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연인
유민주 지음, 오수연 원작 / 은행나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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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마어마한 한류스타와 일반인이 사랑하는 설정, 
일반인에게 꿈과 환상을 심어주는 달콤한 소설이다.
이 책은 이미 드라마화 되었던 <스타의 연인>이 책으로 나온 것이다.
일상 생활에 바쁘다보니 드라마를 볼 기회를 놓쳐버렸는데, 이렇게 책으로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갑고 기쁘다.

'당신이 꿈꿔온 생애 최고의 스캔들'이라는 띠지의 글처럼, 이 책은 달콤 상큼한 사랑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주말은 매력적인 여신 이마리와 지적인 김철수의 티격태격 풋풋한 사랑으로 미소지어졌다.

일본에서의 우연한 만남과 우연한 동행,
같은 시간을 보내도 화려한 글솜씨로 재탄생되는 여행기를 보며 역시 김철수의 글실력에 감탄하기도 하고,
어긋나는 과거의 연인, 어긋나는 현재의 사랑을 보며 때로는 안타까움에 마음아픈 느낌을 갖기도 했다.


깨고 나서 비록 허망해질지라도 그런 꿈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꿈. 142p


이 작품의 설정이 그런 꿈 같은 것이라고 해도, 그런 꿈을 꾸는 시간이 즐겁다. 
미소를 지으며 상상에 잠길 수 있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대리만족을 할 수 있게 소설의 상상력을 총동원했고, 나는 그 상상력을 따라 읽으며 행복한 주말을 보냈다.

아!!! 사랑이 하고 싶어지는 봄이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며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나보다.
이런 시기에는 이 책이 제격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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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D - 기계치도 사랑한 디지털 노트
김정철 지음 / 북폴리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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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블루투스가 뽀빠이에 나오는 부루투스야?"라고 물어도 웃어줄 너그러운 애인이 있다면 이 책을 덮어도 상관없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로 했다.

블루투스
마치 리모컨이나 휴대폰의 적외선 통신처럼 가까운 거리에 있는 데이터를 옮기기 위한 무선 규격이다. 장애물이 있어도 10m 이내에서는 자유롭게 데이터 이동이 가능하다. 1994년 스웨덴의 에릭슨사에서 개발했고, 최근에는 2.1 버전까지 출시되어 있다.



나도 한 때는 ’X 세대’라는 명칭에 포함되는 젊은이였다.
수업 시간에 삐삐를 받으면 교수님께서도 전화하고 오시라고 배려를 해주시던 그 시절, 
삐삐는 부와 권력의 상징이듯 드문드문 몇몇 "있는 집" 자제들만 소유했었다.
하지만 몇 년 지나지 않아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소유하는 물건이 되었다.
나도 유행에 뒤지는 것 없이 삐삐도 이용하고, 시티폰을 이용하는 친구도 곁에 있었다.
그리고 몇 년 후, 휴대폰이 유행을 하고, 그 모든 것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지금,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는 디지털 문화의 변화 속도에 뒤처져 나는 그저 기계치로 밀려나고 말았다.

"집에서 무슨 인터넷이냐?" 
집에 컴퓨터를 두고 인터넷을 하던 동생에게 뭐 그런게 필요하겠냐고 질문했었다.
그 때는 지금처럼 집집마다 컴퓨터가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기계치인 내가 매일매일 컴퓨터를 이용하게 될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세월은 급속도로 흘러갔다.

워크맨 정도는 좋은 것으로 가지고 다니며 음악이나 녹음된 테이프를 듣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아직도 적응되지 않는) MP3 플레이어를 듣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그냥 난 기계를 손에서 놓아버렸다.


그러던 나!
기계치가 되어버린 나!
잠시 멈춰서서 바라본 세상은 디지털 강국이 되어있다.
내가 관심을 두지 않았던 디지털 흐름을 이 책을 통해 뒤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과외 공부라도 하듯 진도를 쫓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시간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
과거의 어느 시점에서 볼 때 사람들의 비웃음을 살 수도 있었을 이야기가 현실이 되고, 현재에는 모든 이들이 이용하는 최고 수준인 것이 미래에는 사장될 수도 있다는 것!!!
신세대, X 세대, N 세대, P 세대...... 시간이 흐르면서 문화의 중심이 되기도 하고, 주변인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 기계치에서 벗어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다 읽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기계들의 뒷 얘기를 들으면서 너무 멀게만 느껴졌던 디지털 문화가 이렇게 흘러왔다는 것을 공감하고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은 경이로운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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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라 盲癩 - 한의학의 비밀
김형민 지음 / 유한문화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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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라’ 
낯선 단어다.
인터넷에서 그 뜻을 먼저 찾아본다.

눈과 눈썹이 없는 눈먼 문둥이

먼저 왜 그동안의 연구 과정과 성과를 담은 이 책의 제목을 ’맹라’라 지었는지 의문이 생겼다.
지금까지 걸어 온 길보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더 많아서일까?
경이로움과 신비로움 가득한 깊은 한의학의 세계에 빠져 들어 반평생 연구를 멈추지 않았지만, 아직도 자신 스스로가 한없이 부족하다는 겸손의 표현인가?


