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선행학습을 금지해야만 할까?
열린사회참교육학부모회 지음 / 베이직북스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선행학습에 대해 별로 좋은 감정은 없었다. 학창 시절, 미리 예습한다는 차원에서 공부해가면 오히려 학교 수업에 집중할 수 없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흥미가 없기 때문에 더 집중할 수 없고, 김빠진 탄산음료를 먹는 기분이 들었다. 시험을 볼 때까지 잠을 줄여가며 학교와 학원과 집을 오가는 삶은 정말 재미없다.

 

 그런데 그렇게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이 부모가 된 이후에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는다. 아이에게 적절한 자유를 주고 어설프게 하면 바보가 된다며 조바심을 낸다. 이해할 수 없다는 발언이라도 할라치면 같은 상황이 되면 나도 마찬가지로 행동할 것이라고 한다.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객관적으로 행동할 수 없나보다.

 

 이 책을 읽다보니 심각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현교육의 실정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그저 몇몇 극성 학부모의 조바심이 불러일으킨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선행학습은 지금 현 교육에 심각한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스럽게 하면 모든 것이 적절하게 자리를 잡으련만, 그 누구도 쉽게 손을 놓을 수 없다. 선행학습은 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치킨게임과 같다(6쪽)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먼저 선행학습이 무엇인지 의미를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이것은 단순히 예습하는 개념이 아닌 그 이상의 것이다. 6개월에서 심지어 2~3년 정도의 교과과정을 미리 앞당겨 배우는 차원에서의 선행학습도 요즘에는 일반적인 것이니 교육 전체의 문제이며, 공교육의 붕괴로 이어지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선행학습은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때 정규 교과과정보다 시간적으로 앞당겨 미리 배우는 행위를 의미하는데, 배울 내용을 미리 훑어봄으로써 학습효과를 극대화하는 예습 개념과 다소 구분할 필요가 있다. (51쪽)

 

 이 책에는 선행학습의 대안으로 자기주도학습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기주도 학습 성공사례도 담겨있다. 지나친 부모의 욕심과 이를 부추긴 사교육 기관의 상술이 맞아떨어져 엄친아에서 뇌기능 발란스의 불균형과 품행장애아로 전락한 기현의 이야기가 나온다. 일리가 있는 이야기다. 교육 현장에 있는 선생님이나 학생, 학부모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우리 사회에 이런 문제가 계속 지속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개개인의 생각이 변화하고, 사회적으로도 제도가 개선되어, 백년대계인 교육이 제대로 방향을 잡고 나아가길 바랄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대가 생각날 때마다 길을 잃는다 - 전영관.탁기형 공감포토에세이
전영관 지음, 탁기형 사진 / 푸른영토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포토에세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어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나는 사진을 찍는 것보다는 사진을 보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사진을 찍고 싶은 순간을 포착하고자 카메라 전원을 켜고 초점을 맞추면 벌써 그 장면은 사라지고 만다. 순간의 미학, 그 순간 담아내지 못하면 영원히 사라진다. 항상 사진을 찍고자 하는 자세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좋은 작품이 나올까말까 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정말 어려운 일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사진에 글이 없으면 뭔가 모자란듯한 느낌이다.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그 작품에 대한 설명이 그것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사진과 글이 적절히 어우러져 새로운 감동을 준다면, 조금은 낭만적으로 변하는 이 봄, 내 마음에 부드럽게 감수성을 불어넣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기대감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 사진 작가와 글을 쓴 사람이 따로 있다. 그 점을 알고 읽어서일까. 모르고 읽어도 그런 느낌이었을까. 솔직히 사진과 글이 따로노는 느낌을 받았다. 책 속으로 빠져들고 싶어서 마음을 활짝 열고 책 속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자꾸 튕겨져나오는 느낌을 받았다. 결국 나는 사진과 글을 따로 보기로 했다. 사진과 그 밑에 있는 글을 먼저 읽고 나서 글을 나중에 읽었다. 그 점이 조금은 아쉬웠다. 두 권의 책으로 따로 따로 엮어야할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가끔은 이렇게 어우러지지 않는 느낌을 받게 될 때가 있다. 이것은 도대체 무엇때문일까.

