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인시공 - 책 읽는 사람의 시간과 공간
정수복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공감할 소재일 것이다. 책을 읽는 공간, 그리고 시간에 관한 이야기 말이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심도있게 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이 출간된 소식을 알고 나서부터 마음 속에 담아두었다. 이 책의 소개를 보고 그 기대는 시작되었다. 궁금한 마음 약간, 설레는 마음 약간, 그렇게 기대에 부풀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런데 때로는 기대에 부풀어있다가 뚜껑을 열어보니 막상 그 기대치에 못미치는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런 느낌이었다. 소재는 정말 좋았는데, 약간 산만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생각보다 내용물이 알차지는 않다는 느낌이었다. 약간 두껍고 알차게 담아도 관심있는 사람들은 재미나게 읽었을텐데, 좀더 다양하고 폭넓게 담아도 좋았을텐데, 그런 점이 약간 아쉬웠다.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독자권리장전, 가장 처음에 나온 것이다. 나에게도 이 책을 읽을 권리가 있고, 또한 끝까지 읽지 않을 권리가 있다. 읽은 책에 대해 말하지 않을 권리도 있지만, 이무렵 나에게는 이 책이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는 것을 기록해놓고 싶었다. 어쩌면 다른 계절에, 다른 나이에 이 책을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첫인상은 나에게 정말 좋았으니까.

한 사람이 어떤 책을 열여덟 살에 좋아했다고 해서 마흔여덟에도 좋아하란 법은 없다.

-에즈라 파운드

 

책인시공 69쪽

 

 책을 읽으며 저자 자신의 이야기가 솔직하게 와닿을 때가 있고, 보다 일반적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기를 바라게 되는 책이 있다. 책을 읽는 사람의 시간과 공간이라는 것에서 기대치가 너무 높았기 때문인지, 독자권리장전을 읽을 때까지 최고점을 찍었던 나의 기대가 한풀 꺾이며 이 책을 읽어나가게 되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읽어보고, 아쉬운 마음으로 책장을 덮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학교의 눈물
SBS스페셜 제작팀 지음 / 프롬북스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읽으면서 마음이 불편한 책이 있다. 현실 세계의 어두운 면을 보게 되는 책이다. 세상은 그렇게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현실이 많은 곳이다. 그 사실을 알아도, 몰라도,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부분은 거의 없다. 그래서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하다. 하지만 그래도 알아야한다는 생각에 책을 읽어나가게 된다. 그렇게 이번에 읽게된 책은 학교폭력에 대한 현실을 좀더 깊이 알게 되는 책이었다.

 

 학교 폭력에 대한 것, 아이들의 왕따, 자살 등의 사회 문제는 요즘 여러 책으로 접하고 있다. 김려령 장편소설 <우아한 거짓말>을 보며 아이들의 소문과 왕따,자살 등의 상황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고 답답하고 속상하기도 한 현실이었다. 또한 시게마츠 기요시의 소설 <십자가>를 보며, 왕따와 자살은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에게 무거운 짐이 되어 평생을 짊어져야할 십자가라는 것을 깨닫기도 했다. 하나의 사건은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가며, 모두에게 큰 상처로 남는다는 것을 느끼게 된 시간이었다.

 

 얼마 전 읽은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는 천종호 판사의 소년재판 이야기를 다룬 책이었다. 그 책을 통해 SBS에서 <학교의 눈물>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아도,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아도, 판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아도, 마음이 먹먹해지는 그런 책이었다. 세상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는 독서, 모르던 세상을 보게 되는 시간이 나 또한 성장하게 한다. 그 책을 보고 나서 이 책 <학교의 눈물>을 읽으니 그 마음이 다시 새록새록 떠오르게 된다.

 

 어떤 때에는 책을 보며 현실은 내 생각보다 더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학교의 눈물>을 보며 그 사실을 깨달았다. 학교 폭력이 예전에 내가 학교 다니던 때와는 다르게 더욱 심각한 상태라는 것을 이 책을 보며 뼈저리게 느낀다. 그저 학교 폭력은 어느 때에나 있어왔던 것이고, 지금은 매스컴의 영향으로 더 많이 알려진 것뿐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현실 속의 상황이 더 극악하게 펼쳐질 수도 있음을 깨닫는다.

 

 이 책을 보며 특히 놀란 마음으로 읽게 된 것은 피해자였지만 가해자가 되는 아이들의 이야기였다.

