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 / 한문화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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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속이 후련하다. 이런 것이 책읽는 맛인가보다. 뿌듯하다. 기분이 좋다. 무언가를 하고 싶은 열정이 샘솟는다. 이런 마음을 느끼고 싶어서 그동안 손에서 책을 놓기 싫었나보다. 내 마음을 흔들어 놓는 책을 만나기 위해 방황했지만, 오랜만에 방황 속에서 멈춰 서서 책 속의 글자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읽어나갔다. 다른 책을 손에 잡지도 않았다. 밖에 나갈 일도 미루고 읽어나갔다. 나온지 한참 지난 책을 나는 이제야 만나다니! 다행인 것인가?

 

 글쓰기에 관한 책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재미없고 막연하고 교훈적이다. 약간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내 마음을 사로잡는 책이 지금껏 있었는지 망설여진다. 있었는데 생각나지 않는 것이면 단연코 이 책이 1위를 자리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에 든다.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저자 나탈리 골드버그가 이번에 신간을 냈기 때문이다. <인생을 쓰는 법>이라는 거창한 제목때문일까? 그 책을 먼저 읽는 것은 커다란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그전에 나탈리 골드버그의 예전 책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를 먼저 읽어보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 떨리는 기분을 느끼는 시간이 나에게는 유익했다. 학창시절, 나는 하루도 일기를 쓰지 않은 날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나는 하루라도 일기를 쓰는 날이 없다. 컴퓨터 자판에 익숙해지며 손글씨를 쓰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는 시간도 줄어들었다. 글을 쓰는 시간은 물론이고.

 

 누군가 나에게 글쓰기에 관한 책을 추천받기 원한다면 나는 이 책을 제일 먼저 이야기하고 싶다. 이 책은 몰입도가 뛰어나고, 부담없이 술술 읽히며, 실제로 글을 쓰는 데에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된다. 좋은 책을 읽는 시간은 두근두근 긴장되고 행복한 시간이 된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이 나에게 뿌듯하고 벅찬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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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여행, 당신의 휴가는 정의로운가 아주 특별한 상식 NN 15
패멀라 노위카 지음, 양진비 옮김 / 이후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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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이 책을 꼼꼼히 읽느라 다른 책을 쌓아두고도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뒷골이 당기기도 했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배려하지 못했던 수많은 것들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떠다닌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광고 카피가 기억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부자되세요~"라는 광고가 유행했던 것만큼 돈 많이 벌고 휴가를 즐기고 싶어한다. 여행 산업 속에서 온갖 광고에 노출되어 혹하는 마음에 충동적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가격이 저렴한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여행을 하면 현지인들의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막연히 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그렇지만은 않은 현실을 보게 된다.

 

 물론 여행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역경제가 대기업의 자본 속에서 휘청거리는 것처럼, 여행 산업도 대자본의 논리에 의해 현지인에게 혜택은 커녕 그들의 삶을 고통스럽게 하고, 환경까지 파괴하는 부분도 있다는 것을 이 책에서 이야기해준다. 고갈된 에너지를 충전하고자, 기분 전환하고자 떠난 여행지가 누군가에게는 생활 터전이고, 그들의 삶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며 좀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불공정한 무역이나 아동노동 혹은 노동착취로 인한 물건을 알면서도 일단 가격이 저렴하고 구하기 편리하기에 쉽게 바꾸지 못하는 것처럼, 어쩌면 나 또한 이 책을 읽은 기억이 점점 희미해지며 웹서핑을 하다가 충동적으로 여행 상품을 발견하고 여행 가방을 챙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 책을 기억하며 여행을 하더라도 공정 여행을 꿈 꿀 것이다.

 

 나에게 좋은 책이란 어떤 것인가? 이 책을 보며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 나의 생각을 바꾸고 변화를 일깨워준 책을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은 이번 달에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 되었다. 조금은 불편하지만 우리가 알아야할 현실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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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절대가이드 - 제주 사는 남친들이 솔직하게 까발린 강추 비추 관광지 절대가이드 시리즈
김정철.서범근 지음 / 삼성출판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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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여행 책자를 보면 글자 너머의 솔직한 심정을 알아채기 힘들다. 직접 가보지 않고서는 그곳이 정말 좋은지 나쁜지 알 수 없다. 다른 사람들의 여행 이야기를 들어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적절히 지나고 힘든 기억은 잊혀지며 적절히 미화되어 전해지는 이야기에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래도 여행 책자를 즐겨보는 것은 사람들의 다양한 시선으로 그곳을 바라보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별로였지만, 누군가에게는 제일 기억에 남기도 하는 그런 곳, 세상의 온갖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이 좋다.

 

 이 책을 읽은 것은 순전히 호기심때문이었다. 제주 사는 남친들이 솔직하게 까발린 강추 비추 관광지 라는 표현을 보며, 제주에 대해 좀더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다 좋았다는 표현은 싫다. 투덜이 느낌이 들까봐 혹은 나쁜 표현에 불이익이 갈까봐 책에 차마 적지 않는 것도 사절이다. 저자의 이야기를 보니 제주에 정착한지 2년이 되었단다. 외지인의 시선을 잃지 않으면서도 현지에 좀더 익숙한 시선으로 글을 전개했으리라는 기대를 하게 되었고, 그 기대는 나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 책을 보며 적당히 다른 표현을 보아도 무엇이 좋은지 안좋은지 느껴지는 말투가 좋았다. 틈틈이 웃을 수 있는 표현력에 감탄했다. 지루하지 않은 짧은 호흡으로 진행되는 여러 곳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남자이기 때문에 더 관심이 갈 만한 곳에 대한 이야기도 동의한다. 적절한 유머가 어우러져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은 솔직담백해서 정말 좋았다.