이 책은 한의학의 희망, 열정이 느껴지는 책이다.
저자는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SCI급 논문 365편, Oriental Pharmacy and Experimental Medicine 발행인 겸 편집위원장, 현 경희대 한의학연구소장 등 학자로서 다양한 연구영역과 성과가 있는데, 최근 그의 반평생에 걸친 연구결과와 논문들이 이 책에 담겨있다.
학자로서의 자세와 정열적인 연구에 담긴 그 열기가 고스란히 나에게 전해졌다.
논문들을 하나씩 찾아보기는 힘들어도, 이렇게 간단하게 책 한권으로 요약된 내용을 살펴보는 것은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아무리 기발한 아이디어라도 가슴에서 멈추면 안 된다. 
소소한 아이디어라도 실행에 옮겨보는 것이 중요하다. 
’천하의 큰일은 반드시 작은 일로 만들어진다.’ 286p

뭔가 작은 것이라도 실행해보고 싶은 생각이 조금씩 꿈틀거리는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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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따뜻한 마음에 온다 - 지혜의 샘터 77가지
김정빈 지음 / 동화출판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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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너무 각박하다.
메마르고 차가운 느낌이 든다.
단순히 경제가 어려워져서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숨이 막히듯 답답하고 힘든 현실인 것은 사실이다.
이럴 때에는 따뜻한 이야기가 그리워진다.
이런 시대에는 주변 사람들에게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이야기가 제격이다.

<행복은 따뜻한 마음에 온다> 이 책은 좋은 이야기를 엮어서 만든 책이다.
전체적으로 6장으로 나뉘어 있는데, 각각 주제에 맞게 이야기 들을 모아 놓았다.
1장은 어머니, 2장은 아버지, 자녀, 효도, 가정교육, 3장은 남편과 아내, 4장은 형제, 벗, 스승, 5장은 이웃, 인류, 6장은 행복, 만족, 욕심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어떤 이야기는  언젠가 들어 본 듯한 이야기도 있고, 어떤 이야기는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도 있다.
어떤 이야기는 감동적이고 다시 봐도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감동과 교훈, 따뜻한 마음과 반성 등등을 이 책과 함께 할 수 있다.

나의 경우에는 한동안 우화를 모조리 찾아 읽을 만큼 좋아했기 때문에 이미 접해 본 이야기가 많아서 신선도가 조금 떨어진다.
하지만 좋은 이야기를 추려서 모아놓은 만큼 이 책을 읽고 감동을 받을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행복을 자신과 주변에서 찾는 사람들에게 이 책 속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진다.
세상이 따뜻하고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행복한 이야기로 가득해지면 세상이 좀 더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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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욕의 매뉴얼을 준비하다 - 값싼 위로, 위악의 독설은 가라!
김별아 지음 / 문학의문학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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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의 작가인 김별아, 관심있는 작가인 그 분의 산문집이 나왔다는 사실에 그 내용이 정말 궁금했다.
<모욕의 매뉴얼을 준비하다>라는 제목의 책은 정말 궁금증을 자아내기 충분한 제목이다.
세상이 나를 모욕해 올 때 어떻게 하면 효율적이고 적절하게 맞받아칠 수 있는지 고민한다는 글이 있는 책 표지를 보고 나름 실용적인 면도 있을거란 기대감도 들고 반가웠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내 나이 서른 중반이 넘어가고 있다.
세상에 조금 미안해지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커다란 포부는 살짝 뒤로 감춘 채, 불의를 보고도 그냥 꾹 참아버리는 그런 30대로 살고 있는 일반인이 되어버렸다.
나의 20대를 생각해보면 불안초조하며 우울하던 현실이어서, 얼른 30대가 되길 바라던 시절이었다.
30대가 되면 좀 더 안정적이고 편안한 마음으로 인생을 바라볼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다.
이제 조금더 시간이 흘러가면 불혹(不惑)의 나이, 마흔을 바라보게 된다. 
지금 그 나이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욱 미혹되지는 않을까 걱정된다.
그 나이가 되면 세상에 현혹됨 없이 바른 판단과 생활을 할 수 있을거란 생각은 지나친 욕심인건지, 이 책을 보면서 생각만 많아져버렸다.

세상을 보는 눈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세상을 살면서 접할 수 있는 일들은 이율배반적인 것들이 많이 있다.
어찌보면 아무 것도 아닐 수도 있고, 어찌보면 역사를 바꿀 중요한 일이 될 수도 있다.
이 책을 보면서 느낀 점도 비슷했다.
이 시대의 여성 작가들은 일반인들보다는 좀더 예민하고 섬세한 자세로 세상을 바라보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어쩌면 ’이 정도는 모욕이라고 생각을 안했는데, 생각해보니 모욕이 맞았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었고, 
그러면 이런 모욕에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김별아 작가가 비슷한 연대의 여성이어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더욱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대단한 모욕을 느낄 것이라 생각했는데, 모욕이라기 보다는 지금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느끼게 되었다.

바쁘고 정신없이 흘러가는 현실의 시간 속에서, 
잠깐 멈추고 현실을 바라보며 나 자신의 삶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 
오늘 나는 나만의 모욕의 매뉴얼을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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