처음부터 폭력의 가해자나 피해자로 태어나는 아이는 없다. 친구가 세상 무엇보다 우선의 가치가 되는 10대. 어른들은 이해할 수 없는 그들만의 은밀한 세계에서 아이들은 크고 작은 상처를 주고받으며 조금씩 병들어간다. 어떤 아이들은 영원한 피해자로 살지 않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어떤 아이들은 가슴속에 쌓아둔 분노를 감당하지 못해 또 다른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된다. 하지만 자살을 생각할 만큼 깊은 영혼의 상처를 입은 피해자도, 법정에 서서 범죄자라는 마음의 낙인을 새겨야 하는 가해자도 결코 학교폭력이라는 잔인한 게임의 승자가 될 수 없다.

 

(학교의 눈물 51~52쪽)

 

 이 책의 Part 1에서는 생각보다 심각한 아이들의 학교 현장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반장,선도부장이 서있는 소년법정, 공부를 잘 하는 아이가 가해자가 되어 있는 모습 등은 일반적으로 상상하던 것과 너무도 달라 혼란스러웠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의 힘겨운 마음도 함께 느껴져 마음이 편치 않았다. 피해자도, 가해자도, 이미 그렇게 일어나버린 일에 대해 인생에서 씻을 수 없는 흔적을 남기고 평생을 무겁게 살아가게 될 것이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계가 정말 모호하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며 깨닫게 된다.

 

 그렇게 학교현실의 문제점만 보게 되었으면 마음만 무겁고 대책이 없었겠지만, Part 2에서 다룬 소나기 학교는 그래도 희망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Part 3을 보며 대책을 생각해본다. 학교폭력은 모두가 알고 대처해야할 문제이기 때문에 특히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라면 우리 아이는 상관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한 번쯤 이 책을 읽고 생각해보면 좋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유란 무엇인가? - 샤이니 제이의 철학소설책, 세계 초판 출간 특별판 샤이니 제이의 다르지만 똑같은 책
샤이니 제이 지음 / 갤럭시파이오니어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저자의 생각을 따라 흘러가는 것이다. 나의 생각과 전혀 다를 때에는 반발심 가득한 느낌으로 읽게 되기도 하고, 어떨 때에는 내 생각 따위는 없이 그저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며 흘러가게 된다. 요즘 대부분의 책을 읽으며 무의미하게 저자의 생각을 따라 흘러가듯 독서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것이 편할 때가 있다. 애써 다르게 생각하는 것보다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 속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시간의 흐름이 그렇다. 하루가 훌쩍 지나갔는데 정작 나 스스로 생각에 잠긴 시간은 찰나에 불과하다. 끌려가는 인생, 시간에 이끌려가고 상황에 끌려가며 그렇게 흘러간다. 생각에 잠기고 싶었다. 이 책은 나를 스스로 생각에 잠기게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요즘 책은 많이 읽었지만 생각에 오랫동안 잠겨본 적이 언제였나 싶었다. 무심결에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고, 나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이 책이 생각의 꼬리를 물도록 도와줄 것이라 기대하고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을 접한 나의 느낌은 두 가지였다. 말장난, 그리고 말 이상의 말. 너무 터무니 없는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그렇지 않기도 했다. 말에 집착하면 생각을 놓칠 수 있다. 어쩌면 수많은 서적 속의 말 속에서 보이는 것은 구체적인 것이고, 이 책에서 보게 되는 것은 추상적인 것일테다. 도무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답답해지다가도 천천히 상상하며 읽으니 저자의 말을 이해할 듯도 하다. 알 것 같기도 하고, 알지 못할 것 같기도 하다. 애매모호함. 이 책을 읽는 나의 느낌이다. 나는 이 책의 여백에 낙서를 해놓는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내가 하는 것이고, 나의 답변이 또 한 권의 책을 이루는 셈이다.

 