 

 이 책의 매력은 구성이 알차다는 것이었다. 제주도를 동부,서부,남부,북부로 나누어 해당 정보를 소개해준다. 한라산과 오름도 가볼만한 곳을 알려준다. 10개의 테마가 있는 여행 코스를 담으며 다양한 여행객의 실정에 맞는 맞춤형 여행을 지향하고, 제주 올레길의 핵심적인 것을 담았으며, 제주 속 가볼 수 있는 섬 중 비양도, 우도, 가파도, 마라도를 소개해두었다.

 

재미있게 보다가 갑자기 끝나버려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제주도는 서울의 3배, 가볼 곳도 많고 이동 시간도 상당히 걸리는 곳이다. 몇 박 며칠로는 후다닥 볼 수밖에 없는 곳이다. 책 속의 부록으로 제주 전체 지도가 달려있는데, 깨알같은 글씨로 온갖 정보를 다 담아두었다. 책을 읽으며 가볼만한 곳을 점찍어두고 지도 한 장만 가지고 훌쩍 떠나도 좋은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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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다 행복하다 행복하다 - 비교하지 않고 만족스러운 삶 누리기
윌 보웬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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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으로 가는 첫걸음은 당신이 이미 행복한 사람이라는 진실을 확신하는 것이다.

 

<행복하다 행복하다 행복하다> 들어가는 글 25쪽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충분히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는데 우리는 부족함에 더 집중하며 살고 있다. 남들과 비교되는 상대적인 박탈감에 허무한 한숨을 쉬고, 더 갖고 싶은데 가질 수 없는 현실에 속상해한다. 사실 행복이라는 것은 더 많이 소유한다고 그만큼 더 행복해지는 것은 아닐텐데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행복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행복이라는 것은 미래의 어느 날 나에게 뚝 떨어질 가치가 아니다.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행복한 마음을 갖는다면, 행복은 어느 순간 내 곁에 있음이 당연할 것이다.

 

마음속으로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라고 반복해서 말하면 당신은 행복해지기 시작한다.

반면에 "나는 행복해지고 싶어"라는 말은 아예 하지 마라. "나는 행복해지고 싶어"라고 말하는 것은 지금 이 순간 행복하지 않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행복하다 행복하다 행복하다> 81~82쪽

 

 이 책을 읽으며 행복을 부르는 마음 가짐과 방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며 내 마음을 정리해본다. 이 책에서는 명확한 그림 없이 행복을 추구한다는 것은 눈을 가린 채 표적을 향해 활을 쏘려는 것과 똑같다고 한다. 그러면서 6개월 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고 상상의 관점에서 질문에 답하도록 유도한다. 따로 수첩에 적어가며 나의 새로운 행복 지수가 지금보다 2~3점 높아진다고 상상해보았다. 기분 좋은 상상이다.

 

 이 책을 보며 행복을 부르는 생각과 행복을 부르는 말에 집중해보았다. 지금 나의 생각이 나의 행복에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을 읽으며 행복을 생각하는 시간이 의미있었다. 지금 현재의 나는 행복하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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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터키에 꽂히다 - 걷기의 여왕 오마이뉴스 파워블로거 유혜준 기자 터키에 뜨다
유혜준 지음 / 미래의창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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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여행 에세이를 읽으며 내 안의 활동성을 좀더 끄집어 내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특히 터키에 대한 그리움을 끌어올리고 싶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 유혜준. 오마이뉴스 파워블로거 유혜준 기자라고 한다. 기억을 떠올려보니 책 표지에 적힌대로 걷기의 여왕이라 불려지는 사람이다. 걷기 여행에 관한 책을 쓴 사람이다. 그녀가 들려주는 터키 여행 이야기는 유쾌,상쾌했다. 활발한 지인이 갓 해외여행을 다녀와서 재잘재잘 이야기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단숨에 읽어내린 이 책은 매력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느낌이었다.

 

 여행 에세이를 읽는 나의 기분은 두 가지이다.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하는 데도 그다지 마음에 와닿지 않는 경우가 있는 반면, 별다른 특별한 이야기는 없지만 공감하게 되는 그런 에세이도 있다. 나에게 이 책은 두 번째 의미이다. 담백하고 솔직한 느낌에 재미있게 읽어나갔다.

 

 아는 곳은 아는 대로, 낯선 곳은 낯선 대로. 저자의 필치를 따라 함께 여행하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이 책을 보며 궁금해지는 곳이 고양이의 천국, 반. 반 고양이는 눈 색깔이 다르다. 이 책 속의 사진을 보면 한쪽 눈은 푸른색, 한쪽 눈은 노란색이다. 반 고양이는 반 지역의 명물이자 상징이므로 다른 지역으로 반출이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물어물어 찾아간 그곳에는 수십마리의 반 고양이 말고는 볼 것이 없었다니, 이렇게 책으로 반 고양이를 만난 것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고, 터키 여행 에세이를 읽고 싶은 마음으로 선택했는데, 그 목적을 충분히 달성한 책이었다. 터키 여행을 하면 가보고 싶은 곳들이 정리가 되는 느낌이다. 오히려 내가 직접 여행을 다닌 것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여행 이야기를 보며 여행을 떠올리는 시간이 요즘은 알찬 휴식이 되곤 한다. 오늘은 이 책으로 마음 속 여행을 떠나는 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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