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달 1 - 세 명의 소녀 고양이달 1
박영주 지음, 김다혜 그림 / 아띠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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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은 어른을 위로하는 감성 동화라고 한다. 내가 어린이였을 때 동화 속에 빠져들지 못하고 유치하다고 생각하며 멀리했었기 때문에, 나는 지금껏 딱히 어느 시기에도 동화에 위로받지 못하고 있다. 유년기에 멀리했던 동화를 어른이 되어서 가까이할 리는 없다. 어른이 되어서는 역시나 동화에 더욱 멀어지고 있었다.

 

 오랜만에 감성을 깨우는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고양이와 동화, 그 두 단어가 주는 환상이 이 책을 읽어본 이유가 되었다. 메말라버린 나의 감상을 깨우고, 환상적인 동화의 세계에 푹 빠져들고 싶었다. 그런 나의 기대감은 이 책의 그림을 보며 한껏 들떴다. 아기자기한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머릿 속으로 떠올려가며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두께나 내용이나 여러 모로 보았을 때 정말 많은 노력이 들어간 작품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며 솔직히 책 속으로 푹 빠져드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어쩌면 다른 매체로 이 작품을 접했다면 나에게 더 크게 와닿았을 수도 있다. 아니면 처음부터 너무 어린왕자가 떠올라버리는 비슷함에 대한 거부감이랄까? 어쩌면 비슷함을 느끼면서도 생소하고 낯선 느낌도 있었기에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작가의 말을 보니 이 책이 나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한다. 노력과 열정은 감탄할만하다. 책이라는 매체가 아니라 다양한 매체를 생각하고 있다니 얼른 다른 매체로 만나보았으면 좋겠다. 그때의 느낌은 또 다르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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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 취하다 - 클로이와 브라이언의 84가지 싱가포르 슬링 매드 포 여행서 시리즈
박선영, 브라이언 츄 지음 / 조선앤북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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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의 책상 앞에는 싱가포르 주롱새공원에서 알록달록한 앵무새들과 찍은 사진 한 장이 걸려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우리 모녀는 웬만한 곳에는 함께 여행을 했지만 싱가포르만큼은 엄마만의 여행지였다. 여행 취향이 다르기에 함께 여행하면서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이 반반이다. 하지만 우리 모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지가 싱가포르일 것이라는 생각을 얼마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야 싱가포르에 관한 책을 보게 되었다. <싱가포르에 취하다>라는 이 책은 4년차 부부의 작품이다. 한국인인 클로이, 싱가포리언인 브라이언은 싱가포르에 대한 애정과 다양한 정보를 이 책에 알차게 담았다. 책 속의 말처럼 '리얼 싱가포르'라는 생각이 드는 정보였다.

 

 조만간 여행을 하고 싶은 곳으로 점찍어서일까. 이 책을 읽으며 책 속의 이야기에 쏙쏙 빠져들게 되었다. 여행 중에 들고다닐 가이드북은 아니지만, 필요한 정보만 쏙 빼들고 여행을 떠나도 좋을 책이다. 먹을 거리와 쉴 곳, 볼 거리가 선별되어 잘 담겨있다. 짧은 여행 길에 가보고 싶은 곳을 따로 수첩에 모아놓고 여행을 떠나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의 앞에 담긴 지도는 꼭 떼어서 가지고 다녀야겠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싱가포르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 열 가지를 담았다. 싱가포르 스타일의 아침 식사, 다양한 문화 만끽하기, 두리안 한 입 잡숴봐!, 친환경 그린 시티 경험하기, 오차드에서는 나도 쇼퍼홀릭! 이렇게 다섯 가지를 나도 꼭 해보고 싶은 일로 점찍어 놓았다. 나머지 다섯 가지는 여행을 천천히 채워보아야겠다. 나만의 싱가포르 여행을 계획한다면, 이 책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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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건축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더그 팻 지음, 김현우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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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하다니까 여행 중에 건축물을 보러 간 경우는 많았다. 인도나 유럽 여행을 하며 수많은 건축물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그런데 건축물에 대한 감흥이 새로웠던 곳은 이탈리아 비첸차였다. 비첸차는 유명한 건축가 안드레아 팔라디오의 건축물들이 있는 도시이다. 건축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매력적인 꿈의 도시라 생각되었다. 자신이 건축한 건물이 하나 둘 세워지며 도시가 만들어지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일테다. 바깥에서 보는 것보다 그 안에 들어가서 보는 것이 훨씬 매력적인 곳, 비첸차 여행 후에 건축에 대한 나의 생각은 조금 달라져 있었다.

 

 그렇다. 나는 건축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제목처럼 말이다. 예전에는 그저 무미건조한 마음으로 건축물을 바라보았다면, 이제는 세세한 부분까지 상세히 바라보고 예전에 이 건축물이 지어지던 때의 분위기를 상상하며 복합적으로 건축물을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정말 내 마음에 드는 건축물 하나 지어서 그런 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예전에는 이것 저것 복잡하게 고려해서 집을 지으면서 신경을 많이 쓸 바에는 이미 지어진 집을 잘 골라 들어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만 했을 뿐이었는데 말이다.