 이 책을 읽으며 안데르센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이 생각났다. 어떤 사람은 이 책을 읽고 임금님이 화려한 옷을 입고 있다고 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임금님이 벌거벗었다고 할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의 느낌은 극과 극이라 생각된다.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서평을 쓰는 지금, 사실 나의 감정도 두 가지이다. 말장난, 그리고 말 이상의 말. 이 책은 좋기도 하고, 좋지 않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며 언어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언어만 집중하여 읽으니 다른 책과 너무 다른 느낌에 생소했다. 저자는 무슨 생각으로 이 책을 집필한 것인가?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길 바란 것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장품 사기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것들 - 몰라서 손해보는 당신의 잘못된 화장품 상식
김준구 지음 / 참돌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나는 화장품에 대해서는 얼리어답터가 아니다. 피부가 그리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런 나의 기억 저편에는 오래 전 트라우마가 남아있다. 예전에 천연팩만드는 책을 보고, 거기에 나온 것을 따라해본 적이 있다. 그랬다가 피부가 완전 뒤집어졌다. 피부미인으로 거듭나려다가 과한 욕심에 마음만 상했던 기억이다. 더운 여름에 진한 화장과 스카프까지 하고 밖으로 나가야했던 뼈아픈 기억이 오롯이 남아있다. 멀쩡하던 피부가 울긋불긋~ 정말 속상했다. 그 이후로는 피부를 위해서 쉽게 무언가를 바꾸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제품을 사용할 때에는 꼭 미리 테스트를 하고, 이왕이면 쓰던 제품을 계속 쓰게 되는 것이 생활 속에서 얻게 된 교훈이다.

 

 그래도 가끔 광고를 보며 마음이 흔들리기도 한다. 사실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기에 단숨에 효과를 볼 수 있을리 없겠지만, 마음이 혹한다. 광고를 보다보면 나도 그 제품을 사용하면 그렇게 빛나는 피부를 갖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지금보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이 있게 마련이다. 광고는 여성들의 그런 마음을 잘 집어내어 화장품 산업을 키워나간다. 이쯤되면 어떤 정보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궁금해지게 마련이다. 좀더 똑똑한 소비자가 되고 싶은 마음을 이 책 <화장품 사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을 보며 정리해본다.

 이 책은 평소 궁금하던 것들에 대해 국내외 화장품 유명브랜드의 홍보를 담당해오고 있는 저자가 이야기해준다. 화장품 계통에 아는 사람이 있다면 물어보고 싶은 사소한 것들이 책 속에 담겨있어서 읽는 기분이 났다. 그냥 아는 사람들에게 확실치 않은 정보를 듣고 그것이 맞는 것이라 생각하고 말았는데, 이왕이면 좀더 전문가인 주변인에게 그런 설명을 듣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 점이 이 책의 장점이었다. '잡지 사은품'으로 주는 화장품을 믿고 사용해도 되나요? 화장품 가격 책정은 어떤 조건으로 결정되나요? 등 기본적인 궁금증에 대한 답변부터, 인터넷에서 반값으로 판매하는 브랜드 제품을 믿어도 되는건지, 비비 크림과 씨씨크림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등 개인적인 의문 사항을 종합적으로 쉽게 설명해주어서 정보를 얻는 차원에서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 알차게 쏙쏙 알게 되어 좋았다.

 특히 요즘에는 너무도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어 자세한 정보를 얻고 싶어 검색을 하다가도 어떤 것이 진짜 정보이고 어떤 것이 그냥 홍보인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운데, 이 책을 보며 그런 정보를 어느 정도까지 받아들이고 판단해야할지 개인적인 기준이 선 것도 나름 좋은 점이었다. 화장품에 대한 책은 쉬운 책부터 난해한 책까지 다양하게 나왔다. 그 중 부담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익한 책이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은 6월 1일, 6월이 시작되었습니다.

5월에는 책을 그다지 많이 읽지 못했어요.

날씨가 좋기도 했고,

책에 시큰둥하기도 했고,

읽기 힘든 책을 만나기도 했거든요.

 

 

 

 

이번 달에도 이 책들 중에 제 마음에 들었던 책을 골라보겠습니다.

제 멋대로 기준이지만,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  제 생각을 바꾸고, 저에게 변화를 일깨워준 책을 위주로 하였습니다.

 

 

5위 솔직담백해서 좋다 <제주도 절대 가이드>

 

 

 이 책을 읽은 것은 순전히 호기심때문이었다. 제주 사는 남친들이 솔직하게 까발린 강추 비추 관광지 라는 표현을 보며, 제주에 대해 좀더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다 좋았다는 표현은 싫다. 투덜이 느낌이 들까봐 혹은 나쁜 표현에 불이익이 갈까봐 책에 차마 적지 않는 것도 사절이다. 저자의 이야기를 보니 제주에 정착한지 2년이 되었단다. 외지인의 시선을 잃지 않으면서도 현지에 좀더 익숙한 시선으로 글을 전개했으리라는 기대를 하게 되었고, 그 기대는 나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 책을 보며 적당히 다른 표현을 보아도 무엇이 좋은지 안좋은지 느껴지는 말투가 좋았다. 틈틈이 웃을 수 있는 표현력에 감탄했다. 지루하지 않은 짧은 호흡으로 진행되는 여러 곳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남자이기 때문에 더 관심이 갈 만한 곳에 대한 이야기도 동의한다. 적절한 유머가 어우러져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은 솔직담백해서 정말 좋았다.

