 수도 있는 것이지만, 당할 때에는 심히 괴롭다. 당사자는 미칠 지경이다. 그런 아픔이 전해져 와 책을 읽는 시간 동안 마음이 먹먹했다.

 

 예전 학창 시절로 기억을 되돌려본다. 우리들은 악한 감정을 가지고 누군가를 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의도적이든 의도적이 아니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외톨이를 만들기도 한다. 코드가 맞지 않아서 멀리 하기도 하고, 친하게 지내지만 속마음은 아닌 경우도 있다. 상처를 주고 받으며 어른이 된다. 어른이 되어서도 사람들의 무리에 섞여있으면 헛소문과 왕따의 굴레에서 예외일 수 없다. 사람들의 소문은 안좋은 일일수록 더 빠르게 퍼져나간다. 그것이 전혀 사실 무근이어도 아무도 상관하지 않는다. 정정해서 알려도 소용이 없다. 그런 소문이 가족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라면?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해본다.

 

 전혀 가볍지 않은 소재이기 때문에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답답하기도 했고, 속상하기도 했다. 지금 우리의 주변에,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더이상 그런 아픔은 없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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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세상의 비밀을 푸는 경이로운 심리법칙 66가지 - 나는 왜 항상 불안하고 세상은 왜 끝없이 복잡한가
황웨이 지음, 김경숙 옮김 / 더숲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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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심리는 어렵다. 늘 좀더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항상 뭔가 부족하고 잘 모르겠다. 나의 심리, 다른 사람들의 심리, 모두 궁금하다. 어떤 마음으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인지.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 궁금하다. 나와 세상의 비밀에 좀더 다가가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나와 세상의 비밀을 푸는 경이로운 심리법칙 66가지'를 담고 있다. 전체 13장의 이야기가 각각 4~6가지 담겨있다. 가장 먼저 1장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나에게 나는 나의 전부다.

프랑스의 작가 에티엔 세낭쿠르는 이렇게 말했다.

"넓고 넓은 우주에서 나는 보잘것 없는 존재지만 나에게 나는 나의 전부다." (13쪽)

나 자신을 너무 모르고 살았지만, 사실 내가 있어서 세상이 있고, 내가 사라지면 이 세상도 사라지는 것이다. 어쩌면 내가 사람의 심리에 대해 좀더 알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도 나 자신의 존재가치를 의미있게 하고 자존감을 높이고 싶어서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무의식적으로 정기적으로 심리관련 서적에 눈길을 주는 것도 그런 의미였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이 책의 이야기는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아무리 좋은 책이어도 읽기 어려워 손에 잡기 부담스럽다면 그것은 나에게 좋은 책이 아니다. 그래서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을 좋게 평가하고 싶다. 접근하기 쉬운 이야기와 함께 심리용어 하나씩 간단히 설명해준다. 후광 효과, 통제착각의 법칙, 벼룩 효과, 말파리 효과 등 이미 알고 있었거나 생소한 용어들을 설명과 함께 실제 상황에 적용해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한 번 제목과 표지 그림을 본다. 제목이 길다. 처음에는 제목이 너무 길어 시선을 끌지 못한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표지의 글에 상당히 많은 의미가 담겼다. 나는 왜 항상 불안하고 세상은 왜 끝없이 복잡한가. 그런 고민은 누구나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현재, 그런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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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내 편이 아닌가 - 나를 괴롭히는 완벽주의 신화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
브레네 브라운 지음, 서현정 옮김 / 북하이브(타임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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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읽은 책은 <나는 왜 내 편이 아닌가>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는 조금 관대해도, 자기자신에게는 엄격하게 하는 것을 배우며 자라왔다. 그래서 가끔은 스스로를 너무 힘들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항상 부족한 것 같고, 무언가를 해내야 하고, 정상을 향해 나 자신을 채찍질하며 달려나가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때문에 힘들어지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다. 그래서 이 책의 표지가 내 마음을 끌었나보다. 표지에 보면 나를 외롭히는 완벽주의 신화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이라는 글이 있다. 지금껏 신화같은 완벽주의 추구에 힘들었다면 이 책으로 위안과 공감을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어떤 글로 내 마음을 위로할 수 있을지 궁금하여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가끔 심리 관련 책을 보며, 나 자신의 심리를 파악해보고 현실을 점검해보곤 한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이고, 이 책은 현실의 나에게 힘을 준다. 이 책은 수치심에 관한 책이다. 수치심이라는 감정의 정체에서부터 시작하고, 시인 번 러살라의 시 한편으로 마무리된다. 수치심에 관한 시다. 그러면서 당신만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 그렇다. 라고 마무리 된다.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방송매체나 책, 흔히 알려진 '엄친아'라는 존재와 비교당하며 수치심을 느낀다. 좀더 근사하지 못한 우리의 실체에 힘을 빼곤 한다. 하지만 우리는 완벽하지 않다. 그리고 우리 삶에 완벽한 상황이란 없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의도하지 않은 상처를 서로에게 남길 수 있다. 어쩌면 시간이 좀더 지난 후에 보았을 때, 그때의 내 행동이 그 사람에게 미안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누군가의 행동에 좀더 따끔하게 대처할 수 있었을거라는 아쉬움 정도는 느끼게 된다.