 

 어쨌든 이 책을 읽는 시간은 생각에 잠기게 되는 시간이었다. 애초에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그것이었으니 충분히 목표달성은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들은 왜 뻔뻔한가 - 부도덕한 특권 의식과 독선으로 우리를 욱하게 하는 사람들
아론 제임스 지음, 박인균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살면서 이런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뭐 이런 사람이 다있어~!' 욱하게 하는 사람들 말이다. 욱한 감정을 표현해야할지, 표현하지 말아야할지 고민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주범들, 아무리 이야기해도 절대 통하지 않는 답답한 사람들이다. 보통 '상식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뻔뻔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그 정도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했던 개그프로그램에서처럼 '내가 이상한가?' 생각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책을 보며 그들의 의식을 살펴보고 싶었다. 그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 보고 싶었다.

 

 옮긴이의 말을 먼저 읽어본다.

<Assholes>라니. 참 민망하기도 하고 대담하기도 하고 또 궁금하기도 한 제목이었다. (10쪽)

이 책의 제목은 Assholes, 우리말로 <그들은 왜 뻔뻔한가>로 번역한 것을 보고 정말 감탄했다. 옮긴이의 말을 보며 책에 대해 더욱 궁금해져서 이 책을 빨리 읽어보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불티나게 팔린 자서전의 주인공 스티브 잡스가 미국에서는 골칫덩이로 평가받기도 한다는 사실을 아는가? 국가적 망신이라는 오명까지 쓴 이탈리아 총리 베를루스코니가 그토록 오랫동안 정치적 생명을 이어갈 수 있었던 건 이탈리아 국민들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또 어떤가?

...............아론 제임스는 유머 넘치는 문장으로 그 해답을 명쾌하게 제시한다.

 

13쪽 옮긴이의 말 中

 

 그렇다. 어디에나 골칫덩이가 있다. 세상 어디에나 사람 사는 곳은 마찬가지인가보다. 책을 읽다보니 별별 사람들이 다 있다는 생각에 골치가 아파진다. 일반 독자인 나는 그저 '뭐 이런 사람들이 다 있어?!'하고 흘려넘겨버리고 끝이지만, 역시 이 책의 저자는 다르다. 뻔뻔하고 무례한 사람들을 심도 있게 분석해놓았다. 골칫덩이 이론이 필요한 이유를 밝히고, 그들을 분류해놓았다. 이 책을 읽으며 다양한 각도로 골칫덩이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그저 골칫덩이들에 대한 이야기만 끝까지 나열되었으면 이 책을 읽다가 욱해서 힘들기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는 골칫덩이 대처하기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이론과 실제가 어떻게 다를지는 모르겠으나, 일단은 주변 골칫덩이에 대해 대처방법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절대 시간 낭비하지 말고 적절하게 선택적으로 저항해야겠다.

 

 요즘 이해하기 힘든 골칫덩이 때문에 가끔 기분이 안좋았는데, 이 책을 보며 그런 사람들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책을 읽는 것은 세상을 정리된 눈으로 보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가끔 책 속에서 행동의 팁을 얻게 된다. 이 책은 나에게 문제를 정리해주고 해결의 열쇠를 던져주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카페 인 유럽
구현정 글 사진 / 예담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얼마전 <유럽, 빵의 위로>를 읽었다. 떠올리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위로가 되는 빵, 그 빵의 이야기에 동참하려 그 책을 읽었다. 다양한 빵의 사진만 보아도 저절로 배가 부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그 느낌을 떠올리며 같은 저자의 책 <북카페 인 유럽>을 읽어보았다.