 

 

4위 여러 권의 정보가 한 권에 쏙~! <나는 행복한 고양이 집사>

 

 

 이 책을 보면서 좋았던 것은 고양이를 직접 기를 때에 꼭 필요한 정보를 낱낱이 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 저 책 여러 권에서 얻을 정보를 한 권에 쏙 알차게 담았다는 느낌이다. 특히 고양이 밍키를 직접 기르고 있는 고양이 집사인 수의사이기에, 그 정보가 눈에 쏙쏙 들어온다는 느낌이었다. 아이를 직접 기르는 사람이 쓴 육아서가 실제적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은 고양이 서적에 대한 재발견이었다. 여러 권의 정보가 한 권으로 쏙 들어온 듯한 느낌이다. 꼼꼼이 읽어가는 시간, 뿌듯함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3위 맛을 상상하는 시간 <맛있게 드세요 보나페티>

 

 지금까지의 요리책은 맛깔스런 요리의 사진과 함께 레시피가 담겨있는 것이었다. 그것이 상식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상식을 뛰어넘는 책을 읽었다. 손그림 수채화와 함께 하는 요리책, 메르삐꽁 셰프의 마음을 담는 쿠킹 클래스, <맛있게 드세요 보나페티!> 이 책을 읽는 시간은 내 미각을 깨우고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의 장점은 낯선 음식을 전혀 낯설지 않게 이야기해주는 것이었다. 어려운 요리가 아니라고 생각되었고, 나처럼 요리에 기본 상식이 없는 사람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점이 좋았다. 너무 어렵게만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효과,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러면서도 꼭 필요한 정보는 잘 집어낼 수 있도록 알려주는 정보 제공의 효과도 뛰어났다. 무엇보다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는 것을 그림이 깔끔하게 잘 담아서 효과가 극대화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2위 사소한 것 같지 않은 사소한 이야기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이 책의 제목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는 각각 하나의 에세이 제목이다. 저자는 상상의 세계를 넓혀주는 데에 도움을 준다. 그냥 스쳐지나가거나 넘겨버리는 사소한 일들을 짚어주며 이야기를 펼쳐나가니,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그런 생각을 했는데......'하고 공감하게 된다.

 

아주 사소한 것 같기도 하고, 무겁지 않으면서 생각할만한 소재가 되기도 하고, 나의 사소한 일상과 비교되어 공감하게 되는 이야기 등 이 책을 보며 일치하는 일상의 생각들을 짚어보는 시간이 재미있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는 이야기 또한 흥미를 더한다.

 

 

 

 

1위 불편하지만 알아야 할 여행에 관한 진실 <공정여행, 당신의 휴가는 정의로운가?>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이 책을 꼼꼼히 읽느라 다른 책을 쌓아두고도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뒷골이 당기기도 했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배려하지 못했던 수많은 것들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떠다닌다.

 

 여행 산업 속에서 온갖 광고에 노출되어 혹하는 마음에 충동적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가격이 저렴한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여행을 하면 현지인들의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막연히 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그렇지만은 않은 현실을 보게 된다.

 

 물론 여행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역경제가 대기업의 자본 속에서 휘청거리는 것처럼, 여행 산업도 대자본의 논리에 의해 현지인에게 혜택은 커녕 그들의 삶을 고통스럽게 하고, 환경까지 파괴하는 부분도 있다는 것을 이 책에서 이야기해준다. 고갈된 에너지를 충전하고자, 기분 전환하고자 떠난 여행지가 누군가에게는 생활 터전이고, 그들의 삶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며 좀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불공정한 무역이나 아동노동 혹은 노동착취로 인한 물건을 알면서도 일단 가격이 저렴하고 구하기 편리하기에 쉽게 바꾸지 못하는 것처럼, 어쩌면 나 또한 이 책을 읽은 기억이 점점 희미해지며 웹서핑을 하다가 충동적으로 여행 상품을 발견하고 여행 가방을 챙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 책을 기억하며 여행을 하더라도 공정 여행을 꿈 꿀 것이다.

 

 나에게 좋은 책이란 어떤 것인가? 이 책을 보며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 나의 생각을 바꾸고 변화를 일깨워준 책을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은 이번 달에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 되었다. 조금은 불편하지만 우리가 알아야할 현실이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