 

 이 책은 나같은 사람을 위한 책이다. 막연히 건축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구체적으로 전문서적을 읽기에는 두려움이 있는 사람들, 건축을 향한 기나긴 여정의 출발점으로 삼을 만하다. 이 책에는 건축에 대한 질문을 A에서 Z까지 각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단어들로 풀어간다. 약간은 얇은 듯한 책이지만 넓은 숲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폭넓게 바라보게 된다. A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풀어나간다. 마지막에는 You와 Zeal로 마무리된다.

 

 건축에 대해 아무런 지식이 없는 초보자에게 적합한 책이라 생각된다. "누구나 일생에 한 번은 건축가를 꿈꾼다!"라는 말이 이 책의 띠지에 있다. 그런 꿈을 꿀 그 시점, 이 책을 읽어볼 때이다. 건축에 대한 열정이 막 샘솟는 초보자가 읽어본다면 새롭게 다가올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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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카페 - 여유를 만나는 제주 힐링 여행
이승아 지음 / 페이퍼북(Paperbook)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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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여행을 하면서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숙식이 특히 중요했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다. 하루종일 돌아다니느라 지친 몸을 쉬고, 맛있는 것을 먹고, 따뜻한 차 한 잔 분위기와 함께 마시는 시간이 기억에 오래 남기 때문이다. 사실 나에게 제주 여행에서 카페는 그리 큰 비중이 아니었다. 예전에는 그렇게 기억에 남을 만한 카페가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바쁘게 돌아다니느라 카페에서 차 한 잔 마실 여유가 쉽게 나지 않았던 이유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제주에 이렇게 예쁘고 기억에 남을 만한 멋진 카페가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제주에 어떤 카페가 좋은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지나가다가 책 속에 있던 특색있는 카페를 발견하게 되면 그곳에 잠깐 들러 차를 마시고 싶었다. 커피 값이 아깝지 않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분위기도 함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은 그런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책이었다. 어떤 곳에 가고 싶고, 어떤 메뉴를 먹고 싶은지, 이 책을 보며 생각해본다. 정말 가보고 싶은 곳도 많고, 커피와 케익이 내 마음을 달달하게 해준다.

 

 이 책에는 제주 속의 인상적인 카페를 이곳 저곳 담아놓았다. 카페 자체만 소개한 것이 아니라 그곳을 채우는 사람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제주에서 어떤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카페를 하고 있는지 직접 가보지 않더라도 그들의 생각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곳저곳 발품 팔아가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책으로 엮어낸 저자를 떠올려본다. 사람 친화적이고 좋다는 곳에는 다 다녀보는 활동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보고 가보고 싶은 카페가 많아진다. 제주 카페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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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작은 집 인테리어 - 빈티지 스타일과 심플한 수납을 동시에
다키우라 데쓰 지음, 맹보용 옮김 / 앨리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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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를 하고자 결심하면 정말 막연하다. 지저분해 보인다고 다 없앨 수도 없고, 적재적소에 물건들이 놓여있는 듯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이런 나에게 책 속의 인테리어는 조금씩 삶의 공간을 변화시킬 수 있는 활력소가 된다. 이 책 저 책 기웃거리다가 마음에 드는 스타일이 나오면 정말 톡톡히 도움을 받는다. 기분도 좋고, 뿌듯해진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집을 예쁘고 실용적으로 꾸밀 아이디어를 얻고자 함이었다. 올해 들어 정리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었고, 그 책들의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 방 안을 바라보면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듯한데, 나만의 개성 넘치는 공간을 만들기에는 아직 부족함이 있다. 책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변화시키다보면 집에 있는 시간이 기분 업! 충전되는 시간이 될 것이다.

 

 파리에는 작은 집이 많다. 작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궁금한 생각도 들어 얼른 이 책을 펼쳐보았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이다. 일본인의 눈으로 본 파리의 개성 넘치는 집 인테리어를 담아서일까? 내가 원하던 방향과는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취향의 문제일까? 내 타입은 아니었다. 알록달록 빈티지 제품이 빡빡하게 들어선 것이 내가 생각하던 개성과는 거리가 좀 있었다. '사람 사는 곳이 다 물건도 많고 널려있나보다.'라며 좋게 생각하다가도, 작은 공간을 넓고 개성 있게!라는 표지의 글에서 '넓게'는 빼줘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도 되도록 다양하고 많은 정보를 담았기에 따라해보고 싶은 집안 인테리어도 눈에 들어오고, 오랜 세월이 흐른 집에 세월을 담은 물건을 간직한 것이 좋아보였다. 그런 점에서 개성넘치는 부러움을 느꼈다. 집자체가 오래된 것이 많은 것도 놀라웠다. 18세기 건물이라든지 110년 된 집이라든지 그런 수식어에서 함부로 버릴 수 없는 아우라를 느낀다.

 

 이 책을 다 읽고 보니 색상을 쓰는 데에 있어서 개성 넘치는 것을 내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슷비슷한 공간에서 실용적으로만 꾸밀 생각을 했지, 좀더 예술적이고 다양한 색상을 삶의 공간에 넣어줄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솔직히 지금은 이렇게 나의 공간을 바꾼다는 것은 괴리감을 느끼지만, 좀더 다양한 색상을 접하고 여러 가지 책을 통해 조금씩 내 공간을 변화시키다보면, 언젠가는 이 책 속의 인테리어에도 도움을 받을 시기가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테리어에 대한 안목을 키우는 책, 집안 인테리어에 대해 다르게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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