 

 저자의 책은 목차의 소제목들이 마음에 든다. 이번 책도 마찬가지로 목차를 찬찬히 읽어가며 분위기를 떠올려본다. '바닐라향이 퍼지는 나의 창가', '커피 볶는 향이 퍼지는 서재' 등의 제목을 보면 향기 그득한 카페에서 여유롭게 책장을 넘기며 독서를 하는 분위기가 떠오른다. 책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독서공간이리라.

 

 이 책 속의 카페들을 직접 가볼 수는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며 간접 경험을 하는 느낌이다. 특히 '책너머로 달걀프라이가 지글지글'이라는 제목, 내 정신을 바짝 깨우는 문장이었다.

북카페에 들어서는 순간은 늘 가슴이 설렌다. 카페에 은은하게 퍼져 있을 커피향, 가지런하고 정성스럽게 책장에 진열된 책들의 모습, 소근소근 누군가의 낮은 목소리가 들리는 곳. 그리고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는 내 자리 (268쪽)

저자는 뉴베리 338번지에 있는 트라이던트 북셀러즈 앤 카페 입구에서 그런 상상을 한다. 어쩌면 북카페라는 이미지를 떠올리면 누구나 그런 상상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실상은 그런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고! 그곳에서는 적나라한 달걀프라이 익어가는 소리가 있었다. 지글지글지글......프아~~ 커피 한 잔을 내려놓고 우아하게 독서를 하려던 나를 부엌으로 이끈다.

 

 여행을 하며 북카페를 들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에 이렇게 책으로 세계 곳곳의 다양한 북카페를 보는 것이 의미있었다. 카페에서 책 읽기를 좋아하던 나, 어느 순간 카페 조차 비슷한 분위기로 바뀌어가고, 카페를 향한 발걸음이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예전의 시간과 공간이 떠오르는 독서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병호의 군대 간 아들에게
공병호 지음 / 흐름출판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텔레비전에 보면 군대 생활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한다. 군대에서만 맛볼 수 있는 군대리아나 전투식량, 바나나라떼를 맛있게 먹는 사람들을 보면서 경험자들만이 느끼는 그곳 생활을 간접 경험해본다. 하지만 그곳은 캠핑같은 곳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군대를 가야하지만, 그곳에서의 생활은 정말 힘들다는 것을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익히 들어보았다. 때로는 과장되기도 했을 것이고, 때로는 말보다 현실이 더 힘들었겠지만, 그들의 군대 이야기는 무엇보다 그들 자신에게 평생을 좌우하는 경험담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공병호'라는 저자의 이름을 보고 선택했다. 이름이 익숙해서 검색을 해보니 이미 발간된 서적이 상당하다. 익숙한 저자의 이름을 보고 그의 책을 이미 읽었을 줄 알았는데, 아쉽게도 내가 읽은 책은 아직 없다. 그의 책을 이번에 처음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아들아, 인생에는 리허설이 없다."라는 표지의 말과 표지 사진에 이끌려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으며 부모님의 잔소리에 대해 생각해본다. 어릴 적에는 잔소리가 듣기 싫다고만 생각했는데, 어른이 되어보니 어른의 입장에서 잔소리하는 심정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 시점에서 그 말은 정말 필요한 말이다. 부모 입장에서는 그 시점에서 그 말을 하는 것이 자식 잘되라고 하는 말이다. 분명 좋은 말이고, 그대로 실천하면 좋을 것인데, 듣는 사람은 그저 밀어내기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이 그런 점이다. 다 좋은 말인데 정작 군대를 갈 예정이거나 군대에 가있는 대한민국 남자들에게 이 이야기가 통할 것인가.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굳이 그 시기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청자가 좀더 확대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지 큰 그림을 그려보며 저자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볼 필요가 있다. 우리 인생에는 리허설이 없다. 어느 순간 하나 소중하지 않은 시간은 없고, 어느 경험 하나 시간 낭비인 것은 없다. 그렇게 생방송처럼 흘러가는 것이 인생이다. 인생을 살아가며 필요한 교훈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