 

 '그때 그런 말에 그런 감정을 느낀 것은 당연한 거야.', '그런 말에 상처만 받지 말고, 그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고 의연하게 대처할걸.'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이 책을 읽었다. 실제 이야기들도 함께 담겨 있어서 이론이 아니라 실제를 느낄 수 있었다.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래도 이론적으로 정리되어 있는 것보다는 이렇게 실제 상황이 어우러져 있는 것이 훨씬 이해하기 좋다.

 

 세월이 흐르면서 상황에 대한 포용력이 점점 증가하는 듯한 느낌이다. 수치심이 줄어든다고 해야할까. 예민했던 신경이 둔해진다고 해야할까. 그것은 독서의 힘이기도 하다. 이런저런 상황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다보니, 나 자신을 좀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예전에는 왜그런건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그럴 수도 있었겠구나.' 이해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좀더 마음의 끈을 느슨하게 할 수 있었다. 요즘 편하고 즐겁고 신나게 살아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예전에 힘들었던 기억을 정리하는 시간을 이 책을 통해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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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미학 기행 - 지중해의 태양에 시간을 맞추다
김진영 글.사진 / 이담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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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 사진에 매혹된다. 이 책을 손에 쥐고 한참을 표지 사진을 바라보았다. 머릿 속에 담겨있는 그리스를 떠올려본다. '그리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푸른 빛깔의 하늘과 바다에 대비되는 하얀 건물의 색깔이 매혹적이다. 그리스로 가보고 싶어지는 그런 색깔이다. 그 색깔은 마음에 잔잔한 미소를 날린다. 표현하고 싶은 색이고, 눈을 감으면 떠올리고 싶은 색이다. 그것은 이 책을 나도 모르게 마음에 찜해놓게 된 첫 번째 이유가 되었다.

 

 생각에 잠겨 떠올려보니 그리스 여행을 다녀온지 어언 10년이 되었다. 다시 한 번 가보겠다고, 그곳에 가서 아무 카페나 들어가서 커피를 마시며 바다를 구경해보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지겨워지면 수다떠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도 기분 전환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푸른 색깔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치유될 것 같은 느낌, 그런 느낌을 담아왔다. 그리고 그곳에 또 가겠다고 결심을 했고, 그 결심을 지키지 못한지 10년이 넘어가고 있다. 그런 기억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었다. 역시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 맞나보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고 싶어서였다. 다시 가겠다고 생각했으면서 그 기억마저 희미해져버린 현실, 어쩌면 책을 읽으며 기억이 다시 떠오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10년 만에 다시 그리스로 여행을 떠난 느낌이 들었다. 시간과 금전적인 제약이 있으면 이렇게 책으로 간접여행을 하는 것도 즐거운 시간이다. 책 속에 담겨있는 그리스는 내 마음을 들뜨게 하기에 충분했다. 내가 여행했던 곳은 한정적이었고, 짧은 기간만 둘러본 것이었지만, 다양한 곳의 사진과 이야기에 빠져 책을 읽다보니 그리스의 매력을 재발견하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곳은 정말 다시 가 볼만한 곳이다.

 

오래전부터 수많은 예술가와 인문학자들은 고전적 가치를 찾기 위해 그리스를 찾았다.

비록 현대 그리스는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은 그곳이 예술탄생지라는 오랜 가치이다.

시의에 상관없이 그리스를 찾는 이유는 단 한 가지이다.

존재하는 것 이전의 탄생의 순간을 확인하는 기쁨이다.

여전히 그리스에서 예술 탄생의 무엇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여행자로서 충분히 고마워할 일이다. (프롤로그 중)

 

 그곳에 가면 예술인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나도 예술을 하고 싶고, 그리스어를 배우고 싶어졌다. 시간이 멈추는 듯한 느낌이 들고 아득히 먼 과거 속에서 존재하는 느낌이었다. 그런 기분을 잊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며 다시 떠올린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사진이었다. 내가 여행했던 그 당시에는 나에게 디지털 카메라가 없었기 때문에 앨범에 남아있는 사진이 전부다. 그래서 사진을 더 관심있게 보았다. 종이질이 좋아서 사진이 더욱 돋보인다. 여행사진을 담은 책의 소장가치 차원에서는 사진이 정말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사진은 합격점!

 

 그 다음은 내용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모르고 있던 것이 정말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지식을 쌓아간다. 이 책의 사진과 글은 조금 더 시간이 흐른 후에 그리스 여행을 떠나겠다고 결심하는 순간, 그리고 여행을 다녀와서 6개월 후, 다시 읽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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